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 에디션 D(desire) 9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 / 그책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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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이 모두 나온 경우, 책이 더 좋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룬다.


아마도 그건 책이 먼저 있고 그걸 바탕으로 영화를 만드는 경우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많기 때문이다.


책을 먼저 읽은 뒤, 즉 결말까지 다 알고 난 뒤 영화를 보면 아무래도 재미가 덜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영화 보기 전 책을 읽은 사람들은 다른 관객에 비해 우월감을 갖게 마련이다.


책 읽은 걸 티를 내고 싶어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들은 책과 영화가 다른 부분들을 언급하며 불만을 토해내며,


“영화가 원작을 망쳐버렸다”는 결론을 낸다.


이 원칙은 영화 속편에도 그대로 적용돼,


다이하드 2를 본 관객들이 “1보다 못하다”며 거품을 무는 어이없는 현상이 벌어지곤 했는데,


시간이 흐르고 난 뒤 다이하드2는 ‘속편이 더 나은 영화’로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는 중이다.




네이버에서 영화 <캐롤>의 평점을 보고 놀라 극장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부장 아내는 “바쁘다고 난리치더니 영화는 무슨 영화냐?”며 못가게 했고,


할 수 없이 책을 주문해서 읽었다.


아직 영화는 보지 않은 상태지만, 최소한 <캐롤>은 책보다 영화를 보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다.


여자끼리 사귀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건 전혀 아니니 그게 이유라고 말하진 말자.


다만 주인공 테레즈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게, 그리고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는 게


내겐 너무 힘들었다.


재미있는 책은 밤을 밝혀가며 읽게 되는 반면


이 책은 몰입이 힘들어 의식적으로 노력을 해야 했다. 


물론 이건 내가 남성이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책이건 영화건 여자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경우가 많았던 걸 감안하면 


그것도 납득할 이유는 아니다.


아무래도 VOD가 나오면 그때 영화를 봐야겠다.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구절을 두 개만 써본다.


대니; 언제 오셔서 점심이나 같이 하시죠.


테레즈: 고맙습니다. 그럴게요.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고마웠다 (47쪽).


이 책이 출간된 건 1952년, 그때도 ‘점심 같이 하자’는 게 다신 만나지 말자는 말로 통했나보다.




캐롤; ‘난 경쟁조차 할 수 없어.’ 이런 말 말이야, 사람들이 고전이라고 말하는데,


이런 대사가 바로 고전이지. 백 명이 똑같은 대사를 읊는 게 바로 고전이야.


엄마가 하는 대사와 딸이 하는 대사가 같고, 남편이 하는 대사와 정부가 하는 대사가 같지...


그럼 하나의 연극이 고전으로 등극하기 위해 사람들이 꼽는 조건이 뭘까?


테레즈: 고전이란....인간의 보편적 상황을 다루는 거죠 (231쪽).


고전에 대해 이토록 명쾌한 정의를 접하니 머릿속이 다 시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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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꾹 2016-03-06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평이 좀 있던데요. 존칭의 문제도 그렇고 상황의 잘못된 해석도 그렇고.. `총체적 난국`이란 말이 붙을 정도로. 그래서 더 그리 느껴지실지도 모르겠네요.

마태우스 2016-03-06 18:47   좋아요 0 | URL
네 번역에 대한 얘기는 저도 들었어요. 근데 제가 원서를 읽어본 것도 아닌지라 이 부분에 대해선 아는 게 없고요, 다만 읽기가 어려웠던 게 번역 때문만은 아닌 듯해요. 문장이 이해 안되는 건 없었으니까요. 그 행동과 말들이 이해안가는 거라서요...

tv책한엄마_mumbooker 2016-03-06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왜 그랬을까 궁금해집니다.
그래도 반백년 버텼으니 다시 그만큼 버티면 이 책도 고전 대열에 들어가겠어요.
대작 소설 마태우스도 고전이 되길 빌어봅니다.

마태우스 2016-03-06 21:40   좋아요 0 | URL
음, 테레즈가 너무 까칠한 사람이 아닐까 싶었어요. 사랑을 하면 최소한 그 사람한테는 관대해져야 하는데, 별로 그렇지가 못했거든요. 글구 이 소설이 반백년간 읽힌 건 아니고 영화 땜시 잠시 뜬 거 아닌가요...? 고전의 반열에 오르기엔 글쎄요. 읽어본 경험상 부족하다고 봐요. 글구 마태우스는.잊어주세요ㅠㅠ

자몽 2016-03-10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얼른 가부장아내님을 모시고 영화로 보고 오세요
영화로는 놓치게되는 감정선을 느끼고 싶어
책을 읽고나서 영화를 봤는데 영화가
훨씬 좋았답니다.^^

마태우스 2016-03-21 00:51   좋아요 0 | URL
그죠그죠. 책보다 영화가 더 낫죠? 조언 감사드립니다. 근데...아무래도 VOD로 볼 것 같네요ㅠㅠ
 
음의 방정식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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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미미여사는 수많은 책을 내면서도 늘 최상의 퀄리티를 유지하는


마술같은 작가였다.


예컨대 3권으로 된 <솔로몬의 위증>은 정말 정성스럽게 쓴 책이 


이런 거구나, 라는 걸 여실히 보여줬고,


시시때때로 쓰는 시대물을 읽고 나면 


미미여사가 희대의 천재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음의 방정식>은 좀 의외였다.


일단 분량.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난 다른 책을 사면 딸려오는 부록인 줄 알았다.


내가 요시모토 바나나를 싫어하는 이유가 그 얄팍한 분량 때문인데,


이 책의 분량은 오히려 바나나에 미치지 못했다.


책표지에 어떻게 장편소설이라고 쓸 수 있는지, 내가 저자였다면 지우자고 했을 것 같다.


둘째, 사건.


꼭 사람이 죽어야만 좋은 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음의 방정식>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몰입하기엔 너무 경미했다.


책을 덮고 난 뒤 ‘이게 뭐야?’는 반발심이 일어난 건,


미미여사 책으로는 처음이었다. 


차라리 사립탐정과 변호사가 섬이라도 탔다면 덜 아쉬웠을 것 같다. 



그래도 난 미미여사를 좋아하니, 이 상황에 대해 변명을 하고 싶어졌다.


교보에서 미미여사 책을 쌓아놓고 파는 장면을 본 사람들은


미미여사가 준 재벌은 될 거라고 생각하며,


<음의 방정식> 같은 책을 내는 걸 비판할 것이다.


하지만 책을 많이 판다고 해서 꼭 부자는 아니다. 


<부자아빠>라는 책으로 대박을 친 로버트 기요사키를 보라.


비슷한 내용을 계속 우려먹으며 책을 계속 내다가 결국 파산을 했다!



존 그레이는 어떤가.


<화성남자> 첫 번째 책만 가지고도 평생 먹고살 것 같았지만,


이런 만행을 저질렀다.


돈독이 어지간히 오른 걸 보면 사업하다가 크게 망하기라도 한 건가보다. 


미미여사도 비슷한 경우가 아닐까?


무슨 이유든 돈이 급히 필요했고,


그래서 이 책을 낸 것이리라.


누구나 급전이 필요할 때가 있고, 미미여사는 그 누군가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미미여사의 팬이라면 이해해 주자.


보증을 서서 망했을 수도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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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3-03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땅투기 한건 아니고...보증요?^^
코난도일은 쓰기 귀찮아 ..하는데 터무니없는 액수를 불러도 자꾸 응해줘서 (그만큼 인기있어서)할 수없이 썼다고 하던데...
뒷사연이 그럴까요? ^^
전 아직 안 읽어서..기대중인데 다들 그런분위기
얼마나 망쳤나..봐야 겠어요.ㅎㅎ
재미있는 얘기 잘 읽고 갑니다.
그러고 보면 믿고 보는 ㅡ이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부담스런 말인지..실감을 합니다.
좋은밤 되세요. ^^

마태우스 2016-03-04 00:10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저도 잠깐 땅투기 생각했는데 요즘 일본에서 땅투기하는 사람이 없을 것 같더라고요. 코난도일이 그랬던 건 미처 몰랐네요.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님도 좋은 밤 되시길.

[그장소] 2016-03-04 00:13   좋아요 0 | URL
부동산 ㅡ투기 ..정도 ..뭐 모르죠 저 먼 이국의땅을 사고 파는지 ㅡ미미여사가 그렇단건 아니고..일본의 경우...ㅎㅎㅎ
예 마태우스님도 달달한 밤 되세요!^^

diletant 2016-03-04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의 방정식>은 독립적인 장편으로 나온 작품이 아니고요.
<솔로몬의 위증>이 처음에 양장본으로 나오고
몇 년 지난 뒤에 문고본으로 나오면서 거기에 새로 들어간 중편이더군요.
일종의 부록이랄까? 번외편인 셈이지요.

저도 처음에 <음의 방정식> 받고 잠시 당황했다가 찾아보니 저렇게 된 이야기길래
미미 여사의 잘못이 아니라
마치 신간 장편처럼 선전 문구를 뽑아놓은 출판사가 오버했다고 생각했어요.

마태우스 2016-03-06 12:17   좋아요 0 | URL
아 출판사의 오버군요. 이런 뒷얘기 유용하고 재밌네요. 감사합니다

nomadology 2016-03-04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 사장님이 보증을 서신걸까요?

마태우스 2016-03-06 12:17   좋아요 0 | URL
글게요 그렇게 되는군요^^

다락방 2016-03-04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그레이.. 저렇게 많은 책을 냈는지 몰랐네요. 그것도 저런 식으로요. 하핫

마태우스 2016-03-06 12:17   좋아요 0 | URL
사골도 아니고 우려먹기 정말 쩔지요. 저도 찾다가 놀랐다는...

푸른희망 2016-03-04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개인적으로 우리 출판사의 과욕이 아닐까싶습니다만~~

마태우스 2016-03-06 12:17   좋아요 0 | URL
뭐 좋아서 그런 것보다 어려워서 그랬다, 라고 이해하려고요. 요즘 다 어렵잖습니까.

tv책한엄마_mumbooker 2016-03-04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론은 별로인 책인가봐요.솔로몬 위증조고 빠지면 이 책을 봐야겠습니다.

마태우스 2016-03-06 12:18   좋아요 1 | URL
결론이 별로라기보다, 그냥 좀 밋밋하다고나 할까요. 갈비탕에 갈비가 없는 그런 느낌...?

moonnight 2016-03-04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증^^;;; 그렇군요. 저는 괴물 읽다가 접었어요.ㅜㅜ 왜이리 안 읽히는지ㅠㅠ 아무래도 미미여사와는 잠시 이별해야할 것 같아요.^^;

마태우스 2016-03-06 12:18   좋아요 0 | URL
아 죄송합니다. 괴물이 별로였군요ㅠㅠ 저도 사실 미미여사의 현대물을 더 좋아해요. 미미여사는 제가 잘 돌볼게요!
 
카인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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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실한 신자인 어머니는 끊임없이 내게 성당을 다닐 것을 요구했지만,


내 소원은 “빨리 엄마보다 힘이 세져서 성당에 끌려가지 않게 되는 것”이었다.


결국 난 초등학교 4학년쯤 됐을 때 잃었던 일요일을 찾을 수 있었다 


(힘은 좀 약했지만, 달리기를 엄마보다 잘했다).


그렇게까지 성당이 싫었던 이유는 물론 ‘귀찮아서’였지만,


하느님에 대해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점이 있었다.


바로 노아의 방주로, 도대체 하느님은 왜 노아 가족만 남긴 채


다른 사람들은 물론이고 가엾은 동물들까지 모두 없애 버렸느냐는 점이었다.


스스로 창조하신 피조물에 대한 사랑이나 관대함 같은 건 없었던 것일까,라는 회의는


철이 들면서 점점 커져만 갔다.



주제 사라마구의 <카인>은 바로 이런 회의를 다루고 있다.


명 소설가답게 저자는 카인이 아벨을 죽인 후 정처없이 떠도는 와중에 


만나는 사건들을 토대로 자신의 회의감을 독자에게 전달했는데,


회의론자인 나로선 이 책이 흥미롭게 읽혔지만,


신실한 종교인이라면 읽기 거북한 순간이 꽤 자주 있을 것 같다.


-여호와는 아브라함에게 사랑하는 자신의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고 한다. 


이때 아브라함에게 논리적이고, 자연스럽고, 단순하게 인간적인 반응이라면 


여호와에게 꺼지라고 말하는 것이었을 테지만” (94쪽)


“여호와는 아브라함을 시험하기 위해 아들 이삭을 죽이라고 명령했지요. 


여호와가 자신을 믿는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는데 왜 그 사람들이 여호와를 


신뢰해야 하는지 나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163쪽)


-여호와가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킬 때 유일하게 그 말을 믿은 롯은 도시를 


떠나라는 명을 받는다. 그런데 롯은 뒤돌아보지 말라는 명을 어겨 소금기둥이 된다.


누구도 왜 그녀가 그런 벌을 받아야 했는지 그 이후로 아무도 설명하지 못했다.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싶은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이다. 


여호와가 호기심을 치명적인 죄로서 벌하고 싶어한 것일 수도 있지만, 만일 그렇다면 우리는 그의 지능을 다시 보지 않을 수 없다.” (117쪽)


-어릴 적 들은 노아의 방주보다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욥의 이야기였다. 

욥은 하느님께 늘 충성스러운 사람이었지만, 하느님은 악마와 내기를 한다. 


모든 것을 다 잃어도 욥이 하느님을 믿을 것인지에 대해서. 


아무런 이유도 없이 돈과 소유를 모두 잃는 벌을 받을 참이라니, 


다른 사람들은 여호와가 의롭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163쪽)



마지막으로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해보자. 방주를 보면서 카인은 묻는다. 


정말로 지금 인류를 멸하고 나면, 그 다음에 나오는 인류는 똑같은 오류, 


똑같은 유혹, 똑같은 어리석음과 범죄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189쪽)


이 대목에 격하게 공감하는 것이, 그 당시 세상이 지금 우리사회보다 더 타락했을 것 같지 않아서다. 


하느님이 불편부당이신 분이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관장하신다면 이럴 수 있을까.


그래서 난 카인의 다음 선언에 격하게 공감한다.


한마디로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지 않아요.” (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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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2-16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재미있지요? 저도 열다섯살 때까지 교회를 열심히 다녔는데, 그래서 아마도 다니지 않았던 사람들보다 더 교회를 싫어하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제겐 못볼 꼴 많이 보여준 데가 교회거든요. 그런참에 이 책은 진짜 재미있게 읽히더라고요. 물론 리뷰에 언급하셨듯이, 종교인들에게는 굉장히 불편한 소설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게는 정말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마태우스 2016-02-16 19:25   좋아요 0 | URL
오 님도 갔다오셨군요. 아무래도 경험해보면 더 싫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 엄마가 강제로 끌고 성당에 가지 않았다면 스스로 선택할 수도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저도 참 재미있게 봤어요. 요즘 유행하는 시간여행도 나오고요.

로자 2016-02-16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저희 아이들이 위의 마태우스님 댓글같은 말을 한답니다. 약자에 대한 관심과 연대에 대해 몸에 배이게 해 줄 수 있는건 종교가 가장 쉽지 않나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저의 그런 마음이 아이들에게는 강요와 협박으로만 느껴졌던 것도 같아요. 강요는 딱 초등학생때까지만 통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때는 복사도 하고 그랬는데...마태우스님도 복사하셨지요?

궁금한 소설이었는데 마태우스님 리뷰를 보니 꼭 보고싶네요.

마태우스 2016-02-16 22:2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이젠 안헷갈리는 로자님^^ 사실 강요를 안했다고 해도 제가 성당에 갔을까 그것도 의문입니다. 모태신앙으로 어릴 적부터 독실한 신자가 되는 경우도 많은 걸 보면 제가 그냥 고집이 센 것도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복사가 뭐지요?? 혹시 유아영세를 말씀하신 거라면, 당연히 했지요. 제가 네살 때 성당에서 무릎꿇고 기도하면서 힘들어했던 기억, 아직도 난답니다 글구 소설은 재밌습니다

로자 2016-02-16 23:44   좋아요 0 | URL
복사는 미사때 사제 옆에서 사제를 돕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해요. 시네마 천국에서 토토가 흰옷 입고 꾸벅꾸벅 졸다가 종치는 타이밍 놓치고 그러잖아요 ㅎㅎ

마태우스 2016-02-18 09:22   좋아요 0 | URL
아 그거요. 제가 종교는 안믿어도 그건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근데 복사하는 애들 보면 다들 귀엽게 생겼더라고요. 전 그래서 안된 게 아닐까요...^^

별족 2016-02-17 0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잠들면 안돼, 거기 뱀이 있어`를 읽었는데, 기독교의 신은 `편애하는 신`이죠.
`편애하는 신`그러니까, 차별하는 신께 차별적 사랑을 받으려는 사람이 기독교도,라고 생각해요.ㅋㅋ

마태우스 2016-02-18 09:21   좋아요 0 | URL
멋진 말이네요 차별적 사랑을 받으려고 한다니, 모든 게 다 이해됩니다

transient-guest 2016-02-23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당시엔 성당에 마태우스님의 눈을 확 뜨게 해줄 어여쁜 여자동무가 없었나봅니다.ㅎㅎ 신앙은 믿음의 영역이니 하나씩 따지면 사실 답이 없더라구요. 의심이 별로 없는 저는 잘 듣는대로 믿어왔는데, 새삼 교회가 아닌 성당을 다녔다는 것이 다행스럽습니다. 그래도 배우고 의심하고 따질 수 있는 능력 자체가 막히지 않았으니까요. 지인들 중 교회다니는 분들을 보면, 네, 전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마태우스 2016-02-23 09:34   좋아요 0 | URL
네 제가 그때 절두산성당에 다녔는데요, 다 어른이었고 저만 어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땐 또 제가 이성에 눈을 안뜰 때라-초등 전이었거든요-이끌어줄 여자동무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글구 전 나름대로 신을 믿고 기도도 합니다. 단지 종교기관을 다니지 않을 뿐이죠. 신자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위안을 얻곤 합니다.
 
고백 그리고 고발 - 대한민국의 사법현실을 모두 고발하다!
안천식 지음 / 옹두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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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그리고 고발> (이하 고발)이란 책의 부제목은 ‘대한민국 사법현실을 모두 고발하다’이다.


책을 읽기 전엔 ‘고발’이 국가권력 등에 의해 희생된 억울한 이들의 사연을 잔뜩 담고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기대와 달리 ‘고발’은 H건설과 그에 의해 토지를 수용당한 기을호 씨,

그리고 기을호 씨를 대신해 H건설과 싸운 안천식 변호사의 얘기가 전부다.

“H건설은 시가 40억이 넘는 토지를 9억4천만원만 공탁하고 빼앗아갔고,

손해배상과 소송비용 명목으로 공탁금에서 3억8천만원을 회수해 갔습니다.” (387쪽)

몇 백억, 심지어 몇 조에 이르는 돈이 몇몇 이의 배를 불리는 데 사용되는 현실에서

이깟 40억이 뭐 대수일까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10년에 걸친 이 소송은 법이 힘있는 자들의 소유물이라는 것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보여 줬는데,

억울한 사연이 여럿 나오는 대신 한 사건만 적나라하게 기술된 탓에

내가 마치 기을호 씨가 된 느낌으로 책을 읽을 수가 있었다.

 

 

1) 문제의 요지는 H건설이 땅주인 모르게 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점.

도장도 막도장이고 계좌번호도 이전에 해지된 것인만큼 계약서는 위조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A라는 증인이 “땅주인이 직접 계약하는 걸 봤다. 막도장도 그가 직접 건네줬고, 계좌번호도 불러줬다.”라고 증언했다.

이는 재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H건설은 승리했다.

 

(A는 H건설의 업무를 대행하는 이해관계인이었지만,

 

재판부는 그 점에 관대했다).

 

 

2) 그런데 다른 문제가 생겼다.

다른 이에 의해 A의 증언이 위증이었고, A는 전혀 그 광경을 본 적이 없다는 게 드러났다.


A는 결국 위증죄로 처벌까지 받았지만, 재판 결과는 다시 H건설 승리였다.

‘증인 A가 거짓증언한 사실이 있더라도, 이 사건 계약서가 위조되었다는 증거로 부족하다.” (155쪽)는 게 재판부가 H건설의 승리를 선언한 이유였다.

 

3) 안천식 변호사는 더더욱 이 사건에 매달리고,

결국 계약을 위조하는 데 가담한 증인 C를 찾아낸다.

계약서에 쓰인 필체가 바로 증인 C의 것으로, 그는 땅주인을 만난 적도 없고

그냥 자기 사무실에서 시키는대로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진술했다.

이쯤되면 재판결과가 바뀔 만도 하지만, 상대측은 증인 C의 정보를 알아내 그에게 연락을 취했고,

결국 C는 자신이 안천식 변호사 앞에서 말한 것과 정반대의 진술을 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안변호사가 증거로 내민 녹취록과도 완전히 배치되는 말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판부는 증언C의 번복된 진술을 단서로 계약서가 진짜라며 다시 H건설의 손을 들어줬다.

 

읽는 나도 분통이 터지는데, 당사자인 기을호 씨와 안변호사는 어땠을까 싶다.

심지어 안변호사는 담당검사에게 불려가 “왜 이 사건에 이렇게 집착하느냐.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니냐”는 핀잔까지 들었다는데,

변호사가 의뢰인의 이익을 위해 열심히 뛰는 게 야단맞을 일인지 잘 모르겠다.

 

거듭된 패배에도 안변호사는 포기하지 않고 이 사건에 매달렸고,

결국 18번의 재판을 모두 졌다.

이게 H건설이라는 강한 상대를 만난 탓인지,

안변호사가 공고 출신에 SKY가 아닌 대학을 나온 그의 경력 탓인지는 모르겠다만,

한 가지는 확실한 것 같다.

재판은 절대로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

그러니 힘이 없다면, 되도록 법정에 가지 않도록 조심하며 사는 게 진리일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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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6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6-02-16 15:56   좋아요 0 | URL
글게 말입니다 자본이 최고인 시대가 왔지요. 대표적인 게 바로 S그룹이고, 법조인들은 S에게는 까빡 죽지요. 안그런 법조인이 30%만 되면 좋을텐데, 과연 얼마나 될까요.

뷰리풀말미잘 2016-02-16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승률은 이순신인데 하는짓은 원균이로군요!

마태우스 2016-02-16 15:56   좋아요 0 | URL
멋진 비유입니다^^

2016-02-16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6 16: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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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6 19: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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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6 20: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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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ummii 2016-02-16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는데 ..변호사님이 얼마나 분통터지셨으면 책까지 내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화이트칼라 범죄나 다름없죠

마태우스 2016-02-16 20:50   좋아요 0 | URL
책으로 내지 않았으면 절대 모를 뻔했으니, 이런 책은 자주 나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님도 읽으셨다니 반갑습니다
 
나는 스타벅스보다 작은 카페가 좋다 - 130평 스타벅스보다 수익률 높은 13평 작은 카페 운영 노하우
조성민 지음 / 라온북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1월 초, 대전의 한 카페에서 강의가 있었다.


카페허밍이란 이름의 그 카페에선 매주 토요일마다 독서모임을 하는데,

가끔씩 저자를 불러 강연을 시킨단다.


들어가자마자 놀란 건 카페가 생각보다 좁다는 사실이었다 (나중에 들으니 13).


하지만 더 놀라운 건 그 좁은 카페에 수많은 사람들이 와서 강의를 듣는 장면이었다.


공간이란 정말 어떻게 쓰는가가 중요하구나,는 걸 새삼 느꼈다.

 



무료강연이라 뭔가를 받으리란 기대는 안했지만,


주최측에선 내게 푸짐한 선물을 한아름 안겨줬고,


선물 중 하나인 성심당튀김소보로는 그 후 일주일간 내 간식을 책임져 줬다.


하지만 인상적인 선물은 카페 허밍의 주인이 선물한 책이었다.


그 자신이 쓴 <나는 스타벅스보다 작은 카페가 좋다>라는 책으로,


여기엔 자신이 카페를 창업해 자리를 잡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었다.



특히 마음에 드는 건 그의 철학이었다.


당신이 카페 주인이라면, 손님 세 명이 들어와 음료를 한 잔만 시키는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나 같으면 안된다며 냉랭한 표정을 지었겠지만,


저자는 그럴 때 빈 컵 두 개를 함께 가지고 간 뒤 고객이 보는 앞에서 


가득 든 커피를 빈 잔에 나눠서 세 잔으로 만들어드린다” (149)고 한다.


아니 왜? 가뜩이나 테이블도 적은데, 이렇게 까지 해야 할까?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만약 한 명의 손님만 왔다고 해도 어차피 테이블 한 개는 사용할 것입니다.


즉 세 명이 와서 커피 한 잔을 시키나, 혼자 와서 커피 한 잔을 시키나


테이블 단가는 동일합니다.“ (150)


이와 비슷한 경우가 또 있다.


외부음식을 가져와서 먹는 건 대개 눈치가 보이는 일,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또 다르다.


빵과 커피를 같이 먹고 싶은 고객이 있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이 고객은 


맛있는 빵에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아마 빵집에 가서 먹고싶은 빵을 사면서 커피도 같이 살 것입니다


작은 카페 입장에선 외부음식 반입금지 제도로 인해 커피 고객을 놓치고 마는 것입니다.” (189)


쿠폰을 카페에서 관리해 주고 독서모임을 여는 등 카페를 동네의 문화공간으로 만든 것도 카페가 자리잡는 데 도움이 됐겠지만,


위에서 언급한 저자의 철학이야말로 카페 성공의 일등공신이 아닐까 싶다.

 


글도 잘 쓰고 설명도 자세하다보니 내가 직접 카페를 만드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는데,


카페에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나처럼 그런 꿈이 없는 사람까지 카페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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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eLove 2016-01-27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페를 운영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낭만적인 소리이겠지만
솔직히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겐
카페 본연의 업무보다는
동호회와 같은 부수적인 일을 더 열심히 해야만
살아남는것 같은 인상을 주는 책이라서
좀 비현실적인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마태우스 2016-01-27 22:06   좋아요 0 | URL
아 네..그렇게 생각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제가 보기엔 이 카페의 성공비결은 한번 온 사람은 평생회원으로 관리하는 철저한 프로의식이라고 생각됩니다. 독서모임을 하게 된 건 자리잡고 난 뒤인 것 같아요 글구 지금 바리스타 네명이서 교대로 일해서 그리 오랜 시간 일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강가 2016-01-27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와 문화...철학이 있는 작은 카페! 멋있네요. 저도 커피에 관심 많은데,,,꼭 읽어 보겠습니다. ^^

마태우스 2016-01-27 22:06   좋아요 0 | URL
커피와 책, 이렇게 놓고보니 잘 어울리더라고요. 암튼 멋진 카페입다

stella.K 2016-01-27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심당을 성상담으로 잘못 봤다능...ㅠㅋㅋ

어느 까펜지 정말 영업을 잘 하는군요.
정말 까페에서 외부음식 반입 금지 같은 건 안 했으면
좋겠어요. 자기네 커피 팔아주는데...
이책 좀 관심이 가네요. 카페할 건 아니지만.^^

마태우스 2016-01-27 22:07   좋아요 0 | URL
오오 성상담...^^ 저도 잘 몰랐는데 이 책 읽으니 당장의 이익보단 멀리 보는 게 중요하단 걸 깨닫게 되더군요.

Mephistopheles 2016-01-27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데...스타벅스에서 족발을 시켜먹는 어떤 손님을 봐버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메리카노와 족발의 궁합.....먹어봐야 알겠군요....

마태우스 2016-01-27 22:08   좋아요 0 | URL
으아...메피님은 어떻게 그런 장면을 보셨나요^^ 족발은 좀 아니네요 진짜.

tv책한엄마_mumbooker 2016-01-27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년 후에 꼭 성공담으로 후속 책이 나오길-각박한 현실 생활에 아직 따뜻함이 남아있다는 증거가 됐음 좋겠어요.

마태우스 2016-01-27 22:09   좋아요 1 | URL
문화사업도 하고 그게 또 사업이 잘되는 촉진제가 되고, 이런 거 멋지다고 생각해요. 글도 잘 쓰더라고요 후속책도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세실 2016-01-27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능기부도 하시는 참 멋진 마태우스님^^
카페에서 마태우스님을 공짜로 초청하시다니 그 사장님 포스가 흐음!

마태우스 2016-01-27 22:09   좋아요 0 | URL
어마나 알아주시니 감사요. 재능기부한다, 이런 거 자랑하려는 마음도 있었는데 하하하.

Conan 2016-01-31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심당 튀김 소보로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2월부터 대전에 있는 대학 조리학과에 입학하게된 아들녀석이 면접보러 다니면서 사와서 먹어봤거든요~ 아주 맛있더라구요^^

마태우스 2016-02-01 00:15   좋아요 0 | URL
네 그 빵 진짜 맛있어요. 아침 원래 안먹는데 그거 먹고 출근하면 오전이 아주뿌듯하더라고요.유명하다고 다 맛난 건 아니지만 그건 이름값을 하더라고요.

moonnight 2016-02-01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바쁜 와중에 무료강연까지 하시고. +_+; 존경존경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