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곳으로 달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높은 곳으로 달려! -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아이들, 2014 SK 사랑의책나눔, 아침독서신문 선정, KBS 책과함께, 우수환경도서 선정, 2013 고래가숨쉬는도서관 겨울방학 추천도서 바람그림책 17
사시다 가즈 글, 이토 히데오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높은 곳으로 달려!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아이들] 쓰나미의 아이들, 지금은 어떨까.

 

 

 

 

물고기가 많고 미역, 전복 성게 등이 많은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에 갑자기 쓰나미가 덮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진이 많이 나는 일본이지만 그중에서도 동북 지방의 바닷가에 사는 아이들은 갑자기 바다 속에서 지진이 일어나면 쓰나미가 올 것이란 이야기를 듣고 자란다. 그리고 목숨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높은 곳으로 달려!' 라는 교육도 받는다.

 

 

 

 

 

2013년 3월 11일.

이곳에서는 너무나 끔찍해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세계기록으로 2위를 기록하게 될 쓰나미를 만난 것이다.

 

5교시 수업이 끝날 무렵, 칠판지우개는 바닥에 떨어져 뒹굴고 몸은 공중으로 붕~뜨고 아이들은 책상 밑으로 숨는다.

악!

드륵, 드르르륵……. 덜컹…….

모두 점퍼를 입고 모자를 써. 3층으로 올라가!

 

도망쳐!

쓰나미가 온다!

빨리 도망쳐!

쓰나미가 온다!

 

 

 

 

 

선생님의 긴장된 호령이 있자마자 밖에선 왁자지껄 소란스럽다.

이웃한 중학생들은 이미 산을 향해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쓰나미 경보 사이렌이 울리자 아이들은 모두 전속력으로 높은 산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중학생, 초등학생, 유치원생, 양로원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서로 뒤엉켜 달리지만 모두 침착한 모습들이다. 중학생들은 유치원생들의 손을 잡고 달리거나 초등학생들의 손을 잡고 달린다.

 

 

 

 

바닷물이 쳐들어오고 산이 무너지고 시커먼 물은 점점 빨리 달려오고…….

집들이 휩쓸려가고, 건물은 무너지고 태어나서 처음 죽음을 생각해 보는 아이들.

 

 

 

 

 

 

바다가 잠잠해지자 아이들은 산에서 내려와 가까운 주차장에 피신한 뒤 마을로 내려간다.

학교 체육관에 모인 아이들은 밤을 지새우며 가족들을 걱정하는데…….

 

 

 

이젠 마을을 떠나 다른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멀리 떠난 친구들도 있고 가족을 잃은 아이들도 있다. 힘들고 우울한 시기지만 아이들은 힘을 내어 살아간다.

 

 

 

 

 

인간은 바다의 은혜를 입기만 할 뿐, 바다와 사귀는 방법을 잊고 있었는지도 몰라.

그걸 너희들이 가르쳐 주었어.

살아만 있으면, 앞으로 어떻게든 할 수 있는 법이란다. (책에서)

 

 

 

 

마을 중학생이 생각해 낸 '안부편지'는 가족들을 걱정하던 마을 사람들을 살리게 되고…….

칠석날 이웃학교와 함께 소원을 적어 학교를 장식한다.

일본에서는 칠석날 색색의 종이에 소원을 적어 대나무에 거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알록달록 소원 쪽지에는…….

 

친구가 엄마를 찾으면 좋겠어요.

집으로.

아빠를 찾을 수 있게 해 주세요.

우리 마을이 회복되게 해주세요.

빨리 전에 살던 동네로 돌아가고 싶어요.

강아지가 천국으로 갔기를.

이제 큰 지진과 쓰나미가 오지 않기를!

......

 

 

 

 

 

 

지진과 쓰나미가 있던 날 우노스마이 초등학교와 가마이시히가시 중학교, 유치원생까지 약 600명의 아이들이 산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을 달렸다고 한다. 공포에 질린 아이들이 무려 2km를!

 

거대한 쓰나미의 공포 앞에서도 아이들이 재난에 대처하는 의연한 자세는 감동적이다.

자신들도 위험한 상황인데 더불어 살기 위해 중학생들이 어린 유치원생들의 손을 잡고 뛰다니!

평소에도 그렇게 훈련 받는다지만 현실이 급하면 몸을 사리게 되는 게 인지상정일 텐데…….

 

최대 높이 37m, 사망 1200 명, 지진규모 2.0의 일본 대지진 당시의 모습이 아직도 공포영화 같다.

그 당시 TV를 보며 무슨 재난영화 같다고 생각했는데.......

거대한 자연 앞에 속수무책인 인간들의 무기력을 재확인한 날이었는데......

 

자연의 위협에 대처하는 인간들의 자세를 생각해 본다.

살아야겠다는 의지, 더불어 살아남아야겠다는 투지가 공동체의식을 싹틔움을 생각한다.

유비무환도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2011년 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가마이시 마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화다.

이곳의 학교에서는 중학교와 초등학교가 함께 쓰나미 대비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이 마을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세 가지 원칙도 인상적이다.

쓰나미는 상상이 아니라 반드시 온다.

온 힘을 다해 무조건 대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거대한 자연 재난 앞에 당황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훈련받은 그대로 열심히 도망쳐야 한다.

 

 

 

 

 

 

 

 

참고로 쓰나미는 지진에 의해 발생하는 해일을 말한다. 지진의 진원지가 바다다.

지진 발생 때 지각과 지각이 움직이는 순간의  엄청난 에너지가 물에 전달되고 해안에 도달하게 되는데, 해안에 가까워질수록 높이가 커진다고 한다.

지금까지 가장 큰 쓰나미 피해는 2004년  인도 수마트라 에서 일어난 쓰나미로 최대 높이 30m, 지진 규모 9.3, 사망 23만명에 이른다. 아프리카 해안까지 해일이 도달할 정도의 대단한 쓰나미였다.

 

자연의 위력 앞에 겸손히 대비하는 자세 밖에 뭐가 더 있을까.

가마이시 아이들의 쓰나미를 대하는 자세에서 우리의 민방위 훈련을 비교하게 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꿀꿀페파 2013-12-22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