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6월 12일 맑음
블루베리를 따다 보니 선녀벌레 유충이 뛰어다니고, 노린재가 보인다. 지난해에는 노린재가 조금 있었지만, 선녀벌레 유충은 그다지 보이지 않았다. 올해 선녀벌레 유충이 번성해 성충이 되어서, 새끼를 많이 치게 된다면,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문제가 될 성 싶다. 농약을 치지 않고 키우다 보니 특별한 방지책이 없다. 눈에 띄는대로 손으로 잡고 있지만, 이놈은 훌쩍 뛰어다녀서 잡는 게 쉽지 않다. 노린재는 올해 그 숫자가 많이 줄었다. 하지만 이놈은 손으로 잡기엔 냄새가 고약해서 문제다. 그래도 그 숫자가 줄어든 듯해 다행이다.
블루베리 나무 사이로 벌 같은게 돌아다닌다. 분명 벌은 아닌데 의심스럽다. 씨살이좀벌이라면 블루베리보다는 매실에 문제를 일으킬게다. 주위가 온통 복숭아 나무밭이니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일단 잡기로 했다. 이런!! 쯧쯧... 함부로 생명을 죽여서는 안될 텐데, 무지하다보니 그 피해가 두려워 살생을 쉽게 한다. 그 정체를 제대로 알면, 대책도 세우고, 놓아둘 것은 놓아둘 텐데 말이다. 무지로 인해 두려움이 생기고, 이로 인해 놓아두지 못하는 것은 우리 인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일테다. 바로 이런 일련의 과정이 불행과 고통이 자라는 과정과 닮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무지에서 벗어나는 것. 배움은 또는 수행은 멀고도 먼 끊임없는 과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