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으로는 기자였던 베르나르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든책이 개미로 알고 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도서관에서 개미를 읽고 그 경이로움과 신선함에 심취해 전권을 탐독했던 것 같다. 마치 곤충과 동물을 의인화한 모든 소설과 영화의 시조처럼 느끼며.
그는 무려 5권이나되는 이 책을, 개미를 아주 오랫동안 관찰하며 기록하듯 썼다고 한다. 그리고 5권을 아주 많이 개작했다고 했다.
그리고 10년이 넘게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은
모든 개미는 더듬이를 맞대고 모두의 뇌를 하나로 만들어 공유하고 생각한다는 것.
그 근거는 잘 알지 못하지만, 이 것은 그 때도 지금도 충격이다.
소통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나도 모르게 개미의 예를 (사람들이 아는지는 모르는지 괘념치 않고) 든다.
더듬이가 없는 우리는 그게 가능할까? 더듬이가 없어, 우리는 말과 행동과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며 전달했다는 착각과 상대의 오해 속에 살고 있지는 않을까?
사실, 베르나르의 이후 책 중 읽은 나무나 신 등은 개미와 같지는 않아, 개미가 더 역작으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