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5월 26일 맑음(새벽 한때 비 조금) 13도~29도


올해는 블루베리밭 가장자리에 있는 뽕나무에 관심을 거의 두지 않았다. 지난해처럼 가지치기를 하지도, 잎을 따서 차를 만들지도 않았다. 그야말로 방치 수준. 뭐, 그래도 워낙 야생성이 강해서 잘 자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어느새 오디가 열렸고, 일부는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오디에 하얀 눈이 내린듯 소복히 무엇인가 쌓여있다. 뽕나무이 인듯하다. 



잎을 보면 훨씬 명확해보인다. 이렇게 뽕나무이가 많아서야 올해 오디를 수확할 수 있을지 싶다. 그냥 포기할까 싶었지만, 늦었다 싶었음에도 천연약을 쳐 보기로 한다. 정향추출물 같은 식물추출물을 이용한 약인데 이렇게 번성한 시기에도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이고... 벌레만 극성인 것이 아니다. 몇 개 달리지 않은 체리열매에는 새가 쪼아먹은 흔적이 보인다. 새는 얄밉게도 열매를 다 먹는 게 아니라 한 입 쪼아 물고는 가버린다. 이 상처에 균이 닿으면 먹을 수 없게 된다. 체리 몇 알을 먹겠다고 방조망을 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냥 새 하나, 나 하나 이렇게 나눠먹으면 좋을 일을... ^^;



언뜻 보면 열매 생김새가 체리와 비슷하다. 보리수 열매도 점점 익어간다. 당도가 높지 않아서인지 벌레나 새가 달려들지는 않았다. 가지가 아직 연약해 열매가 달리면서 축축 처졌다. 지지대를 박고 가지를 세워주었다.

 

열매가 익어간다 해도 다 수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해서는 안된다.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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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5월 25일 맑음 13도~29도


블루베리밭 절반 정도 진행했던 쑥뿌리 뽑는 작업은 멈추었다. 쑥뿌리를 뽑지않은 나머지 절반과 비교하기 위해서다. 대신 무릎 이상 올라온 풀들을 자르는 작업을 했다. 



낫으로 풀을 베다가 블루베리 줄기 근처 풀들은 일부 뽑거나 손으로 부러뜨린다. 이때 손에 감겨져 잘려나간 풀들에서는 냄새가 난다. 


풀 마다 고유의 냄새를 가지고 있다. 일부 풀은 뜻밖에도 서양의 허브처럼 향긋한 냄새를 풍긴다. 이런 풀들을 잘 선별해서 풀의 각 부위별로 쓰임새가 있는지 연구를 해 본다면 잡초라 여겨지던 것들이 약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잡초냐 약초냐 라는 구분은 결국 인간의 쓰임새에 따라 나뉜 것이니 말이다. 


허드레 취급 받는 모든 것들 또한 내가 감추어졌던 그 쓸모를 찾아(무위의 쓸모까지도) 귀히 여긴다면 다 소중한 관계를 맺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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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5월 24일 맑음 13도~30도


한낮의 열기가 여름이다. 정말 봄은 눈 깜짝할 새 사라진 듯하다. 맹렬한 태양 덕분에 작물은 잘 자라고 있다. 물론 가문 탓에 물을 잘 주어야 하지만 말이다. 



토종검은깨에서 싹이 올라왔다. 발아율이 굉장이 좋다. 



토종참깨도 싹이 올라왔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함께 올라온 것이 신기할 정도다. 



토마토도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우는 등 열심히(?) 자라주고 있다. 하우스에서 키우는 토마토와 비교하면 키가 작다. 양분이 부족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잘 자라는 것을 보니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닐 듯하다. 



토마토 곁순도 꽤 많이 나와 있어서 제거해 주었다. 일부 곁순을 키워서 두 줄 재배도 가능하지만, 그렇게까지 키울 생각은 없다. 곁순은 제거해서 토마토의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을 막아준다. 



복분자는 일찍 핀 꽃들은 수정이 되어서 열매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올해도 복분자는 실컫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새 순도 서너개 나와서 벌써 허리춤까지 자랐다. 놀랄만한 번식력이다. 



양상추 싹도 제법 자랐다. 이제 슬슬 솎아주어야 할 시기가 온 듯하다. 8가지 품종이었는데, 싹의 모양을 잘 살펴서 서로 다른 것들을 남겨두고 솎아주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어린 싹은 색깔이 다른 것이면 몰라도 모양이 너무 비슷해서 아직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구분이 갈 수 있을 정도까지 키운 후에 솎아주어야 하나?


가끔은 풀의 모양을 보며 탄성을 지르곤 한다. 우리가 키우는 작물과 흡사한 모양새를 갖춘 것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원래 비슷한 것 중 일부가 사람들이 먹기에 괜찮아서 선택된 것일지도... 


어찌됐든 작물과 풀의 유사성은 흡사 명품과 짝퉁을 생각나게 만든다. 독이 든 풀이 아니라면 이 풀들도 충분히 나물로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맛이나 영양이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간혹 이 풀들 중 작물보다 나은 것이 발견된다면(일정 성분이나 맛, 외모 등으로 인해 쓸모가 생긴다면) 새로운 작물로서의 명성을 얻을 것이다. 

작물은 귀한 대접을 받으며 키워지지만, 풀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다. 그럼에도 풀은 결코 실망하는 법이 없다. 삶도 포기하지 않는다. 작물과 닮았다고 해서 똑같은 것도 아니다. 세상 모든 짝퉁들도 풀과 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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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5월 22일 맑음 13도~28도


블루베리 일부에서 가지가 마르는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는 가지마름을 넘어 갈색무늬병이나 잿빛곰팡이병과 같은 균에 의한 병에 걸린 듯하다. 



다른 나무로 전염이 되지 않는다면 가지마름과 병의 차이를 두고 지켜보면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만약 전염이 된다면 얼른 가지를 자르거나 뽑아내서 소각시켜야 할 것이다. 보통 이렇게 마른 부분은 나무 전체라기 보다는 일부 또는 절반 정도에서 나타난다. 전체로 다 퍼졌다면 균에 의한 것이라 확신할 수 있을 텐데, 일부만 나타나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가지 끝 부분만 마른 것은 겨울 동안 가문데다 봄에 웃자라면서 동해를 입었을 영향이 크다. 동해의 경우엔 사실 대책이 거의 없다.ㅜㅜ 



블루베리밭 절반 정도는 쑥 뿌리를 뽑아내면서 주위에 풀이 많이 없어졌다. 



나머지 절반은 아직 쑥 뿌리를 캐내지 않아서 풀들이 자라고 있다. 비교 차원에서 이 절반은 뿌리를 뽑지 않고 낫으로 줄기 부분만 잘라내는 작업을 해볼까 생각 중이다. 더군다나 뿌리를 뽑은 쪽은 톱밥을 멀칭했고, 풀이 있는 쪽은 멀칭을 하지 않은 곳이라 비교하기엔 제법 좋을 듯하다. 


한편으론 가지가 마르는 현상이 주로 나타나는 곳이 뿌리를 캐고 톱밥을 멀칭한 곳인듯 하여(느낌상, 실제론 큰 차이가 없다) 비교 관찰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내년까지 비교해보면 차이가 뚜렷이 나타나지 않을까 예상해보지만, 쑥만 아니라면 풀은 다양하게 자라도록 놔두고 싶다. 아니면 클로버나 헤어리베치처럼 콩과 식물들이 자라도록 유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비가 안 온지 2주가 넘어간다. 지하수 수량이 많지 않아 물을 듬뿍 주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목마르지 않을 정도만큼의 물을 주고 있다. 열매들이 굵어지기를 바라면서. 다만 올해는 유독 참새들이 블루베리밭에 자주 나타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아직까지는 새 피해가 크지 않았다. 올해도 무사히 넘어가기를 바란다. 새들아, 블루베리 열매보다는 풀 씨앗이 더 맛있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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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5월 20일 맑음 11도~27도


토종 참깨와 검은깨를 구했다.



이번에 구한 토종 참깨는 깨소금용으로 좋다고 한다. 기름으로 짜기 보다는 깨소금으로 쓰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란다. 검은깨도 토종으로 마찬가지다. 이번에 얻은 검은깨는 참깨보다는 그 역사가 조금 짧다고 한다.  



어디에 심을지 고심하다 고추 뒤편에 참깨를 심기로 했다.



자주 걷는 곳인데다 가문 탓에 땅이 조금 딱딱했다. 땅을 삽으로 뒤집어 엎고 밭을 만들어 심을까 생각하다 텃밭용 흙이 있어서 이것을 위에 뿌려보기로 했다. 참깨가 싹이 나고 나중에 이 딱딱한 곳까지 뿌리를 내릴지 궁금하다. 올해는 시험삼아 이런 방법을 써본다.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구멍을 내고 참깨 몇 알을 집어넣었다. 흙으로 덮지 않고 물을 주어 자연스레 흙이 덮이도록 하였다. 올해 이런 방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검정깨는 도라지와 둥굴레 사이에 심기로 했다. 



흙 색이 검다보니 검은깨를 심어도 잘 보이질 않는다. ^^; 이곳도 땅이 딱딱하다. 작물을 키우던 곳이 아니고, 땅을 엎어준 적도 없어서, 과연 깨 뿌리가 이 딱딱한 땅을 뚫고 뿌리를 뻗어갈지 의문이다. 아무튼 올해는 시험이다. 시험이 성공한다면 딱딱한 땅이라도 과감하게 도전해 볼 수 있겠다. 유기물이 풍부한 땅이라면 꽤나 땅이 부드러울텐데.... 아직 밭 곳곳에 유기물이 부족한 것을 느낀다. 급한 마음을 다잡고, 천천히 천천히 흙을 만들어가야겠다. 


갈 길은 멀지만, 갈 길이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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