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우주에 나를 부치다
김경 지음 / 이야기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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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님(이하 존칭생략)이 소설책을 냈다.

설마 우리가 아는 그 김경?

패션지 에디터로 일하면서

톡톡 튀는 글로 사람들 마음을 후련하게 해줬던 그분?

맞다. 바로 그 김경.

네이버에서 김경을 검색하면 여러 명이 뜨지만,

내가 아는 그분을 제외하면 다 가짜 김경이다.

김경을 좋아하는 이들은 대부분 스스로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나 역시 내가 김경의 팬이라는 게 자랑스럽다.

다른 팬들이 부러워할 일이겠지만, 난 김경과 직접 만난 적이 있다.

삶에서 잊지 못할 50대 장면에 포함된 그 만남은

경향 필진의 밤이라고, 경향 측에서 자기 신문에 글을 쓰는 필진들을 초청했을 때 극적으로 성사됐다.

연말인데다 집이 천안이라 그다지 가고 싶지 않았고,

자리배치 결과 왼쪽과 오른쪽은 물론이고 테이블 전체에 아는 이가 없어 온 걸 후회하며 머리를 쥐어뜯었지만,

건너편 테이블에 김경이 있다는 것을 알고난 뒤 갑자기 온 보람이 생겼다.

김경은 티 안나게 조용히 앉아 있었지만,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광채를 본다.

그 뒤부터 난 이제나 저제나 인사할 기회만 엿봤지만,

나 역시 숫기가 없는 인간이라 자리가 파할 무렵에야 겨우 인사를 할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김경에게 다가가 ..팬이어요.”라고 한 것.

김경은 토끼같은 표정으로 누구신지요?”라고 했지만,

난 좋아하는 사람과 인사를 나눠서 기쁜 마음이 더 컸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인기칼럼 연재하는 나를 모르다니! 너무해요!”라는 마음이 없진 않았지만 말이다.

 

그런 그가 첫 소설책 <너라는 우주에 나를 부치다>를 냈다.

인터뷰집과 에세이 부문에서 탁월한 글솜씨를 발휘했던 김경인지라

소설은 어떨지 무척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김경의 소설은 김경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이었다.

그의 글에서 기대하는 발랄함이 주인공들을 통해서 철저하게 구현이 됐으니까.

김경 자신의 자전적 소설로 추측되는 이 책의 소득은

저자가 글과 삶을 일치시키는, 그런 멋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점이다.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다짜고짜 익명으로 이메일을 보내고,

전 애인을 동원해 그 남자에게 달라붙는 다른 여자들을 처리하는 주인공이라니,

정말 사랑스럽지 않은가?

김경 자신의 분신인 주인공 김영희는 회사를 그만둘 때 이런 사직서를 쓰려고 했다.

 

[사 직 서

 

지겨워서 그만둡니다.


2011923

김영희]

 

하지만 김영희는 그것만으로는 여전히 끓어오르는 게 내 안에 남아 있어서 또 다시 편지를”(235) 쓴다.

그냥 한줄로 보내는 게 더 김경다운데라며 아쉬워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무려 15페이지에 걸쳐 전개되는 그 편지는 이 책의 가장 빛나는 부분으로,

음미하며 읽다보면 저자가 왜 굳이 이 편지를 책에 집어넣었는지 깨닫게 된다.

242쪽을 읽다가 그만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는데,

그 후 책을 잠시 접고 파안대소를 할 수 있게 만든 저자를 향해 감사인사를 드렸다.

주인공의 행적대로 강원도 평창에서 집을 짓고 화가 남편과 살고 있다는 김경,

그로 인해 평창은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곳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별이 살고 있는 아름다운 곳으로 기억될 것 같다.

김경을 잠시라도 좋아했다면, 이 책과 함께 우주로 나가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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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11-13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경향신문에서 김경의 칼럼을 읽고 마태우스님의 이 리뷰를 떠올렸어요. 저는 김경을 잘 모르고 그러므로 팬도 아니었지만, 이 책은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마태우스 2014-11-17 02:16   좋아요 0 | URL
어머나 님 덕분에 무플방지 했어요..>! 감사. 제가 잘해야 하는데, 요즘 사정이 많이 어렵습니다 흑흑.

노란곰 2014-11-21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분의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를 보고는 (물론 제목때문에 엄청 고민하다 하이드님 리뷰보고 읽었어요) 김경의 글은 무조건 읽게 됐어요. 역시 마태우스 님도 팬이 되셨군요.

제 맘 속에 담고 있는 사직서의 문구는,

˝너 때문에 그만둡니다.˝ 그리고 웃으면서 던지고 덩실덩실 춤추며 나오려구요. 아ㅡ

마태우스 2014-11-21 12:5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노란곰님 전 아직 패배자 그 책을 안읽었는데요 좋은 책 가르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전 경향 칼럼들과 김경님의 인터뷰집에 반해서 팬이 됐는데요 아직 부족한 팬이군요 제가 ㅠㅠ 글구 너 때문에 그만둔다, 이것도 멋진 사직서네요.^^ 그래도 웬만하면 그만두심 안됩니다...
 
싸가지 없는 진보 - 진보의 최후 집권 전략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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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야당을 여당보다 더 욕하고 있다. 

사실 야당의 행태를 보면 욕을 안하기가 힘들 지경인데,

그런 답답함을 가진 사람들이 강준만 교수의 책 <싸가지 없는 진보>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것이다.

소위 진보진영이 보여주는 한심한 행태들을 나열하고 그 원인을 분석한 이 책은

역시나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물론 진보의 잘못이 단순히 싸가지 없음이냐는 반박이 가능하겠지만,

할아버지한테 “할아버지, 밥 쳐먹어”라는 말을 손자가 했을 때 

방에서 이를 잡던 할아버지가 과연 그 메시지에만 주목해 순순히 밥을 드시러 나오겠느냐를 생각한다면

싸가지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만은 없으리라.


예컨대 다음 대목을 읽고 무지하게 찔렸다. 

민주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새누리당과 그 지지자들을 어리석고, 탐욕스럽고,

더 나아가 사악하다고까지 생각하는 한 민주당은 필패하게 되어 있다...

놀라운 사실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논객들과 언론인들의 대부분은

그런 시각으로 새누리당과 그 지지자들을 대하고 있다는 점이다.“(203쪽)

그 다음에 이어지는 “상대가 분노하게끔 조롱하면서도 그걸 풍자나 정당한 비판이라고 주장”한다는 내용까지 읽으면

“이건 딱 내 얘기잖아!”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정치라는 게 어차피 숫자로 결판나게 마련이고,

한 명이라도 더 설득해서 우리 편으로 끌어들여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데,

새누리 지지자들을 ‘어리석은 사람들’로 취급하면서 그 어떤 설득이 가능하겠는가?

이런 견지에서 본다면 내가 그간 썼던 글은 참 싸가지 없는 것이었다.

얼마 전에 썼던 ‘이제 유권자를 욕할 때다’라는 글은 그 하이라이트로,

거기서 난 맹목적으로 새누리만 지지하는 유권자가 정치 후진화의 일등공신이라고 얘기했다.

정몽준 아들이 주장한 ‘국개론’의 다른 버전인 이 글은 욕을 무지하게 먹었고,

댓글 중엔 “새누리당이 이 글을 좋아합니다”는 내용이 여럿 있었는데,

내가 그닥 영향력이 없는 사람이라는 게 사실은 다행이었다.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진보의 최후 집권전략’이란 부제처럼 강교수는 진보의 집권을 바라는 충정에서 이 책을 쓴 반면,

난 새누리와 그 지지자를 조롱하는 것으로 떠보려는 사악한 마음을 갖고 글을 쓴다는 점.

진보의 집권보다는 내 명성을 쌓는 것에 급급하다보니

<싸가지 없는 진보>를 읽었다고 그간의 행태가 달라질 것 같지 않다는 얘기다.

글 한편 쓸 때마다 몇천명씩 찾아와서 댓글을 달아주는 건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력이니까. 

강교수님의 지적에 십분 동의하면서도 <대통령님을 부탁해요>를 쓴 건,

다 나 잘되려고 한 거였다.

죄송합니다, 강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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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10-02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언제나 최종 장바구니 결제에서 밀렸는데, 이번에 장바구니 결제할 때는 반드시 넣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리뷰입니다, 마태우스님. 땡투는 당연히 마태님께로! ㅎㅎ

마태우스 2014-10-02 14:48   좋아요 0 | URL
어마나 감사합니다 님의 땡스투가 제게 큰 힘이 되네요^^ 글구 이런 말씀 안드리려 했는데 제가 웬만하면 다락님한테 땡스투한답니다!!

브라우니 2014-10-02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만 누르고 가기 아쉽기도 하고^^ 그럼 어떡해야 할까 답답해 5장의 내용이 너무 궁금합니다
특히 새누리당의 도덕 부분이요

마태우스 2014-10-02 14:50   좋아요 0 | URL
어찌할까 답답하죠. 책을 읽어도 답답한 건 마찬가지구요. 야당이 저모냥인데 여당 지지자한테 왜 여당 찍냐고 하는 것도 참 웃기긴 합니다 ㅠㅠ

Mephistopheles 2014-10-02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롱이냐 설득이냐...
그런데 설득조차 조롱으로 받아들이는 인간들이 너무나 많은 세상이다 보니...

마태우스 2014-10-02 14:50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게 저같은 사람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그게 해가 된다네요 암튼 답답합니다 야당이 잘하면 웬만하면 지지할텐데....ㅠㅠ 메피님 그간 안녕하셨어요 연락도 통 못드렸네요

긴봄 2014-10-02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글이 설득적일 필요는 없죠.
마치 3일동안 꽉 막혀 있던 속을 시원하게 빡! 뚫어주는 것 같은
마태우스님 스타일의 글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태우스 2014-10-02 14:51   좋아요 0 | URL
긴봄님, 격려 감사드립니다 근데 제 스타일의 글은 당장은 속을 뚫어드릴 수 있어도 오래가지 않는답니다ㅠㅠ 야당이 잘해야 할텐데요

하늘바람 2014-10-03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교수님 손석희씨와 이야기하는 걸 보고 이책 재밌겠다했어요. 진짜 궁금하네요

마태우스 2014-10-04 23:36   좋아요 0 | URL
아 그거 보셨군요.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아무리 좋은 얘기라도 싸가지가 없으면 안된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그런 책이죠!

2014-10-03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04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2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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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강준만 교수의 <감정독재>를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의 속편격인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이하 왜사니)이 지난 6월 출간됐다.

속편은 웬만해서는 안팔리게 마련이고,

내가 <기생충열전2>를 안쓰고 있는 것도 전편의 명성에 흠이 갈까봐인데,

<왜사니> 역시 세일즈 포인트 면에서 전편의 반도 안된다 (7천 vs 3천)

<왜사니>가 전편보다 더 흥미로운 실험들을 가지고 인간의 심리를 분석했고,

혹시 속편으로 인식될까봐 제목을 완전히 바꿨다는 점에서 이 책의 판매부진은 좀 아쉽다.


이 책에 나오는 흥미로운 사실들.

1) 새롭게 깨달은 사실.

사람들은 대개 자기 사진을 보면 실물보다 못나왔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스스로를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나 역시 그렇다.

왜 그럴까? 

“얼굴의 좌우가 정확히 대칭인 사람은 많지 않은데, 거울은 사람의 얼굴을 반대로 보여준다.”(189쪽)

하지만 사진은 좌우가 바뀌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니

당사자로서는 생소할 수밖에.


2) 역시 새롭게 깨달은 사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가는 이유가 뭘까?

여기에 대해서는 많은 설이 있지만 이 책에서는 이렇게 그 이유를 설명한다.

“어렸을 때 사람들은....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해가 갈수록 이런 경험들 중 일부가 자동적인 일상으로 변해서...”(201쪽)

즉 나이를 먹을수록 새로운 경험이 줄어들기 마련이라

시간이란 열차가 기억이란 정거장을 경유하지 않은 채 마구 내달린다는 것.

실제로 연령대별로 사람을 불러놓고 “3분을 마음 속으로 헤아리시오”라고 했더니

중년층은 3분 16초를 3분이라고 인식했고 60세 이상은 3분 40초를 3분이라고 말했단다.

즉 “생리시계가 느려지니 실제 시간은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같은 쪽)


3) 알고 있었지만 새삼 공감하는 사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구매하는 순간에 느끼는 지출의 고통이 경감된다.”(235쪽)

카드결제 기간이 일주일이라면 사용 대금은 현재보다 줄어들 것이란다.

왜? 결제기간이 짧아질수록 신용카드는 심리적으로 현금과 같아지기 때문인데,

결제기간이 6개월쯤 되면 사람들이 돈을 더 많이 쓰겠지만,

가입업소의 부담이 커질 것이기에 지금처럼 한달마다 결제를 하는 시스템이 마련됐단다.

내 인생의 큰 실수 중 하나는 바로 신용카드를 만들었다는 것,

그 바람에 내 통장이 돈이 들어오자마자 빠져나가는 ‘정거장’이 돼 버렸다.


4) 알고 있었지만 들으니까 걱정되는 사실.

“커플들이 나이가 들면서 서로 닮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함께 사는 오랜세월 동안 상대방의 얼굴 표정을 흉내낸 결과 똑같은 얼굴 근육을 반복적으로 사용”한 탓이란다 (130쪽)

예쁜 아내를 자랑으로 아는 나는 이 대목을 읽고 깊은 고민에 빠졌는데, 

여기에는 조건이 하나 있다.

사이가 좋지 않은 부부들은 서로 따라 하려는 동기가 약하기 때문에 닮지 않는다고 한다.

오늘부터 아내한테 너무 잘해주지 말아야겠다. 


끝으로 마케팅 한 마디. 

이런 유익한 상식이 많은 이 책을 제목이 너무 길다고, 또는 속편이란 이유로

사보지 않는 건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당장 이 책을 지르시라.

이왕이면 신용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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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14-08-10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지르셨다는 페이퍼 쓰시고 정작 소개가 없길래 궁금했었는데 이런 책들이었군요. ㅎㅎ 신용카드로 지금 지르러 갑니다.

마태우스 2014-08-11 16:12   좋아요 0 | URL
앗 말미잘님 이 책은 아니구요, 제가 엊그제 지른 책은 이거에요.

뉴스의 시대 -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100자평쓰기
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



대한민국 치킨전 - 백숙에서 치킨으로, 한국을 지배한 닭 이야기 100자평쓰기
정은정 지음


유령 퇴장 100자평쓰기
필립 로스 지음, 박범수 옮김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100자평쓰기
천명관 지음

1/1

꼬마요정 2014-08-10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용카드 안 쓰려고 무진장 노력하는 중입니다.
ㅎㅎ 요즘은 돈 넣어두고 체크카드 쓰거나 현금 쓰는데, 가계부를 보면 확실히 소비가 줄었어요~^^

마태우스 2014-08-11 16:12   좋아요 0 | URL
그럼요 그게 현명한 거죠. 저도 한달만 신용카드 대금이 안빠져나가면 그때부터 현금 쓰려고요. 근데 꼬박꼬박 빠져나간다는...

다락방 2014-08-10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르겠습니다. 신용카드 대신 적립금으로! ㅎㅎ

마태우스 2014-08-11 16:13   좋아요 0 | URL
아 네...적립금이 많으시군요 부럽부럽

달콤한책2 2014-08-11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구입을 강력 추천하는 리뷰라니!!! 저도 단호박으로 유명한데, 정말 단호하십니다 ㅎㅎ

마태우스 2014-08-11 16:13   좋아요 0 | URL
부끄럽습니다 책에 자신이 있어서 단호해졌는데, 막상 그러고나니 불안한 마음도 조금은 있사옵니다...ㅠㅠ

좋은날 2014-08-11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마태우스 2014-08-11 16:1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팬1 2014-08-11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2번 보니깐 생각나는데요..전에 "블랙홀 웜홀 타임머신"이라는 책이었나...거기서 보니깐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빨라지는건 5살에게 1년은 삶의 1/5이지만 50살에게 1년은 1/50이라 그런거라고...맞는 말이고 이해도 빨리 됐지만 물리학자라 그런가 참 삭막한 계산법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요...ㅎㅎ 4번은 걱정하실 필요가 없는게...마태우스님이 조만간 슈퍼미남으로 탈바꿈할수도 있다는 의미인거 같아서...미리 축하드립니다.ㅎㅎ 그나저나 지름신 제대로 받아가네요. 꼭 신용카드로 지를게요~!!

마태우스 2014-08-11 16:14   좋아요 0 | URL
팬님, 제가 슈퍼미남이 될 확률이 과연 있을까요..ㅠㅠ 요즘 관리를 전혀 안해서 예전으로 돌아갔는데..ㅠㅠ

카스피 2014-08-11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있는 카드로 부러뜨리는 상황이라.... ㅠ.ㅠ

서민 2014-08-12 09:4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현명하십니다...^^

순오기 2014-08-13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23 빛고을 무등도서관에 오시네요~~격하게 환영합니다!^^
버선발로 마중하려고 저를 데려가 줄 봉사자를 수소문중입니다.
물론 「기생충 열전」도 밑줄 그어가며 읽고 있고요.
 
나의 한국현대사 - 1959-2014, 55년의 기록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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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 쓴 <나의 한국현대사>를 드디어 다 읽었다.

글쟁이로서의 유시민을 정치인 유시민보다 훨씬 더 좋아했기에

결과가 어찌됐건 그가 다시금 작가의 세계로 돌아온 걸 환영한다.

한 모임에서 그와 나란히 앉는 영광을 안은 적이 있었다.

난 그의 모든 책을 사서 읽었으며, 그의 책을 읽으면서 사회에 눈을 떴던, 유시민의 제자였지만,

막상 만나니까 벅찬 가슴과는 달리 별로 할 말이 없었는데,

마침 내 앞에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으로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달리던 정여울 작가가 있기에

유시민에게 “종합 1위를 해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유시민에게 질문을 해봤다’는 것에 들뜬 나머지 그가 뭐라고 답변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그로부터 두달여가 지난 뒤 나온 이 책은

출간 즉시 종합 1위에 오르더니 종합 1위에 3주간이나 머물렀다! (알라딘 기준)

이 말의 핵심은 이렇다.

“내가 유시민에게 종합 1위를 못해봤냐고 자극한 것이 그로 하여금 남은 기간 열심히 책을 쓰게 만들었고, 그 덕분에 그가 종합 1위를 3주나 할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유시민과 내가 별로 나이차이가 없어서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이런 일이!”라고 한 적은 거의 없다시피하지만,

젊은이들이 의외로 현대사에 대한 지식이 빈곤하다고 느꼈기에,

균형잡힌 현대사 지식을 가르쳐주는 이 책이 잘 팔린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저자는 민주주의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민주주의는 최선의 인물이 권력을 장악해 최대의 선을 실현하도록 하는 제도가 아니다.

최악의 인물이 권력을 잡아도 악을 마음껏 저지르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178쪽)

검찰과 국정원, 언론이 힘을 합쳐 최악의 인물이 마음껏 악을 행하도록 돕는 우리나라는

어쩌면 민주주의 국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저자는 칼 포퍼의 말을 빌어 “다수 국민이 마음을 먹었을 때 정권을 평화적으로 교체할 수 있다면 그 나라는 민주주의 국가다. 그게 불가능한 나라는 독재국가다.”(177쪽)라고도 말하는데,

우리나라가 헌법상으로는 평화적 정권교체가 가능할지 모르지만,

실질적으로는 그게 불가능한 나라가 돼버린 것도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인지 여부에 대해 회의를 갖게 한다.

현재 55세(만)유시민이 65세가 됐을 무렵의 대한민국은 조금은 희망을 가진 나라가 되어 있을까?


책을 읽을수록 우리나라에 대한 절망감만 들게 만드는 이 책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은

내 이름이 책에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이 대목을 읽을 때 나는 기차를 타고 있었는데,

너무 놀란 나머지 책을 덮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어찌됐건 종합 1위 책에 내 이름이 등장한 건 가문의 영광,

이럴 줄 알았다면 “종합 1위 해본 적 있느냐?”는 질문보다는 좀 더 따뜻한 얘기를 해줄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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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4-08-11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이름 보고선 저도 씨익 웃었어요. ^^

마태우스 2014-08-11 16:15   좋아요 0 | URL
호호 글쿤요 반갑습니다

blanca 2014-08-11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대목 읽고 ^^ 진짜 반가웠던 기억이 나요. 마태우스님한테 이미 이야기하고 쓰신 줄 알았다는 ㅋㅋ

마태우스 2014-08-11 16:15   좋아요 0 | URL
그럴 리가요 저랑 유시민님은 그런 사이가 아닙다.!

팬1 2014-08-11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왕!! 축하합니당~ 장바구니에 넣어놓기는 했는데 읽어야 할 책들이 많아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어요. 조만간 질러야겠네용.

마태우스 2014-08-11 16:16   좋아요 0 | URL
네 축하해주셔서 감사! 정말 세상에는 읽을 책이 많아요

프레이야 2014-08-11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찜만 해두고 담아뒀는데 당장 지르겠어요 ㅎㅎ. 광주에서 인문학 특강이 있다는 소식 들었어요. 그날 저 대신 순오기님과 악수 두번 하시길 바랍니다. 가서 듣고싶지만 그날 선약이 돼있어서 안타까워요. 부산은 특강 계획 없으신지요?

마태우스 2014-08-11 23:5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와앗 소식이 빠르시군요! 순오기님이 오시려나요 혹시...? 한번도 못뵜는데 그날 뵈면 좋겠지만...암튼 부산은 불러주는 곳이 없네요.

카스피 2014-08-11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마태님 대단하세요.이제는 점점 더 유명인사가 되시는것 같으세요^^

마태우스 2014-08-12 09:4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셍 카스피님. 그게요... 방송에서 점점 잘리다보니 이제 인지도는 곧 원래대로 돌아올 거 같아요..ㅠㅠ

transient-guest 2014-08-12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최근에 배송 받았습니다. 곧 읽어보려고 하는데, 유시민의 글은 묘하게 프로파간다가 있어 이번 책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마태우스 2014-08-12 09:4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사상이 그쪽이라 그런지 프로파간다의 냄새는 맡지 못했어요. 님이 읽으시면 좀 다를 수도 있겠네요... 암튼 읽어볼만 해요.

transient-guest 2014-08-12 23:56   좋아요 0 | URL
특별한 거부감은 없구요, 저도 사상이 불순(?)하여 그런지 유시민의 글이 좋습니다. 그저 제가 예전에 그렇게 느낀 부분이 조금 있었다는 것이지요.ㅎ

책이좋아 2014-08-25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멋지네요. ^^ 기차 안에서 깜짝 놀라셨겠어요. 이런 경험을 하는 사람은 흔치 않겠죠? ㅎㅎ
 
유괴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다카기 아키미쓰 지음, 이규원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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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책에 몰입하면 역을 지나쳐도 모를 정도였는데

요즘은 책을 보는 것에서 피곤함을 느낀다. 

그러다보니 서울에서 천안까지 기차를 타는 내내 스마트폰만 보는, 

내 기준에서 볼 때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진다. 


지난주, 제주도에 강의를 다녀온 적이 있다.

천안에서 서울로 갔다가 거기서 다시 공항에 간 뒤

11시 비행기로 제주에 가서 두시간짜리 강의를 하고 

다섯시 비행기로 다시 서울에 왔다가 거기서 다시 천안으로 내려오는 스케쥴이었는데,

그날 아침에 가방에 챙겨넣은 책이 다카기 아키미쓰의 <유괴>였다.

처음 보는 작가였지만 언제부터인가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이 된 블로거베스트셀러에 있기에 다른 책 여섯권과 더불어 질러버렸는데,

그 리스트는 역시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당일치기 제주도 (그리고 그날 아침에 사실 아침마당도 출연했다!)라는 힘든 스케줄을

난 오로지 이 책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책인데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흥미를 유발시키는 책을 오랜만에 만났다.

그러고보면 떨어진 체력을 이겨내는 방법은 보다 더 재미있는 책을 고르는 기술인 듯하다.


이 책은 유괴를 계획한 범인이 그보다 먼저 저질러진 유괴 사건의 재판과정을 보면서

“난 저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지”라고 치밀하게 준비하고,

그 준비한 보람이 있게 거의 완전범죄 수준의 유괴를 저지르는 내용이다.

그런데 그 모델이 된 유괴사건에 대해 읽다가 깜짝 놀랐다.

“가정부에게 현금 이백만엔을 들려서 오후 2시에 역으로 가게 하라.”(23쪽)

이백만엔이면 우리 돈으로 이천만원?

아니 힘들게 유괴를 해서 겨우 이백만엔? 그럴 거면 뭐하러 유괴를 하지?

황당하기로는 모방범도 마찬가지다.

엄청난 재산가의 아들을 유괴해 놓고선 요구하는 돈이 ‘삼천만엔’이다.

에게게, 겨우 3억?

아니 유괴범들이 이렇게 간이 작아서야 무슨 큰일을 하겠는가?

비밀은 책을 덮고서야 풀렸다. 

“이 작품은 1961년 <호세키> 3월호부터 7월호까지 5회에 걸쳐 연재되었다.”(485쪽)

지금부터 50년 전쯤 쓰여진 소설이니, 이백만엔, 삼천만엔을 요구하는 것도 당연했다.

그러고보니 범인은 휴대전화를 전혀 쓰지 않았고, 온라인 송금 이런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읽을 땐 그걸 이상하게 느끼지 못했는데

연도를 알고 나니까 모든 의문이 다 풀리는데,

오래 전에 쓰인 책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읽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것은

이 책이 얼마나 잘 쓰인 작품인지를 역설적으로 말해 준다.


책에 나오는 대목 중 감동적인 대목 하나.

이 책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변호사는 주식으로 돈을 잘 버는 아내를 두고 있다.

그 변호사가 돈이 되는 민사 대신 형사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아내가 이렇게 말했단다.

“경제적으로는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평생 형사 변호를 전문으로 해 봐.”(375쪽)

이 대목을 읽으면서 하종강 선생을 떠올렸다.

하선생이 노동운동에 투신할까 말까를 고민할 때 그 아내분이 한 말,

“나는 특수학교 선생이 될 거니까, 너 먹여살리는 것은 걱정이 없어.

네가 적성에 안맞아서 그만둔다면 모를까, 돈 때문이라면 걱정하지 마.”

덕분에 우리나라 노동계는 큰 친구를 얻었으니, 하선생 사모님께 감사할 일이다. 

이건 순전히 자랑질이지만, 난 아내한테 가끔 이렇게 말한다.

“돈 쓸 일 있으면 걱정하지 마. 내가 가루가 되도록 일해서라도 돈 벌어올게.”

그러고보면 아내도 결혼을 참 잘 했고,

그건 외모에 연연하지 않고 날 선택해 준 고마운 판단력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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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4-07-30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훗~ 이 책 읽어보고 싶네요~
크으~ 멋진 신랑이로군요~ 마태님~^^
두 분 너무 좋겠습니다.ㅋㅋ

마태우스 2014-07-31 10:15   좋아요 0 | URL
신랑이라고 하기엔 결혼한지 너무 오래됐죠 호호호. 근데 저도 단점이 겁나 많습니다. 아내가 제가 거절 잘 못하는 것 땜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요...ㅠㅠ 노력은 하는데 잘 안고쳐짐...ㅠㅠ

페크(pek0501) 2014-07-30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에서 빵터지네요. ^^

마태우스 2014-07-31 10:15   좋아요 0 | URL
죄송합니다 앞에서도 좀 터뜨렸어야 하는데...

2014-07-30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4-07-31 10:16   좋아요 0 | URL
네 님도 건강한 오후 되세요. 어여 나으시길!!

Ralph 2014-07-30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구렇군요..돈이아니라 배짱이군요. 재벌들도 돈없다고 벌벌떠는데..,

마태우스 2014-07-31 10:17   좋아요 0 | URL
랄프님 안녕하세요 사실 제가 님 댓글의 의미를 잘 모르겠어요. 혹시 또 들르시면 설명 좀 부탁드려요. 죄송!!

Ralph 2014-07-31 16:32   좋아요 0 | URL
아 그게, 재벌 처럼 돈이많아도..더 돈을 벌려고 혈안인 세상인데.. 위에 예를 드신 두 여장부는 재벌에 비하면 버는 것도 아닌 주제?에.. 남편한테 돈벌어오라고 하지않고.. 하고시픈일 하라는 배짱이 있다는 의미로.. 말이 되는건지 저도 햇갈리는 군요..

마태우스 2014-08-08 04:13   좋아요 0 | URL
죄송합니다 제가 님한테 질문을 던져놓고 깜빡 까먹었습니다. 이해해 주시길...ㅠㅠ 님 댓글의 뜻을 지금은 이해했어요!

2014-07-31 0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31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transient-guest 2014-08-07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책이 계속 번역되어 나오니 즐겁네요. 저는 예전 동서미스테리문고에서 나온 '문신살인사건'으로 작가를 처음 접했던 기억이 납니다. 음울한 2차대전 패전 직후 일본의 분위기와 문신에 얽혀 돌아가는 살인사건을 보면서 분위기에 푹 빠져 읽은 기억이 나네요.

마태우스 2014-08-08 03:52   좋아요 0 | URL
아 이분 책이 또 나온 게 있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transient-guest 2014-08-08 04:26   좋아요 0 | URL
지금까지는 '파계재판', 그리고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를 합쳐서 네 권이 나와 있습니다. 즐독하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