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글.그림, 송순섭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은 블로그나 sns상에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을 올리는 일이 많아졌다. 그럴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겐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친구에겐 `여우` 아저씨가 반가울 것같다. 작가가 된 여우 아저씨가 이야기 도둑을 잡는 과정을 통해 글쓰는 재미를 알려주기 때문.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애(厚愛) 2015-12-17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너무 추우니까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요. ㅎㅎ
정말 너무 추운 날이에요.ㅠㅠ
저녁 맛 나게 드시고 따뜻한 저녁 되세요 *^^*

해피북 2015-12-17 21:15   좋아요 0 | URL
맞아요. 너무 추우니까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더라고요ㅎ
후애님도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달팽이개미 2015-12-17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먹는 여우부터 읽어보고 싶어져요 ㅎㅎ

해피북 2015-12-18 18:28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쵸? 저도 `책먹는 여우`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읽었던 책인지 이야기만 알고있는지 너무 헷갈리더라고요 ㅋㅂㅋ~~

살리미 2015-12-18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책먹는 여우 이야기까지는 들려준 기억이 있는데 그 이후의 이야기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여우 아저씨의 조언을 들으면 글쓰기가 좀 쉬워질까요?? ㅎㅎ

해피북 2015-12-18 18:30   좋아요 0 | URL
요 두번째 책이 14년만에 나왔다던데 그 세월이 짐작이되네요 ㅎ 여우아저씨가 글쓰려고 모아놓은 글감들(낡은 우선이나 돌등)이 모두 사라지거든요 ㅋ 그러니까 글이라는게 그냥 쓸 수 없고 재료를 수집해서 쓰는 과정이다는걸 느낄 수 있는 책 같더라고요.아이들에게 조금 도움되겠죠? ㅋㅂㅋ

서니데이 2015-12-18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의 서재는 꽃피는 봄이네요. 요즘 날이 추워서그런지, 환해서 참 좋아요.
해피북님, 오늘도 편안하고 좋은 저녁 되세요.^^

해피북 2015-12-20 19:28   좋아요 1 | URL
오옷~~ 서니데이님은 서재로 들어오시는군요^^ 책장 사진이나 책이 쌓여있는 사진이나 책방 사진을 올려보고 싶은데 아직 못구해서 말이죠 ㅎㅎ 늘 아쉽습니다. 어제는 날이 화창해서 좋았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우중충하고 쌀쌀했던거 같아요. 일요일 저녁 시간이 얼마 안남았지만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2015-12-27 0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7 1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메모 습관의 힘 - 하루 5분 나를 성장시키는
신정철 지음 / 토네이도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나의 메모, 나의 기록들을 점검하다.

 

신문과 책을 좋아하게 되고 꾸준히 읽게 되면서, 메모는 어느새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칼럼을 모은다거나, 좋은 문장을 기록하거나 꼭 가고 싶은 여행에 대한 정보, 알고 있어야 하는 중요한 사항을 꾸준히 메모와 스크랩으로 채워 나갔다.

 

 

<그동안 메모와 스크랩한 노트와 스케치북>

 

그런데 매번 한 권의 노트가 마무리 될 때마다 뿌듯함보다 의문이 쌓여만 갔다. 처음 노트를 쓰던 시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생각에는 변화도 없고, 서재에 정리하기 위해 들어 왔지만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서 시간만 축내다

 말아버린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건 정말 억울 한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메모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 했음에도 내가 읽은 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니 그동안의 시간이 허송세월로 느껴지기도 했다. 이런 마음에서 찾아 읽게 된 <메모 습관의 힘>은 단번에 내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려 주었다.

 

 

' 어떻게 하면 책의 내용을 더 잘 기억할 수 있을까 고심했다. 책을 읽으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만 따로 복사하고 링제본을 해보기도 했다. 이렇게 따로 보관해두면 나중에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책을 읽고 나중에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독서노트를 쓰면서 책 읽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밑줄 친 부분을 노트에 옮겨 적고, 거기에 내 생각을 쓰기 시작하면서 책과의 만남이 바뀌었다. 저자와 대화를 주고받기 시작한 것이다'p34

 

내 노트를 펼쳐 훑어보면 온통 작가의 이야기만 가득했다. 일방통행만 하느라 그동안의 내 생각들이 풍성하거나 풍부해질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마인드 와칭(Mind Watching) : 내 마음의 방향이 향하는 곳.

 

 

책을 좋아하고 즐겨 읽을수록 불만이 커져 갔다던 저자는 메모 리딩을 시작하고 맞게 된 변화를 통해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중 메모가 서로 충돌과 융합을 거쳐 아이디어가 생성되고 한 편의 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적인데,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발전시킨 변화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진과 사례들로 설명하고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메모는 글씨로만 기록되지 않는다. 그림, 도표, 기호등을 활용하였다.>

 

메모의 장점을 살펴보면 쓰면 더 오래 기억되는 '생성 효과(generation effect)' 뿐만 아니라 생각이 발전을 통해 성숙해지고 정리가 되면서 글쓰기라는 하나의 주제가 완전히 자리 잡는다는 것, 또 노트의 생각들이 예기치 못하게 충돌하고 융합하여 새로운 지식으로 창출 된다는 점, 그렇게 탄생된 글을 통해 마음의 방향을 알 수 있다는 저자는 이를 '마인드 와칭(Mind Watching)'이라 명칭하며, '마인드 와칭'이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도 운영 중이라고 한다.

 

이렇게 살펴봤을 때 그동안 내가 기록했던 메모에는 '정리'가 없었다. 그저 기록했다는 뿌듯함에 빠져 다시 들여다보며 정리할 생각을 갖지 못 했다. 또 메모를 하기 전 어떤 목적을 가지고 메모할 것이며 메모한 내용을 충돌 시키기 위한 질문들이 무엇이 있을지, 또한 메모를 통해 내 삶에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지를 끊임없이 묻고 생각하는 과정이 요한 일임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므로 메모는 생각을 끝내기 위한 기록이 아니라, 생각을 시작하기 위한 출발선인 셈이다.

 

 

' 메모 리딩할 때는 책의 중요한 부분을 저장해 두는 것이 목적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내용에 대한 나의 반응을 기록 하는 것이 메모리딩의 목적이다'p163

 

★창의성을 부르는 메모 활용법★

선언(의도) → 수집→충돌→포착→ 완성 p120

 

메모는 천재의 기억보다 강하다

 

오랫동안 메모를 하게 되면 늘어나는 양 때문에 난감한 일이 생기곤 한다. 꼼꼼하게 기록해 두고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럴때 저자는 엑셀을 활용하여 정리해 둔다고 한다. 그런데 엑셀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처럼 노트 표지에 기록한 내용을 순서대로 적어놓는 것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이다.

 

 

또 책에서는 '포켓'이나 '에버노트' 앱을 활용하여 메모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데, 책에서 소개되지 않았지만  '네이버 메모장'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앱이라 추천하고 싶다.

 

정민 교수님의 <책벌레와 메모광>을 보면, 깨알같은 메모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진 사례담이 많다. 특히 이덕무, 박제가, 박지원 정약용이라는 조선 후기 문인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라기 보다도 꾸준한 메모의 노력으로 결실될 수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메모는 천재의 기억보다 강하다던 말을

새삼 새겨넣을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꾸준한 메모와 기록을 점검하는 습관이야 말로 나를 성장 시키는 단단한 토양임을 느낀다.

 

 

ps. 이 책의 아쉬운 점이라면, 저자가 메모를 통해 이룬 변화를 블로그나 페이스북의 방문객 수로 증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책의 전반부에 메모의 중요성과 활용법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개인적인 사례담으로 치중되고 있다는 점과 반복적인 이야기가 거듭되고 있다는 점,  메모를 통해 어떻게 질문을 확장 시켜나갈 것인지, 또 온라인상으로 얻은 지식의 출처나 정확성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에 대한 언급을 조금 더 해줬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남겨본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팽이개미 2015-12-17 2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적으면서 내것이 되는것같은 착각!! 그 마음이 문제에요!! ㅎㅎ 체계적인 후작업이 따라야하는것을..좋은 습관의 힘!을 되뇌어보게 되는 리뷰였어요 ^^

해피북 2015-12-18 18:33   좋아요 0 | URL
요근래에 계속 생각하게 되고 느끼게 되는건데요. 무엇보다 책도 재독이 중요하고 메모도 반복학습이 중요하다는걸 크게 느끼게 된거 같아요 ^~^

단발머리 2015-12-18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1인입니다.
제일 난감한 게 메모한 노트를 다시는 보지 않는다는 것이구요.
또 하나는 필요할 때는 그 메모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어요.

저자가 말한 내용에 대한 나의 반응을 기록하는 것이라면, 더 수고가 필요하겠지만,
더 요긴한 자료가 될것 같기는 해요. 앞으로는 그렇게 한 번 해볼려고요.
저 같은 경우는, 책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적거나, 아니면 페이지만 적어놓는
단순, 무식 메모가 대부분이구요. 내 생각을 적는 메모는 상대적으로 적었거든요.

해피북님 스크랩북... 양식 같아서 든든하시겠어요.
속내용도.... 보고 싶어요. ㅎㅎㅎㅎ

해피북 2015-12-18 18:3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걸요 ㅋㅋ 이불위에서 읽다가 일어나기 귀찮으면 노트 집어다 쪽수만 적어놔 버리기도 하고요. 또 메모 어디에 했는지 찾기 일쑤고요 ㅋㅂㅋ 저도 앞으로 변화를 많이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영양가 없는 메모만해서 크게 든든하진 않아요ㅠㅠ 그렇지만 속 내용이 궁금하시다니 사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ㅂㅋ~~

살리미 2015-12-18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메모 리딩은 책의 중요한 부분을 저장해 두는 게 아니라 저자가 말하는 내용에 대한 나의 반응을 기록 하는 것` 이란 부분을 간과한 것 같네요. 보다 적극적으로 저자와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독서를 해야겠어요.
무엇보다 메모하며 책읽기가 확실히 독서에 집중하기도 쉽고 저자의 생각을 요약해보기도 쉬운 방법인 것 같긴 해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요.
내년엔 독서 권수가 많이 줄더라도 저자와 생각을 많이 교류하는 단단한 독서를 목표로 해야 할 것 같네요.

해피북 2015-12-20 19:31   좋아요 0 | URL
저도 저도 격한 공감을 하게됩니다. 늘 좋은 문구 발췌용으로 사용했는데 이 부분이 마음에 콕 박히더라고요. 저도 내년에는 넓은 독서보다 깊고 단단한 독서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함께해요~~ 오로라님 ㅋ

Dennis Kim 2017-03-30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존의 책보다 내 생각을 적은 메모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이 책의 내용을살펴보려고 하는 것이구요.

해피북 2017-03-30 20:30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이 책을 읽으며 메모의 중요성을 다시금 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댓글 감사하구요 즐거운 독서시간 되시길 바래요^~^
 
혼자 편지 쓰는 시간 -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배달된 손으로 쓴 편지
니나 상코비치 지음, 박유신 옮김 / 북인더갭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전작 <혼자 책 읽는 시간>의 니나 상코비치가 시크함이 매력적이였다면, 이 책은 마치 다른 사람을 만난 듯 착각 들 정도로 깍듯해보인다.생소함이 느껴지는 책이랄까. 더욱이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이의 편지를 소개해서 더 낯설게 느껴지는지도.. 니나상코비치의 팬으로써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팽이개미 2015-12-15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 책 읽는 시간>이 좋아서 기대했었는데요...쩝.. 같은 저자의 책에서 다른 사람을 만난것 같은 느낌이 들면 정말 왠지 모르게 아쉬워요 ㅠㅠ

2015-12-16 1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5-12-15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해피북 님의 코멘트로 갈음할래요~^^

해피북 2015-12-16 14:12   좋아요 0 | URL
꺅~양철나무꾼님 ㅎㅎㅎ
제 판단이 제발 옳았기를.... 살며시... 살포시..바래봅니다 오호호호!!
 
언니네 마당 Vol.5 2015.Autumn
언니네 마당 편집부 엮음 / 언니네마당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내가 좋아하는 책을 만들지 말고, 독자가 좋아하는 책을 만들어라, 중*고급 책은 만들지 마라. 기초, 초급자 대상의 책을 내라. 철저하게 실용, 취미 분야의 책부터 내라. 시중에 많은 책부터 내라, 시중에 없는 책은 내지 마라. 트렌드를 잘 읽어라' <산호와진주> 출판사 장영재 대표의 말.

 

<메모 습관의 힘>의 신정철 저자가 '1인 출판 마케팅의 모든 것' 이라는 워크숍에 참여해서 들은 이야기라고 한다. 출판사 경영진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책, 선호하는 책을 내는 일이 수익을 보장하고 탄탄한 바닥을 다지며 꾸준히 출판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장된 길을 마다하고 오로지 자신의 생각으로 똘똘 뭉쳐 기어이 사고를 치는 그야말로 뚝심 있는 사람들도 있다.

 

' 그러니까 책은 팔려고 내면은 안 되는 거예요. 필요한 책을 내면 언젠가는 팔리는 거죠' 라던 말로 뚝심의 제왕자리가 아깝지 않은 서해문집 대표 김흥식 저자가 그러하고 3040 언니들의 수다스런 놀이터임을 자처하는 <언니네 마당>의 정연주 편집장님이 그러하다.

 

 

가로 15, 세로 22.5 두께 0.8 정도의 아담한 노트 크기의 책을 받아들고서 화사하면서도 사치스럽지 않아 보이는 표지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1년에 4번 만날 수 있는 이 잡지가 벌써 5호(2015년 가을호)까지 출간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홍역 같은 청춘의 터널을 지나고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틀고 있을 3040 언니들의 썰이 담긴 이 잡지는 매 호마다 메인 테마가 달라지는데 그간 거쳐온 테마를 살펴보면 결혼, 나(창간호), 선물(2014년 겨울), 처음이야(2015년 봄), 뜨겁게 미치도록(2015년 여름)' 그리고 이번 호의 테마는 '너'라는 주제다.

 

 

결혼과 육아를 통해 경력 단절로 고통받고 있던 '너'.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좋아하는 일에 열정과 힘을 쏟고 있는 '너', 묵묵히 그 자리에서 사랑을 보내주셨던 당신(부모님)인 '너'. 그리고 '너'인 '나'까지. 육아, 직장, 삶, 사랑, 가족,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언니네 마당을 가득 메운다. 늘 직장을 그만두고 가정이라는 울타리에 안착하여 토끼같은 아이들과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리라 다짐했건만, 막상 가정이라는 울타리에 안착하여 살아가다 보니 순간순간 '나'라는 존재가 사라지고 있음을 체감하게 되면서 절절한 외로움 그리고 인생에 대한 마음 속 고민들을 누구에게 털어내보지 못했던 순간들.

 

 

혹은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얼 하고 싶은지, 어떤 일이 가장 이상적일지에 대한 의문을 품어보지 못한 채, 순간의 만족과 행복만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는 '너'(당신)에게 <언니네 마당>은  마음 속 '고요'를 가만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가볍지 않은 시간들을 선사하며 내가 살아내지 못한 시간들을 살고 있는 그녀들의 용기와 열정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게된다. 하여 독립출판사의 지침을 역행하고 있는 이 사랑스러운 뚝심을 나는 열렬히 사랑하기로 했다. 그래서 바라건데, 지금보다는 더 깊고 더 풍성해지는 마음들이 모여 마당 가득 메꿔가길 바래본다.

 

 

' 스무살에 끝나버린 서른의 잔치를 미리 엿보았고,

그로부터 다시 스무 해가 흘러 지나간 서른의 잔치를

되새김질 한다. 가을의 시작은 그 어느 계절보다

찬란하나, 가을의 끝은 그 어느 계절보다 스산하다.

그리고 나는 지금, 내 인생의 가을을 통과하고 있다.p37

 

' 성장이란 무언가를 얻는 대신, 또 무언가를 잃는 것 'p15

 

 

 

 

ps. ' 그 시절 우리들의 너에게' 코너에는 어릴적 우리의 기억 속을 가득 메우는 추억들이 가득하다. '나와라 가제트 팔'의 가제트, '울지말고 일어나 빰빠밤'의 개구리 왕눈이, '돈데 기리기리 돈데 기리기리 돈테그만'의 시간탐험대 돈테그만도 반가웠지만 가장 반가웠던건 '카피카피룸룸 카피카피룸룸'의 모래요정 바람돌이였다. 그런데 그림을 살피다가 그만 빵~ 터지고 말았다.

 

 

 

 '카피카피 룸룸 카피카피룸룸- 바람돌이! 전세금좀 땡겨줘~'

나이를 먹는다는 것. 그것은 추억을 유머로 승화할 수 있는 내공이 있다는게 아닐까.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팽이개미 2015-12-15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할수밖에 없는 잡지임에 틀림없어보여요~~~~오, 이뿐 히메나 선생님까지 만나뵙게 되다니~~~방가와요~선생님~~ㅋ-ㅋ

해피북 2015-12-16 14:16   좋아요 0 | URL
ㅎㅎ 저는 `천사들의 합창`은 기억에 없어서.. 아마 어릴적에 보지 않았던 모양이예요. 어떤 분 리뷰에 보니 `언니네마당` 내용이 많이 깊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건 맞는 말 같더라고요. 아마도 원고 모집므로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를 담으려다보니 그런거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제 5호가 나왔으니 앞으로 더 무궁한 발전을 기대해봐야겠죠? ㅋㅁㅋ~~

2015-12-15 2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6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살리미 2015-12-18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잡지 맘에 드는데요?? 그야말로 놀이터 같은 기분이에요^^
 

 

진 한 장 ;

 

 

< 책과 삶 >  2015년 12월 호.

 

" 이 책은 그 어떤 영어책보다는 내게 많은 자극을 준다.

밑줄을 긋지 않은 페이지가 없을 정도이다............

 

너무 오랫동안 노력을 쉬어왔다는 생각

이 든다. 물론 나는 매일 출근을 하고.

메일에 답장을 쓰고, 말이 안되는 원고를 말

이되게 고쳤고, 월요일마다 포스팅을 하기

위해 책을 읽었고, 남편과 여행을 다녔고,

시집 식구들과 저녁을 먹었다. 그저 간절함

이 부족했을 뿐이다. 서점에서 수 많은 책들

이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당신은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어요' '미움 받아도 괜찮아

요'라고 위로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노력

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이

불속에 웅크리고 있으면 아무도 내게 일

을 주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는 무슨 일이든 열심히 했을 때 주어진다.

생각하지 않고 살면 노력하는(읽고 쓰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100% 내

주게 된다. 입을 열지 않으면 영어는 1%도

늘지 않는다.

 

- '달빛 책방' 중에서 조안나 파워블로거-

 

 


 

글 한 토막,

 

글이건 책이건, 읽는 모든 행위에서 가장 가슴 설레게 하는 것은, 그 글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사랑을 뽑낼때다. 밑줄을 그어도 그어도 부족할 만큼, 긋지 않은 페이지가 없을 정도였다던 줌파 라히리의 책 <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에 대한 조안나씨의 글에서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것을 느끼며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하는 호기심이 일어 찾아보았다.

 

 

모국어인 영어를 버리고 이탈리아어로 책을 썼을만큼 이탈리아어와 사랑에 빠진 그녀가 로마에서 이탈리아어와 사랑에 빠지게된 과정을 담은 책이라는데, 내 살아생전에 있을 수 없을것 같은 일을 해낸 그녀의 모험심과 끈기가 놀랍고도 마냥 부러운 마음이 든다. 자신의 한계를 느끼면 느낄수록 자신의 존재 가치를 깨닫는다는 줌파 라히리. 왠지 읽기도 전에 그녀에게 빠질 것 같은 기분이다.  

 

조안나의 글을 읽고서야 <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는 제목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었다. 미국에서 3주동안 영어공부를 해도 실력이 늘지않고 답답하던 참에 만나게된 줌파 라히리 글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그녀에게 부러움을 낳게 했을지. 역시 책이란, 책을 펴낸 지은이보다도 그 책을 읽고 무한한 사랑과 애정을 뽑내는 독자를 만났을때에야 그 가치가 온전해지는 법이라는 사실도 새삼 깨닫는다. 그러므로  나 역시 이 사랑스러운 책을 빨리 만나 무한한 사랑과 애정을 쏟고 싶어진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리미 2015-12-10 0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조안나씨의 글이 참 좋네요^^ 요즘은 노력으로는 안되고 노오오력을 해야 한다면서요 ㅎㅎ
저는 아직까지 줌파 라히리의 매력을 그다지 못느꼈는데,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들 좋다고 하니 언제고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작가에요.
정말 책이란 그 책을 읽고 무한한 애정을 뽑내는 독자를 만났을때 그 가치가 온전해지는 것인지, 누군가가 열렬히 좋아한다고 하면 같이 솔깃해지기 마련이지요^^

해피북 2015-12-10 17:34   좋아요 0 | URL
ㅎㅎ 저두 처음 이 책이 나왔을때는 크게 관심 기울이지 않았어요. 줌파라히리 라는 작가의 이름도 생소했고요. 그런데 이런 애정어린 글을 읽게되면 관심이 생기고 더 솔깃해지는거 같아요 ㅋㅂㅋ 함께 읽어보아요 오로라님^~^

cyrus 2015-12-10 1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운동을 해야 하는데 몸이 무겁고, 영어를 원활하게 잘 하고 싶은데 입이 무겁습니다. 열심히 공부를 하고 싶은데 눈이 무겁습니다. ㅎㅎㅎ

해피북 2015-12-12 00:21   좋아요 0 | URL
ㅎㅎㅎ 어찌 제 말씀을 하시나~~ 했어요 ㅋ cyrus님은 스케줄이나 컨디션 관리를 무척 잘하실거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