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오 이시구로의 파묻힌 거인을
또 읽었네 판타지는 처음이야
할 줄 알았는데 한 방에 넉다운시켰지
만만한 가즈오부시가 아니라네
농담 아니고 진담으로 이시구로는 거인이지
주제를 다루는 탄탄한 솜씨를 봐
절벽 위에도 알함브라 궁전을 짓겠어
아서왕 시대의 집은 토끼 굴이 전부지만
토끼 굴로도 궁전이라면 믿겠어
브리튼족의 노부부가 아들을 찾아나선 이야기
오래 전에 잃어버린 아들이지만 문득
생각난 아들이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찾아나선 노부부의 모험
같지만 부부 간의 사랑은 무엇으로 증명되는지
이시구로는 탐색하지 공통의 기억일까
아니면 망각일까 노부부 액슬과
비어트리스는 무엇으로 사는가
망각은 안개 때문이고 안개는 입김 때문이지
케리그가 뿜어내는 입김 케리그는 용의 이름이지
전사들이 안개를 걷어내기 위해 용을
물리치러 나서지 안개가 걷히면
노부부도 망각에서 빠져나온다네
그들은 아들을 찾게 될까 아들보다
먼저 맞닥뜨려야 하는 부부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건 말해줄 수 없지
부부 간의 사랑은 무엇으로 지탱되는가
그것도 말해줄 수 없어
아니 처음에 주인공이 누구였던 거야?
노부부가 어디를 간다고?
누구 소설인데? 가즈아? 어딜 간다고?
도대체 읽기는 한 거야? 읽은 거냐구?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wo0sun 2018-05-15 16: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 어디까지 써봤니?
난 이런것도 쓰지!를 아주 보란듯이.
이번에 강의를 다시 들으면 옥에 티라도 보일려는지~

로쟈 2018-05-15 21:13   좋아요 1 | URL
스스로에 도전과제를 제시하는듯.~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김수영은 기침을 하자고 했을까
젎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했으니
나도 따라 기침하던 생각이 난다
밤새도록 새벽이 지나도록
기침을 하면서
김수영을 따라할 수 있어
좋았다
스무 살이 되기 전
폐결핵과 친구하던 때

기침과 함께 친구는 떠나고
지금은 흔적만 남았다
가슴에 남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wo0sun 2018-05-15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김수영 강의 계획은 없으신가요?

로쟈 2018-05-15 15:47   좋아요 0 | URL
하반기 늦게 아니면 내년에 현대시 강의 고려중입니다.
 

독일의 철학 베스트셀러 저자라는 리하르트 다비드 프레히트의 신간이 나왔다. <세상을 알라>(열린책들). 철학사 3부작의 첫권으로 고대와 중세철학을 다룬다. 그럼 근대와 현대철학이 각각 2, 3권이 되는 듯싶다. 철학사야 많이 나와 있지만 독일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철학사 혹은 철학책은 어떤 것일까 궁금한 독자들이 읽어볼 만하다.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 다비트 프레히트의 야심 찬 철학사 3부작의 제1권.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철학 분야 1위. 현대 독일 철학의 아이콘,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의 야심작. 철학 서적 역사상 전례 없는 280만부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나는 누구인가?>를 잇는 철학의 역사 3부작. 1권에서는 서양 철학의 태동기라 할 수 있는 고대 로마 시대로부터 시작해 신의 위세에 눌려 ‘철학의 암흑기‘ 혹은 ‘신학의 시녀‘라고 불렸던 중세 시대 철학에 이르기까지 철학의 초기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진만 보고는 젊은 작가인 줄 알았는데(아마 데뷔시절인 듯) 50대 중반이다. 어떤 책을 내더라도 놀랍지 않은 나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는 종종
몬트리올의 예수를 떠올리게 한다
드니 아르캉의 영화 몬트리올 예수
몬트리올에 가본 적 없고 연고도 없다
오직 에스컬레이터
예수를 무대에 올리는 영화였던가
기억나지 않는다
에스컬레이터밖에는
오르내리는 에스컬레이터밖에는
그게 결말이던가
그러고 자리를 떴던가
매일같이 상승하고 하강할 줄
누가 알았으랴
이 많은 인구가 무쇠열차에서 쏟아져 나와
올라가고 또 내려오고
무표정하게 상승하고 하강하고
하강해도 지옥이 아니고
상승해도 천국이 아니다
적당한 높이에서 시소처럼 오르내린다
여기가 연옥인가
연옥에도 24시간 야간진료 병원이 있고
주유소가 있고 편의점이 있다
가로수가 있고 아파트단지가 있다
매일같이 걸어나왔다가 걸어
들어가지 언젠가
실려나갈 때까지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예수는 무표정이었던가
기억나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독서모임에서 자발적으로
총균쇠를 읽고 코스모스를 읽는다
내가 읽는 게 아니고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문명사를 읽고 우주의 역사를 읽는다
읽고 부듯함을 나눈다
부듯함을 나는 전해듣는다
전쟁과 평화를 읽은 자신을
축하해주고 싶었다 하고
정말 잘하신 일이라고 서로 격려한다
독서모임 강의가 몇 년째인가
이제는 자가발전 같은
자가독서가 이루어지는구나
이건 나대로의 부듯함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은
책 속에만 있었지
그렇지만 여러 사람이 읽으면
여러 사람이 걸어가면
길이 된다 여러 사람이
읽은 길이 된다
하루에 몇십 쪽을 먼저 읽고
나중에 읽고 뒤따라 읽고
주말에 몰아서 읽으면서
길을 만든다
혜성의 궤적이
그렇게 만들어진다
독서가 우주에 길을 낸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wo0sun 2018-05-14 1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가 열일 하는군요ㅎㅎ

로쟈 2018-05-14 17:15   좋아요 0 | URL
^^

2018-05-14 1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14 1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맘 2018-05-14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곳곳에 길을 내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모맘 2018-05-14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내자가 돼 주신 선생님께도 감쏴감쏴 ㅎㅎ 오우 꼬입니다 꼬여 🤣

로쟈 2018-05-14 23:17   좋아요 0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