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세번째 서평집 <책에 빠져 죽지 않기>(교유서가)가 인쇄소로 넘겨졌다. <그래도 책읽기는 계속된다>(2012) 이후 6년만에 펴내는 것이라 띄엄띄엄 서평을 썼음에도 분량이 750쪽에 이른다. 첫 서평집 <책을 읽을 자유>(2010)로부터 따지면 8년, 그리고 지면에 본격적으로 서평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만 10년 넘은 시간이 지났다. 그렇지만 책을 읽고 공개적으로 끼적이기 시작한 건 2000년부터이니 올해가 18년차이다.

<책을 읽을 자유>의 부제가 ‘로쟈의 책읽기 2000-2010‘, 그리고 <그래도 책읽기는 계속된다>는 ‘로쟈의 책읽기 2010-2012‘였다. 그에 이어지는 <책에 빠져 죽지 않기>의 부제는 ‘로쟈의 책읽기 2012-2018‘이다. 서평집은 나로선 독서의 연대기인 셈. 기복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지난 18년간 ‘병적인‘ 독서가로서, 책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며 버텨왔다는 사실이 감회를 갖게 한다. 이런 삶의 선택도 모델이 되건 반면교사가 되건 다른 이들에게는 참고가 될 수 있으리라 자위해본다.

책은 23일쯤부터 서점 구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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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가게재습격 2018-08-11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로쟈님 축하드려요. : )

로쟈 2018-08-11 17:16   좋아요 0 | URL
감사.~

searock3 2018-08-11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서 목록에 추가되겠군요

로쟈 2018-08-11 17:16   좋아요 0 | URL
네, 장서용입니다.^^

cyrus 2018-08-11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이시구로’ 강연이 있던 날에 언급하신 그 책이군요. 출간 기념으로 ‘서탐’이나 ‘읽다 익다’에서 북토크가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

로쟈 2018-08-11 17:16   좋아요 0 | URL
네, 기회가 닿으면 뵐게요.~

two0sun 2018-08-11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샘은 빠져죽지 않고 무사?하셨건만
이책 읽는 저희는 책속의 책들에 빠져죽을지도~
운이 좋아 빠져죽지 않더라도
책을 덮을때까지 멀미로 고생하지 않을까~
그래도 기꺼운 마음으로 읽겠습니다.ㅎㅎ

로쟈 2018-08-11 17:16   좋아요 0 | URL
빠져죽지 않기는 저도 희망사항입니다. 책 보관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중이라서요.^^;

수연 2018-08-11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축하드려요!

로쟈 2018-08-11 22:02   좋아요 0 | URL
땡스.~

모맘 2018-08-11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설렘 가득하시겠네요
저도 설렙니다~^^

로쟈 2018-08-11 22:04   좋아요 0 | URL
설레는 나이는 지났고요, 그냥 한가지 일이 매듭지어졌다는 소회 정도.~

파란마음 2018-08-11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숙제가 점점 늘어나는 기분입니다

로쟈 2018-08-11 22:04   좋아요 0 | URL
부담을 가지실 필요는 전혀 없 습니다.~

서니데이 2018-08-11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 새 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로쟈 2018-08-11 22:36   좋아요 0 | URL
감사.~

VANITAS 2018-08-11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도움받은 독자로서 좋은 소식이네요.

로쟈 2018-08-11 22:35   좋아요 0 | URL
^^

softcell 2018-08-11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활동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로쟈 2018-08-11 23:49   좋아요 0 | URL
정확하게는 ‘지쳐가면서‘ 입니다.^^;

transient-guest 2018-08-12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좋은 서평집을 또 한권 읽을 기회가 생겼네요 축하 드립니다

로쟈 2018-08-12 09:35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suegraphic 2018-08-12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 축하합니다. 책표지도 너무 예뻐요. 책내용은 읽으신 책들 서평을 하신건가요?

로쟈 2018-08-12 09:36   좋아요 0 | URL
네 서평과 칼럼모음집입니다.
 

내주에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강의가 있어서 <초판본 프랑켄슈타인>에 잠시 눈길이 갔다. ‘초판본‘이라는 건 1818년판을 말하는데 가장 많이 읽히는 번역본 가운데 문학동네판도 1818년판을 옮긴 것이므로 초판이라는 건 ‘초판본 표지‘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다(표지야 구경만 하면 될 일이고).

참고로 열린책들판 <프랑켄슈타인>은 1831년 개정판의 번역이다. 저자 메리 셸리(1797-1851)가 생전에 수정해서 펴냈기에 한동안 정본으로 간주되었지만 현재는 미숙하더라도 1818년판의 문학사적 의의를 더 높이 평가하는 추세. 메리 셸리가 개정판은 낸 건 초판의 남편 퍼시 셸리(1792-1822)의 이름으로 나왔던 것도 감안되지 않았나 싶다. 작품의 저작권을 회복한다는 의미. 현재도 번역본들에는 남편 퍼시가 쓴 서문이 실려 있다.

번역상의 차이가 없다면 현재로서는 ‘초판본‘이라는 말에 현혹될 이유는 없다. 다만 <프랑켄슈타인>이 두 가지 판본이 있고 한국어판도 그에 따라 두 종으로 나뉜다는 것 정도를 상식으로 알아두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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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밤은 하루 일과뿐 아니라 일주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 감상에 젖는 시간이다. 최근 두 주는 내내 폭염에다 열대야에 지쳐 있는 상태라 잠시라도 주말의 할일은 잊고 휴식을 취한다. 그런데, 침대 옆에 놓인 노회찬의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를 보니(옆에 두기만 하고 아직 읽지는 못한 상태다) 다시금 마음이 답답하다. 노회찬법(국회의원 특활비 폐지법안)이 폐기될 거라는 기사 때문이다.

민주당과 한국당, 두 거대 정당이 담합하여 영수증처리를 조건으로 특활비를 존속시키는 데 합의했다는데, 비난여론이 민주당을 향하는 건 당연하다. 기대할 것도 없는 당보다는 나은 모습을 기대했건만 벌써부터 촛불민심을 살피지 못하는 오만은 무슨 배포에서 나오는 것인가. 하루아침에 모든 적폐가 깔끔히 청산되리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한 가지씩이라도 바꾸면서 변화에 대한 기대를 놓치지 않게끔 하는 게 중요하지 않은가.

여당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업무추진비가 적어 특활비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는데, 얼핏 들으면 ‘혼수성태‘의 발언으로 착각하겠다. 특활비 폐지는 고 노회찬 의원의 마지막 발의 법안이기도 하다. 예상컨대 ‘노회찬법‘의 폐기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을 급락하게 만들 것이다. 지방선거에서의 민심을 이런 식으로 걷어찬다는 게 참으로 아둔하게 여겨질 따름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눈과 귀가 있다면 이제라도 특활비 문제를 재고하고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대단히 어려운 결단도 아니다. 국민과 함께 사느냐, 적폐들과 함께 사라질 것이냐의 선택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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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트의 <공중전과 문학>(문학동네)을 읽으며 관심을 갖게 된 주제가 폭격이다. ‘미공군의 공중폭격 기록으로 읽는 한국전쟁‘을 부제로 한 김태우의 <폭격>(창비), 폭격에 한 장을 할애하고 있는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이 참고할 수 있는 책이었는데, 시야를 확장하여 폭격의 역사를 다룬 책들도 궁금했다. 어제 배송받은 두 권의 <폭격의 역사>가 그래서 구입한 책.

아라이 신이치의 <폭격의 역사>(어문학사)는 길지 않은 분량으로 폭격의 역사에 대한 조감도를 제시한다. 절판된 책이라 중고로 구입한 스벤 린드크비스트의 <폭격의 역사>(한겨레출판)는 주로 인종주의와 관련하여 폭격의 역사를 짚는다. ˝이 책은 백인 우월주의가 낳은 학살과 야만의 기록이다. 지은이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 열강들이 그토록 전쟁에 집착하는 이유가 백인 우월주의에 있다고 주장한다. 서구인들이 끝까지 부인하고 싶어하는 인종주의와 대량 학살은 그들의 인종차별 전통에 근거하고 있다.˝ 폭격의 역사적 기원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책이다.

제발트는 공중폭격의 파괴적 외상 체험에 대한 문학적 증언의 빈곤을 질타하는데, 돌이켜보면 2차세계대전에 사용된 총량보다 더 많은 폭탄이 사용되었다는 한국전쟁에서의 폭격은 어떻게 기록되어 있는지 궁금하다(폭격을 다룬 문학작품이 있던가?). 김태우의 <폭격>에 참고문헌이 있는지 봐야겠다. 하지만 책으로 폭탄 맞은 듯한 집구석에서 <폭격>을 찾을 수나 있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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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문학자이자 번역자, 문학평론가, 그리고 덧붙이자면 산문가 황현산 선생이 타계했다는 부고기사가 뜬다. 암이 재발해 투병중이라는 건 알려졌는데 최근에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었다고 들었다. 1990년에 세상을 떠난 김현 이후 한국문학은 중요한 문학평론가를 잃었다. 특히 시비평과 번역에서 고인은 탁월한 안목과 언어에 대한 감각, 그리고 깊은 성찰적 사유를 보여주었고 말년에는 <밤이 선생이다> 등의 산문집을 통해 젊은 세대로부터도 존경받았다. 이례적이고 희귀한 사례였다.

모든 저자는 육신의 삶을 마친 이후에 책과 함께 사후의 삶을 살아간다. 결코 욕심에 다 차는 건 아니지만(선생은 결국 보들레르 전집의 출간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래도 고인이 남긴 평론집과 산문집, 그리고 번역서가 적지 않다. 이 책들이 모두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까지 황현산이라는 이름은 좀더 오래 우리 곁에 남아있을 것이다. 선생의 엄정한 시선 속 인자한 미소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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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oo 2018-08-08 1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물들래 2018-08-08 1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밤이 선생이다>를 읽고, 필사하고 싶었는데 마음을 흔들어댔던 문장부터 적어나가야겠네요.

hope&joy 2018-08-08 2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 분씩 떠나가시는게 너무 안타까워요.
명복을 빕니다.

미국사람 2018-08-09 0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황선생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았던 적은 없지만 황선생 동생과 동창이라 한마디 적읍니다.
대학시절 김인환교수가 황선생의 글을 보고 문학에의 뜻을 꺽고 비평에만 전념하기로 했다고 할 정도의 문청이었다 합니다. 아깝게도 선생의 남은 글이 책으로 나온게 몇개 없고 번역도 대부분 초현실주의 계통의 시뿐이어서 아쉽네요. (어린왕자 번역이 있긴합니다만) 좀 더 살아 계셨으면 좋은 글이 많이 남았을텐데.

누군가 선생의 흩어진 글을 모아 전집을 내었으면 하는데 어렵겠지요.

황선생님 극락왕생하시길 빕니다.

미국사람 2018-08-09 2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 2018.5.7 황선생 트위터입니다.

보들레르의 <악의꽃> 초간본(1857)이다. 이 책은 원래 저의 스승 강성욱 교수의 장서 가운데 하나였으나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 사모님이 제게 물러주셨다. 나는 적절한 시기에 학교 도서관에 기증하기로 맘먹었는데 이제 그 적절한 시기가 온 것 같다.

흘려들었는데 진담이 되었네요..

로쟈 2018-08-09 23:49   좋아요 0 | URL
네, <악의 꽃> 초간본 얘기는 저도 전에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보들레르 전집은 순차적으로 나올 예정인 것으로 아는데, 생전에 보셨더라면 좋았을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