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5월 24일 맑음 13도~30도


한낮의 열기가 여름이다. 정말 봄은 눈 깜짝할 새 사라진 듯하다. 맹렬한 태양 덕분에 작물은 잘 자라고 있다. 물론 가문 탓에 물을 잘 주어야 하지만 말이다. 



토종검은깨에서 싹이 올라왔다. 발아율이 굉장이 좋다. 



토종참깨도 싹이 올라왔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함께 올라온 것이 신기할 정도다. 



토마토도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우는 등 열심히(?) 자라주고 있다. 하우스에서 키우는 토마토와 비교하면 키가 작다. 양분이 부족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잘 자라는 것을 보니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닐 듯하다. 



토마토 곁순도 꽤 많이 나와 있어서 제거해 주었다. 일부 곁순을 키워서 두 줄 재배도 가능하지만, 그렇게까지 키울 생각은 없다. 곁순은 제거해서 토마토의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을 막아준다. 



복분자는 일찍 핀 꽃들은 수정이 되어서 열매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올해도 복분자는 실컫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새 순도 서너개 나와서 벌써 허리춤까지 자랐다. 놀랄만한 번식력이다. 



양상추 싹도 제법 자랐다. 이제 슬슬 솎아주어야 할 시기가 온 듯하다. 8가지 품종이었는데, 싹의 모양을 잘 살펴서 서로 다른 것들을 남겨두고 솎아주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어린 싹은 색깔이 다른 것이면 몰라도 모양이 너무 비슷해서 아직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구분이 갈 수 있을 정도까지 키운 후에 솎아주어야 하나?


가끔은 풀의 모양을 보며 탄성을 지르곤 한다. 우리가 키우는 작물과 흡사한 모양새를 갖춘 것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원래 비슷한 것 중 일부가 사람들이 먹기에 괜찮아서 선택된 것일지도... 


어찌됐든 작물과 풀의 유사성은 흡사 명품과 짝퉁을 생각나게 만든다. 독이 든 풀이 아니라면 이 풀들도 충분히 나물로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맛이나 영양이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간혹 이 풀들 중 작물보다 나은 것이 발견된다면(일정 성분이나 맛, 외모 등으로 인해 쓸모가 생긴다면) 새로운 작물로서의 명성을 얻을 것이다. 

작물은 귀한 대접을 받으며 키워지지만, 풀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다. 그럼에도 풀은 결코 실망하는 법이 없다. 삶도 포기하지 않는다. 작물과 닮았다고 해서 똑같은 것도 아니다. 세상 모든 짝퉁들도 풀과 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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