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4월 1일 맑음 2도~25도


한낮 기온이 너무 높아서 인지 블루베리 꽃눈이 벌써부터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지난해보다 일찍 꽃을 피울 듯하다. 하지만 이번 주 중에 비가 오고 나서 아침 기온이 영하로 다시 내려간다고 하니, 냉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된다.

 


올해는 꽃눈 솎는 작업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까지는 꽃눈 2개가 함께 열린 것들 위주로 한 개씩 제거해주거나 꽃눈이 너무 많이 달린 것들만 솎아 주었다. 하지만 올해는 줄기 1개 당 2~3개의 꽃눈만 남겨 두고 모두 솎아 주었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이렇게 꽃눈을 조금만 남겨 두면, 에너지를 남은 것에 쏟아붓기 때문에 열매가 굵게 열린다. 지난해에는 열매가 작은 것들이 많아 열매를 따는데 손이 많이 갔다. 이것도 일부 영향을 미쳐서일텐데, 열매를 제때 따 주지 못하면서 새들만 실컷 배를 불렸다. 올해는 알을 굵게 만들어서 따는 것도 좀 편해지고, 블루베리를 먹는 사람들의 만족도도 키울 생각이다. 그러다 보면 새 피해도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다만 이렇게 솎은 이후에 꽃눈이 냉해를 입거나 벌레 피해를 받게 되면 꽤 낭패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다소 여유를 남겨 두고 일을 하게 되면 나중에 다시 솎는 작업을 해야 하니, 어차피 다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이란 없다. 올해 열매 솎기가 어떤 성과를 보일 지가 앞으로의 작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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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3월 30일 맑음 영하1도~22도


여전히 새벽 기온은 영하다. 블루베리를 삽목한 상토가 살짝 얼 정도로 춥다.

새벽엔 이렇게 추워도 한낮은 5월 중순 이후의 날씨만큼 덥게 느껴질 정도다. 이 극심한 온도차 속에서 직파했던 상추씨앗이 싹을 냈다. 



씨앗 위에 흙을 덮지 않은 채로 물을 주어 자연스레 땅 속에 스며들도록 심은 탓인지 싹이 난 곳이 물에 휩쓸려 몰려 있다. 나중에 싹이 더 자라면 솎아서 옮겨 심어야 할 성 싶다. 



도라지도 몇 개 싹을 내민듯하다. 상추는 싹을 내미는 기간이 짧은데 비해, 도라지는 꽤 길었던 듯한데, 성질 급한 것들이 고개를 불쑥 내밀었나 보다.



양상추를 심은 곳에서도 싹이 올라왔는데, 이것이 양상추 싹인지, 풀 싹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 모종을 키워서 옮겨 심지 않았기에 싹을 구분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조금 더 자라게 놔 두면 풀인지 양상추인지 구분이 갈 것이다.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지만, 어떤 게 될 성 부른 양상추인지는 전혀 모르겠다.ㅋ



벚나무에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흐드러지게 피는 모습은 아니지만, 봄을 실감케 한다. 



옮겨 심은 앵두나무도 꽃을 활짝 폈다. 아직은 안심하기에 이르지만, 뿌리를 잘 내리고 살아남을 듯하다.

 

만물이 살아나는 이 시기, 생명의 기쁨을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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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3월 27일 맑음 영하 5도 ~14도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지인분이 작은 하우스를 지으면서 텃밭을 정리한다며, 앵두나무를 심을 생각이 있냐고 물어왔다. 일반 성인 키 정도 자란 앵두나무였다. '이게 웬 앵두나무?' ^^ 고마움을 표시하며 얼른 앵두나무를 가져왔다. 

그런데 차에 실으면서 가지 두 개가 톡 부러지고 원 줄기도 상처를 입고 말았다. ㅜ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집으로 가져와 앵두나무를 심었다. 어디에 심어야 할까 한참을 고민하다 키를 키우지 않는 방식으로 키울 생각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금 키에서 더 자라지 않도록 전지를 해 줄 계획이다. 현재는 원줄기와 옆에 줄기가 함께 자라고 있는데, 이 두 줄기의 키를 맞춰서 키울련지, 원줄기만 키울련지 고민이다. 일단 옮겨 심은 앵두나무가 뿌리를 잘 내리고 자라는 것 부터가 먼저! 그 다음에 수형을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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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3월 28일 맑음 -4도~17도


어제 아침은 영하 5도. 오늘은 영하 4도. 자칫 냉해를 입기 쉬운 날씨다. 블루베리 삽목을 해 둔 상자 안의 흙이 꽁꽁 얼었다. 아직 뿌리를 내린 건 아니지만, 이런 날씨에 과연 삽목이 제대로 될 지 걱정이다. 너무 서두른 건 아니었을까. 




아침의 영하 날씨와는 달리 오후에는 20도에 가까울 정도로 따듯하다. 주위에 토종 쪽파밭을 정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둘러 쪽파를 얻어왔다. 토종 쪽파는 대부분의 품종이 꽃대가 올라오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일본 품종은 꽃대가 올라오는 것이 많다고 한다. 아무튼 3월 말은 월동한 쪽파를 수확하는 시기이다. 일부 쪽파는 락교(일반적으로 염교로 만들지만, 염교 대신 쪽파의 머리로도 만든다)로 만들고, 일부는 파전을 해 먹을 생각이다. 그리고 일부는 밭에 옮겨 심어 종구로 쓸 생각이다. 


쪽파는 씨앗을 뿌려 키우는 것이 아니라 종구로 재배한다. 지금 쪽파를 그대로 두면 7월 쯤 잎이 다 시들어버리는데, 이때 쪽파를 캐서 종구를 말리고 다듬어 8월 말에서 9월 초 쯤 심으면 김장철에 수확하고 나머지는 월동을 시킬 수 있다. 토종 쪽파를 귀하게 얻었으니 잘 관리해서 매년 풍성하게 쪽파를 먹을 수 있다면 좋겠다.   


쪽파의 사이클 : 8월말~9월초 종구 심기 --> 10월 중순 경 수확 --> 일부 수확하지 않은 것 월동 --> 3월에 수확 --> 종구용으로 남겨두기  --> 7월 잎이 시든 후 종구 수확 --> 말리고 다듬는 작업 --> 8월말~9월초 종구 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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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3월 26일 흐린 후 갬 2도~17도


봉두난발한 구기자를 정리했다. 


풀과 칡에 엉켜있는데다, 줄기가 제멋대로 자라 있던 것을 풀과 칡은 걷어내고, 줄기는 잘라서 정리한 것이다. 워낙 뒤엉켜 있던 것이라 구기자 한 그루를 정리하는데만도 꽤 시간이 걸렸다. 



구기자를 자른 가지에는 이제 막 새순이 돋기 시작하고 있었다. 구기자잎은 차로도 마실 수 있고, 나물로도 먹을 수 있다. 잘린 가지에 달린 새순이 아까워 손으로 하나 하나 뜯어냈다. 하지만 인내심의 바닥. 너무 잎이 작다보니 품만 많이 들지 성과는 별로. 아쉬운데로 이 정도만 채취하고, 잎이 더 자라면 가지를 한 번 더 정리해서 잎을 수확하기로 했다. 



이번에 수확한 구기자잎은 찌개에 넣어 먹었다. 워낙 양이 작아서 풍미나 맛을 느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무언가 봄날을 먹는 듯한 기분은 만끽했다. 



이곳 저곳을 정리하면서 이번엔 멍석딸기를 모두 캐냈다. 별미로 먹어볼 심산으로 멍석딸기를 캐다 옮겨 심었는데, 오히려 잔가시 때문에 작업이 힘들고, 자꾸 찔려서 다치는 탓에 없애기로 한 것이다. 한 번이라도 맛을 봐야 했었는데.....


대신 멍석딸기를 없앤 자리에 오미자를 정리해서 몇 뿌리 캐내어 옮겨 심었다. 오미자를 유인할 지지대를 제대로 만들지도 못하고 자꾸 오미자를 옮겨 심어 아쉽기는 하지만, 오미자는 오미자대로 나름 잘 자라 줄 것이다. 올해는 오미자도 말려서 차로 먹을 수 있을만큼은 수확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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