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6월 8일 맑음 13도~24도


지난주 먼저 익은 보리수 열매를 한 개 따먹었는데 꽤 달콤했다. 오늘은 대부분의 보리수 열매가 익어서 한꺼번에 수확을 했다. 토종 보리수 열매는 다소 떫고 신맛이 강하지만, 집에 심어 놓은 것은 개량종으로 생으로 먹어도 될 만큼 당도가 있다. 맛은 좋지만 약성은 떨어지는 셈이라고나 할까. 우리가 먹고 있는 대부분의 과일은 아마도 이런 변화의 과정을 거쳤으리라. 




한 그루에서 수확한 양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법 된다. 서너 움큼은 나올 것 같다. 생으로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럽고, 청을 담가보기로 했다. 



벌레나 새가 먹은 것들은 빼고, 좋은 것들로만 추렸다. 



보리수 열매를 잘 씻어서 2시간 정도 말린 후, 작은 그릇에 설탕과 1대 1로 해서 청을 담갔는데, 30분도 안돼서 물이 흘러나온다. 보리수 열매 청은 이번이 처음이라 맛이 어떨련지 궁금하다. 실은 청은 맛보다는 향이 그 성격을 좌우하는 듯 보인다. 맛이야 설탕으로 버무러 놨으니 달짝지근할 테지만, 과일이나 뿌리, 잎 등이 갖고 있는 고유의 향은 설탕으로도 완전히 감추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열매가 맺혀질 때 일부 자연스레 나무 스스로 솎아주기를 했던 매화나무가 열매가 다 큰 뒤에도 몇 개를 땅에 떨어뜨렸다. 그중 일부는 벌레나 새가 가해를 입힌 흔적이 보이지만, 대부분 멀쩡해 보인다. 그래서 이 매실은 깨끗이 씻어서 보관해 놓았다. 청매실은 장아찌를 담그면 상큼한 맛이 일품이지만, 독 성분이 있는 씨를 빼고 다듬어야 해서 손이 많이 간다. 다소 귀찮게 여겨져 일단 보관만 해두기로 한다. 아직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에 물로 씻어놓아도 쉽게 물러지진 않는다. 과연 황매실이 될 때까지 얼마나 열매가 남아 있을지..... 걱정도 되는 한 편 기대도 크다. 올해는 꼭 황매실청을 담글 수 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