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4월 22일 맑음 6도~22도



냉이꽃이 만발했다. 군집을 이루어 피니 나름의 정취가 있다. 하지만 다른 꽃들에 비하면 다소 투박해보인다. 작물 주위에 피어난 것들이 아니라, 그냥 둘까 생각했지만, 도로에 퍼지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 한 번은 정리해야 할 듯싶다. 



눈에 보인 김에 1시간 넘게 뽑아내고 잘라내서 정리를 했다. 이렇게 뽑아낸 터는 잡초가 자라기 딱 좋은 장소가 된다. 그래서 풀을 뽑아내면 또다시 풀이 나는 법. 잡초는 다른 식물과의 경쟁에서 다소 약한 존재다. 그래서 다른 식물이 주저하는 곳에 터를 잡는다. 바로 이렇게 사람의 손을 타는 곳 말이다. ^^ 그래서 뽑으면 다시 나고 뽑으면 다시 난다. 뽑힐 때 땅 속에 있던 잡초의 씨앗들이 빛을 감지하며 싹을 내미는 원리 덕이다. 그래서 경쟁에 약한 잡초가 오히려 생존에 강하게 되는 아이러니가 생긴다. 틈새전략인 것이다. 



배나무벌 피해와 냉해를 입은 배들이 역경을 이겨내고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숫자가 버텨낼 진 모르겠지만, 힘을 내보자!



산수유도 열매를 맺고 있다. 지난해에도 산수유는 열매를 엄청 많이 맺었지만, 막상 수확시기엔 열매를 찾아 보기 힘들었다. 올해는 어떻게 될지....



배나무와 사과나무 밑둥에서 새 가지를 내고 잎들이 돋아나는 것들이 있다. 에너지를 이곳에 쏟는 것은 낭비가 된다. 그래서 이런 가지들은 빨리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목적한 바를 이루려면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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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4월 21일 맑음 13도~21도


꿈틀거리던 생명의 힘은 이제 그 기세를 높이고 있다. 

매화나무는 확실히 '해걸이'를 하는가 보다. 두 그루 있는 매화나무 중 한 그루는 지난해 엄청 열리더니 올해는 꽃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다만 다른 매화나무는 꾸준히 꽃과 열매를 맺는 모양새다. 



매화꽃이 떨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가지마다 매실이 주렁주렁 달렸다. 지난해에는 복숭아씨살이좀벌 피해로 대부분의 열매가 땅에 떨어지거나 피해를 보았다. 지난해 피해를 보았던 열매를 대부분 격리 조치 했지만, 올해도 피해를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열매 지름이 1센티일 때부터 방제를 시작하면 된다고 하지만, 친환경 약제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련지는 모르겠다. 좀벌은 주로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 사이에 활동한다고 하니 정오 무렵에 약을 쳐야 효과가 클 듯하다. 



둥굴레가 싹을 내민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키를 잔뜩 키우고 꽃까지 피어냈다. 



오미자도 질 세라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점차 아까시꽃들이 피어날 시기가 다가오는데, 꿀벌들을 유혹하려면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 아까시 꽃들의 강렬한 향은 너무나 유혹적이지 않은가. 물론 사람 입장에서 그러지 않을까 추측해보지만, 꿀벌은 아까시꽃에만 몰려드는 것은 아니다. ^^ 



케일과 방울양배추가 싹을 내밀었는데, 발아율은 10%도 안된다. 각각 10개 넘게 씨를 뿌렸는데 이제 겨우 1개씩 싹을 내민 것이다. 좀 더 지켜보아야 겠지만, 잡초가 아닌 작물화된 종자들은 보통 깨어나는 기간이 비슷비슷하다. 비슷하게 싹을 내밀고 비슷하게 수확을 해야지만 농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종자가 그렇게 개량되어져 온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싹을 내미는 시간이 차이가 난다면..... 다른 씨앗들도 얼른 힘을 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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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4월 20일 흐림 14도~24도


블루베리꽃이 환하게 피어나고 있다. 


나무마다 벌들이 달려와 꽃의 꿀을 빨아먹느라 바쁘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이 벌들이 정말 고맙다. 블루베리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듀크의 경우엔 자가수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벌 등에 의한 수정이 이루어지면 열매도 크고 착과율도 높아진다. 다른 농가의 블루베리보다 맛있는 이유 중 한 요소가 바로 이 벌들에게 있다고 할 수 있겠다. ^^ 이맘때 블루베리밭을 돌아다니면 벌들이 붕붕거리는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대표적인 지각생 포도나무와 대추나무도 이제 겨울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기 시작했다. 올해는 제대로 된 수확을 할 수 있을까 심히 염려된다. 항상 벌레들이 독차지 해 버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 그루 정도 얻어서 심었던 목수국도 잎을 내놓았다. 수국 품종에 따라 꽃을 피우게 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하는데, 이 품종은 어떤 성질의 것인지 올해 자라는 것을 지켜보아야 겠다. 


지각생이 눈을 뜨는 시기가 왔다는 것은 이른 잡초들이 씨앗을 품는 시기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슬슬 풀 베는 시기가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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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4월 19일 맑음 10도~27도


오후 기온이 27도까지 올랐다. 여름 날씨처럼 덥다. 아침 기온도 더 이상 영하로 떨어질 기미는 없어 보인다. 이제 이것 저것 모종을 심어도 괜찮을 듯하다.



아삭이 고추 모종 3개를 2,000원에 샀다. 꽤 비싼 몸값이다. 그래도 몇 개 안되는 것을 파종해서 키우는 품을 생각하면 만족해야 할 듯싶다.



열흘 전쯤 고추를 심기 위해 퇴비를 뿌리고 마련해두었던 장소는 곰팡이가 피어나는 등 꽤 힘이 넘쳐 보인다. 모종을 심고 물을 듬뿍 주었다. 뿌리가 자리를 잘 잡아주었으면 좋겠다.



오미자에 꽃봉오리가 맺혔다. 지난해 가지치기를 잘못하는 바람에 오미자가 몇 개 열리지 않았는데, 올해는 2년 차 가지들을 모두 그대로 두어서 지난해보다는 많은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배나무가 계속 배나무벌 피해를 보고 있어 어제 끈끈이 트랩을 달아두었다. 나무당 2개 정도 달았는데, 다소 부족해 보이긴 하다. 



트랩을 놓은 지 하루 만에 각종 벌레들이 다 잡혔다. 이중에는 익충도 있을 테다.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그나저나 배나무벌이 잡혔으면 좋으련만, 언뜻 보아선 없는 것 같다. 요즘 꿀벌이 귀한데 행여 꽃을 찾아 날아든 꿀벌들이 잡히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꽃이 지고 나서 트랩을 달 생각이었지만, 피해가 커서 앞당겨진 것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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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4월 17일 맑음 2도~19도



엄나무 가지에 새순이 돋았다. 엄나무 새순은 두릅 삼총사 중 하나인 개두릅이라고 한다. 두릅나무에서 나오는 새순인 참두릅에 비해 향과 맛이 강하며 약성이 높다고 한다. 개두릅은 참두릅에 비해 가시가 다소 적고 길이가 약간 긴 편이다. 독활이라고 하는 풀에서 나오는 새순은 땅두릅이다. 땅두릅은 새순을 따고 나서 여러번 다시 새순을 딸 수 있어서 다른 두릅에 비해 값이 다소 싼 편이다. 땅두릅은 잎이 둥그스름하고 길이가 가장 길다.   



두릅을 따면서 가시오가피 새잎도 함께 채취했다. 두릅은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는다. 가시오가피는 데쳐서 나물로 무쳐먹으면 좋다. 



마침 뻣뻣해지기 전 시금치가 조금 있어, 시금치와 민들레잎, 가시오가피를 데쳐서 함께 나물로 무쳤다. 각자 고유의 맛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함께 나물로 무쳐 먹어도 별미다.



그런데 가시오가피 잎 일부가 까맣게 변해가는 것이 보인다. 지난해에는 나무 전체 잎이 모두 까맣게 변해가면서 낭패를 보았었다. 올해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기 전에 까맣게 변한 잎을 따 버리고, 잎이 무성한 곳을 따내어 나물로 사용했다. 올해는 열매까지 잘 맺어주면 좋겠다. 가시오가피 나무를 번식하고 싶은데, 지난해처럼 올해도 풀 정리를 하다 주위 새로 나온 순을 뽑아버렸다. ㅜㅜ 삽목도 시도해보고 있는데 쉽지는 않다. 


그래서, 가시오가피는 정말 귀한 대접을 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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