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성현께서 가로되 일치일난(一治一亂)이라 하였으나 아둔한 축생은 언제가 치세인지 언제가 난세인지 알 길이 없다. 인간세와 축생계의 구분이 지엄하고 또 엄연한데 축생들이 인간세를 어지럽히니 혼세(混世)라고 해야할지 암세(暗世)라고 해야할지 또한 알 수 없다. 주술과 마법이 횡횡하고 탐관과 오리가 발호하며 가렴주구에 시달린 인민은 도탄에 빠져 허덕이고 뜻있는 선비조차 깊은 산 속으로 숨어들게되면 암세라 할 것이나 어둡고 캄캄한 밤의 꽁무니에는 언제나 희뿌염한 새벽이 붙어 있듯이 암세라고 말세는 아닌 것이다.

 

저 머나먼 우주 저편에서 제국의 황제 펠퍼틴이 미쳐날뛸 때, 공화국을 수호하던 제다이들은 허무하게 죽어자빠지고 오직 제다이들의 은사인 요다만이 간신히 살아남아 어둡고 습한 행성에 은둔하게 된 것이니, 선지자 요다가 900년이나 질기게 버티며 살아낸 것은 바로 새로운 희망을 잉태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요다는 그 습지에서 다스 베이다의 아들 루크 스카이워커를 제다이로 키웠다. 앗의 씨앗에서 희망의 싹이 트니 미시적으로 보자면 이 또한 일치일난이라 할 것이다. 일천한 견문으로 돌이켜보면 치세에 능신들이 있었다고 하기도 어려우니 난세엔들 인물들이 나올까 싶지만 어느 구석에서 새로운 희망의 싹이 올라올지 축생은 역시 알 지 못한다.  

 

가끔 산책을 다니는 공원의 화단에서 쥐의 무덤을 발견했다. 어느 의로운 용사가 거사했는지 일세를 풍미하던 쥐는 이제 운명하셨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닭인가? 말인가? 아아아 동물농장의 복서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그 어떤 축생보다도 농장을 위해 피땀으로 헌신했고 진심으로 믿었지만 돼지들에게 배신당하고 참혹하게 죽은 복서의 복수인가. 원통한 복서의 혼을 달래줄 누가 진혼가라도 목놓아 불러라. 어느때인들 돼지들이 울었으랴만 푸르른 하늘 밑 쥐의 무덤을 지나는 돼지 한마리. 눈물이 속된 줄을 알지라도 돼지들아 구천에서 호곡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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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11-16 15: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타워즈와 동물농장을 넘나드는 붉은돼지님 글에 전두엽 후두엽 측두엽 머리 여러 곳이 자극됩니다^^:

붉은돼지 2016-11-17 09:00   좋아요 1 | URL
스타워즈는 사실 제가 많이 우려먹었죠 ㅎㅎㅎㅎㅎ
연말에 스타워즈 또 뭐가 나온다고 했던거 같은데....항상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cyrus 2016-11-16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쥐 무덤을 만든 사람이 부(모)녀, 부( 모)자지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빠가 무덤을 만들고, 아이가 벽돌에 쥐와 치즈 그림을 그렸을 것 같습니다.

뷰리풀말미잘 2016-11-16 17:47   좋아요 0 | URL
자지간이요?!

cyrus 2016-11-16 17:50   좋아요 0 | URL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띄어쓰기 잘못한 건 줄 알았어요. ㅎㅎㅎ

부자지간(父子之間) : 아버지와 아들 사이

뷰리풀말미잘 2016-11-16 18:05   좋아요 0 | URL
아.. 모바일로 봐서 그랬는지 희한하게 보였네요. ㅠ_ㅠ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cyrus 2016-11-16 18:07   좋아요 0 | URL
저도 지금 모바일로 이 댓글을 보고 있는데요, 제 눈에도 ‘자지간‘이 먼저 보입니다. ^^;;

붉은돼지 2016-11-17 09:07   좋아요 0 | URL
아마 그런거 같아요.....조금 지저분한 일은 아빠가 하고....글씨와 그림그리는 것은 딸이 하고....^^


감은빛 2016-11-17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혼세나 난세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쩌다 이런 시절을 살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쥐‘에게 꼭 죄를 물어야 할텐데요. 과연 가능할까요?

붉은돼지 2016-11-17 09:12   좋아요 0 | URL
역사가 심판할 것이다....이런 말은 너무 허무하죠....

꼬마요정 2016-11-17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발 사람 뽑히면 좋겠습니다. 쥐, 닭, 기름장어.. 이건 아니잖아요. 이래 사람 볼 줄 몰라서 원..ㅠㅠ

붉은돼지 2016-11-18 11:47   좋아요 0 | URL
곧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기름장어는 뭔가했습니다. 검색해보니 그분이더군요..ㅎㅎㅎㅎㅎㅎ
 

일단사 일표음으로 지저분한 달동네에 살면서도 다른 이들은 그 근심을 견디지 못하는데 오히려 그 즐거움을 버리지 못했던 이는 바로 공자가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한 안회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소생은 한 소쿠리밥과 한 바가지 물로는 도저히 연명할 수 없으니, 이는 안회는 어진 성인이고 소생은 아둔한 축생인 까닭이다. 말해 무엇하나.

 

어쨋거나 소생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역시 삼천포로 빠지고 있는데, 소생은 어찌할 수 없는 축생이라 무슨 욕심이 그리도 많은지 처묵처묵 먹는 욕심에 더하여 꾸역꾸역 책 사모으는 욕심도 과한 것이 아아아 전생에 지은 죄를 씻기는커녕 래생에 인간으로 환생하기는 에시당초 그른 일이 분명코나....아 코야...

 

욕심으로 볼때기 살이 갈라 터지고 뱃살이 삐죽이 비어져나온 소생은 어째 공짜라면 한푼이라고 빌어먹어보려고 온갖 혜택과 갖은 은덕을 찾아 황망하고 분주하게 돌아다녔으나 정작 얻은 것은 별로 없었다. 그 분주한 도상에 어디 하늘에서 만나라도 쏟아지려나 떡고물이라도 떨어지려나 해서 마련한 것이 이른바 제휴카드라는 것인데, 소생은 알라딘 제휴카드(하나카드)와 반디앤루니스 제휴카드(롯데카드)를 쓰고 있다.

 

금일 알라딘 메인에 <BORN TO READ 카드>라는 어마무시한 제하의 카드가 등장했던 것인데, 그 할인혜택이라는 것도 아래와 같으니, 허기진 돼지의 벌어진 주둥이에서 침이 질질 흘러내려 바지가 다 젖어 축축해 진 것도 몰랐던 것이었다. 타액 흥건한 혜택은 이렇다.

 

1. 알라딘 온라인 중고매장 15% 결제일 할인

2. 전국 작은 책방 & 중고서점 15% 결제일 할인

3. 유니클로, H&M, Zara 10% 결제일 할인

4. CGV 예매시 5000원 결제일 할인

5. KFC 20% 결제일 할인

6. 택시 10% 결제일 할인

 

이게 왠 은혜 충만한 만나의 강림이란 말인가 신청하려다가 가만보니 요런 문구가 또 있다. “위 혜택은 통합 할인한도 안에서 적용됩니다.” 그럼 통합 할인한도라는 것은 무엇인가? 다시 저 아래를 보니 카드결제 전월실적 30-60만원은 1만원, 60-90만원은 2만원, 90-120만원은 3만원 120만원 이상은 4만원이라고 한다. 소생 집구석의 생활비 카드는 현대카드이고 봉급생활자 연말정산을 위해 현금카드를 많이 써야된다고도 하고 있는 실정인데, 소생은 소생의 용돈으로 도서구입에 매진하고 있는 바, 소생의 카드사용 한달 실적이라고 해야 죽었다가 환생하기가 쉽지 60만원을 넘기기는 무척 곤란한 일이고,,,그러다면 결론적으로 한달에 도서를 30만원치 구입해도 겨우 만원을 할인 받는다는 이야기인데....제 계산이 맞죠??? 계산에는 자신없는 돼지...(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소생은 대입 학력고사에서 수학 55점 만점에 나홀로 18점이나 득점했던 인사올습니다.....나중에 혹시.... 아아아아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러운 고백을 했던가!!!!! 이런 주접을 떨지도 모르는 일이오나.....어쨋든)

 

그러면 그렇지 세상에 공짜가 있을 리 없다. 세상이란 비정성시일지니 눈뜬 장님은 있어도 눈먼 돈은 없는 법이다. 아둔한 머리로 복잡오묘한 골치아픈 계산은 그만하고 그냥 대한민국 출판계의 봄날과 출판인과 저자들의 안녕과 더불어 창조경제의 발전을 위해 할인 카드고 뭐고 마일리지고 적립금이고 무슨 별사탕이고 알사탕이고 뭐고뭐고 다 때리쎄리 치우고 앞으로는 그냥 깔끔하게 정가 주고 구입하겠다고 다짐해본다.......는 말은 당근 뽕이다. 히히히... 아아아! 경망스럽구나 돼지여..

 

본투 어쩌고 하는 이 카드 신청하려다가 그냥 현재쓰고 있는 하나카드 계속 쓰기로 했습니다. 신용카드 관련 도서도 많이 나와있군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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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6-09-01 1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전 방금 예스에서 비씨카드 10% 할인 한다는 문자 와서 좀 전에 질렀어요. 낼까지더라구요. 살 책이어서...6만 천원인가가총액이었는데, 오만오천원정도 나오더라구요. 저도 한달 삼십 안팎이 내 용돈이다(전업이므로) 라고 생각하고 쓰는데, 이십정도 책 사는 것 같아요. 나머진 계모임도 있어서 그거 내고요. 옷 사 본지가 언젠지 모르겠어요. 하핫!

붉은돼지 2016-09-02 08:57   좋아요 0 | URL
용돈이 저와 비슷하군요...ㅜㅜ 뭐 일부 비자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그래도 항상 사고싶은 책을 다 사지는 못하죠...아아 저도 옷 사본지 몇 십년은 된 것 같아요 뭐 사시사철 헐벗고 다니죠...ㅋㅋㅋㅋ

cyrus 2016-09-01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인 혜택이 너무 많은 것을 보고, 일단 의심부터 했습니다. 행동경제학적 측면에서 보면 인간은 혜택이 많은 상품을 의심하지 않고 믿는 경향이 있어요. 혜택만 믿고 구매했는데, 손해 보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요. ^^

붉은돼지 2016-09-02 08:58   좋아요 0 | URL
아둔한 돼지지만 또 엉큼한 부분도 있어 혜택이 많으면 저도 일단 의심의 눈초리로 다시 한번 보게 됩니다.
항상 그렇지만 그냥 공짜는 없더라구요..^^

가넷 2016-09-01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전 무조건 저 자신이 계산이(파악이) 안되는 건 안하고 봅니다... 바보 같은 일인지는 모르지만...--;;;

붉은돼지 2016-09-02 08:59   좋아요 0 | URL
역시 가넷님이 깔끔하십니다. 안돌아가는 머리로 되지도 않는 계산을 하려고 하니 골이 다 띵~~ ^^

transient-guest 2016-09-02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드혜택이란게 다 거기서 거기라서 그저 자신이 잘 쓸 수 있는 종류로 선택하는 편이 낫습니다. 근데 알라딘은 정말 이쪽엔 경험이 없나봐요, 그런 뻔한 짓을 하다니..-_-:: 기왕 주려면 에누리 없이 좋은 혜택을 주고 카드이윤은 이자에서 노려야하는데, 이건 책매출도 올리고, 가격혜택은 매우 적게 주면서 생색내고, 거기에 크레딧카드 장사까지 하려고 하는 것 같네요. 어짜피 저야 상관없지만, 한국에 살았어도 이런 카드는 사양하겠습니다. 알라딘US를 직영으로 돌리면서 창업공신이자 파트너였던 이형열씨와도 갈라선 것도 그렇고 어느 시점부터 조유식 대표가 맛이 가는 느낌입니다...

붉은돼지 2016-09-02 09:00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카드혜택이란 것이 다 거기서 거기 같아요....
알라딘에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

양철나무꾼 2016-09-02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알라딘의 티끌(?)이 태산처럼 보이는 기이함을 경험하고 있는 고로...ㅋ~.

전 서재의 달인이어서가 아니라 책 구매만으로 여지껏 플레티넘을 유지했었는데,
책구입을 완전 자제하고 있어서 앞으론 어찌될지 모르겠어요.

한때는 일주일에10만원씩 적립금을 넣어놨었는데, 요즘은 카카오페이로 갈아탔어요.

카드는 현금카드밖에 안 써서 잘 몰라요~--;

붉은돼지 2016-09-05 11:22   좋아요 0 | URL
저는 네이버페이를 쓰고 있습니다. 추가할인 1%도 해주고 해서요.....ㅎㅎㅎ
어째 한푼이라도 더 싸게 사려는 마음이.........한편으론 티끌모아 태산인데 하는 마음도 들다가....또 한편으로 참 거시기하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안하면 남들보다 손해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무슨 놈의 할인이니 포인트니 마일리지니 적립금이니 하는 것들이 복잡하게 많아서....어지러워요....
 

요즘 무슨 무병을 앓고 있는 것 같다. 

힘겨운 접신의 밤들이 이어지고 있다.

영험한 돼지 박수무당 하나 나올 판이다. 

돼지의 몸주는 알라딘 굿즈 지름신되시겠다.  

그제 또 주문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데스크 매트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폭폭 눈이 나린다..."

 

가난한 돼지가

알라딘 굿즈를 사랑해서

오늘밤도 폭폭 한숨이 나린다. 

 

 

 

 

 

 

 

 

 

 

 

 

 

 

 

 

영험하신 알라딘 굿즈 지름신이시여~

축생은 감히 로또 당첨 원하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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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an 2016-05-06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요일 저희 집엔 어린왕자 데스크 메트가 도착했지요.... 저도 역시 축원합니다. 로또 당첨!

붉은돼지 2016-05-06 13:1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새벽의 누님 ㅎㅎㅎ
누님의 축원에 더하여 굿즈지름신의 가호가 있다면 당첨도 뭐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듯 하옵니다.ㅎㅎㅎㅎㅎ

북깨비 2016-05-06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하하하하핳 접신에 무병에 너무 재밌어요 ㅎㅎㅎㅎ 저도 그제 미야모토 테루의 책을 두 권이나 질러 버렸습니다. 으흐흑 ㅠㅠㅠ

붉은돼지 2016-05-06 19:53   좋아요 0 | URL
못 지르고 나중에 후회하는 것 보다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일단 지르고 보는 게 더 좋은 지 어떤지 ....음... ^^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틴 케이스가 도착했다. 번쩍번쩍 빛이 나는 것 같다. 

 

 

사은품으로 책이 여러권 같이 왔다. 허벅지 두 짝도 왔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작은 사이즈 틴케이스 "은하철도의 밤"에는 어울리게 신비의 여인 메텔 피규어를 넣어봤다.

더불어 스타워즈 트럼프 카드도 넣어봤다.

 

 

큰 사이즈 틴케이스 <반지의 제왕>은 마징가 제트 격납고로 쓰면 어떨까 싶으다.

007 트럼프카드와 키홀더도 같이 넣어봤다.  사실 이런 비밀 상자에는 거액의 비자금,

오만원권 지폐 다발이나 금덩어리 같은 것을 보관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으나, 

비자금은 커녕 굿즈때문에 패가망신할 것만 같다. ㅜㅜ     

 

 

퀴즈 : 어느 쪽이 진짜 책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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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6-04-23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지의 제왕 멋지네요. 저도 틴케이스 하나 구매하게 사은품좀 골라봐야겠네요

붉은돼지 2016-04-25 15:34   좋아요 0 | URL
뭐, 틴케이스도 좋지만 사은품으로 받는 도서들도 괜찮은 것 같아요 ㅎㅎㅎㅎㅎ

보슬비 2016-04-23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틴케이스보다 틴케이스 안에 들어있는것들이 탐이 나네요. ㅋㅋ
그나저나 실물과 틴케이스 구분이 안될정도로 똑같네요. (왼쪽이 틴케이스죠?) ^^

붉은돼지 2016-04-25 15:35   좋아요 0 | URL
트럼프 카드를 좀 모으다가 말았어요....설마 마징가가 탐나는 것은 아니겠죠 ㅎㅎㅎ
맞아요 왼쪽..문제가 너무 쉬웠죠 ㅋㅋ

고양이라디오 2016-04-24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강추입니다^^
마지막 퀴즈의 답은 화면에서 왼쪽 아닌가요ㅎ?

붉은돼지 2016-04-25 15:36   좋아요 1 | URL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사 놓기만하고 못읽었습니다. 그 책은 아마 방출된 것 같아요 요즘 제 서재에서 안보이더라구요. ㅜㅜ
맞아요 왼쪽..상품은 없어요 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16-04-25 17:12   좋아요 0 | URL
당신인생의 이야기도 추천입니다ㅎ
즐건 독서 되세요~^^

뽈쥐의 독서일기 2016-04-24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즈에 무너지셨군요...ㅎㅎ 저도 틴케이스에 참 약해서 이번에 무너지고 말았네요ㅠㅠ

붉은돼지 2016-04-25 15:37   좋아요 0 | URL
틴케이스는 두 개 장만했는데 안에 갈무리할 것들이 영 시원찮군요...ㅜㅜ
뭐 어쨋든간에 틴케이스는 마음에 듭니다. ^^

moonnight 2016-05-02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징가랑 메텔피규어 탐납니다@_@;; 저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받았는데 반지의 제왕과 은하철도의 밤도 예쁘네요. 맞아요. 알라딘굿즈땜에 패가망신ㅠㅠ;

붉은돼지 2016-05-04 11:21   좋아요 0 | URL
국자만....아니 ㅎㅎㅎ 굿즈만....역대 알라딘 굿즈만 모아서 전시 같은 거 해도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ㅎㅎㅎㅎ
 

정말 왠일로 그동안 알라딘 굿즈에 무심하게 아니 무심한 척 세월을 보냈던 것인데, 그 무심한 태평성세가 역시 그리 길지는 않았다. ‘틴케이스가 등장했다. 소생 이런 거 너무 좋아한다. 소탱크 탈출 표지에도 이 비슷한 게 나온다. 이런 비밀스럽고 은밀한 느낌. 좋아한다. 본인은 알지만 남들은 바로 코앞에 있어도 깜쪽같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내 소중한 보물들을 남들에게 뺏기지 않고 잘 간직하기 위해서는 이런 게 꼭 필요하다. 유년의 추억 중 시골동네 뒷산 바윗틈에 만들었던 우리들의 아지트도 이 비슷한 느낌이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유년의 아지트 이야기에 눈물을 질질 흘리며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하여 소생은 틴 케이스를 구입하기 위하여 대상도서 4만원치를 선정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12,600, <시간의 장벽을 넘어> 18,000, <여자는 허벅지> 11,520원 요렇게 더하니 42,100. 아시겠지만 4만원 넘으면 생각나는 것이 있다. 5만원 구입에 제공되는 2,000원 마일리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또 한 권을 추가했다.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7,920, 이렇게 하니.....아아아아아아아아!!!  50,040. 꺄오오오~ 오만 한계에 꾸준히 도전해온 붉은 돼지가 신기록을 수립했다. 언젠가는 '똑이니까니 딱이야요' 똑딱 떨어지는 50,000원을 맞추고야 말겠다고 다짐해 본다. 그렇다고 되나마나 아무 책이나 갖다붙여서는 곤란하다. 수단이 목적을 전복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하려고 하니, 굿즈를 사고 책을 사은품으로 받는 주제에 할 말이 아닌 것 같다

 

위 언급한 4권 중에서 <여자는 허벅지>가 너무 기대된다. 저자인 다나베 세이코는 연애소설 작가로 유명하다고 한다. <조제와 물고기와 호랑이들>이라는 그녀의 책 제목은 들어봤다. 소생은 처묵처묵하는데 급급하여 연애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다. 사실은 돼지도 한때는 어찌할 수 없는 정욕에 살진 몸을 부르르 떨고는 했으나 그 정욕들의 대부분은 끝끝내 정상적으로 충족되지 못했다. 처리되지 못하고 가을날 깊은 숲 속의 낙엽처럼 수북하게 쌓인 정욕들은 그래도 썩어 없어지지않았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어느 순간부터 서서히 식욕으로 수렴되며 변태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아아아아!!! 어쩔 것이냐!!! 정욕 대신에 식욕이 겁나게 활활 불타올랐던 것이다. 무슨 분풀이를 하듯이 말이다.  (더 비기닝. 불타는 붉은 돼지의 탄생이다.) 아쉽다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뭐 그리 비참한 결말도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 잡스런 글을 쓰면서 처음에는 정욕이 아니라 성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려고 하였으나 연애에서 성욕으로는 너무 비약적이자 집약적인 발전 같기도 하고 또 성욕이란 단어는 세수도 안한 민낯의 느낌이어서 약간의 분칠이 된 듯한 정욕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던 것이다. 뭐 단어의 뜻은 그놈이 그놈이다. 다음 국어사전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이성의 육체에 대한 성적 욕망

 

소생은 이 책의 제목 <여자는 허벅지>를 보고 그만 내 살진 허벅지를 찰싹찰싹하고 때리고야 말았다. 세이코씨의 통찰력에는 정말 깜짝 놀랐다. 세이코씨는 스고이데쓰. 맞다. 여자는 얼굴도 아니고 가슴도 아니고 엉덩이도 아니다. 바로 허벅지인 것이다. 소생의 심장 속에서도 뜨뜻미지근하나마 정욕이란 것이 간혹 꿈틀거려 부질없이 소생의 살들을 부들부들 떨게하던 그 시절에, 소생은 특히 비욘세의 허벅지를 숭배했었다. !!!!!!!!!! 그 굵고 탄탄하고 매끄럽고(축생의 축축한 촉수로 직접 접촉하여 보지는 못하였으나, 뭐 꼭 맛을 봐야 된장인 줄 아는 것이 아니듯 그냥 보기만해도 척 알아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검게 반짝이며 빛나는 그 살과 근육이여! 아아! 생각하니 갑자기 허기가 진다. 뭐라도 쑤셔 넣어야겠다. 꿀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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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4-21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욘세의 허벅지에서....

붉은돼지 2016-04-21 16:32   좋아요 0 | URL
최고죠 ㅎㅎㅎㅎ

cyrus 2016-04-21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가 나왔을 때 저는 이등병이였습니다. 생활관 TV 화면에 싱글 레이디 뮤직 비디오가 나오면 모든 군인들이 하던 일을 멈췄습니다.

붉은돼지 2016-04-21 16:33   좋아요 0 | URL
여신 강림이죠 ㅎㅎㅎㅎ

cyrus 2016-04-21 16:33   좋아요 0 | URL
그땐 여신, 군통령이 많았었죠. 기억이 새록새록... ㅎㅎㅎ

컨디션 2016-04-21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어도 제가 보기엔, 알라딘 굿쯔 페이퍼 역사상 그 필력과 구라(?)에 있어서 붉금돼지님을 따라올 자가 과연 있을지..^^

붉은돼지 2016-04-22 09:59   좋아요 0 | URL
친애하는 콘디션님~ 그 무슨 얼토당토않은 말씀을...
다달이 갈아치우시는 대문 사진으로 여배우에 여가수도 포함하시는 것은 어떠할는지요 ^^

돌궐 2016-04-22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느 날 지하철에 앉아있는 제 앞에 품위 있게 서 있었던, 그러나 제가 내려야만 해서 더 이상 훔쳐보지 못했던 어느 아가씨의 아름다운 허벅지가 생각납니다. 정말이지 지하철이 여신전이 되는 것만 같았던 그 허벅지... (아침부터 왜 이러니)

붉은돼지 2016-04-22 10:01   좋아요 0 | URL
아하! 친애하는 돌궐님~ 아침부터 허기가 지는군요 ㅎㅎㅎ
사실 저는 아침 안먹은지 20년도 넘었습니다만....^^

blueyonder 2016-04-22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 너무 재미 있어서 폭소를 금치 못합니다. ㅎㅎ 이렇게 첫 댓글 남기는 저를 용서해 주시길...

붉은돼지 2016-04-23 10:50   좋아요 0 | URL
blueyonder님~ 재미있게 보셨다니 제가 감사할 따름입니다. ^^

만화애니비평 2016-04-23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부터가 참 구미가 댕깁니다. 좋습니다. ^^

붉은돼지 2016-04-23 10:52   좋아요 0 | URL
만화애니비평님 ~ 제가 제목에 상당히 고심을 했습니다.
붉은 돼지의 탄생에 얽힌 슬픈 비화와 굿즈의 역습으로 당황하는 돼지의 모습을 실감있게 그릴려고 했는데
워낙에 천학비재라 볼 만한 잡글이 못되었습니다. ㅜㅜ

고양이라디오 2016-04-24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는 허벅지> 궁금합니다. 리뷰 기대하겠습니다ㅎ

붉은돼지 2016-04-25 15:49   좋아요 1 | URL
저도 허벅지가 궁금합니다. ㅎㅎㅎㅎ 책은 토요일 받았는데 아직 시작도 못했습니다. 같이 온 하루키만 책 조금 읽었습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6-04-25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책 출판되었군요. 예약판매보고 시간이 많이 남았다 생각했는데 시간 참 빠르네요. 양을 쫓는 모험 상권 최근에 읽었는데 하권이랑 같이 구입해야겠네요~^^

붉은돼지 2016-05-04 11:26   좋아요 1 | URL
하루키 책 다 읽었는데요...뭐 아는 이야기도 많고 처음 듣는 이야기도 있고...저는 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하나 느낀 점은 하루키도 참 어지간히 시달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