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에포크, 아름다운 시대 - 모네와 마네, 졸라, 에펠, 드뷔시와 친구들 1871-1900 예술가들의 파리 1
메리 매콜리프 지음, 최애리 옮김 / 현암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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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9년 7월, 성난 파리 시민들이 절대왕권의 첨탑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면서 절대왕정이 무너졌다.

1854년 혁명과 전쟁의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산업혁명으로 도시 근대화 작업에 착수한 파리는  17세기 런던시 재정비에 영감을 얻은 오스만 남작이 17년 동안 진행했던 도시 재정비 사업으로  도로가 정비되었고 각종 도시 기반 시설들이 구축되면서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 했다.

1875년 파리에 대리석 장식과 금박 장식의 새로운 오페라 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건축가 샤를 가르니에의 이름을 따서 지은 가르니에 오페라 하우스에 부유한 특권층이 몰려 갔다. 

온 몸을 완전히 가리는 긴 드레스를 차려 입었던 귀족 여성들과 달리 무대 위의 무용수들은 팔 다리를 드러내고 얇은 재질에 의상을 걸친채 춤을 추니 이들을 보기 위한 남성들이 발레 공연장을 찾았다.

정기권을 구입한 남성 관객들은 공연 시작 전이나 막간 또는 휴게실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무용수들에게 은밀한 시선을 보냈다.

이들 틈에 화가 드가도 끼여 있었다.

시력이 좋지 않았던 드가는 공연이 시작 되기 전 무대 뒤와 계단, 관람석에서 무용수들의 모든 움직임을 빠른 손놀림의 파스텔 스케치로 그렸고 늦은 저녁 작업실에서 마무리 작업을 했다.

당시 발레단에 연습생으로 들어온 10대 어린 소녀들은 주로 노동 계층에서 선발 되었는데 일곱살 또는 여덟살 때 부터 열악한 환경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가난한 가정 환경에 부모로 부터 금전적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발레단의 소녀들은 온 종일 공연 연습에 몰두 해야 했다.

3년 동안 드가의 작업실에서 화가의 뮤즈였던 열 네 살 마리는  1865년 파리 9구역에서 태어났다.

당시 파리 9구역은 화려하면서 웅장한 건축물이 들어서기 훨씬 전 부터 각지에서 모여든 일용직 노동자들과 가난한 예술가들, 사기꾼, 협작꾼, 부랑아들 그리고 매춘부들이   토끼 굴보다 더 비좁고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한 공간에서 붙어 살았다.

드가의 뮤즈였던 마리의 부모는 벨기에계 이민자로 아버지는 재봉사였고 어머니는 세탁부였다.

19세기 유럽  사회에서 여성과 아동을 보호하는 어떤 법적 장치나 도덕적 관념조차 없던 시절이였다.

가난하고 헐벗은 가정에 아이들은 공장과 농촌, 부유한 가정의 하녀, 카페와 술집에 팔려 갔던 그 시절에 마리의 엄마는 남편 사망 후 자신의 세 딸을 모두 발레단에 보내 버렸다.

 1869년 파리 9구역에 개장한 음악홀 폴리베르제르에 술과 음식을 즐기며 공연을 보는 '카페 콩세르(Café-concert)' 들어서자 이곳에 부르주아, 예술가, 성매매 여성들이 몰려 들기 시작했다.

1881년 어느 날 밤, 파리 폴리 베르제르의 바에 병마에 시달리고 있던 화가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가 손님을 응대 하고 있는 여자 바텐더 쉬종(suzon)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네는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폴리 베르제르의 바의 독특한 내부 인테리어를 유심히 관찰했다.

2층으로 나눠진 공간에 다채로운 빛을 뿜어내는 조명 빛 아래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와중에도 바텐더 쉬종은 시종일관 냉담한 표정으로 손님이 요청에 쉼없이 응대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 보던 마네는 작은 스케치 북에 쉬종과 주변 배경을 빠르게 스케치 하기 시작했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마네는 부산스럽고 떠들썩한 분위기에서 작업을 할 수 없어서 쉬종을 작업실로 초대 했다.

쉬종은 근무가 없는 날에 마네의 작업실로 찾아가 모델을 섰고 마네는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현장에서 작업했던 스케치를 토대로 작품 완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마네의 주변 사람들은 폴리 베르제르의 바 그림을 처음 보는 순간 혼란 스러워 했고 비평가들은  원근법을 알지도 못하고 쓰지도 못한다는 비난을 퍼부었다.

1863년  ‘올랭피아’로 명암이나 원근을 최소화하고, 평면적인 색과 대담한 구도를 통해 회화를 현실의 창이 아닌, '회화 그 자체'로 바라보게 했던 마네는 전 생애에 걸쳐서 프랑스 예술계를 뒤 흔들며 숱한 화제와 혹평에 시달려 왔다.

1881년 제6회 파리 인상주의 전시에서 《열네 살의 어린 무용수(La petite danseuse de quatorze ans)가 등장 했을 때 평론가들은 열네 살의 어린 무용수(La petite danseuse de quatorze ans)조각상을 향해 “원숭이가 있어야 할 곳은 (전시장이 아닌)동물원이지 않은가.” 라며 드가를 향해 신랄한 악평을 쏟아 부었다. 

마네와 드가는 정통 화단의 주류 세력과 비평가들로 부터 혹독한 비난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작품을 살롱에 꾸준히 출품하며 누구보다 과감하게 기존 예술의 규범을 깨뜨려나갔다.

역사는 마네와 드가가 살았던 이 시기를 낭만과 영광의 시대, 벨 에포크(belle poque)라 부르며 두 거장이 남긴 그림의 가치는 현 시대 인간이 도저히 다다를 수 없는 신의 경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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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모든 의미 - 삶의 의미에 대한 101가지 시선들 Meaning of Life 시리즈 14
존 메설리 지음, 전대호 옮김 / 필로소픽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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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간 편의점에 유연한 팔 놀림으로 주문한 피자를 오븐에 직접 구워주는 로봇이 있다.

키오스크에 주문을 하면 로봇은 선반에 토핑된 피자를 얹고 오븐에 밀어 넣어 굽고 익으면 꺼내서 잘라준다.

직원에게 직접 주문 요청을 하지 않으니 대기 줄도 없고 계산대에서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 5분 30초 만에 완성된 피자를 받고 나서 바리스타 로봇이 만들어준 라떼를 받아 마신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하루의 에너지를 충당하며 시간을 허비 하지 않게 하는 로봇의 서비스는 매장에서 뜻하지 않는 불쾌한 서비스에 기분이 상하지 않으니 원하는 것 만큼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의 서빙과 응대에 대한 만족도가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다.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가까운 사찰에 찾아가 법회에 참석하니 불경을 읊는 로봇 스님이 법문을 하고 있다.

로봇 스님과 마주 하니 낯선 신도들과 인사를 나누지 않아도 되고 뜻하지 않게 불사를 하라는 보이지 않는 부담감도 없다. 

로봇 스님의 기도를 듣고 마음에 안정을 찾아 집으로 돌아오니 로봇 청소기가 집안 곳곳을 청소 하고 있다.

로봇 청소기가 청소하고  식기 세척기가 그릇들을 세척과 살균 작업을 하고 거실 한 구석에서 스팀 옷장이 작동 하는 동안 뇌운동을 위해 바둑 판을 펼쳐 놓고 로봇 손과 바둑 한 판을 벌인다.

손 끝으로 터치 하면 원하는 것을 작동 시킬 수 있고 세상의 모든 것과 연결 되는 최첨단 세상의 문이 열렸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이보다 더 편리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하루의 에너지를 충당하며 시간을 허비 하지 않게 만드는 최첨단 시스템은 인공지능과 공존할 인류를 위해 고도로 설계된 서비스다.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시대가 마차와 자동차가 하나의 도로에서 달리며  등유와 전기 불로 세상을 밝혔던 시대 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똑같은 열차를 타고 다녀도 하루의 운세의 기운은 어제와 다르듯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겪었는지 그저 가늠할 뿐이다. 

눈 앞에서 전쟁이 터지고 국가의 지도자가 바뀌고 조직의 수장이 바뀐다 해도 강자만이 살아 남는 세상에서 미미한 존재들은 그저 묵묵히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며 살아 갈 뿐이다.

우주에서 인생의 의미가 찾아지지 않는 이유는 우주는 그 자체로 하나의 개념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특별한 대상으로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의  관점에서 거대한 우주는 그저 저 하늘에 반짝이는 별 정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 지구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과 현상들은 저 머나먼 우주에서 바라 볼 때는 그저 먼지처럼 보일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그저 의미장에서 또 다른 의미장으로 끊임없이 넘어가는 변환이자 융합일 뿐   세계는 어떤 대상도 사물로도 정의 할 수 없는  이 세상 모두의 영역이다.

 인생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어느 누구도 명확하게 대답 할 수 없듯이 삼라 만상에는  우리가 알아내고 바꿀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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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데미언 허스트 (양장) - 현대미술계 악동과의 대면 인터뷰
김성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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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데미언 허스트는  <프리즈(Freeze)> 전시에서   영 브리티시 아티스트(Young British Artist, yBA) 상을 수상한 이래로  다이아몬드가 박힌 해골(For the Love of God), , 포름알데히드용액에 박제한 상어(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 등 파격적인 개념미술로 세상을  끊임없이 놀라게 하고, 불쾌하게 만들기도 하며, 충격을 주었습니다.


1986년 지구상에 존재하는 약의 컬러를 원형으로 표현한 회화 '스팟 페인팅 시리즈(Spot Painting)’를 시작으로 데미언 허스트는    ‘비주얼 캔디(Visual Candy)’ ‘베일 페인팅(Veil Painting)’ 작품을 연이어 펼쳐 보이며 본격적으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에 등장한 예술사조를 깊이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러 전시 일정이 취소되자 데미언 허스트는 두툼한 브러쉬 스트로크를 들고 높이 5.5미터, 너비 7.3미터(18피트 x 24피트)에 물감을 찍어 나갔습니다.

자극적인 오브제로 섬뜩 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도대체 예술이란 무엇이지” 라는 원론적 질문을 하게 만드는 데미언 허스트는   대중과 평단의  비판과 찬사를 몰고 다녔지만   체리 블러썸 시리즈에서  전통 풍경화 양식을 차용해 동시대 화풍으로 재 해석  했습니다.


데미언 허스트는 일정한 시기에만 피어올랐다가 이내 흩어지는 벚꽃을 그리기 위해   수많은 회화적 실험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가장 먼저, 작은 점들을 찍어 형태와 빛을 만드는 점묘법(Pointillism)으로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계산된 질서와 구조를 중시 했던 조르주 쇠라의 기법을 탐구한 데미언 허스트는 후기 인상파의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피에르 보나르의 화풍도 참고해서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 대비를 시키며 작가의 본능적인 움직임으로  물감을 흘리거나 튀기는 기법을 사용한 액션 페이팅 요소를 체리 브러썸 작품에 결합 시켰습니다.

영원히 피어 있지 않기에  짧지만 찬란한 아름다움을 남기는 벚꽃은  데미언 허스트가 평생 추구했던 아름다움, 삶, 그리고 죽음을 주제로 한 작품과 긴밀하게 연결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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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6-05-16 1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전시 보고 왔는데요, 새삼 예술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런 생각 이전에 눈물부터 차오르더라고요.
Scott님은, 예술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무거나, 무엇이나‘. 저는 결국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단, 다수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이라는 조건이 붙는 것 같아요. 참 허접한 생각이지요?

scott 2026-05-17 14:59   좋아요 0 | URL
나인님 댓글을 읽고 나서 새삼 예술이 무엇인지라는 화두를 붙들고 있는데 자본주의 시대에 예술은 이미 앞선 창작물을 시대에 맞게 재 해석하고 편집하고 변주 하는 것이라 생각 합니다. 시대와 후원자 그리고 이런 저런 조건에 맞물리면 이름을 날리고 부를 축적 할 수 있는 셀럽이 될 수 있죠. ^^
 
1929 - 번영과 낙관은 어떻게 파국으로 치달았는가
앤드루 로스 소킨 지음, 조용빈 옮김, 신현호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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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43세에  내셔널 시티 은행 수장이 된  찰스 미첼은  금융업은 지나치게 신비하게 포장됐다며 평범한 대중을 투자자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비전을 공표했다.

미래 증시 상황을 기이할 정도로 낙관했던 찰스 미첼은   소액 예금자에게 대출을 확대해 주식 투자를 유도하기 시작했다.

 당시 고위험 자산으로 평가되던 전기·가스 등 신산업 기업의 채권과 주식 판매에 내셔널 시티가 안전을 보증한다는 단서를  붙이자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금세 불이 붙었다.

자동차, 세탁기, 라디오 같은 신기술도 잇따라 보급되었고 대규모 공장 가동으로 생산직에서 안정적인 월급을 받으며 안정적 생활을 누리기 시작한  중산층들이 지금 사고 나중에 갚는 ‘신용’의 개념으로 물건을 사기 시작했다.

물건을 신용 개념으로 구입하는 재미에 빠진 사람들은 차츰 은 자기 자본 10%만으로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신용거래를 하기 시작했고 이 거래는 미국 전역으로  유행처럼 번졌다.

증시 시장은 기술이 가져올 성장에 대한 기대 속에 활화산처럼 활활 타올랐고 미국인들은 전재산을 들고 주식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JP모건의 파트너 토머스 러몬트는 정관계에 뇌물성 주식을 상납하며 금융 규제를 무력화해서 투기 환경을 조성했다.

월가의 트레이더 제시 리버모어는 주가 하락에 베팅해 큰 수익을 올리며  미 전역 스타로 급 부상하자 그를 추종하는 투자자들이 증시 시장에서 소액 주주들의 투자금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기 시작했다.

1929년 누구나 돈을 빌려서 물건을 대량으로 살 수 있던 황금의 시기에 미국  주식시장은 거품 우려 속에 등락을 반복하다가, 증권사의 계좌 청산과 매도 주문이 이어지며  결국 1929년 10월 24일, 하루 동안 1290만 주가 쏟아지며 패닉 셀링이 발생했다.

1929년 제너럴모터스(GM)사는 여러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사람들에게 자동차 가격의 10%만 내고 나머지는 은행에서 빌리는 할부 방식으로 자동차를 구매 할 수 있게 만든다.

그동안 미국인들은  엄격한 종교적 신념과 도덕적 규범을 지키며 은행에 신용이나 빚을 지지 않았다. 하지만 가격의 10%만 내고 나머지는 은행에서 빌리는 방식으로 자동차를 사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빚을 내 차를 구매 했고 이런  ‘파이낸싱'으로 인해 일반 서민들이 눈 깜짝 할 사이에 빚더미에 앉게 되었다.

돈을 제때 돌려 받지 못한 은행에 의해 집과 자동차가 압류 당하고 사람들은 거리로 내몰렸고 은행은  “더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살 수 있도록 돈을 빌려줄 수 있겠다.'는 탐욕으로 시장의 돈이 씨가 마를 때 까지 서민들을 쥐어 짰다.


역사의 수레 바퀴는 100년의 시간을 돌아서 2026년 현재 밈코인 같은 일부 암호화폐 상품들이 1929년과 유사한 방식으로 악용되고 있다.

투기꾼들이 암호화폐의 가치를 급등시켰다가 폭락 시키는 방식으로 이익을 취할 때 섣불리 푼돈을 걸고 달려 든 서민들은  2시간 만에 1억7000만 달러의 자산가가 되었다가 다음 날 살고 있는 집이 날아 가버려 삶 전체가 폭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안팎으로  벌이는  대규모 감세와 관세 전쟁으로 인해  세계 재정 적자가  확대되고 있고 미 행정부의  셧다운이 장기화되면 성장 둔화로 이어져서 미국 내 가계 지출과 정부 소득이 줄어들고 있다. 

예비 선거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는 표를 얻기 위해  복지 지출을  늘리게 될 것이고 이는 파월 의장이 금리를 아무리 낮춰도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의 부채 상환 능력을 의심해서 장기 금리는 오르고 환율은 거침 없이 치솟는 결과를 낳게 된다.

올해 초 온스당 2800달러였던 금값은 현재 4000 달러를 넘어가고 있다.

원화가치는 하락하고 있는 반면에 미국 달러는 여전히  다른 통화들보다 강하지만, 종이 화폐 자체에 대한 신뢰는 무너지고 있다.

현재 세계 경제 상황이 1929년과 완전히 같지 않다.

당시에는 은행이 무너지면 금융 시스템이 무너졌다. 지금은 비은행 금융기관들이 무너져도 은행 시스템은 살아남을 수 있다. 

그동안 미국 국채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의 자산 시장부터  폭락하고 있고 이 폭락은  레버리지 청산을 촉발해서 유동성이 마르게 될 것이고, 소비 전체를 위축 시켜서 결국엔  경제 전체를 무너뜨리는 도미노 현상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지난 IMF와 다르게 한국의 경제 상황은 튼튼하다고 관료들은 자신하고 있지만 내수 시장이 좁고 수입이 많은 한국은 수출 경쟁력 만이 살 길이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에도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신뢰가 흔들리는 가운데, 통화정책의 효력이 약화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주 해협 봉쇄로 인한 오일 쇼크가 3개월째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 한국 경제 상황 지표를 살펴 보면 연일 주가가 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신기술이 세상을 바꿀 거란 낙관론이 퍼지는 시기라  주가의 상승 곡선은 무한으로 치솟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학생 부터  평범한 월급쟁이 그리고 용돈을 받는 10대 청소년 까지 거의 모두가 빚을 내서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숫자 자리수가 하나씩 올라 갈 때 마다 돈뭉치가 넝쿨째 들어올 것 만 같다.


 전 세계  테크 기업들의 질주에 주식시장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고, 빚내서 투자 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34조 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찍은 한국의 증시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어느 누구도 알 수도 없고  장담할 수도 없다.

1929년 경제 공항이 덮치기 전 미국 월스트리트는 앞서 1907년에도 폭락을 경험했던 교훈으로연방준비제도가 설립됐지만 정책과 규제가 느슨했다.

이를 악용한 부패한 관료와 투기를 조장하는 금융권과 결탁한 정치권은 미래를 내다 보지 않았고 지도자는 위기 앞에 무능했다.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주 해협 봉쇄로 인한 오일 쇼크가 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원유 재고량이 위험 수준 아래로 떨어졌다.

만일  전쟁이 6월 말까지 이어진다면 모든 원유 재고가 바닥이 날 것이고 부르는 게 값이 되어서  석유 원자재가 들어가는 모든  소비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게 될 것이다.

현재 전 세계는 1929년 대폭락의 경험의 역사는 잊혀졌다. 

단순히 지금은 과거와 다르다는 확신이 반복될 때 같은 위기는 찾아온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주식 시장 붕괴를 거의 10년 동안 연구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이자 CNBC 앵커인 앤드루 로스 소킨의 <1929>의 원제는 Inside the Greatest Crash in Wall Street History – and How It Shattered a Nation- 월스트리트 역사상 최대 붕괴의 내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한 국가를 산산 조각냈는가다.

저자 앤드루 로스 소킨은 인류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황금기이자 처참한 파국의 시대였던 1929년의 미공개 회의록과 사료를 바탕으로 대폭락 전후 52개월간을 재구성해서  내부자들의 기만과 정치권의 무능이 궁극적으로  ‘인간의 탐욕과 오만’이었음을 폭로한다. 

어떤 시스템도 완벽하지 않고, 어떤 시장도 완전히 합리적이지 않고, 어떤 세대도 예외일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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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두운 걸 좋아하십니까 세트 - 전2권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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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심가 건널목에 서 있을 때면 낯선 이가 느닷없이 불쑥 나타나 '복이 많게 생기셨네요.', '곧 귀인이 찾아 오겠습니다.' '지금 하고 계신 일이 잘 안 풀리죠?"라며 다가와 사주 관상을 봐준다며 따라 붙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과 부딪칠 때면  가던 길을 가버리거나 무시하면 그만 이지만 마음의 근심 걱정이 가득 할 때나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상태 일 때 맞닥뜨리게 될 경우 피싱 문자에 걸려 들듯 ,무엇에 홀려 버린 듯 사주 관상을 봐주겠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진다.

 그 낯선 이의 입에서 나온 말이 전부 맞는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는 순간 그가 내 인생의 막힌 부분을 속 시원하게 해 줄 [앤서 맨]이 아닐 까라는 생각을 하며 지갑에서 지폐를 불쑥 꺼낸다.

여기,  한 청년이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고민 하던 중 단순한  호기심에 이끌려서 자신의 발로 직접  앤서 맨을 만나러 간 남자가 있다.

1937년 10월, 법과 대학원을 갓 졸업한 스물 다섯 살의 필 파커는 결혼을 약속한 약혼녀에 전도 유망한 미래를 앞두고 있었지만 무엇 하나 확실하게 결정 된 것들이 없었다.

 법학 대학원 졸업장만 달랑 쥔 필은 결혼과 취직 사이에 고민 하던 중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  부모님의 여름 별장이 있는 뉴햄프셔의 작은 마을에 찾아 간다.

차를 몰고 가던 필은 손 글씨로  “앤서 맨까지 3㎞.” 라는 팻말을 발견한다.

손 글씨로 쓰여진 이 팻말을 처음 보았을 때 필은 코웃음을 쳤지만 언덕을 넘어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에서 두 번째 팻말에 ‘앤서 맨까지 1.5㎞’라는 것을 발견하자 잠시 머뭇거리다 운전대를 돌려 앤서 맨이  있다는 그 곳을 찾아 간다.

필은 파라솔 그늘 아래  흰색 셔츠에 회색 바지를 입고 검은색 신발을 신은 앤서 맨을 발견한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그 앤서 맨의 나이는 대략 50살 쯤 보였고   발치에 왕진 가방처럼 생긴 가방이 놓여 있었다.

대형 로펌의 중간 간부 같은 지적인 그의  분위기에 호기심이 발동한 필은  이 남자의 정체를 알아 보기 위해 자리에 앉는다.

앤서맨에게 질문을 하려면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었다.

-5분 당 25달러

-처음 두 개는 무료.

- “앞으로의 행보”는 묻지 말 것.

접이식 캠핑용 의자에 앉은 필이 팻말에 적혀 있는 주의사항을 물어 보자 앤서맨은 이렇게 대답한다.

"똑똑해 보이는 청년이로군요. 자동차 안테나에 달린 페던트를 보니 대학 공부를 한 청년이에요. 그것도 무려 하버드를 '!

자신이 누구인지 단번에 꿰뚫어 보는 앤서 맨을 신뢰 하게 된 필은   단 5분 동안 25달러를 지불하는 것이 너무 비싸다고 푸념하자 앤서 맨은 필이 자신이 사기꾼인지 아닌지 알아 보고 있다는 걸 단번에 알아차린다.

앤서 맨과 밀고 당기는 질문을 하던 필은 “당신의 답이 정답이라는 걸 내가 무슨 수로 알 수 있죠?”라고 묻자 그는 “지금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겁니다”라고 모호하게 대답해 버린다.

스물 다섯 살의 필이 앤서 맨에게 5분 동안 던진 질문은 다음과 같다.

-내 여자 친구의 이름은 뭐죠?

-그녀가 청혼을 받아 줄까요?

-우리는 행복하게 살까요?

-우리 아버지가 어디서 태어났는지 말해보세요.

-내 경력이 예상하는 것 만큼 승승장구 할까요?

-내 여자친구의 부모는 제 의견을 존중하게 될까요?

-전쟁이 벌어진다면 미국이 참전하나요?

-저도 참전하나요?

-부상을 당하나요?

-제가 전쟁터에서 전사하나요?

5분 동안 속사포 처럼 쏟아낸 필의 질문에 앤서 맨은 이름, 태어난 장소, 인간 관계, 앞으로 발생할 일을 단답형으로 대답했다.

앤서맨을 만나고 나서 필은 과연 사회 초년생에게 작지 않은 돈의 가치를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었지만 그의 인생의 방향은 뜻밖에도 앤서 맨이 예견한 대답처럼 흘러갔다.

약혼녀와 결혼을 하고 장인 장모에게도 인정을 받고 변호사 경력도 원하는 대로 승승장구 하다 미국이 세계 대전에 참전하게 되자 앤서 맨이 대답한 대로   필은 지상군에 파견 된다.

치열한 교전 속에서도 필은  앤서 맨의 예견대로 전사 하지 않고 살아서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

1937년 10월,  스물 다섯 살에  앤서 맨을 처음 만났던 필은 무사히 전장에서 돌아와 사랑하는 아내 사이에서 첫 아들이 태어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을 무렵인  1951년 10월, 서른 아홉 살에 두 번째 앤서 맨을 찾아간다.

어느 덧 중년의 나이가 된 필과 달리 앤서 맨은 처음 만났을 때와 변함 없는 모습이였지만 처음 두 개는 무료에 5분에 25달러였던 가격이 3분에 50달러, 무료 질문은 한 개로 질문의 규칙이 바뀌어 있었다.

 과거 사회 초년생 시절과 달리 변호사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었던 필은 단번에  50달러 지폐를  척 꺼내서 앤서 맨에게 질문을 던진다.

-제가 상원 의원에 출마하게 될까요?

-우리 아들은 프로야구 선수가 될까요?

-다른 종목은 요?

-대학 야구는 요?

-우리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니죠?

두 번째 만난 앤서 맨은  스스로 규칙을  깨 버리고 갑자기 필에게  3분에 200달러로 훌쩍 비용을 올리더니  아들에 관한 질문이 이어지자 대답을 멈춰 버리고 자리를 떠난다.

두 번째 앤서 맨을 만나고 나서 부터 필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가장 소중하고 사랑했던 아들과 아내를  잃고 나서 필은 자신의 삶에 찾아 온 불행을 원망하고 저주 하지만 잃어 버리고 사라지고 떠나 버린 것들은 두 번 다시 그의 곁으로  돌아 오지 않았다.

우울과 분노에 사로 잡혀 살던 필의 인생에  승소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의뢰인이 방문하면서 그의  삶에 변화가 찾아온다. 

인생의 한 축이 무너지고 나서 찾아 온 행운을 덥석 쥐게 된 필은 가족의 상실과 아픔을 잊어 버리고 일에 몰두 하고 마침내 인생의 황혼기에 다다라서는 자신의 이름으로 장학 재단을 세우며 자신이 이룬 성공과 부를 지역 사회에 환원 하는 나날을 보낸다.

주변의 지인들이 차례 차례 세상을 떠나고 유일한 가족으로 곁을 지켰던 반려견을 땅에 뭍은 필은 1995년 10월, 마지막 세 번째 앤서 맨을 찾아간다.

세 번째 만나게 된  앤서 맨은 뜻밖에도 필에게 무료 이벤트라며  시간 제한이 없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늙고 병든 필은 앞으로 남겨진 자신의 삶에 대한 궁금증도 사라져서  딱히 앤서 맨에게  물어 보고 싶은 질문이 없었다.

 필은 시간 제한도 없고 무료이니 생각 나는 대로 앤서 맨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죽은 뒤에도 계속 존재 하나요?

-우리가 가는 곳은 천국인가요? 지옥인가요? 환생 인가요?

-우리는 야전히 우리로 남을까요?

-과거를 기억할까요?

-나는 아내와 아들을 만나게 될까요?

-좋을까요? 끔찍할까요?

-거기서 꿈도 꾸나요?

-거기서 슬픔이나 기쁨이나 다른 어떤 감정을 느끼나요?

 앤서 맨은 필의 모든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맨 처음 필이 앤서맨을 만났을 때 그가 사기꾼인지 알아보기 위해  “당신의 답이 정답이라는 걸 내가 무슨 수로 알 수 있죠?”라고 물으니 앤서 맨이 이렇게 대답했다.

 “지금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겁니다”

필이 살아 온 인생의 추이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신이 그의 인생을 손바닥 위에 올려 놓고 조종하듯이  앤서 맨의 대답대로 흘러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만일 필이 그 날 앤서 맨의 손 글씨 팻말을 지나쳐 버렸다면 그의  인생의 방향이 달라졌을까?

첫 번째 필이  앤서 맨을 만났을 때  하버드 법학 대학원을 졸업한 자신을 의심하자 그에게 이런 조언을 한다.

이 일을 한 지 워낙 오래됐으니 도움이 안 되는 질문을 하는 똑똑한 사람들을 겪을 대로 겪어 봤는데도 여전히 놀랍네요. 다들 너무 흐리멍덩해요. 너무 게을러요. 똑똑한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찾으려는 답이 뭔지 정말 알고 있을까 싶을 때가 많아요. 그냥 자부심이라는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날아다니며 틀릴때가 많은 추측을 남발하는 건 아닌지. 나로서는 그들이 그렇게 무능한 질문을 하는 이유를 설명할 방법이 그것밖에 없네요.

-스티븐 킹의 <앤서 맨 > 중에서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 쯤  인생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면 누군가 내게 인생의 정답을 알려주면 훨씬 더 멋지고 완벽한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대신 아파 줄 수 없듯이 살아가는 동안 부딪치는 숱한 것에 대한 정답을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한다.

한 생명이 이 땅에 태어나는 순간 생-노-병-사라는 자연의 법칙에서 벗어 날 수 없다.

인간이  태어나 성장하는 동안 부딪치게 되는 숱한 고난과 고비, 불운과 행운의 순간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 지에 따라  인생의 결이 달라 질 뿐 앤서 맨에게 앞날의 일을 물어 본다 해도 생-노-병-사라는 자연의 법칙을 거슬러서 살 수 없다.

누구나 자신이 하는 일이 승승장구 하길 바라지만 이 세상은 무엇 하나 누군가의 의지와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

길을 돌아서 갈 지라도 벽을 넘지 못하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없듯이 사는 동안 겪게 되는 고난과 고통, 실패와 좌절의 과정 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 과정과 인내의 시간의 길이가 각자 다를 뿐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이에 대한 답을 알고 있는 건 앤서 맨이나 점술가. 인공지능도 아닌 자기 자신 뿐이다.

어떤 선택으로 인생의 방향이 의도 하지 않은 방향으로 가버릴 때도 있지만 어제와 오늘이 쌓여서 앞으로 내달리는 동안 불운과 고난, 역경을 스스로 극복 해 나가야 한다.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 있지만  그 선택이 나와 우리를 만들며 그 선택으로 인해  문화가 되고 역사가 된다. 

 지금 우리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 혼돈의 시대에 서 있다.

앞날을  ‘예측’하는 역술인들의 글과 영상들이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는 묻지 말아야 한다는 앤서 맨의 규칙이 없는 인공지능은 과연 자연과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한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해 줄 수 있을까?

그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은 오직 질문을 던진  자기 자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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