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이름은 패딩턴 ㅣ 파랑새 패딩턴 시리즈 1
마이클 본드 글, 페기 포트넘 그림, 홍연미 옮김 / 파랑새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내 이름은 패딩턴/마이클 본드]페루에서 온 아기 곰의 우당탕탕 런던 모험기
패딩턴.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곰이라면 애완 곰으로 키우고 싶다. 이렇게 재미있는 능력자 곰이라면 무조건 함께 하고 싶다.
패딩턴은 페루 숲 속에 살던 아기 곰이다. 루시 고모가 은퇴한 곰들을 위한 요양소로 가게 되면서 혼자서 런던까지 밀항해 온 것이다. 패딩턴은 복슬복슬한 갈색 털, 반지르르한 까만 코, 쫑긋하게 솟은 까만 귀, 초롱초롱 하면서도 장난기 가득한 눈을 가졌다. 늘 우습게 생긴 빨간 덤불 모자를 쓰고 목에는 ‘이 곰을 돌봐 주세요. 감사합니다.’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다. 예의바른 곰이기에 마멀레이드를 좋아하고 많이 먹어도 전혀 밉지 않은 곰이다. 좌충우돌하지만 멋진 결과를 선물하기에 언제나 기대가 되는 곰이다.
패딩턴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누군가 가까이 가면 되레 먼저 ‘뭘 도와 드릴까요?’ 라고 말한다. 어찌나 친절하고 재치 있게 말하는지 사랑하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을 정도다
아무튼 런던까지 무사히 온 아기 곰은 패딩턴 역에서 브라운 씨 가족을 만나면서 역 이름을 따서 패딩턴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그리고 브라운 씨 집으로 가서 방학을 맞은 딸 주디와 아들 조나단의 친구가 되면서 한 가족처럼 지내게 된다.
패딩턴은 가는 곳마다 언제나 사건을 일으키지만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낸다. 늘 예기치 못한 사건을 속에서도 유머가 넘쳐난다. 언제나 결과는 대반전이고 감동이기에 놀라울 정도다. 뭐 이런 마법 같은 곰이 있나.
처음으로 런던 지하철을 타면서 실수하는 과정이 영화와는 다르지만 재미있다. 에스컬레이터 비상벨을 눌러 시민들을 놀라게 한 죄, 에스컬레이터에서 뛰어놀기, 무임승차, 운행중지 등 중대한 규칙들을 위반했다며 경찰에 끌려갈 뻔 한 이야기 속에도 곳곳에 유머가 숨어 있다.
백화점에서의 쇼핑 소동으로 고객을 끌어 들였다며 공치사도 받고, 장을 보면서 시장 상인들의 인기를 한 몸에 얻는 이야기, 그림의 덧칠을 벗겨 명작을 찾았다는 구루버 씨의 말에 끌려 브라운 아저씨의 그림을 지우다가 다시 그리는 실수들, 하지만 패딩턴이 손 본 그림이 탁월한 색채 사용과 뛰어난 상상력을 보여줬다며 1등 상을 타는 행운을 얻게 되는 이야기 등이 어찌나 웃기는지.....
오페라 구경을 가서도 패딩턴은 대단한 활약을 펼치면서 무대에 서보기도 한다. 해수욕장에서는 모래성을 만들다 바다에 밀려 그러다 바다를 횡단한 모험가로 인터뷰를 하기도 한다. 마술을 익혀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도 한다.
예상치 않은 사건사고 속에서도 언제나 절대 긍정과 당당한 태도로 대처하는 패딩턴은 자기가 받은 것 이상으로 돌려줄 줄 안다. 언제나 적극적으로 세상과 마주하는 패딩턴은 엉뚱하지만 따뜻한 캐릭터다.
50년 동안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 온 동화라니, 이번에 처음 접한다. 이미 영화 시사회를 통해서 재미있었기에 동화로도 읽었다. 영화와 동화는 조금 다른 내용이다. 개인적으로는 책도 재미있지만 영화가 훨씬 재미있다.
페루에서 온 아기 곰 패딩턴의 우당탕탕 좌충우돌 런던 모험기는 유쾌하다. 언제나 좋은 운을 만들어 가는 패딩턴 이야기에는 우당탕탕 소리가 난다. 영화와는 내용이 다른 내용이지만 반전과 코미디, 감동이 섞인 동화적 판타지를 선물한다. 이런 동화, 한국에는 없으려나.
*파랑새 출판사에서 지원한 도서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