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꽃나무'
층층이 맺힌 것은 같으나 색이 빠진 모습에서 꽃 핀 때를 떠올리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것일까. 대부분 꽃이 진 자리는 눈여겨 보지 않는다. 그리하여 같은 것도 다르게 보기 일쑤다. 여러번 마주칠 때마다 궁금해하던 것이 무안할만 하다. 이제 꽃이 진 자리에서도 이름 부를 수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층꽃나무는 햇볕이 잘 드는 척박하고 건조한 사면지 또는 바위곁에 자라는 낙엽지는 작은키나무다. 반목본성 식물이기에 지상으로 드러난 밑부분은 목질화하여 살아 있으나 그 윗부분은 죽는다.
층층으로 핀 꽃 무더기가 계단 모양으로 보이기 때문에 층꽃나무라는 이름이 생겼다. 풀처럼 생긴 나무라 층꽃풀이라고도 한다.
꽃이 핀뒤 얼마 못가 꽃이 떨어져 버린다고 하여 '허무한 삶'이라는 꽃말을 가진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