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말라야>와 '히말라야의 눈물'

옛날에는 이해를 하지 못했다. 지금도 의문이다. 왜 그렇게 기를 쓰고 오르려고 하는지. 정말 죽기살기로 죽을똥 살똥 오르고 또 오른다. 정상을 정복한다고 해서 밥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쌀이 쏟아지는 것도 아니다. 뭐 협찬이나 스폰 이런 것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 때문에 오르는 산악인들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흔히 말한다. 저기 산이 있으니 오를 수밖에. 산이 어디로 옮겨갈 수도 없고 인간의 마음 또한 바뀌지 않을 것이니 도리도리 있다없다? 없다. 속수무책이다.

 

아둔한 소생의 짧은 소견으로는 산악인들을 기어코 오르도록 격려하고 조장하는 동력은 바로 그 자신의 마음 속에 도사리고 있는 불타는 욕망일 것이다. 밥도 쌀도 나오지 않는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그 눈덮인 절정을 향하는 마음은 어쩌면 신앙일 수도 있다. 욕망은 집념을 낳고 신앙은 이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법이다. 그들의 그 엄청난 노고와 희생이 과연 누구에게 이로울 것인가 의문이다. 인류의 행복에 기여한 것을 묻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사랑하고 또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이나 친구들 - 에게 과연 무엇을 주었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다만 자신의 마음을 흡족함으로 채웠을 뿐이다. 물론 그 집념과 용기에서 희망을 얻은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나 그들 대부분은 아마도 산으로 갈 사람들일 것이다.

 

등정의 과정에서 인듀어런스호에서 있었던 일들과 유사한 감동과 눈물의 드라마도 있었고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결고 비겁하지 않고 당당하게 행동하여 숭고하고 아름다운 인간 정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히말라야 14좌나 아이거 북벽 등에 도전했다가 혹은 성공하고 혹은 끝내 돌아오지 못한 그 구구절절한 사연들은 영화보다도 소설보다도 더 극적이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클라이머 보나티가 아이거 북벽 등반중에 부상을 입고 등반을 포기하며 했다는 그 유명한 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산의 등정도 인간의 생명 만큼 귀중하지는 않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빛의 이면에는 어둠이 있고 영광 뒤에는 그늘이 있기 마련이다. 등정에 성공한 산악인은 우선 본인 마음에 아주 흡족함을 얻었을 것이고, 나아가 인간 한계에 도전한 불굴의 정신으로 영웅의 칭호를 받고 나아가 전설의 성에 입성하게 될 것이나 그 아름다운 성 아래로는 가족들의 눈물과 탄식이 넘쳐흘러 안개 자욱한 강을 이룰 것이다. 그가 히말라야에 한 번 갈 때마다 그(혹은 그녀)의 아내나 남편 혹은 부모나 자식은 바짝 마른 입술에 녹아난 애간장과 까맣게 탄 속을 하고 하루이틀사흘 한달두달세달 한없이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실재로 몇몇은 돌아오지 못했고 혹은 신체의 일부가 절단된 채 돌아왔다.

 

석가는 득도를 하고자 하는, 해탈하고자 하는, 깨달음을 얻고자하는 엄청난 욕망을 향해 매진 용진 약진하여 결국 욕망을 성취해내었다. 부처가 된 것이다. 욕망을 버려서 해탈한 것이 아니라 욕망에 집착하여 얻은 것이다. 뭐 말장난 같지만 그런 생각이 든다. 연이나 소생은 다시 묻는다. 석가의 득도는 사부대중에게 위안을 주었지만 산악인의 성취는 과연 누구에게 이로움이 되었던가? 맹자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제후가 맹자에게 선생이 저에게 오셨으니 이제 우리나라에 어떤 이로움이 있겠습니까?” 맹자가 말했다. “어찌 이로움을 말씀하십니까? 다만 의로움이 있을 뿐입니다.”

    

      

히말라야 14좌의 면면을 소개해 올린다. 그야말로 기라성이라는 표현으로도 한참 모자란다. 인테넷에 히말라야 14좌라고 치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1. 에베레스트. 네팔과 중국 국경에 위치. 높이는 8,848m. 초등은 1953년에 이루어졌다. 초등자는 그 유명한 영국의 힐러리경과 세르파 텐징 노르가이다.

 

2. k-2. 파키스탄에 위치. 높이는 8,611m. 1954년 이탈리아 원정대가 초등에 성공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3 김병준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가 정상에 올랐다.

 

3. 칸첸중가. 네팔에 위치 높이는 8,586m. 네팔인들 최고의 성역으로 간주되는 산으로 현지인들은 꼭대기에 올라서는 것을 극히 꺼린다. 1955년 찰스 에반스가 이끄는 영국 원정대에 의해서 초등이 되었는데 등정자는 성역을 밟지 말아달라는 현지인의 부탁을 받아들여 정상을 몇 걸음 앞둔 지점에서 등반을 멈추었다고 한다.

 

4. 로체. 네팔에 위치 높이는 8,516m. 초등은 1956년 에글러가 지휘하는 스위스 원정대에 의해 5 18일 이루어 졌는데 루이징거와 라이스가 서벽을 경유해서 정상에 도달했다

 

5. 마칼루. 네팔과 중국 국경에 위치. 높이는 8,463m 1955년 봄 프랑스 원정대의  J. 프랑코는 9명의 전 대원을 3개 팀으로 나뉘어 연속으로 정상에 도달하였다우리나라에서는 1982년 가을 한국산악회의 허영호씨가 단독으로 등정에 성공했다.

 

6. 초우유. 네팔에 위치. 높이는 8,201m. 여신이 거처하는 곳'이란 이름을 가진 우아한 산이다. 1954년 오스트리아 등반대에 의해 초등이 이루어졌다.

 

7. 다울라기리. 네팔중부에 위치. 높이는 8,167m. 1960년에는 막스 아이젤린이 조직한 스위스 원정대가 5 13일에 초등에 성공했다

 

8. 마나슬루. 네팔중부에 위치. 높이는 8,163m. 1956 마키가 이끄는 일본 원정대의 이마니시와 셰르파 걀첸 노르부가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 1972년 김정섭 대장이 이끄는 한국 원정대는 등반 중 눈사태로 4명의 한국대원과 1명의 일본인 그리고 10명의 셰르파가 사망하는 사고를 당했다.

 

9. 낭가 파르밧. 파키스탄에 위치. 높이는 8,125m. 낭가 파르밧의 대표적인 벽은 디아미르벽과 루팔벽으로 나눠져 있으며 세계 최초로 8000m이상의 14봉을 최초로 완등한 라인 홀트 메스너도 이곳에서 동생을 잃었다

 

10. 안나푸르나. 네팔에 위치, 높이는 8,091m 1950년 모리스 에르조그가 이끄는 프랑스 원정대가 본래 공격 목표였던 다울라기리의 등반로를 정찰하기 위해 안나푸르나로 진입했다가 등반 가능성을 발견하고 목표를 변경부적절한 장비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등반을 감행하여 6 3일에 정상 정복에 성공하였다.

 

11. 가셔브룸. 파키스탄에 위치. 높이는 8,068m. k5라는 측량명을 가지고 있다. 1975년 베이스캠프까지 불과 12명의 포터만 동원한 2인조 원정대 라인 홀트 메스너와 패트 하벨러가 등정에 성공. 이 등정은 최초로 무산소 등정으로 이루어진 알파인 방식이었다

 

12. 브로드 피크. 파키스탄에 위치. 높이는 8,047m. 1957년 슈무크의 지휘 아래 헤르만 불슈무크디엠 베르거빈터 슈텔러 4인조가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13. 가셔브룸2. 파키스탄과 중국 국경에 위치. 높이는 8,035m. 측량부호 k4. 1956년에 오스트리아 원정대가 모라벡의 지휘아래 남서릉을 경유하여 초등에 성공

 

14. 시샤팡마. 중국 티벳에 위치. 높이는 8,012m. 8,000m이상의 고봉 중 유일하게 중국측에 속해 있어 가장 늦게 등정이 이뤄졌다중국 원정대는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1964년 북면 야북캉가길라 빙하를 넘어 정상 정복에 성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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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5-12-24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ren 님의 페이퍼 `영화 <히말라야>와 히말라야의 눈물` 읽고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이페이퍼를 oren님의 페이퍼에 먼댓글로 달고 싶은데 당최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ㅜㅜ

oren 2015-12-24 15:14   좋아요 1 | URL
속세에서 아웅다웅하며 사는 것도 좋지만 가끔씩 일상에서 훌쩍 벗어나 가깝거나 먼 `산`에 올라보는 것도 좋답니다. 전인미답의 거봉을 오르는 희열은 아무나 깨닫기 어려운 경지가 있다고도 봅니다.. ㅎㅎㅎ

* * *

˝참된 등산가는 하나의 방랑자이다. 내가 말하는 방랑자는 일찌기 인류가 도달하지 않은 곳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 일찌기 인간의 손가락이 닿지 않은 바위를 붙잡거나, 대지가 혼돈에서 일어난 이래 안개와 눈사태에 그 음산한 그림자를 비쳐온 얼음으로 가득 찬 걸리를 깎아 올라가는데 기쁨을 느끼는 사람을 의미한다.

바꾸어 말하면 참된 등산가는 새로운 등반을 시도하는 사람인 것이다. 그는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마찬가지로 그 투쟁의 재미와 즐거움에 기쁨을 느낀다. 그것을 이해하려면 그것을 느껴야 한다. 그것은 행복에 대한 강력한 감정이다. 그것은 온 혈관에 욱신거리는 피를 흐르게 하여 모든 냉소의 자국을 파괴하고 비관적인 철학의 뿌리 그 자체를 강타한다.˝

˝인생의 근심걱정은 금권주의 및 사회의 본질적 속악함과 함께 아득히 저 아래쪽에 남는다. 위쪽에서 우리는 맑은 공기와 날카로운 햇빛 속에서 신들과 함께 걷고, 인간은 서로를 알며 자신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를 안다.˝

- 알버트 머메리, 『알프스에서 카프카스로』

표맥(漂麥) 2015-12-24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굴 위해 등산을 할까요?... 근본적으론 제 자신을 위해서겠지만... 더 근원을 따지면 내 아이를 위해서였습니다. 의사에게 경고를 받고... 내가 먼 곳으로 가고나면 아이가 어떠할 지 생각하니 산을 타게 되더군요.
저의 건강이 가족의 웃음이 되는 것을 보고 산을 타는 즐거움이 배가됩니다... ^^

붉은돼지 2015-12-26 14:40   좋아요 0 | URL
제가 사실은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이제 나이먹고 배 나오고 건강검진 결과 이런 저런 수치들이 올라가서 소견이 나오고 하니 아하...뭐라도 해야겠다는 급한 생각이 듭니다...제가 생각하기에 제일 손쉬운 것이 등산인 것 같아 요즘 주말에는 왠만하면 가까운 곳에라도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cyrus 2015-12-24 1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군가가 저에게 책을 왜 읽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겁니다. ˝제 손에 책이 있으니까요.˝ (현문우답)

붉은돼지 2015-12-26 14:40   좋아요 0 | URL
우문현답 아닌가요 ^^

AgalmA 2015-12-24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먼댓글에 대한 설명은 아무도 안해 주고 있는가ㅎ;;
애초에 [먼댓글 바로쓰기]로 글 작성을 못 하셔서 그런 거지요? 북플에서는 안 보이실 테고요. 웹에서 이 글의 글수정 누르시면 수정창 맨 아래쪽에 [보내기] 설정이 있죠. (먼댓글/트랙백) 박스에 v체크하시면 먼댓글 주소창이 나와요. 이미 업로드한 글이더라도 주소 넣으면 먼댓글 처리됩니다^^ 좀 아쉬운 건 초반에 설정해서 올린 게 계속 노출되기 때문에 수정해도 반영이 안 되니 제목과 최초 4~5줄은 오타가 없는지, 확실한 지 잘 살피고 올리셔야 합니다. 제가 몇 번 그런 적 있어서 부끄러움이 다반사ㅋ;;;
ㅡ이상 먼댓글쟁이 Agalma 올림ㅎ

참 붉은 돼지님 올해 서재의 달인 되신 거 축하드립니다. 왠지 이 글은 그 기나긴 여정에 대한 소회 같기도 하고ㅎㅎ;;
붉은 돼지님 때문에 반디 앤 루디스 가서 리뷰 적립금 나도 노려볼까 고민 주신 건 어쩔 겁니까ㅎㅎ))

붉은돼지 2015-12-26 14:49   좋아요 1 | URL
친절하신 아갈마님 감사합니다. 아갈마님의 자상하신 가르침에도 아둔한 돼지는 결국 님의 염려에 보답하고야 말았습니다. 먼댓글에 주소를 복사해 넣은 것이 그만 오렌님의 `히말라야` 관련 페이퍼가 아닌 다른 페이퍼 주소를 복사해 넣고 말았습니다. 이건 수정이 안되더군요..뭐 어쩔 수 없죠...ㅜㅜ

저도 은근히 그 `서재의 달인` 메달이 탐이 났었는데 금번에 드디어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축하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알라딘 서재에 처음 글을 올린 것이 아마 2004년도 쯤 되는 것 같은데.....뭐 그동안은 서재질을 열심히 하지도 않았지만 어쨋든 근 10여년 만의 쾌거라서 실로 감개가 무량합니다. 흑흑흑흑

AgalmA 2015-12-26 16:15   좋아요 0 | URL
어...이상하네요. 먼댓글주소 지우면 먼댓글 처리도 지워지던데, 수정이 안된다니;;; 새주소로 다시 넣어보세요

2015-12-24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6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5-12-25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붉은돼지 2015-12-26 14:58   좋아요 1 | URL
어머 서니데이님~~ 한참 늦었지만 저도 메리 크리스마스 ~~

이제 크리스마스도 다 지나갔군요. .ㅜㅜ 즐거운 성탄 보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오늘은 또 토요일....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

oren 2015-12-27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빌어먹을~~`에 빌붙은(?) 엉뚱한 먼댓글은 `친구의 자일을 끊는 심정으로` 제가 짤랐습니다.
부디 용서하세요~

붉은돼지 2015-12-27 12:3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오렌님 ^^ 제가 먼저 끊었어야 했는데....
사이먼이 친구의 자일을 끊었기 때문에 조 심슨도 결국 살았고
산악문학계의 명저인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도 쓰여졌다고 생각합니다.
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에 소개된 부분을 보니 그렇더군요...

아쉽게도 이 책은 절판인 모양입니다.
 

반디에서 두 차례에 걸쳐 세 권의 책을 구입했다. 반디에서 책 구입한 이야기를 여기 알라딘 마을에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다. 소생은 일전에 이야기한 대로 예전에 알라딘에 올렸던 리뷰들을 요즘 열심히 반디에 복사해 옮기고 있다. 벌써 15000원 상당을 확보했다. 소생은 알라딘에서 책 구매할 때는 알라딘 제휴 하나카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반디 도서 구매용으로 반디 제휴 롯데카드도 신청했다. 반디에서 모신 세 권은 <중세1>, <프로코피우스의 비잔틴 제국 비사>, <시드니!>다.

 

 

 

 

 

 

 

 

 

 

 

 

 

 

 

 

1. <프로코피우스의 비잔틴 제국 비사>

 

비잔틴 제국 관련한 역사서를 읽으면서 우리나라에도 어서 빨리 번역되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책이 두 권 있었다. 하나는 안나 콤네네의 《알렉시아드》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프로코피우스의 《비사》다. 고맙고 또 반갑게도 《비사》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6세기에 쓰여진 그리스어 텍스트를 번역한 것이 아니라 1926년 리처드 앳워터가 번역한 영역본을 다시 번역한 것이다. 뭐 어쨌든 감사한 일이다.

 

 

노리치의 《비잔티움 연대기 1》를 보면 ‘비사’를 인용한 대목이 나온다. 소생은 이걸 읽고 ‘햐~ 정말 대단하군...대단해...’라고 감탄에 감탄을 거듭한 바 있다. 내용 일부를 옮겨본다. 인용된 부분이 더 있지만 차마 옮기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19금을 넘어 29금 정도는 되는 내용이다. 궁금하신 분들은 비잔티움 연대기를 읽어보시든지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소생은 아직 <비사>를 서문만 읽어서 <비잔티움 연대기>에서 인용된 아래 내용이 <비사>에는 어떻게 번역되어 있는 지 확인해보지 못했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의 아내인 테오도라 황후에 관 부분이다.

 

“...나이가 너무 어려 여자로서 남자와 동침하거나 교접할 수 없었을 때 테오도라는 마치 남창처럼 행동하면서 그 인간 쓰레기들을 만족시켜 주었다.....테오도라는 그들에게 신체의 부자연스러운 통로(항문)를 내주면서 오랫동안 매음굴에서 지냈다....나이가 들자 그녀는 무대에 올랐으며, 우리 조상들이 보병(步兵)이라고 부르는 유형의 매춘부가 되었다...그녀는 옷을 벗어던지고 남들의 눈에 보여서는 안 될 곳을 손님들에게 앞뒤로 몸을 돌리며 모두 보여 주었다......

 

그녀는 성적 욕망에 가득 차 있고 혈기도 왕성한 십수 명의 젊은 남자들과 함께 여러차례 연회에 참석해서 밤새도록 뒹굴며 즐겼다. 그들이 모두 나가떨어졌을 때는 그들의 시종들 - 어떤 때는 30명이나 되는 경우도 있었다. - 을 불러 차례로 교접했으며, 심지어 그것으로도 자신의 욕구를 채우지 못할 정도였다. 그녀는 자신의 몸에 나 있는 세 개의 구멍을 다 이용하면서도, 젖꼭지에 커다란 구멍 두 개 더 있었다면 그곳으로도 교접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불평을 늘어놓았다....“(존 줄리어스 노리치, 비잔티움 연대기 1권, p314-315)

 

테오도라가 유스티니아누스의 눈에 들어 왕후가 되기 전의 행적에 관한 내용이다. 아마도 동서와 고금을 통틀어 황후나 왕비에 가해진 가장 노골적이고 최고로 적나라한 욕설이라는노리치의 의견에 소생도 동의한다. 노리치는 프로코피우스를 ‘짐짓 신앙심이 깊은 체하는 늙은 위선자’ 라고 하면서 그의 이야기는 ‘거의 귀담아 들을 가치가 없는’ 이야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직접 목격한 것이 아니라 단지 시정잡배들의 잡담이라는 것이다.

 

 

《로마제국쇠망사》 4권(p45-46)에서 에드워드 기번은 포로코피우스에 대해 보다 완곡하게 언급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대충 이런 내용이다.

 

“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장군의 한 사람이었던 벨리사리우스의 비서로 많은 원정을 수행했던 프로코피우스가 기술한 《전쟁사》는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에게 헌정되었지만 황제의 자존심은 그가 다른 영웅(벨리사리우스)을 찬양하는 것에 상처를 입었다. 프로코피우스는 황송하옵게도 결과적으로 황제의 영광을 가리고 말았다. 그는 용서와 보상을 바라는 마음에서 황제의 가장 훌륭한 업적을 엿볼 수 있는 주제를 택해 《건축사》 여섯 권을 저술했다. (이스탄불의 있는 비잔틴 건축의 걸작 아기아 소피아성당도 유스티니아누스 명에 의해 지어졌다.)

 

이 책에서 프로코피우스는 황제의 신심과 기품 그리고 천재성을 높이 찬양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바를 얻지 못해서 실망했는지 프로코피우스는 은밀한 복수를 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비사》의 저술이다. 비사에서 황제와 배우자인 테오도라는 인류의 파멸을 위해 인간의 탈을 쓴 두 마리 악마라고 진지한 어조로 기술되고 있다. 하지만 악의적인 독설이 증발하고 남은 《비사》는 공적인 역사서에는 살짝 언급만 한 불명예스러운 사실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는 당대의 권위있는 문헌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

 

노리치는 프로코피우스를 위선자로 치부하지만 기번은 그래도 조금 호의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듯 하다. 소생은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이제 서문 정도 읽었다. 겉으로는 권력자에게 교언영색하며 붙어먹다가 뒤로는 쪼물쪼물 호박씨나 까면서 뒷통수 칠 궁리만 했던 인사였는지, 아니면 당대에는 어쩔 수 없이 권력에 아첨도 하며 살아남았지만 기어이 진실을 후대에 알려야 한다는 역사가의 소신으로 이런 책을 서술했는지, 그도 저도 아닌지, 아니면 장정일이나 마광수처럼 야리꾸리한 이바구를 한번 해보고 싶었는지....이제와서 누가 진실을 알겠는가 싶기도 하다.

 

 

 

 

 

 

 

 

 

 

 

 

 

 

2. <중세 1>

 

<중세1>을 드디어 장만했다. 얼마전이 소생의 생일이었는데, 생일 선물로 아내에게 간곡히 부탁해서 구입한 책이다. 책은 뽀대 난다. 본문 편집도 마음에 든다. 다만 내용은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언제 읽을 지 알 수 없다. 소생이 구입한 책은 초판 2쇄다. 비싸니 어쩌니 해도 그래도 조금 팔린 모양이다. <중세2> 예판도 떴다. <중세1>의 표지모델은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와 벨리사리우스 장군의 모자이크화다. 공교롭게도 <비사>의 표지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와 테오도라 황후의 모자이크화다. 이 모자이크화는 이탈리아 라벤나에 있는 성비탈레 성당의 모자이크화다. 비잔틴을 이야기할 때는 빠지지 않고 기어코 등장하는 모자이크 초상이다. 혹시 라벤나에 가실 계획있는 분들은 기억하셨다가 꼭 구경하시길 바랍니다요.

 

 

 

 

 

 

 

 

 

 

 

 

 

 

 

3. <시드니!>

 

2008년에 출간된 <승리보다 소중한 것>의 개정판이다. 예전에 구입하려고 했다가 절판이어서 포기했었던 책인데 고맙게 개정판이 나와주어서 얼른 주문했다. 노란 표지에 책이 예쁘다. 사은품으로 아담하고 예쁜 탁상 달력도 따라왔다. 하루키상의 2000년도 시드니 올림픽 취재기다. 개정판에는 만화가 이우일의 그림이 추가되었다. 안자이 미즈마루와 비슷한 분위기여서 그런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일전에 읽은 임경선의 무라카미 하루키 관련 도서인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은 내용도 뭐 별 새로운 것이 없는데다가 중간중간에 끼여있는 삽화가 영 내용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뭐 열심히 그린 작가분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어쨌든. 삽화 작가님~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너무 상심 실망하지 마세요. 그림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요 글과 궁합이 잘 맞지 않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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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12-0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생일이셨군요 생일..생신...ㅎㅎ 축하드려요 붉은돼지님. 정말 뽀대나고 탐나는 책이예요^~^

붉은돼지 2015-12-07 09:01   좋아요 0 | URL
해피북님~ 감사합니다..
아내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책 <중세1>은 정말 뽀대나더군요... 좀 비싸긴 하지만요^^

뽈쥐의 독서일기 2015-12-06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비사라 그런지 내용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빨강빨강(?) 하네요.. 후아 지금 쌓여있는 책도 많은데 순간적으로 확 지를뻔 했네요*-_-*
생일 선물로 멋진 책 받으셨네요.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붉은돼지 2015-12-07 09:07   좋아요 0 | URL
아아 뽈쥐님....지르지 마세요^^
제가 아직 다 읽은 건 아니지만...생각보다 실망스럽습니다. 이른바 `춘추필법`에 비추어 보자면 한심한 내용들입니다...야사도 잘 보면 재미있는 게 많은데 이건 뭐 첨부터 끝까지 황제와 황후를 까는 이야기라...그것도 말도안되는 소리도 많고... 권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동로마제국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어쩔 수 없이 보게 되겠지만..특별히 동로마제국사에 관심이 없다면
굳이 보실 필요는 없을듯 합니다.^^

생일 축하말씀 감사합니다.^^

cyrus 2015-12-07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

붉은돼지 2015-12-08 10:0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cyrus님 ^^

서니데이 2015-12-07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의 서재 2호점도 계속 진행중이시군요.^^
저는 저 책 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 좋아보여요.
저도,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붉은돼지님, 오늘도 편안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붉은돼지 2015-12-08 10:2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요즘 반디에 열심히 복사해서 붙여넣고 있습니다. --;;;
눈에 익은 분들도 몇 분 보이더군요..^^

하루키 책은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책이 예쁘긴 예쁩니다.
사은품으로 따라온 달력도 깜직하고요^^

icaru 2015-12-09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프에서는 반디서점을 이용하는지라,,, 그래도 인터넷 회원으로 이용할 생각은 터럭만큼도 못했는데, 주말에 반디서점에서 책 몇 권하고 보드게임을 샀는데 가격 오류가 있어서 오류에 대한 차액을 적립금으로 받은거죠~ 일전에 붉은돼지 님 페이퍼도 생각나고 해서,,,
저도 2호점 스타트를 이번 기회에 할까??? 말까??? 그러구 있어욤 ^^

붉은돼지 2015-12-09 15:53   좋아요 0 | URL
icaru 님~ 시간있으시면 어서 2호점 개점하세요..^^
저는 요즘 열심히 복사해 붙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95편 갖다붙여서 반딧불 28500점 확보했어요 ^^;;;
제가 알라딘에 쓴 리뷰 페이퍼가 400편 가까이 되는데 그러면 120,000원 이잖아요...
올해가 가기전에 <중세2>를 구입할 생각입니다. 순전히 반딧불만으로 말이죠..ㅎㅎㅎㅎ

아타락시아 2015-12-13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반딧불이라는 것이 있었군요.. 반딧불로 중세시리즈 구입.. 좋네요.. ^^

붉은돼지 2015-12-14 11:10   좋아요 0 | URL
제가 지금까지 반디에 리뷰 백편넘게 올려서 30000이상 확보했습니다....
그냥 복사해서 옮기는 것도 쉽지는 않군요 ㅎㅎㅎㅎㅎ
 

 

 

 

 

 

 

 

 

 

 

* 이 책은 본문 내용과 아무런 상관도 없습니다.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아아! 어쩌면 이 책과 이 글을 꼬나보는 방향에 따라서는 일말 혹은 추호의 관련이 있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소생은 지난 10여년동안 오로지 알라딘에 충성을 바쳤다. ‘몸바쳐 충성하지 않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골로 보내버린다고 누가 협박한 것도 아니다. 돼지 혼자 좋아서 충성했다. 주위의 기라성 같은 인터넷 서점들이 혹은 미인계로 혹은 금은보화로 소생을 유혹하고 회유했지만 소생은 지조를 지켰다. 오로지 알라딘에게 소생의 이 한조각 붉은 마음을 바쳤다. 소생은 한떨기 슬픈 민들레였다

 

물론 충성의 댓가로 이런저런 혜택을 받기도 했다. 무슨 당첨금에, 쿠폰, 적립금, 마일리지도 받았다. 하지만 남들은 서재에 여러개씩 주렁주렁 달고있는 그 눈부시게 찬란한 황금 훈장을 소생은 단 한 개도 받지 못했다. ‘서재의 달인훈장말이다. 또 있다. ‘대범한 당신을 위한 고액 마일리지에 한번도 당첨된 적이 없다.

 

어제 흔적님의 페이퍼(http://blog.aladin.co.kr/anuloma01/7958217)를 읽다가 문득 아아아아 나도 이대로 살아서는 안되겠다 는 생각을 하고 말았다. 반디앤루니스에서는 페이퍼나 리뷰를 한 건 올리면 300원을 준다고 한다. 단돈 300원에 지조를 팔다니 구차하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수회원이 되면 따블이다. 1편에 600원이다.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이 왔다. 그래서 돼지는 옷도 갈아입었다. 소생은 글하는 선비로 경제를 몰랐다. 이게 패착이었다. 그리하여 소생은 이제 알라딘 외에 반디앤루니스와도 거래를 트고 그 곳에도 서재 분점을 차리기로 했다. 알라딘에 이미 올렸던 리뷰를 이곳에 또 올릴 것이다. (이거 이래도 괜찮은지 모르겠다.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을 듯 한데 도의적으로 약간 거시기한 느낌은 있다.) 이미 5건 올렸다. 복사해서 올리니 뭐 어려울 것도 없다. 벌써 1500원 확보다.

 

돼지의 이러한 행동에 대한 알라딘 제현의 고견을 듣고자 합니다. 기탄없는 의견 피력을 앙망하나이다. 사지선다 또는 서술형 답변 모두 가능하옵나이다.  

    

붉은 돼지의 위와 같은 행동은, 

1. 선비의 기개를 저버린 파렴치한 배신 행위이다. 돼지가 본색을 드러냈다.

2. 어려운 살림살이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하는 참으로 가상하고 고뇌에 찬 결단이다.

3. 돼지는 그동안 우물안 개구리였다. 꼭 필요하고 또 당연한 개혁적 조치라고 본다.

4. 돼지가 무슨 지랄을 하든 깨춤을 추든 별 관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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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5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25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5-11-25 15: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사지선다가...!ㅋㅋㅋㅋㅋ
저도 서재 활동 알라딘만 하는 거 아닙니다.
당연한 걸 가지고 뭘 고민하십니까?
팔은 안으로 굽게 되어있습니다.
예전에 알라딘이 편당 500원인가도 주고, 주급준 적도 있었죠.
지금은 활동많이 한다고 적립금 주는 거 아니잖아요.
리뷰나 페이퍼 열심히 잘 써도 당선작이 된다는 보장도 없고.
계란을 한바구니에만 담지 말라는 말도 있잖습니까?
분산투자 할 수만 있으면 하는 것도 좋은 거죠.
물론 전 귀찮아서 못하는 경우지만
순정은 위험합니다.ㅋㅋ

붉은돼지 2015-11-26 09:19   좋아요 1 | URL
아아 예전에 알라딘도 편당 500원 준 적이 있었군요...
사실 10년 넘었다고 하지만 공백기간도 상당하거던요 ㅋㅋ

순정은 위험한 게 맞는 거 같아요
결국 나중에 질질짜는 거는 순애보요...철퇴맞는 것은 일편단심 아니겠습니까 ㅋㅋㅋ
아아 알겠습니다 ....분산투자 ㅎㅎㅎㅎ 그런데 이짓도 정말 부지런해야 할 것 같아요...
소생같이 게으른 돼지는...잠시 분기탱천했다가도 이내 바람빠진 풍선이 되고 말죠 ㅎㅎㅎ

제 바바리코트 어때유???? 멋지쥬??? ㅎㅎㅎㅎㅎ

stella.K 2015-11-25 16:15   좋아요 1 | URL
ㅎㅎ 그 이미지는 또 어떻게 탄생된 겁니까?
네, 멋집니다!!^^

nama 2015-11-25 16: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런게 있었어요? 저도 순정파라 오로지 님 향한 일편단심이었습니다만, 곰곰 따져봐야할 것 같습니다. 기왕 시간 쓰고 머리 쓰고 때로는 눈물도 짜넣는 작업이 블로그작업인데 환경이 더 좋은 곳이 있다면 바꿔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보, 정보가 중요한 시대라는 걸 왜 진작 몰랐을까요? ㅎㅎ

붉은돼지 2015-11-26 09:20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말씀 들으셨죠?? 순정은 위험합니다.^^
나마님도 여기저기 서재 분점을 차리시죠~~

samadhi(眞我) 2015-11-25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타파크도 리뷰를 작성하기만 해도 적립금을 줍니다. 그래서 저는 그 방식(알라딘 서평 붙여넣기)을 오래 전부터 써왔는데 반디도 그렇군요. 반디에도 해야겠네요.

붉은돼지 2015-11-26 09:21   좋아요 1 | URL
어머! 진아님~ 감사합니다...^^ 그럼 저도 인터파크에도 올려야겠어요...
아아아!!!! 갑자기 부자된 기분이에요....ㅎㅎㅎㅎㅎ

살리미 2015-11-25 1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흔적님의 글을 읽고 이런 세상도 있었구나 했네요. 저야 뭐 어차피 서재 활동을 오래 한 사람이 아니니 상관없지만, 이곳에 순정을 바치신 붉은돼지님께서야 당연 결단을 내리셔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흠..... 붙여넣기라면 나도..... ㅋㅋ)

붉은돼지 2015-11-26 09:24   좋아요 1 | URL
제가 10여년동안 쉬지않고 서재질을 한 것은 아니지만....(서재질은 띄엄드엄 했어요^^)
도서구입은 10년 넘게 거의 99.9% 알라딘에서만 하고 있습니다.
그럼 오로라님의 응원에 힘입어 서재 분점도 여럿 차리고 구입경로도 좀더 다각화해야겠습니다.^^

서니데이 2015-11-25 1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분점도 사랑받는 인기 서재가 되셨으면 좋겠네요.^^

붉은돼지 2015-11-26 09:26   좋아요 1 | URL
저도 서니데이님 말씀처럼 서재 분점이 사랑받는 인기 서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만....
뭐 푼돈 모으는 것이 목적이어서요 ^^....

2015-11-25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26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int236 2015-11-25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이 바뀔 부분이 있지요 요즘은 알라딘이ㅜ갑질을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 충성심을 버리지 못해서...정몽주의 심정이 이랬을까요?

붉은돼지 2015-11-26 09:30   좋아요 0 | URL
일편단심 포은 선생 철퇴맞았잖아요..ㅜㅜ
이건 뭐 배신이나 변절이 아니고 사업확장 뭐 그런 거죠 ㅎㅎㅎㅎㅎㅎ

icaru 2015-11-26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성격의 글도 유머러스하게 쓰시다니,,, 참 멋지구리하십니다. 하하.

반디앤루니스에서 책을 구매하기도 하신다면, 그렇게 하셔도 마땅하지 않을까요? 라는 게 제 생각인데요...

그나저나 글초입 다른 인터넷서점들이 당최 어떤 미인계로 회유를 했다요 ㅋㅋㅋ


붉은돼지 2015-11-26 11:09   좋아요 0 | URL
저는 도서를 거의 99.9% 알라딘에서만 구입했었는데...이제는 반디에서도 구입할려고 합니다.
미인계는 그냥 허사입니다. 누가 돼지에게 미인계를 쓰겠습니까???? 미돈이면 몰라도 말이죠 ㅎㅎㅎㅎ

transient-guest 2015-11-26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그런게 있었군요. 저도 동참하고픈 유혹이..ㅎㅎ 반디 USA가 있긴한데, 책종류나 여러 가지로 본국을 따라가지 못해서 이용하지는 않지만 반디 한국계정을 만들어서 parallel world를 펼치면 돈이 나올 수도 있다니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그간 쌓인 콘텐츠를 활용해서..-_-::

붉은돼지 2015-11-26 09:40   좋아요 1 | URL
반디에도 서재 분점 만들고 인터파크에도 만들고 ...
생각만해도 제가 갑자기 부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ㅎㅎㅎ
복사해서 붙이고 복사해서 붙이고 하면....ㅎㅎㅎㅎ

별족 2015-11-26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리뷰를 쓰는 무언가 순수한 동기가 오염?되면 무언가 좀 나중에 봤을 때 낯부끄러워서, 차라리, 책을 덜 사자,라고 말았습니다.^^

붉은돼지 2015-11-26 10:32   좋아요 0 | URL
빛나는 별족님 말씀을 듣고 보니, 문득..
이런 대사가 떠오릅니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

별족 2015-11-26 10:52   좋아요 0 | URL
그런 면에서 알라딘,에서 잡고 싶은 고객은 아닐 겁니다. `책을 덜 사자`ㅋㅋ

커피소년 2015-11-26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저는 반디를 잠깐 이용하다가 알라딘으로 넘어왔는데 그런 정보가!!

붉은돼지 2015-11-26 14:15   좋아요 0 | URL
반디를 잠시 이용하셨군요....뭐 두 군데 다 활용하셔도 될듯합니다.^^

고양이라디오 2015-11-26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알라딘에서도 그런 좋은 제도가 도입되었으면 좋겠네요ㅎㅎ

저도 분점하나 내볼까 싶지만, 전 알라딘 롯데카드를 쓰고 있어서 옮기기가 어렵네요ㅜㅋㅋ

붉은돼지 2015-11-26 14:16   좋아요 0 | URL
저는 알라딘 하나카드 쓰고 있는데요...
반디에서는 보니 반디롯데카드가 할인이 많이 되는 것 같아...반디롯데카드도 신청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는 도서구매시 알라딘, 반디 다 이용할 겁니다.^^

2015-11-26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26 1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26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26 14: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전에 폭주 돼지를 고발한 일이 있었다. 그후로 잠시 정말 잠시 쭈뼛거리며 주춤하던 돼지가 어디가 근질근질한지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다시 폭주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며칠 전에 풀잎관세트를 포함 5만 주문했다. ‘대범한 당신을 위한 고액마일리지는 역시 꽝이었다. 박복한 팔자의 돼지다. 지난 3개월간 순수구매총액이 854,690원이다. 순수구매총액이란 구매액 구폰결재액 - 적립금결재액이다. 나의 계정 멤버쉽 등급 옆에 있는 자세히 보기를 클리학면 나온다. 소생의 경제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지출이다. 일종의 쇼핑 중독되겠다.

 

이러다가 어느 달빛 교교한 밤에 문득 아내의 분노에 찬 철퇴를 받아내야 할지도 모른다. 터진 돼지머리에서는 피가 네 낮익은 거리의 포도를 적시며 흘렀다’(한심한 소생은 옛날에 이 포도가 먹는 포도인줄 알았다. 왜 피가 포도를 적셔야 하는지 의아하게 생각했다. 비슷한 게 또 있다.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역시 먹는 포도인 줄 알고 분노한 포도라니 정말 대단한 포도다 라고 생각했다. 소생이 뭐 그렇게 굶주린 유년을 보낸 것은 아니지만 역시 천성이 식탐이 승하고 또 아둔한 탓이다.)...라고 처음에 썼는데 별족님께서 지적해주셔서 확인해 보니 포도는 바로 먹는 포도가 맞았습니다. 소생이 먹는 '포도'를 포장도로의 '포도'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ㅜㅜ 별족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아!!! 낭자한 유혈 위로 달빛은 교교히 흐르고....으으... 생각만해도 끔직하다. (혹시 몰라서 첨언한다. 아내는 부드러운 여자이고, - 근자에 들어 한번씩 남성호르몬이 분비되는 것 같다고 말씀하신 적은 있다. - 평화주의자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소생이 아내의 철퇴를 감당해야한다면 이는 아내가 평화주의에서 폭력주의로 변한 때문이 아니고 소생의 무분별한 폭주 때문일 것이다.) 소생 나름의 구차한 변명은 있다. 그래도 소생은 음주가무에 빠져 주지육림에서 헐떡거리지는 않았다. 담배도 끊었다. (이게 뭐 책 살려고 담배 끊은 거는 아니지만.) 말인즉슨 육신의 쾌락을 쫓아 유흥에 탕진한 지출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요즘 소생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분들을 소개한다.

 

1. 동주 열국지

 

 

 

    

 

 

열국지 5권과 사전을 낱권으로 구입할 경우 10%할인가 137,700원인데 세트는 88200원이다. 민음사판 김구용 열국지를 가지고 있지만, 이 판은 문헌고증완역 정본이라고 하니 솔깃하다. 김구용 열국지와 그 옛날 아버지가 보시던 오래된 열국지(누구판인지 모르겠음. 지금은 없어졌음. 2단 세로쓰기였던 것 같음), 고우영 열국지 등 적어도 세종류 이상은 읽은 것 같다.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열국지의 이야기들은 정말로 흥미진진진하다. 숱한 영웅호걸들과 온갖 인간군상들의 파란만장과 흥망성쇠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그야말로 양손에 땀을 쥐어짜게는 이야기들이다.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

 

 

2. 중세 1

 

   

 

 

 

 

 

 

 

나온지 한 참되었다. 72,000원이다. 충동적으로 구입한 전설의 땅 이야기는 아직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했다. 그렇거나 말거나 이 책은 꼭 구입해야할 것만 같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문제는 이것이 1권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내년까지 총4권 출간 계획이다. 중세를 총체적으로 총망라하는 대저술이다. 소생은 이 시리즈를 언제 구입해도 구입하긴 할 것이다. 문제는 때다. 목욕할 때 나오는, 뜨끈한 물에 살을 푹 삶듯이 불려야 많이 나오는 그 가 아니다. 돈도 다소 여유가 있고 읽을 책들도 많이 밀려있지 않는 그런 적절한 시기말이다. 그런 시절은 영원히 안 올 수도 있고 바로 지금 이미 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3. 왕좌의 게임 가죽 장정본 세트

 

 

 

 

 

 

이분들은 정말 순수하게 소장 혹은 관상 목적으로 꼭 모시고 싶다. 67,900원이다. 가죽 장정이라고 한다. 아아!!! 쓰담쓰담해보고 싶다. 책등을 중심으로 봤을 때 위, 아래와 반대 부분에 금박이 칠해져 있으면 더 좋겠다. 성경처럼 말이다.(이미지를 보니 그건 아닌 것 같다. 금박이면 좋은데..뭐 아니라도 상관없다.) 이걸로 영어공부를 할 수도 있을 것이나, 소생도 염치가 있는 물건이라 더는 헛된 다짐을 못하겠다. 일전에 정말 충동적으로 구입한 펭귄 블랙 미니북 80권은 배송온 그날 책장 제일 윗 부분에 모셔진 이래로 한번도 내려오신 적이 없다. 그때도 명분 중에 큰 부분이 영어공부였다. 문제는 이게 아직 덜 나왔다는 것인데, 소생은 다만 이 책들이 품절될까 두려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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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1-19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어떡하죠. 철퇴가 두렵긴하지만 소개해주신 책들은 다들 사야만 할 것 같군요.
이 폭주은 언제나 멈춰지려는지... 저도 왕좌의 게임 가죽 장정본 세트를 담고 싶지만.... 영어라니요 ㅠㅠ

붉은돼지 2015-11-19 13:49   좋아요 0 | URL
아마... 아내의 철퇴도 솜방방이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왕좌의 게임 가죽 장정본은 뭐.....관상용이죠...^^

고양이라디오 2015-11-19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좌의 게임 가죽 장정본 세트 정말 멋져보이네요ㅎㅎ

붉은돼지 2015-11-19 13:50   좋아요 0 | URL
크기가 조금 작고 글씨도 작다고 하지만...어쨋든 굉장히 멋져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ㅜㅜ
품절되기 전에 사야할 것 같아요 ^^

물고기자리 2015-11-19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1,2번이 욕심나요ㅎ 제가 가지고 있는 열국지는 12권짜리 솔출판사 김구용 옮김인데 새로 나온 책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중세는 언제 봐도 탐나는 책이에요~~!!

붉은돼지 2015-11-19 13:52   좋아요 0 | URL
새로 나온 열국지가 문헌고증완역본이라고 하고,,,또 열국지 사전도 있어서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입니다.
사실 열국지 이야기 너무 재미있죠~~ 찬찬히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요^^

별족 2015-11-19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노의 포도,는 먹는 포도, 같습니다. 깜짝 놀라서 그럼 무언가요?라고 여쭈려다가 검색했거든요.

원제는 `The Grapes of Wrath`고 그대로 해석하면 분노의 포도, 속어로 포도주,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붉은돼지 2015-11-19 14:12   좋아요 0 | URL
아아아!! 한심한 소생이 별족님께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
분노의 포도는 바로 먹는 그 포도가 맞더군요...제가 착각을 했습니다....ㅜㅜ

제가 이 책은 읽지 않았던 것 같고...옛날에 ebs에서 흑백영화로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요...
찢어지게 가난한 한 집안 사람들이 뭐 먹을 거를 찾아...아니 살만한 곳을 찾아 떠돌아 다니는 뭐 그런이야기였던 것 같은데......그 험난하고 고단하고 분노에 찬 여정에서 포장도로의 그 포도를 연상하게 되었나봅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아마 갓 출산한 젊은 여자가 굶주린 어른 남자에게 젖을 먹이는 그런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글을 쓸 때 아무 생각없이 나오는데로 주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아는 것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별족 2015-11-19 14:16   좋아요 0 | URL
저는 님께, 지적질,만 하는 인간형,이라고 콱 찍히는 건가 싶어 조마조마하다가, 아니야, 그런 분이 아니셔,라며 댓글을. ㅎㅎ

붉은돼지 2015-11-19 14:26   좋아요 0 | URL
이런 명백한 착오에 대하여는 주저없이 바로잡아 주시는 것이 맞는 거 같습니다. ^^
얼마전에도 제가 `엘러리 퀸 여사`라고 했다가 cyrus 님께서 바로 잡아 주셨어요...--;;;
좀 부끄럽긴 합니다..ㅋㅋㅋ

해피북 2015-11-19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웃지 않으려고해도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지는 이야기에 빵~웃음꽃이 피어요 ㅋㅂㅋ~ 저는 요기있는 책은 아니지만 어제 비밀독서단 보고나서 슬램덩크가 너무갖고 싶어졌어요 ㅠㅠ 24권 가격을 알아보니 20만원하더라고요~또또 신의 물방울도 가지고 싶구요 ㅋㅂㅋ. 아마 저희 신랑은 철퇴로 끝나지 않을것같아요. 음 그 ...격투기 선수처럼 헤드락이랑... ㅋㅋㅋ

붉은돼지 2015-11-19 15:05   좋아요 0 | URL
저는 운동을 안 좋아해서 운동 만화도 볼 생각을 아예 안합니다. 그 유명한 슬램덩크는 한 권도 안 봤습니다... 신의 물방울은 14, 15권까지인가 나올 때 마다 사보고 모았었는데....몇년 전 대처분시에 다 내다 팔았습니다. 지금생각하니 또 아까운 생각이 드는군요 ㅎㅎ..
남의 편 잘 구슬러서 어떻게 내 편으로 만들어 보세요 ㅋㅋㅋ 저도 남성입니다만 남자들은 조금 단순한 면이 있어 잘 구스러면 또 우쭐해서 협조 잘 될 수도 있어요 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11-19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 붉은돼지 님읜 문체를 저는 < 소생체 >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소생체 재미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근데 왜 존 씨는 분노의 포도라는 괴상한 제목을 달았을까요? 소설을 잘 생각이 안니고,
영화로 몇 년 전에 본 것은 기억이 나는데 포도가 안 나와요.. ㅎㅎㅎㅎㅎㅎ 전 처음에는 노동자들이 포도밭에서 일하나 보다 했는데 노동자들이 포도밭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궁금합니다. 알려주십시오..

곰곰생각하는발 2015-11-19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식인에 물어보려고 하니 많은 사람이 물었네요.. ㅎㅎㅎㅎ
답변은 이렇네요..





소설의 제목인 <분노의 포도>는 줄리아워드 하우의 시집 <공화국 전쟁의 찬가>에 있는 다음 구절에서 따왔습니다.



사람들의 영혼 속에는

분노의 포도가 가득했고,

가지가 휠 정도로 열매를 맺는다.



사실 ˝포도˝는 시린 인생을 의미하며 일반 민중을 상징하는 것으로 일반화되어 있답니다. 특히 서구 문학에서는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소설 속에서 분노의 포도의 의미는 이주민 노동자들의 집단적인 삶의 어려움과 고통 및 그로 인한 감정을 나타낸다고 해석할 수 있겠네요.

붉은돼지 2015-11-20 09:0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ㅎㅎㅎ
분노의 포도에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살리미 2015-11-19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소생체 팬입니다^^ 요즘 여러가지로 우울한데 하루 한번씩은 소생체 읽고 빵터지고 싶어요!! ~ (부담팍팍!)

붉은돼지 2015-11-20 09:13   좋아요 0 | URL
황송합니다. 오로라님.--;;;
요즘 우울하시다니 걱정스럽습니다....역시 좀 꿀꿀할 때는 마음 맞는 친구와 일잔 캬~~

cyrus 2015-11-19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세 1>을 도서관에서 실제로 봤습니다. 크기가 생각의나무에서 나왔던 조이스의 <율리시스>와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도서관 새 책은 깨끗한 상태일 때 읽어줘야 하는데, <중세 1>은 분량이 많아서 끝까지 읽을 자신이 없더군요. ^^

붉은돼지 2015-11-20 09:17   좋아요 0 | URL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도서관에서는 역시 이런 고가의,,, 일반인들이 구하기 어려운 책들을 우선 구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베스트셀러를 여러권 구매하는 대신에 말이죠....단국대에서 나온 한한대사전 같은 것들 말이죠...물론 찾는 사람이 별로 없겠지만요...

2015-11-19 2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20 0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후즈음 2015-11-19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혹 세트로 중무장해서 다시 나오는 시리즈물들을 볼때마다 눈을 감고 싶어요. 무서워요. 세트 구매 버튼을 누르고 있는 제손이. ㅠㅠ

붉은돼지 2015-11-20 09:21   좋아요 0 | URL
정말 세트로 중무장해서 덤벼들면 감당하기 어렵죠...ㅜㅜ

기억의집 2015-11-22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돼지님이나 저나 배우자복은 타고 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울 남편도 지금까지 책구매에 대해 이런저런말 한번 안하거든요. 저는 왕좌의 게임은 탐나는데, 저먼 지니어스도 갖고 싶어서.... 두 책 값 합하면 십만원 아니 십이만원도 넘더라구요~

붉은돼지 2015-11-23 10:12   좋아요 0 | URL
저먼 지니어스도 탐나는군요...일단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장바구니에 지금 80만원치 넘게 들어있어요.ㅎㅎㅎㅎ..언제 살지 모르지만 일단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물문곡직 장바구니로 보냅니다..ㅎㅎ

저야 뭐 항상 아내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내는 제 서재질에 무관심한 편이죠..그게 서운한 건 전혀 없고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어요...아내가 만약 제 서재질에 관심을 갖고 유심히 살핀다면 제 도서구입비가 아내로 부터 받는 용돈을 초과하고 있다는 것을 간파할 것이고 ......그러면 그 수입을 초과하는 지출에 대한 내사가 들어올 수 있고....그래서 결국 아내가 제 비자금 내역을 확보하게 된다면....아내는 아마도 제 용돈을 소급 추징 또는 감축하려할테고...아아아아아!!!!!!!!!!!!! 생각만 해도 눈 앞이 캄캄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일요일은 아침은 소생이 붉은돼지표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었다. 간편하고 간단해서 가끔씩 해먹는다. 원래 스크램블 에그는 계란에 우유와 버터를 넣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생은 우유와 버터 대신에 야채류를 넣는다. 예전에는 야채계란전 비슷하게 만들어 먹었는데 이 야채계란전은 밀가루전에 비해 접착력이랄까 서로 붙어있는 그 끈끈한 힘이 약해서 뒤집다 보면 부서지기 십상이어서 전의 둥근 형태를 유지하기가 무척 어렵다.

 

 

소생이 비록 견문이 일천하지만 그래도 나름 또 본 것은 있어서 한번은 중국집 요리사들이 흔히 하듯이 손목 스냅을 이용하여 조리중인 식재료를 가볍게 뒤집는 그 기술을 계란전에 시연하다가 크게 낭패를 본적이 있다. 커다란 계란전이 공중에서 힘겹게 한번 재주를 돌긴 돌았으나 비상한 계란전이 지상에 착지할 지점을 소생이 정확하게 계산해내지 못한 것이다. 우리 부엌이 생긴 이래 최대의 참사였다.

 

 

후라이팬에 안착하지 못한 계란전의 일부는 공중제비 돌고 낙하하는 그 엄청난 속도로 후라이판 모서리에 부딪혀 부서지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계란전의 1/4 정도가 장렬히 산화했다. 산화는 비록 참담했으나 한편으로는 아름답고 눈부셨다. 아아아!!! 꽃 같이 부서졌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전을 뒤집을 때 손목 힘 조절에 실패하여 계란전이 너무 높이 날았던 것이 패착이었다. 그날의 참사이후로 손목 스냅을 이용한 뒤집기 기술은 우리 부엌에서 영원히 퇴출되었다.

 

 

뒤집기 신공이 금지된 후로 그냥 주걱으로 계란전을 뒤집다 보니 온전한 둥근 형태가 자꾸 부서지길래 그냥 다 부수어 조리해서 먹으니 이게 맛이야 당연히 그 맛이 그 맛이고 보기에도 뭐 그리 나쁘지 않았다. 굳이 어렵게 둥근 형태를 유지할 필요도 없고 조리하기도 더욱 간편해서 요즘은 계란전 형태가 아닌 스크램블식으로 많이 해서 먹는다.

 

혜림씨가 아빠의 이 요리(요리라고 할 것도 없지만...) 좋아해서 뿌듯하다. 오늘 아침에도 아내가 혜림씨에게 물었다. '엄마가 해주는 백종원표 뽁음밥 먹을래? 아빠가 해주는 스크램블 에그 먹을래?' 혜림씨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스크램블 에그를 선택했다. 참고로 이야기하자면 아내의 백종원표 뽁음밥도 맜있다. 스크램블 에그의 레시피는 이렇다. 붉은 색 파프리카 1/4개, 노란 색 파프리카 1/4개, 피망 1개, 양파 1개, 계란 4개, 소금 조금, 포도씨유 조금.

 

 

1. 일단 야채를 먼저 후라이판에 뽁는다.

 

2. 미리 풀어놓은 계란을 붓고 눌지 않도록 뒤적 뒤적하면 끝.

 

그냥 음식만 찍으려니 섭섭해서 어제부터 읽고 있는 '라면을 끓이며'와 함께 찰칵

 

밥에 덜어놓고 김치반찬에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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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11-08 14: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앙- 맛있을 것 같아요!! >.<

붉은돼지 2015-11-09 09:03   좋아요 0 | URL
사실 맛은 뭐 별로...그다지...
저는 뭐 심심한 맛에 먹어요^^

살리미 2015-11-08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양파랑 대파를 넣어서 저렇게 자주 해먹어요. 진짜 맛있거든요^^ 야채 잘 안먹는 애들도 잘먹어서 더 자주하게 되요.
붉은돼지님 레시피처럼 파프리카랑 피망도 넣어봐야겠네요^^

붉은돼지 2015-11-09 09:05   좋아요 0 | URL
저도 어떨때는 대파는 부추를 썰어 넣어서 해먹기도 합니다.^^
계란요리는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지금행복하자 2015-11-08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색깔이 예술인데요 ㅎㅎ

붉은돼지 2015-11-09 09:05   좋아요 0 | URL
색색 파프리카를 넣으니 색감은 좋아요 ^^

몬스터 2015-11-08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녁에 ( 뒤집기 신공을 사용해 ) 만들어 먹을 겁니다. ㅎㅎ 쇼핑리스트 방금 업뎃 했습니다. ㅎㅎ

붉은돼지 2015-11-09 09:07   좋아요 0 | URL
섣불리 신공을 시연하다가 주화입마되시는 일이 없도록 ㅋㅋㅋㅋㅋㅋ
내공이 필요합니다. ㅎㅎㅎㅎㅎ

해피북 2015-11-09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자상하세요 ㅋ 저두 요즘에 계란지단 뒤집기 연습하는데 저는 소형 후라이펜으로만 연습해요. ㅋ 설거지거리 하나라도 줄이자는 목표로 말이죠~오늘저녁은 스크램블 에그로 먹어야겠어요. 맛있는 점심 드세요^~^

붉은돼지 2015-11-10 09:05   좋아요 0 | URL
자상이라고 하시니....ㅋㅋㅋㅋㅋ
아내가 들으면 아마 흥흥흥!!!! 콧방귀를 ㅋㅋㅋㅋㅋ
설거지거리 줄이는 거 거저 정말 중요하죠...별거 아닌 거 같아도 하나라도 줄이고 싶은 마음이에요
제가 뭐 설거지를 많이 하지는 않지만서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