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6월 11일 맑음 16도~30도


매화나무에 열려 있던 매실이 많이 떨어졌다. 



바람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씨살이좀벌 피해로 보인다. 너무 심한 것은 버려두고, 나중에 태우거나 밀봉해서 처리할 생각이다. 그래야 내년에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소각을 하면 예방이 100% 된다고 하는데, 요즘 시골에서도 태우는 것은 함부로 할 수가 없다. 


그나마 괜찮은 것들을 모아서 매실청을 담갔다. 매실청을 다 담그로 나서야 무식한게 드러났다. 벌레 피해 흔적이 된 부분은 칼로 도려내고 청을 담갔는데, 실제 씨살이좀벌의 애벌레는 씨앗 속에 있다고 한다. 그러니 씨앗을 다 도려내고 담가야 했다. 



하지만, 어떡하겠는가. 이미 담가 버린걸....



씨살이좀벌 애벌레에 독이나 다른 유해성분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나중에 매실을 걸러낼 때 애벌레도 걸러지겠지. ^^; 아주 아주 낙관적으로 생각하며, 일단 두기로 한다. 오늘 담근 것은 3키로 정도. 아직 매화나무에 매달려 있는 것이 어느 정도 있으니, 멀쩡한 상태라면 따로 잘 담가 보관해야겠다. 아니면 이번엔 씨앗을 모두 제거하고 담그든지....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참... 올해는 한 수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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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6월 12일 맑음


블루베리를 따다 보니 선녀벌레 유충이 뛰어다니고, 노린재가 보인다. 지난해에는 노린재가 조금 있었지만, 선녀벌레 유충은 그다지 보이지 않았다. 올해 선녀벌레 유충이 번성해 성충이 되어서, 새끼를 많이 치게 된다면,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문제가 될 성 싶다. 농약을 치지 않고 키우다 보니 특별한 방지책이 없다. 눈에 띄는대로 손으로 잡고 있지만, 이놈은 훌쩍 뛰어다녀서 잡는 게 쉽지 않다. 노린재는 올해 그 숫자가 많이 줄었다. 하지만 이놈은 손으로 잡기엔 냄새가 고약해서 문제다. 그래도 그 숫자가 줄어든 듯해 다행이다. 



블루베리 나무 사이로 벌 같은게 돌아다닌다. 분명 벌은 아닌데 의심스럽다. 씨살이좀벌이라면 블루베리보다는 매실에 문제를 일으킬게다. 주위가 온통 복숭아 나무밭이니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일단 잡기로 했다. 이런!! 쯧쯧... 함부로 생명을 죽여서는 안될 텐데, 무지하다보니 그 피해가 두려워 살생을 쉽게 한다. 그 정체를 제대로 알면, 대책도 세우고, 놓아둘 것은 놓아둘 텐데 말이다. 무지로 인해 두려움이 생기고, 이로 인해 놓아두지 못하는 것은 우리 인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일테다. 바로 이런 일련의 과정이 불행과 고통이 자라는 과정과 닮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무지에서 벗어나는 것. 배움은 또는 수행은 멀고도 먼 끊임없는 과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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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6월 12일 맑음 16도~28도


드디어 블루베리 첫 수확이다. 



일주일 전부터 색깔이 나기 시작했는데, 다 익을 때까지 기다리다 처음으로 수확을 시작했다. 수확을 하다 보니 올해는 유독 새가 먹은 흔적이 많이 보인다. 



또 색깔만 났지 꼭지 부분은 아직 덜 익은 것들이 많아 자칫 시큼한 블루베리를 맛보게 생겼다. 블루베리를 미리 달라고 한 사람들이 있어서 마음이 급하다 보니 자꾸 꼭지가 덜 익은 것들도 따게 된다. 좀 더 차분해져야겠다. 쫓기는 마음은 일을 낭패로 몰아간다.  


다 익은 블루베리는 역시나 맛있다. 정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만큼 맛있다고 자부하고 싶다. 단맛과 신맛이 잘 어우러져 입맛을 당긴다. 다 익었는지를 확인하면서 따다 보니 시간 당 1.5 키로 정도 겨우 따는 것 같다. 오늘 하루 딴 것은 13키로 정도. 그 중 1키로 정도는 설익은 것과 너무 작은 것이다. 새들에게 먹힐까 자꾸 마음이 급하다 보니 덜 익은 것에도 손이 간다. 여유를 갖자. 충분히 익을 때까지. 블루베리 뿐만이 아니라, 내 삶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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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6월 8일 맑음 13도~24도



무려 두 달 전인 4월 10일 심었던 커피 씨앗이 이제서야 싹을 틔웠다. 보통 씨앗을 심고 한 달 후 쯤 싹이 튼다고 했는데, 그 두 배의 시간이 흘러서 싹이 튼 것이다. 한 달이 훌쩍 지났지만 포기하지 않고 물을 꾸준히 주기를 정말 잘한 것 같다. 씨앗 4개 중 겨우 1개만 싹을 틔워 아쉽긴 하지만, 하나라도 이렇게 싹이 나는 것을 보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싹이 나긴 했지만 잘 자라줄지는 또 모르는 일이다. 싹이 틀 때까지 쏟았던 애정만큼 안정적으로 자랄 때까지는 관심을 전폭적으로 주어야 할 지 모르겠다. 오랜 기다림 만큼 기쁨의 크기도 크다.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 주는 것. 사람을 대할 때도 똑같지 않을까. 비록 끝내 기다림이 실현되지 않더라도 말이다. 



대추나무도 어느새 꽃을 피웠다. 지난해 단 한 개 맛을 보았던 대추는 올해 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식물을 키우는 것은 매년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에 흥미진진하다. 또한 식물을 대하는 나의 행동과 방법 또한 매번 달라지는 것도 흥미롭다. 올 가을엔 사과, 배, 대추 등이 바구니에 가득 담길 수 있으려나.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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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6월 8일 맑음 13도~24도


지난주 먼저 익은 보리수 열매를 한 개 따먹었는데 꽤 달콤했다. 오늘은 대부분의 보리수 열매가 익어서 한꺼번에 수확을 했다. 토종 보리수 열매는 다소 떫고 신맛이 강하지만, 집에 심어 놓은 것은 개량종으로 생으로 먹어도 될 만큼 당도가 있다. 맛은 좋지만 약성은 떨어지는 셈이라고나 할까. 우리가 먹고 있는 대부분의 과일은 아마도 이런 변화의 과정을 거쳤으리라. 




한 그루에서 수확한 양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법 된다. 서너 움큼은 나올 것 같다. 생으로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럽고, 청을 담가보기로 했다. 



벌레나 새가 먹은 것들은 빼고, 좋은 것들로만 추렸다. 



보리수 열매를 잘 씻어서 2시간 정도 말린 후, 작은 그릇에 설탕과 1대 1로 해서 청을 담갔는데, 30분도 안돼서 물이 흘러나온다. 보리수 열매 청은 이번이 처음이라 맛이 어떨련지 궁금하다. 실은 청은 맛보다는 향이 그 성격을 좌우하는 듯 보인다. 맛이야 설탕으로 버무러 놨으니 달짝지근할 테지만, 과일이나 뿌리, 잎 등이 갖고 있는 고유의 향은 설탕으로도 완전히 감추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열매가 맺혀질 때 일부 자연스레 나무 스스로 솎아주기를 했던 매화나무가 열매가 다 큰 뒤에도 몇 개를 땅에 떨어뜨렸다. 그중 일부는 벌레나 새가 가해를 입힌 흔적이 보이지만, 대부분 멀쩡해 보인다. 그래서 이 매실은 깨끗이 씻어서 보관해 놓았다. 청매실은 장아찌를 담그면 상큼한 맛이 일품이지만, 독 성분이 있는 씨를 빼고 다듬어야 해서 손이 많이 간다. 다소 귀찮게 여겨져 일단 보관만 해두기로 한다. 아직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에 물로 씻어놓아도 쉽게 물러지진 않는다. 과연 황매실이 될 때까지 얼마나 열매가 남아 있을지..... 걱정도 되는 한 편 기대도 크다. 올해는 꼭 황매실청을 담글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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