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오 솔롭키, 솔롭키여!

너무나 멀고 먼 길이여,
내 심장은 더 이상 뛰지 않고
두려움이 영혼을 부수네.


'솔롭키는 북극해의 섬 위에 세워진 포로 수용소였다. 우크라이나 농민의 마음속에 솔롭키란 고향에서 추방 당하면서 느끼는 모든 고립과 억압, 고통을 상징하는 이름이었다. 그러나 소련 공산당 지도부에게 솔롭키란 추방자의 노동력이 국가의 이익으로 바뀌는 최초의 성과를 나타내는 이름이었다. 1929년, 스탈린은 솔롭키 모델을 소련 전체에 적용하기로 했고, ‘특별 정착지‘와 강제 수용소 건설을 명령했다. '


1000페이지의 압도적 분량의 대 장편 '삶과 운명(Life and fate) ' 이라는 작품은 한 인간의 삶이 거대한 사회 속에 어떤 방향으로 잠식되어 나가는지 한 가족의 세대 별로 나눠서 펼쳐 보인다. 

등장 인물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알렉산드라 샤포슈니코바는 혁명 전 지식인 집안 출신으로 뼛속까지 전통과 가문을 중시하는 인물이다. 

그녀의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가족이 작품의 중심 인물들이다.

 소설의 스토리는 두가지 중심축으로 나눠져 있다. 






하나의 축은 러시아 노동 캠프와 물리학 연구소를 중심으로  알렉산드라 블라디미로브나의 첫째 딸 루드밀라 니콜라예브나 샤포슈니코바( Lyudmila Nikolaevna Shaposhnikova) 의 삶을 담고 있다. 

두번째 중심축은 루드밀라의 여동생 예브게니아의 전 약혼자와 전 남편인 정치 위원장 크리모프와 대령  노비코프라는 인물을 통해 소련의 정치와 권력 관계를 보여준다.

정치위원장인 크리모프는 볼셰비크 혁명 끝자락에 서있었던 인물로 스탈린그라드 도시가 소련 체제의 중심부로 기획하는데 중심 역활을 했다.  

이들 가족의 친인척들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누가 어떤 방식으로 공포 정치를 실현 시켜나갔는지 누가 혁명을 주도 했는지, 누가 권력을 배신했는지 누구의 밀고로 수용소로 보내졌는지 시계추 처럼 펼쳐 보인다.

이 작품은 얼핏 보면 특정 시기를 관통했던 한 가족의 전쟁과 사랑의 연대기로 읽혀 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로 꼼꼼하게 짜여진 사실을 기록한 작품으로 1942년 독일군이 스탈린그라드를 포위하기 까지 1년여 동안의 끔찍한 순간을 기록한 무자비한 폭력 체제에 복종했던 시대의 증언록이다.

 무고한 시민 사회의 자율을 억압하고 개인의 목숨을 짓밟아 버린 국가가 어떻게 인간의 삶과 자유를 통제해서 개인의 운명을 바꿔버렸는지 종군 기자로 격전의 현장 스탈린그라드에서 목격한 바실리 그로스만의 피눈물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작품에는 실존 인물들도 등장 시켜서 허구의 스토리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특히 여주인공 루드밀라의 남편이자 핵물리학자인 빅토르( Viktor Pavlovich Shtrum)는 작가 바실리 자신의 모습을 많이 투영 시켰다.(전작 '스탈린그라드'작품속 주인공)

1941년 바실리 그로스만은 벨라루스 서부 전선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 전투에 참전했다. 첫번째 전투 날 하늘에서 검은 폭탄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바실리 그로스만은 독일군복으로 바꿔 입고 하늘이 내린 운명처럼 살아 남았다. 그렇게 살아남은 바실리는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지 모르는 작품에  몰두 해서 체제를 향한 저항과 투쟁의 삶을 선택한다.
'전쟁이 발발하여 독일군이 벨라루스를 공격하였을 때, 이코니코프는 전쟁 포로들의 고통과 유대인 학살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코니코프는 다시 히스테리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인이건 안면이 없는 타인이건 가리지 않고 유대인을 숨겨줄 것을 애원했고, 그 자신 역시 유대계 여인들과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힘썼다. 
곧,  밀고로 체포된 후 운 좋게 교수형을 면하게 된 이코니코프는 이 포로 수용소로 보내졌다.'
이성적 판단이 결여된 체제 속에 공포로 인간의 자유를 지배해버리고 사람들 간의 상호 불신과 증오를 무서운 속도로 키워나간다.

독일 나치와 소련 스탈린은 서로 서로 경쟁하듯 군사 능력을 키우고 인민을 착취해서 군비를 비축한다. 유대인 뿐만 아니라 체제 비판자들을 각기 다른 수용소에서 사라지게 만든 이들은  서로 부정하기 힘든 쌍둥이 같은 존재 였다.

이 작품은 1980년 스위스에서 러시아판으로 출판되고 곧이어 프랑스어로 번역 출간되며 공식적으로 서방 세계에서 판매되기 시작한다.(1988년 소련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가 허락함 총  3부로 구성된 이 작품은 각각 746463개의 작은 장으로 구성되어 하나의 장이 독립된 이야기 형식을 띠고 있다.

 2013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비밀기록보관소에 보관된 <삶과 운명>의 원고 원본을 러시아 문학 기록 보관소에 넘겨서 비로소 작가 바실리 그로스만 사후 온전한 형태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학자들이 연구할 수 있도록 했다.
 '삶과 운명'의 모든 등장인물은 거대한 전체주의에 포위된다.

 공산주의 신봉자도 노동 수용소에 갇혀버리고 , 나치 강제수용소의 히틀러 친위대(SS) 장교가 러시아 포로 수용소에 갇히기도 한다.

나치는  러시아인 죄수에게  스탈린으로부터 배웠다고 말하고 러시아 비밀 경찰은 나치 친위대 장교를 체포하며 '억울 하다면 히틀러 한테 말하라'고 조롱한다.

스탈린은 이 땅에  사회주의 혁명 정신이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농민과 인민의  자유를 파괴해야 한다고 외친다.

스탈린의 추종자들은  주저하지 않고 수백만의 농민과 인민을 숙청했다.

 히틀러는 유대인들이 독일 국가 사회주의 운동을 방해하는 적이라며  수백만의 유대인을 학살한다.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두 개의 전체주의, 파시스트 나치와 스탈린주의 공산당들 두 형제들의  싸움이였다. 

'삶과 운명' 제2부 15장에 바실리 그로스만의 철학이 담겨 있다.

작가는 모든 국민에게 공통적인 선이 존재하고 있는지 묻는다.

 그렇다면 선을 추구하는 종교, 신에게 묻는다.

 “ 교리 그 자체로 악을 행한 사람들의 모든 범죄보다 더 많은 고통을 초래했다.하나님이나 자연에서 선을 찾는 것에 절망한  나는  종교가 베푸는 친절에 대해서 까지도 절망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역사는 악을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선의 싸움이 아니다. 거대한 악마가 선한 마음을 품고 있는 인간의 영혼까지 부숴버리기 위해   싸우는 전쟁이다.'


'삶과 운명'의  작품은 인간이 일으킨  전쟁, 대량 학살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된다고 외친다. 


“햇볕이 잘 드는 평원보다 시원한 숲에서 봄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침묵에는 가을의 침묵보다 더 깊은 슬픔이 있다. 그 속에서 당신은 죽은 자에 대한 애도와 삶 자체의 격렬한 기쁨을 들을 수 있다. 아직도 차갑고 어둡지만 곧 문과 셔터가 열릴 것이다. 머지않아 이 집은 아이들의 눈물과 웃음으로 가득 차고, 사랑하는 여자의 급한 발걸음과 집주인의 걸음걸이로 가득 찰 것이다. 그들은 조용히 가방을 들고 거기에 서 있다.”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힘은 무엇일까? 태어나는 순간 부터 인간은 위험에 노출되어 언제 어떤 식으로 생을 마감 할지 모른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꿈꾸며 살지 않는다. 오늘 하루의 행복, 내일의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작가 바실리 그로스만이 살았던 전쟁의 세기, 20세기는 끝이 났다. 

끔찍한 수용소도 사라지고 파괴적인 광란의 전쟁도 사라진 21세기,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여전히 지구촌 곳곳에 전쟁이 발발 하고 있고 무고한 시민들이 무자비한 권력자들에 의해 짓밟히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사라진다면 진정 우리 모두에게 평화의 시대가 찾아 올까?



댓글(26) 먼댓글(0) 좋아요(5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1-04-26 10: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으아 스콧님 <피에 젖은 땅> 리뷰왕으로 선정합니다!👏👏(제 맘대로ㅋㅋ)상금👉🌹👈

scott 2021-04-26 12:07   좋아요 3 | URL
미미님 얼릉 쓰삼 333
이책 가장 먼저 출간 되었다고 알려주신분! 미미님이
리뷰 왕관을 🏆🏆

붕붕툐툐 2021-04-26 11: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지금 이거 원서로 읽고 계신건가요?? 대박, 대박~👍
스콧님을 번역자로 추천하고 싶네용!!(제 맘대로ㅋㅋ) 번역료👉🌹🌷🌹👈

scott 2021-04-26 12:10   좋아요 3 | URL
툐툐님 !ㅎㅎ
깜딱이야
아파서 병가 내신건 아니죠 !!

읽은지는 꽤 되었는데
넷플릿스에서 영상 제작되어서 보다가 읽다가 ㅎㅎㅎ
피에 젖은 땅 과도 연관이 퐉퐉!!

번역은 이미 누군가??
하고 있데여 ㅎㅎㅎ
천페이지 분량 번역시도 했다가
클남 ( ー̀εー́ )

붕붕툐툐 2021-04-26 14:13   좋아요 3 | URL
우힛~ 저 오늘부터 시험기간이라 오전에 좀 여유가 있었어요~(애들이 오후에 시험 보러 옴)
관심 감사해욤!
누가 하는지 몰라도 늦장 부리는 사이에 스콧님 원서로 다 읽어버리심~👍👍

scott 2021-04-26 23:36   좋아요 2 | URL
시험보는날은
툐툐님에게 꿀맛 같은 天國 ^ㅅ^

라로 2021-04-26 11: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영어제목 좋은 걸요!! 아직 번역본은 없나봐요?? ^^;;; 원제나 한국어 번역은 제목 때문에 사실 마음이 안 갔거든요. ^^;;

scott 2021-04-26 12:13   좋아요 3 | URL
삶과 운명 ㅎㅎㅎ
라로님 영어판으로 읽으셔도
문장이 평이 합니다

페넬로페 2021-04-26 11:1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그 비참함에 대해 할 말이 없군요~~
scott님 말씀대로 21세기 지금도 끔찍한 일이 자행되고 있지만 코로나라는 복병을 만나 예전보다 관심이 덜해져 가는것 같아 안타까워요^^

scott 2021-04-26 12:14   좋아요 5 | URL
맞습니다
무슨일이 일어나도 코로나로 인해 나라들 모두 각자도생 ㅠ.ㅠ

새파랑 2021-04-26 11: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스콧님이 ‘삶과 운명‘ 이 책을 번역해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페넬로페 2021-04-26 11:37   좋아요 3 | URL
네 저도 요청합니다^^

scott 2021-04-26 12:15   좋아요 5 | URL
번역은 나으 운명이 아님 ㅎㅎㅎ

이책 이미 어떤 출판사에서 판권 사가서
누군가 열쉼히 !
하고 계시지 않을까여 ㅎㅎㅎㅎ

scott 2021-04-26 12:15   좋아요 4 | URL
◜◡◝

그레이스 2021-04-26 13:17   좋아요 2 | URL
^^
드라마가 있나보네요

scott 2021-04-26 23:35   좋아요 0 | URL
러쉬아 말로 나와여 ㅎㅎㅎ

그레이스 2021-04-26 11: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아픕니다.

scott 2021-04-26 12:16   좋아요 4 | URL
바실리 그로스만의 생애 자체도 역사의 소용돌이속에서
만신창이 되었지만
그의 부모
어머니 ㅠ.ㅠ


바람돌이 2021-04-26 15: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피에 젖은 땅> 리뷰왕 scott님 만세!!!
아직 번역도 안 된 책을 이리 소개해주시다니.... 네 저는 언젠가 번역이 되면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처음 알았어요. scott님도 원서를 읽으시는 능력자시라니.... 훌륭 훌륭, 저는 주눅 주눅...

scott 2021-04-26 20:47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만쉐!!
새벽에 리뷰 완성 하시간 몇시간 전에 읽고 옴 ㅎㅎㅎ
훌륭 훌륭, 주눅 주눅,,,

읽는다고 능력자가 되는건 아님 ㅠ.ㅠ

mini74 2021-04-26 18: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즘 난징학살과 관련된 책을 읽고 있는데 scott 님 글 읽으니 뭔가 통하는 느낌이 듭니다. 더 이상 살 수 없을만큼 아프지만, 계속 겨울만 지속되지 않는게 삶이겠지요. 다시 봄도 오고.ㅠㅠ 마음에 쿵 하고 와닿는 글입니다. ㅠㅠ

scott 2021-04-26 20:55   좋아요 3 | URL
난징 ㅠ.ㅠ
아이리스 장 책 읽고 한동안 충격에,,,,
맞습니다 봄, 희망을 기다리지만
역사적 진실이 절대로 파묻혀지거나 잊혀지면 안되다는것!!

미니님 공감 해주셔서 캄솨~

서니데이 2021-04-26 23: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원서를 함께 보시는군요.
외국어 실력 좋은 분들은 부럽습니다.
scott님 좋은밤되세요.^^

scott 2021-05-04 09:0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얄라알라북사랑 2021-04-29 2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초반에 1000페이지가 넘는다 하셔서, 분권일까? 통으로 한권일까 궁금했는데 사진을 친절히 올려주셨네요.

요즘 scott님께서 올려주신 페이퍼들, 아름다운 선율 저 아래에서 인류에 대한 애정과 고민(적당한 단어가 바로 안 튀어나와서)가 느껴집니다. 인간이 인간에게 행하는 많은 폭력들, 잔혹한 이야기 안에서 또 희망을 이야기해주시네요^^

scott 2021-04-30 00:32   좋아요 0 | URL
영어판은 웬만해서 분권출판 안해여 ㅎㅎ
페이퍼백은 집에서
밖에서는 킨들로 ㅎㅎ
2021년은 이런 것들에만 관심이 가네요
그럼에도 불구 하고 우리모두 희망을!
 

소련 작가 바실리 그로스만은 고향인 베르디치프에서 가족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객실 유리창 너머에서 빵을 구걸하는 여인을 만났다. 사회주의 건설을 돕고자 소련에 온 정치적 망명자 아서 케스틀러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 그가 한 회상에 따르면, 하리코프 기차역 밖에는 여자 농민들이 머리는 심하게 흔들리고, 사지는 막대기 같고, 배는 부풀고 튀어나온 소름 끼치는 아기를 차창 쪽으로 들어 올리고 있었다.





바실리 그로스만(Vasily Semyonovich Grossman 1905년 12월 12일 -1964년 9월14일)

1905년 우크라아나 소도시 베르디치프(Berdychiv/우크라이나에서 가장 규모가 큰 유대인 공동체가 모여 살던 곳)에서 태어났다. 바실리의 가족들은 원래 러시아 땅에서 살았지만 황제 니콜라이 2세의 유대인 추방 정책 때 가까스로 우크라이나로 도망쳐 왔다.

 이런 집안 분위기로 인해 바실리의 부모는 자식들에게 유대인식 교육이나 종교관을 심어주지 않았고 자신들도 유대인 예배당을 다니지 않았다.

바실리의 아버지 셰이몬 그로스만( Semyon Osipovich Grossman)은 이탈리아계 유대인 화학 엔지니어 였고(스위스베른공과대학졸업) 어머니 예카데리나 사비예리에브나(Ekaterina Savelievna Grossman러시아 독일계 유대인)는 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쳤다. 아버지 셰이몬은 사회 민주 당원으로 활동하며 멘셰비키(마르크스주의를 수정한 것으로 자유주의적 부르주아 색채가 짙음)운동에 가담하며 아들 바실리가 태어나던해 1905년 혁명에서 동참했다.후에 세바스토폴 의회를 조직하는데 적극적으로 돕는다.(세바스트폴과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하여 크림 공화국으로 통일한 후 러시아 연방에 가입함)

 하지만 아버지 셰이몬의 이런 정치적 활동으로 인해 어린 아들이 어떤 참혹한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길함에 어머니 예카테리나는 남편과 별거를 결심한다.(두사람은 평생 이혼은 하지 않은채 각자의 삶을 살며 안부 편지를 주고 받고 아들의 장래와 미래에 관한건 항상 논의 했다. 서로 재혼 하지 않음)


1910년  어머니 예카테리나는 다섯살 짜리 아들 바실리를 데리고 스위스 제네바에서 2년 동안 머문다. 1914년 어머니는 우크라이나 베르디치프로 돌아가고 바실리는 아버지가 있는  키예프로 보내진다. 그는 키예프에서 중등 고등 학교를 다니는 동안 1917년 피의 혁명을 두 눈으로 목격 한다.

바실리 그로스만은 '1917년 피의 혁명'이 부르짓는  이상주의 사회국가에 빠진다.

모스크바 대학에서 화학을 공부 한 후 돈배스  광산에서 엔지니어와 안전 문제 진단 전문가로 일한다.

1928년 결혼을 한 바실리는 딸이 태어난 후  광산 엔지니어를 그만두고  가족을 데리고 모스크바로 떠날 준비를 하지만 아내는 키예프에 머물기 원했다.

당시 소련 정부는 당국의 허가 없이 거주 이주 제한을 시행하고 있었다. 바실리 아내는 모스크바로 이주 할 수 없다는 당국의 통보를 받는다.

 바실리는 모스크바가 아닌 스탈리노로 가족을 이주 시키려고 노력하지만 이 또한 아내가 완강하게 거부 한다.

당시 아내는 키예프에서 직장을 다닐 때 직장 동료와 내연 관계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바실리는 어린 딸을 자신의 어머니에게 보내 버리고 모스크바로 떠난다. 바실리는  대학 시절 틈틈히 단편 소설을 쓰면서 광산 엔지니어로 일 할때도 쉼없이 쓰며 지역 문예지에 원고를 보냈다. 

그중 '버디치프의 마을에서(В городе Бердичеве1967년 단편 영화로 제작됨)라는 단편을 읽은 대문호 막심 고리키와 미하일 불가코프는 바실리에게 직접 연락한다.

1933년 이혼 후  모스크바로 이주한 바실리는  그곳에서 대문호 막심고리키를 만나 그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첫 장편을 완성 한다.

 바실리는  엔지니어 일을 그만두고 오로지 글쓰기에만 매달리며 1936년 중단편집을 모은 작품집과 장편 1권을 출판한다. 1937년 작가 연맹에 가입할 당시 선배 작가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중간 간부급 지위에 올라가며 스탈린 상 수상 후보에도 오른다. 

하지만 이 상은 스탈린 스스로 부르주아들의 동정심을 불러 일으킨다며 없애버린다.

바실리는 아내의 친구 올가 거버와 1935년부터 내연 관계에 빠진다. 1936년 올가는 그로스만과 혼인 신고를 하고 1936년 남편 보리스 거버와 이혼 절차를 밟는다.

1937년 문화 예술계 인사 사상 검증 당시 작가 였던 보리스가 체포되고 당국에 전처인 아내 올가와 함께 반체제 운동을 했다는 거짓말을 한다. 올가가 당국에 체포되자마자 바실리는 제빨리 올가의 두 아들의 법적인 아버지로 나서서 당국에 의해 강제로 고아원으로 보내기 직전에 두 아이를 안전한 곳으로 피신 시킨다.

 두번째 아내 올가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바실리는 자료를 수집하고 증인들을 찾아 다니며 당국에 수백장 가까운 자료를 제출하며 문화 예술계 인사 사상 검증을 지휘하는 총지도부에게 직접 찾아가 아내의 무죄를 주장했다.

이를 지켜본 총 지도부들과 동료 예술인들은 무시무시한 통치자 앞에서 그토록 당당하고 용감한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1937년 올가는 남편 바실리 곁으로 돌아가는데 당시 체포된 예술인들 중 유일하게 풀려난 사람이였다. 

1930년대  바실리 그로스만은  스탈린 체제에 철저하게 입맛에 맞는 작품을 발표하며 사상적 의심을 받은 적이 없었다. 

바실리 그로스만은 스탈린 체제에서 진정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실현을 꿈꿨다. 

첫 장편을 시작으로 2차대전 종군 기자로 참전 하기 전까지도 바실리는 스탈린 정권이 내지르는 말을 믿었고 그들의 행동을 의심하지 않았다. 

수많은 동료들이 탄압 받거나 끌려가고 사라져도 바실리는 소비에트 정권에 절대적으로 협력했다.

2차대전 당시 바실리는 소비에트 연방군이 발행하는 '레드 스타'지에 소속된 기자로 활동하던 첫해부터 폭탄 터지는 현장, 죽음의 목격자였다. 


독일 나치군 침공으로 초토화되 버린 스탈린그라드에서 레드 스타지 기자 중 유일하게 살아남아 전설적인 종군 기자이자 작가  일리야 에렌버그 다음으로 유명세를 날리는 스타 기자이자 작가가 된다.

바실리 그로스만은 독일 나치가 저지른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의 처참한 죽음을 처음으로 목격한 기자였다. 당시의 처참함을 유대인 반 파시즘단체가 발행하는 유니티지에 정기적으로 기고 하며 독일 나치군의 만행을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소비에트 당국은 바실리의 홀로코스트 취재를 한편으로 눈감아주고 서방 국가들이 나치에게 집중 할 때 우크라이나와 중앙아시아 전역에 걸쳐 집단 농장 정책을 밀어 붙인다.

언론인 일리야 에렌버그와 함께 '지옥의 트레블린카'라는 기사를 러시아 잡지'깃발'(зна́мя )에 기고한다. 이후 바실리는 방대한 인명 사전 작업에 착수 하는데  홀로코스트에 끌려간 이들의 이름과 신상 목록을 작성해나간다.   

소비에트 연방은 적극적으로 이 인명사전을 발행하는데 협조해준다.

바실리가 이토록 독일계 유대인의 몰살에 집중했던 이유는 자신의 어머니의 고향이였기 때문이였다.

 정작 러시아 전역에 걸쳐 어떤 일이 일어 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운명이 자신에게 불어 닥칠지 1953년 스탈린이 죽기 전까지 깨닫지 못했다. 바실리는 러시아 정교회나 유대교를 믿지 않았다. 

무신론자 시각으로 세상을 관찰했던 바실리는 공산 정권 치하에서 굉장히 위태로운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바실리는 어떤 종교관에도 집착 하지 않은 자신을 공산 정권에서 어떤 모습으로도 위장해서 시대의 고통과 잔혹함을 픽션의 형태로 고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1943년 바실리는 스탈린그라드에 관한 서사적 성격의 작품 집필에 착수 하고 1952년 잡지  '새로운 평화'(Novy mir)라는 잡지에 '올바른 일을 위하여'(За правое дело/영어판2019년 '스탈린그라드'로 출간됨)  라는 타이틀로 출간 한다.

당시 '새로운 평화' 잡지 발행인이였던 뜨바르도프스키와 파데프( 작가 총연맹  사무국장) 이 두사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출간 후 반응도 꽤 호평적이여서  바실리 그로스만은 다음 작품 출간 까지 약속 받는다.

1953년 2월 전 지역에 삼엄함 감시령이 내려지고 특히 소리 소문 없이 유대인 출신 인사들이 사라진다. 바실리는 직감적으로 이번에는 자신마저 숙청 명단에서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라 직감한다. 

드디어 3월부터 사상 검증에 불려간 바실리는 유대인들의 국가관이  소련 연방 체제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조목 조목 밝히라는 압박을 받는다. 

바실리를 집요하게 압박했던 사람은 바로 작가 총연맹 사무국장인 '파데프'(알렉산더 파데예프Alexander Alexandrovich Fadeyev(1901-1956년) 스탈린에 의해 작가 조합장으로 임명된 작가로 스탈린정책에  반하는 무수히 많은 작가들의 체포를 허가하는 수많은 서류를 통과 시킨 인물 스탈린 사후 숙청될것이 두려워 자살함) 였던 동시에 파데프는 유대인 작가 색출자 명단에서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바실리 그로스만은 수용소로 끌려가지 않게 막아주었었다.  1953년 스탈린이 사망하자 갑작스럽게 정치적 기류가 전과 다르게 흘러 갔다. 이런 저런 이유를 대라고 바실리를 압박하는 한편 자아 비판성 편지만 받고 바실리를 풀어준다.

 1954년 파데프는 바실리의 '올바른 일을 위하여'(1959년에 완성하는 대작 '삶과 운명'작품의 전편작)를 책으로 정식 출간 할 수 있게 승인한다. 스탈린 사후 비로소 바실리 그로스만은 자신의 이름을 내고 책을 출간 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며  소비에트 정부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엄청난 호평을 받는 작가가 된다.

'올바른 일을 위하여'라는 작품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 버금 가는 대작품으로 평가 받으며 여러번 재판을 찍을 정도로 엄청난 판매 부수를 올린다.

책을 직접 사서 읽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신문에 연재 되기도 할 정도였다.

1955년 바실리는 ''위대한 노동자'라는 상을 당국으로 부터 수여 받는다. 

바실리는 이렇게 작가적 명성을 얻는 시기에 두번째 대작 작품을 쓰고 있었다.

그 작품은 바로 '삶과 운명' 그리고 '모든 것은 흘러 간다' 라는 작품에 몰두 했다.


바실리는 1960년(원고는 59년에 마무리함) '삶과 운명' 이라는 작품을 완성한다.  전작이였던 '올바른 일을 위하여'라는 작품의 시기별 시대배경이  이어지는  후속작 성격을 띄고 있다.

실제로 바실리 그로스만은 톨스토이의 대작 '전쟁과 평화'에 버금 가는 작품을 쓰기 위해 '올바른 일을 위하여'라는 작품을 '삶과 운명'이라는 작품을 위한 스케치였다.

특히 종교적 색채가 짙게 깔린 러시아 정교회에 독실한 신자 였던 톨스토이와 달리 바실리 그로스만은 무신론적인 종교관과 이상주의 사회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삶과 운명'이라는 작품은 20세기의 전쟁과 평화로 스탈린  통치 시절때 피를 흘리며 끌려 갔거나 전쟁터로 내몰렸던 민중의 고통을 기록한 대서사시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마야코프스키, 나데즈다 만델스탐은 단 한번도 전쟁이나 혁명에 주도적으로 참여 한 적 없이 외부자 시선으로 작품을 쓴 작가 였다면 바실리 그로스만은 소비에트 연방의 폭력과 억압 살육 정책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한 작가였다.

그는 어떤 순간에도 항상 기록 했고 기억했다. 바실리는 '삶과 운명' 초고를  잡지'깃발'(зна́мя ) 편집장에게 보내는 것과 동시에 중앙 위원회 문화 담당 부서에도 원고를 보냈다.

당시 제1공산당 서열 1순위였던 흐루쇼프가 서방 이웃 국가 정상들과 만나며 화해의 제스쳐를 보냈던 시기여서 국내 문제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런 시기라면 출판이 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한 바실리는 편집장에게 시간을 질질 끌며 지체하지 말고 출판 할 것을 종용했다. 천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원고를 검토 하고 검열 하는데 거의 1년이 지나도록 바실리는 어떤 소식조차 못 듣는다. 정확히 1년 반이 지나서  당국으로 부터 짧막한 메시지를 받는다.

그 메시지에는 '반 체제적인 성격의 이 작품 출간을 불허 한다. '라는 딱 한줄 짜리 문장이 적혀 있었다. 1961년 2월 두명의 KGB비밀 경찰이 바실리 집에 들이 닥친다.  

바실리와 가족들을 현관문에 결박 시켜두고  온 집안을 샅샅이 뒤져서 타이핑이 쳐진 모든 종이를 압수 해버린다. 심지어 찢어버린 종이 조각은 물론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백지까지 가져가 버렸다. 타이핑 기기에 넣는 카본  페이퍼와 타이핑 먹지까지 압수해갔다. 바실리는 당국으로 부터 당신의 작품은 이백년후에나 출간 하게 될 것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후  바실리 그로스만의 '삶과 운명'의 원고 어디서 누구 손에 있는지 조차 모른 채 20여년의 세월이 흘러 1984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 박람회에 원고의 판본이 공개 된다.

누군가 바실리 그로스만의 '삶과 운명'의 원고를 마이크로 필름으로 찍어 서방 세계로 몰래 유출 시켰다. 이 사실을 당시 소련 연방 문화국 담당자 였던 블라디미르 보이노비치가 공식적으로 인정 했다.

바실리 그로스 만은 누군가 자신의 원고를 마이크로 필름으로 서방 국가에 안전하게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실리는 온몸에 암이 퍼져서 1964년 9월14일 눈을 감는다.(바실리는 책이 공식적으로 출간된 것을 못 보고 사망함/트로예쿠로보 공동묘지에 묻힘)

 1989년 동독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날, 바실리 그로스만의 지인들은 마이크로 필름으로 찍은 원고를 조금씩 서방으로 유출했다고 고백했다. 암 투병 중이였던 바실리는 설사 자신의 원고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되더라도 명작으로 인정 받지 못할 것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바실리는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도 글을 썼다. 1955년에 완성한  '모든 것은 흘러 간다' 라는 작품은 러시아 혁명의 시대 부터 레닌 혁명의 시대에 희생자 였던 러시아 농노들의 고단하면서도 서글픈 삶을 유려한 문체에 담았다. 소비에트 작가들이  스탈린의 폭압 정치를 맹 비난 했던 것 과 달리 바실리는  작가중에  최초로 소련 사회를 악마의 소굴로 만든 설계자로 레닌을 지목했다.

 

말년에 바실리는 병든 몸을 이끌고 취재한 아르메니아 지역에 관한 르포타쥬' 무사하길 바라며'(peace be with you)와 단편들을 완성한다.









소련 당국은 바실리 그로스만의 에세이들은 철저한 검열을 거쳐 부분 부분 발행을 하며 서방 세계에 숙청 당하지 않았다는 사실만 확인 시켜 주었다. 폭압적인 소비에트 정권에서 용케도 살아 남았던 작가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미하일 불가코프, 만델스탐, 아흐마토바 그리고 바실리 그로스만 

이 백년 후에나 당신의 작품은 빛을 볼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던 소련 공산당들


 피로 물든 펜 촉으로 폭력의 시대를 기록한 바실리 그로스만

  어느 누구에게도 잊혀 지면 안되는 불멸의 작가다.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4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1-04-24 13: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바실리 그로스만의 인생 자체가 정말 극적이네요 ㅎㅎ ˝삶과 운명˝ 이라는 책이 20세기의 ˝전쟁과 평화˝ 라는 말에 검색해보니 국내에는 출판이 안된거 같다는 ㅜㅜ 읽어보고 싶어요 ㅋ 이런 책을 읽어보신 스콧님은 정말 대단하세요~!!

scott 2021-04-24 16:36   좋아요 3 | URL
이보다 더 극적일수 없겠죠
살아 남았기 때문에 더더욱 치열하게 기록 한것 같습니다.

현재 한국 어떤 출판사가 판권을 샀다는데 (알려진 바로 2017년경)
천페이지 육박한 분량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어여 ㅎㅎ
바라건데 열린책들 같은 곳에서 러시아 전문 번역가 손에 맡겼으면 좋겠는데
웬지 영어판 번역으로 후딱 해버릴것 같음 ㅜ.ㅜ

mini74 2021-04-24 14: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바실리작가는 살아남은 것. 살아간 것 , 삶 그 자체가 대하소설이네요 음악가도 알려주시고 작가분도 알려주시고 *^^* 항상 많이 배우고갑니다 ~

scott 2021-04-24 16:38   좋아요 3 | URL
맞습니다. 미니님
혁명-전쟁-투쟁-학살-숙청의 시대에서 살아남아 살아간 인물입니다.

미니님에게도 많이 배움 ^ㅎ^

미미 2021-04-24 14: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그래도 자신의 원고가 사라지지 않은 것을 알고 기뻤을것 같아요! 솔체니친도 <수용소군도> 원고를 한 자리에 모아둔 적이 없었다는 말 생각납니다.ㅠㅇㅠ이런 책좀 많이 번역해줬음 좋겠어요!😭스콧님 이페이지 찜찜♡

scott 2021-04-24 16:40   좋아요 3 | URL
미미님 어마어마한 분량 수용소 군도 완독!!
대단하심
전 뛰엄 뛰엄 읽어서 현재 기억이 가물 가물 ㅎㅎㅎ

이런책들 그러니까 20세기 명저들 100위안에 드는 것들 주르륵 번역하는데 무지 게으름 ㅎㅎ

(灬˘╰╯˘灬)♥。・゚

미미 2021-04-24 17:47   좋아요 5 | URL
스콧님의 폭넓은 교양,상식 따라가렴 까마득한걸요! 꾸준히를 목표로 그저 팔로팔로 하렵니당~^^♡ 계속 지금처럼 끌어주세요!♡(´•᎑•`)♡

scott 2021-04-24 23:34   좋아요 1 | URL
우리 모두 팔로~팔로~
ପ(๑•̀ᴗ•̀)* ৳৸ᵃᵑᵏ Ꮍ৹੫ᵎ *

scott 2021-04-25 17:51   좋아요 1 | URL
(๑•᎑<๑)ー☆

얄라알라북사랑 2021-04-24 19: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scott님의 페이퍼 읽는 방식 중 ˝자주˝ 되풀이 되는 패턴. 한 번에 주욱 읽으며 제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과 교점만 취한다. 두번 째 다시 구글 검색해가면서 찾아 읽는다. 바실리라는 분은 강단(?) 넘치고 운도 따르고, 재능과 품도 큰 분이셨군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scott 2021-04-24 23:36   좋아요 1 | URL
ㅎㅎ 구글이 풋노트가 되는 거네요

폭력의 시대의 목격자, 무고한 시민들의 죽음을 목격한 무신론자
바실리 그로스만
한국에 번역된 책 한권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

붕붕툐툐 2021-04-24 21: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덕분에 한 작가의 생애를 알게 되네용! 바실리 그로스만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거 같아요! 번역이 되어 나온다면 꼭 읽어보고 싶네요! 제가 <피의 젖은 땅>을 못 읽어봐서 그런데 이 책과 바실리 그로스만은 어떤 연관이 있어서 엮어서 글을 쓰신건지 궁금합니다! 스콧님의 사고 과정을 따라가고 싶은 팬심 담은 질문~🙆

scott 2021-04-24 23:45   좋아요 3 | URL
피에 젖은땅에서 바실리 그로스만이 자신의 고향 우크라이나 베르디치프에 가족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기차 객실 유리창 너머에서 빵을 구걸하는 여인을 만난다고 언급됩니다. 이시기가 우크라이나 전역드로 대기근이 퍼지던 시기였고 바실리가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직접 목격했죠.

바실리 그로스만의 ‘삶과 운명‘은 한 십년전에 대충 읽었어요. 영국BBc4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되었고 바실리 작품들이 재평가 받던 시기 였거든요
이번에 ‘피에 젖은 땅‘ 읽고 바실리 책 다시 소환하고 ㅎㅎ

저는 툐툐님을 향한 팬심!˃̵ ᴗ ˂̵✦

툐툐님 🥣심으로!!

붕붕툐툐 2021-04-24 23:58   좋아요 3 | URL
오오~ 그런거군요! 이 책에 대한 흥미까지 높아지네요~ 친절한 설명 감사드려용! 스콧님의 이 방대한 지식은 제 몸이 12개라도 못 따라가지 싶네요~ 짱짱!👍👍

바람돌이 2021-04-24 23: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 보면서 아 이런 작가가 있었구나만 생각하는데 이렇게 바로 알려주시다니.... 스콧님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정말로요. ^^

scott 2021-04-24 23:48   좋아요 3 | URL
바실리 그로스만에 관한 자료 다큐,드라마가 한 십년전에 쏟아져 나왔는데 2019년에 시리즈물로 제작되었어요 ‘삶과 운명‘
2017년에 한국 출판사 어딘가에서 판권을 사갔다고 하는데 (영어판 번역자가 밝힘)
천페이지 분량 번역 쉽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전 바람돌이님 존경 합니다
워킹맘,아내 며느리 ヾ(๑╹ꇴ◠๑)ノ”

행복한책읽기 2021-04-25 13: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쉼없이 쓴다. 는 scott님에게도 적용되는 문구네요. 세상 처음 들어보는 작가에요. 이렇게나 묻혀 있었다니. scott 선장님. 넘실거리는 책 파도 음악 파도 타고 떠나는 여행길 . 늘 호사를 누림요^^

scott 2021-04-25 17:51   좋아요 1 | URL
넘실거리는 책파도 행복한 책읽기님과 손 꼬옥 잡고 두둥실 ~~
ଘ(੭*ˊᵕˋ)੭»ㅡ❥

stella.K 2021-04-25 1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석하게도 바실리 그로스만은 아직 번역본은 없는가 보군요.
원서는 읽어 보셨나요?
솔직히 유대인 학살에 관한 책은 이제 읽을 자신이 없어서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있습니다. 제주 4.3 사건도 그렇고.
바실리 그로스만은 번역본이 나와도 읽는다는 보장은 못하겠습니다만
세계 10위 안에 드는 출판 강국이라면서 아직도 그의 책 하나 제대로
번역된 게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쳇~

scott 2021-04-25 21:06   좋아요 1 | URL
읽었으니 이런 포스팅을 올리 ㅎㅎㅎ

바실리 그로스만 곧 번역 나올것 같아요
이미 3-4년전에 판권 사갔다고 영어 번역자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적었더군요.
일본은 2012년경에 출판 되어서 2019년에 바실리 그로스만의 다른 작품들 까지 줄줄이 번역,,,
설마, 한국이 세계10위!!

어제 그로스만 전기 읽다가 울컥
저도 그만 유대인 학살에 관한 책 가급적 안볼려고 하는데 명저로 꼽히는 저술들 줄에 서양 서적중 저술가들 평저자들중 유대계가 다수 라서 ㅎㅎ
 
















  • 엘리자베스 하먼 -체스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천재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이 체스를 두는 모습을 보고 혼자서 룰을 습득하고, 인근 고등학교의 체스 클럽 전원을 한꺼번에 상대하고 압승하는  재능을 보였다. 고아원의 나이 든 관리인인 샤이벨 씨와 지하실에서 체스를 두며 배운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어린시절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서 체스를 접할 기회가 없었지만 체스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이미 신동이라 부를 만한 실력으로 성장했다.
    체스는 자신이 통제하고 지배할 수 있는 세상 그 안에선 안정감이 느끼며 체스를 즐긴다.. 
  • 하지만  고아원의 엄격한 분위기 때문에 이름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  본격적으로 체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나서는 경쟁자들을 하나하나 꺾어나가며 빠르게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
  •  천장을 바라보며  체스판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경기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능력을 가졌다. 
  • 매우 공격적인 플레이로 시작부터 무자비하게 기선을 제압하는 전략을 구사하며, 승리가 가까워지면 턱을 괴고 상대방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상대를 압박한다. 다만  욱하는 성질로 감정적으로 휘둘리기 쉬운 성격이라 이를 받아칠 줄 아는 차분한 선수들을 상대로는 다소 고전하기도 하며, 공격에는 강하지만 반대로 수비에는 비교적 약한 편이다. 
  • 체스 선수권에서 거의 유일한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기죽지 않고 매사에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지만,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과 맞지 않는 선수들의 저서는 지루하다며 아예 읽기를 거부하는 등 오만한 면도 있고, 승부욕이 대단한데다 어린 시절부터 거의 무패 전적을 자랑했던지라 간혹가다 강적을 만나 패배를 맛보면 받아들이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무너지는 면모도 보여준다.
    어렸을 적 교통사고로 친모를 잃고 고아원에서 자란 불우한 과거를 지녔으며, 본인도 이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어서  감정적으로 불안정하며  주변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한다. 학창시절 또래의 여자아이들과 취미나 관심사가 전혀 달랐기 때문에 친구 없이 오로지 체스에만 몰두했다.
  • 하지만 성인이 되어선 화려하게 꾸미고 다니며 연애도 활발히 한다. 
  •  기독교 고아원에서 자랐음에도 종교나 정치적인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사고방식으로 기독교 재단에서 경비 지불을 대가로 소련에 가서 공산주의가 무신론을 조장한다며 규탄하는 성명문을 읽어달라고 하자 당신들 지원 따위 필요 없다며 단호히 거절한다. TV쇼에 출연하기를 거부한 전적 때문에 미국의 체스 연맹과도 사이가 좋지 않다.
    체스 선수로서의 실력은 최고지만지만  사생활적으로 여러 문제를 겪는데 고아원 시절에 처음 접한 신경안정제에 중독으로 심각한 약물 의존증을 겪고 있다. 
  • 처음엔 약물의 힘으로 감정을 다스리고 뇌를 활성화시키는 등 어느 정도 선수 생활에 도움이 되기도 했으나, 의존증이 갈수록 심해지며 약물 없이는 체스를 두기조차 힘들어하는 지경이 된다.
  • 양어머니에게 술을 배운 이후로 점점 음주의 강도가 심해져 알콜중독증세가 있다. 
  • 파리에서 보르고프에게 두 번째로 패배한 이후로는 완전히 폐인이 되어 술독과 사치에 빠져 살며 인간관계마저 완전히 파탄나는데, 졸린의 도움을 받아 술을 끊고 재기에 성공하며, 타운스, 베니와 해리 등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약물 없이도 최상의 실력을 발휘해서 보르고프에게서 승리를 거둔다.












"그런데 나는 빨간색이 연이어 일곱 번씩이나 나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상한 오기가 생겨서 일부러 빨간색을 물고 늘어졌다. 내가 그렇게 한 데에는 자존심도 절반쯤 작용했다고 보는데, 정말이지 나는 앞뒤 가리지 않는 모험으로 구경꾼들을 놀라게 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아, 이상한 느낌이다-내가 분명히 기억하는 것은, 전혀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았는데도 별안간 모험에 대한 강한 열망이 나를 사로 잡아 버렸다는 것이다. 어쩌면 내 영혼은 수많은 느낌들을 거쳐 왔으면서도 그것들에 의해 충만되는 것이 아니라 자극만을 받은 채 완전히 진이 빠질 때까지 더 많은 느낌들, 더욱더 강렬한 느낌을 요구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배팅한 돈의 몇 배를 따면 게임을 그만하고 일어나서 도박장 자리를 뜨는 사람들이 있다.

 진정한 노름꾼은 배팅을 하고 배팅한 돈의 수 십배를 따도 계속 배팅을 한다.

 물론 한 번에 딴 돈을 다 날리는 경우가 대부분일테지만 노름꾼의 운명은 돈이 마를떄까지 인생에 밑바닥까지 떨어질 각오로 베팅한다.

아니.절대 도달할 수 없는 무한에 세계를 향해  극도로 달아오르는 긴장감속에서 노름꾼들은 목숨까지 거는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노름꾼에 부자 할머니가 나온다. 도박장 사람들은 위풍당당한 할머니한테 굽실거리고 부자 할머니는 재미 삼아 룰렛을 하다가 하루 만에 상당한 재산을 탕진한다. 

이렇게 재산을 털린 부자 할머니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급속도로 바뀌지만 할머니는 후회하지 않는다.

 평생 살아왔던 세계와는 다른 세계에 지불한 댓가 였다고 하며 도박장을 떠난다.

 이 작품에 주인공 노름꾼은 거액을 따서 파리로 간다.

 이 노름꾼은 영원히 파리에서 잘 먹고 잘살게 될까?

 노름꾼들은 부지런하게 하루 하루 열심히 벌어 저축하는 삶을 추구 하지 않는다.

거액을 탕진하고 다시 한 번 거액을 따도 의미 없이 탕진해버리는 노름꾼들

 이들은 현실을 벗어나 이상을 꿈꾸는 지독한 낭만주의 자들인가....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1-04-23 11: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ㅋㅋㅋㅋㅋㅋㅋ스콧님 찌찌뽕♡

scott 2021-04-23 11:43   좋아요 3 | URL
❤*.(๓´͈ ˘ `͈๓).*❤

새파랑 2021-04-23 11: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이슈는 체스네요. 퀸스갬빗도 보고싶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저 책 너무 읽고싶네요 ㅜㅜ 스콧님은 체스천재~!!

scott 2021-04-23 12:17   좋아요 3 | URL
체스 구경하는거 잼나여 ㅎㅎㅎ
도끼선생 저책에 인물들 가장 코믹한데
요즘 비트코인 광풍과도 세상이 비슷 ^ㅅ^

mini74 2021-04-23 11: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가 딱 ! 정말 요즘 코인광풍 같네요. 도지코인, 이름이 귀여워서 샀다는 사람들도 많다던데 ㅎㅎ 아 너무 반갑고 좋아용

scott 2021-04-23 17:44   좋아요 4 | URL
2021년은 비트코인 ㅎㅎ

이드라마 넘 잼나죠!!
미니님 저랑취향 똑같음 ㅎㅎ


페넬로페 2021-04-23 14: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퀸스 갬빗 천천히 보고 있는데 재미있어요. 고아원이 제인에어식 설정이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고요.~~
노름꾼들은 왜 돈을 따면 노름을 그만두지 않고 계속 하는걸까요? 이해가 안가서 그 세계에 입문 안하려고 해요 ㅎㅎ

scott 2021-04-24 00:44   좋아요 2 | URL
그쵸 ㅎㅎ
요기 나온 인물들 도끼 선생 작품속 인물들과 흡사해서 매회 재미가 업!!
승부의 세계를 다뤄서 다른 작품하고 차별화 되어서 좋습니다 ㅎㅎ

그 노름이라는게 한번, 이번 한번만 더 하면 대박일꺼야!! 라는 심리도 있다고 하네요.

저희 아버지는 엄마랑 신혼 여행때 딱 한번(운졸게 ㅎㅎ) 카지노 벼락 맞으시고는 이후 근처도 안가쉼 ^.~

바람돌이 2021-04-23 15: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 참 많네요. 아 이번주는 또 바쁘니까 다음주에는 넷플릭스와 함께 보내 볼까요? ^^ 일단 퀸스 캠빗 찜해놓겠습니다.

scott 2021-04-24 00:42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꼭!꼭 ! 보세요.

승부 세계속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날수 있습니다.!!
여주인공 연기 잘함!!

붕붕툐툐 2021-04-23 18: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엘리자베스 하먼 멋지네요~
저 노름꾼 몇 달 째 읽고 있는데~ (빌려온 책 읽느라 소장책은 늘 뒷전~ㅋㅋ) 스콧님 페이퍼덕에 쌓인 먼지 좀 털어내고 읽어야겠어요! 야홋!! 책을 맘껏 읽을 수 있는 주말이에용!!ㅎㅎ

scott 2021-04-24 00:43   좋아요 1 | URL
툐툐님 노름꾼이 도끼 선생 작품중 가장 빠른 속도로 읽을수 있음!!

툐툐님 주말에 푹 쉬기!
숨만 쉬기 ^ㅅ^
 


스탈린 아버지, 이걸 보세요

집단 농장은 정말 정말 멋지 다나요.
오두막은 망가졌고, 헛간은 꼴랑 내려앉았죠
말은 몽땅 지쳐서 주저앉았죠
오두막에는 망치와 낫이
헛간에는 죽음과 굶주림이 있대요
소는 한 마리도 남지 않았고, 
돼지도 몽땅 사라졌대요
꼴랑 벽에 걸린 스탈린 아버지 사진만 있대요.
아빠 엄마는 집단 농장에 계세요
불쌍한 아이는 혼자 울면서 걸어 간대요
빵도 없어요, 기름기도 없어요
공산당이 모조리 쓸어갔어요
친절함도 부드러움도 쓸려 갔어요
아버지가 자기 자식을 잡아먹어요
당원은 아버지를 때리고 밟고
우릴 시베리아 수용소로 보내버리죠.


가레스 리처드 본 존스 (Gareth Richard Vaughan Jones1905년8월 13일 -1935년8월 12일) 1905년 웨일스의 동남부의 글러모건 배리에서 태어났다. 에버리스트 대학과 캠브리지 대학에서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를 전공 최우등으로 졸업했다. 

모국어인 영어를 포함해 4개국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언어 천재 가레스는 뛰어난 언어능력을 인정 받아 영국 외무성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외신 취재 기자로도 활동한다.

가레스는 러시아어를 모국어처럼 구사 했는데 이러한 배경에는 그의 어머니 애니 그웬 존스의 영향이 컸다,

가레스의 어머니 애니는 1889년 부터 1892년까지 우크라이나의 소도시 도네츠크에서 영국 웨일즈 출신인 아서 휴즈( 도네츠크 도시를 설계한 철강업자 존 휴즈의 아들)가족의 가정교사 생활을 했다.  어머니 애니는 아들 가레스에게 영어와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로 동화책을 읽어 주었다.

가레스는 캠브리지 대학 재학 중에도 뛰어난 언어 실력으로 몇몇 언어 강의 수업을 이끌정도 였다. 1929년 졸업과 동시에 영국 외무성 직원으로 채용 된 후 다음 해 1930년 영국의 전 총리이자 상원 의원인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의 외교 고문이자 비서로 승진한다.

 1929년 프리랜서 외신 기자로 활동 중이 였던 가레스는 취재 목적으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를 탐방 한후 1930년 여름 3주동안 우크라이나 전역을 둘러본다.

1931년 미국의 홍보 전문가 아이비 리는 소련 정부에 관련된 책 출간을 목적으로 가레스 존스에게 어떤 프로젝트를 제안 한다.

홍보 전문가 아이비 리는 하이즈 케첩 회사 창업자 아들 잭 하인즈와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을 둘러 본 후 우크라이나에 한동안 머물렀다. 목적은 공장 설립으로 회사 부지 선정과 일자리 문제 운영등의 여러 문제를 검토 하기 위해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가 유창한 가레스 존스에게 탐방 후 보고서를 부탁했다.

가레스는 이 프로젝트 제안을 흔쾌히 받아 들였고 1930년 부터 방문했던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일지를 작성해 나간다. 이를 토대로 홍보 전문가 아이비와 잭 하인즈는 익명으로 이일지를 출간한다.

'1931년 소련 일지'로 출간된 이 책은 취재 탐방한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가장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다.

가레스가 방문했을 당시 1930년 우크라이나 전역은  그 이전부터 소련 연방 정부의 대규모 집단 농장의 착취와 압박으로 굶주려 죽는 이들이 속출했다. 무서운 속도로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굶주림이 질병처럼 퍼져 나가고 있었다.

미국의 대공황 경제 침제로 홍보 전문가 아이비 리의 재정이 고갈 되어 더이상 가레스에게  우크라이나와 소련 취재 비용을 대주지 못한다.

가레스는 다시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의 참모 비서로 복귀한 후 데이비드의 전쟁 회고록 집필을 적극적으로 돕기 시작하면서 한동안 우크라이나 참사에서 시선을 떼어버렸다.


1932년 가을 스탈린 통치 하의 소비에트 연방국 곳곳에 기아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문이 영국 런던까지 들려왔다. 가레스 존스는 다시 한번 소련을 취재 차 방문 하기로 결심한다.

1933년 1월 30일 가레스 존스는 소련의 대기근 취재에 앞서 독일 총리로 취임한 히틀러를 인터뷰 하기 위해 라이프치리히에 체류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급히 독일로 향한다.

며칠 뒤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가레스 존스는 히틀러를 서방 기자 최초로 단독 인터뷰를 성공 시킨다. 이때 당시 히틀러와 함께 동석 했던 괴벨스가 있었고 가레스는 괴벨스의 목소리까지 인터뷰에 담아냈다. 이 특종 인터뷰로 인해 기자 가레스 존스의 이름은 전세계 언론으로 부터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하지만 후에 이를 근거 삼아 서방 기자들이 가레스가 나치 협력자라는 음모를 꾸미며 그의 기사가 신빙성이 없는 쓰레기라고 공격한다.)

가레스는 1930년 여름 3주동안 우크라이나를 취재한 후 이듬해 1931년 여름 한달 동안 머물며 이전에 취재했던 곳의 참혹한 현장을 뒷받침한 증거를 찾기 시작한다.

드디어 1933년 3월 가레스는 세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소비에트 연방과 우크라이나로 향한다. 취재 목적은  대기근의 현장을 직접 목격하는 것이였다. 

하지만 이번 세번째 방문은 언제 어느 방향에서 자신의 뒤를 바짝 쫒는  비밀경찰들이 따라 붙을지 모른다.

우크라이나는 이제 외부인들 출입을 철저하게 봉쇄 해버리는 거대한 감옥처럼 변해 버렸다.

가레스는 기차로 이동 할 경우 신분이 노출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도보로 탐사하기로 결심한다.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서 동료 기자인 영국의 저명한 언론인 맬컴 머거리지와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 받으며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촘촘하게 탐사 계획을 세워나간다,

가레스는 우크라이나를 앞서  방문 한후 작성한 일지와 기사를 모두 익명으로 기고하고 출판 했다. 

드디어 마지막 방문 직후 1933년 3월29일 베를린을 통해서 영국 런던으로 입국한 가레스는 주요 언론사에 소련과 우크라이나 대기근 참사를 보고 하는 기사를 써 보낸다.

미국 언론은 가레스 취재를 토대로 '뉴욕 이브닝', '뉴욕 이브닝 포스'등의 매체 1면 기사로 내보내며 전세계 언론으로 퍼져 나기 시작한다.


1933년 3월29일 가레스 존스가 직접 작성한 기사는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나는 걸어서 마을들과 12개의 집단 농장을 지나갔다. 사방 곳곳에서  울부 짓는 소리가 들렸다.

'빵이 없어요. 우리는 죽어가고 있어요.'  이 울부 짖음은 볼가 강 유역, 시베리아,벨라루스,캅카스 북부, 중아아시아 등 소비에트 연방 전역에서 울렸다. 나는 한때 소련에서 가장 비옥한 곡창 지대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하려는 외신 기자들의 삼엄한 통제를 벗어나 흑토지대를 향해 걸어갔다.]




가레스 존스가 걸어서 목격한 것은 황량한 벌판에 비쩍 마른 몰골에 해골 같은 사람들이였다. 그중 일부는 온몸이 퉁퉁 부어 있었고 염증과 고름으로 온몸을 뒤덮은 사람들도 보였다.

가레스는 다른 마을에 도착해서 그 많던 소들은 어디로 갔는지 물었다. 소들은 이미 굶어 죽었고 농민들은 흙과 강물을 먹어 가며 간신히 숨만 쉬고 있을 뿐이였다.

황금 곡물 바다 였던  우크라이나의 옥토가 황폐한 황무지로 변해 인간도 동물들은 빠른 속도로 죽어가고 있었다.















황량한 벌판의 외딴 집에서 에릭 아서 블레어, 필명은 조지 오웰이 ‘동물 농장’을 집필하고 있다.

[책을 쓰는 이유는 내가 폭로하고 싶은 어떤 거짓말이 있기 때문이고 사람들을 주목하게 하고 싶은 어떤 진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일차적 관심은 사람들을 내 말에 귀 기울이게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글 쓴다는 것이 동시에 미학적 경험이 아니라면 나는 책을 쓰지 못하고 잡지에 실릴 글조차도 쓸 수가 없다. 누구든 내 작품을 검토해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내가 쓴 것들 중에 전적으로 선전적인 책의 경우조차  정치인의 눈으로 봤을 때는 어울리지 않는 요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스탈린은 산업화 시설 건설 비용을 충당하려 우크라이나 농작물 수출을 무자비하게 감행한다.


[1933년의 대규모 기아는 1928~1932년 실시한 스탈린의 첫 번째 5개년 계획의 산물이었다. 이 기간에 스탈린은 공산당 최상부를 장악했고, 산업화와 집단화 정책을 강행했으며, 패배한 국민을 이끌 무서운 아버지로 부상했다. 그는 시장을 계획 경제로, 농민을 노예로, 시베리아와 카자흐스탄의 불모지를 강제 수용소 단지로 바꿔버렸다.-'피에 젖은 땅']


 거리에는 굶어 죽는 사람이 넘쳐 났다. 세계 최대 곡창지대에서 나오는 농작물로 살아가던 러시아 남부와 중앙아시아까지 대기근이 확산되며 카자흐스탄은 인구의 40%가  참혹한 상태로  굶어 죽어버린다.

1932에서 1933년까지 우크라이나에서는 수백만 명이 굶어 죽었다. 스탈린이 밀어 붙인 강압적인 집단 농장화 정책으로 인해  자영 농부들과 대규모 가축들이 굶어죽거나 사살 당했다. 소를 키우고 씨를 뿌리고 밭을 갈아야 하는 농부들이 사라진 마을 빠른 속도로 기근이 전국으로 퍼져나간다.

홀로도모르(Голодомор;Holodomor)라고 불리는 대규모 기근, 이 끔찍한 대기근 재앙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소련에 잠입한 용감한 기자 가레스 존스

영국 전 수상이자 자유당 의원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의  외교 보좌관이자 프리랜서 기자 가레스 존스는 새로운 유토피아를 선전하는 스탈린 정권의 경제적 기반에 의혹을 품고, 직접 스탈린을 인터뷰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향한다. 

모스크바에 도착해보니 자신의 일을 도와주기로 했던 기자 친구는 총에 맞아 죽었다. 스탈린 인터뷰 주선을 부탁하러 찾아간 뉴욕타임스 모스크바 지국장 월터 듀란티는  취재를 돕기는커녕 어떻게든 막으려 한다. 소련 당국의 농간과 삼엄한 감시 때문에 좀처럼 정보를 얻지 못하던 존스는 마침내 베를린 출신의 기자, 에이다 브룩스로부터 우크라이나에 당신이 알고 싶어 하는 진실이 숨어 있다는 힌트를 듣는 데 성공한다. 

가레스는 추적과 감시 도청을 피해 우크라이나로 잠입하고, 참혹한  ‘홀로도모르(Holodomor)’를 목격하게 된다. 

홀로도모르는 우크라이나어로 ‘기아’란 뜻의 홀로도와 ‘죽음’이란 의미의 모르가 합쳐진 단어로 1932~1933년 우크라이나에서 대기근으로 수백만명이 아사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소련은 끔찍한 죽음을 이런 문구로 선전했다. “5개년 계획으로 협동농장 효율성이 높아졌고 농부들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

크렘린궁이  재정적으로 파산했음에도 돈을 펑펑 쓰는 스탈린의 자금 출처는 누구의 금고를 털어냈던 것일까?

추위에 굶주림이 덮친 우크라이나 스탈리노의 모습은 참혹했다. 다른 기차에 올라탄 존스가 과일 하나를 꺼내자 "음식"이라고 사람들이 소곤거리며 눈빛이 달라지더니 옆에 앉은 남자에게 외투를 팔라고 하자 돈 대신 빵을 달라며 애걸 복걸한다.
 곡식을 차에 옮기고 있는 현장을 발견한 존스는  한 남자에게 곡식이 어디로 가는지 묻자 그는 모스크바로 간다고 대답한다.


영화는 1933년 대공황기에 시대가 외면한 진실과 마주한 존스의 취재를 추적하며 동시에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조지 오웰은 가레스 존스의 취재 기사를 토대로  소설 '동물 농장' 집필에 착수하는  모습을 교차 편집해서 보여준다.


 새하얀 눈으로 덮인 풍경 속에 온기와 생기를 잃어버리고 굶주림에 허덕이며 극한에 내몰린 사람들이 여기저기 비참한 모습으로 쓰러져 있다.기척 하나 없어 빈집인 줄 알았지만, 침대에는 죽어있는 사람들이 누워있다. 

시체가 쌓인 수레를 끌고 가는 사람들은 굶주림에 영혼까지 바싹 말라버렸다.  길가에 어미를 잃고 목 놓아 우는 아이도  시체 쌓인 수레에 실려 간다.

[인간의 모든 혁명은 그것의 당초 약속을 배반하게 되는가? 모든 혁명의 성과는 권력에 주린 지배 엘리트 돼지들의 손에 반드시 장악되는가? 권력의 타락은 인간 사회의 불가피한 조건인가?-조지오웰 '동물농장'] 

기자 가레스가 세기의 곡창지대로 불렸던  우크라이나에서 본 풍경은 죽음의 그림자

스탈린 치하에서 만들어진 인위적 기근으로 수백만명이 대학살을 당하고 있었다.


혹독한 추위와 그보다 더 냉혹한 인위적인 기근 앞에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죽은 가족의 시신을 먹어가며 살아가고 있다. 스탈린 정권은 죽어가는 시민들을 철저하게 착취하고 또 착취한다.

 전 세계를 향해 아무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혁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선전한다. 


[권력 자체만을 목표로 하는 혁명은 주인만 바꾸는 것으로 끝날 뿐 본질적 사회변화를가져오지는 못한다는 것, 대중이 살아 깨어 있으면서 지도자들을 감시 비판하고 질타할 수 있을 때에만 혁명은 성공한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취재한 가레스는 우크라이나의 실상을  전세계에 알리지만, 그가 목격한 참혹한'진실'은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류 언론들은 가레스 존스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간다.

소련 정부가 그의 잠입 취재 사실을 알고 다른 영국 기술자 6명을 인질로 삼았기 때문에 소련 측과 협상을 위해 영국 정부도 가레스 존스의 기사를 믿지 않는다. 

가레스는 진실을 외치며 싸우기 시작한다.

 "저에게 기삿거리가 있어요. 근데 이를 말하면 무고한 생명 여섯이 죽어요. 하지만 제가 사실을 말하면 수백 만 명의 목숨을 살리겠죠."

스탈린 정권의 끔찍한 만행을 눈감아주는 언론으로 인해 세상은 진실에 다가가지 못했다
가레스 존스는 '미친 사람' 취급을 당했다. 그럼에도 취재를 멈추지 않았다. 

1934년 말 가레스 존스는  일본을 거쳐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여러 인물을 인터뷰하며 동북아 정세를 관찰하며  일본의 만주 침략 야욕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1935년 가레스 존스는 만주로 향하던 중에 외몽골 지역에서 납치됐다.  서른 살 생일을 하루 앞둔  3주 뒤 3발의 총상을 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납치범들은 베일에 가려졌지만 가레스 존스과 함께 있던 취재 통역 가이드는 소련 비밀 경찰과 연루되었다고 한다.














[민족주의자는 자기편이 저지른 잔학 행위를 반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런 일에 아예 귀를 닫아 버릴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 영국의 히틀러 숭배자들은 장장 6년이라는 세월 동안 다하우나 부헨발트(두곳 모두 강제 수용소)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다는 듯 행세했다. 그리고 독일의 강제 수용소를 앞장서서 규탄하는 사람들이 러시아에도 강제 수용소가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르거나 아주 막연 하게 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수백만 명이 사망한 1933년의 우크라이나 기아 같은 엄청난 사건들은 영국의 친러파들 대다수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민족주의자의 심리에는 진실인 동시에 허위이며 알려진 동시에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이 있다. 모든 민족주의자는 과거가 바뀔 수 있다는 믿음에 사로잡혀 있다. 그는 자기 시간의 일부를 역사적 사건이 자기가 바라는 대로 일어나는 공상의 세계에서 보내며 이 세계의 단편들을 가능한 한 역사책에 옮겨 놓으려고 한다. 

우리 시대 선전 선동가의 저술 중 상당수는 노골적인 허위에 해당한다.

구체적인 사실은 억압 당하고 날짜가 바뀌어버리며 인묭은 맥락이 제거되고 조작되어 의미가 달라져 버린다. 일어나지 말았으면 싶은 사건들은 언급되지 않고 있다가 결국 부인되고 만다.]

1930년대 미국은 경제 대공황의 여파를 추스리는데 급급해 있었다.

영국과 프랑스는 스탈린의 노련한 선동을  눈치채지 못했다. 서방세계의 모스크바 주재 언론인들은 스탈린에게 매수되어  소련의 입맛에 맞는 기사만 쓰고 있었다. 뉴욕타임스 모스크바 지국장 월터 듀란티는 스탈린 찬양 기사로 퓰리처상 수상자(1932년)가 되었다. (듀란티는 여전히 퓰리처상 수상자다). 당시 서방 기자들은 모스크바를 벗어나지 못한채 소련 당국의 철저한 감시·감독하에 제한된 취재를 해야 했다.


 "진실은 너무 이상해서 다른 식으로 말하기 어렵다.나는 괴물들의 침략을 받고 있는 시대에 산다. 하지만 그 얘기는 듣고 싶지 않을 것이다-조지오웰 '동물 농장'"


[가레스 존스는 기근 문제를 파헤치기 위해 어떤 압력과 힘에도 굴복 하지 않았습니다. 그어떤 독재자들도 가레스 존스의 예리한 시선을 피해가지 못했죠. 어떤 장애물, 목숨을 위협 당해도 가레스 존스는 달리는 기차에서 철로로 뛰어내려 굶주림에 울부짓는 그곳을 향해 걸어 갔습니다.- 영국의 전 총리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


독재와 파시즘은 지배 집단 혼자만의 산물이 아니다. 권력에 맹종 하고 아부하는 순간  사회는 파시즘과 전체주의로 돌입한다. 

모든 허상은 절반의 진실이 될 수 있다. 민주주의가 전체주의와 똑같다거나 똑같이 나쁘다고 하는 주장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고려 하지 않는다. 


가레스 존스가 폭로한 진실은 소련이 무너지고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1991년에야 공식적으로 확인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2008년 가레스 존스에게 훈장 수여로 감사를 표하며 현재 그를 우크라이나의 영웅으로 칭송 하고 있다.


댓글(37) 먼댓글(0) 좋아요(4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1-04-21 17:1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존스기자와 조지오웰과 버무려서 쓰려고 하던 참이라(나중에)깜짝놀람요! 스콧님은 역시 제 스타일ㅋㅋㅋㅋㅋ멋짐👍👍

scott 2021-04-21 20:40   좋아요 3 | URL
미미님 얼른 버무리 삼333
이책 가장 먼저 읽으신 미미님 리뷰 올릴때만 오맹 불망 ㅎㅎ 기다리고 있음

좋아요 하트 완벽 충전 하고 대기중 ~

૮₍˶ᵔ ᵕ ᵔ˶₎ა
/づᡕᠵ᠊ᡃ࡚ࠢ࠘♡゚・。♥。・゚♡゚・。♥。・゚♡゚・。♡゚・。♥。・゚♡゚・。♥。・゚♡゚・。

미미 2021-04-21 20:43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스콧님👍👍 !!👉😍👈

mini74 2021-04-21 17: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 시절의 언론도 참 한심하네요. 또 반면 가레스같은 참언론인도 있고. 참혹하고 화도 나고 그 와중에 책도 빨리 읽어보고싶고 ㅠㅠ

scott 2021-04-21 20:42   좋아요 4 | URL
소련 정부에 엄청 매수 당했어요
현금과 아파트 그리고 미인계로 ,,,,

가레스가 살해 당하지 않았다면 한반도 운명도 달라 졌을 것 같습니다.

이책 분노 하면서 읽어도 페이지에서 눈을 못뗌 ㅠ.ㅠ

페넬로페 2021-04-21 18:1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사마천의 사기에 이런 구절이 몇 군데 나와요~~
‘그들은 이웃끼리 자식을 바꿔 먹었다‘~~
권력을 가진 몇몇 인간때문에 저 많은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사실과 그런 참사를 제대로 알리지 않는 언론에게 분노가 치미네요^^

페넬로페 2021-04-21 18:23   좋아요 5 | URL
그래도 또 세상은 가레스 존스같은 분이 더 많이 있어 살아갈 수 있는것 같아요^^

scott 2021-04-21 21:00   좋아요 5 | URL
이웃끼리 ㅠ.ㅠ
인신 공양 ㅠ.ㅠ
영국은 소련을 동맹이라고 믿었고 소련에 매수된 기자들은 소련측 입맛에 맞는 기사를 써대고 ㅜ.ㅜ
여전히 러시아는 가레스의 취재 목적이 순수 하지 않다고 공격하고 있어요
가레스 가족과 그 후손들이 재단을 세워서 자료를 수집해서
그나마 몇년전에 BBC에서 생존자 목격자들 인터뷰 증언을 방영했습니다.
Sns시대에 거짓과 선동을 곧이 곧대로 믿지 않게 되었죠

scott 2021-04-21 21:03   좋아요 5 | URL
맞습니다. 가레스 존스의 목숨건 취재가 없었다면
영원히 잊혀져져버렸겠죠.
하지만 소련에 매수된 뉴욕타임스 모스크바 지국장 월터 듀란티의 퓰리쳐 상 박탈 안함 !!

새파랑 2021-04-22 14: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가레스 존스 기자 이야기는 첨 들어봤는데 참 언론인이네요. 조지오웰의 동물농장과 그렇게 연결이 되는지도 처음 알았어요. 이런 지식은 어떻게 하면 쌓을수 있는지~ 스콧님 완전 대단하심~!! 책에서 한발 더 나아간 독서라니^^

scott 2021-04-22 20:07   좋아요 4 | URL
가레스 존스 기자는 전에 다른 책에 언급되어서 이름만 알고 있다가 이번에 영화 미스터 존스 보고 난후 뒷조사를 ㅎㅎㅎ
영화속에서 조지오웰이 동물 농장 집필하는 장면과 교차 편집 됩니다
이영화를 만든 감독이 폴란드인으로 조부모들이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 갔었다고 합니다. 영화 토탈 다른 책에 언급되어서 이름만 알고 있다가 이번에 영화 미스터 존스 보고 난후 뒷조사를 ㅎㅎㅎ
영화속에서 조지오웰이 동물 농장 집필하는 장면과 교차 편집 됩니다
이영화를 만든 감독이 폴란드인으로 조부모들이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 갔었다고 합니다. 영화 토탈 이클립스 감독이기도 하고요.^ㅎ^

초딩 2021-04-22 18: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일단 사진이 넘 멋지네요
그리고 카메라는 라이카 같기도 하고요.
:-) 언어 천재 정말 부럽네요

scott 2021-04-22 21:38   좋아요 5 | URL
우와 초딩님 사진 전문가 이쉼
가레스 존스가 영화속에서 쥐고 있던 카메라는 1933년 라이카에서 저속 셔터스피드로 개발한 Leica III 입니돵!! ㅎㅎ
1935년에 고속셔터스피드가 나오죠!

한분야만 열쉼히 해도 천재로 인정 받기 힘든뎅 ㅠ.ㅠ

초란공 2021-04-22 22: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라이카보고 반가웠어요. 전 전쟁전에 개조된 IId가 있답니다^^;

scott 2021-04-22 22:44   좋아요 4 | URL
우와 초란공님 1932년에 생산된 블랙페인트와 실버크롬이 수만개 섬세하게 박힌 이 귀한 보물 카메라를 ㅎㅎㅎ
1948년에 생산 중단되어서 라이카 덕후들 수집 품목 1위!!
셔터 다이얼 돌리는 손맛!!
은사각인 찍힌거 !!
초란공님 라이카 덕후 인정!!

전 라이카 2010년에 나온 라이카 d-lux5 쓰고 있어요(선물 받음)
1935년에 생산된 라이카 헥터는 고이 모셔둠 ㅎㅎㅎ

초란공 2021-04-22 23: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자료 수집에 멋진 글 올려주시느라 애쓰셨는데 카메라 얘기만 하고 말았네요^^;; 대단한 기자였던 것 같아요. 가레스라는 분...

scott 2021-04-22 23:15   좋아요 4 | URL
아닙니다 초란공님 !! ㅎㅎ

이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가!!
가레스 기자가 취재중 굶어도 저 카메라에 모든 증거를 수집한!!
라이카의 우수성을 증명한!! ㅎㅎ

솔직히 일부러 저 카메라 쥐고 있는 사진 올렸습니다.

가레스 기자 대단한 용기로 역사의 희생자들 이렇게 기억할수 있게 해준 분이죠

초란공님 서재방 오래전 부터 자주 놀러갔음 ^@@^

초란공 2021-04-22 23: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 scott님의 음악 이야기에 깜짝 놀라면서 가끔 보고 있어요^^;; 음악 전공하신분 같더라는 ....

scott 2021-04-23 00:36   좋아요 4 | URL
아닙니다 ㅎㅎ
음악을 전공했다면
더 멋지게 했을 ㅜ.ㅜ

모나리자 2021-05-07 16: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콧님도 당선작 추카드려요~~^_^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scott 2021-05-08 00:28   좋아요 2 | URL
모나리자님 행복한 주말ㅎ
황사 먼지 뒤덮히는 토요일
건강 잘 챙기세요!

새파랑 2021-05-07 16: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완전 추카드려요. 알라딘을 떠나시면 안됩니다^^

scott 2021-05-08 00:29   좋아요 2 | URL
진짜 짐을 반을 싸놓았는데 ㅎㅎ

프로필 사진 변경하고 나니 움짤이!!

움짤 사진 바꾸는 재미에 당분간은 ㅎㅎㅎ
새파랑님 굿 나잇!🌛

행복한책읽기 2021-05-07 16: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축하. 떠나시면 안된다에 지두 두손 번쩨!!!^^

scott 2021-05-08 00:30   좋아요 2 | URL
가봤자 어디 가겠어요.
행복한 책 읽기님 바로 옆에 살고 있는뎅 ㅎㅎㅎㅎ
주말 가족 모두 행복하게
굿 나잇!🌥🌛

서니데이 2021-05-07 17: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scott 2021-05-08 00:30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굿나잇 🌛🌛

미미 2021-05-07 17: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으흐흐~♥스콧님 당선 너무x100 축하드려요!! 저는 관련 사진 찾아놓고 이 페이퍼가 너무 훌륭하여 버무리는건 걍 포기했어요!ㅋㅋㅋㅋ스콧님과 통했다는데 의미를 두었지요(엣헴^^;)행복한 불금 보내세용~!!

scott 2021-05-08 00:35   좋아요 2 | URL
미미님 카틴 숲 학살 사건까지 찾아 놓으심!!

제가 피에 젖은 땅 책보다 영화를 먼저 보고 난후 기자 가레스 존스 생애 추적 하다가 미미님이 책을 읽으셔서 뙁! ㅎㅎ

미미님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북플계에 🏆그랑프리 이쉼!!

미미님 주말 황사 경보
건강 잘 챙기세요.
굿 나잇~~..🌙.。*•*¨*•.¸¸☆*・゚✡*。゚✧*。*•.❥﹢◊*゚•*¨*•.¸¸♪

coolcat329 2021-05-07 18: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축하드립니다. 🎉

scott 2021-05-08 00:36   좋아요 2 | URL
쿨캣님이 쏴주신 폭죽!
두손으로 받기!!

(🎉) ∧_∧ (🎉
 ヽ(・ω・)ノ
  /  /
ノ╰U╯ゝ

쿨캣님 리뷰 좋아하는 1人 ^ㅅ^

mini74 2021-05-07 18: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스콧님!!! 왜 제가 이리 기분이 좋지요 ㅎㅎ

scott 2021-05-08 00:38   좋아요 2 | URL
미니님도 추카!
알라딘 영상도 미니님이 완죤 점령 하삼3333

주말 건강하게 <( ̄︶ ̄)>

얄라알라북사랑 2021-05-07 22: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인사 덕분에 이 페이퍼 다시 한번 정독합니다. 언어 천재, 가레스 존스, 그리고 언어의 달인 scott님 ! 축하드립니다! 저도 mini74님 만큼이나 제가 다 기분이 좋네요^^

scott 2021-05-08 00:39   좋아요 2 | URL
가레스 존스 생이 넘 짧아서 안타까움 ㅜ.ㅜ

북사랑님 얼릉 기운 차리시고
우리, 건강하게 북플계에서
우정을 ㅎㅎㅎ
ฅʕ⌯・ิ▾・ิ⌯Ɂฅ

초란공 2021-05-07 23: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드려요~ 다시 읽어보다 궁금한 것이 <피에 젖은 땅>에도 미국이 소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눈치도 보고 한 정황이 보이는데, 공산주의를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소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던 이유가 납득이 잘 안갔어요.

scott 2021-05-08 00:45   좋아요 2 | URL
미국이 소련의 전술에 홀라당 넘어 갔어요
주요 기자들 간부들 인사들 돈과 여자로 매수 해 버렸고
그 기자들은 소련 당국자들이 보여주는 세상이 진짜 인줄 알고 있었죠.
소련의 전략에 미국은 멀리서 눈뜬 장님, -.-

초란공님 리뷰에 🥇뙁 !
제느낌이 99.9퍼센트 맞기를 바래요
۴(๑ꆨ◡ꉺ๑)

 













18세기 계몽주의 사상은 모든 인간이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설파했지만 계몽주의 사상이 표방한 인간은 '남성'으로 이 사상에는 여성의 자유와 평등은 제외되었다. 

장자크 루소는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으로 여성은 남성에게 훈육되어야 사회에 질서가 잡힌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혁명은 '모든 인간은 자유롭고 평등한 권리를 갖고 태어났다.' 만민 평등을 울부 짖었지만 이 혁명은 오로지 유산 계급 시민인 '남성'을 위한 혁명이자 평등을 의미 하는 것이었다.

여성은 국가에 대한 재정적인 공헌도 없고 납세에 의무가 없으니 정치적 권리를 주장 할수 없다는 게 혁명 주동자들의 주장이 였다.

사실상 여성은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 이고 정치적으로 어떤 권리를 행사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프랑스 혁명에서 확고하게 확인 시켜준 것이다.


프랑스 혁명의 여성 운동가 올랭프 구즈는 '인권 선언'이 모든 여성들에게 똑같이 해당된다며 선언문에 나오는 '인간(남자)'라는 말을 모두 바꾼 '여권 선언'을 발표 했다.

하지만 이건 단순히 개인의 의지가 담긴 선언문으로 취급되어 사회 전체에 통용되기는 커녕 법적, 사회적으로 어떤 보장도 받지 못한 선언문이 였다.


드디어 1792년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가 발표한 '여성의 권리 옹호'(A Vindication of the Rights of Woman)에서 최초로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여성의 권리를 주장한 작품이다.









하지만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이 권리를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고 저자 울스턴 크래프트의 사생활을 들춰내면 역사에서 이름을 지워버린다.

20세기에 이르러서야 그녀가 주장한 여성의 권리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되었다.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 Mary Wollstonecraft 1759년 4월 27일 ~ 1797년 9월 10일)

그녀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근면 성실했던 할아버지는 견직공 생활을 하며 상당한 재산을 모아 자손들에게 물려주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남겨준 유산으로 유유 자적 하면서 시골 농장 경영을 꿈꿨던 아들은 산업혁명으로 농장을 버리고 도시로 가버린 시대에 빈털털이가 된다.

수시로 아내와 아이들에게 폭력을 휘둘렀고 딸들은 학교조차 보내지 않고 다른 집 하녀로 보내버린다. 

메리는 부유한 집에서 바느질과 자수를 하는 일을 하면서 어깨 너머로 책 읽기를 하며 꿈을 포기 하지 않았다. 

온화하고 활달한 성품에 귀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메리 19살에 바느질로 번 돈을 쥐고 스스로 일자리를 찾아 집을 떠난다.

메리가  구한 일은 귀부인들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것  이 일은 1700년대 여성이 사회에서 구할수 있는 직업으로 가정교사와 거의 동등한 급여를 받았다.

아버지의 구타로  병이 깊어진 어머니를 2년 동안 간호 하는 동안  아버지는 다른 여자와 바람나서   재혼해버렸고 오빠들은 할아버지 유산을 독차지 하며 여동생들을 집 밖으로 내쫒을 구실을 찾는데 급급했다.

사회로부터 어떤 삶의 보호를 받지 못했던 여성들, 메리의 막내 여동생은 거의 팔려 가듯이 나이 많은 지주에게 시집을 갔지만 날마다 구타를 당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언니 메리는 집에 감금된 동생을 구출해 야밤 도주를 강행한다.

의지 할 곳도 없이  런던 근교 뉴잉턴 그린에 둥지를 튼 메리와 여동생은 하녀일을 하면서 알게 된 친구와 함께 남편으로 부터 도망쳐서 갈 곳 없는 여성들을 모아 함께 공부 하는 공간을 만든다.

당시 뉴잉턴 그린은 비국교도들과 무신론자들이 많이 거주 했던 곳으로 목사 리처드 프라이스를 중심으로 자유주의 사상을  설파 하며 빈민들을 위한 교육에 힘썼던 시절이 였다.

함께 학교를 이끌던 친구 페니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난 후 생활비를 벌기 위해 메리는 집필활동을 하기 시작한다.

'딸들을 위한 교육에 관한 고찰' 이라는 소책자를  쓰면서 만난 출판업자 조셉 존슨이 메리의 원고를 출판해준다.

메리는 틈틈히 가정교사로 일하면서 소설 '메리'를 출간하며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정기 잡지에 기고하면서 자유 기고가이면서 번역가의 삶을 살아간다.


세상을 향한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보수주의자들의 글을 반박하는 글을 기고 하며 프랑스 혁명은 남성 중심주의 라는 비판을 쓴 '인간의 권리 옹호'(1790년)을 쓸 만큼 당당한 필력으로 수많은 동조자들을 한 곳으로 모이게 만드는 구심점이 된다. 


토머스 페인, 존카트라이트, 윌리엄 블레이크 윌리엄 고드윈 같은 급진적 사상가들과 활발하게 교류 하며 여성의 권리와 역활 그리고 교육에 관한 중요성을 설파한 '여성의 권리 옹호'(1792년)라는 글을 발표 한다.

 많은 이들의 희망의 횃불이였던 '프랑스 혁명'은 급진적인 정치 사회 개혁보다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의 삶을 줄 수 있는 진정 새로운 사회를 기대 했었다.

하지만 횃불이 꺼진 혁명의 잿더미에서 서슬 퍼런 공포 정치가 시작되었고 여성 인권운동가였던  올랭드 구즈와 마농 롤랑도는 단두대에서 끔찍한 삶을 마감한다.


당시 프랑스 혁명사를 집필하고 있던 메리는 미국 출신 사업가 임레이와 사랑에 빠지고 정식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을 한다.

임레이는 바람둥이로 가는 곳마다 애인이 있던 남자 였다. 이 사실을 알고 메리는 임레이가 보는 앞에서 자살을 시도 하는데,,,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메리는 아이를 데리고  정처 없이 세상을 유랑한다.

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 그리고 아이에 아버지가 살고 있는 런던으로 돌아와 템즈 강에 몸을 던진다.

사람들에게 구조된 메리는 '세상을 유랑한 여행기를 집필하며 마음을 다독이며 1796년에 세상 밖으로 공개 한다.

메리의 여행기를 읽고 크게 감동 받은 철학자 윌리엄 고드윈은 메리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두 사람은  남은 생을 함께 살기로 약속한다.

미세스 임레이로 불렸던 메리지만 법적으로 임레이 아내가 아니였다.


1797년 4월에 윌리엄 고드윈과 결혼한 메리는 8월말에 딸(메리 셸리 Mary Wollstonecraft Shelley, 메리울스턴 크래프트 고드윈Mary Wollstonecraft Godwin,'프랑켄슈타인 작가, 1797년 8월 30일 ~ 1851년 2월 1일) 을 출산하지만 열흘 뒤 눈을 감는다.(산후욕 고통으로)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만의 방>에서 자신이 역사를 다시 쓴다면 “십자군 전쟁이나 장미 전쟁보다 18세기에 중산층 여성들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더 중요하게 다룰 것”이라고 썼다.









그렇다.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는 아버지 중심의 폭력적인 가정에서 벗어나 스스로 일자리를 찾아  교육 받지 못한 여성들과 함께 배우며 글을 썼다.

결혼이라는 제도를 거부하면서 사랑과 행복에 대한 권리를 포기 하지 않았다.

누가 아니 어떤 사회가 메리를 자식과 남편을 버리고 떠난 불륜녀로 이름을 새겼는가?

'나는 자유야 말로 삶의 가장 큰 축복이며 모든 미덕의 기초라고 믿어 왔다. 나는 기본적인 의식주를 포기 하고 설령 황무지에서 살게 된다 해도 ,자유를 지킬 것이다.'

영국 역사 속에서 여성이 예술가로 살아가려면  죽거나 미쳐 버릴 수밖에 없었다. 

자기만의 방이 없었고, 부유한 귀부인들에 대한 적대감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이 작가로 살아가기 위해서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여러분들에게 돈을 벌고 자기만의 방을 가지기를 권할 때, 나는 여러분이 리얼리티에 직면하여 활기 넘치는 삶을 영위하라고 조언하는 겁니다.”


이것만이 ‘여성 작가’가 아닌 ‘작가’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라고 믿었다.


“위대한 작품이 작가의 마음에서 완전하고 총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가능성을 거스르는 것들이 도처에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물적 환경이 그것에 적대적이지요. 개들이 짖을 것이고 사람들이 방해할 것이며 돈을 벌어야 하고 건강은 악화될 겁니다. 

게다가 이 모든 곤경을 가중 시키고 더욱 견디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세상의 악명 높은 무관심입니다.  

여성들에게 이러한 시련은 무한히 가중된다고 나는 텅 빈 서가를 보며 생각했지요. 

우선 조용한 방이나 방음 장치가 된 방은 말할 것도 없고, 여성이 자기만의 방을 갖는 것은 그녀의 부모가 보기 드문 부자이거나 대단한 귀족이 아니라면 19세기 초까지 전혀 불가능한 일이었지요.”


울프는 남성들을 향해 증오심을 던지지 않고  성공한 선배 작가의 삶을 통해 여성 작가들의  새로운 비전을 발견했다. 

남성에 대한 적대감에만 사로잡혀 있으면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가 될 수 없다.

 여성이 작가로 살아가려면 담담하게 사회의 불평등과 제도의 불합리를 향해 자신들의 영역을 서서히 넓혀 나가야 한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가부장제 사회의 한가운데서 모든 비판과 멸시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회에서도 움추려 들지 말고 보이는 그대로 사물을 관찰하고 기록해야 한다.

 

여성의 시선도 남성의 시선도 아닌, 같은 제도 아래에서 살고 있는 모든 ‘성(性)들’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관찰해야 한다. 

그래야 세상 모든 여성들과 함께  성실하게 토론하고 화합 하며 함께 하는 세상을 향해 한 단계 더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고모는 하인들이나 방문객들 또 가족의 범위를 벗어난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을 눈치 채지 못하게 하려고 조심했다. 그래서 언제든지 치울수 있고 압지로 덮어 감출수 있는 작은 종이에 글을 썼다. 현관과 집필실 사이에는 조금이라도 열리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회전문이 있었다 그러나 고모는 그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누군가 왔다는 걸 알려주는 신호라고 생각하여 그 작은 불편을 고치는걸 반대 했다.'






1809년 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제인 오스틴은 5권의 장편 소설을 발표하며  어느 누구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았고  투병 중에도 쓰러지지 않았고 아버지 사후 오빠들만 상속 받은 재산에 항의 하지 않고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썼다.

그렇다. 제인 오스틴 처럼 끊임없이 세상을 향한 시선을  멈추지 않고 느끼고 기록하며 그 속도가 더디더라도 여성의 작품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공간을 넓혀 나가야 한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1-03-16 18: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페이퍼네요. 와 스콧님은 아무래도 하루를 24시간 이상으로 사용하고계신듯! 저도 울프의 글쓰기에 관한 생각에 동의해요.
다만 그게 쉬운일은 아닌것 같아요.그래도 노력해야겠죵?히히 🙄🤓

scott 2021-03-16 19:59   좋아요 2 | URL
요즘 숙면시간이 쬐끔 늘어서 새벽 5시에 눈뜸 ㅋㅋㅋ

울프 여사님은 세기를 뛰어넘는 천재 ^ㅎ^

페넬로페 2021-03-16 19: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는 처음 듣는 작가인데 페미니즘 소설을 쓴 작가인가봐요~~
지금은 그 시대에 비해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갈 길이 먼듯도 해요^^
많이 읽고 인식해야겠어요**

scott 2021-03-16 19:59   좋아요 3 | URL
프랑켄슈타인 작가 메리 셀리의 엄마!!
남녀 모두 이성적 존재로 간주되어야 하며 이성에 기반한 사회 질서를 마련하자고 주장!
장편소설, 논문, 여행기, 프랑스 혁명사, 지도서, 동화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를 저술했던 작가 입니다. ^.^

미미 2021-03-16 20:07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도 천천히 여성주의 책 시작해 보셔요♡ 어머! 럴수! 연발하게 되고 스스로 여성으로서의 존재를 재발견하게 됩니다. 세상과 나의 관계에 대해서도 풀리지 않던 매듭을 푸는 느낌?
<보이지 않는 여자들>입문서로 추천드려요! 사례들 담은 책이라서 흥미진진 부담없음요! 그러다보면 울프도 읽게 되실껄용ㅋㅋ😉

scott 2021-03-16 20:36   좋아요 2 | URL
역쉬 미미님 👍👍👍👍

페넬로페 2021-03-16 21:32   좋아요 3 | URL
네 읽어볼께요^^

scott 2021-03-16 22:14   좋아요 1 | URL
( •͈ᴗ-)ᓂ-ෆ

감은빛 2021-03-16 21: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여성의 참정권을 비롯한 권리가 그토록 오랫동안 인정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엄청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여성을 비롯해 성소수자들이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이 무척 씁쓸합니다.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하겠지만, 과연 노력으로 가능할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미미 2021-03-16 21:50   좋아요 2 | URL
각자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은근히 많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 스스로도 계속 알아가도록 노력하고 이런저런 인식변화를 겪으면서 가족들에게 정보를주고 친구들에게도 관련책도 선물하고, 깨달은 바를 나누고요. 책 읽는 남자분들은 아무래도 더 공감해주시니 그런 부분들도 변화에 동력이되고요.😊👍

scott 2021-03-16 22:04   좋아요 2 | URL
영국이 여성 인권을 다른 나라에 비해 최대한 늦출려고 발버둥 쳤데요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영연방 국가들이 불길 처럼 여성들에게 투표권을 주니
여론상(연방국가들이 탈퇴 할까봐) 마지 못해 해준,,,
피를 흘리고 싸운 여성들이 얻어냈지만 여전히 수정하고 보완 해야 할것들이 많습니다.

scott 2021-03-16 22:05   좋아요 2 | URL
미미님 이분야 👍
많이 배우고 있음 ^0^

미미 2021-03-16 22:15   좋아요 1 | URL
스콧님은 모르는 분야가 있긴 한가요. 북플에서 빛나는 박학다식멤버, 다정다감한설명.
이곳의 만능엔터테이너ㅋㅋ🙆‍♀️

scott 2021-03-16 22:29   좋아요 1 | URL
ଘ(੭*ˊᵕˋ)੭»ㅡ❥

mini74 2021-03-16 22: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프랑켄슈타인 읽고 있어요. *^^* 서프러제트보면서 여성들 고문당하는 거 너무 잔혹하더군요. 음악만 잘 아시는 게 아니군요 ㅠㅠ 저도 추천도서들 담아놓고 천천히 읽어봐야겠어요 ~

scott 2021-03-16 22:08   좋아요 3 | URL
미니님, 고문 ㅠ.ㅠ
그거 그나마 순화 시켰데요 현실은 더 끔찍해서
여성은 가축 처럼 때려도 된다는고 아무렇지도 않게 아침 식사자리에서 디킨즈옹이 말하는거 읽고 충격을 ㅜ.ㅜ

흥미로운게 루소의 인간 평등론을 학부 교양 필수로 지정해 놓고 읽히는데 어떤 교수도 ‘인간‘속에 여성은 언급 안해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서니데이 2021-03-16 21: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는 딸인 메리가 지금은 더 유명한 작가가 되어서 두 사람 사이를 다시 연결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보다 사회적 제약이 많은 시대에 산다는 건 그만큼 어려운 일이겠지요. 앞시대 사람들에 이어 우리 시대의 사람들도 각 시대에 맞는 과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scott님 좋은 밤 되세요.^^

scott 2021-03-16 22:12   좋아요 2 | URL
아닙니다 서니데이님

이거 여성 학자들이 메리의 아버지 고드윈이 나중에 아내 죽고 회고록을 쓰는데 거기에 아내가 가출하고 낙태(친오빠들에게 구타 당해서) 하고 법적으로 결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낳은것 등등 앞뒤 사연을 설명하지 않고 이런 행적만 적어서 당시 사회에서 메리엄마를 매장 시켜 버렸어요.(첫째딸이 20살에 자살한것도 아내 탓으로 돌려버림)

후에 프랑켄슈타인 작가 아들이 자신의 할머니에 관한것들 수집해서 학자들과 문헌 기록 뒤져가면서 파란만장했던 할머니의 인생사가 세상밖으로 알려지게 되었네요.

서니데이님 읽어주셔서 감솨~
굿 나잍^.^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