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간에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2월을 짧기도 하거니와 설연휴도 끼여 있어서(핑계야 언제든 있는 것이지만) 한껏 욕심을 부리기 어렵다. 한데 올겨울처럼 한파가 잦다면 외출을 자제하게 되니 유리한 조건이 될 수도. 여하튼 읽고 또 읽다 보면 봄꽃 소식이 들려올 터이다. 

 

 


1. 문학예술

 

먼저 문학쪽으로는 황순원문상상과 미당문학상 수상작품집으로 고른다. 이기호의 <한정희와 나>(다산책방)와 박상순의 <무궁무진궁한 떨림, 무궁무진한 포오>이다. 이상문학상 작품집으로는 손홍규의 수상작을 담은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문학사상사)도 지난달에 나왔다. 한국문학의 동향을 일별해볼 수 있는 작품집들이다.

 

 


예술분야에서는 '그림 속에 숨은 인권 이야기 '를 다룬 김태권의 <불편한 미술관>(창비), 한국 동시대 미술을 일별한 반이정의 <한국 동시대 미술 1998-2009>(미메시스), 그리고 식민지 시대부터 분단시대까지 극장에술의 역사를 문화정치학적 관점에서 살펴본 이상우의 <극장, 정치를 꿈꾸다>(테오리아) 등을 고른다. 관심에 따라 한권만 골라 읽어도 되겠다.

 

 


2. 인문학

 

인문분야에서는 서경식의 <나의 이탈리아 인문기행>(반비)을 고른다. 저자에게 이탈리아는 무엇보다도 프리모 레비의 나라일 테니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창비, 2006)를 함께 손에 들어도 좋겠다. 지난해 나온 책으로는 <다시, 일본을 생각한다>(나무연필)까지.

 

 


시간과 재정에 여유가 있는 독자라면 이정우의 <세계철학사>(길)와 프레더릭 바이저의 <이성의 운명>(도서출판b)을 독서 목록에 올려놓아도 좋겠다. 이달에 완독한다기보다는 이달부터 읽기 시작하는 책으로.

 

 


3. 사회과학

 

청소년 여학생이 우선 읽어볼 만한 책으로 '넬리 블라이 시리즈'가 있다. "여자 기자가 드문 시절 정신병원에 잠입 취재해 탐사보도의 새 장을 연 여기자, 넬리 블라이의 잠입 취재기를 담은 책", <넬리 블라이의 세상을 바꾼 10일>, 그리고 "여자 기자가 드문 시절 최단기간 세계 일주로 시대의 아이콘이 된 기자, 넬리 블라이의 세계 일주기를 담은 책"으로 <넬리 블라이의 세상을 바꾼 72일>(모던아카이브), 두 권이다. 그리고 "가장 똑똑하고, 재미있고, 용감한 젊은 25명의 여성들"이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답한  <나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부른다>(열린책들)도 젊은 세대 독자들이 읽어봄직하다.

 

 


<침묵의 봄> 리커버판이 화제가 되면서 급기야는 '레이첼 카슨 전집'까지도 나오고 있다(선집이 아니라 전집이다!). <바닷바람을 맞으며>(에코리브르)가 지난 가을에 나온 데 이어서 <우리를 둘러싼 바다>가 지난달에 나왔는데, 전체 여섯 권 규모가 될 거라고 한다. 표지도 상당히 깔끔하다.

 

 


4. 과학 

 

과학분야에서는 미생물에 관한 책을 고른다. 존 잉그럼의 <미생물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케이북)이 최근에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는데, 앞서 나온 책으론 <미생물군 유전체는 내 몸을 어떻게 바꾸는가>(갈매나무),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어크로스) 등이 미생물에 대한 관심을 부추기는 데 일조했다.

 

 


그리고 지난주에 페이퍼에서 다루기도 했지만 에드워드 윌슨의 '인류세 3부작'도 이달에 읽어봄직하다. 앞서 나온 두 권과 구색을 맞추려면 나로선 <지구의 절반>도 원서를 구해야겠다.

 

 


5. 책읽기/글쓰기

 

바람구두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전성원 황해문화 편집장의 '인생 서평집'이 나왔다. <길위의 독서>(뜨란)를 고른다. "그가 그동안 써온 500편 이상의 서평들 가운데 자신의 삶에 대한 자전적 성찰이 담긴 글들을 골라 새롭게 고쳐 묶은 ‘인생 서평집’을 펴냈다. 여기에는 ‘개인사적 절망과 사회사적 절망이라는 두 겹의 절망’을 짊어진 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그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힘든 시기를 같이 버텨온 동시대인으로서 일독해볼 만하다.

 

'그림으로 고전 읽기, 문학으로 인생 읽기'를 부제로 한 문소영의 <명화독서>(은행나무)와 베스트셀러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의 저자 조선의 명저를 고르고 소개한 <조선 명저 기행>(김영사)도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 <조선 명저 기행>은 신병주의 <책으로 읽는 조선의 역사>(휴머니스트)와 짝이 될 만하다.

 

18. 02. 04.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루쉰을 고른다. 루쉰의 소설과 산문은 전집을 포함해 다양한 판본이 나와 있는데, 최근에 조관희 교수의 평전과 번역 시리즈로 세 권이 나왔다. 평전 제목이 <청년들을 위한 사다리 루쉰>(마리북스)인데, 이 시리즈 전체가 청년들의 독서용으로 맞춤하게 여겨진다. 디자인도 깔끔해서 어제 구입한 책들이다(한데 꽂아둘 곳이 없구나). 봄방학 기간 동안 학생들이 일독해보면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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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한나절을 내주 강의자료를 만들고 상반기 강의 일정을 짜느라 다 보내고 있다. 상반기에는 러시아문학과 미국문학, 그리고 독일문학과 일본문학 등을 주로 강의할 예정이다. 거기에 추가하자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강의도 있는데, 천안예술의전당의 문화센터의 봄학기 강좌다(http://www.cnac.or.kr/exhibit/info_view.html?p_team=exh&pfmIng=1&p_idx=755). 3월 6일부터 5월 15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10시-12시 10분)에 진행되며(5월 1일 휴강) 1998년부터 2017년까지 지난 20년간 수상작가들 가운데 10명을 골라 그들의 대표작을 읽어보는 강의로 꾸렸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노벨문학상 수상작 다시 읽기

 

1강 3월 06일_ 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2강 3월 13일_ 귄터 그라스, <양철북>

 

 


3강 3월 20일_ 존 쿳시, <추락>

 

 

4강 3월 27일_ 오르한 파묵, <내 이름은 빨강>

 

 


5강 4월 03일_ 도리스 레싱, <다섯째 아이>

 


6강 4월 10일_ 르 클레지오, <사막>

 


7강 4월 17일_ 바르가스 요사, <염소의 축제>

 

 

8강 4월 24일_ 모디아노,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9강 5월 08일_ 알렉시예비치, <체르노빌의 목소리>

 


10강 5월 15일_ 이시구로, <파묻힌 거인>

 

 

18. 02.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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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한우리 광명지부에서는 이번 상반기에 미국문학 강의를 진행한다. 두 시즌으로 나눠서 진행하는데, 시즌1은 3월 8일부터 4월 26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10시 10분-12시 10분)에 진행되며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수강문의는 02-897-1235/010-8926-5607)

 

로쟈와 함께 읽는 미국문학

 

1강 3월 8일_ 워싱턴 어빙, <슬리피 할로의 전설>

 

 

2강 3월 15일_ 포,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1)

 


3강 3월 22일_ 포,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2)

 


4강 3월 29일_ 호손, <너새니얼 호손 단편선>

 


5강 4월 05일_ 호손, <일곱 박공의 집>

 


6강 4월 12일_ 멜빌, <허먼 멜빌>(1)

 


7강 4월 19일_ 멜빌, <허먼 멜빌>(2)

 


8강 4월 26일_ 스토, <톰 아저씨의 오두막>

 

 

 

한편 시즌2 강의는 5월 10일부터 6월 28일까지 역시 같은 시간에 진행되며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1강 5월 10일_ 소로, <월든>

 

 

2강 5월 17일_ 휘트먼, <풀잎>

 

 

3강 5월 24일_ 트웨인, <톰 소여의 모험>

 

 

4강 5월 31일_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5강 6월 07일_ 트웨인, <얼간이 윌슨>

 


6강 6월 14일_ 헨리 제임스, <나사의 회전>

 


7강 6월 21일_ 헨리 제임스, <여인의 초상>(1)

 


8강 6월 28일_ 헨리 제임스, <여인의 초상>(2)

 


18. 02.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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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거창하지만 2016년 맨부커상 수상작, 폴 비티의 <배반>(열린책들)을 펼쳐 저자의 약력을 보다가 문득 ‘미국문학의 현재‘를 대표하는 작가가 누구일까 궁금해졌다. 동시대 간판작가. (내가 모르는) 여러 작가의 이름이 거론될 수 있겠지만 인종문제라는 핵심주제를 놓고 보자면 폴 비티(1962년생)의 자리도 마련해야 할 듯싶다. 윌리엄 포크너와 토니 모리슨의 뒤를 잇는 대표 작가의 유력 후보로. 국내에는 <배반>이 유일하게 소개된 작품인데 폴 비티의 최신작이자 네번째 소설이다(포크너의 대표작 <소리와 분노>도 그의 네번째 소설이었다). 폴 비티의 소설 목록은 이렇다.

<화이트 보이 셔플>(1996)
<터프>(2000)
<슬럼버랜드>(2008)
<배반>(2015)

네 권의 소설 외에 두 권의 시집도 갖고 있다. 그렇더라도 작품들 간의 간격이 꽤 된다. 꽤 고심해가며 쓰는 게 아닌가 한다. 앞서 발표한 작품들의 내용이나 특징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고(검색해보면 알 수 있겠지만) <배반>은 ˝로스앤젤레스 교외 가상의 마을을 무대로 현대 미국에 노예제도와 인종분리정책이 복구되는 이야기로 미국의 부조리한 현실을 신랄하게 풍자하는 블랙코미디˝다.

맨부커상 역사상 미국작가에게 최초로 상을 안긴 작품이란 면에서도 이 소설의 임팩트를 확인할 수 있다. 10년 뒤의 평가까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어쩌면 2010년대의 가장 중요한 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힐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에 원서까지 구입해서(당일배송이 된다) 한 페이지씩 음미해보는 참이다(요즘 미국소설의 문체가 어떤 것인지 구경도 할 겸).

그러다 페이퍼까지 적는 건 폴 비티의 전작들도 소개되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이다. 한 작가를 좀더 깊이 알기 위해서는 최소한 두 작품 이상을 읽어야 하고, 또 한 작품을 정확히 읽기 위해서는 앞뒤 작품에 대한 독서도 필요하다. 그런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는 일이 드물긴 하지만. 한두권 더 번역되면 인종문제를 다룬 대표작들로 미국문학 강의를 꾸러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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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대구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이번 봄학기에는 '톨스토이 3대 장편 읽기' 강의를 진행한다. 3대 장편이란 물론 <전쟁과 평화><안나 카레니나><부활>을 가리킨다. 매월 2/4주 금요일(오후 2시-4시)에 진행되며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로쟈와 함께 읽는 톨스토이


1강 3월 09일_ <전쟁과 평화>(1)



2강 3월 23일_ <전쟁과 평화>(2)



3강 4월 13일_ <전쟁과 평화>(3)



4강 4월 27일_ <안나 카레니나>(1)



5강 5월 11일_ <안나 카레니나>(2)



6강 5월 25일_ <부활>



17. 02. 03.


P.S. 한편, 4월 13일(11시 50분-13시 30분)에는 <로쟈와 함께 읽는 문학 속의 철학>에 대한 '인터뷰, 그책' 강의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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