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5월 15일 맑음 9도~29도


매화나무의 매실이 몇 개 땅에 떨어져 있다. 



아마도 씨살이좀벌 피해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씨살이좀벌 피해를 입은 매실을 치운다고 치웠는데, 땅밑을 살펴보니 몇 개 눈에 보인다. 아마도 완전히 치우지 못했나보다. 그러다보니 올해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나마 피해입은 매실을 소각처리한 것이 많아 그 피해 정도는 줄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복분자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지난해 실컷 따먹은 복분자다. 올해도 왕성한 번식력으로 이곳저곳에 새 줄기를 뻗었는데, 이걸 처치하느라 힘이 들었다. 더이상 번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겠다. 



오미자는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다. 지난해 겨우 한 주먹 정도의 분량을 수확했는데, 올해는 최소 2키로그램에서 5키로그램까지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과연 기대만큼 수확할 수 있을까. 


벌써 여름같다. 연일 오후 기온이 30도를 육박할 정도다. 6월 말의 기온이다. 이렇게 때 이른 뜨거운 날씨가 작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잘 관찰해보아야겠다. 정말 봄과 가을은 사라져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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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5월 13일 맑음 10도~25도


양상추가 제법 컸다. 6 종류의 씨앗을 뿌렸는데, 3 종류 정도가 싹을 틔우고 자라, 수확할 시기가 됐다. 그런데 이 종류가 모두 결구가 안되는 품종인 듯하다.



조금 더 기다려 결구가 되는지 확인해보기에는 잎이 너무 큰 게 아닌가 생각된다. 한랭사를 걷고 손바닥보다 커진 잎들을 수확했다. 양상추는 샐러드 용이 제격인데, 수확량이 제법 되어서 그냥 쌈으로 먹기로 했다. 상추처럼 부드럽지는 않지만 쌈으로 먹기에도 나쁘진 않다. 

이왕 수확을 위해 한랭사를 벗긴 김에 양상추 주위에 많이 자란 풀들을 정리했다. 



양파 주위 풀도 함께 정리했는데, 정리하면서 양파를 보니 한 곳에 한 개가 아니라 2~3개를 심었던 모양이다. 양파가 한 개가 아니다 보니 충분히 자라지 못하는 모양새다. 해초 추출물 등을 활용한 액비를 희석해서 양분도 공급했다. 막바지 크기를 키우기 위해서다. 

최근 남도 지역에선 양파 농가들이 서리 피해를 많이 본 모양이다. 기온도 급상승하면서 병도 많이 발생해, 결구가 단단하지 못해 저장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렇게 되면 수확량도 준데다 저장하지 못하고 출시가 되면서 홍수 출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농사는 절반이 하늘이 짓는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하늘만 쳐다보지 않고 농사를 짓기 위해 인류는 하우스와 같은 시설을 만들었지만, 그것을 만들고 유지하는 에너지를 생각하면 과연 정답일련지 의문이 든다. 마치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여름을 나기 위해 에어컨을 틀고, 에어컨은 다시 지구에 열기를 더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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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5월 11일 맑음 8도~27도


그동안 실내에 키웠던 커피나무를 밖으로 옮겼다. 옮기면서 화분을 조금 더 큰 것으로 갈아줬다.



겨울 내내 죽은 것은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성장이 멈추었던 것이 5월 들어서 새 잎을 내밀었다. 이제 제대로 자라려나 싶어 화분도 큰 것으로 바꾸로 흙도 새것으로 갈아 준 것이다. 여기에 아침 기온이 더 이상 영하권으로 떨어지진 않을 듯 하여, 밖으로 장소를 옮겼다. 올 여름 무럭무럭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지난해 삽목을 이것저것 시도한 것 중 다행히 뿌리를 내리고 살아난 것이 몇 개 있었다. 문제는 얘들의 정체다. ^^; 도대체 무슨 나무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명패인데..... 



뿌리를 길게 내리고 잘 자란 것은 땅으로 옮겨 심었다. 자리를 잡고 심다 보니 정체를 얼핏 알게 되었다. 바로 수국인 듯하다. 아~ 그러면 이곳에 심는 것이 아닌데. 수국을 심어 놓은 곳에 함께 심는 것이 좋은데.... 다시 옮겨 심자니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 일단 그냥 두기로 했다. 다른 수국이 자리한 곳과는 앵두나무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 있게 됐지만,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

다른 건 이제 겨우 실뿌리를 내리고 있어서 작은 화분으로 옮겨 놓았다. 이것들이 화분에서 정착을 하고 좀 더 자라봐야 정체를 알 수 있을 듯하다. 


김춘수 시인의 시 <꽃>처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가 나에게로 다가와 꽃이 되듯, 이들도 이름을 알아 불러 주어야 꽃으로 다가올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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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5월 10일 맑음 7도~26도


집에 들어갈 때면 아까시꽃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보통 다른 꽃들은 냄새를 맡기 위해 꽃을 향해 가까이 다가가지만, 아까시꽃은 그럴 필요가 없다.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그 향을 맡을 수 있다. 이런 강한 향 덕분인지, 아니면 강한 생명력 덕에 널리 펴져서인지, 꿀벌들도 아까시꽃을 좋아하나 보다. 시중에 판매되는 꿀을 보면 잡꿀, 밤꽃꿀 등과 함께 아까시꿀은 꼭 빠지지 않는다. 실제 양봉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 중 일부는 아까시꽃이 피는 시기에 맞추어 남도에서 중부까지 벌통을 옮겨가며 꿀을 채취한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인해 아까시꽃의 개화시기가 남쪽에서부터 북쪽까지 차이를 보이지 않고, 거의 일시에 피어, 꿀을 얻기가 훨씬 어려워졌다고 한다. 올해 3월~4월 사이 꽃들이 차례를 지키지 않고 뒤죽박죽 피어나듯이 말이다. 



집 뒤의 찔레꽃도 피었다. 찔레꽃을 보면 매번 장사익의 노래 <찔레꽃>이 떠오르는데, 그 슬픔의 감정은 잘 모르겠다. 추측컨데 찔레꽃이 피는 시기가 보릿고개 시기와 겹쳐서 인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무튼 노랫가사에 취해 찔레꽃 향기가 어떨까 싶어 근처에 가보지만 그 향을 맡기는 쉽지 않다. 꽃에 코를 바짝 대면 은은하게 향기가 난다. 그 은은함이 간혹 서글픔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초봄에 캐지 않았던 달래는 꽃대를 쑥쑥 키운 듯, 키가 허리께까지 왔다. 



백합과여서 그런지 꽃이 예쁘게 피려 한다. 관상용으로도 괜찮지 싶다.



게걸무꽃은 올해도 알아서 핀다. 벌써 3년째인가 싶다. 첫해에 씨앗을 뿌리고 나서 무를 수확하지 않고 놔두었더니 꽃을 피우고, 씨를 떨어뜨리면서 매년 꽃을 피우고 있다. 게걸무꽃도 나름 예쁘다. 무를 캐지 않고 놔두면 거름이 되고, 그 중 인산이 풍부해서 주위 나무들이 자라는데 도움을 많이 준다. 따로 비료가 필요없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이런 자연스러운 순환이 밭 전체에 이루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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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5월 8일 맑음 3도~22도


아마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병충해가 왕성해지는 시기일 것이다. 



구기자 일부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잎에 구멍이 나고 바스라졌다. 한쪽에만 집중적으로 벌어진 일이다. 분명 벌레의 소행일텐데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데리스 등 식물추출물을 활용한 약재를 뿌려서 방제에 나섰다.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한편에서는 구기자꽃이 피기 시작했다. 하지만 꽃이 생각보다 많이 피진 않았다. 손으로 셀 수 있을만큼 드문드문 피었다. 올해 구기자 열매는 거의 열리지 않을 성싶다. 가지 정리를 좀 더 해줘야 할련가 보다. 



블루베리는 수정이 대부분 이루어졌는데, 이제 꽃을 피우는 것들도 있다. 한 나무에서도 이렇게 차이가 크다 보니, 수확에 어려움이 많다. 한 번 따고 나서 한참을 기다리다 또 따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것이다. 그래도 주렁주렁 튼실하게 열매를 맺어주면 좋겠다. 올해는 각별히 신경을 썼는데, 과연 과육의 크기가 어느 정도 될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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