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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일세. 유학생이 되어 얻은 게 전혀 없다네. 발전 한 게 하나라도 있을까 떠올려보려 해도 도저히 마음이 허락하지 않더군. 그럼에도 자만하는 것보다 나을지도 모르지. 

제 1 고등학교에서 나를 고용해줄 수 없냐고 가노씨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오지 않는군. 구마모토는 이제 사양일세.

요즘에는 영문학자 따위가 되는 건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멍하니 생각한다네 이런 인간은 나 말고도 잔뜩 있겠지 -1901년 6월 19일 런던에서 나츠메 소세키']





1893년 도쿄 제국 대학의 영문과를 졸업한 소세키는 대학원 진학 과 함께 고등 사범 학교 영어 교사 생활을 시작한다.

폐결핵 발병으로 6개월 동안 사찰에서 요양 생활을 하는 동안 신경 쇠약 증세에 시달린다.1895년 시코쿠 에히메 현에 있는 보통 중학교 교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도련님'작품을 집필하고 그해 약혼식을 올린다.


1896년 스물 아홉 살 나이에 구마모토의 제 5고등학교에서 강사 생활을 시작한다.

4년 후 1900년 가을 일본 문부성 장학금으로 영국 유학을 떠난 소세키는 2년 반 동안 런던에서 극도의 궁핍한 생활로 신경 쇠약 증세가 더욱 심해지게 된다.

영문학 연구도 한계에 부딪쳤던 소세키는 '신경 발작 증세'로 인해 더 이상 학업을 지속할 수 없어서 1903년 1월 일본으로 돌아간다.

귀국 후 제일 고등학교와 도쿄제국대학 영어 강사를 시작하지만 그의 신경 쇠약 증세는 한층 더 악화된다.

1907년 4월, 나쓰메 소세키는 동경 제국 대학 강사직을 그만두고 아사히 신문에 입사 하며 제국 대학교수의 명예와 안정을 버려서 주변을 놀라게 만든다.


[유학을 하고 돌아오니 다들 내게 박사가 되라고 하더군. 신문사에 들어가고 나니 그런 멍청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없어져서 요즘 기분이 아주 좋다네. 세상에는 온통 상식이라곤 없는 놈들 뿐이야. 그런 주제에 사람을 붙들고 기인이네, 괴짜네, 상식이 없네 하고 떠들지. 성가신 놈들. 자기 앞가림이나 좀 하라지. 그런 어수룩한 놈들은 여름 반딧불처럼 꽁무니를 잠깐 빛내고는 죽게 될 걸세.]


아사히 신문사에 입사한 도쿄제국 대학 영문과 학위와 영국 유학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던 소세키는 신문사에 이런 조건을 내건다.


1.소생의 모든 문학적 저작을 '아사히 신문'에 개제 할 것

2. 단, 그 분량과 종류, 길이와 시일의 비율은 소생이 정할 것

(소설은 문학적 저술이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시간을 정할 수 없으니 횟수도 보장 할 수 없음)

3. 봉급은 사전 계약 조건과 동일 하게 월 2백엔, 매달 15일에 지급하기 바람

단, 상여금은 다른 사원과 동일하게 지급 할 것

4. 소생의 안정된 입지를 위해 경제적 안정을 보장 해 줄 것

대학교수라는 안정된 직업과 명예를 버리고 신문사에 입사했으니 이에 상응 하는 조건을 받아 줄 것


소세키는 아사히 신문사 입사 당시 철저하게 甲의 위치로 시작해서 경제적 안정 속에 10여년 동안 명 작품을 써낼 수 있었다.

1867년 메이지 유신 때 태어난 소세키는 전화기 사용 방법을 몰라서 신문 입사 당시 제자에게 전화기 사용 방법을 물어 봤을 정도로 근대와 전 근대의 경계선의 시대를 살았다.

발전과 속도에만 혈안이 된 근대화의 파고에 떠밀려서 혼돈이 가중 되던 시대에 소세키는 묵묵히 붓과 만년필로 글을 썼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21세기의 시작 첫날 200년 6월 29일 '2000년 일본 문학가' 독자 인기 투표' 결과를 발표 했다.



천 년의 세월을 이끌었던 문학가들 중 1위는 나쓰메 소세키 였다.

소세키는 메이지 유신 시절에 태어나서 1916년 메이지 천왕이 죽은 넉 달 후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생애는 근대와 전근대, 개인과 전체, 문명과 비문명의 경계선에 서 있다.

그의 작품 속에는 러일 전쟁 후의 격동기 시절의 일본 사회 모습과 빠른 속도로 진행 되고 있는 근대화의 물결, 서구 사상을 신봉하는 학자와 대중들의 이중적인 모습들이 새겨져 있다.


영국 유학 후 대학 교수 생활 시절에 발표한 '나는 고양이로소 이다'라는 작품이 아사히 신문에 연재 되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된다.






아사히 신문사는,일본 최고 대학을 졸업하고 서양 문물을 배우고 돌아온 신 지식인, 나츠메 소세키를 자신의 회사의 품격을 높여 줄 인물로 선택한다.

아사히 신문사로 부터 파격적인 월급을 제시 한 소세키는 월 이백엔과 연 2회의 상여금 1년에 두 번 월급 일 개월 분, 안정된 직위 보장, 판권 취득 등을 조건으로'장편을 1회 '도련님' 같은 작품을 2,3편 쓴다는 서면 계약서에 사인한다.

이제 소설 기자가 된 소세키는 여기서 실패해도 두 번 다시 교육계로 돌아가지 않을 각오로 작가로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한다.


[신문사가 장사라면 대학도 장사다. 문예상의 술작을 생명으로 하는 나로서는 이만큼 명예스러운 직업은 없다. 교수를 그만 둔 다음날 부터 바로 몸이 가벼워졌고, 폐장에 미증유의 다량의 공기가 들어 왔다.]

자, 이렇게 교수직을 그만둔 신 지식인 소세키가 제시한 파격적인 조건을 모두 수락한 아사히 신문사는 그의 작품' 우미인초' 연재를 실자 마자 폭발적인 판매부수를 올리게 된다.


도쿄 중심가 백화점에는 '우미인초' 목욕가운이 내걸렸고 귀금속점은 '우미인초' 반지를 판매 할 정도로 대중들은 소세키의 작품을 읽기 위해 앞 다퉈 신문을 사기 시작한다.






이후 소세키는 갱부-산시로-그후-문-피안이 지날때까지-행인-마음- 한 눈 팔기-명암등을 써내면서 1916년 쉰 살의 나이로 생을 마칠 때까지 경제적인 안정 속에서 소설을 집필하게 된다.

아사히 신문사에 전폭적인 지원 아래서 '문예란'을 창설한 소세키는 직접 편집을 맡으며 미술,음악,연극등에 걸쳐 논평과 수상들을 실으며 신인 문학가와 예술가들을 발굴해나간다.

소세키의 인기는 전 열도를 뒤 흔들 정도로 높아져서 전국 각지에 강연회가 열린다.

이 시기 부터 일본 문화 예술계는 '문예 비평'의 시대가 열리면서 전 분야에 걸친 비평가들이 강연자로 나선다.

교사와 강사 교수 생활을 수년 동안 했던 소세키는 타고난 달변과 수려한 외모로 강연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신경 쇠약 증세와 폐질환과 위궤양을 앓고 있던 소세키는 실제로 매우 유머스럽고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비판으로 대중을 휘어 잡았다.

때로는 사회를 행한 통렬한 비판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뒤 흔들었고 때로는 위트와 유머로 전 강연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작품 속에 동시대의 풍속이나 사건을 교묘하게 엮어서 독자들의 관심을 집중 시켰다.


 서양 문명을 숭배 하고 있거나 직접 경험 한 이들에 호기심도 충족 시키면서 입신 출세, 금권주의 향락 주의 사회를 향한 비판, 고등 교육을 받아도 막상 사회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유랑하는 청춘들의 애환까지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사회의 모습을 평이한 문장으로 펼쳐 보인다.

그의 작품은 순 문학이면서 통속적이다.

1900년대 소세키는 근대 문명의 빛과 그늘진 모습을 공포스러울 정도로 실감나게 묘사했다.

모든 것이 이전과 전혀 달라진 기술과 제도로 미쳐 버린 시대에 소세키는 문학이라는 장르를 통해 사회의 모습, 삶의 모순을 이야기한다.












[왜 일을 하지 않느냐고? 물론 내 잘못은 아니야. 결국 세상이 그렇게 만드는 거지. 좀 더 과장해서 말하자면 일본과 서양과의 관계가 잘못 되었기 때문에 일하지 않는 거야. 우선 일본 만큼이나 엄청난 빚을 지고 가난에 허덕이고 있는 나라는 없을 거야. 자넨 그 빚을 언제 다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야 물론 외채 정도야 갚을 수 있겠지. 하지만 그것만이 빚이 아니거든. 일본은 서양에서 빚이라도 얻지 않는다면 도저히 꾸려나갈 수 없는 나라야. 그러면서도 선진국이라 자처하고 있지 어떻게든 선진국 대열에 끼려고 애쓰고 있어 . 그러니 모든 방면에 걸쳐서 깊이보다는 폭만 확장해 마치 선진국인 양 사방으로 뻗쳐대고 있지. 어설프게 뻗쳐 대니 더더욱 비참한 거야.-그 후 중에서]


소세키는 건축가가 되고 싶었다. 그가 생각하는 건축이란 사람의 삶을 유지 시켜주고 지탱시키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소세키는 문학의 필요성, 문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면서도 사람의 마음 속에 새겨진 문학 작품은 몇 백년이 흘러도 다음 세대로 전해 질 것이라고 믿었다.


[나를 낳은 내 과거는 인간 경험의 한 부분으로서 나 이외에 누구도 말할 수 없는 것이니, 그것을 거짓 없이 써서 남기는 내 노력은 자네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인간을 이해하는 측면에서 헛수고는 아니리라고 생각하네....나는 내 과거의 선악 모두를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제공할 생각이라네-마음 중에서]





소세키는 50여년의 세월 동안 '나 이외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것'을 세상에 '제공'하는 일을 하면서 스스로에게도 세상에게도 충실한 삶을 살다 갔다.


[인간 세상을 만든 것은 신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다. 역시 가까운 이웃들과 오가는 보통 사람들이다. 보통 사람들이 만든 인간 세상이 살기 힘들다고 해서 옮겨 갈 나라는 없을 것이다. 있다면 사람도 아닌 사람의 나라일 뿐이다. 사람도 아닌 사람의 나라는 인간 세상보다 더욱 살기 힘들 것이다. 옮겨 갈 수도 없는 세상이 살기 힘들다면 살기 힘든 곳을 어느 정도 편하게 만들어 짧은 순간 만이라도 짧은 목숨이 살기 좋게 해야 한다. 이에 시인이라는 천직이 생기고, 화가라는 사명이 주어지는 것이다. 예술을 하는 모든 이는 세상을 느긋하게 하고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까닭에 소중하다.- 풀베게 중에서 ]


어느 날, 별 다른 생각 없이 펼쳐 든 소세키의 작품 한 문장, 한 구절 속에 인생에 대한 조언을 발견 하게 될지 모른다.


깊어 가는 가을 소세키의 작품을 펼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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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09-17 1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세키가 전화를 쓸 줄 몰랐다니. 전 동영상짤 아직도 못 올리는데...
뭔가 공통점이 있는 거 같은데 저 같은 미천한 것이 줄긋기를 너무하죠?ㅋㅋ

scott 2021-09-17 21:51   좋아요 1 | URL
동영상 짤 못 올리는 분들 많습니다
소세키 옹이 전화기 사용법 모르는 것과는 비교 할 수 없어요
동영상 짤 못 올려도 살아가는데 별 문제가 없지만
전화기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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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밀 할아버지는 빅토르 위고의 책을 들고 다녀요. 

나도 크면 ‘불쌍한 사람들‘ 이야기를 쓰려고 해요. 

사람들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글을 쓸 때면 늘 불쌍한 사람들 이야기를 쓰잖아요. 

로자 아줌마는 내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서 자기 목을 자르려고 덤비지나 않을까 두려워했어요. 

내가 유전성 정신병자가 아닐가 겁을 냈던 거죠. 

하지만 자기 아버지가 누구라고 말할 수 있는 창녀의 아이는 없거든요. 

그리고 나는 절대로 아무도 죽이지 않을 거라구요.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나는 크면 안전을 위한 것들을 모두 갖춰 놓고 내 마음대로 살 거예요. 

그러면 겁낼 일도 없겠죠. '

단 한 문장만으로 그의 인생 여정을 담아 낼 수 없었던 사람, 프랑스의 전쟁 영웅으로 훈장을 탄 외교관  로맹 가리(Romain Gary·1914~1980).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활동 했던 작가.

1975년 로맹 가리는  『자기 앞의 생』으로 공쿠르상을 받는데 이미 20여년전 1956년 '하늘의 뿌리'로 콩쿠르상을 받았다. 콩쿠르상 규정상 한 작가에게 두번 줄 수 없는데도 그는 살아 생전 유일하게 콩쿠르상을 두 번 받았다.

1980년 로맹 가리는  권총 자살로 생을 스스로 마감하고 반년 뒤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이라는 책을 통해 '에밀 아자르' 가 누구 였는지에 대해 고백한다.














 “이 글이 출판될 즈음에는 어쩌면 이것은 우스꽝스럽게 보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 점까지 충분히 감안하고 있다. 왜냐하면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지금 후손 앞에서 나 자신을 밝히는 한, 이 글이 내 작품들 중, 그중에서도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네 편의 소설에 더 큰 중요성을 부여하게 될 것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로맹 가리는 모순으로 가득 찬 세상을 향한 분노를 에밀 아자르 라는 또 다른 자아를 통해 분출 시켰다.

'나는 에밀 아자르예요!' 하고 나는 내 가슴 팍을 두드려대며 외쳤다. '유일하고 독특한 존재란 말이에요! 나는 내 작품의 아들이자 아비이기도 해요! 나는 나 자신의 아들이자 아비란 말이에요! 나는 아무에게도 빚진 것이 없어요! 나는 나 자신의 저자이며 그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나는 진짜예요! 속임수가 아니라고! 나는 위장이 아니에요! 나는 고통 받는 인간이에요. 더더욱 고통 받기 위하여, 내 책에, 세상에, 인류에게 더 많은 것을 주기 위해 글을 쓰는 인간이라고요! 내 작품에 관한 한 나로서는 감정도, 가족도 없어요! 중요한 것은 작품 뿐이에요!' 


 리투아니아계 유대인으로 배우 생활을 했던 로맹 가리 어머니는 전쟁과 학살을 피해 어린 아들을 품속에 안고 추위로 꽁꽁 얼어 붙은 폴란드의 검은 숲을 헤쳐서 프랑스 국경으로 넘어와 극적으로 살아 남았던 강인한 여성 이였다.

프랑스 정부로 부터 난민 신분을 인정 받았던 어머니는 남부 니스로 내려가 그곳에서 어린 아들을 키우며 악착 같이 살아간다.













'어머니의 용기 안에 있는 어떤 것이 내게로 옮겨와, 내 안에 영원히 남았다. 지금도 어머니의 용기가 내 안에 깃들어 살며, 절망하는 것을 막음으로써 내 인생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

 로맹가리는 '새벽의 약속'이라는 작품에서 어린 아들을 훌륭하게 키우기 위해 온 몸을 다해 헌신했던 자신의 어머니를 향한 헌사이자 가난과 고독, 어머니의 희망이 되기 위해 몸부림 쳤던 자신의 인생을 회고 한다.

니스 시장 바닥에서 온갖 험담과 비아냥을 듣고 살 던 어머니는  두 모자에게 손가락질을 해대는 이들에게 이렇게 외친다.

 “더럽고 냄새 나는 속물들아! 감히 너희들이 누구와 이야기하고 있는 줄이나 아는 게야? 내 아들은 프랑스 대사가 될 사람이야.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받을 것이고, 위대한 극작가가 될 거란 말이야. 입센, 가브리엘 단눈치오가 될 거라고! 내 아들은!”


어머니의 말 대로 로맹 가리는 엑상프로방스대학과 파리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2차 세계대전이 발발 하자 마자  프랑스 공군에 입대해서 최전선에서 싸운다.

로맹 가리는 프랑스 로렌 대대 최정예 대원 으로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3000번 이상의 출정으로 2500톤이 넘는 포탄을 퍼부었다.  일흔다섯 명의 대원들 중에서 오직 네 사람만 살아 남았는데 그 중 한 명이 로맹 가리 였다.

1945년 5월 28일 프랑스 정부로 부터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받는다.

학창 시절 부터 틈틈히 단편을 발표 했던 로맹가리는 스승들로 부터 프랑스의 입센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의 문학적 재능은 뛰어 났다.

레지오도뇌르 훈장을 받고 나서 발표한 '유럽의 교육'











'어리석고 비참하며 지칠 줄 모르는 이 종족은 앞으로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더 고생해야 할까. 싸우고 기도하고 희망하고 믿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숨을 돌리거나 왜냐고 질문하기 위해 멈추는 법이 없는' 인간이란 종족은, 도대체 언제쯤 '제대로' 사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까.'

이 작품을 출간 한 후 로맹 가리는 프랑스 외무부에서 이등 대사 서기관으로 근무 하기 시작한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자리에 아내 레슬리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채워지게 된다.




 “가장 아름다운 사교계 여자들, 유명한 발레리나들, 프리마돈나들, 라셀이나 뒤즈나 가르보 같은 여자들, 바로 그들이 내가 운명적으로 차지할 여자들이라고 어머니는 생각했다. 나로 말하자면, 나도 몹시도 원하는 바였다.”






 



로맹 가리는 미국 주재 프랑스대사로 로스앤젤레스에 갔을 때 당시 헐리우드의 샛별로 부상하고 있던  진 세버그(Jean Seberg·1938~1979)의 영화 촬영장을 방문 하며 두 사람은 첫 눈에 반한다.

1960년대 프랑스 청춘들의 아이돌, 진 세버그와 장 폴 벨몽도

1938년 미국 와이오밍 태생인 진 세버그는 1957년 오토 프레민저 감독의 데뷔작 '성인 잔'에서 공개 오디션을 통해 1만 8천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주역으로 발탁 되며 영화 개봉 전 부터 스타가 되었다.


숏컷트에 도발적인 눈빛으로 헐리우드 영화인들을 사로 잡은 진 세버그는 흥행에 참패했지만 19살 신인 여배우에게 또다른 행운, 프랑수와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의 히로인이 된다.


진 세버그는 이 영화에서 10대 소녀 세실 역을 맡으며 금발의 쇼컷으로 프랑스 인들의 시선을 단 번에 사로 잡는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별다른 호응은 커녕 혹평을 받으며 상영 즉시 영화관에서 금방 내려지지만 프랑스의 누벨 바그 영화 감독들은 그녀의 도발 적인 매력에 사로 잡힌다.

'그녀의 헤어 스타일 , 패션, 걸음걸이, 이 모든 것이 완벽하다.'

신예 감독 장 뤽 고다르는 자신의 데뷔작 '네멋 대로 해라'의 출연을 요청한다.

1960년 프랑스 파리는 돈과 사랑 그리고 자유가 꿈틀거리는 곳, 여유롭고 느긋한 청춘 건달 미셀은 훔친 차를 몰고 가다가 차 안에 있는 권총으로 추격해오고 있는 경찰을 쏴 죽인다.

세상 모든것이 불만 투성이 인 미셀은 돈이 없는 여자랑은 절대로 사귀지 않고 가판대 신문을 집어도 돈은 커녕 도망치기 일쑤다.

느닷없이 처음 본 여자에게 돈을 꿔달라며 뻔뻔 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다가 지갑에서 돈을 훔치는 좀 도둑이다.

건달 미셀은 소르본느 대학 입학 전까지 거리에서 미국 뉴욕 헤럴드 파리판을 팔고 있는 미국인 패트리샤에게 지루한 파리를 벗어나 로마로 가자고 꼬드긴다.



​영화와 달리 진 세버그는 천역덕스럽게 살인을 저지르는 건달이 아닌 작가이자 외교관 로맹가리와 사랑에 빠진다.

로맹 가리는 자신의 두번째 아내 진 세버그를 주인공으로 한 두 편의 영화를 직접 연출 제작한다.

'너무 나도 많은 새들이 그 모래언덕으로 와서 숨을 거두는 것을 지켜봐 오지 않았던가. 그중 가장 아름다운 새 한 마리를 구하고 보호해 여기 세상의 끝에 자신과 더불어 머물게 함으로써, 종착점에 이른 자신의 삶을 성공적인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한순간 그의 얼굴에 맑은 표정이 떠올랐다. '





진 세버그는 영화에서 도발적이면서 반항적이며 냉소적인 성격과 달리 실제 현실에서는 조용하면서 내성적인 성격에 사치는 커녕 자신을 어떻게 꾸밀지 전혀 모르는 소박하고 검소한 사람이였다.

예민한 감수성에 주변에 고통 받거나 차별 받는 이들을 지나치지 못했던 그녀는 인종차별, 여성 차별 그리고 베트남 전쟁을 반대 하며 사회적으로 자신의 소신과 목소리를 낼 정도로 신념이 확고한 사람이였다.

1968년 급진적인 흑인 결사단체인 ‘블랙팬서’와의 연관을 추적 하던 FBI의 표적이 된 진 세버그는 미행, 도청 협박에 시달리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악의적인 뉴스와 공격적인 기사 ,허위 사실 유포로 인해 진 세버그는 두번째 아이를 조산한다. 태아는 이틀 후에 사망 하고 진 세버그는 맹수 같은 언론에게 죽은 자신의 아이의 장례식을 공개 한다. 아이의 사망 후 진 세버그의 삶은 서서히 피폐해져서 1979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다.

1년 후 로맹 가리는 권총으로 스스로의 삶을 마감한다.



'인생이라는 커다란 책 속의 쉼표에 불과하다고 말하는데, 나는 노인네가 하는 그런 바보 같은 소리에 뭐라 덧붙일 말이 없다. 로자 아줌마가 유태인의 눈을 한 채 나를 바라볼 때면 인정은 쉼표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쉼표가 아니라, 차라리 인생 전체를 담은 커다란 책 같았고, 나는 그 책을 보고 싶지 않았다'- '자기 앞의 생'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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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9-11 18: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scott 2021-09-11 18:11   좋아요 5 | URL
(*´꒳`) THANK YOU・*:⋆゜

mini74 2021-09-11 18:1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진세버그부터 인생사가 참 슬퍼요. 제 최애책 중 하나 자기앞의 생. 스콧님 리뷰로 만나니 참 좋아요 *^^*

scott 2021-09-11 18:12   좋아요 6 | URL
오! 미니님 최애 책! 자기앞의 생!
이 작품 영화도 최루탄 ㅠ.ㅠ

로맹 가리 평생 엄마- 두 아내의 헌신으로 큰 남자, 바람둥이 ㅜ.ㅜ

진 세버그 인생 안타깝다는 말조차도 ㅠ.ㅠ

그레이스 2021-09-11 18:29   좋아요 6 | URL
뭔가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남자인가봐요
바라둥이 특징?

scott 2021-09-11 18:36   좋아요 6 | URL
진 세버그가 지성미에 반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로맹은 ,,,,

이기적인 사람이였어요 ㅜ.ㅜ

새파랑 2021-09-11 18:1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앗 ㅋ 2등~!! 저 <자기앞의 생>도 읽어야 하는데 ㅎㅎ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리뷰 쓰는걸 고민하고 있었는데 스콧님이 로맹 가리 를 써주셔서 좋네요 😆

scott 2021-09-11 18:23   좋아요 6 | URL
언젠가 한번은 로맹 가리 작품 정리 할려고 했는데
며칠전 장 폴 벨몽도가 세상을 떠나서 오랫만에 영화 ‘네 멋대로 해라‘를 보다가 진 세버그에 또다시 풍덩!!


새파랑님 ✌편 예약 기대 중~~~~

새파랑 2021-09-11 18:25   좋아요 6 | URL
로맹가리의 이야기는 검색해서 좀 봤었는데, 스콧님 글로 보니까 더 이해가 잘되네요. 진 세버그는 오래된 사진임에도 상당히 매력이 넘쳐보이네요. 로맹가리도 그렇고 진 세버그도 정말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군요 ㅜㅜ

scott 2021-09-11 18:37   좋아요 4 | URL
진 세버그 , 전 유럽 사뢈인줄 알았습니다
영화에서 청춘의 아이콘 그 자체 였어요
그러나 영화 페루~는

진 세버그를 힘들게 만들었던 작품 ㅜ.ㅜ

stella.K 2021-09-11 18: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럼 전 3등!

stella.K 2021-09-11 18:41   좋아요 6 | URL
진 세버그는 정말 같은 여자가 봐도 넘 매력적이죠.
그런데 참 불행했네요.
저도 진 세버그가 넘 매력적이어서 언젠가 <네 멋대로 해라>를 봤는데
그녀를 보는 것만으로 좋았습니다.
스콧님은 로맹 가리를 마스터 하셨나 봅니다.
이 매력적인 작가도 진 세버그가 죽지 않았다면 자살 같은 건 하지 않았을까요?
하긴 자기파괴적 천재가 있다는데 로맹 가리가 그런가 봅니다.
이 두 사람을 조명한 책... 음... 책 제목이 생각이 안 나는군요.ㅠ
암튼 거시기 책을 몇년 전에 구입하고 읽는다 읽는다하고 못 읽고 있네요.
조만간 읽어야겠슴다.

scott 2021-09-11 18:40   좋아요 5 | URL
뭔가 연관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정치적으로
1960-70년대는 프랑스 미국 사이가 좋지 않았거든요
그냥 여자 없이는 못 살았던 로맹이여서,,,

필력은 뛰어난데
스토리 전개가 심파성 최류여서
최근에 다시 읽어보니 60-70년대 아침 드라마 보는것 같응 ㅎㅎㅎ

scott 2021-09-11 18:40   좋아요 5 | URL
스텔라 케이님 저녁 맛나는 걸로 푸짐하게 ^ㅅ^

유부만두 2021-09-11 18:4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으로 진 세버그 전기 영화 나온대요! ^^

scott 2021-09-11 18:43   좋아요 4 | URL
스틸 영상 화보 봤는데
분장 머리 스타일 옷차림 거의 흡사하게 해서 놀랐습니다 ㅎㅎ

미미 2021-09-11 18: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스콧님 진 세버그까지💓
이 페이지 너무 멋집니다. 즐겨찾기 할래요!!😍
로맹가리 책 📚 거의 다 모았어요!어머니의 저 말 때문에 단눈치오에게도 호감이 가더라구요. <새벽의 약속>은 일부 문장만 들어봤지만(스콧님이 써주신 부분 너무너무 좋아함) 모든 문장이 감동적일것 같은 예감이!♡.♡ 어릴때 눈이 초롱했네요ㅎㅎ

scott 2021-09-11 18:45   좋아요 4 | URL
미미님 리뷰 기다립니다 .🖐
마마보이 로맹
넘 멋진 진 세버그 ~♡

막시무스 2021-09-11 18: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글보니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자기앞의 생>을 꼭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ㅎ 즐건 주말 저녁되시구요!

scott 2021-09-12 00:44   좋아요 4 | URL
크리스마스에 읽는 ‘자기 앞의 생‘
넘 ㅎ 슬플것 같습니다!

막시무스님 일요일 건강하게 보내세요 ^ㅅ^

막시무스 2021-09-12 00:48   좋아요 4 | URL
일러스트판으로 한번 읽었는데 슬픔과 교차하는 따뜻한 이웃사랑의 감정이 넘나 선연하고 좋아서요! 크리스마스 트리 장면도 있었던것 같은데!ㅎ 아닌가?ㅋ 암튼 12.24부터 정주행 예약!

scott 2021-09-12 00:50   좋아요 3 | URL
크리스마스날 파리에 도착(난민 신청이 받아 들여졌던 )
로맹의 어머니 대단 하죠!

12월 !24일 막시무스님 [자기 앞의 생] 재독 예약 ! ㅋㅋㅋ

초란공 2021-09-11 20: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포탄보다 더 위협적인 것은 사람들, 언론의 비난인가 봅니다. 이런 결말이 있었네요... ㅜㅜ

scott 2021-09-12 00:45   좋아요 3 | URL
진 세버그의 죽음을 둘러싼 많은 것 들 중에 하나가 어쩌면 남편 로맹과 관련이 있을 지도,,,

과도함으로 진 세버그가 많이 힘들어 했었고 언론의 포탄을 막아 주지도 않았습니다.

초딩 2021-09-11 21:0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또한 명 페이퍼로
당선예감합니다.
사전투표 ㅎㅎㅎㅎ
한 달 후 확인이네요 ㅎㅎ

scott 2021-09-12 00:45   좋아요 3 | URL
초딩님 2관王


몇주 후 발표!ㅎㅎ

페넬로페 2021-09-11 21: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네, 저 역시 사전투표 했습니다.
scott님 올려주시는 페이퍼에 모르는 작품이 많았는데 오늘은 확실히 말할 수 있을것 같아요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도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즉다도 읽었어요. 둘다 제 감정을 움직이는 책이었어요^^
그리고 scott님 덕분에 작가의 삶과 진 세버그라는 배우를 알게 되었어요.
멋있고 아름답네요. 그리고 생의 결말이 ㅠㅠ

scott 2021-09-12 00:47   좋아요 3 | URL
저도 페넬로페님 리뷰에 손꾸락을 걸고 왔습니돵! 🖐

로맹 가리 필력은 대단하죠!
하지만 페루~ 영화 찍을때 진 세버그 아주 많이 힘들어 하고 고통 스러워 했다고,

영원한 청춘의 모습, 진 세버그 ㅠ.ㅠ

서니데이 2021-09-11 22: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로맹가리는 작가 이력이 소설속 사람 같아요.
scott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scott 2021-09-12 00:47   좋아요 4 | URL
그쵸! 난민 전쟁 영웅 작가 외교관,,,,

서니데이님 주말 건강 잘 챙기세요 ^ㅅ^

붕붕툐툐 2021-09-12 00: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로맹가리에게 이런 스토리가 있었군요. 전 영화도 많이 보는 편이 아니라 진 세버그 초면인데 뭐 이렇게 매력적인 여성이 다 있대요? 관상은 과학이라고 로맹가리 바람둥이처럼 생겼어요!(알고 봐서 그런 거겠죠?)
이런 뒷 이야기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스콧님 페이퍼 읽다보면 지식이 쑥쑥~👍👍

scott 2021-09-12 00:49   좋아요 3 | URL
아! 툐툐님 슨상님이시면 더욱 영화를 많이 보셔야!
아이들과 대화가 원활~~ㅎㅎ
전 누벨 바그 감독 작품 팬이여
이 작품 [네멋대로 해라] 세번 봤습니다(첨엔 이해가 안가서 ㅎㅎㅎ)

로맹 바람둥이 맞습니다
역쉬 툐툐님!👍

희선 2021-09-13 0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에서는 세 사람이 밝게 웃고 있는데... 진 세버그는 이름만 들어보고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어쩐지 슬프군요 로맹 가리 어머니가 말한대로 로맹 가리는 훈장을 받았네요


희선

scott 2021-09-13 00:25   좋아요 0 | URL
그쵸! 로맹가리 어머니의 뜻에 의해 살았던,,,
그 어머니 세상의 모든 여자가 네것이라고 !

마지막 사진 진세버그와 로맹의 아들 디에고 입니다. ^.^

blanca 2021-09-14 17: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로맹가리 어머니랑 판박이네요. 진 세버그 정말 너무 예쁘죠. 로맹가리 아들도 눈이 부시고...저는 <새벽의 약속> 너무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읽었어요. 삶도 소설 같아요.

scott 2021-09-15 00:39   좋아요 1 | URL
그쵸! 엄마라 쫀독! ㅎㅎ

진 세버그 넘 안타까워요

생김새와 연기 작품과 달리
넘ㅎ 넘ㅎ 착하고 검소하고 소박했다고 합니다

새벽의 약속 저도 젤 젬나게 읽었어요
로맹 살아 온 것 자체가 소설이죠!

초딩 2021-09-18 1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cott님~
주간 북플/서재 뉴스레터 선정 축하드려요~
 















'제안 하나 할께요. 경계를 따라 산책을 하는 거예요. 

제가 생각하는 이 경계는 이름을 붙이기도 어렵고 어디에 있는지 찾기도 어려워요.

어쩌면 경계 같은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뭐 어때요

어쨌든 제가 거기로 모시고 가 볼 게요.'

60대의 아버지는 화가의 꿈을 품고 있는 10대 아들과 함께 탁구 치는 순간을 가장 사랑했다.

두 부자를 움직이게 하는 건 자그마한 탁구공 뿐 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 든지 종이 한 장, 편지 그리고 스케치를 주고 받으며  서로의 움직임과 몸짓, 일상의 기쁨과 희망 그리고  존재 하는 모든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펼친 책을 읽듯 사람 속을 읽을 수 있다면?

그렇다면 우리들의 욕망은 어떤 색감으로 표현 할 수 있을까?

아들 이브는 눈에 보이는 것들의 내면과 그 수수께끼 같이 쌓여 있는 욕망 까지 들춰보고 싶어 한다. 육신과 영혼의 경계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고립감, 인간의 내면을 감싸 안고 있는 그 무엇을, 스케치에 고스란히 옮기고 싶어 한다.

아버지 존은 아들에게 이런 답장을 쓴다.

'육신과 영혼의 경계선을 살피기 전에 나는 오랜 사랑에 대한 증언, 형용 할 수 없는 사랑의 흔적에 몰두 했지. 나와 그녀와 함께 했던 순간을 붓 질로 색칠 하면서 덧없을 정도로 무상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더구나. 그래 이런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라는 것, 화가들에게 태양의 빛은, 한줄기 기적과 같은 것이야.

우리가 사랑할 때 느꼈던 따사로운 햇살, 함께 바라보았던 세상 그리고 영원한 작별의 순간에도 빛은, 아주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주지

나에게 육신과 영혼의 경계는 빛과 어둠의 경계와 같아.'

나는 그동안 '영원한 것은 무엇이고 영원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사로 잡혀 있었어.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든 시간에 걸쳐 있는 풍경 속에서 양치기 세 명이 우연히 어떤 묘석을 발견 하고는 근심이라고는 없는 숭고한 말을 하지

' 나는 아르카디아에도 있다.'

아르카디아에도 죽음이 존재 할까? 생명들 모두 소멸 하지 않고 영원 불멸 한 시간 속에 영생의 삶을 살고 있을까?

'저는 어머니의 몸에서 나왔어요. 어머니는 어머니의 몸에서 나왔고요. 그렇게 계속 이어지지요. 우리는 삶을 온갖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지만 삶에는 늘 우리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무언가가 있어요. 너무 커서 생각하고, 보고, 들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태어나서 부터 죽을 때까지 짊어지고 가기에도 너무 커서, 우리는 저마다  '너무 큰 것'을 다룰 방법을 찾아야 해요.  우리가 고작 할 수 있는 말은 그게 쉽지 않다는 말 정도 뿐이죠. 어쩌면 지금 세상이 우리에게 이런 '나약함'을 인식할 틈 조차 거의 주지 않아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씨가 맺힌 식물은 밤하늘의 별 만큼 신비롭고 광대 하지만 순식간에 바스러져서 공기 속으로 사라져버리지. 두렵지 않니? 이토록 작은 씨앗들이 어디론가 흩어져 버린다는 것,


하지만 흩어진 씨앗들이 어디에서 다시 싹을 틔워 꽃을 피우게 된다는 사실이, 이토록 신비하면서도  두렵게 느껴지는 건 왜 일까?

네가 말하는 큰 것, 거대한 존재가 품고 있는 두려움이란 어쩌면 홀로 남겨 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생존의 두려움이 아닐까?

우리는 현재를 살면서도 우리 앞에 아주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고 생각 하며 살고 있지.  거대한 시간의 흐름 속에 우리는 너무 나도 작디 작은 생명체 일 뿐, 모든 것의 일부분으로 존재 하기 때문에 앞으로 닥쳐 오게 될  그 어떤 것이 모른 채 살아가고 있지.

나는 예술만이 이런 두려움, 인간의 나약함을 극복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해.

우리가 그리는 형체들의  존재 자체가 삶의 운명을 쥐고 있는 수수께끼 같은 전령들이야

그들의 몸짓은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무언가를 보여주거나 아니면 일깨워주고 있지.

우리는 함께 살면서 함께 나누는 몸짓을 통해 거대한 사회를 구성하고 있지.

그런 몸짓이 세상에 희망의 씨앗을 뿌려서 백삼십팔억 년 전에 발생 했던 빅뱅 같은 크기의 희망으로 퍼져 나가게 될꺼야,

너는 아직도 그 경계에 있는 거니?

                                                         -사랑을 다해, 존


'드로잉을 하면서 사물을 세심하게 관찰 하다 보면 , 나무나 돌멩이, 꽃 한 송이는 우리가 읽고 싶어 하고 알고 싶어 하는 인간의 심연 속인 것 같아요. 알려지지 않은 세계, 언어가 없는 세상, 아버지와 저는 선과 명암 그리고 색깔을 종이에 입혀서 형태를 만들어 가죠. 우리는 이름 없는 인간의 심연 속 통역자, 사진사 인 거죠. 사물을 인식 하려면 이름을 붙여야 할까요 이름을 붙이는 순간 우리는 맨 처음 품었던 사고와 인식을 고정 시켜버리고 원래 사물이 품고 있던 고유한 특성을 지워 버리게 되죠. 꽃 한 송이가 우리 사고를 지배 하고 있는 언어와 사상을 대체 할 수 있을까요? 꽃 한 송이 그림이 혼돈에 사로 잡힌 사회를 구원 할 수 있을까요?'

                                                                            -사랑을 담아 아들, 이브



한 장의 그림, 한 통의 편지를 주고 받는 아들 이브와 아버지 존

 두 사람이 주고 받는 그림과 편지에는 세상에 '보이지 않는 것들' 에 관한 것들이 담겨 있다.

두 화가들은  세상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온전하게 스케치 북 위에 복원 할 수 없다는 것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세상을 향한 따스한 희망과 사랑을 품고 있는 아버지 존, 아들은 그림을 통해, 삶이 무엇인지, 세상에 존재 하는  모든 것들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그림이란, 무엇일까?

영원하지 못한 것, 사라져 가는 모든 생명체의 한 순간을 포착 하는 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하지 못하는 그 무엇의 경계를 그림, 이것을 예술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의식과 감정 사이의 커다란 간격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 사이의 간격, 이야기 하고 있는 것과 이야기 하지 않는 것들 사이의 간격들

그리고 우리가 만났으면 하는 곳의 간격,,,,,,




그림, 예술이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겨진 이 책, 나의 9월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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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9-01 17: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헉 1등~💕 🙋‍♀️
오‘육신과 영혼의 경계는 빛과 어둠의 경계다‘! 두려움이란 홀로 남겨지고 그리고 나서는 티끌이 되어 사라져 버릴지 모른다는 빛에서 어둠으로 간다는 느낌 때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스콧님 마지막 부분에 만년필인가요?😳(보이는게 다 만년필ㅋㅋ)

scott 2021-09-01 17:07   좋아요 5 | URL
v(°∇^*)⌒☆

scott 2021-09-01 17:25   좋아요 5 | URL
네, 파버 카스텔 룸 피아노 ㅎㅎ
요근래 제가 자주 쓰는 만년필

이거 쓰고 나서
룸 피아노 시리즈 수집 하고 있습니다 ^ㅅ^

미미 2021-09-01 17:40   좋아요 5 | URL
저 찜해두었던 만년필과 느낌 비슷해서 고민중이예요😭

stella.K 2021-09-01 18:28   좋아요 4 | URL
룸 피아노 시리즈요? 만년필이 시리즈로 나오는 건가요?ㅋ
만년필 안 쓴지가 언젠지 모르겠습니다.
멋있긴한데 잉크 넣는 게 불편하고 손에 묻는 게 싫어서리...ㅠ
그도 그렇지만 책 옆에 연필 두 자루도 예사롭지 않군요.
누가 스콧님 멋쟁이 아니랄까 봐. 흥!ㅋㅋ

scott 2021-09-02 00:52   좋아요 3 | URL
룸 피아노-메탈릭 시리즈로 나오는데
막 쓰는건 메탈릭, 소중하게 쓸때는 룸피아노 ㅎㅎ

잉크는 불편하기도 하고 흐르거나 손에 묻고 세척 하는게 번거롭죠
대신 다양한 색이 있어서 전문 작업, 예술 분야 사람들이 잉크를 선호 하고
카트리지가 가장 편합니다

전 부모님 한테 물려 받은 만년필로 입문 했습니다 ^ㅅ^

stella.K 2021-09-02 18:38   좋아요 1 | URL
언제고 메탈릭과 룸피아노로 쓰신 스콧님의 필체를
구경해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겠습니다. 플리즈~!ㅋ

bookholic 2021-09-01 17:2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거대한 시간 속에 너무 나도 작고 작은 생명체임을 명심하고 겸손하지만 알차게 살아가겠습니다^^

scott 2021-09-01 17:26   좋아요 5 | URL
북홀릭님 9월 가족 모두 따스한 행복으로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북플앱에서 강제 종료 되서 댓글이 안달리네여 ㅜ.ㅜ

오거서 2021-09-01 17:4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경계를 따라 산책할 수 있다고 믿는군요. 아버지와 아들이 그렇게 애쓰면서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는 모습이 감동을 주는군요. 나한테도 9월의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

scott 2021-09-02 00:42   좋아요 2 | URL
아들이 품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의문을 아버지가 이토록 따스함을 담아 보냈다는것!
예술가 아버지가 아들을 예술가로 성장 시켜나가는 모습이 머릿속으로 그려 졌습니다
존 버거의 예술 철학이 이 책, 아들에게 보낸 편지 속에도 고스란히 나오는데
번역이 매끄럽지 않아서 제가 대폭 수정을 ㅋㅋㅋ
하지만 책의 만듦새 제본 편집 구성 훌륭하고 특히 사진과 스케치 그림을 원색으로 실어서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줄, 단 한장의 그림까지 스르륵 스쳐 지나 갈것이 없는
세상의 단 한권뿐인 책인것 같아
아끼면서 읽고 있습니다 ^ㅅ^

물감 2021-09-01 17:3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스캇님은 먼가 예술혼이 가득한 사람 같아요ㅋㅋㅋ 굳

scott 2021-09-02 00:43   좋아요 3 | URL
오! 물감님의 이 말 씀 넘 ㅎ 좋습니다
영혼은 예술가 이지만
현실은 ㅎㅎㅎㅎㅎ

붕붕툐툐 2021-09-01 17: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아름다워요~ 아버지와 아들의 편지도 아름답고 그림도요~ 근데 하필 저는 수제버거가 먹고 싶다 생각하며 딱 들어왔는데, 이름이... 하... ㅋㅋㅋㅋㅋ
스콧님 9월의 책 너무 아름다워욤😍

scott 2021-09-02 00:44   좋아요 2 | URL
툐툐님 9월은 식욕 폭봘의 계절이죠!!

그래서 전 9월 비장의 레시피들을 꺼내 볼까 합니다
툐툐님을 식물 집사로 만들 비건식을 ㅋㅋㅋ

페넬로페 2021-09-01 18: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버지와 아들이 주고받는 심오한 대화네요.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는 이 삶에서 어떤 질문을 해야 하고, 무엇을 붙잡고, 무엇은 흘러보내야 할지 고민하고 싶은 오후입니다^^

scott 2021-09-02 01:06   좋아요 4 | URL
존 버거는 분명 제가 지난날 어떤 책을 읽었고 어떤 음악에 빠져 있었고 어떤 그림에 마음을 빼앗겼고 어떤 영화를 사랑하고 있는지
훤히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이책 안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전부 들어 있습니다. ^ㅅ^

막시무스 2021-09-01 19:0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크아! 이 리뷰는 정말로 뭔가 집약된 감동의 알맹이가 담긴 시 같은 느낌! 5분짜리 감동 다큐같은 찐한 느낌!
9월의 리뷰 당선 미리 축하드려요!ㅎ

scott 2021-09-02 00:47   좋아요 3 | URL
제가 받은 갬동 반 밖에 안꺼냈어요 ㅎㅎㅎ
그냥 책 사진만 올릴려다가
앉은 자리에서 주르륵 썼습니다!

다큐!!! 막시무스님 말씀처럼 이책 한편의 영상 같고, 저의 모든 취향이 담긴 ㅋㅋㅋ

벌써 당선작을 선정 ㅎㅎㅎ
막시무스님 캄솨 ~*

행복한책읽기 2021-09-01 20: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것은 우리집에서 절대 볼 수 없는 부자지간이군요. 모자지간도요. 꿈의 부자입니다. ㅋ 9월의 책 진정 아름답습니다^^

scott 2021-09-02 00:49   좋아요 3 | URL
부모님과 주고 받은 sns는 절대로 평이한 문장이 아닌
외계문자와 이모티콘, 사진들인데 ㅋㅋㅋㅋ

행복한 책읽기님은 그럼에도 따스함을 꾹꾹 담아 대화 하실것 같습니다 ^ㅅ^

나탈리 2021-09-01 21: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어떤 부자지간에
이런 대화를 하나했는데,,,,, 존 버거라면 가능할거같아요 ㅎㅎㅎㅎㅎ 늘 스콧님 통해서 멋진 일화와 새로운 책들 알아갑니다!:)

scott 2021-09-02 00:49   좋아요 4 | URL
그쵸! 50대에 낳은 늦둥이 아들! ㅎㅎㅎ
나탈리는 9월 멋지게 보내세요 ^ㅅ^

희선 2021-09-02 01: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버지와 아들이 그림을 그리고 깊은 이야기를 하는군요 이 두 사람은 서로가 있어서 참 좋았을 것 같습니다


희선

scott 2021-09-02 21:11   좋아요 1 | URL
오! 오후에 댓글을 달았는데 사라졌네용 ㅜ.ㅜ

화가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세상을 보는 법을 알려주는 방식이 너무 좋았습니다 ^ㅎ^

새파랑 2021-09-02 06: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멋진 아버지와 아들 이네요~! 스콧님이 글을 잘 쓰셔서 그런건지 책이 고급스러워 보여요 😆
마음을 표현하는 그림은 참 멋져요. 저도 이 리뷰 당선 미리 축합~!!

scott 2021-09-02 16:23   좋아요 2 | URL
이책 무척 고급 스럽고 얇지만
이책 한권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끼게 만듭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 할 뿐이지
당선은,,,,,,,

새파랑님이 ✌관왕 자리에 올라서실것 같습니다. ^.~

그레이스 2021-09-02 08: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기엔 scott님이 책을 다시 쓰셨네요^^
👍 👍 👍
만년필만 머리에 남는 ... 탐심으로 가득찬 나란 사람. ㅋㅋ

2021-09-02 0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02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02 15: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1-09-02 1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장들도 아름답고 그림들은 따뜻하고.ㅠㅠ 지금 당장 읽고싶게 만드는 리뷰! 입니다 *^^*

scott 2021-09-02 21:09   좋아요 2 | URL
그림 도판이 컬러! 드로잉 질감도 고스란히 살려서 좋았습니다
미니님 캄솨~*

전 미니님 서재방에 둥지 틀고 테스트 체크! 해보고 있어요. ^ㅅ^

초란공 2021-09-04 11: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이 책 지난 주에 꺼내 놓고 화초처럼 보고 있었습니다. 이름만 보고 딸인줄 알았는데 아들과의 대화였어요.^^;; 잔잔한 부자간의 대화도 감동이지만 드로잉이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scott 2021-09-04 16:40   좋아요 2 | URL
이브라는 이름이 프랑스 남자들 중에 가장 흔한 ㅋㅋㅋ

이책 정말 좋습니다
도판이 훌륭!
초란공님 주말 가족 모두 행복 하게 보내세요 ^ㅅ^

초딩 2021-09-04 13: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캇님 금주의 북플 뉴스레터 선정 축하드려요~
좋은 하루 되세여~

scott 2021-09-04 16:40   좋아요 2 | URL
초딩님 북플의 따스한 소식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전 북플 뉴스레터를 본적이 없으요 ㅎㅎㅎ

초딩 2021-09-04 17:06   좋아요 2 | URL
알라딘 자기 정보에 뉴스레터 안 받기 이런 설정이 있데요 ㅎㅎㅎ 한 번 살펴 보세요~

thkang1001 2021-09-04 13: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캇님! 금주의 뉴스레터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scott 2021-09-04 16:41   좋아요 1 | URL
thkang1001 님 토요일 날씨 넘 ㅎ 좋습니다
기분 좋은 일만 가득찬 주말 보내세요.
항상 캄솨~*

thkang1001 2021-09-04 18: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캇님! 감사합니다!
 














[드리나 강의 큰 물줄기의 대부분은 가파른 산 사이의 협곡 혹은 절벽의 둑을 안은 깊은 산협 사이로 흐른다. 

강 줄기의 불과 몇몇 군데에서만 탁 트인 골짜기가 만들어지고 그 강의 양면으로 제법 평평하고 집도 짓고 농사도 지을 만한 비교적 비옥한 곳이 생겨 났다. 

그렇게 만들어진 곳이 바로 이곳 비셰그라드에도 있는데  이곳이 드리나 강이 부트코바 암벽과 우좌브니크 산맥 사이에서 생겨난 깊은 협곡 사이에서 갑자기 물살을 바꾸는 곳이기도 하다.
 드리나 강이 만들어내는 이 전환점은 이상할 정도로 날카로운 데다 양쪽에 있는 산들이 어찌나 가파른지 가까이 들여다보면 마치 닫힌 단층 지괴처럼 보이고 마치 검은 벽으로 부터 강이 뻗어 나온 것 같다.
하지만 이곳에서 산들은 가장 넓은 곳이라고 해야 직경이 기껏 15킬로미터도 넘지 못하는 들쑥날쑥한 원형의 분지로 갑자기 퍼져 나간다.]



발칸 반도 몬테네그로 고원에서 흘러내리는 큰 물 줄기,'드리나 강'은 여러 지류들을 거치면서 고원의 가파른 협곡을 매섭게 휘돌아 흘러가는 강이다. 
이렇게 거센 물줄기가 속도를 줄이며 흘러가는 곳에 소도시 '비셰그라드'가 있다.



보스니아와 세르비아 지역에 경계선 처럼 자리 잡은 '비셰그라드', 이곳을 가로 질러 흘러가는 드리나 강으로 인해 '비셰그라드'는 비옥한 땅을 품고 있다.
'비셰그라드'를 에워싸고 흘러가는 드리나 강 건너 편 지역은  인종, 언어, 종교 모두 다른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지리적으로 '비셰그라드'는 보스니아 지역과 더 가까운 곳으로 아드리아 해변과 세르비아, 크로아티아와는  전혀 다른 문화와 종교, 언어를 갖고 있는 지역을 연결 시키고 있는 곳이다.
지정학적으로 보스니아 지역은 고대 이래로 동,서 로마의 교두보 지역으로 중세 초기에는 카톨릭과 정교의 접합 지점으로 십자군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이다.
6-7세기 보스니아에 슬라브족이 이주해 정착 한 후 중세 초기 이웃 슬라브인들에 비해 뒤늦은 독립 왕국을 세운다. 



1318년 드디어 보스니아의 새로운 통치자 스테판 코트로마니치는 헝가리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나라를 안정 시키며 본격적으로 영토 확장을 시작하며 크로아티아 지역의 일부 영토와 세르비아 세력이 통치 하고 있던 '훔' 지역을 차지 하며 독립 왕국의 입지를 견고하게 다진다.
15세기 오스만 터키가 빠른 속도로 유럽 지역을 광범위 하게 지배 하면서 1451년 오스만 제국은 보스니아 동부 지역을 탈환하고 사라예보까지 오스만 터키 영토에 복속 시킨다.
1453년  오스만은 비잔틴 제국을  무너뜨리고 1459년 세르바아를 완전히 정복하며 발칸의 대부분 영토를 차지한다.



이 시기에 오스만 터키 제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기독교 세력이 약했던 보스니아에 유화정책을 쓰며  거주민들 중 상당수를 이슬람으로 개종하게 만든다.

 이슬람으로 개종한 토박이 보스니아인들은 자연스럽게 중앙과 지방 공무원으로 자리 잡으며 오스만 터키 제국에 충성하는 독실한 이슬람 신자가 된다.
1516년 오스만 터키 제국은 보스니아와 세르비아의 접경 지역 '비셰그라드'에 다리를 건설한다.



11개의 널찍한 아치로 건축 된 이 다리를 '비셰그라드' 사람들은 강의 이름을 붙여 '드리나 강의 다리'로 부른다.
드리나 강의 다리를 오고 가는 이들은 이슬람,그리스 정교도, 기독교인들로 400여년 동안  서로 다른 언어, 종교, 문화를  화합과 분쟁, 갈등의 불씨를 키운 채 살아간다.

[내가 언제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 확실히 어느 때였다고 규정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내 안에서 글을 쓰고자 하는  처음 바램과 쓰고 싶다는 욕망이 쓰기 시작 함과 동시에 여러 복합적인 감정들이 쏟아져 나왔다.  내 스스로 뭔가를 쓰고자 했거나 아니면 적어도 무의식속에서 어떤 이야기의 틀이 내가 목격했거나 혹은 읽었던 책과 관련되어 있는 것 같다. 책, 그것은 나의  어린 시절의 커다란 열정이자 고통이었다.-이보 안드리치]




1892년 보스니아 시골 마을 트라브니크에서 태어난 이보 안드리치는 두 살 무렵 아버지의 사망으로 생활고에 시달렸던 어머니는 어린 아들을 고모 집에 맡겨 버린다. 

어머니는 한 달에 한번 정도 아들이 살고 있는 고모 집, 비셰그라드로 보러 왔다.

 

[고교 3학년 이던 나는 책을 향한 간절한 목마름으로 괴로워 하고 있었다. 책을 쉽게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목마름은 훨씬 더 컸던 것 같다. 당시 우리 형편에 책은 비싼 사치품으로  손에 넣기가 쉽지 않은 것이었다.-이보 안드리치 ]

 

고모 집에 얹혀 살았던 이보 안드리치는 학창 시절 많은 시간을 서점 앞 진열대를 서성이며 책, 그 자체로 빛나고 있는 순간을 사랑했다. 어딘가에 존재 하고 있다는 것, 책은 그에게 세상을 향한 궁금증, 현실을 잊게 만드는 존재 였다.

사라예보의 최고의 명문 고등 학교 벨리카 김나지아로 진학한 이보 안드리치는 재학 중 보스니아 해방을 위해 조직된 '청년 보스니아 운동'에 가담하고 3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하게 된다.

1911년 19살의 이보 안드리치는 사라예보의 월간 문학지 <보스니아의 요정>에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문단에 등단 한다.



 

외교관 생활을 하는 동안 '터키 지배의 영향 하에서 보스니아 정신 생활의 발전' 이라는 논문으로 오스트리아의 그라츠 대학교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는다. 

2차 세계 대전 발발 당시 독일 주재 유고슬라비아 대사를 지냈던 안드리치는 독일 정부로 부터 망명 제안을 받지만 거절하고 고향 보스니아로 돌아가 칩거 생활 동안 세 편의 보스니아 3부작을 완성 한다.


보스니아 3부작 중 제 1부 '드리나 강의 다리'는   이슬람 세계와 기독교 세계를 400여년 동안 이어 주었던 비셰그라드의 드리나다 강의 다리에서 발생 했던 수많은 사건과 사람들이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드리나 강의 다리 앞에서 바라보았다. 다리 반대편 내 방의 창문은 내가 어린 시절 학교를 다니면서 늘 서 있었던 바로 그 메흐메드 파샤 쇼콜로비치의 어마어마한 다리를 향해 나 있었다. 나의 친구들이 강의 한편에서 서로 장난을 치고 있을 때 나는 다리 한가운데 사람들이 소파라고 부르는 그곳에서 몇 시간 동안 앉아 노인들의 이야기 듣는 것을 즐겼다.]


 11개의 거대한 아치형의 드리나 강의 다리를 세운 사람은 이 지역이 오스만 터키 제국의 지배 하에 있을 당시 부모들이  채납한 세금 대신 끌려간 아이들 중 한 명이다.

끌려갈 당시 열 살이였던 소년은 제국의 수많은 전쟁에 참전 하며 혁혁한 공을 세워 술탄의 사랑을 받는 장군으로 성장한다. 고향 '비셰그라드'로 돌아온 장군의 이름은 메흐메드 파셔 쇼콜로비치로  이 지역을 통치 하는 총독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드리나 강의 다리 건설을 지시 하고 무려 5년 만에 다리는 완성 된다.


[강물 위에 일정한 형태도 없이 이리저리 엇걸어 놓은 나무 판자들과 버팀목들은 점점 그 규모가 적어지고 앙상해지면서 그 뒤에 근사한 바냐 돌로 지은 다리가 차츰 차츰  모습을 뚜렷이 드러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높이와 간격이 아주 작은 것이더니 강변으로 올수록 하나 하나 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마침내 열 한 개의 아치로 이루어진 다리가 그제서야 완숙하고 절묘한 아름다움을 드러내어 카사바 사람들의 눈에 새롭고 신기 한 것으로 보였다.]


자, 이제 부터 많은 사람들은 걸어서 30분이나 걸렸던 지역을 단, 몇 분 만에 다리를 통해 오고 갈 수 있게 되었다.



드리나 강의 다리는 세르비아 지역에서 바라보면 마치 검은 산 사이에서 푸른 물 위에 둥둥 떠있는 아라베스크 사원의 하얀 빛깔의 돔으로 보였고 보스니아 지역에서 바라보면 11개의 아치형의 다리는 물살을 가로지르는 십자가 처럼 보였다.

드리나 강의  다리의 입구에 세워진 돌 비석에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





당대의 현자들과 위인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메흐메드 파샤를 보라

온 정성과 노력으로 자기의 마음을 담은 성약을 창조함으로

드리가 강에 다리를 놓았도다.

이 깊고 빠른 물살 위에

그의 선조들은 아무것도 세우지 못했으니

신의 자비로 이 건축물이 단단해지기를 기원하나이다.

다리에 행운이 깃들고

슬픔이 사라질지어다.

왜냐하면 자신의 생명으로 그는 이 건축물에 금은 보화를 들였기 떄문이다.

어느 누가 이 재산을 바칠 수 있겠는가.

누가 이런 목적으로 재산을 쓰겠는가.

 이 건축물을 보는 이 자리에서 바디는 타리흐를 바치노라

'이 놀랍고도 아름다운 건축물인 다리 위에 신의 축복이 내리시기를!'


웅장하고 아름다운 다리 '드리나강의 다리' 이제 이 다리를 오고 가는 이들의 삶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우측 강변에는 바로 다리에서 시작해서 일부는 평지에 일부는 언덕 경사지에 위치한 마을의 장터가 자리하고 있는 '카사바'의 요지가 있다. 말루히노 평원까지 뻗어 있는 왼쪽 강둑을 따라 다리의 건너편에는 '사라예보'로 향한 길이 이어져 있고 그 길가엔 몇 채의 집들이 흩어져 있다. 그렇게 다리는 사라예보로 향한 길 양 끝을 연결 시키면서 카사바와 그 주변의 마을들을 이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곳 카사바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성년을 몇 해 앞두고 다리를 건너 '카피야' 지역에 있는 학교에 다닌다. 그들은 '카피야'에서 첫 사랑을 만나고 이성을 사귀며 여러 언어와 종교, 인종들이 뒤섞여 있는 시장을 오고 가며 이런 노래 가사를  자신들도 모르게 흥얼 거린다.


세르비아 황제 스테반은 포도주를 마셨지

비옥한 땅, 프리즈렌에서

그의 곁에는 늙은 대주교들이

네 명의 늙은 대주교들이

그들 곁에는 아홉 명의 주교와

스무 명의 예의바른 베지르들과

세르비아 지주들이 차례로 앉았지 

시중꾼 미하일로가 포도주를 따르고

그리고 빛나는 누이 칸도시야는 

가슴에 보석을 달고...

 

침입자들에게  끌려 갔던 소년은 메흐메드 파샤 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제국의 정복자로 군림하며 헝가리에서 벌어 들인 재산 전부를 고향 땅을 감싸고 흘러갔던 드리나 강 위에  쏟아 부었다. 

다리가 건설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메흐메드는  이슬람 사원에서 괴한의 칼에 맞아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의 성공과 귀환 그리고 다리 건설에 불만을 품었던 반대 세력들은 메흐메드의 업적을 지워 버리지만 드리나 강 위를 가로 지르는 웅장한 다리는 없애 버리지 못한다. 


17세기 말 보스니아 지역으로 헝가리 인들이 들어 오기 시작 하면서 카톨릭 신앙을 믿는 이들이 서서히 마을 곳곳에 자리 잡기 시작한다.

세르비아 지역의 드리나 강이  홍수로 불어나자 드리나 강의 다리를 건너  보스니아 지역으로 피난을 오고 홍수가 잦아들고 난 후 역병이 돌면서 폭동이 일어난다.

폭동을 진압하면서 시작된 마을 곳곳에 불길이 드리나 강의 다리까지 덮치더니 다리 입구에 새겨진 돌 비석의 비문까지 태워버리지만 다리는 불길에도 무너지지 않는다.

끊임없는 전쟁과 전염병 그리고 종교 박해로 인한 여러 인종의 대 이동은 드리나 강의 다리 위를 수 없이 오고 가며 오스만 터키 제국의 흔적은 서서히 사라지면서 새로운 의복, 언어, 직업 그리고 인종들이 뿌리 내리게 된다.

세상의 이치와 사람들의 관계들이 여러 세기를 거치면서 마치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드리나 강처럼 불안정하게 흘러가다가 급속도로 내린 비로 인해 홍수가 나기도 하지만 강위를 가로 지르는 다리를 없애 버리지 못하듯이 '카사바'에서  삶의 뿌리를 내리는 이들은 하나님의 뜻, 알라의 뜻을 섬기며 세상의 영원한 평화를 기도 한다.

이 지역의 정복자들은 16세기 드리나 강의 다리를 건설했던 메흐메드와 달리  위대한 건축물도 업적도 남기지 않고 마치 흘러가는 강물처럼 세월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1906년 헝가리로 끌려 갔다가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성공하고 돌아온 후손들은 이제 '카사바' 에 철도를 건설하고 호텔을 짓고 유대인들이 경영하는 은행이 들어 서기 시작한다.

1914년 사라예보에 총성이 울리기 전까지 드리나 강물이 흘러가는 지역에는 자유로운 청춘의 영혼들의  꿈과 희망이 밝은 햇살 처럼 빛나고 있었다.


1914년 시작된 전쟁의 불길은 드리나 강의 다리까지 덮쳤다. 

한 달 동안 이어진  포격과 폭탄들이 마을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아 가버렸다. 

폭격을 피해 주민들은  드리나 강의 다리를 건너 갔고 이제 '카사바' 마을은 텅 빈 유령의 마을이 되어 버렸다.  철도 선이 끊어지고 마지막 최후의 순간, 적을 포위 시키라는 명령이 떨어지는 순간 , 드리나 강의 다리는 폭파 된다.


하늘과 땅을 가로지르는 엄청난 폭음과 파괴음은 도시 곳곳의 건물까지 무너뜨리는 위력으로 드리나 강의 다리, 열 한개의 아치 들 중 일곱개가 돌무더기로 쏟아져 내려 앉아 버린다.

신을 위해 모든 사랑을 받쳐 세웠던 드리나 강의 다리

400여 년의 세월을 견디며 종교, 언어, 인종이 바뀌어도 드리나 강의 다리는 그 아래로 흘러가는 강물 처럼 영원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 피에 젖은 이들의 운명 처럼 드리나 강의 다리는  반 토막이 나버린다.


“카피야와 그 주위에서는 첫사랑의 환상과 오고 가며 마주치는 첫 눈길들, 이성의 유혹과 속삭임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또한 최초의 거래들과 장사, 분쟁과 협약, 약속과 기다림도 있었다.-이보 안드리치”


지난 400여 년의 세월 속에 드리나 강의 다리 위를 오고 갔던 수 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담은 이 작품은 1961년 스웨덴 한림원이 '조국의 역사와 관련된 인간의 운명의 문제를 철저히 파헤치는 서사적 필력'을 인정해 이보 안드리치에게 노벨 문학상을 안겨준다.

 

[ 자, 여기 보시다시피 전, 지금 베오그라드에 살고 있지만 매일 적어도 두 시간정도는  제가 태어난  보스니아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  사랑하며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이보 안드리치는 끊임없이 대립하고 충돌 하고 있는 종교적, 문화적 갈등을 겪고 있는 발칸 반도의 굴곡 진 역사를 타고난 서사와 필력으로  슬픔과 비애로 가득 찬 보스니아인들의 역사를 문학을 통해 세상에 알렸다.

 

'두려움과 유사한 어떤 감정을 안고 난 이제 길고 커다란 두려움의 짧은 역사 한 편을 쓰려고 한다네. -이보 안드리치 '



​1차 세계대전 이후 보스니아는 최초의 남슬라브족 국가인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왕국(1929년 이후 '유고슬라비아 왕국으로 개명')에 편입되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티토는 다 민족,문화, 종교로 이루어진 사회주의 유고슬라비아 연방으로 강제 합병 시키고  각 민족 간의 혼혈 정책을 통해 '유고슬라비즘'을 창출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1980년 5월, 티토의 사망 이후 서서히 붕괴 조짐을 보이더니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공산 주의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티토의 사망으로 유고슬라비아 연방은  해체 되고 서서히 잠자고 있었던 종교, 인종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 오면서 그리스 정교.무슬림, 기독교도 들의 충돌이 시작 된다.

1992년 보스니아 내전을 통해 드러난 끔찍한 인종 청소 뒤이어 발생한 1998년 코소보 사태는  수백 년 동안 잠복 되어 있던 발칸 지역의 문화와 인종 그리고 종교의 충돌이 빚어낸 비극이였다.



작가 이보 안드리치가 태어난 트라브니크,유년 시절을 보냈던 비셰그라드, 청년기를 보냈던 사라예보, 무슬림, 그리스 정교인, 세르비아인, 카톨릭을 믿는 크로아티아인, 그리고 유대교 신자들의 삶의 흔적이 남아있는 보스니아,



'그곳에서 삶은 끊임없이 닳고 소모되지만 그러면서도 여전히 기나긴 세월동안  드리나 강물위를 가로 지르는  다리처럼’ 단단하게 서 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는 기적이라는 카사바의 무의식적인 철학이 그들에게 스며든 것이다.'



 피로 얼룩져 있는 발칸의 운명, 그 속에서 피어 나고 있는 따스한 인간의 사랑을 믿었던 작가 이보 안드리치



그의 작품 '드리나 강의 다리'는 '인간의 운명과 역사에 관한 위대한 대서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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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12 16: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scott 2021-08-12 16:55   좋아요 4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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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12 17:10   좋아요 6 | URL
와 리뷰가 너무 좋아요 보스니아 지역의 역사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드리나강 사진도 완전 멋짐. 이 책 꼭 읽어봐야겠어요 😆

scott 2021-08-12 17:32   좋아요 5 | URL
이곳 보스니아도 멋지지만
발칸 지역 전체가 굉장히 이국적 자연 환경 건축물들
모두 유네스코 등재 될 정도!


그런데 오늘 알라딘 사이트에 사진이 안 올라가 서 고생 ( ͒ ́ඉ .̫ ඉ ̀ ͒)

mini74 2021-08-12 16:5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렇게 읽고싶고 빠져들게 리뷰를 쓰시다니. ㅠㅠ 그저 표면적으로만 단어로만 알던 역사들이 삶의 모습들로 펼쳐지면 더 슬플거 같아요. 스콧님 이 책 감사 *^^* 장바구니로 쑝 했습니다 *^^*

scott 2021-08-12 17:25   좋아요 6 | URL
이책 별 생각 없이 집어 들었다가

발칸 역사 책을 읽게 만들었습니다 ㅎㅎㅎ

이보 안드리치 다른 작품(강 시리즈 3부작)
완결 되길 바랄 뿐입니다.(*ˊᗜˋ*)ᵗʰᵃⁿᵏ ʸᵒᵘ

레삭매냐 2021-08-12 17:0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제법 읽다가 어느 순간
못 다 읽은 책이네요...

스캇트님의 리뷰를 보고 나니
어서 빨리 마무리지어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cott 2021-08-12 17:26   좋아요 6 | URL
못 다 읽은책 전 킨들에 수백권 ㅋㅋㅋ

중역이 아니여서 좋은 것 같습니다. ^ㅅ^

페넬로페 2021-08-12 17:2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역시 scott님의 페이퍼는 입체적입니다.
보스니아와 세르비아의 피로 얼룩진 역사가 워낙 복잡해 매번 듣고 읽어도 잊어버립니다. 항상 궁금하고 더 알고 싶었는데 저도 이 책 장바구니로~~
이 작품말고 보스니아 3부작은 다 번역되어 나와 있는건가요?

scott 2021-08-12 17:31   좋아요 6 | URL
발칸의 역사를 모르고는 작가가 말하는 이야기에 진전이 없어서
발칸 보스니아-세르비아(이 두 나라가 가장 충돌이 많음)

로마 멸망 이후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영토 확장 까지,,,
작가 이보 안드리치는 대서사시를 이렇게 문학에 응축 시켰다는 것도 놀랍고

실제 이작품 [드리나 강의 이야기]에는 200여명의 인물들이 400여년의 세월 속에 나왔다 사라지능 ㅎㅎ

보스니아의 비셰그라드 역사의 400년(1차대전 까지)이 드리나 강의 다리에 얽혀 있고 특히 이 지역 언어가 터키어가 혼재 되어 있어서 번역자가 고생을 했다고 하네요 몇몇 구문과 구절이 매끄럽지가 않아서 제가 다듬었습니다 ㅎㅎ

부사가 너무 빈번하고 문장이 이어지지 않고 뚝 끊어지는데

이 번역자가 번역한 이보 안드리치 작품은 드리나 강의 다리 보다 초창기 시절에 번역한 티가 나는데 드리나 강의 다리 제파 강의 다리 그리고 나머지 ** 다리는 번역이 안되어 있네요. ^ㅅ^

미미 2021-08-12 18:0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눈을 즐겁게 해주는 사진들까지 한가득이네요~♡ 하루 2페이퍼의 질도 급도 다른 스콧님 만세!🤭

scott 2021-08-12 20:56   좋아요 3 | URL
만쉐!
( ⸝⸝•ᴗ•⸝⸝ )੭⁾⁾

coolcat329 2021-08-12 19:0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와~~드리나강다리가 저렇게 생겼군요. 발칸의 역사는 너무 생소한데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이 책은 이미 장바구니 담겨있지만 더 읽고 싶어졌습니다. 이 책 읽으면 역사 공부를 저절로 하게될거같아요.

scott 2021-08-12 20:57   좋아요 3 | URL
발칸에 관한 영화 다큐 부터 보신다면 이책 흡인력 ✌

지정학적으로 복잡해서 이책 읽으면서 지도 찾고 역사 책 읽으며 ㅎㅎ

그레이스 2021-08-12 20:0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오래전에 읽었는데 다른 출판사로. 97년이었던것 같네요. 보스니아내전 끝난후.
사람을 장대에 매다는 사형방법에 손이 오그라드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오래된 분쟁지역의 역사를 알고...그들이 말하는 사랑이 무엇일까를 생각했던...
제 기억에는 <사랑은 없다>라는 제목의 종군기자가 쓴 르뽀랑 같이 읽었던 것 같아요.
넘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scott 2021-08-12 21:01   좋아요 4 | URL
아! 97년도 판이면 아마도 영어판 중역 일겁니다.
티토 사망후 아주 잔혹한 방법으로 서로를 죽여서 지금도 도시 곳곳에 그때의 흔적들이 남아 있고 겉으로는 외지 관광객으로 인해 도시 전체가 밝아보이지만 여전히 서로 관계가 좋지 않고 국경지대에서 잦은 살해 약탈 방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 르뽀랑(사라예보의 총설) 다큐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미국 종군기자가 실제 사라예보로 잡입해서 취재 했던 거 보고 이곳이 왜 지구상에 화약고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레이스님 말씀 처럼 사형 방법을 떠나 참으로 인간으로 저지를 수 없는 **대청소를 했던 내전 ㅠ.ㅠ

Falstaff 2021-08-12 19:3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오, 잘 읽었습니다. 진짜 좋은 작품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이 책 리뷰를 읽습니다. 제가 다 고맙네요. ㅋㅋㅋㅋㅋ

scott 2021-08-12 21:04   좋아요 4 | URL
퐐스타프님 이보 작가 팬 ? ㅎㅎ
지만지 이보 단편집 번역이 넘 형편이 없어서 문장을 전부 제 나름으로 수정 했습니다
대산에서 출판한 드리나 강의 다리도 문장 어순이 뒤죽 박죽한게 수두륵
그런데 역자분이 번역이 넘 ㅎ 힘들었다고
터키어에서 파생된 이 지역 사투리를 구사해서 원문+기타 언어 판을 참조 한 것 같은데

일단 다리 3부작 나머지 두권은 영역판으로 읽어 볼려고 합니다
올해 작가 사후 **주년이여서 에브리맨 라이브러리에서 새로운 판형으로 출간 될 예정이라고 ㅎㅎ

퐐스타프님 댓글 감사 합니다

지금 이시간 🍺 마시고 계실 것 같습니다 ^ㅅ^

stella.K 2021-08-12 19:4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저는 얼마 전 폴스터프님에게서 이 작품을 알았는데
정말 스펙터클한 대서사시네요. 언제고 함 읽어봐야겠습니다.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만...ㅠ
정말 욜심히 쓰셨네요.^^

scott 2021-08-12 21:08   좋아요 5 | URL
욜심히 ㅎㅎㅎ

학부때 교수님 중에 마케도니아 출신인 분이 계셔서 이쪽 지역에 아주 오래된 분쟁에 대해서 들었다가
보스니아 내전 당시 살아 남은 친구,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출신 친구들 만나고 나서
이 오묘한 문화와 인종 종교의 활화산 지역의 갈등과 신경전을 알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이전엔 관광지로 급 부상 했던 곳이지만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달리 넘 ㅎ 슬픈 역사가 ㅠㅠ

초딩 2021-08-15 20: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스킷님 금주 북플 서재 레터 선정 축하드려요~

scott 2021-08-15 21:43   좋아요 3 | URL
오! 그런 레터 어디서 볼수 있나여 ?

초딩 2021-08-15 21:48   좋아요 3 | URL
아 알라딘 회원이면 매주 토요일 오전에 와요
회원 가입한 메일함 보세요
스팸함에 들어가 있을 수도 있어요 ㅎㅎㅎ

새파랑 2021-09-10 15: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2관왕 축하드려요 🤗 저 이책 스콧님 리뷰보고 샀는데 빨리 읽어봐야 겠어요

2021-09-10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1-09-10 15: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관왕 축하드립니다 스콧님^^*♥

scott 2021-09-10 16:16   좋아요 3 | URL
미미님도 추카~*♥

mini74 2021-09-10 16: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 무지무지 축하드려요 *^^*

scott 2021-09-10 16:18   좋아요 3 | URL
캄솨~캄솨~

독서괭 2021-09-10 16: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2관왕 축하드려요~ 고품격 페이퍼^^

scott 2021-09-10 16:41   좋아요 2 | URL
캄솨~캄솨~

겨울호랑이 2021-09-10 16: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cott님 이달의 페이퍼 당선 축하드려요! ^^:) 행복한 주말 되세요

scott 2021-09-10 16:47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님 캄솨~*

모나리자 2021-09-10 16: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스콧님~^^

scott 2021-09-10 16:48   좋아요 2 | URL
모나리자님 캄솨~주말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ㅅ^

그레이스 2021-09-10 17: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cott님 축하드려요
많은 자료에 항상 감동합니다~^^

scott 2021-09-11 00:58   좋아요 0 | URL
이 페이퍼 쓰다가(알라딘 먹통이여서)
열내면서 썼던 ㅎㅎㅎ

그레이스님도 2관왕 추카 합니다. ^ㅅ^

coolcat329 2021-09-10 17: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 글이 뽑혔군요~~
축하드립니다!

scott 2021-09-11 00:58   좋아요 0 | URL
쿨켓님도 추카!

서니데이 2021-09-10 18: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scott 2021-09-11 00:59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캄솨 합니다!

bookholic 2021-09-10 21: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당연한 2관왕~~^^
또 축하드립니다~~^^

scott 2021-09-11 00:59   좋아요 1 | URL
플친님들과 북홀릭님 덕분
읽어주셔서 캄솨!

페넬로페 2021-09-10 22: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당연한 2관왕~~^^
존경하는 마음 담아 축하드려요**

scott 2021-09-11 00:59   좋아요 2 | URL
저도 존경의 마음을 담아 페넬로페님 2관왕 추카! 합니다. ^ㅅ^

희선 2021-09-11 01: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cott 님 축하합니다 이보 안드리치는 처음 알았습니다 오래된 나무가 사람을 바라본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여기에서는 그걸 다리가 하는가 싶기도 하네요 다리가 한번 끊어졌지만...


희선

scott 2021-09-11 18:33   좋아요 0 | URL
오! 희선님 역쉬 시인의 시선으로 읽어 주셨네요
다리의 역사속에 도시가 품고 있는 슬픔과 아픔이 깃들여 있는
맞습니다 끊어진 다리, 이념과 종교로 갈라져 버린,,,

초딩 2021-09-11 1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Scott님 ^^
이달의 페이퍼 당선 축하드립니다~

scott 2021-09-11 18:34   좋아요 0 | URL
초딩님도 추카 2관王 !
항상 감사합니다 ^ㅅ^
 
















8월 김영하 작가의 북클럽 도서 이사벨 아옌데의 '영혼의 집'


1982년 '영혼의 집'을 발표 하자마자 라틴 아메리카 최고의 작가로 올라 선 이사벨 아옌데, 조국 칠레의 피로 얼룩진 시대(1930년 부터 피노체트 군사 쿠테타가 일어난 1973년까지)를  살았던  4대에 걸친 한 집안의 연대기를 펼쳐 보인다.


['바리 바스가 바다를 건너 우리에게 왔다.' 어린 클라라는 섬세한 필체로 이렇게 메모 해 놓았다. 클라라는 이때 부터 이미 중요한 일을 기록하는 습관이 있었으며, 그 뒤 벙어리로 지낼 때에도 자질구레한 일까지 모두 기록해 두었다. 그렇지만 클라라도 오십 년 후에 자신의 노트가, 내가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고 공포를 극복하는 데 큰 버팀목이 되어 주리 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영혼의 집 1권 中]


'영혼의 집'은 니베아- 클라라-블랑카- 알바 라는 여성을 중심으로 4대에 걸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델 바예와 트루에바 가문의 여인들, 학생 운동을 하는 아나 디아스, 어린 동생을 돌보며 일평생 자신의 신념 대로 살고자 했던 아만다, 시골 구석진 곳 유곽을 벗어나 사업가로 변신한 트란시코 소토 그리고 알바의 생명을 구해준 빈민가의 여성들의 삶을 통해  가족과 사회가 옭아매는 관습, 이념, 차별, 학대에 구속되거나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맞서서 극복해 나간다.


1973년 남미 대륙 최초로 선거를 통해 들어선 칠레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은 수탈과 착취 당하는 서민을 위한 시대를 약속 했지만 미국이 지원한 피노체트 장군의 쿠데타에 의해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좌초 당한다.

아옌데 대통령은 사살되고 이후 17년 동안 피노체트 독재정권의 무시 무시한 피의 통치가 이어졌다.

아옌데 대통령의 조카 이사벨 아옌데 가족은 모두 베네수엘라로 망명을 떠나 그곳에서 13년동안 거주 하며 피노체트를 전복 시키는 세력들과 협력한다.

이사벨 아옌데는 고등학교 행정직 직원으로 근무 하며 동시에 저널리스트로서 저항하는 시민의 삶을 기록해 나갔다.

'영혼의 집'은 99세의 외할아버지가 위독 하다는 소식을 듣고 외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써내려 가다가 탄생한 작품이다.


[클라라와 블랑카가 서로 주고받은 편지들이 없었더라면 그 시기는 시간이 흐르면서 빛이 바래고 희미해진 기억들로 뒤죽박죽되었을 것이다. 그들이 주고받은 수많은 편지들 덕분에 베일에 싸일 뻔한, 도저히 있을 수도 없을 것 같은 엄청난 진실이 보존 되었다.]



'이제는 복수 받아 마땅한 사람들 모두에게 복수 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내 임무는 살아 남는 것이고  내 운명은 두고 두고 증오를 연장 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 원고를 채우는 것이라고 생각 하고 싶다.'

8월, '영혼의 집'이 들려주는 사랑과 죽음, 자유와 혁명의 이야기속에 푹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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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8-03 16:4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1등🙆‍♀️ 조금 느닷없지만 수난이대랑 염상섭의 삼대 감명깊게 읽었는데 무려 4대에 걸친 이야기라니 기대되는 작품이네요~♡♡ 게다가 칠레 정치적배경까지...원서도 이뻐요!!

scott 2021-08-03 16:43   좋아요 4 | URL
( ˘͈ ᵕ ˘͈💗)˚๐*˟💖

scott 2021-08-03 16:48   좋아요 6 | URL
오 ! 수난 이대, 염상성 삼대!
질곡의 근대사를 살았던 한 집안의 연대기
비슷하기도 하지만

영혼의 집의 중심 인물들은 여성! 모성의 위대한 힘을 보여줍니다! ^ㅅ^

독서괭 2021-08-03 16:5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오 이책 제목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배경이 있는 책이군요. 재미있겠습니다.. 하.. (재밌는 책이 많아서 나오는 한숨)

scott 2021-08-03 17:02   좋아요 4 | URL
잼 나는 책 많아서 !
저도 한 숨ㅋㅋㅋ

(´ᴗ ·̫ ᴗ`)💭💕

바람돌이 2021-08-03 17:07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제목만 알고 있는 책! 아옌데라는 이름이 너무 무거워서 오히려 밀어놨던 책이네요. 저는 그래도 꿋꿋하게 올여름 독서목록을 다 짜놓은 관계로 뒤로 살짝 미뤄놓고 일단 보관함에 킵해놓겠습니다. ^^

scott 2021-08-03 21:13   좋아요 5 | URL
오! 바람돌이님 독서 목록에 맞춰서 열독!

전 , 손에 잡히는 데로 읽어서 ㅎㅎㅎ

계획적인 독서 습관! 바람돌이님에게 배워야 함 ^ㅅ^

새파랑 2021-08-03 17:2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4등^^ 이책 서점에서 보니까 엄청 두껍더라구요 ㅋ 스콧님 글보니 재미있을거 같아요. 4대에 걸친 이야기라니~!!

scott 2021-08-03 21:15   좋아요 5 | URL

민음 원래 한권으로 출간 했다가
잘 팔려서 두권쪼개귀! ㅎㅎ

첨엔, 제 취향이 아니였다가,,,

칠레 역사적 배경을 알고 나서 읽으니 재미가 ✌

공쟝쟝 2021-08-03 17:5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오, 언제나 처럼 영화와 함께 하는 페이퍼 ^^
이 책도 영화가 있는 거군요!! 제가 도전하게 되면 영화도 꼭 찾아보겠어요!
(의외로 옛날 영화 재밌더라고요?)

scott 2021-08-03 21:16   좋아요 5 | URL
공쟝쟝님!
제레미 아이언스 리즈 시절이라서 괜춘 ㅋㅋㅋ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빛났지만

스토리 전개가 미국적입니다.
원작 勝!

붕붕툐툐 2021-08-03 18:0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와~ 역시 스콧님이 쓰시면 이런 고품격 페이퍼가 탄생! 원서 표지도 뭔가 신비롭게 잘 표현했네용~
진짜 재밌게 읽었는데, 이렇게 만나니 반갑~😍😍
김영하가 책을 잘 고르네요~👍ㅎㅎ

scott 2021-08-03 21:18   좋아요 5 | URL
김영하 작가 보다 툐툐님 안목이 탁월 하쉼!
김영하 작가보다 먼저 완독 ㅋㅋ 하시고 엄지 👍

실은 이책, 팔아 버릴려고 책장에서 빼버렸는뎅 ㅋㅋㅋ(이북 소장 중이여서)

다시 책장에 꼽았습니돵!(づ。◕‿‿◕。)づ

bookholic 2021-08-03 18:3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에 관한 책을 읽고 마지막까지 대통령궁을 지키는 모습에 가슴 아팠는데, 이 익숙한 제목의 책이 그 분의 조카가 쓰신 거군요..
리스트에 적어두어야겠어요...

scott 2021-08-03 21:20   좋아요 6 | URL
3일만에 무너 뜨렸다고 합니다

전, 마르케스가 잡임 취재 한 칠레의 밤에 관한 다큐(이거 찍은 감독 카메라맨들 전부 위장, 변장 하고 목숨 걸고 촬영) 한거 보고 충격 ㅠ.ㅠ

아옌데의 조카 가족(작가 이사벨 아옌데)는 그나마 무사히 베네수엘라로 망명을 갔지만
아옌데 정부와 관련된 모든 이들은 학살, 자손들은 전부 다른 곳으로 입양 보냈거나 사살 ㅠ.ㅠ

페넬로페 2021-08-03 19:1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8월에 한번 도전해볼까요?
근데 저도 한숨이 팍팍!
노력해볼께요^^

scott 2021-08-03 21:21   좋아요 5 | URL
도전! 추천 합니다
김영하 작가가 이 작품 의외로 사람들이 완독을 안하거나
작품성을 낮게 본다고 안타까운 마음에 8월의 도서로 선택!!


stella.K 2021-08-03 20: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영화도 있었군요.
글치 않아도 어제 제가 잘 듣는 <세상의 모든 음악>에서
이 작가를 다뤘는데 처음엔 작가가 될 생각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근데 누구더라... 누가 거의 조롱에 가깝게 이사벨 아옌데가 쓴 무슨
책을 읽더니 허풍이 너무 심하다며 그럴 바엔 작가를 해 보라고 그랬다더군요.
그 사람도 누구라고 하면 알만한 유명 작간데.
그때까지만 해도 이사벨 아옌데는 작가가 될 생각이 없었는데
대통령이 피살되면서 글을 써야겠다고 해서 나온 책이 저 책이라더군요.
역시 작가란 알다가도 모를 족속들이어요.ㅎ

근데 스캇님 북소물리에꺼정...?ㅋㅋ

scott 2021-08-03 21:32   좋아요 3 | URL
영화! 제레미 아이언스를 비롯해 아카데미 상 주 조연 급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영화보다 원작 추천!

기자 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피노체트 정권에 맞서다가 외할아버지 죽음과 딸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이혼 등을 겪으면서 글쓰기에 몰두 하게 됩니다.

조롱은 아마 마르케스와 비교해서가 아닐지,,,

세상의 모든 음악 진행자! 그분
광화문에서 자주 봤는뎅 ㅎㅎㅎ


stella.K 2021-08-04 19:09   좋아요 2 | URL
그게 코엘료였던가...? 잘 기억이 안나요.ㅠ
뒤돌아 서면 잊어버리는 병이 갈수록 심해져서 클났습니다.
메모라도 하면 좋을 텐데 이것 자체를 잊어버리고 사니 원.

전기현 씨가 광화문에 자주 출몰하는군요.
뭐 차분하고 참해서 좋아할 사람도 많을 것 같긴한데
제 스탈은 아니더군요.
이런 얘기 해도 좋을지 모르겠는데 지난 봄인가 방송하다
갑자기 재채기를 하더군요. 언능 마이크를 끄면 좋을 텐데
마이크를 껐다고 생각했는지 사과의 말은 안 했던 것 같아요.
생방송은 정말 넘 위험한 것 같아요.

scott 2021-08-05 00:24   좋아요 1 | URL
스텔라 케이님 누군지 알게 된다면 충!격!


볼라뇨, 같은 국가 출신인 로베르토 볼라뇨가 자신의 책에 아옌데 엉터리 작가로 분명 대필 작가가 완성 했을것이라고 폄하 했다고 ,,,


오! 재채기! ㅋㅋㅋ

매너는 어디에 ?? ㅎㅎㅎ

그레이스 2021-08-03 2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인 네루다가 먼저 생각나네요
그의 망명과 병상에서의 비판!

scott 2021-08-04 00:51   좋아요 2 | URL
네루다!

요즘 이분 평전 읽고 있는데,,
알려진 것과(정치적 행보)
아주 많이 다릅니다 ^ㅎ^

그레이스 2021-08-04 07:13   좋아요 2 | URL
평전이면 그럴만 하겠네요
시인으로 미화된것 보다 훨씬 정치적 인간이었을테니까요
한 세기는 지나봐야 평가가 조금 진실해질테죠?!

scott 2021-08-04 11:44   좋아요 2 | URL
생각이 복잡해졌습니다
읽기 전 후 로
그레이스님 말씀처럼 한세기 지나봐야 공정한 시각으로 평가가 ㅎㅎ

mini74 2021-08-04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혼의 집도 좋았도 아옌데 관련 책 읽으며 분노했던 기억도 납니다. 피노체트가 존경한 인물이 박정희. 였다죠. 대처가 구명운동에 힘쓰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