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무늬 북즐 시선 3
강미옥 지음 / 투데이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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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나 연휴가 아닌 경우, 나의 세상은 그저 도시 서울 뿐이다. 물론, 서울 안에서도 그 다양함과 다채로움을 나는 다 경험하지 못하지만.

바람의 무늬는 '지방', '농촌', 잊혀져가는 '우리의 것', '노년', '절' 등 동시대에 공존하고 있지만, 실감할 수 없는 것들을 사진과 시로 전해준다. 

시집은 감상이나 추억, 회상, 공경을 동떨어진 장소와 삶에서 특파원처럼 전하지 않는다. 전하고 알리지 않는다.

여기 서울에 있는 사람의 공간과 삶과 시집의 공간과 삶도 동시대에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을 스냅샷 찍어 '보여준다'.

그래서 '감상' 보다는 '동경'을 불러 일으킨다.


사진을 이야기하자면, 그 담은 것 보다 그 담은 사람을 또 동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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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생 엄마표 공부법
김혜영.장광원 지음 / 이화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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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서울대에 보낸 엄마들의 이야기. 몇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 한글을 빨리 익혀, 스스로 독서를 많이하게 했다. 한글이든 영어든.

- (일단 책에서는) 자신의 아이가 서울대에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나 기대를 하지는 않았고, 공부를 잘 하는 아이 정도로 인지하고 있었다.

- 입시 설명회를 들으며 입시에 대해 공부했다.

- 대부분 대치동 학원을 보냈다.

- 1년 정도의 외국 생활을 한 아이들도 두세명 있었다.

- 아이와 정서적으로 유대하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갈등도 많았다.

- 꾸준함과 일관성, 유별남이 있다. 신문 논술을 중국어, 영어로 옮겨가며 쓰기.


하지만, 각 어머니들에게 가장 공통되게 할 수 있는 말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서울대에 합격한 것이다.

20년 가까운 세월을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며.


다양한 내용이나 정보가 있지는 않지만,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을 참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자녀를 돌아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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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으로는 기자였던 베르나르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든책이 개미로 알고 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도서관에서 개미를 읽고 그 경이로움과 신선함에 심취해 전권을 탐독했던 것 같다. 마치 곤충과 동물을 의인화한 모든 소설과 영화의 시조처럼 느끼며.

그는 무려 5권이나되는 이 책을, 개미를 아주 오랫동안 관찰하며 기록하듯 썼다고 한다. 그리고 5권을 아주 많이 개작했다고 했다.

그리고 10년이 넘게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은

모든 개미는 더듬이를 맞대고 모두의 뇌를 하나로 만들어 공유하고 생각한다는 것.

그 근거는 잘 알지 못하지만, 이 것은 그 때도 지금도 충격이다.


소통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나도 모르게 개미의 예를 (사람들이 아는지는 모르는지 괘념치 않고) 든다.

더듬이가 없는 우리는 그게 가능할까? 더듬이가 없어, 우리는 말과 행동과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며 전달했다는 착각과 상대의 오해 속에 살고 있지는 않을까?


사실, 베르나르의 이후 책 중 읽은 나무나 신 등은 개미와 같지는 않아, 개미가 더 역작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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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셔닝 - 20주년 기념판, 잭 트라우트와 앨 리스의 마케팅 클래식
잭 트라우트 & 알 리스 지음, 안진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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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유물 같은 포지셔닝 책이다. 20년 세월에 빛 바랜 사례들도 많지만, 마케팅 바이블 시작서로 손색은 없다고 생각한다.

두 저자가 초창기여서 그런지 억울함이 많고 그것을 하소연하기도해서 중간 중간 안쓰럽기도 했다.


아래는 책을 거의다 읽고 사내에 공유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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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은행법이 바뀌어서 은행이 다른 지역에도 지점을 낼 수 있게 되었을 때 (태고적이죠)

롱아일랜드 은행은 위기에 직면했다고 합니다.

지역 경제 기여 이외에는 시티 은행등에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영세한 상황이었답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처럼.


“고객이 당신의 회사나 상품, 서비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당신 회사를 경쟁 회사와 어떻게 비교하느냐”

에 따라,


그들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제일 먼저 조사를 했습니다.

롱아일랜드 은행은 지역 경제 기여를 제외하고는 모두 꼴찌였습니다. (지점수, 서비스 다양성 등)


본인이 롱아일랜드 의사결정권자면 어떻게 했을까요? 강점 보다는 약점을 살려 대응하려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다음을 따랐습니다.


“그러나 전통적인 지혜는 포지셔닝적 사고와 거리가 멀다. 포지셔닝 이론에 의하면, 소비자가 이미 인정하는 곳에서부터 출발하지 않으면 안되다.”


그래서 ‘대형 은행은 예금된 돈을 롱아일랜드가 아닌 다른 곳에 쓴다. 하지만 롱아일랜드는 롱아일랜드에 쓴다’를 주제로 캠페인을 벌였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 때 옆 동네 뉴욕이 재정난에 허덕였고, 이걸 더 어필할 수 있었습니다.


수개월 후, (당연히 롱아일랜드가 다양한 분야에서 고군분투도 했지만), 결과는 예상을 훨씬 뛰어 넘었다고 합니다. 1위한 분야도 더 늘고,  모든 분야에서 순위가 올라갔다고합니다.


두 가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우리 내부에서 우리 스스로가 우리 솔루션을 분석 비교하는 것 보다, 

외부에서 고객이 우리 솔루션을 경쟁사와 어떻게 비교하고 있는지를 알아야할 것입니다. 

그것이 포지셔닝일 것이고요.


2. 우리는 우리가 잘하고 있는 부분을 더 잘해야함이 사례로 명백히 이야기되는 내용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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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읽다 밑줄 친 내용이다. 회사책이라 여기에 기록한다.

그러나 포지셔닝은 상품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 고객의 마인드에 어떤 행동을 가하는 것이다. 즉 잠재 고객의 마인드에 해당 상품의 위치를 잡아주는 것이다. p19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모르는 얘기는 잠자코 들을 수 있다 (바로 이것이 '뉴스'가 효과적인 광고 방법에 속하는 이유다). 그러나 자신이 틀렸다는 말에는 참으려 하지 않는다. 마인드를 바꾸려는 광고가 불행으로 직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p25

첫 인상을 만들 기회는 한 번밖에 오지 않는다. p33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자인 조지 밀러 박사에 따르면, 보통 사람의 마인드는 한 차례 일곱 단위 이상을 다를 수 없다고 한다. p53

FWMTS - 자신을 성공하게 만들어준 것을 망각하는 (Forget What Made Them Successful) 함정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p59

현재 위치에서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는 포지션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p61

'경쟁 상대에 대한 재포지셔닝' p95

지난 수십 년간 의미론학자들이 주장했듯이 단어에는 의미가 없다. 의미는 단어를 쓰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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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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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부분은 신선하고 호기심을 가득 자극하는 초반보다는 덜하다. 하지만 얼마나 대단한 책인가.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부터 읽어도 매우 유익할 것 같다. 그리고 헉슬리의 신세계까지 거론되어서 뿌듯했다.

우리 인간의 모든 행동 패턴과 심리적 상태, 그리고 우리가 모인 사회의 역사를 진화론적 생물학적 관점에서 잘 풀어주었다.

경제, 법, 종교의 사상과 규범은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이룩한 인간이기 때문에 만들어 낼 수 있었고, 어떤 부분에서는 거꾸로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을 흐리게 만들었다.

중반과 후반부에서는 자유경제와 제국주의로 인한 다른 종 (동물)의 멸종 뿐만아니라 원주민의 멸종까지 신랄하게 다루고 있다. 우리의 잔인함을 드러내준다.

마지막에서는 우리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유전자가 개량되고 인간의 신체가 교체되는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은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가 될 수도 있지만, 종의 교체가 될 수도 있다고 날카롭게 이야기한다.

우리를 돌아보게하고 (7만년전까지) 우리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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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4-02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쵸글쵸? 몇 번을 다시 읽은 책. 그래픽 노블도 나왔던데 아직 못 읽어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