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그리고 고발 - 대한민국의 사법현실을 모두 고발하다!
안천식 지음 / 옹두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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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그리고 고발> (이하 고발)이란 책의 부제목은 ‘대한민국 사법현실을 모두 고발하다’이다.


책을 읽기 전엔 ‘고발’이 국가권력 등에 의해 희생된 억울한 이들의 사연을 잔뜩 담고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기대와 달리 ‘고발’은 H건설과 그에 의해 토지를 수용당한 기을호 씨,

그리고 기을호 씨를 대신해 H건설과 싸운 안천식 변호사의 얘기가 전부다.

“H건설은 시가 40억이 넘는 토지를 9억4천만원만 공탁하고 빼앗아갔고,

손해배상과 소송비용 명목으로 공탁금에서 3억8천만원을 회수해 갔습니다.” (387쪽)

몇 백억, 심지어 몇 조에 이르는 돈이 몇몇 이의 배를 불리는 데 사용되는 현실에서

이깟 40억이 뭐 대수일까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10년에 걸친 이 소송은 법이 힘있는 자들의 소유물이라는 것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보여 줬는데,

억울한 사연이 여럿 나오는 대신 한 사건만 적나라하게 기술된 탓에

내가 마치 기을호 씨가 된 느낌으로 책을 읽을 수가 있었다.

 

 

1) 문제의 요지는 H건설이 땅주인 모르게 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점.

도장도 막도장이고 계좌번호도 이전에 해지된 것인만큼 계약서는 위조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A라는 증인이 “땅주인이 직접 계약하는 걸 봤다. 막도장도 그가 직접 건네줬고, 계좌번호도 불러줬다.”라고 증언했다.

이는 재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H건설은 승리했다.

 

(A는 H건설의 업무를 대행하는 이해관계인이었지만,

 

재판부는 그 점에 관대했다).

 

 

2) 그런데 다른 문제가 생겼다.

다른 이에 의해 A의 증언이 위증이었고, A는 전혀 그 광경을 본 적이 없다는 게 드러났다.


A는 결국 위증죄로 처벌까지 받았지만, 재판 결과는 다시 H건설 승리였다.

‘증인 A가 거짓증언한 사실이 있더라도, 이 사건 계약서가 위조되었다는 증거로 부족하다.” (155쪽)는 게 재판부가 H건설의 승리를 선언한 이유였다.

 

3) 안천식 변호사는 더더욱 이 사건에 매달리고,

결국 계약을 위조하는 데 가담한 증인 C를 찾아낸다.

계약서에 쓰인 필체가 바로 증인 C의 것으로, 그는 땅주인을 만난 적도 없고

그냥 자기 사무실에서 시키는대로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진술했다.

이쯤되면 재판결과가 바뀔 만도 하지만, 상대측은 증인 C의 정보를 알아내 그에게 연락을 취했고,

결국 C는 자신이 안천식 변호사 앞에서 말한 것과 정반대의 진술을 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안변호사가 증거로 내민 녹취록과도 완전히 배치되는 말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판부는 증언C의 번복된 진술을 단서로 계약서가 진짜라며 다시 H건설의 손을 들어줬다.

 

읽는 나도 분통이 터지는데, 당사자인 기을호 씨와 안변호사는 어땠을까 싶다.

심지어 안변호사는 담당검사에게 불려가 “왜 이 사건에 이렇게 집착하느냐.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니냐”는 핀잔까지 들었다는데,

변호사가 의뢰인의 이익을 위해 열심히 뛰는 게 야단맞을 일인지 잘 모르겠다.

 

거듭된 패배에도 안변호사는 포기하지 않고 이 사건에 매달렸고,

결국 18번의 재판을 모두 졌다.

이게 H건설이라는 강한 상대를 만난 탓인지,

안변호사가 공고 출신에 SKY가 아닌 대학을 나온 그의 경력 탓인지는 모르겠다만,

한 가지는 확실한 것 같다.

재판은 절대로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

그러니 힘이 없다면, 되도록 법정에 가지 않도록 조심하며 사는 게 진리일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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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6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6-02-16 15:56   좋아요 0 | URL
글게 말입니다 자본이 최고인 시대가 왔지요. 대표적인 게 바로 S그룹이고, 법조인들은 S에게는 까빡 죽지요. 안그런 법조인이 30%만 되면 좋을텐데, 과연 얼마나 될까요.

뷰리풀말미잘 2016-02-16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승률은 이순신인데 하는짓은 원균이로군요!

마태우스 2016-02-16 15:56   좋아요 0 | URL
멋진 비유입니다^^

2016-02-16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6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6 1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6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alummii 2016-02-16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는데 ..변호사님이 얼마나 분통터지셨으면 책까지 내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화이트칼라 범죄나 다름없죠

마태우스 2016-02-16 20:50   좋아요 0 | URL
책으로 내지 않았으면 절대 모를 뻔했으니, 이런 책은 자주 나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님도 읽으셨다니 반갑습니다
 
나는 스타벅스보다 작은 카페가 좋다 - 130평 스타벅스보다 수익률 높은 13평 작은 카페 운영 노하우
조성민 지음 / 라온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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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 대전의 한 카페에서 강의가 있었다.


카페허밍이란 이름의 그 카페에선 매주 토요일마다 독서모임을 하는데,

가끔씩 저자를 불러 강연을 시킨단다.


들어가자마자 놀란 건 카페가 생각보다 좁다는 사실이었다 (나중에 들으니 13).


하지만 더 놀라운 건 그 좁은 카페에 수많은 사람들이 와서 강의를 듣는 장면이었다.


공간이란 정말 어떻게 쓰는가가 중요하구나,는 걸 새삼 느꼈다.

 



무료강연이라 뭔가를 받으리란 기대는 안했지만,


주최측에선 내게 푸짐한 선물을 한아름 안겨줬고,


선물 중 하나인 성심당튀김소보로는 그 후 일주일간 내 간식을 책임져 줬다.


하지만 인상적인 선물은 카페 허밍의 주인이 선물한 책이었다.


그 자신이 쓴 <나는 스타벅스보다 작은 카페가 좋다>라는 책으로,


여기엔 자신이 카페를 창업해 자리를 잡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었다.



특히 마음에 드는 건 그의 철학이었다.


당신이 카페 주인이라면, 손님 세 명이 들어와 음료를 한 잔만 시키는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나 같으면 안된다며 냉랭한 표정을 지었겠지만,


저자는 그럴 때 빈 컵 두 개를 함께 가지고 간 뒤 고객이 보는 앞에서 


가득 든 커피를 빈 잔에 나눠서 세 잔으로 만들어드린다” (149)고 한다.


아니 왜? 가뜩이나 테이블도 적은데, 이렇게 까지 해야 할까?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만약 한 명의 손님만 왔다고 해도 어차피 테이블 한 개는 사용할 것입니다.


즉 세 명이 와서 커피 한 잔을 시키나, 혼자 와서 커피 한 잔을 시키나


테이블 단가는 동일합니다.“ (150)


이와 비슷한 경우가 또 있다.


외부음식을 가져와서 먹는 건 대개 눈치가 보이는 일,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또 다르다.


빵과 커피를 같이 먹고 싶은 고객이 있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이 고객은 


맛있는 빵에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아마 빵집에 가서 먹고싶은 빵을 사면서 커피도 같이 살 것입니다


작은 카페 입장에선 외부음식 반입금지 제도로 인해 커피 고객을 놓치고 마는 것입니다.” (189)


쿠폰을 카페에서 관리해 주고 독서모임을 여는 등 카페를 동네의 문화공간으로 만든 것도 카페가 자리잡는 데 도움이 됐겠지만,


위에서 언급한 저자의 철학이야말로 카페 성공의 일등공신이 아닐까 싶다.

 


글도 잘 쓰고 설명도 자세하다보니 내가 직접 카페를 만드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는데,


카페에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나처럼 그런 꿈이 없는 사람까지 카페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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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eLove 2016-01-27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페를 운영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낭만적인 소리이겠지만
솔직히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겐
카페 본연의 업무보다는
동호회와 같은 부수적인 일을 더 열심히 해야만
살아남는것 같은 인상을 주는 책이라서
좀 비현실적인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마태우스 2016-01-27 22:06   좋아요 0 | URL
아 네..그렇게 생각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제가 보기엔 이 카페의 성공비결은 한번 온 사람은 평생회원으로 관리하는 철저한 프로의식이라고 생각됩니다. 독서모임을 하게 된 건 자리잡고 난 뒤인 것 같아요 글구 지금 바리스타 네명이서 교대로 일해서 그리 오랜 시간 일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강가 2016-01-27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와 문화...철학이 있는 작은 카페! 멋있네요. 저도 커피에 관심 많은데,,,꼭 읽어 보겠습니다. ^^

마태우스 2016-01-27 22:06   좋아요 0 | URL
커피와 책, 이렇게 놓고보니 잘 어울리더라고요. 암튼 멋진 카페입다

stella.K 2016-01-27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심당을 성상담으로 잘못 봤다능...ㅠㅋㅋ

어느 까펜지 정말 영업을 잘 하는군요.
정말 까페에서 외부음식 반입 금지 같은 건 안 했으면
좋겠어요. 자기네 커피 팔아주는데...
이책 좀 관심이 가네요. 카페할 건 아니지만.^^

마태우스 2016-01-27 22:07   좋아요 0 | URL
오오 성상담...^^ 저도 잘 몰랐는데 이 책 읽으니 당장의 이익보단 멀리 보는 게 중요하단 걸 깨닫게 되더군요.

Mephistopheles 2016-01-27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데...스타벅스에서 족발을 시켜먹는 어떤 손님을 봐버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메리카노와 족발의 궁합.....먹어봐야 알겠군요....

마태우스 2016-01-27 22:08   좋아요 0 | URL
으아...메피님은 어떻게 그런 장면을 보셨나요^^ 족발은 좀 아니네요 진짜.

책한엄마 2016-01-27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년 후에 꼭 성공담으로 후속 책이 나오길-각박한 현실 생활에 아직 따뜻함이 남아있다는 증거가 됐음 좋겠어요.

마태우스 2016-01-27 22:09   좋아요 1 | URL
문화사업도 하고 그게 또 사업이 잘되는 촉진제가 되고, 이런 거 멋지다고 생각해요. 글도 잘 쓰더라고요 후속책도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세실 2016-01-27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능기부도 하시는 참 멋진 마태우스님^^
카페에서 마태우스님을 공짜로 초청하시다니 그 사장님 포스가 흐음!

마태우스 2016-01-27 22:09   좋아요 0 | URL
어마나 알아주시니 감사요. 재능기부한다, 이런 거 자랑하려는 마음도 있었는데 하하하.

Conan 2016-01-31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심당 튀김 소보로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2월부터 대전에 있는 대학 조리학과에 입학하게된 아들녀석이 면접보러 다니면서 사와서 먹어봤거든요~ 아주 맛있더라구요^^

마태우스 2016-02-01 00:15   좋아요 0 | URL
네 그 빵 진짜 맛있어요. 아침 원래 안먹는데 그거 먹고 출근하면 오전이 아주뿌듯하더라고요.유명하다고 다 맛난 건 아니지만 그건 이름값을 하더라고요.

moonnight 2016-02-01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바쁜 와중에 무료강연까지 하시고. +_+; 존경존경합니다. ^^
 
괴수전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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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괴수전>은 적대적인 두 마을-갑과 을이라고 부르자-을 


배경으로 한다.


군사력이 강한 갑은 마을사람들을 잡아가는 등 시시때때로 을을 괴롭히고,


을은 그런 갑에게 적대감을 갖는다.


그러던 차에 ‘을’ 마을에서 엄청난 괴수가 나타난다.


두꺼비의 몸과 뱀의 꼬리, 도마뱀의 다리를 가진 이 괴물은 


순식간에 한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잔혹성을 보인다.


활이나 총도 괴물에게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


이는 적대적인 두 마을의 화해를 가져다 줄 계기를 제공한다.


갑에서 2인자 위치에 있는 무사의 여동생이 괴물을 피해 ‘을’ 마을로 갔는데,


알고보니 그 무사가 ‘을’ 마을 출신이었던 것도 그 계기가 된다.


“당신 (무사의 여동생)을 살려 준 것을 내세워 나가쓰노 (갑 마을)와 거래할 수 있어.” (414쪽)


“오라버니가 자기 출신을 알고 마음이 달라진다면 나가쓰노 (갑)와 고야마 (을)는


힘을 합칠 수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그 괴물을 해치우는 게 가능할지 몰라요.“ (421쪽)



모 지역에서 강연을 하고 났더니 문자가 한 통 와 있었다.


“어떡해. 엄마가 혈액암이래.”


모르는 번호였기에 그 내용이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자기 엄마가 혈액암인데 왜 나한테 문자를 보내지? 그리고 누군데 반말이지?’


알고보니 그 문자는 여동생이 보낸 것이었다. 


우리 형제자매는, 전에도 한번 얘기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다지 사이가 좋은 건 아니다.


특히 여동생은 나랑 이런저런 악연으로 얽혀 있는 터라 더 소원했는데,


연락을 안하고 지낸 세월이 길다보니 동생이 번호를 바꾼 것도 몰랐던 거였다.


아무튼 엄마가 림프종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된 우리 가족은 충격에 휩싸였고,


그 후 슬픔에 젖은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다행히 림프종은 약에 잘 듣는 편이라 어머니도 힘을 내서 항암치료를 시작하셨는데,


특히 여동생은 어머니를 병원 수발을 다 드는 것은 물론이고 집에서 모시기까지 하고 있어서,


지방 산다는 핑계로 거의 못찾아뵙는 날 미안하게 만든다. 


<괴수전>의 괴물이 그런 것처럼, 


엄마의 병이 우리 가족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중이다.



“괴물의 몸이 재로 변해 가고 있다.” (630쪽) 


반전은 좀 있긴 하지만 어쨌든 두 마을을 힘을 합쳐 괴물을 물리친다.


그리고 갑과 을은 더 이상 예전의 갑과 을이 아니다.


이 책처럼 엄마와 우리 가족이 모두 힘을 합쳐 병마를 이겨내고,


그 뒤에는 그전보다 좀 더 친한 가족이 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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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林 2016-01-10 0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비극에 감히 위로를 전하려 하기에는 아직 너무 어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마태우스님의 수많은 팔로워 중 하나일 뿐이지만, 이 새벽에 이런 글을 보니 마음이 아파서 무슨 말이라도 해드리고 싶어서 용기내 댓글 남깁니다. 가족의 비극은 가장 강하게 한 가족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고, 뭉친 가족은 말도 안 되는 일도 곧잘 이겨내곤 하지 않습니까. 모두 잘 이겨내시길 기원합니다.

마태우스 2016-01-10 0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망고림님, 정말 감사합니다. 큰 위로가 되네요. 원래 어려운 일은 가족만이아니라 주위 분들의 도움도 필요한데 님이 가장 먼저 위로해 주셨네요. ^^ 앞으로 종종 뵙겠습니다

서니데이 2016-01-10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이 아프셔서 많이 놀라셨겠어요. 힘든 치료지만 잘 하시고 회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어머님 치료과정에 가까이 있는 동생분이 많이 힘드시겠지만, 다른 분들도 마음이 힘들거예요. 다행히 약에 잘 듣는다고 하시니 좋은 결과가 있으시면 좋겠어요.
마태우스님, 좋은하루되세요.

마태우스 2016-01-14 23:09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예전엔 이런 비슷한 글에 댓글 다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냐 싶었어요. 근데 막상 제가 그 입장이 돼보니까, 님들의 글 하나하나가 참 힘이 되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야클 2016-01-10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고 힘든 시간이 되겠지만 어머니도 다른 가족분들도 모두 잘 이겨내시길.

마태우스 2016-01-14 23:10   좋아요 0 | URL
그래... 사실 어머니가 젤 힘드시겠지ㅠㅠ 가발 좀 알아봐달라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아프더라고. 잘 이겨내도록 옆에서 열심히 할게

살리미 2016-01-10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읽다가 깜짝 놀랐어요. 몇년 전 제 큰조카도 혈액암 판정 받아서 온가족이 놀라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지금은 완치 판정을 받았어요. 조카가 막 결혼하고 첫 아이를 낳았던 때라 더 걱정이 컸었거든요. 그때도 가족들이 더 애틋하게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내 주변에 가족들이 있다는게 새삼 고맙고 든든했었답니다.
힘들고 어려운 치료과정이겠지만 잘 이겨내시고 얼른 나아지시길 기원할게요. 마태우스님도 항상 건강 챙기시고요.

마태우스 2016-01-14 23:10   좋아요 0 | URL
조카님의 경험을 들으니 힘이 되네요. 님도 그때 가족들이 뭉쳤군요. 저희 가족도 이참에 다들 어머니한테 잘하기로 약속했답니다. 감사합니다

hellas 2016-01-10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분들 모두 기운내시기를. 좋은 치료결과 있기를. 바랄께요.

마태우스 2016-01-14 23:11   좋아요 0 | URL
네... 헬라스님 이참에 인사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해피북 2016-01-10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표현이 서툴러서 마음만큼 깊이 전달하기가 어렵지만.. 마태우스님의 마음만큼 꼭 어머님이 완쾌 되시는길 바라는 마음 이곳에 두고 갑니다. 힘내세요.

마태우스 2016-01-14 23:11   좋아요 0 | URL
해피북님 인사나눈지 얼마 안되는데 큰 위로를 받네요. 감사드립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1-10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리뷰 재미있게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을 믿기로 하겠습니다.

마태우스 2016-01-14 23:12   좋아요 0 | URL
네..저희 엄니가 사실 62세까지 고생만 하셨고, 실제로 삶다운 삶을 사신 건 이십년도 안되거든요. 빨리 완쾌돼 예전처럼 지내심 좋겠어요

moonnight 2016-01-10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놀라셨을까요ㅠㅠ 가족분들 모두 걱정이 크시겠어요. 어머니의 쾌유를 빕니다.

마태우스 2016-01-14 23:12   좋아요 0 | URL
네 달밤님 따뜻한 위로의 말씀 감사드려요. 완쾌소식 몇달안에 전해드릴게요

페크pek0501 2016-01-10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의 완쾌를 빌겠습니다.
잘 이겨내세요...

마태우스 2016-01-14 23:13   좋아요 0 | URL
페크언니 안녕하셨어요. 가족 중 한명이 아프다는 건, 휴일이건 평일이건 늘 얼굴에 그늘이 져있는 일이더군요. 완쾌소식 조만간 전해드릴게요! 감사드려요

심은유 2016-01-10 14: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기운내세요. 어머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마태우스 2016-01-14 23:13   좋아요 0 | URL
네...님들 덕분에 기운 내고 있어요. 어머니도 힘 내실 거예요!

재는재로 2016-01-10 16: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의 빠른쾌유를빕니다 뭐니해도가족밖없습니다 제가말할입장은아니지만 가족과함께 이겨내시기를응원합니다

인선영 2016-01-10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덩달아 마음이 슬픕니다.
오늘 서민교수님 봤다고 룰루랄라 신났는데 이런 일이 있으셨네요.
어머님께도 가보셔야 하고 마음 무거우실텐데 강의 위해 먼 걸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려운 내용도 쉽고 재미있게, 의미있게 말씀해주신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저도 책을 읽고 더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봐야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어머님께서 꼭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전화위복!!! 교수님 바람대로 이 어려움이 오히려 가족화합의 복으로 바뀌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마태우스 2016-01-14 23:14   좋아요 0 | URL
어마 안선영님 안녕하셨어요. 안그래도 그날 뵈서 정말 반가웠답니다. 오프라인의 인연 덕분인지 통성명 하자마자 오랜 친구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감사드립니다

비연 2016-01-10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머님 얼른 쾌유하시길. 치료받으시려면 많이 힘드실텐데...
가족들이 힘이 되어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주변에 보니 림프종은 그래도 치료가 잘 되는 편이니까... 기운 내세요.

마태우스 2016-01-14 23:14   좋아요 0 | URL
그렇죠??? 치료 잘되는 거 맞죠? 저도 그렇게 알고 있지만, 막상 어머니 일이 되니까 안좋은 생각이 더 많이 나요 흑흑...마음 잘 잡을게요.

stella.K 2016-01-11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일이 있으시군요.
저도 작년 여름 엄마가 대장암이라고 해서 놀라고 걱정을 많이했습니다.
지금은 순조롭게 회복중이신데 정말 암이라고 해서 미리부터 걱정할 것은
아니더군요. 어머니가 의지만 강하시다면 잘 이겨내실 겁니다.
또 좋은 의료진이 함께하면 뭐. 힘 내십시오.^^

마태우스 2016-01-14 23:15   좋아요 0 | URL
아이고 대장암이면 더 큰일이네요. 전 그때 어머님 위로도 못드렸는데 이렇게 받기만 하네요..ㅠㅠ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Conan 2016-01-13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으로 위로를 전합니다. 부모님의 병환은 가족을 뭉치게도하고 흩어지게도 하는것 같습니다. 매월 인물과 사상 서평에서 뵙고있는데 여기서는 더 자주 뵐 수 있겠네요~

마태우스 2016-01-14 23:1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위로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인물과 사상 보는 분이 요즘은 희귀해졌는데, 반갑습니다. 올해는 알라딘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2016-01-14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4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ra 2016-01-15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괴수전의 괴수처럼 어머님의 몸에서 병이 깨끗하게 없어지게 될것이라고 생각해요. 가족들이 뭉쳐서 염원하신까요.

마태우스 2016-01-26 23:11   좋아요 0 | URL
미라님, 따스한 위로 감사드립니다. 어머니도 잘 이겨내시고 계십니다!

2016-01-26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6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7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헐렝이 2016-05-01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그런 힘든일이 있으신줄 몰랐어요...어머님께서 어서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마태우스 2016-05-03 21:01   좋아요 0 | URL
네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항암치료 잘 받고 계시고요 생각보다 잘 버티시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잡놈들 전성시대 - 우석훈의 대한민국 정치유산 답사기
우석훈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잡놈들 전성시대>라는 제목을 본 순간 


현 집권층을 신나게 까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은 내 예상과 다르게 전개됐다.


특별한 사건이 나오지 않았고, 같은 말이 여러 번 반복돼 지루하기까지 했다.


‘저자로 데뷔한 지 올해 10년이고 박사 20년차’라는 구절이 대표적인데,


그럼에도 계속 책을 읽은 이유는 저자가 우석훈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읽은 <불황 10년>과 <솔로계급의 경제학> 모두 내게 큰 가르침을 준 책이니


이 책 역시 뭔가 있겠지 싶었다.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안 건 131쪽을 읽기 시작했을 때였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민련)에서 계절이 세 번 바뀔 동안 일한 적이 있는데,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민련의 현실을 기술한 게 131쪽부터의 내용이었다.


저자는 정당을 프로야구단에 비유한다.


야구는 선수들이 하지만, 팀이 최상의 성적을 내도록 돕는 게 프런트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팀에 어떤 선수가 필요한지, 외국인선수는 누굴 뽑아야 할지,


감독과 코치는 어떤 사람이 적합한지, 2군 운영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프런트가 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다. 


100년이 넘도록 우승을 못한 시카고 커브스가 큰 대가를 치르면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천재단장 테오 엡스타인을 스카우트한 건


프런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저자는 새민련과 새누리 사이의 차이가 이 프런트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새누리당은 공채로 사람들을 채용하여 공무원처럼 일할 수 있게 한다...


누가 당대표가 되든, 누가 권한을 갖든 상관없으니 흔들리거나 요동할 필요가 없다.


이런 상태에서 시간과 지식이 연륜에 따라 축적되면 당직자들은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136쪽)


즉 “(새누리당은) 99명의 프런트 전체를 정예로 구성해 놓고 리그에 참가하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정예’라고 표현하는 것은, 일단 월급을 많이 주고, 부당한 이유로 해고되거나 핍박받는 일이


없다는 말이다.” (139쪽)



반면 새민련은 어떨까?


[아직 기본 시스템이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신임 당대표가 인사권을 가지고 있으니 당내 주요 선거가 있으면 일단 줄을 잘 서야 한다..


중립의무 같은 규약을 만들기는 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 (136쪽)]


이게 왜 문제가 될까?


“(새민련의 경우) 상대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선발투수로 올라가면 


프런트의 절반이 손을 놓는다


게임에서 승리한다 하더라도 자신이 잘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극단적으로는 차라리 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까지 생겨날 정도다.” (139쪽)


새민련의 지리멸렬이 프런트의 문제라니, 이건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프런트 정비와 더불어 ‘잡놈들의 전성시대’가 되지 않기 위해 저자가 부탁하는 건


바로 ‘정당강화’다. 


세월호 특별법에 서명한 사람은 600만명이다. 만약 그들이 서명한 서명지가


입당원서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287쪽)


만일 그랬다면 서명자는 1만분의 1로 줄지 않았을까 싶지만, 저자는 다음 말로 날 설득시킨다.


아마 세월호 특별법은 물론 그 이후 세월호와 관련된 후속조치가 지금과는 현저히 다르게 전개되었을 것이다.” (288쪽)


왜 그럴까?


이 600만 당원은 세월호 문제만 푸는 것이 아니라 정책 방향도 만들고, 심지어 대통령도 만들 수 있는 숫자다.” (289쪽)


당원이 되기 위해 사람들이 치러야 할 댓가는 월 1,000원의 당비,


이것이 모이고 모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단다.


나를 비롯해서 새민련에 대해 한심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과연 그 정당에 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저자의 이 방법이 영원히 계속될지 모를 ‘잡놈들의 시대’를 끝낼


가장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이 책이 좀 더 많이 읽히고, 여기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전개됐으면, 하고 바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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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6-01-02 2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사실 앞부분만 좀 읽다가 덮은 책이네요. 131쪽까지 읽지 못해서 그랬나봐요. 세월호 특별법엔 당장 서명하지만 입당원서라면 저도 고민을 했을것같아요. 하지만 그게 잡놈들의 전성시대를 끝낼 방법이라면 뭐라도 하고 싶어요.
아! 그리고 알라디너들의 제보로 벙커1 특강에서 제 얘기 하신 거 들었어요 ㅎㅎㅎ
그렇게 허락없이 제 얘기 하시면........

너무 감사하고 영광입니다^^ ㅎㅎ

보슬비 2016-01-02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은 월 3000원 내고 있어요. ㅎㅎ

마태우스 2016-01-06 23:39   좋아요 0 | URL
오옷...멋지십니다. 뭔가 하는 분들과 저처럼 발만 동동 구르는 사람은 많이 다른 거죠!

순오기 2016-01-06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당히 설득력 있는데요~ 마태님이 권하시니 읽어보렵니다!!^^
새민련-이제는 더민주당~~
나갈 사람 나가고 표창원님 같은 역할을 하는 프런트라면 기대가 되죠!!
저는 오마이뉴스가 2만명이 되면 종편 TV를 만들수 있대서 응원합니다.
월1만원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아자아자!!

마태우스 2016-01-06 23:40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안녕하세요 올해도 님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님은 여러 가지로 실천하고 계시군요. 부끄럽습니다.
 
아주 낯선 상식 - '호남 없는 개혁'에 대하여
김욱 지음 / 개마고원 / 201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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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고에서 강연이 있는 날.


4시 반부터 1시간 반 가량 강연을 한 뒤 택시를 타고 목포역으로 갔다. 


그때 시각이 6시 15분, 6시 50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예약해 놓았으니 여유가 좀 있었다.


기사 아저씨에게 물었다.


“이 근처 괜찮은 밥집이 있나요?”


친절한 기사 아저씨는 거기서 5분 가량-체감상은 10분-떨어진 백반집에 날 내려줬다.


그 백반집이 썩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점심을 굶다시피 한 터라 꾸역꾸역 먹었다.


기차 시간에서 17분을 남긴 6시 33분, 목포역으로 출발했다.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다.


내가 심각한 길치라는 것.


분명히 길을 잘 봐뒀다고 생각했지만, 역은 나오지 않았다.


지나가는 이에게 물었더니 역은 내가 걷던 것과 반대방향이었다.


되돌아 걷다가 목포역을 물어보고, 또다시 묻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 새 5분 전이다.


안되겠다 생각하고 뛰기 시작했고, 목포역 입구를 통과했을 땐 2분이 남아 있었다.


선로를 가로질러 가려는 걸 역무원이 막았다.


할 수 없이 계단으로 올라갔다 내려왔더니 아뿔사, 이 계단이 아니다!


죽을힘을 다해 뛰어 그 옆 승강장으로 갔더니 열차가 이미 출발하고 있었다. 


너무 슬퍼서 한참을 승강장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 역무원이 막지만 않았다면...’


다음 기차는 무려 두시간 뒤, 할 수 없이 역 안에 있는 커피숍에 들어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켰다.


그리고는 가방에서 <아주 낯선 상식>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챙겨간 건 경향신문에서 이 책에 대한 고종석 선생의 글을 봤기 때문이었다.

거의 ‘올해의 책’이라며 추천을 하셨던데, 


정말 그럴 만했다.


유익한 책에 대한 내 기준 중 하나가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을 바꿔주는 책인데,


이 책은 호남정치에 대한 내 알량한 생각을 바꿔 놓았다!


“(친노로 대변되는) 영남의 개혁세력이 


영남패권주의에 대한 적극적 청산의지도 없이 자신들이 앞장서야만 대권을 


잡을 수 있”(187쪽)다며 호남에게 계속 표를 달라고 우기는 것이 현 상황이고,


그게 노무현 대통령의 분당 이후 벌써 십수년째 계속되고 있다면,


호남이 더 이상 ‘개혁성’을 기치로 한 투표를 하는 대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소위 ‘세속적 투표’를 하는 것도 괜찮지 않느냐는 게


이 책의 주장이다.

(이 주장이 이해가 안된다면 그건 내가 설명을 잘 못한 탓이다).



호남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난 호남에 대해 많은 오해를 하고 있었고,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그들의 몰표에 대해서도 탐탁지 않게 생각해 왔다.


하지만 호남을 빼고는 한국정치를 논할 수 없다는 저자 김욱의 논리에


난 완전히 설득당했다.


이 책 덕분에 난 호남에서 문재인의 지지율이 왜 떨어졌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으며,


지난 재보선 때 새누리 이정현을 뽑은 그들의 선택도 조금은 이해가 갔다.


고종석 선생이 왜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했는지도 수긍이 갔고 말이다.


그러고보면 기차를 놓친 건 차라리 잘 된 일이었다.


어제 밤을 샌 여파로 목포에 내려갈 땐 계속 잠만 잤으니,


커피숍에서 이 책에 몰입하지 않았다면 올라갈 때도 딴짓만 했겠지.


그러다 보면 이 책을 읽는 건 기약없이 미뤄졌지 않았을까? 


하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은 뿌듯한 마음으로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만큼은, 길치인 게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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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5-12-29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포까지.
역시 전국 구

마태우스 2015-12-29 23:13   좋아요 1 | URL
호호 전국구..^^ 올 한해 정말 전국을 누비고 다닌 듯해요. 내년엔 조신하게 책만 쓰려고 합니다 하늘바람님 여러가지로 감사드려요

책한엄마 2015-12-29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남은 변합니다.그러니까 나라도(중의적 표현) 변했으면 좋겠네요.

마태우스 2015-12-29 23:13   좋아요 1 | URL
네 책 보니까 변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화이팅 호남.

해피북 2015-12-29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앗. 동해 번쩍 서해 번쩍 마태우스님이시네요.ㅎㅎ 우연한 기회에 읽게된 책 한 권이 정말 마음에 들었을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죠. 저두 종종 느끼는데요. 좀 힘드셨을때 읽으셔서 더 행복하셨을듯 합니다.ㅋ 그리고 저두 심각한 길치라서요 네이버 지도앱을 보면서 걸어도 반대방향으로 걸어서 신랑한테 혼나기도 한답니다 ㅋㅂㅋ~~ 쌀쌀한데 감기조심하세요!

마태우스 2015-12-29 23:12   좋아요 0 | URL
오옷 해피북니도 길치시군요 저희같은 길치에게 네비게이션은 정말 복음이죠^^ 근데 걸어갈 때 쓰는 네비는 아직 제가장착을 안해서 이런 변을 당했습니다 ㅠㅠ 해피북님도 즐거운 연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