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6월 8일 맑음 13도~24도



무려 두 달 전인 4월 10일 심었던 커피 씨앗이 이제서야 싹을 틔웠다. 보통 씨앗을 심고 한 달 후 쯤 싹이 튼다고 했는데, 그 두 배의 시간이 흘러서 싹이 튼 것이다. 한 달이 훌쩍 지났지만 포기하지 않고 물을 꾸준히 주기를 정말 잘한 것 같다. 씨앗 4개 중 겨우 1개만 싹을 틔워 아쉽긴 하지만, 하나라도 이렇게 싹이 나는 것을 보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싹이 나긴 했지만 잘 자라줄지는 또 모르는 일이다. 싹이 틀 때까지 쏟았던 애정만큼 안정적으로 자랄 때까지는 관심을 전폭적으로 주어야 할 지 모르겠다. 오랜 기다림 만큼 기쁨의 크기도 크다.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 주는 것. 사람을 대할 때도 똑같지 않을까. 비록 끝내 기다림이 실현되지 않더라도 말이다. 



대추나무도 어느새 꽃을 피웠다. 지난해 단 한 개 맛을 보았던 대추는 올해 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식물을 키우는 것은 매년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에 흥미진진하다. 또한 식물을 대하는 나의 행동과 방법 또한 매번 달라지는 것도 흥미롭다. 올 가을엔 사과, 배, 대추 등이 바구니에 가득 담길 수 있으려나.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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