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생 텍쥐페리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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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뱀" 정도의 기억 밖에 남지 않은 어린왕자를 다시 읽어 보았다.

시적이다. 아름답다.

책을 읽는 것이 아이의 맑은 눈과 미소를 보는 듯했다.


모든 것에 설명이 필요하고, 하지만 아무것도 질문하지 않는 어른을 위한 동화같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게된 어른을 위해.

길들여짐으로써 수만 개 중의 특별한 단 하나가 되는 것을 잊어버린 어른을 위해.

예쁘게 써진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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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 애플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조용한 천재
린더 카니 지음, 안진환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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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팀쿡이 미웠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도구인 Xcode가 업데이트 될 때 마다, 싫은 방향으로 업데이트 될 때 마다, 이 건 다 팀 쿡 때문이라고 공개적으로 투덜거렸다.

새 맥북에 물리적인 기능키가 사라지고 터치바가 생겼을 때, 전 세계 다른 개발자들처럼 마지막 물리적 기능키를 가진 맥북을 사야하냐며 심각하게 고민했다. 이건 다 그 팀 쿡 때문이야라고 말했다.

아이폰 화면 크기가 커기고 또 더 많은 종류가 생기고 심지어 베젤이 사라져, 여러 화면을 대응해야할 때도,

사랑하는 순토 시계를 위협하는, 시계라고 인정할 수 없는 애플 워치가 나왔을 때도,

내가 지각할 수 있는 애플의 모든 변화가 싫었다. 사용자로써, 개발자로써.

그래서 처음으로 아이폰의 새 모델을 사지 않기도 했다.

팀 쿡의 책이 나왔을 때, 망설임 없이 샀다. 이 사람은 도대체 왜 이러는지 알고 싶어서.


하지만, 애플이 잡스 때 보다 더 눈부시게 성장하고, 기술만 선도하는 기업 뒤에 남은 노동자의 문제, 환경 문제 등을 처리해나가는 모습 - 그래서 지금은 전세계의 모범이 되고 - 을 보고, 그의 정직함과 투명성, 성실함과 일을 해내는 방식에 감명을 받았다.

무대에서 조명과 갈채를 받지 않는 사람. 조력자. 내부 살림꾼.

어쩌면 그래서 타인의 시선을 쇼맨쉽을 발휘하며 의식할 필요 없이 굳건하게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잡스의 전기와 절묘하게 톱니바퀴처럼 맞추어져, 각 사건들을 다시 보게 해준다.


큰 책이지만, 종이가 가벼워 부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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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냐 존재냐 까치글방 114
에리히 프롬 지음, 차경아 옮김 / 까치 / 199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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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자신을 닮은 자식을 더 사랑한다고 한다. 부성은 조건이 있는 사랑이다.

어머니는 태어난 자식 그 자체를 사랑한다고 한다. 모성은 조건 없는 사랑이고 이 것은 자비이다.

자비는 히브리어로 "라하밈"이고 라하밈의 어원은 레헴이다. 레헴은 "자궁"을 뜻 한다.


이 책에서 자비는 "존재"에 가까울 것이다.


처음엔 생존을 위한 소유물과 동집단에서 평균의 수준을 맞추는 소유가 있어야, 소유를 초월하고 나 자신 자체로의 존재론적 사고와 그것을 바탕으로한 베품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단 한 번도 소유해보지 않았다면 그 소유를 초월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성과 자비를 생각해보면 소유론적 가치관의 단계 없이도 존재론적 가치관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내 배고픔을 없애야만 다른 사람 (타인, 남 이라는 말은 어색하다)에게 "나의" 음식을 건넬 수 있겠지만,

내가 굶주려도 다른 사람에게 음식을 건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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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냐 존재냐 까치글방 114
에리히 프롬 지음, 차경아 옮김 / 까치 / 199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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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샀고, 오래전에 읽었다 중단하고, 다시 읽고 있다.

모든 원시 사회에서의 "TO BE"는 사회가 발전할 수록 "TO HAVE"로 변해왔다고 한다.

"나는 고민 상태에요". "고민에 빠져 있어요"에서, "나는 고민을 가지고 있어요"라고 변했다고 한다.

나의 정체성을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규명하니 소유물을 더 가지려하는 탐욕이나 잃지 않으려는 집착이 만연하게 되었다고 한다.

좋다.

지나 온 것과 앞으로의 것을 말해 줄 수 있는 언어와 함께 전개가 좋다.

종교와 성경도 역사의 아주 큰 부분으로 다루어졌다. 중반에는. 그러다 이제는 종교 이야기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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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19-11-28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아주 오래 전에 읽었다, 좋았다, 의 기억만 남았네요. 이십 년 가까이 전이니...그냥 안 읽었다고 해야겠네요...바로 뒤통수 가까이 꽂혀있거늘...
 
백의 그림자 - 2010년 제43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민음 경장편 4
황정은 지음 / 민음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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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다.

그리고 신형철님은 감사하다라고 했다.

무재와 은교의 대화와 행동, 주위 사람들과 환경은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으면 되었다.

그림자가 일어나서 하루키를 연상했지만, 더 나아가지 않아서 좋았다.

대비되는 '백'은 무엇일까?

그림자가 사회의 담백하지 못한 것들을 나타내는 것이고, 그 속에서 가만히 살아가는 담백한 사람들은 '백'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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