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을 잘 기억하는가?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모조리'기억한다는 작가들의 믿기지 않는 이야기들을 종종 마주치는데, 난 전혀 그렇지 않다. 드물게 반짝 떠오르는 기억 몇 개가 있을 뿐, 대부분 까맣게 잊어버렸다. 난 어린 시절을 찬장 속의 식물처럼 보낸 듯하다. 때때로 해가 나면 무성의한 손이 나를 꺼내 창 턱에 놓았고, 무성의한 손이 다시 찬장에 집어넣었다. 그게 전부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런 어둠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을까? 창백한 줄기...조그만 잎사귀...마지못해 튼 허연 싹....]

                                                           -<결혼한 남자의 이야기>중에서


1888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자수성가한 은행가의 셋째 딸로 태어난 캐서린 맨스필드는 어머니가 여섯 명의 아이를 출산 하는 동안 외할머니에게 맡겨진 채 외로운 아이로 성장했다.

맨스필드의 어머니는 여섯 번째로 아들을 출산한 후 (넷째 아이는 아기 때 사망함) 두번 다시는 아기를 갖고 싶지 않다며 유럽으로 떠나버린다.

부유하면서 격식을 중시 하는 집안 분위기에 억눌려 살았던 맨스필드는 학교에서 조차 제대로 적응 하지 못한 채 책 속에 파묻혀 성장기 시절을 보냈다.


[내가 열 세살 때 일이다. 난 층계 참이라고 불리는 공간에 있는 아주 조그만 방에서 잤다. 어느 밤에 내가 화들짝 놀라 일어나니 어머니가 그 흉측한 플란넬 가운도 없이 잠옷만 입고 내 침대에 앉아 있었다. 내가 겁을 먹은 이유는 이상하게도 어머니가 나를 보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혼한 남자의 이야기' 중에서


출산의 굴레에서 벗어난 맨스필드의 어머니가 자유롭게 유럽 곳곳을 여행하는 동안 딸은 밤마다 어디에선가 죽었을지 모른 엄마가 꿈 속에 찾아 오고 있다는 망상을 하게 된다.

너무 나도 많은 책을 읽어서 시력이 나빴던 캐서린 맨스필드는 친구들 사이에서 안경을 쓴 뚱보로 놀림을 당했고 누구에게도 자신을 험담 하는 소리를 듣기 싫었던 그녀는 늘 상 학교에서 아이들과 주먹질을 할 정도로 거친 아이였다. 항상 주변 아이들과 싸움이 잦았다.

아버지는 자식들이 영국 런던에서 출세하기를(부유한 집안과 혼인 시키려고) 바라는 마음에 런던으로 유학 보낸다.

열여섯 살에 영국 런던 킹스 칼리지에 입학한 캐서린은 음악과 문학에 심취 하며 열정적으로 런던 문화에 푹 빠져버려서 학교 수업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녀는 잡지에 기고를 하다가 편집자가 되고 첼로를 배우며 음악가들과 사귀며 스스로를 학생이 아닌 예술가라고 생각했다.

버마 출신에 아이다 베이커를 만난 캐서린 맨스필드는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 친구,미래를 함께 꿈꾸게 만드는 인생에 동반자가 된다.


[영국 식 오버 코트와 회색 펠트 모자를 뒤에 있는 못에 함께 걸고 나서, 웨이터에게 적어도 스무명의 사진사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을 준 다음에 커피를 주문했다.

나는 눈을 아주 크게 번쩍 떴다. 이를테면 내가 그곳에 영원토록 있었는데 이제 드디어 살아나고 있다는 듯이.....]

                                                                             -나는 프랑스어를 못합니다.


온갖 격식으로 숨통을 조여 버리는 고향 뉴질랜드와 달리 캐서린에게 런던은 자유로운 영혼들이 마음껏 활기 치며 살 수 있는 곳이였다.

그녀는 집사나 하인들 없이 집 밖을 나서지 못하는 자신의 형제들과 달리 기차,배를 타고 다니며 이곳 저곳을 여행했다.


[오, 얼마나 흥미진진한가! 얼마나 즐거운가! 미스 브릴은 이곳에 앉아 눈앞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구경하는 것이 더없이 즐거웠다.!연극을 보는 것 같았다. 정확히 연극 같았다. 저 뒤로 보이는 하늘이 색칠 된 배경이 아니라고 누가 단정 할 수 있겠는가!]

                                                                                    -'미스 브릴' 중에서

캐서린의 가족들은 더 이상 캐서린에 무분별한 여행과 나쁜 행실, 애정 행각들을 내버려둘 수 없었다, 값비싼 수업료와 생활비를 지불한 것을 몇 배로 갚아줄 부유한 가문과도 사돈을 맺을 수 없으니 ,....

뉴질랜드로 강제로 끌려온 캐서린은 자신의 몸속에 도사 리고 있던 증오를 더 이상 억누르지 못한다.

[종이도 아니고 봉투도 아니었다. 분홍색 압지 몇 장이 손에 닿았다. 말도 안되게 부드럽고 흐물거리고 거의 젖어 있는 것 같은 죽은 새끼 고양이의 혀 같은 처음 느껴보는 감촉이었다. 나는 앉아 있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계속 기대에 가득 차서 그 죽은 새끼 고양이의 혀를 손가락에 감고 그 보드라운 구절을 내 정신에 감았다. 눈은 여자들의 이름과 추잡한 농담, 쟁반에 안 맞는 병과 컵의 그림을 쫒으며 종이 위에서 바삐 움직였다.]

                                                                                                    -'차 한잔'

캐서린은 소녀 시절 친구였던 마오리족 출신 공주 '마아타'와 불같은 사랑을 벌였고 화가인 연상 이디스 벤돌의 연인으로 열렬하게 사랑하며 당시 금기시되었던 동성 간에 '결혼'도 하고 싶어 했다.


[굶주린 사람은 유혹에 쉽게 넘어 간다. 벨벳 띠에 손을 밀어 넣을 때 승리의 쾌감을 느꼈다.

'거봐, 내가 널 잡았지.' 그냥 잘해주고 싶었다. 아니, 그냥 잘해주는 것 이상으로 주고 싶었다.

이 여자에게 인생에서 멋진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이 실제로 있다는 것을 부자들에게도 마음이 있다는 것을 여성들은 모두 자매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싶었다.

'겁내지 마세요. 나랑 같이 다시 돌아오면 되잖아요? 우린 둘 다 여자이기도 하고요. 나는 나중에 더 기쁠 거 같아요. 아가씨...']

                                                                                                    -' 차 한잔' 중에서

영국으로 돌아간 캐서린은 부모님에 뜻대로 음악에 조예가 깊은 명망 있는 집안(트로웰) 호적에 등록된다.

부모에 바램은 부디 캐서린이 품위와 격을 갖춘 여성으로 성장해서 배경이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기를 바랬을 것이다.

그러나 캐서린은 양부모 트로웰 부부가 애지 중지 키운 외아들 가넷과 사랑에 빠지고 양부모한테 쫒겨 난다.

집에서 쫒겨 난 캐서린은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와 홧김에 결혼 해버린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 날 신랑을 버리고 지방 순회 오페라 단의 단원으로 취직한 양부모 트로웰 부부의 외아들에게 가버린다.(당시 캐서린은 임신 중이였음)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캐서린의 친 엄마는 일단 딸아이가 순산 할 수 있도록 바바리아 온천지에 데려다 놓고 곧장 뉴질랜드로 돌아가서 자신에 유언장에 캐서린에 이름을 지워버린다.(하지만 아버지는 죽을 때 까지 캐서린을 걱정하며 돈을 보내줌)


아이를 유산 한 캐서린은 노천 카페를 배회하며 사람들을 구경하며 글을 쓰기 시작한다.


[아이의 조그만 가슴에서 무언가가 끓는 듯한 소리가 났다. 아무리 애를 써도 제거 할 수 없는 커다란 덩어리가 폐에서 끓고 있었다. 아이가 기침 할 때마다 머리에 땀이 돋아나고 눈이 튀어나왔으며 손이 허우적거렸고, 폐 속의 커다란 덩어리는 프라이팬에서 튀기는 감자처럼 부글 거렸다. 그러나 아이가 기침하고 있지 않을 때는 더 끔찍했다. 아이는 베개에 기대 앉은 채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답하지도 들은 체도 하지 않고 화가 난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파커 아주머니의 인생' 중에서

캐서린은 폴란드 작가이자 번역가인 플로리안 소비에니옵스키를 통해 작가 체호프의 단편을 읽게 된다.

두사람은 동성애 관계로 발전하고 캐서린은 임질에 걸리지만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류머티즘을 앓게 된다.

런던으로 돌아간 캐서린은 체호프에 단편들을 샅샅이 분석하며 주인공들의 이름 장소 몇몇 설정만 조금 바꿔서 필사를 해나가기 시작한다.

[인생에는 어떤 순간들, 아주 불쾌한 순간들이 있다. 집에서 나와 바깥을 보았을 때 같은 끔찍한 순간들, 하지만 그런 순간에 흔들리면 안돼 집에 가서 최고급 차를 마셔야지.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는 바로 그 순간, 깡 마르고 어두운 피부색에 그림자 같은 젊은 여자- 이 여자는 어디서 온 걸까?]

                                                                                                       -'차한잔'

1908년 캐서린 맨스필드는 자신에 아파트 하숙생이 였던 매력적인 젊은 남자와 사랑에 빠지지만 스물 한 살 짜리 남동생 레슬리가 프랑스 전선에서 수류탄 사고로 사망했다는 통보를 받는다.


서로 쌍둥이로 오인 받을 정도로 남동생 레슬리와 캐서린은 누구보다도 동생을 아꼈다. 그녀는 자신의 긴 머리 카락을 잘라 남동생 레슬리과 똑같은 헤어 스타일을 만들어 버린다.


[집에 갈 수는 없다. 집에 가면 에설이 있는데, 거기서 울어버리면 애가 기겁하지 않겠는가. 거리의 벤치에 앉을 수도 없다. 사람들이 와서 이런저런 질문을 해 댈 것이다. 오, 홀로 숨어서, 누구를 방해하거나 누구에게 방해 받지 않고, 원하는 만큼 머무를 수 있는 곳이 없을까?이제라도 -실컷 울 수 있는 곳이 이 세상에 한 군데도 없나?]

                                                                         -'파커 아주머니의 인생'중에서


1917년 오른쪽 폐에 결절이 발견된 캐서린은 요양차 프랑스 방돌로 떠나지만 그곳에서 두 달이 넘도록 객혈에 시달리자 곧 자신에게 죽음이 가까워졌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면서도 작품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찾고 싶어 했다.


[이렇게 사느니...나는 이 구절을 아주 정성스레, 아주 아름답게 썼다. 왠지 문장 아래 서명도 하고 싶다. 아니면 이렇게 적거나-새로 산 펜을 써보는 중. 하지만 정말로, 더없이 단순해 보이는 이 짧은 구절에 함축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것들을 생각하면 아찔하지 않은가?]

                                                                           -'결혼한 남자의 이야기' 중에서


1918년 여러 해 동안 함께 했던 문예지 창설자이자 평론가 존 미들턴 머리와 혼인 신고를 하며 여러 문예지에 작품을 기고 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한다.

서른 네살의 나이로 세상을 뜨기 전 약 2년 남짓 한 시간 동안 캐서린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기 힘든 상태에서도 스무 편이 넘는 단편을 완성한다.


[조너선은 음악에 열정적이었고, 돈이 생길 때마다 책을 샀다. 또한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그 계획으로 아무것도 이루어내지 못했다. 금세 조너선은 다른 것에 열정을 불태웠다. 조너선이 자신의 새로운 관심사에 대해 설명하고 묘사하며 장광설을 늘어놓을 때면 그의 내면에서 불이 조용히 타오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윽고 불꽃은 재만 남기고 사라지고, 조너선의 검은 눈에는 새로운 것에 대한 굶주림이 번뜩였다.]

                                                                                                -'만에서'

1923년 1월, 남편 머리가 찾아왔다는 소식에 계단을 올라가다 객혈을 쏟아낸 캐서린 맨스필드는 영원히 남편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다.


[순간 말라 비틀어진 꽃 눈의 비늘 잎이 벌어지며 떨어졌고, 찬장 속의 식물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난 누구지?' 나는 생각했다. '이건 다 뭐지?' 그리고 내 방을 둘러보았다.....

장벽이 무너졌다. 그때 껏 평생 난 이방인으로 살았다. 아무도 나를 '받아주지'않았다. 난 찬장-혹은 동굴 속에 쓸쓸히 누워 있었다. 그러나 이제 난 받아 들여졌으며 내 자리를 찾았다. 내가 의식적으로 인간의 세상으로부터 돌아서진 않았다. 그것은 경험해보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날 밤부터 나는 말 없는 동족들에게 의식적으로 돌아갔다....]

                                                                        -'결혼한 남자의 이야기'중에서

1923년 34세의 나이에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10년 동안 80여 편의 단편소설을 남긴 캐서린 맨스필드


'내가 쓰는 모든 것, 나의 존재인 모든 것 바다의 깊숙한 곳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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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2-05-15 18: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리해주신 글을 읽다가 서른 네살이라는 나이에 깜짝 놀랐습니다. 짧은 생애동안 굴곡이 너무나 많았었군요. 죽음을 목전에 두고 창작에 힘을 쏟았다는게 슬픕니다. 물론 그랬기에 작품들이 100년 가까이 남아있겠지만요....

scott 2022-05-16 00:34   좋아요 1 | URL
정리는 아니공 ㅎㅎ

여기 실려 있는 단편들을 맨스필드 생애 속에 넣었습니다

창작 활동 시기는 짧았지만
맨스필드 작품 중에 버릴 작품이 없어서
모두 소중한 보석 같은 작품들!^^

새파랑 2022-05-15 1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캐서린 맨스필드의 새 단편집이군요 ㅋ 저 예전에 <가든파티> 제목의 단편집을 다른 출판사걸로 두권사는 만행을 저질렀었는데 😅 (팽귄하고 창비? ㅋ) 찾아보니 몇편은 안읽어본거 같더라구요. 더 오래 살았더라면 좋은 작품이 많았을텐데 안타깝네요 ㅜㅜ

scott 2022-05-16 00:35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이 저지른 만행은!
문학계에서 대 환영을 받을 기쁨 ㅎㅎㅎ

맨스필드가 더 오래 살았다면!

두툼한 장편을 완성 했을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남아 있는 시간동안 단편만 ㅠ.ㅠ

서니데이 2022-05-15 2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파란색 식물 프린트가 고급 도자기에 잘 어울릴 것 같았는데, 표지 자세히 보니까, 아래 티포트가 있네요. 작가이야기를 읽으면서 사람이 한 생애를 보면 아무일도 없이 무난하게 살아가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잘읽었습니다. scott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scott 2022-05-16 00:36   좋아요 1 | URL
표지 정말 이쁩니다
그런데 종이 커버에 손 때가 금새 뭍어 버리네요 ㅎㅎㅎ

서니데이님 처럼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갈 날이 얼마나 될지 ㅠ.ㅠ

서니데이님 한 주 시작 건강하게 ^^

2022-05-16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05-16 0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 뭉클합니다ㅠㅠ
10년동안 80여 편의 단편이라니~ 좀 더 오래 살았다면 더 좋은 작품들을 많이 남길 수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남동생과의 사연도 안타깝습니다.
 

['러시아 문학'이라고 부르는 것, 그 개념 자체에 대해 비 러시아인들은 19세기 중반 부터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대여섯 명의 위대한 작가들이 배출되었다는 사실을 우선 떠올린다. 산문 뿐 아니라 번역 불가 한 시인들까지 포함 시키는 러시아 독자들에게는 그 범주가 더 확장되지만, 이들 역시 러시아 문학이라고 하면 눈부신 대작들이 탄생한 19세기에 초첨을 맞춘다. 다시 말하면, '러시아 문학'은 최근의 사건이다. 게다가 특정 시기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러시아 문학을 이미 완성되고 종결된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이는 지난 40년 간 소비에트 체제 아래에서 보잘것없는 주변 문학들 만 만들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1917년 2월 혁명이 발발 한지 몇 일 만에 나보코프의 아버지는 페테르부르크 임시 정부의 수장이 되지만 10월 피의 혁명으로 숙청의 칼날이 다가 오는 순간 가족을 데리고 크리미아 반도로 이주 한다.


1918년 혁명군이 나보코프의 아버지에게 현상금을 걸고 추격하자 가족들은 우크라이나 르비우 지역으로 넘어가 지인 소유의 영지에 숨어 살게 된다.

혁명은 곧 끝이 날 것 이라 믿었던 나보코프의 아버지는 크리미아 반도의 법무부 장관 자리에 앉지만 1919년 황제가 이끄는 백군이 혁명군에 대패 하면서 나보코프 가족은 영원히 러시아 땅을 밟지 못한 채 유럽 전역을 떠도는 망명자가 된다.


1920년 시린이라는 필명으로 시인으로 활동 했던 나보코프는 1923년 부유한 유대계 러시아 출신의 베라를 만나 2년 후 결혼한다.

나보코프는 나치의 압박과 추적을 피해 다니며 번역과 작품 활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 나가 던 중 1937년 독일에서 프랑스로 건너가 <마법사>라는 책을 출간 하며 작품 활동을 펼친다.

1940년 독일 나치가 프랑스 땅을 점령 하자 나보코프는 아내 베라와 아들 드미트리와 함께 미국행 난민선에 겨우 탑승해서 탈출에 성공한다.


1940년 미국 맨해튼에 정착한 나보코프는 자연사 박물관 나비 보존실 자원봉사로 활동하면서 지난 시절에 틈틈히 쓰고 번역했던 원고 뭉치를 정리해 나가기 시작한다.


[다행히도 러시아 문학에 대한 총 2천 페이지에 달하는 1백 개의 강의록을 가지고 있었다. 그 덕분에 웰즐리 대학과 코넬 대학에서 강의하며 보낸 20년 세월은 행복했다.]


1940년 5월 나보코프는 미국에 도착한 이후 부터 1941년 스탠퍼드 대학 여름 학기 첫 강의에서 이전 미국 대학 러시아 문학 부에서 어느 누구도 시도 한 적 없는 강의를 펼치기 시작한다.

1941년 웰즐리 대학 러시아어학과 가을 학기 부터 전임 교수로 부임한 나보코프는 러시아 언어와 문법을 가르치며 '번역으로 읽는 러시아 문학 고찰'이라는 과목을 개설 했다.


1948년 부터 코넬 대학 슬라브학과 부교수로 재직 하면서 '유럽 산문의 거장들', '번역으로 읽는 러시아 문학' 과목을 가르치며 1950년대 미국 대학에 러시아 문학 열풍을 일으킨다.


[나는 19세기 초 이후 배출된 러시아 산문과 운문 작품들 중 가장 뛰어난 것들을 뽑아서 그 분량을 세어 본 적이 있는데, 일반 식자로 2만 3천 페이지였다. 프랑스 문학도 영국 문학도 이런 식으로 압축하기는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이들 문학은 몇 세기에 걸쳐서 발전해 왔고, 대작들의 수만 해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한 편의 중세 시대 걸작을 제외하면 러시아 산문은 19세기의 암포라(손잡이 달린 항아리)안에 다 들어가고 지금까지 쌓인 나머지 산문들은 크림 용 작은 사기 그릇 안에 들어갈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나보코프가 직접 손으로 쓴 <러시아 문학 >강의록은 나보코프의 아내 베라의 타이핑으로 묶여져서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 출간 되었다.


나보코프가 손잡이 달린 항아리 '암포라' 속에 19세기 러시아 문학에는 총 여섯 명의 작가들,고골,투르게네프,톨스토이,도스토옙스키,체호프, 고리키의 열 네편의 작품들이 담겨 있다.

<러시아 문학>강의록에 담긴 19세기 러시아 문학은 '사실적인 인간'의 모습과 '사실적인 범죄'의 유형 그리고 관료주의로 인해 고통 받는 농노와 선량한 시민들의 모습이 나보코프의 냉철한 시각과 비평으로 재탄생 한다.


나비 채집을 사랑했던 나보코프는 돌아 갈 수 없는 고국의 언어를 낯선 미국 땅에서 채집 하듯 기억 저편 속에 잠재 되어 있는 회상을 통해 작품 속 인물들의 삶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 냈다.


[강의를 할 때 나는 학생들에게 디테일, 그리고 감각의 불꽃을 타오르게 하는 그 디테일 간의 조화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이 없는 책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 이기 때문이다.]

1953년 9월, 코넬 대학 러시아 문학 첫 번째 수업에서 나보코프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수업을 수강 하는 이유를 적어서 제출 하라고 했다.

학생들은 이런 답변을 제출했다.

'이야기를 좋아 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차차 다락방이 있는 집을 잊어 갔다. 그러나 아주 가끔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나 책을 읽고 있을 때면 문득 그 창문에 비친 녹색의 등불이라든지 사랑하던 내가 집으로 돌아가면서 추워서 손을 비비던 그날 밤들의 일이 떠오르곤 했다.]

-안톤 체호프 <다락방이 있는 집에서>


4월, 나보코프의 강의록을 꺼내 펼치며 1940년, 50년대 그의 강의를 직접 들었던 학생들 모습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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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4-22 16: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집니다. 원서까지 읽으셨군요.
책 냉큼 담아갑니다
이야기를 좋아해 찾아왔다는 4,50년대 미국 학생처럼
두근대며...

2022-04-22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레이스 2022-04-22 16: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항상 알림받자마자 리뷰를 보게되네요^^
저 이책 장바구니 담아놨었는데, 바로 읽을 시간이 없을 듯 해서 제가 제 자신에게 눈치를 보는 중이었어요 ㅋㅋ

scott 2022-04-22 16:28   좋아요 4 | URL
책탑 쌓여가는 눈치😄
읽을 책 많아서
행복하기도 하고
장바구니는 터져가고 있는중🤗

그레이스 2022-04-22 16:31   좋아요 4 | URL
있는 책이라도 빨리 읽자 했는데 제가 막 저를 설득하고 있어요.
이 책은 필요해 하고 ... 사야할 이유를 막 만들고 있는 중요ㅋ

2022-04-22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햇살과함께 2022-04-22 21:33   좋아요 3 | URL
ㅋㅋ 그레이스님 너무 막 공감되네요!!

scott 2022-04-22 21:36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 서재
최고의 보물 찾기
ლ(╹◡╹ლ)

mini74 2022-04-22 2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콧님덕에 능력은 안되는데 ㅎㅎ눈만 높아집니다 ㅠㅠ 저도 일단 담아갑니다 스콧님. 나보코프가 소개하는 러시아문학 궁금하네요.

2022-04-22 2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2-04-23 0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은 적 없지만, 《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 개정판이 나왔군요 나보코프 잘 몰랐는데 나보코프도 힘든 시절이 있었고 살아 남아서 미국에서 러시아 문학 강의를 했군요

scott 님 주말 책과 함께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scott 2022-04-23 15:07   좋아요 1 | URL
나보코프 이책 출판사에서 수년전에 출간 했다가 절판,
이번에 가격이 만원 껑충 !ㅠㅠ

오늘 기온이 27도까지 올라 갔네요
4월 주말
희선님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페넬로페 2022-04-23 12: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앞부분의 문장처럼 러시아문학이 19세기에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는게 참 신기하군요.
나름 그 시대에 그들에게 주어진 것들이 있는가 봅니다.
나보코프의 생애도 파란만장 하군요
매번 scott님 덕분에 배경지식이 늘어납니다.
또한 읽어야 할 책도 쌓이고요 ㅎㅎ

scott 2022-04-23 15:08   좋아요 1 | URL
나보코프의 생애
러시아 소설 만큼 파란 만장 합니다.

페넬로페님 책 탑 속에도 이 책이 ㅎㅎ
주말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보셰프는 근처에서 자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만족을 느끼는 사람의 말 없는 행복감이 그 얼굴 위에 나타나 있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그러나 잠든 사람은 죽은 듯이 누워 있었고, 그의 눈은 슬픈 듯 깊이 감춰져 있었다. 그들에겐 생의 잉여라 곤 티끌 만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잠을 잘 때는 심장만이 살아 그들 각자의 목숨을 지탱해줄 뿐이었다.'














[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고 안드레이 플라토노프의 드로잉을 그린 적이 있다. 아마도 그 드로잉은 그의 글에서 영향을 받기도 했을 것이다. 그가 러시아어로 글을 썼기 때문에 나는 번역된 글을 읽을 수 밖에 없었다. 한 밤 중의 중얼거림 같은 러시아어. 그는 1899년 보로네슈에서 태어나 1951년 모스크바에서 사망했다. 그 드로잉 아래쪽에 나는 기차표를 붙이고, 거기에 그의 이야기에 나오는 문장을 적었다. '그는 아주 오랫동안, 멀리 떠나 있었다. 아마도 영원히...']




사진을 찍는 사람이 아닌 존 버거는 이론적으로 사진을 공부한 사람도 아니지만 그의 문장 속에는 수 많은 사람들과 풍경의 이미지가 투영 되어 있다.


두 눈에 보이지 않는 이면 바깥의 시선으로 세상의 이미지를 분석하고 포착 한다.

그의 눈에 비친 소설가의 초상화, 혁명가의 마지막 모습, 조각가의 작품 사진들은 이런 문장으로 탄생한다.


[1945년 이후로 자코메티의 인물상은(고양이와 개 조각상도) 점점 더 가늘어졌고, 그 결과 거의 사라지기 직전의 상태에 이르렀다. 트리비에는 그런 식으로 보지 않았다. 그가 보기에 그 인물상들은 이제 막 도착하기 직전의 상태, 말하자면 이제 막 생겨난 상태였다. <아네트>는 그가 관심을 가지는 바로 그 순간에 도착한다. <아네트>는 곧 그 작품에 주어지는 관심이다. 이는 욕망과 관련이 있는 현상이지만 그 이야기를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미술가들이 그리는 초상화들 대부분은 먼저 모델의 성별과 계급, 그리고 모델들의 익숙한 환경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서 모델의 고유한 신체적 특징을 분석해서 그린다.

존 버거의 시선에 사로 잡힌 자코메티의 조각상은 다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개개인들의 자아, 환원 불가능한 해부학적인 상태로 완성되었다.

자코메티의 조각상들은 빛과 바람에 의해 날아가고 증발해버리고 사라져 버린 살점들이 앙상하게 뼈에 붙어 있다. 인간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우아한 몸짓이나 품위를 갖춘 자세 따위는 없다.


[제 삼자의 눈에, 욕망은 짧은 괄호로 보인다. 괄호 안에서 경험 되는 욕망은 즉각적인 것이며 충족감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충족감이란 보통은 뭔가를 쌓아 가는 것으로 여겨진다. 욕망은 충족감이 무언가를 벗겨내는 것임을 드러낸다. 침묵이 주는 어둠이 주는 충족감.]


존 버거는 작품의 대상이 품고 있는 이미지를 응시하며 보이는 데로 읽고 있다.

그가 쓴 사진에 관한 문장은 세상에 대한 탐구 이자 질문을 통해 사진에서 보여지는 고통,비극,굶주림, 참혹함을 인간이라면 영원히 벗어나기 힘든 삶의 힘겨움과 굴레라는 것을 보여준다.

한 세기가 넘도록 사진가들은 사진이 순수 예술이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21세기 스마트 폰에 장착된 고화질 카메라를 손에 쥔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즐기고 ,찍어 놓은 사진 이미지를 편집하고 분류하며 수 많은 이들과 공유 하고 있다.

일상의 예술로 자리 잡게 된 사진은 회화나 조각 같은 예술 장르 보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다. 그래서 인지 사진이란 장르는 대단한 유물이나 보물 같은 고귀함 보다 일종의 개개인의 삶의 방식이 담긴 일상의 문화가 되었다.

오늘도 언제인지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에 찍은 사진을 보며 그 순간의 기억을 떠올리고 저장된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들과 연결 시키며 슬픈 생각,기뻤던 순간 그리고 누군가를 떠올린다.

사진이란 기록된 순간의 이미지 그 자체로 받아 들여 질 때 예술의 보편적인 가치와 원칙에 부합 되는 것이다.

사진 그 자체로 이미지는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 포착하고 기록하고 기억하는 이미지는 세상을 향한 메시지 이자 질문이다.

하나의 증거 처럼 사진은 현실에 대한 총체적인 상황을 보여 주며 앞으로 나아갈 미래의 방향을 제시 하기도 한다.

[아니, 우리는 누군가를 따라잡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항상 앞으로 나아가는 것, 밤이나 낮이나 동료 인간들과 함께, 모든 인간들과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그 행렬이 앞뒤로 너무 길어지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뒤에 선 사람들이 앞에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즉 인간이 더 이상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점점 더 드물게 만나고 점점 더 드물게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프란츠 파농 <검은 피부, 하얀 가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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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4-20 16: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있기 전의 세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글입니다. 사진이 현장을 포착하여 전달함으로써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죠. 벌써 몇 년전이 되 버렸는데 자코메티 전시에 다녀왔을 때 실존적 인간을 담은 조각상들의 모습도 오버랩됩니다^^*

scott 2022-04-20 21:34   좋아요 3 | URL
자코메티가 브론즈로 형상화한 조각상들이 당시에 엄청나게 파격적이였다고 하네요

스맛폰 시대로 사진이 넘 ㅎ 흔해져서 진솔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 사진이 드물어진 시대 인 것 같습니다 ^^

그레이스 2022-04-20 16: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코메티의 작품 메시지 강렬해서 항상 한참을 들여다봐요. 손끝 발의 폭 하나하나가 다 의미가 있는듯요. 저려오는 뭔가가 있어요
사진의 이해는 사려고 담아두었는데 아직 다른 책들을 못읽어서...^^

scott 2022-04-20 21:36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님 말씀처럼 인간 본연의 모습이 드러 나듯 손끝 발의 폭까지 드러나있는 것 같죠.

<사진의 이해>에서 존 버거가 언급한 사진들이 몇장 수록 되지 않아서 넘 아쉬웠습니다 ^ㅅ^

페넬로페 2022-04-20 21: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소설 코틀로반, 존 버거, 자코메티
저에겐 다 생소한데 scott님 덕분에 관심가지게 되었어요~~
소설 읽어보고 싶네요^^

scott 2022-04-21 15:30   좋아요 4 | URL
전 부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 작품들 ㅎㅎㅎ

페넬로페님 오늘 흐리지만
맑고 밝게 ^ㅅ^

새파랑 2022-04-20 23: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소설가 존 버거가 사진도 찍는 존 버거군요 ㅋ 존 버거 책도 읽어야 하는데 ㅜㅜ 저도 그림이 그려지는 문장을 좋아하는데 이 책도 좋을거 같아요 ^^

scott 2022-04-21 15:31   좋아요 4 | URL
존 버거는 소설도 썼고 평론도 했고 그림도 그렸던 ㅎㅎㅎ

새파랑님 1일 3권 완독!

٩(º౪º๑)۶

희선 2022-04-21 03: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말 사진은 누구나 쉽게 다가가는 일상의 문화가 되었네요 안 좋게 이용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희선

scott 2022-04-21 15:32   좋아요 4 | URL
맞습니다
일상의 놀이 문화
찍어 놓은 사진은 쌓여 가지만
그냥 찍기만 하지
별 다른 애착 없이
용량만 과부하 ^^

mini74 2022-04-21 18: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진에 대한 스콧님 글 좋아요 *^^* 현대인들은 과거보다 쉽게 예술을 접하고 예술가가 될 수 있는거 같아요. 아래 스콧님의 책과 만년필? 사진도 보기좋아요 존 버거 , 기억하고 읽어봐야겠어요 *^^*

scott 2022-04-22 14:58   좋아요 3 | URL
더 할말이 많은데
횡설 수설만 가득 ㅎㅎㅎ

만년필 덕후 였지만
요즘은 카티리지 교체 하는 것도 귀찮답니다 ^^
미니님 서울은 많이 흐려요
바람만 무섭게 불고 있는 불금
계신곳 따스하게 불금 ^^

희선 2022-05-07 00: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scott 님 축하합니다 언젠가 기억은 사라지지만, 기록은 사라지지 않기도 하네요 사진도 기록이군요 기록하고 기억하기...


희선

scott 2022-05-09 16:13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알라딘 서재방 댓글들도
추억의 기록들!

희선님 오월의 화창한 많은 기록
소중한 추억으로 ^ㅅ^

새파랑 2022-05-07 08: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또한번 축하합니다. 이제 알라디너 티비만 등판하시면 될거 같아요 ^^ 이 책 다시한번 찜~!!

scott 2022-05-09 16:15   좋아요 3 | URL
알라딘은 새파랑님은 섭외 해야 합니다 !ㅎㅎㅎ

저는 새파랑님의 오월의 책 탑 중에
찜! 👆^^

mini74 2022-05-07 08: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저도 무지무지 축하드려요 *^^*

그레이스 2022-05-07 08:46   좋아요 4 | URL
저두요🤸‍♂️🤸‍♀️🤸

scott 2022-05-09 16:15   좋아요 2 | URL
미니님 3관왕 추카 합니다 !^^

scott 2022-05-09 16:16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님
✌관왕
추카합니다 ^^

미미 2022-05-07 11: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즐겨찾기 하고싶은 페이퍼를 써주시는 스콧님!!
축하드립니다🌹 5월달도 부탁드립니다.
\\(۶•̀ᴗ•́)۶////

scott 2022-05-09 16:17   좋아요 3 | URL
미미님
알라디너 티비 까지
👌관왕 추카 합니다
오월 맛나는 거 많이!^^

서니데이 2022-05-07 17: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scott 2022-05-09 16:18   좋아요 4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오월 건강하게 , 행복하게 ^^

페넬로페 2022-05-10 00: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scott님, 이 달의 2관왕 축하드려요~~
항상 새로운 것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전쟁 전날 밤을 선명하게 기억한다. 아이들이 잠든 후 남편과 나는 오랜만에 둘이서 오붓하게 대화할 시간을 가졌다. 남편은 수제 햄버거를 만들고 차를 끓여주었다. 늦은 저녁을 먹으며 우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했다. 새로 구입한 아파트 수리를 어떻게 할 지에 대한 상상과 함께 아이들이 즐겁게 학원 생활을 해나가는 것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우리에게는 천 개의 계획들과 꿈이 있었다. 그렇게 우린 배부르고 행복한 채로 잠이 들었다.]


2022년 2월 24일 새벽 다섯 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5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수도 키이우 점령에 실패한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 지역 , 남부 헤르손 그리고 항구 도시 마리우폴을 온갖 무기로 초토화 시키며 도시 전체를 날려 버리고 있다.

러시아 군이 짓밟은 도시마다 강간, 처형, 약탈, 고문 같은 잔혹한 행위들이 일어 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수도 키예프를 이제 키이우(Київ)로 발음 하고 전에는 알지 못했던 도시들 헤르손, 하르키우, 이르핀, 오데사, 마리우폴 그리고 부차 같은 도시 이름들을 알게 되었다.



19세기 러시아 사실주의( 이동파Peredvizhniki)화가 일리야 레핀(Ilya E. Repin1844~1930)

우크라이나 북부 하르키우 주의 추후이브 태생으로 그의 부모 모두 우크라이나 코사크 출신이었다.  레핀의 아버지는 농노 출신으로 25년 동안 코사크 기병 하급 관리로 군복무 후고향으로 돌아와 농지를 경작 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뛰어난 재능이 있었던 레핀은 고향 추후이브의 이콘 화가 ‘부나예프’의 견습생으로 들어간다. 1864년 부나예프의 추천으로 레핀은 당시 러시아의 수도였던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황립 예술 아카데미에 겨우 입학 허가를 받아 당대 최고의 화가 끄람스꼬이의 제자가 된다.



19세기 러시아 민중의 삶과 현실을 거침없이 담아낸 그의 화폭 속에는 모순과 혼돈이 시대에 처절하게 짓밟히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날카로운 통찰력과 붓질로 완성했다.


'아주 짧은 시간에 작가는 성숙해서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러시아 미술이 창조해 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그림을 들고 나타났다. 레핀은 고골리에 비견 될 만 한 리얼리스트로 어쩌면  고골리 만큼 심오한 러시아의 민족성을 품고 있을지 모른다'

                                                 -비평가 스타소프


그의 화폭 속에는 러시아 전역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저항, 곧 불어 닥칠 혁명의 폭풍전야가  잠재 되어있다.

레핀에게 예술은 사회였고, 역사였고 변혁의 물결이었다.


1880-81년에 걸쳐 완성한 <자포로자의 코사크들이 튀르크의 술탄에게 편지를 쓴다>

1672년 러시아가 튀르크와 벌인 전투에서 코사크인들은 오스만 제국의 군대에 커다란 패배를 안겨주었지만 메흐메트 4세는 코사크인들이 자신의 통치에 복종할 것을 문서로 요구한다.


코사크인들은 당시 헤트만(코사크의 수령)이었던 이반 시르코(1610~1680)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끝에 튀르크의 술탄에게 편지를 보내기로 하고 1676년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메흐메트 4세(1642~1693)앞으로 모욕적이고 불경스러운 말을 담은 편지를 보낸다.


코사크인들이 편지를 썼을 당시 우크라이나 지역 드니프로 강 남쪽인 자포로자 지역은 오스만 튀르크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화가 일리야 레핀은 이런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당시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전쟁이나 총동원 시에는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왕이 지급하는 체르보네츠 한 닢만을 손에 쥔 채, 더도 말고 여드레 만에 무장을 하여 말을 타고 속속 모여들었다. 그러고 나면 두 주 안에 어떠한 방법으로도 도저히 모으기 힘든 신병을 모집한 강력한 군대가 조직되었다. 원정이 끝나면 군사들은 목장으로, 농토로, 또는 드네프르 강의 나루터로 돌아가 고기잡이도 하고, 장사도 하고, 술을 담그기도 하면서 자유로운 카자크가 되었다. 같은 시대의 다른 나라 사람들이 그러한 카자크의 비상한 재주에 놀랐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카자크가 못하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 술 담그기, 수레 만들기, 화약 만들기, 대장일, 철공 등은 물론이고, 여기에 덧붙여서 러시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진탕 마시고 노래 부르고 떠들어 대며 노는 것도 있다. 그러나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싸움터로 나가는 것을 의무로 생각하여, 군적에 등록되어 있는 카자크를 제외하더라도 유사시에는 언제든지 완전한 군대(기마 의용대)를 편성할 수가 있었다.]


[예술의 한밤중이 지나갔다 .절대주의는 모든 회화를 흰 바탕의 검은 사각형 속으로 집어 넣는다. 검은 사각형은 한편으로는 지금까지의 것의 총합인 동시에 남은 찌꺼기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태어난 폴란드 계 카지미르 말레비치(1879~1935)

말레비치는 키이우 미술 학교를 졸업한 1913년 여름, 오페라 <태양에 대한 승리>에 '검은 사각형' 그림을 무대에 올린다.

그는 '검은 사각형' 을 통해 모든 것들 기존의 사회 질서와 규범을 파괴하고 태양조차 지배하는 신세계를 꿈꾸었다.

'회화는 오래전에 죽었다. 그리고 예술가 자신은 과거의 유물이 되었다.

                                                                                -카지미르 말레비치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난을 떠났던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하나 둘씩 고향 땅으로 돌아 오고 있다. 부서지고 파괴되고 폭격으로 사라져 버린 그곳에 시민들은 죽음의 파편을 쓸어 담고 함께 울고 끌어 안으며 서로를 위로 하고 있다.

현재 키이우 광장에서 지하철 역에서 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는 세상 속에서 나는 전쟁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창작하는 행위를 계속해서 이어왔다. 글과 그림은 내가 온 힘을 다해 붙잡는 지푸라기였다.]

                                                             -올가 그레벤니크 <전쟁 일기> 중에서


전쟁이 인간의 영혼을 파괴 하고 짓밟아도 예술에 대한 사랑, 삶의 희망까지 사라지게 하지 못할 것이다.


전쟁의 잔혹함 속에서도 공포와 절망을 뚫고 우크라이나의 영혼을 담고 있는 예술은 꽃을 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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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4-14 16: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최고! 저 이 책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있었거든요. 이렇게 떡하니 글 올려주셔서 넘넘 감사합니다.

scott 2022-04-14 16:17   좋아요 4 | URL
이 책은 읽지 않을 수 없는 ㅜ.ㅜ 일기 ㅜ.ㅜ

전쟁이 터졌다면 저라면,,,,
스맛폰 손에 꼭 쥐고 있었을 텐데
이 책의 작가 올가는 가족들 챙기고(남편은 전장으로 ㅠ.ㅠ)
지하실에서 이렇게 기록하고 아이들 챙기며 버텨 내고 있다고 합니다 ㅠ.ㅠ

거리의화가 2022-04-14 17:07   좋아요 4 | URL
수도 키이우로 돌아온 사람들이 많은 상실감과 무력감을 느꼈을 것 같아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지~ 이런 생각부터.

작가 올가는 그 상황에서 슬픔과 분노, 공포감이 병존하는 상황이었을텐데. 누군가는 이를 기록해야한다고 생각했던거겠죠?
마지막 이미지는 정말 많은 걸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타라스 불바도 찜은 해놓았는데 미루지 말고 읽어야겠어요.

scott 2022-04-17 21:47   좋아요 3 | URL
작가 올가가 아이들 (아홉살 다섯살) 팔과 등에 엄마 아빠 이름 주소 전화 번호 그리고 거주민 등록 번호를 새겨 넣었다고 합니다
만일에 상황에 아이만이라도 살아 남게 된다면,, ㅠ.ㅠ
이런 상황 일정도로 전쟁 상태는 심각 ㅠ.ㅠ
지구 반대편에 있는 우리들은
유툽 영상 보듯 볼 수 밖에 ㅠ.ㅠ

mini74 2022-04-14 18: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리뷰 읽는데 제가 좋아하는 레핀의 볼가강의 배 끄는 인부들 그림이 !!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꼭 찾아오기를 ㅠㅠ 누가 말레비치의 그림앞에 서면 성상처럼 기도하는 마음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기도하는 맘으로 평화를 기원해봅니다. 전쟁의 기록 , 힘들지만 읽고 기억해야겠죠. 저도 이 책 찜 *^^*

scott 2022-04-14 21:40   좋아요 2 | URL
미니님 레핀 사랑
암요 ^ㅅ^

전에는 지나 쳤는데 우크라이나 출신 유명 예술가들이 엄청 많아서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인재들이 태어난 나라 인데
거의 십년 주기로 러시아에서 대량 학살을 ㅠ.ㅠ

전쟁 일기
아주 많이 슬픕니다 ㅠ.ㅠ

coolcat329 2022-04-14 21: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울컥합니다 ㅠㅠ
한쪽에선 전쟁으로 고통받고 죽어간다고 생각하니 너무 가슴 아픕니다. 전쟁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랍니다.
일리야 레핀 그림 잘 모르지만 민음사 체호프 단편 표지 압니다. 뜻밖의 귀가.
러시아 문학과 정말 찰떡궁합이에요.

전쟁종식의 염원을 담은 글 잘 읽었습니다.

scott 2022-04-14 21:43   좋아요 2 | URL
영국 가디언 미국 월스트리트 그리고 주요 서방 언론에서
음영 처리를 하지 않고 러시아 군인들에게 살해 당한 이들의 모습을 매일 지면에 올리고 있습니다.
극악한 범죄 행위, 멈춰야 하는데 ㅠ.ㅠ



서니데이 2022-04-14 21: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는 2월이었는데, 이젠 4월이네요. 예상보다 길어지는 것 같아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고통이겠지요. 이렇게 길어질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유감입니다.
잘읽었습니다. scott님, 좋은 밤 되세요.^^

scott 2022-04-14 22:21   좋아요 3 | URL
전쟁 어서 종식 되어야 하는데 ㅜ.ㅜ

경제적 파급 여파도 크고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생명들 ㅜ.ㅜ

서니데이님 좋은 밤, 굿밤 ^^

독서괭 2022-04-14 23: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이 있었군요!! 정말 마음 아프네요 ㅠㅠ
그런데 우리 국회는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 현장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ㅠㅠ
이 책은 꼭 사봐야겠습니다.

scott 2022-04-15 15:13   좋아요 2 | URL
맘이 아프고,
어서 빨리 우크라이나 땅에 평화가 찾아 오길 바랄 뿐입니다

괭님 말씀처럼 국회 ㅜ.ㅜ
한심 ㅜ.ㅜ

몰리 2022-04-15 08: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레핀에게 예술은 사회였고, 역사였고 변혁의 물결이었다.˝

예술은 사회, 역사, 변혁.
이런 말이 전과 아주 다르게 들립니다 (아도르노 <미학이론>이 심오하고 독창적으로 저런 입장인데 거기 감화되어서). 참 이래저래 쉽지 않은 세월이네요. ;;;

scott 2022-04-15 15:19   좋아요 4 | URL
아도르노가 [예술에 관한 한 이제는 아무 것도 자명하지 않다는 사실이 자명해졌다.]라는 말을 남겼죠.
현대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비추는 예술 ,참혹한 전쟁 속에 예술이 아름다움만 추구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레이스 2022-04-15 20: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홍보 본지 얼마 안됐는데 벌써 읽으셨군요.

scott 2022-04-15 21:19   좋아요 2 | URL
네 ^^

희선 2022-04-16 02: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쟁은 사람을 안 좋게 만드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항하지 못하는 사람을 죽이기도 하다니... 전쟁이 끝나고 평화로워지기를 바랍니다 그렇다 해도 아픔이나 슬픔은 다 가시지 않겠습니다


희선

scott 2022-04-17 15:38   좋아요 1 | URL
평화가 빨리 찾아 와야 할 것 같은데
러시아 푸틴에게 생명이라는 의미는 없는 것 같습니다 ㅠ.ㅠ

하나의책장 2022-04-16 2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 구입하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놨었는데 scott님 글 보니 얼른 책장으로 데려와야겠어요!
국내 뉴스도 보긴 하지만 전 외국 뉴스를 통해 우크라이나 소식을 종종 접하곤 하는데 볼 때마다 정말 눈물나요.
결국 고통받는 건 국민이니깐요.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아들이고, 어머니이자 딸인데... 사연 하나하나가 그렇게 슬플 수가 없더라고요ㅠ
사실 믿겨지질 않아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전쟁이라니... 전쟁이라니...
하루빨리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오길 바랄 뿐이에요ㅠ

scott 2022-04-17 15:41   좋아요 0 | URL
한국 기자들 취재 허가가 2박 3일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나 외신 기사들 요약 변역 하는 내용이 대부분

외신 기사들이 전해 오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글로도 차마 옮기기 힘들 정도로 잔혹

자원-에너지-기후 변화-식량 문제를 둘러 싼 강대국들의 이권 다툼의 불화산이 우크라이나인것 같습니다.
하루 아침에 고아가 되고 자식과 가족을 잃은 사람들 ㅜ.ㅜ
지구 반대편 우리들은 그저 지켜 볼 수 밖에 ㅠ.ㅠ

하나님 말씀처럼 전쟁 믿겨지지 않지만
참혹한 현실이네요.
하루 빨리 평화가 찾아 오길 ㅜ.ㅜ
 














'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여행에서 팔 하나를 잃었다.

왼팔이었다. 그리고 일 년에 가까운 인생과, 사라지기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귀한 줄 몰랐던 편안함과 안전의 많은 부분을 잃었다.'

-옥타비아 버틀러 <킨> 중에서


스물 여섯 살 생일 날 다나는 집에서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낀다. 정신을 차려보니 거센 물살이 휘몰아치는 강가로 강에서는 한 남자아이가 허우적 대고 있었다.

다나는 곧바로 강으로 뛰어들어 그 남자아이를 구한다.

다나에게 구조된 남자아이의 이름은 루퍼스,그가 발견된 강유역 은 미국의 메릴랜드주로 그녀가 살던 1976년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1815년 동부 메릴랜드주로 1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것이다.


“전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검둥이였으니까.” 

나는 침대에 앉아서 루퍼스를 건너다 보았지만, 그 눈빛에서는 흥미와 되살아난 흥분밖에 읽을 수 없었다.

 “어머니가 날 두고 뭐라고 했다고?” 나는 물었다. 

“그냥 못 보던 검둥이였다고. 엄마 아빠 둘 다 당신을 본 적이 없었어.” 

“자기 아들 목숨을 구해준 사람한테 그런 표현을 쓰다니 어처구니가 없구나.” 

루퍼스는 얼굴을 찌푸렸다. “왜?” 나는 루퍼스를 노려보았다. 

“뭐가 잘못됐어? 왜 화가 났어?” 

“너희 어머니는 언제나 흑인을 검둥이라고 부르니, 루피?"


1863년 1월 1일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 선언을 발표할 때까지 노예 제도가 존재했던 미국 땅(1815년)으로 시간 이동을 한 20세기에서 온 흑인여성 다나는 발각 되는 즉시 '도망 노예'로 찍혀서 채찍질을 당하거나 손 과 발이 잘려 나갈지 모른다.

첫 번째 시간 여행에서 다나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서 20세기 후반 1976년 자신이 살던 현실로 돌아오지만 여러 명의 노예를 거느린 백인 농장주의 아들 루퍼스의 생명이 위협을 받을 때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그녀는 100년의 시간을 거슬러 돌아 간다.


'나는 루퍼스에게 최악의 수호자였다. 흑인을 열등한 인간으로 보는 사회에서 흑인으로서 그를 지켜야 했고, 여자를 영원히 자라지 못하는 어린아이로 여기는 사회에서 여자로서 그를 지켜야 했다. 내 몸 하나 지키기도 벅찬 곳에서 말이다.'

다나는 자신이 왜 1815년으로 오게 되었는지, 왜 루퍼스를 구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하던 중 루퍼스가 자신의 먼 조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루퍼스가 죽으면 자신과 자신의 친척들의 존재 조차 사라지기에 그녀는 루퍼스를 구해야 한다. 하지만 1815년대에 흑인 여성이 백인 루퍼스를 구한다는 건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로 위험한 시대 였다.


'내가 받은 교육이나 미래의 지식들은 탈출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면 해리엇 터브먼이라는문맹의 도망 노예가 이 카운티에 열아홉 번을 드나 들면서 300명의 도망자를 자유로 이끌 것이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왜 아직도 목숨을 구해준 보답으로 나를 죽일 뻔한 남자의 노예로 남아 있을까? 왜 그러고도 또 채찍질을 당했을까? 그리고 왜……… 왜 나는 지금 이렇게 겁을 먹었을까. 왜 조만간 다시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속이 울렁거릴 만큼 겁이 날까?'

세 번째 시간 이동에서 다나는 남편 케빈과 함께 과거로 향한다.

 그녀의 남편 케빈은 백인 이기 때문에 비교적 1815년대 사회에 쉽게 적응한다.


“여긴 굉장히 살기 좋은 시대일 수도 있어. 여기에 머무는 게 얼마나 큰 경험일지 계속 생각하게 돼. 서부로 가서 이 나라의 건설을 지켜보고, 옛 서부 신화가 어느 정도나 사실인지도 보고 말이야.”


 다나는 차츰 백인 루퍼스의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의 흑인 노예로서 그곳의 삶에 완전히 순응하게 된다.


“우리나, 아이들이나…… 노예제도를 받아들이도록 훈련시키기가 얼마나 수월한지 전에는 몰랐어.”


흑인이라는 이유 만으로 백인들 농장 주에게 돈으로 사고 팔리며 죽을 때까지 맞거나 강간을 당하고 팔려 가는 사회에서 다나는 채찍질을 당하며 자신의 몸에서 솟구쳐 오르는 피를 흘리는 끔찍한 상황을 견뎌내고 있다. 

그녀는  다시 자신이 살던 시대로 살아 돌아 갈 수 있을까...


1947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흑인 빈곤층 집안에서 외동으로 태어난 옥타비아 버틀러는 일곱 살 때 구두닦이였던 아버지를 잃고 부유한 백인의 대 저택 하녀 일을 하던 어머니가 가져온 버려진 책들을 쌓아 놓고 읽었다, 

그녀는 10살 때 부터 공립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습작에 몰두하다가 어머니를 졸라 타자기를 장만했다.

1950년대 흑백 인종 차별이 극심했던 시기에 가난과 차별을 당하며  극도로 내성적이었던 버틀러는 돈이 없어 치과를 가지 못해 치열이 엉망이라 말을 할 때면 입을 가렸다.

그녀는 슈퍼마켓 청소부, 창고 짐꾼, 공장 노동자 같은 육체노동으로 학비를 마련해 패서디나 전문대를 졸업하고 난 후 캘리포니아주립대학에서 몇몇 과목을 수강 하며 작가를 꿈꿨지만 그 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1965년 로스앤젤레스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서 시작된 와츠 폭동( 와츠 혁명)이 일어나 수 천명의 경찰이 투입되었고 사망자가 34명에 달한 인종 충돌사건이 발생 하면서 미국 전역의 사회에 흑백 갈등이 극에 달하게 된다.

이시기에 미국 작가협회 서부 지부는 소수 인종 커뮤니티를 위한 무료 작가 워크숍인 ‘오픈 도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데 버틀러는 대학 게시판에서 이 워크숍 안내문을 발견하자 마자 어떻게 든 글을 쓰고 싶은 마음에 그 프로그램에 등록 한다.


이 프로그램에서 창작을 가르쳤던 강사 할란 엘리슨은 22살 버틀러의 재능을 알아보고 클라리온 워크숍 참가를 추천한다.

당시 클라리온 워크숍은 시나리오 작가 할란 엘리슨을 비롯한 SF와 판타지 작가들이 작가 지망생이나 신진 작가들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배출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었다.

버틀러의 어머니는 딸의 치과 치료를 위해 모아 두었던 돈을 탈탈 털어 클라리온 워크숍 참가비를 내주었고 엘리슨은 버틀러가 캘리포니아에서 워크숍이 열리는 펜실베니아 까지 가는 기차 비용을 대준다.

이렇게 참가한 워크숍에서 버틀러는 단편 두 편을 완성했고 다음 해 그 다음해도 공장과 슈퍼마켓일을 하며 계속 글을 써나간다.


'나는 커다란 분홍색 공책 속에 숨었다. 두꺼운 공책이었다. 그 속에 나만의 우주를 만들었다. 그곳에서 나는 마법의 말이 될 수도, 화성인이 될 수도, 텔레파시 능력자가 될 수도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여기만 빼고 어디에 든 있을 수 있었고, 지금만 빼고 어느 시간에나 있을 수 있었으며, 이 사람들만 빼고 누구와도 있을 수 있었다. '

                                                    - 옥타비아 버틀러 에세이 '긍정적인 집착'에서


1977년 드디어 첫 장편을 완성하며 출판사로 부터 원고료 1500달러를 받고 1979년 글로 먹고 사는 데 성공한 최초의 흑인 ‘여성’ SF 작가가 된다.


'과거, 미래, 현재에 대한 SF의 사고가 무슨 쓸모가 있을까? 대안적인 사고와 행동을 경고하거나 고려하는 SF의 경향은 무슨 쓸모가 있을까? 과학과 기술, 혹은 사회 조직과 정치 방향이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SF의 탐구는 무슨 쓸모가 있을까? 기껏해야 SF는 상상력과 창조력을 자극할 뿐이다. SF는 독자와 작가를 다져 진 길 밖으로, ‘모두‘가 말하고 행하고 생각하는 좁고 좁은 오솔길 밖으로 끌어낸다. 지금 그 모두 가 누구든 간에 말이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이 흑인에게 무슨 쓸모가 있을까?'

1970년 대 중반 옥타비아 버틀러가 작가로 데뷔했던 시절에 SF 창작물은 백인 남성들의 이름으로 빼곡하게 들어 차 있었다.

당시 SF 작품에 반영되는 세계관이나 가치관 그리고 다른 시공간에 대한 상상, 미지의 존재에 대한 호기심과 경이감 같은 SF적 상상력은 백인과 남성 중심의 관점과 사고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백인 남성의 전유물이였던 SF적 상상력의 한계를 깨뜨린 작가가 바로 옥타비아 버틀러다.


​'얘야...... 검둥이는 작가가 될 수 없어.˝

 ˝왜요?˝ 

˝그냥 안 돼.˝

 ˝아니에요, 될 수 있어요!˝ 나는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를 때 제일 단호했다.

 열 세살이 되도록 읽은 인쇄물 중에 흑인이 썼다는 글은 단 하나도 없었다.'

                                                                         -옥타비아 버틀러 '긍정적인 집착' 중에서 

작가 옥타비아 버틀러는 미국 사회에서 흑인이자 여성으로서 감내해야 하는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폭력을 SF적 상상력을 동원해서 인종 문제, 젠더 문제, 계급 문제, 세대 간의 문제로 확장 시켜 나갔다.

버틀러는 서로 다른 존재들 간의 정서적 공감과 소통의 문제를 인류 전체의 문화적인 성찰을 통해 재 조명 하면서 부조리한 현실 역사를 겪는 직접적인 당사자, 즉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점을 새삼 자각하게 만들었다.

백인 남성들의 SF적 상상력은 주로 지적 유희의 측면에서 향유 해 왔지만, 버틀러는 노예제에 대한 은유보다는 인간과 외계인의 기묘한 동거라는 설정을 통해 우주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들을 탐구해 나갔다.


“우리가 이 나라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하기를.” 그가 깊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만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유구 하고 명예로운 종족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가족, 우리의 종, 우리를 우리 답게 만들어주는 진실들에 대한 의무를 잘 알고 있는 긍지와 힘을 가진 종족입니다. 공생인들을 변함없는 친절로 돌보기를. 그들을 보살피고 해악으로 부터 보호하기를. 짝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충성을 다하고 관대함을 보이기를.…”

                                                                                -쇼리 중에서


​'어린 시절 부터 제가 지어냈던 스토리들 대부분 현실 세계에서 탈피 하고 싶었죠.

저는 피부색이 어두운 꼬마로 특정 지역을 벗어나서는 안되었던 1950년대 흑백으로 피부를 구별해서 인종 차별 정책을 펼쳤던 시기에 살았죠 그 시절 저 같은 피부색의 아이가 어떤 꿈을 꾸더라도 사회에서 실현 하기 힘들었습니다. 어느 누구의 도움으로 작가가 되기도 힘들었고 백인을 똑바로 쳐다 봤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끌려 갔던 시절에 흑인이 꿀 수 있던 꿈은 없었습니다.

설사 운이 좋아서 직업을 갖게 되었어도 백인들 처럼 멋진 옷을 입고 깨끗한 사무실로 출퇴근 하는 흑인의 삶은 존재 하지 않았죠.

그 시절 대다수 흑인 여성들은 청소일이나 허드렛일에 종사 해서 번듯한 집 하나 장만 하기 힘들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딱 3년 정규 교육 과정을 수료 하고 나서 부잣집 상주 하녀로 취직했습니다. 그녀의 일은 하루 종일 거대한 저택 곳곳을 깨끗하게 청소 해야 했죠. 어머니는 자신의 딸이 백인 집 하녀가 아닌 멋진 사무실에서 일하는 비서가 되길 바라셨습니다.

저는 그나마 어머니 시절 보다 조금 낳은 혜택을 받을 수 있었는데 정규 교육을 받고 노동 인력 시장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 친구들 대부분은 간호직종으로 나갔는데 저 역시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 했지만 이야기를 지어 내어 글을 쓰는 작업에서 벗어나는 삶은 생각 조차 하기 힘들어서 그 길로 가지 않았습니다.

중고서적에서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를 읽으면서 항상 여행을 꿈꿨고 가보지 못했던 곳을 동경 했죠. 환상적인 삶을 사는 건 불가능 했지만 상상 속에서 가보지 못한 곳을 둘러 보며 각종 동식물들을 만날 수 있었고 단 한번도 가져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사랑을 키워 나갈 수 있었죠.

12살 무렵 부터 읽기 시작 했던 과학 소설에 완전히 푹 빠져서 소설 속에 나오는 지리와 지형, 과학 이론과 유전학, 지구의 기원, 인류의 기원에 관한 책들을 모조리 빌려 읽어나갔습니다.

그 시절 부터 인간이 머나먼 행성을 탐험하는 우주선을 쏘아 올렸고 달 탐사도 떠났던 시절이여서 저는 과학 책을 옆에 끼며 텔레비젼에서 보여주는 과학의 세계에 푹 빠져 버렸죠.

8학년 부터 배우기 시작 했던 지구 과학과 우주, 진화 생물학, 식물학, 마이크로 생물학등의 수업을 들었지만 제 과학 성적은 그리 썩 좋지 못했습니다. 지식을 흡수 해서 상상 속에서 탐험하는 것만 좋아 했지 시험 문제를 푸는 데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죠. 그럼에도 학교에서 배웠던 과학 지식은 글을 쓰면서 어떤 방식으로 풀어 나갈지 독자들에게 어떻게 쉬운 용어로 설명 할 지 가늠 할 수 있었죠.

즉 제 수준의 지식에서 어떻게 더 쉽게 전달 시킬지 정할 수 있었거든요.

과학 소설의 매력은 끝이 없고 그 지식의 깊이도 가늠 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인류의 생명이 지속 되는 한 우주의 한 점 같은 지구 라는 행성에서 발생하는 일에 관한 스토리는 끊임없이 이어질 겁니다. 인간의 탐구심이 영원히 지속 되는 한,,,,,'

-옥타비아 버틀러 인터뷰 중에서 



작가 옥타비아 버틀러는 자신의 작품이 SF라는 거대한 장르가 아닌 여러 세대에 걸쳐 읽혀지는 우화 이기를 바랬다.

훌륭한 우화는 단순히 한 번 읽고 잊혀져 버리지 않고 세대를 거쳐 눈과 귀 입으로 전해져서 탄탄한 생명력을 가진 하나의 이야기로 완결 된다.


'확실한 안정이 무너질 때 변화가 곧 하느님이라는 법칙을 따르듯이 사람들은 하나둘 굴복한다. 공포와 우울에 욕구와 탐욕에 사람들을 하나로 통합할 만큼 강력한 영향력이 존재하지 않을 때 그들은 분열한다. 그들은 다툰다. 개인이 개인을 상대로 집단이 집단을 상대로 생존과 지위와 권력을 놓고서 그들은 해묵은 원한을 기억한 채 새로운 원한을 빚고 혼돈을 창조해 길러낸다. 그들은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인다. 스스로 지쳐 무너질 때까지 외부의 적에게 정복 당할 때까지 또는 그들 중 하나가 다들 따르는 지도자가 되거나 다들 두려워하는 독재자가 될 때까지...'

​                                              -옥타비아 버틀러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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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4-09 16: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치과비로 모았던 돈을 워크숍에 투자한게 ‘엄마의 한 수‘ 였네요!! 엄마가 가져다 준 버려진 책들도요.<블러드 차일드>안에 에세이도 들어있군요. 일단 다 주섬주섬ㅎㅎ 작가가 기대고 선 책장이 눈에 띕니다.^^*

2022-04-09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4-09 2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킨 참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요. 쇼리는 좀 당황스러웠는데 스콧님 글에서 그녀의 삶을 구체적으로 알게되니, 뭔가 이해가 갈 듯 합니다. 버틀러의 삶이, 책 속 소외된 또 소수의 낯선 이들의 모습이구나싶기도 합니다 저에게 스콧님은 무슨 책 혹은 어떤 작가 하면 줄줄 이야기가 나오는 북플계의 곽재식작가님 같은 존재 ㅎㅎ 입니다 ㅎㅎ 편한 토요일 밤 보내세요 스콧님 *^^*

scott 2022-04-10 17:28   좋아요 1 | URL
<킨> 진짜 재밌죠 !ㅎㅎ
미니님 역쉬 SF매니아!
쇼리는 저도 좀 실망했는데
버틀러 팬심에 꾹 참고 있다가 부분부분 명 문구들을 발견하는 기쁨도(작가의 생이 넘 짧아서 아쉽 ㅠ.ㅠ)

제가 좋아하는 작가는 파고 들어서 (작가의 회고록 부터 편지 주변 소문까지 싹!)
이러다가 외면 해버리면
잊혀 버리기도 합니다 !ㅎㅎ
일요일은 여름!날씨 입니다
이제 반팔 입는 봄이 서울에도!ㅎㅎ
미니님 저녁 맛나는 걸루 배불리 ^ㅅ^

그레이스 2022-04-10 0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탐구심이 영원히 지속되는 한지구라는 행성에서 스토리는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란 인터뷰 내용!!!

울림있는 글을 쓰는 작가들은 대부분 아픔이 있는듯요

scott 2022-04-10 17:29   좋아요 1 | URL
이만한 재미와 교훈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sf작품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작가의 생이 넘 짧아서 아쉼 ㅠ.ㅠ

책읽는나무 2022-04-10 1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옥타비아 버틀러!
길이 기억해야 할 작가로군요.
아직 버틀러의 책을 한 권도 읽어 보지 못했네요ㅜㅜ
늘 스콧님을 통해 배우게 되네요^^

2022-04-10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2-04-10 17:29   좋아요 1 | URL
기억 하고! 줄 창 읽혀져야 하는 작가 입니다
나무님 <킨> 강추 합니다
둥이들과 함께 읽어도 재미 흥미 가득!ㅎㅎ

2022-04-10 1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10 2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2-04-12 03: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옥타비아 버틀러는 꿈을 가지고 이뤘네요 할머니는 옥타비아 버틀러한테 작가가 되기 힘들다고 했지만, 어머니는 모아둔 돈을 주었군요 옥타비아 버틀러를 보고 꿈을 꾼 사람도 있겠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