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 ;

< 책과 삶 > 2015년 12월 호.
" 이 책은 그 어떤 영어책보다는 내게 많은 자극을 준다.
밑줄을 긋지 않은 페이지가 없을 정도이다............
너무 오랫동안 노력을 쉬어왔다는 생각
이 든다. 물론 나는 매일 출근을 하고.
메일에 답장을 쓰고, 말이 안되는 원고를 말
이되게 고쳤고, 월요일마다 포스팅을 하기
위해 책을 읽었고, 남편과 여행을 다녔고,
시집 식구들과 저녁을 먹었다. 그저 간절함
이 부족했을 뿐이다. 서점에서 수 많은 책들
이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당신은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어요' '미움 받아도 괜찮아
요'라고 위로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노력
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이
불속에 웅크리고 있으면 아무도 내게 일
을 주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는 무슨 일이든 열심히 했을 때 주어진다.
생각하지 않고 살면 노력하는(읽고 쓰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100% 내
주게 된다. 입을 열지 않으면 영어는 1%도
늘지 않는다.
- '달빛 책방' 중에서 조안나 파워블로거-
글 한 토막,
글이건 책이건, 읽는 모든 행위에서 가장 가슴 설레게 하는 것은, 그 글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사랑을 뽑낼때다. 밑줄을 그어도 그어도 부족할 만큼, 긋지 않은 페이지가 없을 정도였다던 줌파 라히리의 책 <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에 대한 조안나씨의 글에서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것을 느끼며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하는 호기심이 일어 찾아보았다.
모국어인 영어를 버리고 이탈리아어로 책을 썼을만큼 이탈리아어와 사랑에 빠진 그녀가 로마에서 이탈리아어와 사랑에 빠지게된 과정을 담은 책이라는데, 내 살아생전에 있을 수 없을것 같은 일을 해낸 그녀의 모험심과 끈기가 놀랍고도 마냥 부러운 마음이 든다. 자신의 한계를 느끼면 느낄수록 자신의 존재 가치를 깨닫는다는 줌파 라히리. 왠지 읽기도 전에 그녀에게 빠질 것 같은 기분이다.
조안나의 글을 읽고서야 <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는 제목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었다. 미국에서 3주동안 영어공부를 해도 실력이 늘지않고 답답하던 참에 만나게된 줌파 라히리 글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그녀에게 부러움을 낳게 했을지. 역시 책이란, 책을 펴낸 지은이보다도 그 책을 읽고 무한한 사랑과 애정을 뽑내는 독자를 만났을때에야 그 가치가 온전해지는 법이라는 사실도 새삼 깨닫는다. 그러므로 나 역시 이 사랑스러운 책을 빨리 만나 무한한 사랑과 애정을 쏟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