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3월 26일 흐린 후 갬 2도~17도
봉두난발한 구기자를 정리했다.
풀과 칡에 엉켜있는데다, 줄기가 제멋대로 자라 있던 것을 풀과 칡은 걷어내고, 줄기는 잘라서 정리한 것이다. 워낙 뒤엉켜 있던 것이라 구기자 한 그루를 정리하는데만도 꽤 시간이 걸렸다.
구기자를 자른 가지에는 이제 막 새순이 돋기 시작하고 있었다. 구기자잎은 차로도 마실 수 있고, 나물로도 먹을 수 있다. 잘린 가지에 달린 새순이 아까워 손으로 하나 하나 뜯어냈다. 하지만 인내심의 바닥. 너무 잎이 작다보니 품만 많이 들지 성과는 별로. 아쉬운데로 이 정도만 채취하고, 잎이 더 자라면 가지를 한 번 더 정리해서 잎을 수확하기로 했다.
이번에 수확한 구기자잎은 찌개에 넣어 먹었다. 워낙 양이 작아서 풍미나 맛을 느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무언가 봄날을 먹는 듯한 기분은 만끽했다.
이곳 저곳을 정리하면서 이번엔 멍석딸기를 모두 캐냈다. 별미로 먹어볼 심산으로 멍석딸기를 캐다 옮겨 심었는데, 오히려 잔가시 때문에 작업이 힘들고, 자꾸 찔려서 다치는 탓에 없애기로 한 것이다. 한 번이라도 맛을 봐야 했었는데.....
대신 멍석딸기를 없앤 자리에 오미자를 정리해서 몇 뿌리 캐내어 옮겨 심었다. 오미자를 유인할 지지대를 제대로 만들지도 못하고 자꾸 오미자를 옮겨 심어 아쉽기는 하지만, 오미자는 오미자대로 나름 잘 자라 줄 것이다. 올해는 오미자도 말려서 차로 먹을 수 있을만큼은 수확할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