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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사람 글읽는 사람 - 과학적으로 읽고 논리적으로 쓴다, 텍스트 메커니즘
구자련 지음 / 다섯번째사과 / 2014년 11월
평점 :
[글 쓰는 사람 글 읽는 사람/구자련]과학적으로 읽고 논리적으로 써라~
한국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일본어 등 세계의 많은 언어에는 공통점이 있다. 더불어 논문, 보고서, 리포트, 에세이, 소설, 시, 신문기사, 드라마 대본, 영화 시나리오, 노래 가사, 쉬운 글, 어려운 글 등 이 모든 텍스트 역시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이를 다루는 원리가 있다. (7쪽)
매일 문자를 접하고 글쓰기를 하는 입장이기에 끌렸던 책이다. 이전에 저자가 쓴 『국어의 원리』를 읽은 적이 있기에 더욱 읽고 싶었던 책이다. 다른 글쓰기 관련 책과는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서술된 책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텍스트와 논리문법, 원리, 화제문장을 파악하는 것이다.
저자는 국어를 넘어 언어 차원에서 텍스트를 이해하라고 한다.
읽기와 쓰기의 오해들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독서와 독해가 배경 지식과 집중력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독서와 독해는 근본적으로 텍스트 자체의 이해, 원리 이해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배경지식 중심의 독서는 ‘구조적 독해‘가 숙달된 다음에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배경지식이 없다면 어떻게 읽을 것인가? 저자는 독서를 잘하기 위해서 배경지식을 늘린다는 건 앞뒤가 바뀐 거라고 한다. 표현의 핵심 코드의 원리를 알면 낯선 독서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가 나오면 중요하다. ‘따라서’가 나오면 결론이다. 주제는 ‘첫 문장이나 마지막 문장’에 위치한다. 많이 나오는 단어가 ‘핵심어’이다. (20쪽)
저자는 기존의 이러한 통상적인 독서독해 방법으로는 모든 독서와 독해를 해결할 수 없다고 한다. 접속어도 없고, 표지어도 없고 심지어 문장부호마저 없는 텍스트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니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논리문법을 알아야 한다.
저자의 생각을 정리해 보면…….
텍스트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 표현의 결정체다. 사고와 텍스트의 상호보완적 메커니즘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문장과 문장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쓰기이고, 연결 고리를 찾는 것이 읽기가 되어야 한다.
글 속에서 만나는 차원이야기가 흥미롭다.
문장과 문장이 만나면 사고의 폭이 줄어든다. 단어는 3차원 공간, 한 문장은 2차원인 면, 문장과 문장의 문맥을 만들어 가는 것은 1차원의 선이다. 문장이 늘어날수록 선이 선명해진다는 얘기다. 개념이 명확해지고 논리적 연결이 쉬워진단 얘기다. 한 문장만 보고는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다. 문장과 문장의 수직적 연결이나 위계를 이해하고, 논리문법을 터득해야 한다. 한 문장은 오해를 낳을 수도 있지만 문장을 연결하다 보면 이해를 낳는다.
문장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솔깃하게 한다.
글쓰기 고수는 ‘그러나’를 사용하지 않는다. 주어보다 부사가 중요하다. 표지어가 없는 경우에 파생·분류·구분은 순류의 관계이고, 예시·근거·정의·구체적 설명은 역류 관계이다. 비교·선택·강조는 대립이나 대조 관계다.
이외에도 논리적 글쓰기에 대한 원리들이 가득하다.
저자인 구자련은 글쓰기나 글 읽기에서 중요한 것은 텍스트 메커니즘이라고 한다. 텍스트 메커니즘이란 텍스트를 다루는 기존 학교문법의 한계를 발견하고, 글 읽기와 글쓰기의 보완 체계로 논리문법을 말한다.
독해와 글쓰기를 위한 좋은 안내가 되는 것 같다. SNS시대를 살면서 긴 글이든 짧은 글이든 누구나 좋은 글쓰기에 대한 갈증이 있을 것이다. 글을 잘 읽는다는 것,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희망사항일 것이다. 과학적으로 읽고 논리적으로 쓰는 원리에 대한 책, 새로운 차원의 독해와 글쓰기를 위한 책이어서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