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4월 1일 맑음 2도~25도
한낮 기온이 너무 높아서 인지 블루베리 꽃눈이 벌써부터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지난해보다 일찍 꽃을 피울 듯하다. 하지만 이번 주 중에 비가 오고 나서 아침 기온이 영하로 다시 내려간다고 하니, 냉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된다.
올해는 꽃눈 솎는 작업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까지는 꽃눈 2개가 함께 열린 것들 위주로 한 개씩 제거해주거나 꽃눈이 너무 많이 달린 것들만 솎아 주었다. 하지만 올해는 줄기 1개 당 2~3개의 꽃눈만 남겨 두고 모두 솎아 주었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이렇게 꽃눈을 조금만 남겨 두면, 에너지를 남은 것에 쏟아붓기 때문에 열매가 굵게 열린다. 지난해에는 열매가 작은 것들이 많아 열매를 따는데 손이 많이 갔다. 이것도 일부 영향을 미쳐서일텐데, 열매를 제때 따 주지 못하면서 새들만 실컷 배를 불렸다. 올해는 알을 굵게 만들어서 따는 것도 좀 편해지고, 블루베리를 먹는 사람들의 만족도도 키울 생각이다. 그러다 보면 새 피해도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다만 이렇게 솎은 이후에 꽃눈이 냉해를 입거나 벌레 피해를 받게 되면 꽤 낭패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다소 여유를 남겨 두고 일을 하게 되면 나중에 다시 솎는 작업을 해야 하니, 어차피 다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이란 없다. 올해 열매 솎기가 어떤 성과를 보일 지가 앞으로의 작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