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부터 짬짬히 읽어오던 책을 오늘 완독했습니다.
2020년에 구입한 2013년도에 출판된 책을 이제 읽은 셈입니다. 독일에서 독일시를 공부하신 중앙대학교 류신교수가 지으신 책이고, 문학을 공부하신 입장에서 독일의 사상가 발터 벤야민 (Walter Benjamin)의 시각과 일제강점기 소설가이신 박태원 선생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1934)>의 형식을 빌러 쓰신 책입니다.
대도시 서울의 이곳저곳을 산책하면서 느낀 생각과 감상을 현재의 한국문학작품과 벤야민의 저작을 인용하면서 마치 구보처럼 서울이라는 대도시를 관상(觀賞)하는 여정을 따라갑니다.
2025년 시점에서 보면 2013년의 서울은 비슷한듯 하면서도 묘하게 다른 느낌이 듭니다.
강남역 사거리의 삼성빌딩이나 영등포의 타임스쿼어, 그리고 잠실의 롯데월드나 역삼동의 코엑스가 그대로 있지만 말입니다.
책에서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거리로 묘사된 가로수길은 현재 언론보도에 따르면 많이 쇄락했다고 하니 지난 12년의 세월경과를 이를 통해 알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에 대해서는 여러관점에서 많은 책들이 나왔지만 제가 읽었던 책들 중 인상깊었던 책 몇가지를 소개합니다.
첫번째는 이책의 모티브가 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던 책입니다.
조이담지음,구보씨와 더불어 경성에 가다 (바람구두,2005/개정판 2009)
다음은 서울에 남아있는 근대건축물을 건축적 역사적 디자인적 관점에서 미술적 식견으로 관찰한 책입니다.
최예선 지음, 모던의 시대 우리집 (모요사,2022)
또,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자료로만 남은 근대건축물에 대한 책도 있습니다.
박고은 지음, 사라진 근대건축(HB Press,2022)
이책은 올해(2025) 새로운 판본이 나왔습니다.
다음으로 국문학자의 입장에서 한국전쟁이후 서울의 발전과정을 담은 연구고곳 있습니다. 역시 서울을 배경으로 한 현대한국문학의 인용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송은영 지음, 서울탄생기: 1960-1970년대 문학으로 본 현대도시 서울의 사회사(푸른역사,2018)
그리고 마지막으로 문헌학자 김시덕박사의 임장(臨場)관련 첫책입니다.
김시덕 지음, 서울선언( 열린책들,2018).
일제시대로 거슬러올라가는 서울의 도시계획의 속살을 처음 알게해주었던 책으로 영등포의 탄생배경과 을축년 대홍수(1925)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2024년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10년전 찍었던 사진촬영 경험을 통해 보면 구보나 벤야민의 도시산책과 관찰은 거리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행위와 놀랄만큼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상의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바라보는 행위는 사진가가 셔터를 누르기 전 반드시 해야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