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6월 13일 맑음 17도~29도


본격적으로 병해충이 발생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지금까지 잘 자라주던 작물들도 자칫 병에 걸리거나 벌레 피해를 입기 십상이다. 



올해 주렁주렁 매달렸던 매실이 하나둘 땅에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나무에 남은 것보다 떨어진 것이 훨씬 많아졌다. 아마도 씨살이좀벌 피해일 것이다. 



하나둘 담다보니 비닐주머니 여섯 장이 꽉 찼다. 최소 10키로는 될 듯한 무게다. 지난해처럼 무방비하게 떨어진 것을 놔두지 않고, 차곡차곡 모아서 그때그때 처치할 생각이다. 


매년 이맘때는 블루베리를 수확하느라 다른 곳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디 내년에는 더 이상 이렇게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관심이라도 기울여야 할 테다. 떨어진 매실은 싹 치울 것, 겨울에 유황 소독과 열매가 막 열릴 즈음 씨살이 좀벌을 막기 위한 천연추출물약을 뿌리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매실을 조금이나마 수확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쳐봐야 겠다. 블루베리로 인해 자꾸 일이 밀리면서 벌어지는 사태라 변명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때에 맞추어 필요한 일을 즉각 처리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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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6월 4일 맑음 12도~29도



올해 첫 블루베리 수확. 지난해보다 4~5일 정도 빨라졌다. 



블루베리 수확이 힘든 이유는 나무마다 또는 가지마다 열매가 익는 속도가 다르다는데 있다. 한 나무의 한 줄기에 열리는 열매마저도 익은 정도가 달라서, 무턱대고 따다 보면은 아직 덜 익은 것들도 따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일일이 하나 하나 손으로 따다 보니 속도도 더디다. 



올해도 여지없이 새들이 쪼아 먹는 것이 종종 보인다. 게다가 블루베리를 먹기 위해 블루베리를 발로 꽉 틀어쥐면서 생기는 발자국도 여전하다. 



화학농약이든 천연추출물 농약이든 일체 단 한 방울도 치지 않다 보니 새들은 물론이거니와 벌레들이 파 먹은 것도 종종 눈에 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급해 덜 익은 블루베리도 자꾸 따게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물을 쳐 놓은 곳은 새 피해가 확실히 적다. 아니 거의 없다고 할 정도다. 1/3 정도만 쳤던 그물을 추가로 주문해서 2/3 정도를 씌웠다. 마음 같아서는 밭 전체에 그물을 치고 싶지만, 그래도 조금은 나누어 먹어야 하지 않겠나? 



올해는 알을 굵게 키우기 위해서 꽃을 많이 솎아 주었는데, 나름 효과는 있는 듯하다. 물론 첫물일 때 크기가 크고, 끝물일 때 작은 경우가 많아,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괜찮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올핸 과연 어떤 사람들과 인연이 되어 직거래를 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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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6월 3일 맑음 15도~28도


뽕나무에서 오디가 익어 떨어지기 시작했다. 올해는 뽕나무이도 없어서 오디 상태가 좋다. 



하지만 오디를 따는 것은 블루베리를 따는 것 만큼이나 힘들다. 일일이 하나 하나 손으로 따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밑에 깔개 등을 깔고 가지를 흔들어 수확하는 것도 방법이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그 방법도 쉬운 것은 아니다. 아무튼 1시간 정도 따다가 지쳐 ㅜㅜ 멈췄다. 


수확한 오디는 물에 조심스레 씻은 후 말렸다. 지난해에는 물을 말린다며 하룻밤을 보냈는데, 밤 사이 곰팡이가 하얗게 피어서 모두 버려야 했다. 올해는 이런 우를 범하지 않으려고 씻어 말리는 시간을 2시간 정도에 그쳤다. 



아직 물기가 조금 남아 있음에도 설탕을 부어서 청을 담갔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하루 지나 청을 뒤집어 준 뒤 그 다음날에 윗부분이 하얗게 곰팡이가 피었다. 곰팡이 핀 부분만 덜어서 버리고, 그 위에 설탕을 조금씩 살살 뿌려주었다. 오디를 다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가 보다. 



올해 옮겨 심었던 앵두나무에 앵두도 빨갛게 익었다. 손톱만한 것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것이 귀엽다. 



앵두를 수확해서 잼을 담그려 했는데, 수량이 너무 적다. 그래서 보리수 열매와 섞어서 담그는 건 어떨까 생각해, 보리수 열매도 함께 땄다. 



앵두와 보리수를 냄비에 한데 넣고 가열했다. 물을 조금 부은다는 것이 생각보다 꽤 많이 부었나 보다. 



삶은 앵두와 보리수를 으깨는데, 채반의 망이 너무 촘촘해서 좀처럼 과육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사이가 성긴 채반을 따로 하나 구입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은 많고 과육은 적은 상태에서 설탕을 넣고 졸이는데, 이건 잼이 아니라 설탕물에 색깔만 입히는 꼴이 되었다. 



아무튼 앵두, 보리수 맛 설탕물(?)이 완성되었고, 소독한 잼병에 부어 식혔다. 과연 빵에 발라 먹을 수는 있을지 의문이지만,ㅋ 맛을 한 번 보기는 봐야 할 터. 올해 실패를 거름 삼아 내년엔 멋지게 앵두잼을 만들겠다는 포부만 다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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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6월 1일 맑음 16도~27도


블루베리밭의 풀을 벤 지 한 달. 어느새 풀은 다시 부쩍 자라났다.



다시 시작되는 풀베기 작업. 이번에도 하루에 2~3시간씩 총 5일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2차 풀베기 마무리.



그러는 사이 블루베리가 익어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보다 5~6일 정도 빨라졌다. 뜨거운 날씨가 일찍 찾아온 영향인 듯하다. 



새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올해는 그물망을 씌워봤다. 일부 빨리 익어가는 나무 위주로 효과가 있는지 살펴볼 생각이다. 만약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면 대략 전체 나무의 2/3 정도는 그물을 씌울 계획이다. 새들이 아예 먹지 말라고 다 쳐버리기는 미안하고..... 적당히 나눠 먹자는 생각이다. 다만 이렇게 그물을 씌어 놓으면 블루베리 가지가 그물에 닿는 등 스트레스를 꽤 받을 듯 하여 걱정이다. 

역시나 모든 걱정을 더는 방법이란 없는가 보다. 그저 마음을 비우는 것이 묘책일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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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5월 27일 비 16도~20도


올 초 블루베리 밭 초입에 있던 뽕나무의 절반을 잘라냈다. 나무 전체를 다 베지 않은 이유는 뽕잎과 오디를 얻기 위해서다. 



뽕나무를 베고 나서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는데, 블루베리밭의 풀을 깎다가 뽕나무를 보니 어느새 오디가 열려서 익어가고 있다. 지난해와 그 전 해에는 뽕나무 이가 하얗게 득실거렸는데, 올해는 나무의 절반을 베고, 나머지 절반도 가지치기를 해준 덕분인지 아직까지는 뽕나무 이가 보이질 않는다. 잠깐 한 눈 팔면 오디 대부분이 땅에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시간을 내서 오디를 수확할 여유가 있다면 좋겠다. 최근 농진청에서는 오디가 소화력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발표했다. 오디는 금방 상하기 때문에 생과로 조금 먹고, 나머지는 냉동을 시키거나, 청을 담가두면 좋겠다. 물론 일일이 손으로 따야하는 수고로움이 있어서, 과연 얼마나 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소일거리 삼아 심었던 땅콩도 싹을 내밀었다. 과연 싹이 틀까 의심이 들었는데, 어김없이 싹을 내민다. 생명의 힘이란.... 

묵혀두었다 싹이 난 고구마도 일부 고구마 줄기 수확을 위해 심었는데, 잎이 무성해지고 있다. 기대하지 않은 것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이다. 수확 때까지 무럭무럭 잘 자라주면 좋겠다. 옆에서 살짝 도움만 준다면 성과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지 않던 것들에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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