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님, 정말  고마워요.

 

 

 

 

 

 

 

 

 

 

 

 

 

 

 

 

명절을 보내고 돌아온 후 의기소침해질 일이 있어서 잔뜩 풀이 죽어있었다. 무언가 해보려고 해도 잘 되지 않던 시간만 쌓여갈 즘 예기치 못한 선물이 도착했다. 깜짝 놀라서 열어보니 명절을 잘 보냈냐며 몸살은 나지 않았냐며 서프라이즈 선물을 통해 잠시나마 기분 좋아지시길 바란다는 엽서가 함께 담겨있었다. 책을 보고 엽서를 읽는 동안 눈물이 핑 돌았다.

 

그간 알라딘 북플 활동을 하며 알게 된 좋으신 분들이 참으로 많다. 

명절을 보내고부터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음에도 매일 서재에 들어와 인사를 남겨주신 님.

다른 이웃님들의 서재를 방문하지 못하고 내 글만 간신히 올리는 날에도 한결같이 서재에 방문하셔서 글을 읽고 공감과 댓글을 남겨주셨던 님들.

그리고 참 오랜만이라고 반갑게 맞아주셨던 님들.

모두 너무나 감사하고 소중하신 분들임을 새삼 느끼며 감사한 마음을 여기에 담아본다.

 

 

★ <30점 짜리 엄마> - 고마워요 엄마!

 

다카기 나오코 인지, 타카기 나오코인지 출판사마다 이름이 다르다. 나 만큼 정신이 없는 출판사가 또 있는가보다. 무튼 <30점 짜리 엄마>는 그녀의 어린 시절 추억을 바탕으로 씌여진 책이다. 노조미와 고다마라는 두 자매를 키우며 화장품 외판원을 하시는 엄마와 3교대를 하시는 아빠의 일상이 담겼는데 책을 읽는 동안 우리 아버지도 3교대 근무를 평생 해오셨던 터라 공감가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다만 우리집은 사 남매를 주렁주렁 달고 다니셨을 엄마에게 더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노조미네 집도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마론 인형을 사줄 수 없었고( 유치원에 입학해서는 받긴 했다), 특별한 날에나 먹을 수 있었던 케잌이나 닭다리 같은 음식들은 우리집 여섯 식구의 엄청난 식성에 매번 질보다는 푸짐한 양에 승부수를 띄우셨던 엄마의 애환과 노고가 새삼 느껴지는 뭉클한 시간이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엄마는 지금의 내 나이에 사 남매를 키우고 계셨다. 지금에 나는 사고 싶은 책도 많고, 철마다 새 옷도 장만하고 싶고, 휴일에는 이곳 저곳 산책도 다니고 싶고, 맛있는 음식점이 생기면 먹으러 가고 싶은 늘 하고 싶은 일들이 지천에 널려 자제하기 힘든데.. 엄마는 이 나이에 오직 네 명의 자식을 키우며 사고 싶고 먹고 싶고 가고싶은 많은 욕구들을 참고 지내셨겠구나 싶은 생각에 애잔하고 뭉클하고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뒤범벅이 되어버렸다. 

 

고마워요 엄마. 고맙다는 말로는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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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4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4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4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5 0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4 2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5 0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2-24 2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선물 기쁘셨겠어요.^^

2016-02-25 0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5 0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필름 속을 걷다 - 이동진의 영화풍경
이동진 지음 / 예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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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므로써 이동진님의 풍부한 감수성을 느낄 수 있었다.영화 속 14곳의 장소를 찾아다니며 주인공의 심정과 영화의 장면들을 이끌어내는 글귀에 소개된 영화를 모두 보고 싶다는 열망에 빠지기도 했다. 아직 `쉰들러 리스트` 밖에 보지 못했지만, 소개된 영화를 보고 다시 펼쳐들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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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esar 2016-02-16 2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 글 오랜만에 봐서 반갑습니다! 평소 이동진님의 팟캐스트를 듣고 블로그를 즐겨봤지만, 이 책은 보지 못해서 보고싶던 책인데, 서평 잘 보았습니다! ^^

해피북 2016-02-16 21:34   좋아요 1 | URL
아핫. 잘지내셨지요? ㅎ
이렇게 반가워해주시니 해피해지는 저녁입니다 ㅋ 저두 이 책을 선물받게 되어서 읽게되었어요 ㅎ 도움 되셨다니 기쁩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달팽이개미 2016-02-18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화 참 보고싶어요...졸린눈 비벼가며 말고 편안하고 여유롭게요 ㅋ-ㅋ

해피북 2016-02-22 16:34   좋아요 0 | URL
아공, 달팽이개미님 마음에 자꾸 불을 지피는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ㅎㅎ 그렇지만 저도 집에서 잠들기 직전에 조금씩 보고 있답니다 ^~^
 
프레드릭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7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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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과 같은 생각과 행동만이 옳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조금이라도 그 길에서 벗어나면 불안함에 걱정과 고민을 하게되던 시간들. 그런데 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조금씩 생겨나면서 결코 '틀린게' 아니라 '다름'일 뿐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는데 프레드릭을 읽으며 그 '다름'을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겨울철 양식을 저장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던 친구들이 보기에 프레드릭은 베짱이였다. 늘 망상 속에 빠져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을 본 친구들은 이렇게 묻곤했다. '프레드릭 지금 뭐하는거야?' 라고. 프레드릭이 대답했다. ' 나는 글감을 모으고 있어' 따스한 햇볕 아래서 햇살을 모으고, 색깔을 모으고, 이야기거리를 모으는거라 이야기를 했지만 친구들의 눈에 비친 그의 모습은 분명 일을 하지 않고 놀고 있는 친구일 뿐이였다.

 

 

드디어 기나긴 겨울이 찾아오고 차곡차곡 쌓인 양식 곁에 모여든 친구들이 조금씩 양식이 떨어지자 따분해하며 프레드릭에게 이야기해달라 조르기 시작했다. 프레드릭은 그간 자신의 머리 속에 모아놓은 이야기꺼리를 풀어놓으며 무료했던 시간들을 즐겁게 보내게 된다는 이야기였는데, 이 동화책을 읽으며 나는 모두가 똑같았다면 그 기나긴 겨울을 어떻게 보내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모두다 지겹고 따분하기만 하다며 툴툴거리고 무기력한 겨울을 짜증스러워했을테고 그렇게 봄이 찾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사회 생활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함께 일했던 동료 중에서 한 분은 정말 일을 하기 싫어했고, 매사 툴툴거리기를 좋아했다. 또 자신의 일을 상대방에게 전가시키거나, 의지를 많이해서 상대가 힘들어하는 경우도 참 많아서 기피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때는 그 사람이 정말 싫고 미웠다. '왜 저 사람은 저렇게 행동하지? 왜 자기의 일을 스스로 하려고 하지 않지? 왜 자꾸 의지하는거지?' 등의 수 많은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서 자주 괴롭히고 심적으로 힘들게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만약, 그 사람이 나와 조금 다른 사람일 뿐이라고 이해했더라면 어땠을까?

 

분명 의지하고 상대에게 자신의 일을 전가시키는 등, 함께 일하는 동료로는 최악이라 꼽을만 했지만 분명 그 사람도 자신의 분야에서 깔끔하게 해내는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좋지 않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눈에 밟히게 되는. 한마디로 내 마음에 낙인 되어버려 상대가 좋지 않은 모습들만 찾아버린 셈이였다는 생각하게 되었다. 어차피 함께 일해야할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도 벗어날 수 없는 구조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거라면 생각을 조금 바꿔서 그의 좋은 장점을 확대해서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손재주가 좋았던 그가 나를 대신해서 해줬던 많은 일들을 떠올리며 그에게 좀 더 믿음을 줄 수는 없었던 것일까?

 

 

지금 다시 그 를 만나게 된다면 나는 그를 '어이~ 프레드릭' 이라고 부르고 싶다. 나와 똑같은 생각과 똑같은 행동만이 옳다고 믿었던 내 자신에게 이 세상에는 수 많은 프레드릭이 존재하고 있음을. 그들이 틀린게 아니라, 다를 뿐이라는 사실을. 그런 의미로 이 동화의 명장면은 바로 이 장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 프레드릭 넌 왜 일을 안 하니?" 들쥐들이 물었습니다.

"나도 일하고 있어.

 난 춥고 어두운 겨울날들을 위해 햇살을 모으는 중이야"

프레드릭이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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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2-15 1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해피북 2016-02-15 19:01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오늘은 정말 정~~말 추웠어요. 모처럼 따스한 날씨에 베란다 문을 활짝 열고 생활하기 좋았는데
다시 털이 달린 부추를 신어야 할 만큼 오돌거리며 걷는 하루였답니다. 이런 날씨에 따스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는게 참 좋겠죠? 맛있는 저녁식사 하시고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프레이야 2016-02-15 1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참 좋아하는 프레드릭이네요. 아이들 어릴 때 함께 보고 프레드릭도 종이로 만들어 이야기놀이도 하고 그랬어요. 귀여운 캐릭터지요. 레오 리오니, 해피북님 덕에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그림책이예요.

해피북 2016-02-15 19:03   좋아요 2 | URL
오홋! 프레이야 님께서도 좋아하시는 책이시군요. 프레드릭을 종이로 만들어 이야기 놀이 하셨다니! 이런 아이디어를 ㅎㅎㅎ 감사합니다. 저도 훗날에 써먹어야겠어요 ㅎㅎ 저는 이 책을 오로라님께 추천 받아서 읽게 되었어요. 이렇게 좋은 책을 알고 계시는 님들 덕분에 역시 북플의 장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도 레오 리오니 저자의 책을 찾아봐야겠어요. 프레이야님 감사합니다. 맛있는 저녁식사 하세요^~^

지금행복하자 2016-02-15 1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드릭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그림책 한동안 정신없이 찾아 읽던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글자가 눈에 안 들어와요.... 명절 뒤끝이 너무 길어지고 있어요. .

해피북 2016-02-15 19:05   좋아요 1 | URL
ㅎㅎ 지금행복하자님^~^

저도 명절 뒤끝이 너~~~무 길었어요. ㅎㅎ 이제야 조금씩 제정신을 찾아가는 중이랍니다. 그런데 요 <프레드릭>이 입소문이 단단한 책인가봐요. 오로라님을 시작으로 프레이야님도 지금행복하자님도 이렇게 반가워해주시니 말이죠.ㅎ 참 좋은 책을 알게된거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저는 지금 동화책에 빠지는 때인가봐요. 동화만 보면 마냥 좋고 막 읽고 싶고 말이죠 ㅎㅎ 좋은 동화책 알고 계시면 소개 마구마구 부탁드려요^~^

단발머리 2016-02-15 1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큰아이 키우면서 동화책을 많이 읽었다~~ 자부하면서 살았는데 이 책은 최근에 작은아이책으로 골라 읽어서 기억이 신선합니다.^^ 저는 이렇게 유명한 책인줄은 몰랐구요, 겉표지보고 골랐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는.... 베짱이 스타일의 프레드릭 너무 좋아요. 저만 프레드릭하고 싶어요. 나쁜 프레드릭이네요^^

명절 뒤가 어수선하고 그렇죠? 2월이 그렇기도 하구요.
좋은 동화책 많이 소개해 주세요. 동화책은 그림도 보고 이야기에서도 배울게 있어 참 좋아요^^

해피북 2016-02-16 21:40   좋아요 0 | URL
제가 어쩌다 동화책을 좋아하다보니 여러 이웃님들의 추억을 톡톡 터트렸나봐요.ㅎ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는 동화책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저 역시 행복해지는 시간입니다. 저는 거의 도서관에서 찾아 읽는 편인데요. 단발머리님두 아시는 좋은 동화책 있으시면 귀뜸 부탁드려요 ㅋ 이번 명절은 긴 휴일만큼 뒤끝도 무척 길었던거 같아요. 이렇게 돌아와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기쁨이 크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날들이였답니다^~^

책읽는나무 2016-02-15 21: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레드릭 안녕?^^

이렇게 해피북님은 한 번씩 옛 추억을 꺼내시어 감성 돋게 해주시는군요?
저두 아이들 어릴때 읽어주었던 시절!
그시절들이 엊그제 같네요
프레드릭 읽어 준 큰아들은 이제 중2 올라갑니다
좀 징그럽네요ㅋㅋ
프레드릭은 여전히 귀여운데 말이죠ㅋㅋㅋ

지금 아이를 크게? 키우신 분들은 분명 추억에 젖었을껍니다
아~그림책 읽던때가 언제였던가?
목이 터져라~목이 갈라져라~
읽어주던때가ㅋㅋ

해피북 2016-02-16 21:46   좋아요 1 | URL
우앗. 중 2를 올라간다니 프레드릭의 나이가 실감 되네요 ㅎ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읽으셨던 책들이 토양이 되어서 좋은 이야기 들을 수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동화책도 많이 읽으며 그런 토양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ㅎㅎ 앞으로 좋은 동화책 많이 알려주시기를! ㅎ

달팽이개미 2016-02-18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햇살을 모으고 있다니~~~~ㅎㅎㅎ 넘 근사한 대답인걸요?? 저도 이 동화책 구입해야겠어요~~^ ^

해피북 2016-02-22 16:36   좋아요 0 | URL
저는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때는 프레드릭이 무얼하는걸까 했어요. 그런데 겨울이오고 동굴에 모여서 친구들이 이야기 좀 해달라고하니까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으로 햇살에 대해, 색깔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멋지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ㅎㅎ
 
파이브 - 스탠포드는 왜 그들에게 5년 후 미래를 그리게 했는가?
댄 자드라 지음, 주민아 옮김 / 앵글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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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연초에 마음씨 고운분께서 내 생각이 나셨다면서 보내주셨더랬다.

감사한 마음에 책이 도착하자마자 냉큼 집어들고 읽어버렸다.

 

 

 

책은 꿈과 목표가 있는 사람들에게 좋을 이야기로 가득했다.

예를들어 '선생님이 되기'라는 목표를 세워놓았다면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일주일, 한 달, 연간이라는 계획을 세세하게 세우는게 좋은데 이 책은 그런 세부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며 직접 기록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노트처럼 활용하기도 좋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책을 읽고도 나는 리뷰를 단 한 줄도 적을 수 없었다.

 

 

이유는 너무 간단했다.

2016년을 맞아 내 꿈들은 모두 소진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책을 열심히 읽으며 서재 베스트가 되어 엠블램을 받고 싶었고, 북플에서 다양한 이웃님들과 교류도 하고 싶었으며, 마이리뷰나 페이퍼에 당첨될 수 있길 희망했고 신간 평가단 활동을 하며 좋은 책들과 만나길 희망했었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희망은 현실이 되었고 서재에는 반짝이는 엠블램을 달게 되었다.

 

 

지금 무슨 자랑을 늘어놓으려고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

실은 요즘 무념무상이랄까. 좀 무기력해졌다고 할까.

어떤 섬에서 홀로 고립되어 있는 기분이다.

 

 

올 한 해도 열심히 읽고 쓰며 반짝이는 2016년 엠블램을 받기 위해 노력할테지만, 그것으로는 더 이상에 열정이 샘솟지 않는다. 올 해 300권의 책을 읽어보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런 계획을 쫓아 읽고 있는 지금도 재미가 있지 않다.

 

 

나는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써 반짝이는 것보다 내 이름 자체로 반짝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삶이 끝나는 순간,

그저 생의 세월로만 살아왔다는

생각을 하기는 싫다.

 

그 세월과 더불어,

생의 넓이만큼

아름드리 살아왔다고

자부하고 싶다.

 <다이앤 애커먼 - 소설가> 

 

 

 

그렇지만, 매일 꾸준히 끊임없이 읽고 있는 시간에도 큰 변화는 찾아오지 않았다. 내가 원했던 별이 되지 못했다.

책을 앞에두고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봤다. 그랬더니 '신기루'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현재 이루고자 했던 계획들이 하나 둘 실행되었지만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실체가 아니라, 마치 신기루와 같은 들여다보지 않으면 사라져버릴 세계 속에 있는 것만 같다.

 

그래서 박차고 나가고 싶다. 내 지역권에 살고 있으면서 책을 좋아하여 카페를 개설했던 분들에게 좋아하는 책 이야기를 함께 해보자며 메일을 띄워보기도 했지만, 오래 전 개설했던 카페였고 지금은 회원이 없어서 운영이 중단된 상태인지라 답장을 기다리는 일도 부질없어 보였다. 그렇지만 노력을 포기하진 않을 생각이다. 이렇게 앉아서 기다리기만 한다면 미래의 나는 계속해서 무기력한 무의미한 삶이었노라 자책만 하고 있을테니까.

 

 

' 삶을 헤쳐나가지 말고, 살아가며 성장하라'

 

 

쓰면서 정리가 된다고 했던가. 요 근래에 어둡고 침침했던 마음이 조금 편안해진 기분이다. 

5년 후에 내가 무엇이 되어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또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이 책 가득 담겨진 긍정의 메세지와 주옥 같은 글귀들에 토닥이는 손길을 느끼며 어떤 일이든지 포기하지 말자는 의지를 다지게 된다. 그러니 이 책을 선물해주셨던 고마우신 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나와 함께 서재에서 이웃을 맺고있는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기억하라.

 

당신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유명하고, 돈 많고, 큰 상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

당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게 바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라고. 그러니 정말 감사드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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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esar 2016-02-04 17: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동기부여가 될 만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결국 작은 것부터 하나 둘 성취해가는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하겠다, 싶습니다. 해피북님 응원합니다. 그리고 해피북님의 이웃이라 감사합니다. `기억`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해피북 2016-02-04 18:13   좋아요 2 | URL
` 결국 작은 것부터 하나 둘 성취해가는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늘 계획을 세워서 잘 해나가고 싶은데 그런 마음들이 가끔 외롭기도 하고 무의미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곤 했던거 같아요. 그런데 정말 이렇게 눌러주시는 공감 하나와 응원해주시는 댓글에 힘이 솟고 용기가 납니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caesar님! 맛있는 저녁 식사하시면서 편안한 오후 시간 되시길 바랄께요^~^

cyrus 2016-02-04 1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NS나 블로그에 열중하면 번아웃 증후군 비슷한 상황이 찾아옵니다. 저도 그랬는걸요. 그런데 제 마음에 스스로 부담을 주는 것들이 뭔지 알아내고 덜어내니까 다시 글 쓰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 사람들의 관심, 엠블럼 같은 외적으로 보여지는 것들에 대한 관심을 줄였어요. 적당한 관심은 활력소가 되지만, 지나친 관심은 집착이 됩니다. ^^

해피북 2016-02-07 10:12   좋아요 0 | URL
저도 일전에 페이스북도 하고 네이버 블러그에 반디 블로그도 했던 시간이 있다가 안되겠다 싶어 페이스북은 탈퇴하고 알라딘 서재 하나만 하는데요. 서재를 채워넣을 수 록 허전해지는 이 마음이 `번아웃 증후군`이라니 이해가 됩니다. 말씀 감사해요.

오늘부터 명절인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 맛있는 음식 많이 드세요^~^

살리미 2016-02-05 01: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사실은 가장 싫어하는 부류의 책이 이런 책이었는데 이 책은 어쩐지 끌려서 딸아이에게 선물하고 저도 힐끔 힐끔 봐요^^
그리고 내가 세울 수 있는, 아니 세우고 싶은 5년후의 목표는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저도 요즘 목표를 읽어버린 사람처럼 왠지 공허하거든요. 그래도 조급해지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가장 간단한 것부터 찾아보려고 해요. 그냥 암 생각없이 펴봐도 힘나는 글들이 있어서 더 좋더라고요. ㅎㅎ

해피북 2016-02-07 10:17   좋아요 0 | URL
ㅎㅎ 아주 마음씨 고우신 분(?)덕분에 좋은 책을 읽었는데요. 너무 주옥 같은 글이 많아서 오로라님 말씀처럼 아무곳이나 펴도 좋더라고요 ㅎ
그리고 저도 제 주변에세 할 수 있는 일는 일들이 뭔지 찾아보며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야겠어요 ㅎ

지금쯤 고향에서 음식 하시느라 바쁘시겠죠? 명절 잘 보내시고 여행도 잘다녀오세요. 이야기보따리 기다릴께요^~^

2016-02-05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07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팽이개미 2016-02-06 1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월과 더불어 생의 넓이만큼 아름드리 살아왔다고 자부하고 싶다 라는 말이 넘 좋아요!! 세월에 사람을 더하면 더 좋을것 같아요~세월과 더불어, 사람과 더불어요~^^

해피북 2016-02-07 10:28   좋아요 0 | URL
`세월과 더불어 사람과 더불어`
달팽이개미님 참 멋진 표현이예요.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일이 참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ㅎㅎ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 2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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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텃밭을 가꾸고, 캐모마일이 흐드러진 정원을 맨발로 거닐며 손수 치즈를 만들어 먹던 타샤투더. 이 책을 읽으며 늘 손쉽게 이뤄지길 바라는 순간 속에서 직접 만들고 가꾸던 기쁨이 소멸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손녀들에게 인형을 직접 만들어주던 그 사진들이 너무 예뻐서 들여다보게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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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6-01-30 2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상품페이지 들어가니 개정판이 있네요.^^
저도 기회가 오면 꼭 봐야겠어요~ ㅎ
편안한 저녁 되세요.*^^*

해피북 2016-01-31 09:10   좋아요 0 | URL
오호. 저는 절판된건만 봤는데 개정판이 나왔군요 ㅎ 사진도 그렇고 아마 이 책을 보시면 후애님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ㅎ

2016-01-30 2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31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6-02-26 2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자한 미소에서 성품이 느껴지네요.

해피북 2016-01-31 09:17   좋아요 0 | URL
그쵸그쵸. ㅎ 인자한 성품만큼이나 인생을 아름답게 사셨더라고요^~^

달팽이개미 2016-01-31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넘넘 좋아하는 할머니에요 ㅎㅎㅎ 이렇게만 늙을 수 있다면....ㅎㅎㅎ

해피북 2016-02-02 14:43   좋아요 0 | URL
맞죠? 저도 책을 읽으며 노년때 이렇게 지낼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 많이 했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