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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어휘를 익히기 위해 다양한 학습도구( 단계별 교재-소설 에세이 잡지 신문류-드라마-만화-영화-음악-뉴스)를 통해 인풋을 해왔다면 5분이라는 시간을 정해 놓고 그동안 학습해왔던 도구들(교재 텍스트,소설,에세이중 인상깊었던 구절,신문 기사,드라마 대사 등)을 소리내어 읽어보자.


恥の多い生涯を送って来ました  。見当つかないのです、人間の生活というものが、自分には  、汽車をはじめて見たのは、自分は東北の田舎に生れましたので 、自分は停車場のブリッジを。よほど大きくなってからでした そうしてそれが線路をまたぎ越えるために造、降りて、上って ただそれは停車場の、られたものだという事には全然気づかず ハイカラにする、複雑に楽しく、構内を外国の遊戯場みたいに ためにのみ 設備せられてあるものだとばかり思っていました



유명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의 첫 문단이다. (후리가나 또는 요미가나가 찍혀 있지 않은 텍스트)를 소리 내어 읽는 동안 머릿속으로 뜻(의미)가 자동으로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눈과 입으로 읽는 속도에 가속이 붙기 시작 할 것이다.


우선,어휘를 내 것으로 만들려면 (읽을 수 있고 쓸 수 있고 말할수 있는 단계) 소리 내어 읽는게 가장 중요하다.




일본어를  90퍼센트 정도 이해 하는데 필요한 어휘수는 약 1만단어 라고 한다.(한국어의 경우 5천 어휘정도 습득하면 약80퍼센트 정도 이해할수 있다고함)

영어의 경우는 3천단어 정도면 충분하고 스페인어 프랑스어는 2천단어정도 알고 있다면 90퍼센트 정도 이해 할 수 있다

일본 대학생들의 평균 어휘력은 대략 5만 단어 정도 라고 한다.

1955년부터 발행되기 시작한 '고지엔' 사전(한국 국립 국어원 표준 국어 대사전에 등록된 어휘 수는 44만개)에는 약 24만 어휘가 실려 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약 19만 어휘 정도 습득하게 된다.


 외국인 학습자 입장에서 학술적이거나 취직을 목적으로 하지 않은 이상 일본어를 몇만자 이상 습득하는데 목숨을 걸 필요는 없을지 모르지만 외국어 중 일본어만은 완벽하게 구사하고 싶다는 버킷 리스트 목록에 올려 놓았다면 죽기 전까지 학습의 속도를 늦추지 말자. ㅎㅎ


어휘 학습은 '어구'의 집합체로 단어를 얼마만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단순히 단어의 수나 양(학습해놓은 책의 부피)보다 표현이나 문구,다양한 의미까지 학습해야하는 그야말로 '여기까지만 학습만 하면 된다'는 제한이 없는 우주처럼 무한히(외국인 학습자 입장에서) 펼쳐져 있어서 새로운 텍스트,영상물을 읽고 볼 때 마다 새로운 어휘들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학습자 입장에서 일본어 어휘를 구사할 기회가 많지 않아 새로운 어휘를 습득하거나 활용할 기회나 시간을 만드는게 쉽지 않다. 


그러니 어떤  텍스트를 읽거나 어떤 영상을 볼 때마다 '소리 내어' 읽어보자.

마치 배우들이 대본을 외우듯이 표정과 제스처 까지 따라 해보자.

자신의 목소리로 소리 내어 읽다보면 문장이나 대사의 의미나 내용이 귓속으로 들어와 온몸으로 스며들게 된다.

어휘를 익히려면 그 단어가 포함된 문장 그리고 문맥과 함께 익혀야 한다. 

이렇게 문장을 통채로 소리 내어 읽다보면 나중에 다른 텍스트를 읽거나 영상물을 봤을때 전에 학습할때 소리 내어 읽었던 어휘들이 나타나게 될것이다.


'소리내어' 읽을때 어휘의 리듬을 입에 붙게 만들어 두번째 세번째 네번쩨 횟수가 늘어갈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빠르고 정확하게 소리 내어 읽는 순간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녹음해서 들어보면 스스로 실력을 알 수 있음)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가 연기하는 드라마나 영화,애니(성우 목소리가 중요함)는 무한 반복해서 볼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기기 때문에 여러 번 소리 내어 반복하고 나면 어느 순간 드라마(일드는 횟수가 많지 않음) 영화 대사 전체를 외워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소리내어 읽은 문장,대사, 텍스트들은 몇 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

신체의 리듬으로 익혔기 때문에 이런 어휘들은 언제 어디서 스스로 축적해온 어휘저장소 에서 끄집어  낼 수 있다.


일본어 공부를 목표로 삼았다면 학력 사회적 지위와 전혀 상관없이 오로지 중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만 있다면 모든 학습 도구들이 '내편'(완전 정복ㅎㅎ)이 되어 줄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을 영상물로 반복해서 보고 난 후 원서"백야행(800페이지가 넘은)'을 완독하고 나면 이때 까지 포기 하지 않고 학습한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게 될것이다.(주변에서 인정받지 못해도_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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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ribaba 2019-11-06 06: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어 공부가 정말 쉽지않습니다아.......ㅜㅜ
그래도 손을 놓긴 싫어서 지브리의 애니 주제가 코쿠리코언덕에서의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도 프린트하고 귀에 익게하려고 노력중입니다...
˝히카루 우미니~~~~....♪♬˝

scott 2019-11-06 19:33   좋아요 1 | URL
특별한 목적이 아닌이상 그냥 부담없이 애니 영화 드라마 보며 귀에 익숙해지 정도로 해도 될것 같아요.
외국어 공부 쉽지 않는다는 말에 동감합니다.
그럼에도 yaribaba님 홧팅!
 

일본은 잡지 출판 대국으로  온갖 종류에 관한 실용, 전문 잡지가 넘치게 출판 되고 있다.

그래서 인지 판매 부수가 높은 잡지마다 이름이 있는 유명인사들의 에세이 글이 연재된다.

무라카미 하루키,오가와 요코, 가쿠다 미츠오,가와카미 히로미 등 베스트 셀러 작가들도 잡지에 에세이를 기고 해서 판매 부수가 높은 잡지마다 이름이 있는 유명 인사들의 에세이 글이 꾸준하게 연재되고있다.


베스트 셀러 작가들과 함께 사카이 마사토, 고바야시 사토미,다케우치 유코, 기무라 타쿠야,카라사와 토시아키 같은 배우들도 잡지에 에세이를 기고 했다.


하루키는 소설보다 그의 에세이,여행기를 더 좋아하는 독자들이 있을 정도로 에세이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작가다. 잡지 '앙앙'에 기고한 에세이들은  문고본 기준으로 1-2페이지 분량에 일상 언어로 평이하게 구사하면서 곳곳에 시니컬한 유머로 지루하지 않게 완독할수 있다.

얇디 얇은 분량에 한손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라서 들고 다니며 펼쳐보기 좋다.












'선생님의 가방'으로 문학상을 수상했던 가와카미 히로미의 에세이 그녀의 소설은 기이한 성격의 주인공들 때문에 몰입하기 힘든데 에세이는 평이한 단어,담백한 문체로 부담없이 페이지를 넘기게 만든다. 특히 의성어, 의태어를 문장 곳곳에 심어 놓아서 그녀가 묘사하는 상황이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이런 단어로 이런 문장을 쓸 수 있구나 라며 학습자 입장에서 응용해보고 싶은 문장들이 많다.

이에세이에 실렸던  체홉의 '갈매기'는 어떠했는지 옮겨본다.

 

촛불의 빛

오랜 만에 연극을 보러 갔다. 2백명 정도면 가득 차는 극장이다. 상연중인 작품은 체홉의 '갈매기'

제2막 무대 설정은 저택의 방 한가운데,폭풍우의 밤이다. 등장인물중 어떤 인물은 의자에 앉아 생각에 빠져 있거나 어떤 인물은 카드게임에 빠져 흥분하고 어떤 인물은 이야기를 하면서 방안을 배회 한다.

그 등장인물들을 비추는 조명은  촛불의 불빛 뿐이다.

폭풍우가 부는 사이 하인들이 탁상의 촛대의 초들에 천천히 불을 붙여간다.

이야기의 미래를 가로막는 불길함에  촛불의 불빛뿐인 조명빛이 더욱더 느껴졌다.

실은,제2막이 시작되는 맨처음 가벼운 위화감이 느껴졌다.

몹시 어두워져서 일지 몰라도 아무튼 그런 기분이 들었다.

촛불을 세어보니 수십개, 전기가 없었던 시절이라면 사치스러웠을것이다.

무대는 무척 어두워서 인물들의 움직임이 윤곽 정도 밖에 보이지 않는다.

표정도 불확실해서 가령 '오오'라는 감탄사가 기쁜얼굴로 말하고 있는지 슬픈표정으로 말하고 있는지 판단을 내릴수 없다.

답답해서 마치 꿈에서 빨리 달리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발이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 그런 느낌과 비슷했다.

그런던 중 10분 정도 지나는 사이 보고 있는 내 자신이 달라져 있었다.

처음에는 지금껏 밝았던 1막과 연결 시키는 느낌으로 보고 있었다. 눈을 통해 인물들의 세세한 움직임과 의미를 놓치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있었다.

그런데 어둠 속에서 자세하게 보는 건 불가능했다. 그래서 귀를 사용하게 되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담겨있는 한숨 섞인 짜증이 들리자 조바심이 생겼다.

그러자 불연듯 귀로 듣고 있는 자신의 머릿속에서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것들을 정확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하여 엷은 빛속에서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인물들의 애매한 움직임들이 뚜렷해져서 확실히 보이지 않아도 불안에 가득차 있다는게 느껴졌다.

제 2막이 끝나고 이야기는  암시한데로 불길한 결말을 맞이한다. 만약 밝은 빛 속에서  결말을 맞았다면 당혹스러웠을지 모른다.

'거절'이 어느새 '허락'으로 이어져 '정당함'이 어느새  '패배'속에 뒤섞여서 옅은 어둠의 세계가 된다는건 뭐라 한들 당혹스러운 결말이 아닐수 없다. 어쨌든 이런 결말이 있을법한 세상이지만.

그야말로 현대는 사물의 구분을 확실히 하는 시대라고 할수 있어서 어쩌면 모든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과잉된 빛의 탓이 그런 세상을 보여주게 된것일지 모른다.

극장을 나와 느티나무에 돋아난 새잎을 비추는 환한 빛을 응시하며 멍하니 어리석은 생각을 했다.


일본 최고의 에세이스트 '수필문학'의 최고봉은 헤이안 시대의 고위궁녀 '세이 쇼나곤'이 지은 '마쿠라노소시'

사계절의 멋

봄은 동틀 무렵. 산 능선이 점점 하얗게 변하면서 조금씩 밝아지고, 그 위로 보랏빛 구름이 가늘게 떠 있는 풍경이 멋있다.
여름은 밤. 달이 뜨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칠흑 같이 어두운 밤에도 반딧불이가 반짝반짝 여기저기에서 날아다니는 광경은 보기 좋다. 반딧불이가 달랑 한 마리나 두 마리 희미하게 빛을 내며 지나가는 것도 운치 있다. 비 오는 밤도 좋다.
가을은 해질녘. 석양이 비추고 산봉우리가 가깝게 보일 때 까마귀가 둥지를 향해 세 마리나 네 마리, 아니면 두 마리씩 떼 지어 날아가는 광경에는 가슴이 뭉클해진다. 기러기가 줄지어 저 멀리로 날아가는 광경은 한층 더 정취 있다. 해가 진 후 바람 소리나 벌레 소리가 들려오는 것도 기분 좋다.
겨울은 새벽녘. 눈이 내리면 더없이 좋고, 서리가 하얗게 내린 것도 멋있다. 아주 추운 날 급하게 피운 숯을 들고 지나가는 모습은 그 나름대로 겨울에 어울리는 풍경이다. 이때 숯을 뜨겁게 피우지 않으면 화로 속이 금방 흰 재로 변해버려 좋지 않다.

천황비인 중궁을 보필하면서 체험한 일과 개인적인 감상을 써내려간 글로, 일본 헤이안 시대의 풍습, 궁궐 안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이야기,무엇보다도 날카로운 관찰과 허를 찌르는 시선으로 글쓴이의 지적 수준이 놀라울 정도다. 특히 당시 생활 모습과 풍습을 보여주는데 몸이 아프면 귀신 때문이라고 믿고 스님을 불러 기도하게 한다든지, 결혼해도 함께 살지 않고 남자가 여자 집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본인의 집으로 돌아가는 등의 모습까지 천년 전 사람들의 소소하지만 사소한 일상을  깔끔한 언어로 서술한다.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인 다니자키 준이치로'그늘에 대하여'

1930년대 일본에 서구의 문물을 도입되면서 근대의 변화가 이루어지던 시기로 , 한지를 바른 장지문에 유리창이 끼워지고 전통 의상에서 양복으로 갈아입었고 서양식 건물이 속속 들어서던 시대에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당시 일본의 풍토와  전통문화를 외면한 채 물밀 듯이 들어오는 서구의 외래문화와 문명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통해 전통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사물 하나하나를 바라보는 견해 속에 작가 자신의 미학을 감성과 이론을 담았다.

이책은 미국 출판계에서 번역되자마자  대학 건축학과에  교양 참고 도서로 지정되기도 했다.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언제나 생활의 실제로부터 발달하는 것으로, 어두운 방에 사는 것을 부득이하게 여긴 우리 선조는, 어느덧 그늘 속에서 미를 발견하고, 마침내 미의 목적에 맞도록 그늘을 이용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다다미방의 미는 전적으로 그늘의 농담에 따라 생겨난 것이고, 그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서양인이 다다미방을 보고 그 간소함에 놀라고, 다만 회색의 벽이 있을 뿐 아무런 장식도 없다고 느끼는 것은 그들로서는 아무래도 당연하지만, 그것은 그늘의 수수께끼를 풀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이 아니라도, 태양 광선이 들어오기 어려운 다다미방의 바깥쪽으로 차양을 낸다든지 툇마루를 붙인다든지 하여 한층 햇빛을 멀리한다. 그리고 실내는 정원으로부터 반사된 빛이 장지를 통해 약간 밝게 들어오도록 한다. 우리 다다미방의 미적 요소는 이 간접적인 둔한 광선밖에 없다. 우리들은 이 힘없고 초라하고 무상한 광선이 차분하게 가라앉은 다다미방의 벽으로 스며들도록, 일부러 정도가 약한 색의 모래벽을 바른다. 흙벽으로 만든 광이나 부엌이나 복도와 같은 곳을 바를 경우에는 광택을 넣지만, 다다미방의 벽은 대부분 모래벽으로, 절대로 반짝이게 하지 않는다. 만약 반짝이게 한다면 그 부족한 광선의 부드럽고 약한 맛이 없어진다. 우리들은 어디까지나 빈약한 외광이, 황혼색의 벽면에 매달려서 겨우 여생을 지키고 있는, 저 섬세한 밝음을 즐긴다. 우리들로서는 이 벽 위의 밝음 혹은 옅은 어두움이 어떤 장식보다 나은 것이고, 정말로 싫증이 나지 않는 것이다

1959년부터 1만여 편이 넘는 라디오 드라마와 100여 편 이상의 TV 드라마를 쓴 괴물 같은 작가 '무코다 구니코' 1980년단편소설 ‘수달’, ‘꽃이름’, ‘개집’은 일본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나오키상’을 수상 작품성 문학성을 두루 갖춘 작가로 평가받는다.

 



드라마에서는 정교한 구성과 맞물리는 절묘한 대사를 구사하는데  무코다 구니코의 글중 에세이들은 일본 중학교 교과서에 실릴정도로 명에세이로 평가 받고 있다.

과거의 추억들을 겹겹이 겹쳐서 '추억의 장인' , 쇼와 시대의 모습을 감동적이게 빚어내는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린다. 그녀가 쓴 드라마 각본으로 라디오는 1만편 방송드라마는 천편을 썼을정도로 열정적인 작가 였다. '추억의 트럼프','꽃이름', '남자 눈썹'라는 단편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많은 일본인들은 그녀가 들려주는 가족과 사람들 이야기에 눈물과 웃음을 지으며 최고의 방송작가, 에세이스트로 기억하고 있다.
무코다는 1929년에 보험회사 직원의 맏딸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는 후에 무학력자로 지점장까지 오를정도로 입지적인 인물이였지만 가족들에게는 폭군이자 기분파로 단 한번도 살갑게 대했던 적이 없으셨던 분이였다.
그녀는 자신이 겪은 일들에 얽힌 추억들을 하나씩 끄집어내서 연결시켜서 여러편의 추억을 한꺼번에 축보처럼 터트리는 재주를 갖고 있다.
추억이란 네즈미하나비(불꽃)와 같아서, 일단 붙이면 순식간에 발밑으로 작은 불꽃을 쏘아올려, 생각지도 않은 곳으로 날아가 터지면서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한다.”
쇼와 시대(1926~89)를 관통했던 이들에게 그녀의 글은 추억 그이상의 아련함과 애뜻함을 불러 일으킨다고 한다.
1981년 대만상공에서 비행사고로 생을 마감한 무코다 구니코
그녀의 드라마는 제대로 본 적 없지만 몇편의 에세이를 읽고 금새 책장을 덮지 못할정도로 가슴이 져려왔다.
간혹 일본 공습, 피난 행렬, 폭격으로 죽은이들의 이야기를 등장시키며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은연중에 말해서 마음이 불편해지곤 하지만 읽다보면 우리들 부모님들의 이야기와 우리의 기억들이 섞여 있다.
그녀의 감동적인 에세이 한편을 여기에 올려본다.

글자가 없는 엽서
돌아가신 아버지는 부지런히 편지를 쓰셨던 분은 아니셨지만 내가 처음으로 여학교 1학년에 부모님 곁을 떠났을때는, 사흘이 멀게 편지를 보내셨다.
당시 보험 회사 지점장으로 계시면서도 한자 한자 소홀하게 휘갈기시지 않고 적당하게 휘갈긴 글씨로 [무코다 쿠니코 귀하] 라고 쓰인 겉봉투를 처음 봤을때 몹시 놀랐다.
아버지는 딸앞으로 보낸 편지에 [귀하]를 사용한것은 당치도 않았을 뿐더러, 바로 4,5일전에 [야! 쿠니코!] 라고 이름만 부르셨거나,[멍청아!]라고 큰소리로 욕하며 주먹을 올리시는게 일상 이셨다.
갑자기 변하셨다는게 쑥스러우셨는지 너무 드러내놓고 겉봉투에 '귀하'라고 버젓이 적고 속이 후련 하셨을까.

편지 내용도 예의를 갖추고 깍듯하게 계절 인사로 시작해서 새로 이사온 도쿄 사택의 방배치 부터 정원 에 있는 분재 종류들까지 쓰셨다. 문장 중간마다 나를 '귀부인'라고 부르며 ,[귀부인의 학력에 어려운 한자도 있으니 공부를 위해서 부지런히 옥편을 찾도록.] 이라고 훈계도 덧붙이셨다.
무명천으로 만든 팬티만 달랑 입으신채로 집안을 어슬렁거리시거나,술을 왕창 마셔놓고 짜증을 부리시며 일어나셔서 어머니나 아이들에게 손지검을 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엄격하면서 애정이 넘쳐 흐르는 어조를 강조 하시기는 커녕 아버지는 늘 그런 모습 이셨다.
폭군이시긴 하셨지만 반면에 수줍음을 잘타는 성격이 셨던 아버지는 남을 대하시듯 데면 데면한 모습 으로13살짜리 딸에게 편지를 쓸수밖에 없으셨을까..
어쩌면 평소 쑥스러우셔서 아버지로써 해보지 못했던것을 편지 속에서 나마 연기 하셨을지도 모른다.
편지는 하루에 두통 올때도 있어서 한학기 동안 떨어져 있으면서 어지간한 양의 편지가 쌓였다. 나는 그편지들을 고무밴드로 묶어두고 얼마동안 간직하고 있다가 어느새 어디에 놔뒀는지 없어져 버렸다.
아버지는 64세때 돌아가셨으니 이편지들을 주고받은후에도 그럭저럭 30년 함께 살면서도 인자한 아버지의 모습을 본것은 이편지 속에서만이였다.

이편지도 그립다. 가슴속에 가장 남이있는 편지를 말하라고 한다면 '아버지 앞'이라고 적힌 엽서로 여동생이 보낸 편지라고 대답할것이다.
종전했던 해 4월, 소학교1학년생인 막내 여동생은 코우후
(도교인근)의 아동보호소(일명 '소개소'라고 불림,소학교로2차세계대전당시 폭격을피해 어린학생들을 강제로 이주시킴,공습으로 전가족이 죽는것을 막기위해 내린 조치)
로 보내졌다. 이미 한해전 가을에 한살위에 여동생이 같은 보호소에 들어갔지만 막내는 아직어리고 가여워서 부모님이 보내시지 못하셨다. 그러나 3월10일 도쿄 대공습으로 집은 화재를 면했지만 간신히 목숨만 건진 꼴이 됐으니 이대로 함께 살다가 가족이 전멸하느니 막내는 보호소로 보내야겠다고 결심하신것 같았다.
막내의 출발날짜가 정해지자 검은 천을 늘어뜨려서 컴컴해진 등불 아래서 엄마는 당시 귀중품이였던 옥양목으로 내복을 만들어서 거기에 이름표를 붙여서 꿰매셨고 아버지는 엄청난양의 엽서 귀퉁이에 받는사람 주소 옆에 자신의 이름을 꼼꼼하게 쓰셨다.
[건강한 날에 동그라미를 그리고,매일 한장씩 우체통에 넣어라.] 라고 막내에게 설명하셨다. 막내는 아직 글자를 쓰지 못했다.
막내는 받는 사람주소만 쓰여진 엄청난 양의 엽서묶음을 배낭에 넣고 죽이 덮힌 덥밥
(雑炊用のどんぶり:채소,어패류를 잘게 다져서 끓인 죽을 덥밥과 섞은 일종의 꿀꿀이죽)을 끌어안고 소풍이라도 가는것처럼 들떠서 집을 나섰다. 일주일이지나고 처음으로 엽서 한장이 도착했다. 종이 한가득 삐져 나올정도로 기세 등등하게 빨간색 연필로 커다란 동그라미가 그려져있었다.
막내를 바라다 주었던 분이 말하기를, 지역 부인회에서 팥찰밥과 떡(ぼた餅 대충 빚은 떡으로 모생긴 여자를 칭할때 쓰임) 갖고 아이들을 환영해주었다며 큰동그라미를 그린건 호박줄기까지 먹는 도쿄에 비해 잘먹고 있는거라 하셨다.
그러나 다음날 부터 동그라미 크기가 급격하게 줄어들더니 비참할정도로 짙은색 연필의 가위표로 변했다. 그즘, 막내가 있는 보호소에서 조금 떨어진곳에 있었던 바로 위 여동생이 동생을 만나러 그곳을 찾아갔다. 막내는 학교건물 벽에 기댄채 매실 씨를 빨고 있다가 언니를 보자마자 씨를 뱉어버리고 울음을 터뜨렸다고한다.
그리고 얼마후 가위표가 그려진 엽서마저 오지 았았다.
3개월째가 되던날 엄마는 막내를 데릴러 가셨고 백일해를 앓고 있던 막내는 이투성이 머리를 한채 석장짜리 다다미 방에 누워있었다고한다.
막내가 돌아온다고 한날, 나와 남동생은 채소밭에 나가서 호박
(당시 도쿄에서 재배할수 있는 유일한 채소였다고함)
이나 따고 있었다.
작은것까지 꼭지를 땄냐고 야단치셨던 아버지는 이날은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으셨다. 나는 동생과 함께 큰것부터 손바닥 만한것 쭉쟁이 호박까지 한아름 안아서 거실에 쫙펼쳐서보니 스무개 정도 였다.
이것밖에 막내를 기쁘게 해줄 방법이 없었다.
늦은밤 밖으로 난 창문에서 망을 보고 있던 남동생이 '돌아왔다'라고 소리쳤다.
주방( 茶の間 주방옆에 붙은 작은공간으로 주로 차를 마신곳)에 앉아계셨던 아버지는 맨발로 뛰쳐나가셔서 방화용수 앞에서 바짝 여윈 막내의 어깨를 감싸안고 소리 높여 우셨다.
나는 아버지가, 다 큰 어른이 소리내서 우는것을 그때 처음 봤다.
그로부터 31년,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막내도 그때 우셨던 아버지의 나이에 가까워졌지만 그 글자 없는 엽서는 어디에 두었는지 아니면 없어져 버린건지 ...
나는 한번도 본적이 없다.

에세이를 읽다보면 저자들의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 언어 감각을 배울수 있다.

독특한 신조어를 배울수 있고 평이한 문장속에 지성과 유머가 넘치는 감각적인 사고도 엿볼수 있다.

교과서적인 언어가 아닌 이런 단어를 이렇게 표현 할수 있다는 유연한 사고, 문장력을 에세이 글을 읽으면서 느낄수 있다.

한편의 에세이를 읽는다고 일본어 실력이 확 올라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 한편씩 꾸준히 읽어나가는 에세이, 일상의 언어를 읽다 보면 사전식 해설이나 묘사가  아닌 살아있는 사물, 인간의 모습을 엿볼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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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ribaba 2019-10-10 2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정말 해박하십니다. 짝짝짝짝!!!!!!! 뤼스펙트👍

scott 2019-10-10 23:31   좋아요 1 | URL
발번역 ^^::

yaribaba 2019-10-10 2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가 오늘 죽어도 이 세상은 오늘도, 내일도 아무일없이 흘러가는 무의미한 세상살이.
이왕 살아가는거 나를 아끼지말고 사용하다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스콭님을 뵈면서 많이 배웁니다. 사람을 다 속속들이 알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제게 보이는 스콭님은 제게 뭔가를 열심히 하게 하는 마음 들게 하는 분입니다.
덕분에 무얼하든 열심히할 마음이 생겨납니다.
스콭님. 이 세상 소풍 끝날때 후회가 많지않은 삶을 살았다고 말할수있는 삶을 살기를.

scott 2019-10-11 2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e too! yaribaba 님 ^.^
 

일본어 학습자라면 일본드라마(일드)에 빠지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케이블에서도 방영해주고 있고 인터넷을 뒤지거나 넷플릭스에서도 시청할수 있는 '일드'를 통해 일급 드라마 작가들의 감칠맛 나는 대사를 학습 할수 있다.

문학작품보다 더 일상적인 언어로 구성된 일드를 시청하다보면 각각의 인물들이 내뱉는 대사를 반복해서 따라 하면서 언어적인 감각(발음,억양,회화체 문형)을 익힐수 있다.

보통 일본 정규방송 뉴스의 아나운서는 1분에 300음절을 내뱉는다고 한다.방송에 따라서 1분에 350음절을 내뱉기도 한다는데 (한국 뉴스는 350-370음절정도라 함)

편안한 마음으로 시청하는 일드와 달리 뉴스는 집중력을 발휘해서 끈기 있게 시청하는게 힘들다. 단, 정확한 일본어 발음과 억양을 익히고 싶다면 라디오 뉴스 nhk 사이트로 들어가면 실시간 방송을 들으며 스크립트를 보며 따라 읽을수 있다.

시험 준비를 하거나 전문적인 수준의 일본어 학습자들은 라디오 방송 뉴스를 들으면서 받아쓰기를 해본다면 (매일)눈에 띄게 학습 실력이 쭈욱 상승하는 경험을 하게 될것이다.

아무튼, 일드를 좋아하거나 중독 되어 있다면 일본어 공부의 자잘한 장애물 정도는 쉽게 넘어갈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시청률 제조기, 풍부한 어휘를 품고 있는 드라마 ,무한 반복하고 싶은 드라마 대본을 쓴  방송 작가들의 작품 위주로 살펴보자.


1.기타가와 에리코 -시청률의 여왕 기무라 타쿠야를 독보적인  배우로 만든 작가

'아스나로 백서' 드라마를 시작으로 주요작품에 (시청률 최고 경신을 한) 기무라 타쿠야를 원탑으로 내세운 드라마를 줄줄이 써서 히트 시킨 작가다.

하루키와 같은 와세다대학 출신으로 일명 드라마계에서 '연애의 신', '사랑의 신'으로 불리며 수많은 청춘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작가다.

롱베케이션-뷰티플 라이프-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


이 세작품을 가장 재밌게 봤다 (슬퍼서 눈물을 글썽 거리기도 함)












드라마를 보고 난후 원작 소설을 찾아 읽어본다면(드라마랑 스토리 전개 대사가 똑같음) 많은 양의 구어체 일본어 표현을 익힐수 있다.

2.쿠도 칸쿠로 '키시라즈 캣츠 아이'

미타니 코키' 후루하타 닌자부로'시리즈

노지마 신지'101번째 프로포즈'

하시다 스가코' 세상살이 원수 천지'


위에 적은 드라마 작가의 작품들은 출연 배우들이 전부 연기파들이라서 드라마 시작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드라마 들이다.

위에 드라마 속 대사들은 세련된 어휘와 경쾌한 리듬감이 살아넘치는 대화로 순식간에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다음편이 궁금해지게 만든다.

3.코사와 료타 '리갈 하이'

이드라마는 실종일관 배우의 말빨로 이끌어가는데 주인공의 속사포같이 쏟아내는 전문용어와 독설이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지만 남자 주인공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빠른 사건전개에 숨쉴틈없이 빨려들어가게 만든다.

일본 법률용어들중 상당부분이 한국 법률용어와 흡사해서 알아듣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것이다.

4' 오오네 히토시 '모테키'

젊은이들의 흔들리는 심정을 담은 말투로 구성된 이드라마는 현재 일본 젊은이들이 아주 많이 사용하는 언어(비속어, 신조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어휘의 집합소 같은 드라마다.


5. 현재 까지 일드 드라마 작가중 최고의 작가로 꼽는 사람은 '사카모토 유지'로 '라스트 크리스 마스'-2013년 '최고의 이혼'-도쿄 러브스토리'(91년,한국드라마 질투가 표절했다고함)그리고 '마더'(2010년)를 쓴 사카모토 유지 표 드라마는 '인간'을 독특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작가로 19세 나이에 후지티비 영 시나리오 대상을 받고 난후 24살에 후지 티비 월요일 밤 9시 방영드라마의 전설을 만들었던 작가다.

특히 드라마 '마더'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를 통채로 암기 하고 싶을 많큼 진한 감동을 안겨주었던 드라마였다.

사카모토 유지는 어린아이가 학대받는 장면을 무덤덤하게 썼다는 말을 했는데 학대받는 아이에게 일어난 사건을 남의 자식의 일로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실제 딸 이름 한글자를 따서 '레나'라는 이름을 만들었다고 한다.

'마더' 명대사 모음

1화-'넌 버림 받은게 아니야' '네가 버린거야.'

4화- '세상은 학대를 하는 사람과 학대를 받는 사람이 있고 몇배나 되는  방관자가 있어요.'

'법이나 규칙이 지키지 못하는 것도 있어요.'

5화- '부모와 자식은 선택하는게 아니 잖아. 그냥 만나는  거 잖아.'

9화-'행복이란 누군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거잖아  자신의 생명보다 소중한것이 생긴다는건......이런게 행복이 될수 있다니.'

10화-'엄마! 한번만 더 유괴해줘.'

11화- '인간은 남자와 여자 그리고 또 하나 엄마가 있지.'

'좋아하는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거야. 좋아하는걸 얘기하면 기분이 좋아져.'

-회전의자, 구부러진 비탈길,목욕탕에서 나는 소리,고양이랑 눈이 마주쳤을때,저녁 하늘의 구름, 크림소다.....

살아 숨 쉬는 어휘 교재로 최고 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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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학습하는 동안 스스로의 실력을 검증해 볼 때 몇 가지 방법이 있다.

1.학습하고 있는 교재의 텍스트 이외에 일본어로 쓰여진 텍스트를 눈으로 읽었을때 내용이 이해 되었는가?(하나의 교재,도전하고 있는 소설책, 만화책 1-2권을 정해 놓고 해보자)

2.소리내어 읽었을때 모르는 단어(한자,카타가나)가 몇개 정도 있는가?

3.펜을 쥐고 텍스트 문장의 한글 번역을 노트에 적었을때 뜻을 모르거나 의미를 모호하게 알고 있는 단어, 숙어는 몇개 정도 인가?

4.텍스트를 몇 번 읽고 난 후 책을 덮고 일본어로 (자신이 알고 있는 어휘로) 어떤 내용인지 말할 수 있는가?


위의 과정 1,2,3,4를 전부 통과 했다면 

5,자신이 알고 있는 어휘로 몇 문장으로 텍스트의 내용을 노트에 요약  할 수 있는가?

이 경우는 한자를 보지 않고 쓸 수 있는지 테스트 해 볼 수 있다.

1-2-3-4-5 과정을 통과했다면 그다음 단계로 올라 갈 수 있다는 자신감, 학습 의욕을 불태우는 원동력이 된다. 

다양한 상황을 일본어로 자유자재로 사용하지 못하는 단계에 있다 해도 1-2-3-4-5의 과정을 통과 할 때 까지 이 방법으로 언어 학습을 매일  조금씩 한다면 절대로 실력은 제자리에 머물지 않을것이다.


기초 회화반 수업때 흔히 그림 단어 카드를 보여주고 단어 뜻을 주고받는 수업이 있다.

(유아들의 언어 놀이 과정처럼)

성인기초 회화반에서는 단어 뜻을 맞추고 그 단어를 쓰는 문장을 말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모르는 단어, 의미가 모호한 문장은 노트에 적어 놓은 후 사전을 찾아 본후 찾은 단어만 모아 적은 단어장을 만든다.


새로운 언어를 시작한다는 건 모래성을 쌓는 것 만큼 지루하고 힘들지 모른다.


하지만 한단계 한단게 차근 차근 밟고 올라 가다보면 어느 순간 일드 '한자와 나오키'를 자막없이 보게 되거나 베스트 셀러 목록 상위를 차지 하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를 원서로 읽게 되거나 하루키의 에세이를 한장 한장 넘겨보는 기쁨을 누리게 되는 그날이 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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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ribaba 2019-10-08 2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 ㅡㅡ....아니요
2. ㅜㅜ.....많슴돠
3. ㅠㅠ.....크허헉
4. ㅠ.,ㅠ.....에잇~후다닥....

췌엣..............
치잇..............

scott 2019-10-08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1913년에 '아사히 신문'에 연재 되었던 작품으로 출간 당시 문인들로 부터 일본 문학 사상 가장 아름다운 소설이라고 극찬을 받았었다. 

어떤 문인은 '대를 이어 읽을 만한 명작' 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수 십년이 흘러 일본 고베 시의 한 중학교에서 국어를 담당한 하시모토 선생이 이책을 기존의 국어 교과서를 과감히 버리고, 3년 내내 나카 간스케의 소설 '은수저' 단 한 권만을 철저히 공부하는  ‘슬로 리딩’ 수업을 하기 시작했다.


문장을 읽어나가다가 흥미로운 장면을 발견하면 동양과 서양에서 쓰였던 시간과 달력 이야기, 고시엔의 야구장 명칭에 대한 유래 같은 샛길로 빠져나가다가 전통 과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시내를 돌아다니며 전통 과자를 사서 학생들과 함께 먹어보는 수업을 하는 동안 하루에 반 페이지를 읽으면 많이 읽은 날이 될 정도가 되니 학생들은 졸업 하기 전 까지 이책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빨리 읽는 책은 빨리 잊어버리고 빨리 배워 버린건 금방 잊어버린다.' 하시모토 선생은 수업 시작 전 이 말을 학생들에게 강조 하며 끈기 있게 한 문장 한 문장을 함께 읽고 탐구해나갔다.

과연  학생들은 '은수저'라는 책 한권을 3년 동안 읽고 나서 이 수업에서 얻은 지식이 무엇이었을까?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유명한 명문고를 제치고 도쿄 대학에 합격을 하며 해 매다 일본 전국 최고 도쿄 대학 합격생을 배출하는 기록을 세운다.

(시골의 이름없는 학교에 흙수저를 쥐고 태어난 아이들이 은수저를 실제로 쥐게 된 것이다. ㅎㅎ)

하시모토 선생은 매 매수업마다 은수저 책의 발췌 부분을 프린트 한 것을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라는 숙제를 내주었다.


온갖 잡동사니들을 죄다 넣어둔 내 책장 서랍에는 아주 오래 전부터 작은 상자 하나가 들어 있다. 코르크 재질 나무판의 각 이음새마다 모란꽃 무늬 색지(色紙)를 붙였는데 아마 원래는 서양의 가루담배를 담는 상자였을 것이다. 딱히 내세울 만큼 아름다운 물건도 아니지만 나무의 색감이 수수하고 손에 닿는 감촉이 부드러운 것하며 뚜껑을 닫을 때 톡 튀는 소리가 나는 것 때문에 지금도 내 마음에 꼭 드는 물건 중의 하나다. 안에는 별보배고둥(개오지 과의 소용돌이 모양 조개. 타이거조개, 별보배골뱅이라고도 한다. 안산(安産)을 비는 부적으로 쓰였다)이며 동백나무 열매, 어릴 때 갖고 놀던 자질구레한 것들이 가득 들어 있다. 그중에 한 가지, 진기한 모양의 은수저가 있다는 건 한 번도 잊어버린 적이 없다. 6밀리쯤 되는 오목한 접시 모양의 길둥근 숟가락에 살짝 뒤로 젖혀진 짤막한 자루가 달린 것인데, 제법 도톰하게 만들어서 자루 끝을 손으로 들어보면 약간 묵직하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때때로 작은 상자 안에서 그 은수저를 꺼내 뿌옇게 서린 먼지를 정성껏 닦고 오래도록 가만히 바라보곤 한다. 우연히 이 작은 숟가락을 찾아낸 것은 지금부터 따져 보면 참으로 옛날 옛적의 일이었다.


어떤 학생은 이 문단을 읽고 난 후 자신의 경험을 담은 이야기를 뒤이어 서술해나갔고 또다른 학생은 문단에서 나온 '서양 가루 담배'에 관해 조사 한 것을 서술해 놓기도 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긴 시간 동안 문장을 곱씹어 가며 자신들의 상황과 비교하며 주변 사물들을 유심히 관찰해나갔던 학생들은 3년 동안 엄청난 양의 지식을 스스로 찾아 공부 한 것이다.


나카 칸스케는 1885년 출생으로 대학시절 소세키 지도 아래서 습작을 시작했다.

1913년 소세키의 추천으로 아사히 신문에 연재 할 기회를 얻고 장편 '은수저'를 연재 한다.

그의 펜 끝은 어릴 때 보았던 풍경,맛보았던 음식,만났던 사람들을 묘사하며 한때는 평온하고 행복했던 유년기의 추억, 집안 오래된 책장 서랍 안에 든 작은 상자를 펼쳐 보인다.


이책은 일본어를 공부하는 학습자들이 쉽게 읽힐 정도로 페이지가 넘어가는 책이 아니다.

지역 향토색이 짙게 배어 있어서 사전으로 찾은 한국어 의미도 자주 쓰이지 않은 단어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두 페이지 정도 집중해서 읽다 보면 이런 문장을 만나게 된다.


나는 때때로 작은 상자 안에서 그 은수저를 꺼내 뿌옇게 서린 먼지를 정성껏 닦고 오래도록 가만히 바라보곤 한다. 우연히 이 작은 숟가락을 찾아낸 것은 지금부터 따져 보면 참으로 옛날 옛적의 일이었다.

같은 물건과 함께 그 작은 은수저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별다른 이유도 없이 그 은수저를 꼭 내 것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곧장 어머니에게 달려가 말했다.
“이거, 나 주세요.”
안방에서 코 안경을 쓰고 바느질을 하던 어머니는 잠깐 뜻밖이라는 표정을 보였지만,
“잘 간수해야 한다.”
하고 여느 때 없이 금세 허락해주시는 바람에 나는 기쁘기도 하고 조금 맥이 빠지기도 했다. 그 서랍은 우리 집이 간다에서 이곳 야마노테로 이사할 때에 살짝 어긋나면서 도무지 열리지 않는 상태가 되었고, 그 바람에 유서 깊은 이 은수저도 어느새 어머니에게조차 까맣게 잊혀버린 것이었다. 어머니는 바느질을 하면서 그 유서를 이야기해주었다.


이책을 3년 동안 음미하면서 (번역서를 읽지 않고 사전을 찾아가며) 읽게 된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나는 반쯤 읽었을때 포도처럼 생긴 떡의 맛이 궁금해졌다.(일본떡은 맛이 없는데도) 


부디,3년동안 이 두 사전이 꼬질꼬질하게 해져버렸으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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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ribaba 2019-09-28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글로 번역된 책도 있겠지요? 도서관에서 찾아읽어보고싶네요...
그리고...일본어는 정말 자꾸 포기하고싶게 만들어요ㅜㅜ
분명한 동기가 필요한것같아요. 일본어공부책을 펴놓고 자주 멍때리며 생각합니다.
‘왜 해야하는가... .내 남은생에 얼만큼 필요할까... 나 잘하고 있는건가...‘ 암튼 오늘은 도서관에서 은수저를 찾아보겠습니다.

scott 2019-09-28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aribaba 님 양윤옥 번역본이 있는데 품절이네요 일본어를 완전정복이라는 목표 보다 좋아하는 작품 애니를 보고싶다등등 목표를 단순하게 설정해보세요 홧팅!

yaribaba 2019-09-28 1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은수저 도서관에 있어여~~~~~~헤헤^^
빌리러감돠♥ 음...애니 빙과시리즈를 위한 목표를 잡아보겠슴돳!!!

scott 2019-10-01 15: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Yaribaba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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