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였던 프루던스 크랜들은 자기 학교에 흑인 소녀를 받음으로써 코네티컷 캔터베리의 백인 주민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논란 전반의 과정에서 크랜들이 보여준 뚝심 있고 굴하지 않는 태도는, 흑인 해방을 위한 기성의 투쟁과 여성 권익을 위한 초기적인 투쟁 사이에 강력한 동맹이 형성될 가능성을 상징했다.]

                                          -앤절라 데이비스 (Angela Davis)<여성,인종,계급>중에서 


1980년대 ‘저항의 아이콘’ 앤절라  데이비스가  쓴 여성학의 고전 <여성,인종,계급>

흑인 여성의 소외를 다룬 ‘블랙 페미니즘’의 신호탄을 쏜 책으로 앤절라 데이비스는 여러 사회 요소가 상호작용해 개인의 정체성이 작동한다는 ‘상호 교차성’ 개념을 제시하고 그동안 ‘남성’ 중심으로 진행된 ‘흑인 운동’과 ‘백인’ 중심으로 펼쳐졌던 ‘여성 운동’ 사이에서 주변부로 소외 받았던 흑인 여성 인권 운동으로 확장 시켜 나갔다.

1960년대 급진적인 공산주의 사상 운동가이자 활동가였던 앤절라는 1970년대에 쿠바·소련·동독 등을 방문하며 사회주의적 반 인종주의 운동을 통해 유색인종과 여성에게 정치적 평등, 교육의 평등뿐 아니라 경제와 노동에서 평등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진정한 자유, 여성 해방은 다음 세대에도 찾아 오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

그녀는  흑인 운동과 여성운동을 경제 해방 운동을 통해 급진적이고 계급 환원적으로 해석해서  인종·젠더·계급과 그 교차점들을 모두 차별 기제로서 이용하는 독점 자본주의의 작동 방식을 고발하며, 그 과정에서 섹슈얼리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이 책 <여성, 인종, 계급>을 통해 자신의 논리를 펼쳐 보인다.


근대적 사회 제도의 보편적 평등은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라는 논제에서 시작 했다. 


2022년, 전 세계 곳곳은 여전히 경제적 불균형은 더 커졌고 불평등한 사회적 제도 속에 각 국가들은 그저 ‘법적 기준의 선을 지키는’ 중산층 민주주의를 겨우 유지 하고 있다.

국가가 사회가  민주적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가진 것이 없는 자들의 들리지 않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앤절라 데이비스 (Angela Davis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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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8-28 19: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희진언니가 해제를 쓰셨네요!! 읽어봐야겠습니다.ㅎㅎ
게으름 피울 틈을 안주시는 스콧님(*•̀ᴗ•́*)و ̑̑

2022-08-28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2-08-29 00: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대학 다닐 때는 여성학이라는 필독 교양이 있었거든요.
요즘은 어떻게 부르는지 모르겠어요
여성학의 고전이라 꼭 읽어보고 싶어요.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이 말은 모든 곳에 통용될 것 같습니다^^

scott 2022-08-30 16:32   좋아요 1 | URL
교양 필수 과목이였군요

아마 한국 대학에서 이분의 책을 강의에 참고 도서로 제시 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운동을 해서 아마도 금지 서적이여서
이제야 번역이 되는 것 같습니다 ^^

희선 2022-08-29 03: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멋진 말이네요 모든 사람은 평등해야 하는데, 평등하게 대하지 않기도 하는군요 여전히 인종차별 보이지 않는 계급... 한국 사람도 백인을 더 좋게 여기기도 하는군요 그런 게 사라져야 할 텐데... 앞으로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희선

scott 2022-08-30 16:34   좋아요 2 | URL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명언이죠
흑인 여성을 현재 대한민국 여성으로 바꾸어도 될 만큼
처한 상황과 범죄 사건들이 너무나도 흡사 합니다.

한국에서 거리에서 실험을 했는데 (**사회학과에서)
백인이 길을 물었을때
더 친절하고 목적지 까지 직접 안내 해준다공 ㅎㅎㅎ

거리의화가 2022-08-29 08: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이미 보관함에 있습니다. 항상 신간 발빠르게 가져와주시는 스콧님 덕분에 지식의 배가 불러요ㅎㅎㅎ 감사합니다.

scott 2022-08-30 16:34   좋아요 3 | URL
화가님
이미 읽고 계실 것 같습니다
비 내리는 화요일
갑작스럽게 서늘해진 날씨
건강 잘 챙기세요 ^^

새파랑 2022-08-29 1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명언이네요 ^^

scott 2022-09-05 10:51   좋아요 1 | URL
인류 전체의 명언!👆^^

mini74 2022-08-30 1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벽에 가로막혀 있던 시야가 환해지는 느낌입니다. 흑인여성의 투쟁과정은 더 힘들었을 거 같아요 ~~

scott 2022-08-30 16:36   좋아요 2 | URL
반 세기 전의 미국이 얼마나 야만 국가 였는지(백인 기득권들)
백인 여성들이 흑인 여성을 70-80년대 오로지 노동 수단, 도우미로 보아서 더 충격,,,,

어쩌다냥장판 2022-09-10 2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러 장벽에 부딪힐때 선입견에 상처 받을땐 저도 되새겨야 겠어요 벽을눕히면 다리가 된다 진짜 딱 맞는 말이네요

scott 2022-09-12 00:52   좋아요 0 | URL
그쵸!

냥이님 추석 연휴 마지막 날까지
평안하게 ,행복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