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수학 2-2
수학 기본기 강화 프로젝트
쎈연산

시험기간 다가오는데도 자유로운 영혼은 콧노래 더해 댄스까지.
와중에 출제자는 BTS 찐팬 인증.


속마음 고백하자면, 계산 말고 태형이 맨 앞에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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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0-11-28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다, 정국이가 답이다!

단발머리 2020-11-28 21:13   좋아요 1 | URL
제가 유부만두님 좋아하지만..... 좋아하지만..... 답은 뷔입니다. 뷔가 정답입니다!

유부만두 2020-11-28 21:21   좋아요 1 | URL
분하군요. 이런 사진을 가져오시다니.

단발머리 2020-11-28 21:26   좋아요 1 | URL
정국이에게도 아름다운 사진이 많을 것입니다.
댓글에도 사진을 첨부할수 있으면 좋았을 걸 말입니다. 헤헤헤.

파이버 2020-11-28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에는 문제집 문제가 이렇게도 나오는군요ㅎㅎㅎ😸 학생들이 참 좋아하겠어요~

단발머리 2020-11-29 14:20   좋아요 1 | URL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만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태형이 사진도 좀 찾아보고요^^

수이 2020-11-29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아침부터 빵 터짐

단발머리 2020-11-29 14:19   좋아요 0 | URL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그 모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 점심 저녁 온종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크pek0501 2020-11-29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물이 조각이군요.

단발머리 2020-11-29 14:19   좋아요 0 | URL
네~~~ 비율이 완벽에 가깝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syo 2020-11-29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답 말하고 싶어 죽겠다... 공대생 종특....
일단 문제를 풀고 나서야 애들 이름이 보임..

단발머리 2020-11-30 11:49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공대생은 이 문제를 이렇게 바라볼 수도 있겠군요.
쇼님이야 물론 단박에 확률을 구하시겠지만 제게 정답은 .......... 오직 뷔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피엔스』에서 인류가 도착하는 곳마다 대형 포유류들을 얼마나 잔혹하게 몰살시켰는지에 대해 읽으면서, 인간으로서 인간이 참 싫었다. 인간들이 휩쓸고 지나간 곳은 말 그대로 초토화되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잔혹한 살상이 생존을 위해서였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는데, 일주일 내에 먹지 못할 것을 저장해 두는 커다란 냉장고를 두 개나 가진 사람의 양심으로는,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의 이야기랩 걸』의 호프 자런의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를 읽는다. 『랩 걸』이 순수한 열정으로 연구자의 길을 선택하고 시간을 견뎌내며 과학자가 된 호프 자런의 삶에 관한 이야기라면, 이 책은 1969, 미국에서 태어난 저자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삶이 이전보다 얼마나 더 풍요로워졌는지에 대한 통계와 그에 대한 해석을 담고 있다.

 


곡물생산량의 증대, GMO 농작물의 출현, 연어 양식 문제 등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 있다. 영화를 볼 때는 유전자 조작 팝콘을 먹고, 점심에는 연어 정식을 먹는다. 하지만 역시 가장 놀라운 건 고기에 관한 이야기다.

 


2011년 이후 전 세계 육류 생산량은 연간 3억 톤을 넘었다. 이는 1969년 생산량의 세 배에 해당한다. 그중97퍼센트는 세 종의 가련한 동물이 차지한다. 소와 닭, 돼지는 50년 전에도 전체 육류의 거의 90퍼센트를 차지했다. 이런 증가의 부담을 세 동물이 공평하게 진 것은 아니다. 1969년에 비해 소는 50퍼센트 정도 더 도축되어 소고기 생산량은 두 배가 되었고, 돼지는 세 배 더 많이 도축되어 네 배 더 많은 돼지고기가, 닭은 여섯 배 더 많이 도살되어 열 배 더 많은 닭고기가 생산되었다. 여기에 더해 암탉들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조 개의 알을 낳는데 이는 1969년 생산량의 네 배에 이르는 수치다. 어떤 사람은 이를 두고 21세기는 닭이라는 생물종에게 어두운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71)

 


육식과 육식으로 인한 지구의 변화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나는 많이 먹지 않는 편이라고, 우리집의 진정한 육식 인간은 1명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달라지고 있는, 정확히는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는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그것 뿐인가. , 전기, 석유. 이 모든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동물인 나는, 어쩌란 말인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조사와 연구를 시작했을 때 희미한 북소리처럼 들리던 것이 이제는 내 머릿속에서 마치 주문처럼 울려 퍼지고 있다.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라. 13장에서 살펴보겠지만 우리 자신으로부터 스스로를 구하도록 해주는 마법 같은 기술은 없다. 소비를 줄이는 것이 21세기의 궁극적인 실험이 될 것이다.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는 것은 우리 세대에게 던져진 가장 커다란 과제다. (127쪽) 


 


더 많이 먹을수록 더 많이 버리게 된다. 1970년에 미국인은 매일 평균 150그램의 음식을 버렸다. 오늘날 이 수치는 300그램으로 늘어났다. 미국 가정에서 최근 매일 쓰레기 매립지로 보내지는 것의 20퍼센트는, 먹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음식물이다.
- P111

왜 고깃덩어리를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놓았을까? 왜 냉장고를 고치고, 라벨을 디자인하고, 비타민 C 함량을 계산하고, 고기와 빵과 과일과 상자와 병과 포장 용기에 든 설탕을 가게와 학교와 레스토랑과 병원에 실어 나르기 위해 도로를 정비하고 카뷰레터를 교체했을까? 왜 상점에 가서 통로를 걸어 다니며 살펴보다 선택해서 사고, 자르고 으깨고 간을 해서 음식을 내놓는 것일까? 우리는 이런 노동에 삶을 허비하고 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 집을 떠나 일을 하고 또 일하고 일하는 것은, 이런 공급의 엄청난 전 세계적 연결을 제대로 작동시키기 위해서다.그러고 나서 우리는 이루어낸 모든 것의 40퍼센트를 쓰레기통으로 던져 넣는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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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친절한 알라딘이 1년 통계를 올려주면서, “올해 당신이 사랑한 작가는 대프니 듀 모리에입니다라고 알려줬다. 나도 그렇게 느끼고 있었는지라 내심 흐믓했다. 올해 나의 선택은, 대프니 듀 모리에이다.



 




























작년에 인형을 읽었고 올해는 나의 사촌 레이첼, 『레베카, 『자메이카 여인숙, 『희생양까지 다섯 권을 읽었다. 중고서점을 통해 를 구입했는데 그건 아직 읽지 않았다. 바람이 황량하고 마음이 쓸쓸한 어느 날엔가 읽으려고 아껴 두고 있다. 그럼 남는 책은 현대 세계문학 단편선 10 『대프니 듀 모리에』 뿐이

 

대프니 듀 모리에라고 하면 대부분 레베카,를 떠올리는데, 나는 『나의 사촌 레이첼』이 훨씬 더 좋다. 간단하다고 하면 간단하고 복잡하다고 하면 복잡하다고 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나의 사촌 레이첼』의 화자는 레이첼을 연모하는 남성이다. 대프니 듀 모리에는 젊은 남성의 시선으로 레이첼을 관찰한다. 사랑을 하게 되면 약자가 된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더 불리하다. 화자 필립은 아름다운 저택에 드넓은 영지, 그리고 영지에 속한 사람들까지도 지배할 뿐만 아니라, 결혼을 통해 더 견고한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획득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무일푼의 젊은 미망인 레이첼 앞에서는 그냥 어린아이일 뿐이다. 사랑 앞에서 무력한 가엾은 영혼은 그렇게 존재한다.

 

반면에 레베카,의 화자인 는 부모를 여의고 하인에 다름없는 생활을 하며 정처없이 떠도는 젊은 여성이다. 우연히 만난 드 윈터 백작 맥심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그와의 미래를 상상하는 것조차 그녀에게는 사치스러운 일이다. 맥심이 자신과 결혼해 맨덜리로 가자고 했을 때, 그녀는 고민한다. 그가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던가.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 않는 남자를 따라가도 되는 걸까. 고민의 시간. 그녀는 사랑을, 드라이브를, 맨덜리를 선택한다. 호화로운 저택에서 저녁 메뉴를 결정하고 아름다운 옷차림의 파티 안주인이 되는 걸 말고는 아무런 할 일이 없는 에게 파국이 찾아온다. 점점 더 가까이. 


 

결혼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신부의 심경, 결혼 생활의 위선과 그 안에서 느끼는 무력감이 레베카,에서는 솔직하게 드러나있다레베카,를 읽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한 번 밖에 읽지 못 했다레베카읽기가 불편했던 이유는레베카,가 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일면은 알고 있고, 일면은 모른 척 하고 살았던, 혹은 모른척하고 싶었던 현실을 대프니 듀 모리에는 망설이지 않고, 에둘러 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레베카,는 좋지만, 좋아하지만, 좋아하기 어려운 그런 작품이다.


 

결혼 속으로, 귀양살이로, 나는 느꼈고 알았다. 지금부터 언제나 외로울 것이라는 사실을. 그러나 그건 이미 익숙해진 빨간 오팔 반지 무게의 일부였다. 그것은 집시의 요술 구슬처럼 반짝거려서 피아노를 연주할 때면 거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 반지, 루비로 만든 시뻘건 붕대, 푸아레와 워스가 만든 명품 의상들. 그의 러시아 가죽 냄새 - 이 모두가 공모하여 날 완전히 유혹했다. 그래서 나를 멀리 실어가는 것을 기쁘게 기대라도 한 듯 기차가 다시 진동하기 시작했을 때, 타르트와 엄마의 세계가 어린애 장난감처럼 실에 끌려가듯이 지금 내게서 멀어져 가는 것을 조금이라도 아쉬워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18)
















2년 만에 반갑게 재회한피로 물든 방』도 어리고 젊은 신부가 결혼 생활에서 예상하는 불안감을 그린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피로 물든 방』의 는 푸른 수염의 마지막 아내이다. 더 이상의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신과 미래의 푸른 수염의 아내들을 구원한, 용감한 마지막 아내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궁금하다. 하성란 소설집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가 미국 출판전문잡지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선정한 2020 최고의 책 TOP 10에 소개되었다고 한다. 한국문학이 선정된 것은 한강 연작소설채식주의자』 이후 이번이 두 번째라고 하는데, 18년전에 출간되어 1 5천부 정도 팔렸다는 이 책이 미국의 선택을 받았다고 하니 작은 궁금증이 생긴다. 무엇보다도 이미 죽었기에 그 존재조차 잊혀졌을 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가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는데 성공했는지, 아니면 서글프게 실패하고 말았는지 그게 너무 궁금하다. 모든 결심은 결국 하나로. 읽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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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11-26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하성란의 저 소설집 진짜 오만년전에 읽었거든요. 기억이 1도 안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그나저나 [나의 사촌 레이첼] 저도 사두고 아직 안읽었는데.. 그것도 읽어야겠고. 아, 세상에 읽을 책 왜이렇게 많아요? 늘 하는 말이지만 또 반복하게 되는 말이네요...

단발머리 2020-11-26 10:18   좋아요 0 | URL
하성란 저 소설집이 2002년에 나왔다고 하대요. 그러니까 딱 오만년전 맞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18년이나 지나서 하성란에 대해 듣고 이 책에 대해 듣네요. 다락방님, 부지런한 독자여, 부럽습니다!
<채식주의자>도 창비거라서 벌써 발빠르게 묶어서 판매하더라구요. 그래서 우리에겐 읽을 책이 많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읽지 말고 울자고 했잖아요. 오늘은 그냥 울어요. 엉엉 ㅠㅠ

비연 2020-11-26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베카> 읽겠다고 빼둔 지가 어언... (아멘) 다락방님도 말했지만 저도 같은 얘기.. 읽을 책이 너무 많아요. 계속 늘어서 감당이 ㅠㅠ

단발머리 2020-11-26 10:21   좋아요 0 | URL
전 정말 진지하게 속독을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만 속독법을 익히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든다는 걸 알고는 슬그머니 포기... 포기하고 말았답니다. <레베카> 안 읽으신 분은 부러움을 삽니다. 그게 이 세계의 철칙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님, 부럽습니다. <레베카>를 읽으실 그 시간을, 제가 부러워합니다.

라로 2020-11-26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간단하게 “이하동문”!ㅋ

단발머리 2020-11-28 09:42   좋아요 0 | URL
라로님의 레베카 사랑은 저도 익히 알고 있습니다. 하하하하하! 이하동문!!!

레삭매냐 2020-11-26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절한 알라딘 같으니라구...

전 아직 만나 보지 못한 작가
네요 :>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선정한
다른 책들은 뭔지 궁금하네요.

단발머리 2020-11-28 09:43   좋아요 0 | URL
통계는 알라딘이 잘하는 거 같아요. 저도 모르는 성향을 잘 분석해 주는데, 대프니 듀 모리에는 저의 예상과 일치한 부분이라 더 뿌듯했습니다.

저도 들어가서 찾아봤는데 모르는 책들이더라구요. 하하하하하하!!!

수이 2020-11-26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되겠네요. 정말 내년에는 기필코 읽어야겠네요, 레베카...... 하성란 저 소설집 우리집에도 있는데 왜 저 기억이 안 날까요;;;; 아 맞아 저 책 내 책이 아니네! ㅋㅋㅋㅋ 동거남 책이군요. 이사하고 타악 하고 나타나면 읽어봐야지!

단발머리 2020-11-28 09:45   좋아요 0 | URL
하성란을 알아보는 안목에 제가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짝짝 짝짝짝!!!
이사날 옷 따뜻하게 입어요! 마음이 그래서 그런지 전 이사날은 더 춥더라구요! 화이팅!!

syo 2020-11-26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읽어본 거 진짜 많아요..... 대프니 듀 뭐래??
내년에는 누구 사랑할 작정이에요??

단발머리 2020-11-28 09:46   좋아요 0 | URL
모리에에요. 대프니 듀 모리에 ㅎㅎㅎㅎㅎ
내년에 누구를 사랑할지는 모르겠지만 푸코라는 분을 좀 사랑하고 싶어요. 작정해서 가능한 사랑이라면 말이지요^^
 





 












자신들만이 진정한 백인이라고 믿었던 앵글로 색슨은 독일계 이민자조차도 순수한 백인이 아니라고 믿었다. 작은 키, 가무잡잡한 피부의 이탈리아인들에게 부여된 명칭은 백인 검둥이였다. 유럽 역사에서 오랫동안 멸시의 대상이었던 유대인 역시 검은 동양인’, ‘하얀 검둥이로 불렸다. 백인의 범위를 최대한 제한하고 싶었을 때, 그들은 흑인을 멸시하기 위해 사용하던 단어로 그들을 불렀고, 그렇게 아일랜드 이민자, 동남부 유럽 이민자, 유대인은 백인이 아닌 비백인으로 규정되었다.

 

백인 계약노동자, 백인 자유민, 흑인 노예, 흑인 자유민이 공존했던 초기 버지니아주에서 노예와 피부색과의 연관성이 제조된 것은 베이컨 반란때문이다. 영국의 노동자와 흑인 노동자가 식민 정부의 억압적이고 엄격한 법률에 항거하면서 공동행동에 나서자, 농장주들은 영국계 노동자와 아프리카계 노동자의 교란을 시도한다. 유럽계 계약하인의 신분을 격상하고 참정권 요건, 세금, 토지 및 가옥 소유, 고용 상태 등 다른 관련 요건들을 대폭 완화함으로써 영국계 노동자가 자치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준 것이다.(202) 진심으로 원했던 일은 아니었지만 백인 중의 백인은 백인의 범위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흑백의 단결을 교란했다.

 

 

앵글로 색슨이 다른 백인들을 멸시할 때 사용하던 명칭은 대부분 흑인을 부를 때 사용하는 단어들이다. 흑인에 대한 편견은 지속적으로 가공되었는데, 모험담, 여행기 등의 극히 사적이고 불확실한 자료를 통해 얻은 정보에 기반해 계몽 철학자들은 인종주의적 견해를 거부감 없이 가지게 되었다. “검둥이는 열등하며, 이성적 사유 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한 사람이 바로 볼테르다.(175) 흑인의 열등성의 근거는 동물성이다. 흑인은 백인보다는 동물에 더 가까운 존재라는 주장인데, 그러한 흑인의 동물성은 성 에너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여겨졌다. 어디까지나 백인들의 말이다. 




다른 인간존재를 잔인하게 대하고 그/그녀에게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노동을 하도록 강제하는 것보다 한수 높은 중요한 발명은, 지배당하는 집단을 지배하는 집단과 완전히 다른 집단으로 지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물론 그런 차이는 노예가 될 사람들이 타지방 부족구성원, 말 그대로 타인들일 때 가장 명백하다. 그러나 그 개념을 확장하고 노예화된 사람들(the enslaved)을 어떤 면에서 인간이 아닌 다른 것, 노예로 만들기 위해서, 남성들은 그런 지정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정신적 구성물은 대체로 어떤 현실 속의 모형들에서 나오며, 과거경험을 새롭게 정렬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그 경험은 노예제가 발명되기 이전에 남성들에게 주어졌던 것인데, 그것은 바로 자기 집단의 여성들을 종속시켰던 경험이다. 여성억압은 노예제보다 먼저 일어나 노예제를 가능하게 만든다. (『가부장제의 신화』, 138)  

 















자본주의로의 이행에서 젠더관계를 이념적으로 재정하는 주요 수단 중 하나였던 여성 논쟁에서는 두 개의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 첫째로 남성과 여성 간의 차이를 극대화하고 남성성과 여성성의 전형을 더욱 명확하게 구분 지은 새로운 문화적 규준이 구축되었다. 둘째로 여성은 과도하게 감정적이고 욕망이 넘치며 자기통제능력이 부족한 만큼 선천적으로 남성보다 열등하기 때문에 남성의 통제 아래에 놓여야 한다는 명제가 확립되었다. (『캘리번과 마녀』, 164)

 


가부장제의 창조에서 거다 러너는 동일한 집단내에서 여성을 노예화한 경험을 통해 남성들은 타민족의 여성을 노예화하고 이후 타민족의 남성까지 노예화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노예화 과정에서는 그들우리다르다는 설정이 중요하다. 당연하게도 여성을 노예화하는 과정에서 여성에 대한 혐오가 대량 생산되었으며, 이는 정치, 경제, 문화,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통념으로 자리잡았다. 고대신화에서부터 시작된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사유는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하며, 감정적이고, 동물적이다라고 결론지어졌다.


백인 중의 백인은 흑백단결을 교란시키기 위해 비백인 남성’이라고 멸시했던 일부 남성들백인으로 받아들였다. 백인 남성들은 백인여성들의 참정권 행사를 방해하기 위해 흑인 남성에게까지 인간의 범주를 확장했다. 이제 ‘열등하고, 감정적이며, 동물적"이라고 설명되고 이해되는 범주는 오직 하나, 여성 뿐이다.   

 


차별은 심한데 인식이 낮은 사회에서는 가해자가 피해자가 된다. 남성의 자연스런 일상이 여성에게는 황당, 모욕, 차별, 생명 위협이다. 남성은 자신의 행동에 대응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행복권 침해’로 생각하고 증오와 피해의식을 갖기 쉽다. 얼마 전 남자 동창이 여성의 고시 합격률에 대해 불편한 심정을 토로하기에, “너는 오바마가 목화 농장에서 일하지 않는 게 불만이겠구나, 세상이 변한 게 아니라 네가 안 변한 거야”라고 말하는 바람에 나는 ‘가해자’가 되었다. 인권, 평등, 사회의식 전반에 있어서 남성들의 문화 지체 현상은 ‘국가경쟁력’은 물론 개인 차원에서도 경쟁력을 잃은 지 오래다. 저출산(비혼 여성 증가)이 대표적 결과다. (원문보기: 한겨레신문, 2016 5 27, <정희진의 어떤 메모>,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45775.html#csidx159172e47423ffc959669f118a52949)




이 짧은 글을 쓰는데도 찾아보고 확인하느라 시간이 꽤 걸렸다. 꺼낸 김에 정희진 선생님 책을 두 세 쪽 넘겨본다. , 선생님이 이미 다 써 놓으신 것을, 이미 다 정리해 놓으신 것을. 다시 할 수 있는 건, 읽는 일. 새 책도 나온 김에. 외출도 못하는 김에 읽어야겠다.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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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4 1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1-24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0-11-24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네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다고
하니 당장, 달려가 빌려다 보고
싶어지네요.

흑인 남성까지도 아우르는 미국
사회의 여성 포위망의 실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네요.

남자 흑인 대통령은 되도, 여자
대통령은 안된다는 프로파간다가
몬스터 탄생에 일조하지 않았나
싶네요.

단발머리 2020-11-24 19:45   좋아요 0 | URL
저자가 미국 박사이신데요. 생활밀착형 표현이 좀 많습니다. 뭐랄까요, 약간 뻔하면서도 식상한 표현이 자주 눈에 띄는데 ‘백인성‘에 대한 연구가 촘촘해서 제가 리뷰에서 그 이야기는 안 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남자 흑인 대통령은 되도 여자 대통령은 안 된다는 프로파간다, 레삭매냐님이 지적하신 그 점 때문에 힐러리가, 그 똑똑한 힐러리가 트럼프에게 졌다고, 강준만 교수님도 그러시대요. 동네 도서관이 휴관없이 안녕하시길 바랍니다.
 





















어렵다고 말하기 부끄러웠지만 사실이 그런걸 어쩔까. 『성의 역사1』은 어려웠다. 얼마나 힘들었냐면 표지에 친구가 사준 '연필' 마스킹 테이프를 불이면서까지 책에 정을 붙이려했다. 1권은 마지막 서너쪽이 하이라이트라서 읽기 잘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무튼 시간은 흘러가고 이제 2권을 펼친다. 1권 읽으면서 중간에 포기할 것 같아 책도 안 샀는데, 딱 3분의 1만 읽어보고 구매를 결정할 생각이다. 수도권은 화요일부터 2단계라 하고 내일 아침은 영하 1도. 잠 안 오는 꿀꿀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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