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 애플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조용한 천재
린더 카니 지음, 안진환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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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팀쿡이 미웠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도구인 Xcode가 업데이트 될 때 마다, 싫은 방향으로 업데이트 될 때 마다, 이 건 다 팀 쿡 때문이라고 공개적으로 투덜거렸다.

새 맥북에 물리적인 기능키가 사라지고 터치바가 생겼을 때, 전 세계 다른 개발자들처럼 마지막 물리적 기능키를 가진 맥북을 사야하냐며 심각하게 고민했다. 이건 다 그 팀 쿡 때문이야라고 말했다.

아이폰 화면 크기가 커기고 또 더 많은 종류가 생기고 심지어 베젤이 사라져, 여러 화면을 대응해야할 때도,

사랑하는 순토 시계를 위협하는, 시계라고 인정할 수 없는 애플 워치가 나왔을 때도,

내가 지각할 수 있는 애플의 모든 변화가 싫었다. 사용자로써, 개발자로써.

그래서 처음으로 아이폰의 새 모델을 사지 않기도 했다.

팀 쿡의 책이 나왔을 때, 망설임 없이 샀다. 이 사람은 도대체 왜 이러는지 알고 싶어서.


하지만, 애플이 잡스 때 보다 더 눈부시게 성장하고, 기술만 선도하는 기업 뒤에 남은 노동자의 문제, 환경 문제 등을 처리해나가는 모습 - 그래서 지금은 전세계의 모범이 되고 - 을 보고, 그의 정직함과 투명성, 성실함과 일을 해내는 방식에 감명을 받았다.

무대에서 조명과 갈채를 받지 않는 사람. 조력자. 내부 살림꾼.

어쩌면 그래서 타인의 시선을 쇼맨쉽을 발휘하며 의식할 필요 없이 굳건하게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잡스의 전기와 절묘하게 톱니바퀴처럼 맞추어져, 각 사건들을 다시 보게 해준다.


큰 책이지만, 종이가 가벼워 부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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