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배달의 333원칙 

 
첫째 어떤 기술에 대해 3백번 연습하면 흉내를 낼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그 기술을 보여줄 수 있다,  

둘째 3천 번 연습하면 실전에 쓸 수 있는 정도가 되고 평범한 무술인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3만 번 연습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기술로 상대방을 제압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세 아들에게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세상을 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목숨을 거는 거다. 네가 하려는 일에 목숨을 바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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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힘들다고 징징 짜고 싶을 때는 이 333 법칙을 떠올려야 하겠다. 나는 3만번은 못되더라도 3천번은 못되더라도 3백번 연습하고 깨져도 깨져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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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지역에 속하는 캄보디아에서는 논농사가 1년 3모작까지가능하다. 하지만 3모작 해서 거둔 수확량이 우리나라의 1모작 수확량보다 적다. 거름이나 비료를 주지않은데다 농약을 뿌리지 않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자연이 키워준 쌀인 셈이다.  

 

캄보디아의 농민들은 모내기 한번 한 후 일체 손을 대지 않는다. 피가 자라도 그냥 놔둔다. 만약 모내기 전날 부부싸움이라도 했다면... ^^;  모내기는 한달이고 두달이고 늦춰지기도 한다는데(믿거나 말거나). 

 

벌판을 지나다 보면 하얀 비닐조각이 바람에 펄럭이는 것을 보곤 한다. 과연 정체가 뭘까.  

밤이면 비닐조각이 묶여진 나무가지에 불이 켜진다. 이 불을 보고 벌레들이 달려들다 비닐에 부딪혀 주르륵 미끄러진다. 그래서 아래로 떨어지면 물을 담아놓은 그릇에 풍덩. 날이 새면 사람들은 물 위에 떠 있는 벌레를 건져 올린다. 이 벌레를 가지고 튀기면 맛있는 간식거리가 된다. 시장에선 이 벌레튀김을 판다.  



어렸을 적 튀겨먹던 메뚜기를 캄보디아에서 만났다. 즉석에서 계속 튀겨대는데 누가 이걸 다 먹을지... 지나가던 외국인 관광객 가족이 한입씩 먹어보지만 좀처럼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캄보디아 시장에서 팔고 있는 고기들. 정육점인 셈이다. 파리가 달려들고 뜨거운 기후인데도 신기하리만치 고기가 상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캄보디아의 황토라고. 가이드의 말로는 우리 황토보다도 더 우수한 성분이 많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이곳의 땅은 노랗다 못해 불그스름했다. 



씨엠립의 유러피언 거리에서 보게된 음식점 메뉴판. 처음엔 그림들이 그냥 캐리커처인줄 알았다. 그런데, 깜짝 놀랐다. 악어도 캥거루도 타조도 뱀도 다 고기로 파는 것들이다. 노란 머리의 서양인들이 굽고 있는 고기의 정체가 궁금했다. 도대체 뭘 그리 맛있게 먹는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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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와트
 

 

앙코르 와트를 비롯한 유적지를 보기 위해 캄보디아 씨엠립을 찾았다. 이곳은 고개를 돌리는 곳곳마다 역사와 신화와 전설이 묻어난다. 한편으론 현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풍경은 우리의 1960~70년대를 연상시킨다.  

이곳을 둘러보는 중에 여러명의 한국인을 만났다. 그들 모두 타지에서 살아가는 만큼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겠지만, 특히 삶을 생각토록 만든 두 명이 기억에 남는다. 

-희망을 간직한 가이드 

40대 여성 가이드의 유적지 설명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신화와 전설, 역사 속 사건들을 현재에 빗대 말하는 솜씨가 제법이다. 알고보니 원래 한국에서 학원 강사를 했다고 한다. 역시나~~~. 

그런데 어쩐 일로 캄보디아로 와 정착했을까.  

6년 전 남편이 하던 사업이 망했다고 한다(어째 우리네 인생의 파란만장함은 실패한 사업부터 꼭 시작하게 되는지...) 남편은 당시 친구가 있던 태국을 찾았다. 그리고 자살을 결심하고 아무도 알지 못하는 이곳 캄보디아로 와서 음독했다고 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목숨을 건졌다. 소식을 들은 가이드 여성은 즉시 이곳으로 달려왔고, 막막했지만 그곳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을 결심했다. 나중엔 10살 전후의 아이들도 함께였다.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은건 승려들을 만나면서 욕심을 조금씩 덜어내면서 부터였다. 절망스러운 현실 속에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돼지 아빠 사장님 

캄보디아에선 상황버섯이 유명하다. 뽕나무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밀림 속에서 100년 넘게 자란 상황버섯도 꽤 있다. 이런 상황버섯을 모아 판매하면서 부자가 된 한국인 사장이 있다. 그는 이렇게 번 돈으로 돼지 새끼를 사서 현지인들에게 기부하면서 돼지 아빠라 불린다. 그런데 이 사장님의 인생도 결코 만만치 않다. 

사장님이 캄보디아에 온건 20여년전. 당시 가구회사 직원으로 원목 수입과 관련해 들어왔다고 한다. 그런데 내전이 일어나면서 2년간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게다가 그 와중에 가구회사가 부도로 망하면서 실직상태로 내몰렸다.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사업 아이템을 떠올렸다. 밀림 속에서 버섯을 따 팔던 일본인들이 생각난 것이다.  

그래서 상황버섯 판매를 시작했다. 그리고 대박이 났다. 절망의 연속이 오히려 인생역전의 기회가 된 것이다.   

 

인생의 길 위엔 희망의 씨앗이 언제나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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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9-06-24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코르와트. 실물로 다시 보고 싶네요.
다녀온지 3년가까이 되는데, 올해 한번 가볼까 합니다...

프레이야 2009-06-24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살이님, 앙코르와트, 가보고 싶은 곳인데 아직 못 가보고 있어요.
언젠가 기회가 될지...
두사람의 한국인 이야기, 그게 희망이군요.

하루살이 2009-06-24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걸을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가봐야 할 곳 같아요. ^^;
제대로 둘러보려면 꽤나 발품을 팔아야 하니까요.
희망을 가지세요. 기회는 만드는 거라고 하니...
 

 

 

쿠데타라는 단어는 우리와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도 그렇지만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도 단골 소재로 등장해 전혀 낯선 소재가 아니다. 특히 ㅇㅇㅇ 공화국 시리즈를 통해 급박한 정치적 변혁의 과정을 TV를 통해 맛본 경험은 쿠데타라는 '사건' 이외에 그것에 가담하는 '사람'들에게도 눈길을 보낼 정도의 여유를 가지게 만들었다.  

<작전명 발키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를 암살하고자 했던 독일 내 반나치 세력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5번의 암살시도 중 맨 마지막 시도이기도 했던 실패한 발키리 작전의 실화가 그 주요 내용이다. 히틀러라는 인물에 대한 암살이라는 것만 특이할 뿐 실제론 쿠데타 과정 속에 놓여진 여러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드라마 ㅇㅇㅇ 공화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영화의 매력이 반감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특히 먼저 통신과 방송 등을 장악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공통적으로 보여준다거나 내부자 배신의 파장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익히 알고 있다는 것 등등 쿠데타 진행과정에 대한 긴박감과 상황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우리에겐 익숙한 소재이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긴장의 리듬을 전혀 잃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다. 특히 각각의 인물들이 처한 심리 묘사가 탁월하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과감하게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주저하는 수뇌부, 집권세력과 쿠데타 세력간에서 양자택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그야말로 복불복 심정으로 결정하는 사람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정치적,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도 모른채 행동하는 사람, 그저 충성하고자 맹세했기 때문에 충성을 다 바치는 사람, 목숨을 부지하고자 위기에서 먼저 탈출하고자 하는 사람 등등. 그중에서도 백미는 담배를 통한 긴장감의 고조다. 인물들이 뿜어내는 담배연기를 통해 심리묘사와 함께 긴장의 끈을 최고조로 높이는 연출은 영화의 숨은 매력이다.  

지금이야 과거의 역사에 대해 선과 악을 극명하게 나누고 있지만, 당시 그 상황에 직면해 있던 사람들에겐 결코 명확한 모습으로 비쳐지지 않았을 상황. 그것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눈앞에서 매일매일 벌어지고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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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엽문>은 실제 역사적 인물인 엽문에 대한 이야기다. 절권도 창시자 이소룡의 스승으로 알려진 엽문의 영춘권 세계를 살짝 엿보게 되는 이 영화는 <황비홍><정무문><무인 곽원갑>과 그 궤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일개 개인으로서의 무인이 아니라 역사적 흐름에 쫓기어 또는 역사적 흐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반청 또는 반일을 위한 도구로서 무술을 사용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현란한 손동작을 자랑하는 영춘권의 멋에 빠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술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도 하게 만든다. 영화 속에서 엽문이 자신이 무술만 수련한 헛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무술이 타인들 또는 국가를 위해서 쓰일 수 있게 됨으로써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장면이 바로 생각의 시발점이 된다.  

무(武)란 그 뒤에 어떤 글자를 덧붙이느냐에 따라 상반된 이미지를 갖게 된다. 힘 력(力)자냐 큰 덕(德) 또는 길 도(道)냐에 따라 무는 우리에게 억압과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깨우침과 평안의 길이 되기도 한다. 영화 속에서 일본의 가라데는 무력이 되고, 영춘권은 무도 또는 무덕이 된다. 물론 무술 자체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쓰는 사람이 어떤 의도로 사용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또 이와는 아주 다른 길도 있다. 영화 <소오강호>에서 절대무공을 지닌 임영영(?)은 세상에서 벗어나 은거하고자 한다. 자신의 연인의 목끝에 드리워진 칼날 앞에서는 그 어떤 절대무공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서 세상과의 연을 끊은 것이다. 그러나 무림이 말하듯, 또는 세상살이가 이야기하듯 혼자만의 것은 결코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한다. 그것이 의미를 갖으려면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 드러나야 하는 것이며, 따라서 임영영의 무 또한 결국 무도의 이미지로 세상에 모습을 내비치게 된다.  

무는 쌓아가는 것이다.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쌓아진 무가 정신적 성장까지 가져다 주었을 때 무는 뒤에 도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 도는 무뿐만이 아니라 우리네 삶에서 성장해 가는 모든 것들의 뒤에 붙어야만 할 숙제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결코 개인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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