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
김살로메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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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천 글자 미니 에세이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 각각 사람, 생활, , 일상, 글의 다섯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책에 대한 부분을 먼저 읽는다. 폴란드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남자인 알았던 여자 시인 쉼보르스카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다. 지독하게 추운 날씨. 장갑을 시를 쓴다는 폴란드 시인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가끔 달빛이 온기에 겨워 장갑을 벗는다는 폴란드 시인은 쉼보르스카 자신이기도 할테니, 장갑을 끼고 시를 쓰다 달빛에 장갑을 벗는 쉼보르스카를 상상한다. 



『숨그네』 책을 읽으며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소설이다. 몽환적이며 비약적인 문체, 직설적이고 사실적인 이야기의 조합이 헤르타 뮐러를 통해 가능하다는 말에 금방 솔깃해진다. 롤랑 바르트의애도일기』 그렇다. 어디까지가 문학일까. 어디까지가 사적인 기록일까. 사람들은 유명인의 개인적이고 내밀한 기록을 궁금해한다. 롤랑 바르트는 메모지에 어머니에 대한 단상을 적어가면서 어떻게 생각했을까. 이야기는 고백으로서만 자리할것인가. 이야기는 문학이 것인가. 그의 애도일기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롤랑 바르트의 죽음이 앞당겨짐으로 해서 가공되지 않은 독자들에게 전달되었다고 한다. 나도 롤랑 바르트를 읽고 직접 확인하고 싶다. 그의 기록은 고백이 되었을까. 아니면 문학이 되었을까.




책에 대한 글들을 재미있게 읽었지만 책에서 내가 제일 좋아했던 집밥이라는 글이었다. 『타임푸어』 문단이 떠오르기도 했다. 



집안의 먼지가 없어지고 냉장고가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그냥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자. 케첩으로 만든 스파게티와 좋은 사람들만 있으면 충분하다(<타임푸어>, 454) 




외지에 떨어져 있는 아이들이 돌아오는 주말, 엄마는(저자는) 중복되지 않게 식단을 짠다. 아침엔 초밥, 점심엔 냉면, 저녁엔 피자, 다음날 아침엔 고깃국, 점심은 스파게티, 저녁은 삼겹살. 엄마로서의 임무를 끝내고 뿌듯해하는 찰나, 아들이 속내를 말한다. 집밥이 그리웠는데, 엄마가 차려준 집밥이 아니라 요리였다나. 아들이 바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소박한 밥상이란다. 구수한 된장찌개에 시원한 열무김치, 고등어 토막. (31) 몸에 땀이 범벅이 되고서도 다음 끼니를 걱정하는 어머니에게서 한참이나 불량 엄마지만, 끼니 걱정하는 마음만은 똑같이 품고 사는 1인으로서 그녀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한편엄마, 제가 정말 바라는 소박한 밥상이예요라고 말하는 아들이 너무 예쁘다. 예쁘게 말하는 아들은 듬직하게 자란 멋진 청년이 분명하겠지만 엄마가 차려주는 집밥의 참맛을 아는 아들은, 예쁘다. 




부모가 자식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친구가 친구에게 바라는 이런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에게 바라는 것도 그런 아닐까 한다. 소박하고 평범한 밥상, 도란도란 마주앉아 오늘 하루의 일을 이야기하고, 마주 보고 웃고, 그리고 이야기하는. 



김살로메 작가의 에세이를 읽었다. 집밥 같은, 마음이 편안해지고, 속이 편안해지는. 든든한 끼가 되고 피와 살이 되는 그런 글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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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6-16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싶은데 아직 받지 못했어요. ㅠㅠ

단발머리 2018-06-16 13:02   좋아요 0 | URL
아하..... 어쩌죠. 미국 알라딘 조금 더 힘내주시기 바랍니다.
라로님이 간절히 기다리고 있답니다^^

cyrus 2018-06-16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의 재봉틀’이라는 글도 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 수필이었어요. 어린 시절 부정적인 추억으로 남은 재봉틀 소리를 긍정적으로 소환하는 작가의 글쓰기가 정말 좋았고 부러웠습니다. ^^

단발머리 2018-06-16 14:30   좋아요 0 | URL
저에게도 읽는 즐거움을 맘껏 느낄 수 있던 좋은 시간이었어요. 새로운 책들도 알게 됐구요.
cyrus님도 저처럼 마음 편안한 시간을 보내셨군요^^

2018-06-16 15: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17 0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8-06-17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스러운 책에 사랑스러운 리뷰에요.

단발머리 2018-06-17 19:53   좋아요 1 | URL
사랑스러운 리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ㅎㅎㅎㅎㅎㅎㅎㅎ
사랑스러운 책인거는 확실해요.
책 표지랑 크기랑 디자인이 너무 이뻐서 저는 밖에 나가 읽을 때는 ‘북커버‘에 얌전히 넣어서 이동했습니다.

감사해요, 프레이야님~~~~~~~~~~~~~~~~^^
 
버스데이 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카트 멘쉬크 그림, 양윤옥 옮김 / 비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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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면서 사고, 읽고 나서 (!)한다는 하루키 신작을 읽었다. 같이 작업했던 카트 멘쉬크의 작품을 음미하며 최대한 천천히 읽으려 했지만 그래도 금방 읽었다. 



그렇게나특별하다 나의 스무 생일은 도통 기억나는 일이 없다. 학교에 갔을 수도 있고, 가족들과 그렇게 두리뭉실, 평범하게 보냈던 같다. , 조용하고 지루했던 나의 이십대여 



소원,이라고 쓰고 보니 산골 마을 혹은 어촌 마을의 노부부 동화가 생각난다. 소원 가지를 들어주겠다는 요정의 말에 소시지가 등장하고, 할머니 코에 붙었다가 다시 떨어지는데, 아뿔싸! 시작이 잘못되니 소중한 소원 3개가 한꺼번에 사라져 버린다. 



소원은 뭘까. 내가 바라는 소원 가지는 뭘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부러워하지 않는 경지에 이르고 싶지만, , 속에는 내가 너무 많고, 속엔 욕심이 너무 많고, 속엔 소원이 너무 많아 개로는 되겠다. 죄송한대요, 소원 개로는 되겠어요. 그러니까 소원은 하나, , , 아니다 다섯. 가능해요?!?  



다른 모르겠지만 책은 선물용으로 괜찮을 같다. 선물 받은 , 특히 주는 사람의 취향을 반영한 책은 끝까지 읽기 어려운데, 정도 두께, 정도 표지라면 책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즐겁게 일독 있지 않을까 싶다. 



하루키만 짧게 쓰나.

 

나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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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1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8-05-22 16:39   좋아요 0 | URL
네, 제게도 한 개, 두 개, 세 개 너머의 욕심과 욕망이 있어, 누구에게 뭐랄 것도 없이 좀 부끄럽기는 합니다.
끝없는 인간의 욕심이란... ㅠㅠ
 
아룬다티 로이, 우리가 모르는 인도 그리고 세계 - 인도 민주주의 르포르타주
아룬다티 로이 지음, 노승영 옮김 / 시대의창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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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룬다티 로이는 1997 『The God of small things 』 부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우리나라에는 문학동네를 통해작은 것들의 신』이라는 제목으로 2016년에 번역되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소설, 인생 가장 아름다운 소설 하나이다. 아룬다티 로이, 우리가 모르는 인도, 그리고 세계』 인도 민주주의 르포르타주로서 여러 잡지와 신문에 기고했던 평론을 묶은 것이다. 



민주주의는 현대 국가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이상 중의 하나다. 독재국가마저도 국민에 의해, 투표에 의해, 민주적 절차에 운영되는민주주의 국가라고 선전한다. 하지만, 1989 자본주의가 아프가니스탄의 거친 산악 지대를 배경으로 소련 공산주의에 맞서 펼친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20), 인도는 급격한 변화의 중심에 서게 된다. 마구잡이식 환경 개발과 대규모 건설 공사, 광산 개발로 인해 수천만의 사람들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났고 강제 수용소 등지로 이주 당했다. 



인도의 국토는 현재개발 이다. 초국적 기업이 국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산과 , 강을 약탈하고 광산과 철광이 생태계 전체를 파괴하고 있으며 기름진 토지가 사막으로 전락하고 있다. 현지의 토양과 기후 조건에 적합한 지속 가능한 식량 작물이 뽑혀 나가고, 자리에 집약적이고 교배종인, 유전자가 변형된 환금작물이 경작된다. 지력이 약해져 수확량이 줄어들고 농사 비용이 증가하여 소농들이 빚의 구렁텅이에 빠져든다. 인도에서는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농민이 18 명이 넘는다.(23) 미만의 인도 아이들 중에서 47퍼센트가 영양 실조를, 46퍼센트가 발육부전을 겪고 있다. 우차 파트나이크의 연구에 따르면, 인도 농촌 인구의 40퍼센트 가량은 곡물 섭취량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79) 아룬다티 로이는 민주주의와 자유시장이 마리의 육식동물로 합체해 오로지 이윤 극대화를 추구했기 때문에 이런 비극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17) 



도시는 다른 상황이다. 군인들의 전횡과 빈민가의 참상과 길거리를 헤매는 비참한 군중에게서 눈을 돌리고 텔레비전에 눈을 고정하면 된다. 곳은 또다른 별천지다. 영원한 특권과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 춤과 노래의 세계가 펼쳐진다. 빛나는 인도, 넘치는 행복. 아룬다티는 계급에 더해 불평등을 강화시키는 힘을신분리주의라고 명명한. 소수집단이 다수에게서 땅과 , , 자유, 안전, 존엄, 저항권을 비롯한 기본권, 한마디로 모든 것을 빼앗아 막대한 부를 누리며 불평등과 차별이 고착화되는 현실을 고발한다.



아룬다티는 지금 인도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와 종파주의적 신파시즘의 위험천만한 역류를 막아내야 하는 운명에 처했다고 말한다. 파시즘이라는 단어는 분노를 사기 쉽다. 하지만, 현재 인도의 상황은 정확히 그러한 형국이다. 종파주의적 신파시즘은 이탈리아 파시즘을 노골적으로 모방한 힌두트바, 힌두 민족주의에 따라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묵인 지도하에 소수집단 학살이 자행되고, 소수 집단의 여자들이 대로에서 강간당하고 채로 불타며, 15 명이 집에서 쫓겨난 거주가 제한되고, 정부의 고위 각료가 인도 전역에서 증오를 부추기는 집단에 경의를 표하며, 집권당과 관변 지식인들이 살인, 강간, 방화, 사형을 눈감아주고, 모든 일에 대해 언론이 눈길조차 주지 않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파시즘의 시대가 아니라고 말할 있겠는가? 



힌두 민족주의는 하나의 인도, 정확히는 힌두로 하나된 인도를 지향한다. 이미 인도의 일부가 무슬림을이방인침입자 규정하고 그들에 대한 가혹 행위를 환영하는 분위기마저 감돌고 있다. 2002 구자라트 주에서는 무장한 폭도들이 벌건 대낮에 무슬림 2,000명을 학살하고 무슬림 상점, 무슬림 기업, 무슬림 성지와 모스크가 조직적으로 파괴되었으며, 무슬림 15 명이 집에서 쫓겨나 상하수도, 가로등, 의료 시설도 없는 게토에서 살고 있다. 역차 객실에서 불이 힌두교 성지 순례단 55명이 죽은 참사가 참혹한인종 학살genocide’ 이유가 되었다. 아직까지도 역차 객실 사건의 실체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구자라트에서는 인종 학살이 구자라트의 자부심과 힌두교 정신, 심지어 인도 정신을 구현했다며 인종 학살을 대놓고 기념했다.(193) 마법의 묘약은 선거에서도 효력을 발휘해 인도인민당은 선거에서 차례나 승리할 있었다. 



아룬다티는 인종 학살이 인류의 오래된 습성이라고 말한다. 1636, 영국 청교도들의 피퀴트 인디언 살육,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2003 이전에 경제제재 조치로 인한 이라크인 100만명 사망, 터키 정부의 아르메니아인 학살, 독일의 헤레로족 학살, 영국의 태즈메이니아족 학살 등의 인종 학살이 일탈이나 비정상 또는 인간의 결함이 아니라 그것 자체가 인간 조건의 크나큰 부분을 차지하는 습성이라는 주장이다.(202) 빼앗고자 하는 자원과 재화를 소유한 종족 또는 공동체의 절멸이 인종 학살의 목표다. 



인도인민당과 군사 조직의 지주 회사 격인 RSS 수장인 헤드게와르 박사의 말이다. 



힌두인의 힌두스탄에는 힌두 국가만이 존재해야 한다

나머지는 전부 민족의 대의를 배반한 좋게 봐주면 등신이다. … 힌두스탄에 사는 인종은힌두 국가에 철저히 종속되어 아무것도 주장하지 않고 (특별 대우는 말할 것도 없이) 아무 특권도시민권조차요구하지 않고 살아야 것이다. (205) 




인종 학살의 필요한 전제 조건은 죄를 묻지 않는 것이다. 인도 국민이 분명한 사회 구성원에 대한 공공연한 학살에 가담한 자들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음으로써, 테러방지법의 시행으로 무슬림이 대거 연행됨으로써, 구자라트 정부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 편을 들어줌으로써, 대량 학살에서 살아남은 증인들의 진술을 경찰이 고의적으로 누락함으로써, 경제적 이유를 숨긴 인종 학살, 종교를 근거로 삼는 인종 학살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자라트 사태에 대한 유럽 연합의 비난 언론에 대해 인도 정부는국내 문제 왈가왈부해서는 된다고 답했다. 아룬다티의 걱정은 섣부르지 않다. 국가 테러리즘은 인도 소수 민족과 소수정파들을 더 잔인하게 옥죌 것이다.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방법이 없다, 쓰는 아룬다티의 문장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파시즘을 물리치는 길은 파시즘에 분노한 사람들이 분노의 무게만큼 사회정의에 투신하는 것뿐이라는 그녀의 문장 또한 그렇다. 



인도는 어디로 것인가? 분노와 증오를 넘어서 하나의 인도가 아닌 공존의 인도를 이룩할 있을 것인가. 인도 스스로 있을 것인가. 아니면, 아룬다티처럼 기도해야 하는가. 



하늘이시여, 어둠을 헤쳐 나갈 힘을 주소서. 

어둠을 헤쳐 나갈 힘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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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8-05-13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쉬. 단발머리님. 저 역쉬 가장 아름다운 소설 중 하나라는 말씀에 동의요. 아룬다티 로이는 정치적 글만을 쓰기로 선언한걸로 아는데 아쉽기도 하면서 존경스러워요 ~~

단발머리 2018-05-14 09:10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시이소오님 의견에 완전 100 퍼센트 동의합니다. 아름다운 문장으로 가득한 아룬다티의 소설을 다시 읽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하면 참 아쉬워요.
사실, 전 아직 포기한 건 아니예요.
아룬다티 로이가, 인도의 현실을 고발하기에 문학이 부족하다고 하시기는 했지만, 어쩌면 다시 문학, 다시 소설에 기대실 수도 있잖아요.
그렇지 않을까요 ㅠㅠ

시이소오 2018-05-14 13:20   좋아요 0 | URL
말씀처럼 그랬으면 좋겠네요^^

다락방 2018-05-14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것들의 신을 갖고만 있고 아직 읽지 않은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저도 꼭 읽어보겠어요. 불끈!

단발머리 2018-05-18 19:12   좋아요 0 | URL
아룬다티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아름다운 문장, 아름다운 소설의 세계로~~~~~~~~~~^^

유부만두 2018-05-14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본주의:유령 이야기, 를 읽고 정말 눈을 뜨는 기분이 들었는데, 저자의 이 책도 찾아봐야겠네요. 눈을 뜨고 멀뚱멀뚱 ... 아직 앉아만 있지만 일단 뭘 좀 알고 깨쳐야 한다, 는 생각이에요. 아, 전 너무 바보같이 살았어요. ㅜ ㅜ

단발머리 2018-05-18 19:14   좋아요 0 | URL
저도 자본주의:유령이야기를 먼저 읽고 싶었는데, 도서관에서 사 준다 해서 기다리다가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어요.
아룬다티는 참 용감한 사람인 것 같아요. 몇 권 안 읽어 봤는데도 넘 멋진 삶을 사는 것 같아요.

저도 더 많이 배우고, 깨치고 싶습니다 ㅠㅠ

psyche 2018-05-15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작은 것들의 신>도 아직 안 읽었어요. 꼭 리스트에 넣어두었다가 읽어야겠어요.

단발머리 2018-05-18 19:16   좋아요 0 | URL
작은 것들의 신,은 참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책이라 지난번에 읽을 때는 도서관 책으로 읽었는데,
얼만전에 구입했어요. 다시 읽고 싶어서요.
다시 읽기,를 부르는 아룬다티의 세계로 프시케님, 초대합니다^^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 남성, 여성 그리고 강간의 역사
수전 브라운밀러 지음, 박소영 옮김 / 오월의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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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st our will』 저자 수전 브라운밀러와 친구들이 주최한 1971뉴욕 급진 페미니스트 강간 말하기 대회 그로부터 후에 열린강간에 관한 주말 학술 대회에서 충격과 환희의 시간을 가진 저자가 도서관 서고에 묻혀 있는 강간의 패턴과 규모의 취합을 통해 강간의 역사를 파헤쳐낸 역작이다. 뉴욕 공립 도서관이 선정한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100중의 하나다. 



목차의 제목만 보아도 강간에 대한 연구와 조사가 얼마나 다방면에 걸쳐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할 있다. 



1. 강간의 대중심리 2. 태초에 법이 있었다 3. 전쟁과 강간 4. 폭동, 포그롬 그리고 혁명 

5. 미국 역사에 관한 가지 연구 : 인디언과 노예제 6. 통계로 강간범 : 신화에서 과학으로 

7. 인종 문제 8. 권력과 성폭력 9. 강간 영웅 신화 10. 여성이 강간을 원한다고? 

11. 강간 말하기 12. 여성이 반격한다 



이미 양성의 신체 구조 자체에 강간의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는 지적(24)2 성』에서침범당하는 처럼 보이는 암컷의 내적 본질(49) 대한 해석과 일치한다. 인간의 신체 구조로 인해 강제 삽입 행위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남성이 강간을 있는 기본 토대가 된다는 것이다.(24)  



여성의 입장에서 강간의 정의는 문장으로 가능하다. 


여성이 어떤 남자와 성관계를 하지 않기로 선택했는데 남자가 그녀의 의사에 반해 행위를 계속하면 그것이 바로 강간이라는 범죄 행위이다. (30) 



강간의 정의 안에 상대자, 여성이 그러한 강제적 성관계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것이 핵심인데도, 여성이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는 문제인데도 여성의 관점을 반영한 이런 정의가 법에 적용된 적은 현재까지 번도 없다.(30) 성범죄는 범죄의 형성과 판단 여부에 피해자의 옷차림, 피해자가 이동한 시간, 피해자의 위치가 중요 쟁점이 되는 유일한 범죄다. 



고대 사회의 질서가 확립되면서 노예제와 사유재산, 여성의 종속이 현실로 받아들여지면서 전리품의 하나로서 쟁탈의 대상이 되었던 여성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서는 가부장(여자의 아버지)에게 돈을 지불하고 아내를 얻는 편이 문명화되고 위험한 방식으로 인식되었다. 신부 가격은 법에 문자로 명시되었는데, 50조각이었다. 남성의 관점에서 강간이란 공정가격을 치르지 않고 처녀성을 절도하는 행위로서 재산권에 대한 침해로 인식되었다. (31) 



전쟁은 평시에도 남성이 가지고 있던 여성에 대한 멸시를 극대화해 폭발시키는 더할 나위 없는 심리적 배경을 제공해, 문명의 얇은 껍데기를 벗어던진 가장 거침없는 상태의 남성 심리를 보여준다. 전시 강간은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전에 이르기까지 전시 규칙에 의해 허용되거나 묵인되는 행위였다.(55) 1204,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어 거의 언제나 그랬든 강간과 약탈이 연달아 일어났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강간으로 여성을 제압하는 일이 승리를 측정하는 척도이자, 군인의 남성다움과 성공을 증명하는 징표인 동시에 군복무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이 되었다. (59) 1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벨기에 침공 일어났던 강간 사건들(66) 2 세계대전 당시몰로토프 문서 기록된 독일군들의 만행(88), 일본군의 난징 점령 일어났던 끔찍한 일들(91), 방글라데시 사태(123), 베트남 전쟁(134) 등은 전시에 강간이 작동하는 극악한 면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전시 강간은 전쟁에서 일어날 있는 가장 잔혹한 형태의 피해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학계나 언론의 관심을 받지 한다. 전시 강간이란 남성으로만 이루어진 폐쇄적인 조직 안에서 군인들의 욕구와 불만이 조금과격한방법으로 분출되었다는 식의 해석, 다시 말해 강간이란 전쟁이라는 전체 그림에서 부차적인 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쟁은 어차피 지옥이라는 관점이 반영된 결과다. 



강간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잊지 말아야 한다. 강간이란 국적이나 인종을 가리지 않고 모든 여성을 대상으로 삼는 남성의 적대 행위이다. 언제나 그렇든 전쟁 기념 과정에서도 근육을 과시하며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남자답게 취해보는 난장판이 벌어지곤 하는데, 이때 적국 국민이 아닌 여성도 강간을 당한다. (212)   




미국 역사에서 인디언과 노예제는 강간과 없는 연구 주제다. 백인 남성들은 인디언들이 백인 여성들을 강간했다는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하며 선전 선동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인디언들에게 납치되었던 백인 여성들은 강간당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의 백인 여성 포로들은 억류 기간 동안 인디언 아내로 경험을 공통으로 갖고 있었다. 인디언의 아내로 살았던 경험이 강간인지 아닌지 여부는 여러 상황에 따라 달라질 있으므로 섬세한 해석을 요구한다. 또한 성적으로 이용당했다는 것을 인정할 경우, 백인 사회에서 정숙한 신부감 혹은 정숙한 아내로서의 자격이 박탈되어 거부당할 있다는 두려움 역시 그녀들이 학대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도록 하는 요인이 있다.(219) 기록에 의하면, 인디언과 연애 관계가 생기거나, 구조된 후에도 인디언 쪽에 남기를 택하는 백인 남성, 백인 여성 특히 어린이들의 이야기는 있다. 



미국의 세기에 걸친 남부 노예제 경험은 자체로 강간의 온갖 복잡한 특성을 빠짐없이 탐사한 완벽한 연구나 다름없다. 노예제에서 강간은 제도화된 범죄로서 백인 남성이 경제적, 심리적 이득을 얻기 위해 종족을 예속시키는 핵심이 된다. 남부의 가부장적 노예제는 백인이 흑인 위에 있는 형태를 취할 아니라 남성이 여성 위에, 정확히는 백인 남성이 흑인 여성 위에 있는 형태를 취했다. 흑인 여성은 노동자일 아니라, 재생산자였다. 노예제 하에서의 성적 착취는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흑인 여성의 재생산 기관을 완전히 통제함으로써 6 내지 8세가 되면 바로 작업에 투입할 있는 노예 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을 의미했다. 아이가 흑인인지 물라토인지는 상관이 없었다. (237) 당시는 번식용 여자를 판다는 광고를 공공연히 지면에 실을 있는 시대, 그런 시대였다. 

 


 

 


인간성 말살의 처참한 환경인 노예제 하에서도 남성과 여성, 흑인 남성과 흑인 여성은 전혀 다른 처지에 있음을 확인할 있다. 남성 노예의 일과 성생활은 노예와 주인 모두에게 일종의 보상처럼 여겨졌으나, 여성 노예에게는 그런 일반화를 적용하기 어렵다.(242) 여성 노예는 밭일꾼과 집안 하인, 번식자라는 경제 근간을 이루는 역할을 맡았을 아니라, 백인 주인의 성적 노리개로 이용당하기도 했다. (243) 



흑인 여성에게 세상은 모두 강제하는 힘이다. 시간이 때마다 한적한 곳으로 부르는 백인 농장주, 농장에 고용된 낮은 계급의 백인 남자들, 채찍을 쥐고 집행자 노릇을 하던 일부 흑인 남자들, 그녀의 남편, 그녀와 농장주와의 사이에 태어난 물라토 아이를 괴롭히는 백인 농장주의 아내, 자진해서 첩이 되려 했다며 수근거리는 친척, 친구들, 난잡한 여자라는 소문. 



인종 성교 금지, 정확히 노예 소유자와 노예간의 성행위 금지 조항은 노예 지역이 왕의 식민지였던 시절부터 모든 노예 주의 법전에 적혀 있었다.(252) 인종간의성관계 잘못된 결과를 초래하는 극악무도한 행위로 명시한 판례가 존재했지만, 이는 이런 행동이백인종을 오염시키는 이기 때문이지 노예의 권리를 염려한 것은 아니었다. 노예제 남부의 축첩 관행이 실제로 어떠했는지는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우나, 첩이 되는 합의가 처음부터 끝까지 남성이 부과한 조건 위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253) 강제로 당하는 것보다는 잠시라도 보다 나은 삶이 주어졌겠지만, 몇몇 주인이 자신이 좋아하는 흑인 첩과 아이에게 돈과 부동산, 자유를 주라는 유언장을 남기는 경우에도 노예 주인의 합법적인 백인 상속자들은 법정에서 이를 무력화시키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254) 



인종 간의 강간 문제는 조금 복잡한 양상을 띤다. 강간법과 피해자의 인종에 따라 나눈 가지 분류항에서 흑인은 백인 여성을 강간한 경우에 가장 강력한 처벌을 받았고, 흑인 여성을 강간한 경우에 가장 약한 처벌을 받았다. (331) 다음은 볼티모어시의 강간 유죄판결 패턴을 도표화한 것이다. 






노예제 남부의 강간 콤플렉스는 백인 남성의 고전적인 악몽이다. 백인 남성은 흑인 여성 노예에게 없는 성적 학대를 자행해 왔지만 행위를 범죄로서 강간이라고 부르는 일을 거부했고, 언젠가 상황이 역전되어 백인 여성이 강간당하는 일이 있을까 항상 두려워했다.(332) 흑인 여성 노예의 성적 온전성sexual integrity 매일같이 침해하는 바로 백인 주인이, 백인 여성의 정조에는 높은 가치를 부여해 성적 접근권을 독점했다. 백인 여성의 정조를 중시해 결혼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가 정말로 적법한 상속자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고, 이는 흑인 여성에게 결혼이나 정조를 애초에 부정함으로써 노예 소유자가 노예의 모든 아이에 대해 소유권을 획득하는 것과 대비된다. 투표할 없고, 공직을 차지할 없고, 배심원이 없고, 고등교육을 받을 수도 없고, 결혼 후에 자기 앞으로 땅이나 노예, 돈을 소유할 없었던 백인 여성은 노예와 마찬가지로 언제나 백인 남성이 소유한 영토의 일부였다. (337) 



인종 강간은 리버럴에게 커다란 정치적 골칫거리로 남아 있다. 백인 남성이백인 여성에 대한 흑인의 강간린치 응징해 왔던 역사, ‘ 범죄 과하게 반응해온 역사를 알게 되면서 많은 백인들은 깊은 죄책감을 품게 되었다.(391) 1971 여성운동이 강간을 논하기 시작했을 리버럴이 받은 충격은 심대했다. 좌파와 리버럴은 인종 강간 사건에서 흑인만 가혹하게 처벌하는 부당함을 나라에 알리고자 했지만 결국 인권을 추구하는 여성과 흑인 운동 사이를 이간질한 셈이 되었다.(391) 이러한 역사적 유산은 극복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흑인과 여성이 겪는 억압의 형태가 유사하며 억압이 겹쳐서 무더기로 쏟아지는 흑인 여성의 현실은 사이의 적대를 압도하기 때문이다.(392)  




책을 쓰는 동안 가장 자주 받은 질문은 짧고 노골적이며 불쾌한 것이었다. “강간당한 있어요?” 

나도 짧게 받아친다. “없습니다.” 


가는 곳마다 비슷한 질문을 받았지만 묻는 이도 나도 만족한 적이 없는 듯하다. 사람마다 질문하는 동기가 달랐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내가 저자로서 자격이 충분한지를 이중으로 문제 삼기 위해 저렇게 질문한다. … 다른 이들은 고약한 호기심으로 뒤틀린 논리를 깔고 질문하지 않았나 의심된다. 강간에 대해 쓰기로 작정한 여자라면 어두운 개인사라든가 끔찍한 비밀, 실제든 상상이든 성적으로 학대당한 경험, 과거 어느 시점에 대한 트라우마와 고착, 자신을 평생토록 비틀며 세상을 향해 뭔가 고발해야 한다는 강박에 빠져 있게 나쁜 경험을 갖고 있겠지. (4) 




앞에서,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번에 있는 버스는 하나였다. 나와 같은 버스를 타야 하는 학교가 남고 하나, 여고 하나였다. 학교는 버스를 타야 학교에 있었다. 내가 타야 하는 버스가 경유하는 지역에 남고 하나, 여고 하나가 있었다. 우리는, 우리만 탔으면 싶은 버스를 타는 애들, 다른 버스가 있는데도 굳이 우리 버스를 타는 애들을 진심으로 미워했다. 버스는 남고 , 여고 셋의 1, 2, 3학년 학생들로1 365 내내 터질 같았다. 나는 웬만하면 아래쪽의 동그란 손잡이를 잡지 않았고 친구들에게 양보했다. 옆으로는 항상 남자 애들 손이 있었다. 3 동안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한번도 몸을 더듬는 손길과 마주치지 않았다. 뜨겁고 차갑고 후덥지근하고 쌀쌀한 날씨가 여러 바뀌어 가는 동안 그랬다. 성희롱과 성추행을 비롯해 여성의 몸을 목표로 범죄에 대한 고발을 들을 때마다, 나는 기적처럼 살아온 삶이 오히려 신기했다. 


나는 여중, 여고, 여대를 나왔다. 내가 알았던 전교 1, 학생 회장, 학생 대표, 멋진 선배는 모두 여자다. 내가 일했던 부서에는 팀장이 여자 , 남자 둘이었는데, 부장님은 공공연하게 또는 지나가는 말투로 여자들이 일을 한다고 말했다. 내가 살았던 가정, 학교, 교회, 사회 속에서 나는 비교적, 정확히는 극단적으로 안전한 삶을 살았다. 여자로서 불편한 적이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평생 동안강간 대한 공포는 나를 속박했다. 



혼자 여행하지 못한 이유도, 독립한다는 후배에게 비싼 원룸을 찾으라고 말했던 이유도, 자기 전에 현관문을 확인하고 확인하는 이유도 모두 그것 때문이다. 더러운 눈길, 더러운 손길과 마주치지 않았음에도, 특이하게도 위험과 위협을 벗어난 삶을 살아왔음에도, 강간에 대한 실체 없는 공포는 삶을 한없이 제약하고 또한 억압했다. 



임신 성감별을 통한 여아 살해, 학교에 가고 있다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여자 아이들, 여성 할례로 불리는 여성 성기 훼손, 남녀 임금 차별,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가정의 천사라는 허울, 어머니라는 굴레, 출산 기계로서 여성의 , 아름다움으로서만 존재의 의미를 갖는 여성의 육체, 착한 , 순종적인 며느리, 된장녀, 김치녀, 화장실 몰카, 디지털 성범죄, 데이트 폭력, 여성 혐오 발언.    



여성을 지배하기 위한 모든 수단들, 여성에 대한 멸시와 증오의 사다리 위에 

강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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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청소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자는 없다 - 함께, 지혜롭게, 뜨겁게 진보하는 페미니즘 어록 150선
버지니아 울프.최재천 외 123명 지음, 아티초크 편집부 엮음 / 아티초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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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도서로 신청한 책이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얼마전부터 희망도서를 꺼내줄 , 신청한 제목이 무엇이냐고 묻는 경우가 많아 제목을 다시 곱씹는다. 첫번째는 괜찮다. 『셀프트래블 오키나와』. 문제는 두번째. 『부엌 청소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자는 없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설명하기에는 도서관 열람실은 너무 조용하다. 그래서 생각한다. 『부엌 청소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자는 없다』 아닌데뭐라고 할까. 



Q : 제목이 뭔가요? 

A : 『셀프트래블 오키나와』 하고요부엌 청소로…』. 

Q : 번째가? 

A : 부엌 청소 



그래서 책의 제목은부엌 청소로, 부엌 청소』 되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생존권대책위원회를 비롯해 노조 운동사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겪었던 고초와 고통은 옮겨적기 어려울 정도다. 시대를 앞서간 여성들의 용기에 다시 감동하는 아침이다


단숨에 읽을 있지만, 단숨에 넘길 없는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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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4-30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엌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04-30 10:04   좋아요 1 | URL
요즘엔 부엌 청소 안 해요.
부엌이 어디있나요? 부엌? 부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로 2018-04-30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뜬금없지만 저도 단발머리 님처럼 책 열심히 읽어야 하는데 도통 ~~~ㅠㅠ

단발머리 2018-04-30 16:30   좋아요 0 | URL
아이고 부끄럽습니다. ㅠㅠ 저의 게으름과 나태와 미루기는 어쩌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AgalmA 2018-05-03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목이 난감하거나 너무 길어서 헷갈릴 때 울상인데ㅎ;;
페미니즘 책제목이 여성의 실상을 보여주는 건 좋은데...뭐랄까.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같은 민망함이 좀 있는...;

단발머리 2018-05-05 10:45   좋아요 0 | URL
으흠.... 전 이 책이 제목으로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는 긍정하거든요.
저 역시, 부엌청소로 특별한 기쁨을 발견하지는 못 하는 1인으로서 말이지요.
그게 좀 곤란한 일인 것 같아요.
제목이 주는 힘을 어디까지 사용할 것인가. 이 책처럼 강렬하게 갈 것인가, 아니면 평범하게 갈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