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서가라면 세상에 몇 권 안 남은 희귀 도서 한 권쯤 가져보는 것이 일대 소원이다. 희귀 도서가 내 손으로 들어오는 순간, 그 쾌감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랄까. 너무 기분이 좋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희귀 도서를 공개해서 자랑한다. 그런데 희귀 도서를 공개하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생긴다. 애서가의 마음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책 한 권 가졌다고 자랑하는 태도를 한심하게 본다. 또한, 적지 않은 돈을 내면서까지 책 한 권을 사려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한다. 다른 애서가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지 못한 희귀 도서를 획득한 사람을 보면 부러워한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희귀 도서를 가진 사람에게 비밀리에 접촉해서 양도해달라고 제안하기도 한다. 단호하게 거절해도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어 끝까지 요구한다. 특히 희귀 도서에 대한 소유욕이 강한 애서가끼리 만나면 서로 만족하는 협상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책 소유자는 책을 빌려주는 것을 불허한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책을 받자마자 연락을 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책을 원하는 자도 만만치 않다.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소유 집착이 강한 그들은 제본이라도 해서 희귀 도서를 제 손으로 만져보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서 딱 제본만 할 테니 책을 잠시만 빌려달라고 부탁한다.

 

오늘 희귀 도서를 소개하면, 책을 원하는 사람이 언젠가 나타날 거다. 미리 밝히겠지만, 양도는 물론, 대출도 허락하지 않는다. 일면도 없는 사람에게 내 물건을 빌려주는 일이 쉽지 않다. 불편하다. 책을 공개하는 일이 부담스럽지만, 출판사 이벤트를 응모하기 위해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책 좋아하는 분들이 눈으로나마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희귀 도서와 관련된 경험담이 만우절을 위한 거짓말처럼 보일 수도 있다. 거짓말 같아 보여도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믿으시라.

 

 

 

*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1977년 초판, 1982년 중판)

 

 

 

 

 

 

이 책은 2014년에 소개한 적이 있다. 그때가 마르케스가 세상을 떠난 지 2주 지났을 무렵이다.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는 마르케스의 초기 중단편 소설들을 모은 정식 작품이다. 번역본은 세로쓰기로 되어 있다. 마르케스의 대표작 《백 년 동안의 고독》보다 일찍 나왔다. 마르케스는 처음에 단편소설로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그 시기에 나온 결과물이 바로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와 ‘마나님의 장례식(마마 그란데의 장례식)’ 등이다. 이 두 작품은 마르케스의 대표 단편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나오고 있는 마르케스 중단편선집(《꿈을 빌려드립니다》)에 수록되지 않았다. 나는 마르케스의 단편선집을 알라딘 회원 중고로 만 원이라는 가격에 구입했다. 만 원이라면 정말 저렴한 가격이다. 이런 귀한 책은 보통 5만 원 넘어간다.

 

 


* 《시와 깊이》 J.P. 리샤르 (1984년) / 《옥따비오 빠스 : 시와 산문》 옥타비오 파스 (1990년)

 

 

 

 

 

 

‘이상북’의 주인장이자 작가인 윤성근 씨는 민음사 이데아총서 전권을 모은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사실 절판된 이데아총서 한 권 가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운이 좋으면 헌책방에 만날 수 있다. 두 권의 책 모두 대구 헌책방에서 구입했다. 《시와 깊이》는 3,000원, 《옥따비오 빠스 : 시와 산문》는 5,000원이었다.

 

장 피에르 리샤르는 프랑스 신비평(新批評)을 대표하는 비평가다. 리샤르의 신비평이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이 바로 1984년에 나온 책 《시와 깊이》다. 신비평이란 연대기 순으로 정리되는 전기적 관점의 기존 비평을 탈피하여 비평가의 특정한 관점으로 작품을 해석하는 비평 방식이다. 쉽게 말하면 작품 자체만 분석하는 것이다. 신비평 주의자들은 문학 작품의 구조를 파악하지, 작가와 그가 살았던 시대적 연관성과 관련된 분석을 거부한다. 리샤르의 《시와 깊이》는 네르발, 보들레르, 랭보, 폴 베를렌을 ‘깊이’(또는 ‘심연’)라는 관점으로 분석한다. 신비평이 낯선 독자들은 리샤르의 책이 어렵게 느껴진다. 사실 나도 보들레르 편만 읽다가 그만둔 상태다. 

 

옥타비오 파스(1914~1998)는 멕시코 출신 시인이다. 1990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옥따비오 빠스 : 시와 산문》는 1990년 10월에 출간되었는데 운 좋게도 시인의 수상 소식에 맞춰 나왔다. 사실 어제 3월 31일이 파스가 태어날 날이다. 파스는 칠레의 파블로 네루다와 함께 스페인어권 중남미문학의 대표적 시인이다. 그는 시를 통해서 잃어가는 인간성에 되찾으려고 했고, 초현실주의로 자신만의 시 세계를 구축했다.

 

 


* 《브이를 찾아서》 토머스 핀천 (1991년)

 

 

 

 

 

 

 

이데아 총서 중에 가장 구하기 힘들고, 애서가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책이 바로 핀천의 《브이를 찾아서》이다. 회원 중고가 3만 원으로 나온 것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주문했다. 책을 주문하기 전에 책 상태가 걱정스러웠다. 다행히 심하게 손상된 곳이 없었다. 네이버 검색창에 ‘브이를 찾아서’를 입력하면 관련 글이 고작 네다섯 개에 불과하다. 나머진 추억의 드라마 ‘V’ 아니면 '태권 V'에 관한 내용이 수두룩하다. 그만큼 《브이를 찾아서》를 소장하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이 작품을 제대로 읽고 이해한 사람도 찾기 어렵다. 윤성근 씨도 처음에 《브이를 찾아서》를 읽는 데 줄거리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우스갯소리로 《브이를 찾아서》가 이해 안 되면 핀천 관련 학술논문부터 먼저 읽으라는 말이 전해진다. 핀천의 소설은 미국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받지만, 줄거리가 복잡하고 난해하기로 악명이 높다. 윤성근 씨의 《심야책방》(이매진)에 《브이를 찾아서》의 줄거리가 언급된다. 그리고 윤성근 식 《브이를 찾아서》독서법도 소개되었다. 한 번 따라 해 볼 생각이다.

 

민음사 판이 나오기 전인 1984년에 학원사(주우세계문학)에서 두 권짜리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이 책 또한 전설의 희귀 도서다. 학원사 판은 하얀 색 표지로 되어 있고, 주우사로 나온 번역본은 기다란 숟가락이 있는 그림을 표지로 사용했다.

 

 

 

 

 

모 블로거가 두 권짜리로 된 주우사 판 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는데, 표지 그림은 살바도르 달리가 그렸다. 사실 작년에 학원사 판을 회원 중고로 구입한 적이 있었다. 가격이 5만 원. 알라딘 굿즈의 유혹을 피하면서 악착같이 모아놓은 적립금을 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일단 주문하는 데 성공했으나, 주문한 지 네 시간 뒤에 판매자로부터 판매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엄청난 책을 손에 놓친 아쉬운 마음 때문에 잠을 설쳐야 했다. 다행히 5만 원 적립금은 돌려받았지만, 허무한 여운이 사라지지 않았다. 판매가 안 되는 이유가 궁금해서 판매자에게 직접 따지고 싶은 심정이었다.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특별판》 (2009년)

 

 

 

 

 

 

 

혹시 저 표지 속에 있는 돼지가 ...

 

붉은돼지님...?

 

 

이 책 속에는 좋은 기억, 안 좋은 기억 모두 간직하고 있다. 좋은 기억이란 이 책이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받은 상품이라는 사실이다. 이벤트 명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리뷰 이벤트’였고, 2010년 7월 한 달 동안 진행되었다. 알라딘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두 달 뒤에 기분 좋은 성과를 얻었다. 일단 여기까진 좋았다. 문제는 결과 발표 날 그다음부터였다. 8월에 이벤트 결과를 확인하고 한 달이 지나서도 상품이 오지 않았다. 참으면 상품이 곧 올 거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했지만, 두 달이 지나도 아직도 함흥차사였다. 어쩔 수 없이 알라딘 이벤트 담당자에게 문의했고, 내 불만사항이 민음사 직원에게 전해졌다. 그 덕분에 이벤트 상품에 관한 메일을 보낼 수 있었다. 그때가 10월 중순이었다.

 

상품이 받지 못해서 화가 나는데, 직원의 회답 메일 내용이 어이가 없었다. 발송이 늦어진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대충 사과하고, 상품 관련 제세공과금을 내라고 한 것이다. 특별판 정가가 256,000원이었는데, 내가 내야 할 제세공과금은 56,320원이었다. 아, 진짜 속으로 족구를 여러 번 외쳤다. 분명히 이벤트가 진행되었을 때 제세공과금 언급이 없었다. 무척 억울했다. 이벤트 상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사야 한다니.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이란 말인가. 문득 상품 수령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살짝 들었다. 일반 사람이라면 그냥 포기했을 것이다. 그런데 너무 갖고 싶어서 내 통장에 고이 모셔둔 비상금을 깼다. 이 기회를 포기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다. 그래서 입금하고 책이 오기를 기다렸다.

 

아, 세금을 보냈는데도 책이 안 와!!!

 

지금도 네이버 개인 메일함에 민음사 직원에게 보낸 메일이 저장되어 있다. 그래서 내가 메일을 보낸 날짜를 기억한다. 12월 2일에 다시 메일을 보냈다. 입금한 지 두 달이 지났는데도 책을 못 받았어요! 이번에는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빠른 시일 안에 상품이 안 오면 출판사의 늑장 대처를 알리겠다고. 그러자 직원이 다시 한 번 집 주소와 주민등록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저 우리 집에서 장남인데 장난하십니까? 기분을 가라앉히고 개인정보를 알려줬다. 개인정보를 두 번이나 알려달라는 출판사의 태도가 한심하다기보다는 의심스러웠다. 결국, 며칠 지난 후에 책이 도착했다.

 

 

 

 

 

선. 견. 지. 명

 

 

2010년 후반기 내내 특별판 세트 하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 사건 이후로 나는 서평 이벤트를 응모하기 전에 제세공과금 언급이 있는지 꼼꼼하게 본다. 누군가는 내가 세금을 내면서까지 상품에 집착하는 모습이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 생각해 보니 그때부터 내 마음속에 잠자고 있던 책에 대한 애착 본능이 깨어난 듯하다. 지금 상황을 보면 그때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 특별판 세트는 더 이상 구하기 힘든 책이 되고 말았으니까.

 

민음사에서 일하는 조XX 님. 잘 지내고 계시죠? 네, 제가 바로 상품을 얼른 보내달라고 메일을 보냈던 독자입니다. 조XX 님이 이 글을 보셨으면 참 좋았을 텐데. 제가 특별판 세트를 집에 잘 모셔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어요. 사실 오늘 올린 사진 말고도 사서 읽은 민음사 책이 엄청나게 많아요. 그러니까 과거의 일로 인해 열을 올렸던 절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 특이한 책 한 권 더. 이 책은 진짜다.

만우절을 노리려고 일부러 조작하지 않았다.

 

 

 

 

 

지금은 절판되어 사라져버린 문학전집 30나보코프의 롤리타. 롤리타책등에 있는 작가 사진을 보시라. 문학전집 31아메리카의 작가 헨리 제임스의 외양과 닮아 보인다. 닮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 다 '헨리 제임스'다. 책이 잘못 만들어졌다. 나보코프는 헨리 제임스처럼 생기지 않았다.

 

 

 

 

 

뒤표지에 있는 작가 사진에도 나보코프가 아닌 헨리 제임스가 있다...

 

 

 

 

+ 지금까지의 모든 내용들에 거짓이 없습니다. 진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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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4-01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진짜 희귀책이네요.. ㅎㅎㅎㅎ

cyrus 2016-04-02 08:22   좋아요 0 | URL
마르케스와 핀천의 책은 다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비싼 돈을 내면서까지 헌책 사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

시이소오 2016-04-01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대박이셈 ^^

cyrus 2016-04-02 08:22   좋아요 0 | URL
제가 여복은 없어도 책복은 많습니다. ^^

fledgling 2016-04-01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어쩐지... 나보코프 사진이 아니었군요.ㅎ 좋은 정보 굿입니다~^^ 정말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 느껴지네요.

cyrus 2016-04-02 08:24   좋아요 0 | URL
제가 가진 《롤리타》는 2009년 개정판 31쇄입니다. 잘못 만들어진 책도 보기 드물어요. ^^

원더북 2016-04-01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신기하네요. 제가 가진 롤리타의 책등에 있는 작가 사진이 달라요 ㅎㅎ 제껀 2006년 개정판 17쇄이고 나보코프 사진이 맞는데...^^

cyrus 2016-04-02 08:26   좋아요 0 | URL
제껀 2009년 개정판 31쇄입니다. 이 사실을 알리고 싶어서 7년 기다렸습니다. ㅎㅎㅎ

yureka01 2016-04-02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책의 깊이를 느낍니다..대단하네요.ㅎㅎㅎ

cyrus 2016-04-02 08:27   좋아요 0 | URL
헌책방에 가면 상당히 오래된 민음사 책을 만납니다. 출간연도가 80년대 초중반 된 것도 있고요. ^^

blanca 2016-04-02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즐겁게 읽었어요.

cyrus 2016-04-02 14:44   좋아요 0 | URL
blanca님의 서재에 민음사 책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공개해주세요. ^^

피오나 2016-04-02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멋지십니다!!대단대단!!

cyrus 2016-04-02 14:44   좋아요 0 | URL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카스피 2016-04-02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넘 좋은책 많이 갖고 계시네요^^

cyrus 2016-04-02 14:45   좋아요 0 | URL
다음 수집 목표가 절판된 추리소설, SF, 장르소설을 모으는 것입니다. 카스피님의 글을 많이 참고하고 있습니다. ^^

페크pek0501 2016-04-04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우절에 글을 올리면 의심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거네요. ㅋ

참 잘생겼어요, 책이.

사진을 잘 찍으신 건가요?

cyrus 2016-04-04 18:12   좋아요 0 | URL
사실 만우절을 노리고 쓴 글입니다. ㅎㅎㅎ
사진은 대충 찍었어요.

붉은돼지 2016-04-05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 님~ 롤리타 사진 저거 진짜 맞나요????

제가 알기로 민음사세계문학전집 중 절판되고 그 번호로 다른 제목의 책이 나온 것이
`30번 롤리타`와 `42번 감옥에서 보낸 편지` 두 권으로 알고 있는데요. 제가 저 두권 다 가지고 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롤리타는 헨리 제임스 사진 나오는 거는 아니구요 맞게 되어있어요...

동물농장을 지배하는 짐승들은 돼지죠....
돼지들 ....나중에는 두발로 걷기도 하는... ㅋㅋㅋㅋㅋㅋ

cyrus 2016-04-05 18:35   좋아요 0 | URL
<롤리타> 앞표지는 두 눈이 있는 흑백사진입니다. 2009년 개정판 31쇄입니다. 아마도 제 책이 잘못 만들어진 것 같아요. ^^;;
 

 

 

 

 

 

우연히 발견한 북플 스탬프. 내가 받은 것이 아니다. 모 북플 회원의 글을 읽다가 발견했다. 어제 처음 알았다. 하루에 10편 이상의 서평을 써야지 받을 수 있는 스탬프다. 스탬프 오른쪽 위에 ‘2가 추가되어 있다. 기존의 참 잘했어요스탬프를 받으려면 하루에 3편 이상 서평을 쓰고, 5권 이상의 책을 북플 책장(‘읽었어요’)에 추가하면 된다.

 

하루 만에 서평 3편 이상 쓰는 것은 보통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100자평을 제외하고 말이다. A1 용지 한 장 분량의 글을 작성하는 데 최소 평균 50분에서 한 시간은 걸린다. 이보다 더 빨리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생각나는 대로 대충 쓰면 30분 안에 다 쓸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띄어쓰기, 맞춤법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퇴고를 반드시 거치는 성격이라서 글 쓰는 데 뜸 들이는 시간이 좀 많다. 알라딘에 가입한 지 얼마 안 되었던 시기에 서평을 하루 세 편 작성해서 올린 적이 있다. 내 기억으로는 글 한 편 작성하는 데 한 시간 반 정도 소모했다. 나머지 글 두 편 작성한 시간까지 합하면 네 시간이 넘는다. 무더운 여름날에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네 시간 이상 앉아있는 일은 고역이다. 특별 상품이 걸린 이벤트가 아닌 이상 하루에 세 편 이상 글을 쓰는 것이 부담스럽다.

 

알라딘은 북플 회원의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유도하려고 참 잘했어요 X2’ 스탬프를 만들었을 것이다. 북플로 접속하면 하루에 서평 10편 이상 작성하고 올리는 일은 식은 죽 먹기다. 100자평 또는 공백을 포함한 500자 이상의 글을 쓰면 된다. 앞으로 이런 현상이 지속한다면 참 잘했어요 X2’ 스탬프는 불량 서평만 늘어나는 실패한 마케팅의 결과물이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불량 서평의 정의를 먼저 밝히겠다. 혹시나 이 글을 보는 분들이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유형 1) 아직 나오지도 않은 출간 예정작의 100자평. 책이 빨리 나오기를 고대한다거나 엄청나게 기대가 된다는 식의 내용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적립금이 걸린 이벤트 응모를 위해서 작성되는 기대 평이다.

 

유형 2)이 책 좋았어요.”, “읽고 싶어요.” 등 무미건조하게 한 줄의 글을 무한 복사해서 작성하는 행태. 독자로서는 이렇게 쓰면 제일 편하다. 하지만 똑같은 문장을 붙여놓은 100자평이 많아지면, 다른 독자들이 출판사 직원들(유령회원)의 소행으로 의심할 수 있다.

 

유형 3) 책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서평. 가끔 이런 유형의 서평을 만날 때가 있다.

    

 

남이 쓴 글들을 가지고 안 좋은 쪽으로 분류한 내 주장에 언짢은 분들이 있을 것이다. 동의하지 않으면 좋아요를 안 누르면 된다. 예전에도 100자평의 용도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의견이 많았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구매자 Thanks to 적립금을 받으려고 영혼 없는 100자평을 남발하는 부작용이 있었다. 공들여 쓴 서평은 구매자 Thanks to 적립금을 받기가 불리했다. 한 권의 책을 검색하면 먼저 보이는 것이 100자평이고, 그다음이 마이리뷰. 모든 100자평과 마이리뷰에 있는 글들을 하나씩 다 읽으면서 구매자 Thanks to 적립금을 주는 회원이 아니면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100자평이 구매자 Thanks to 적립금을 받게 된다.

 

 

 

 

 

 

 

그리고 하루에 글을 많이 쓰게 하도록 한다면 도배 글을 올리는 회원이 등장한다. 2010년에 모 회원이 하루에 100개 이상 글을 도배하는 회원의 행태를 서재지기에게 알린 적이 있었다. 이 글과 관련 댓글이 지금도 서재지기 게시판에 남아 있다. 이게 얼마나 심각했으면 파란여우윤미화 님도 도배 글을 올리는 회원을 지탄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윤미화 님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 그때 당시 서재지기는 도배 글이 큰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불편해도 참고 지켜보라는 식으로 답변을 남겼다. 그리고 특정인의 도배 글 현상을 방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 지금은 그 검토가 어느 정도 진척 상태를 보였는지 궁금하다. 내가 알기로는 한꺼번에 글 세 편 이상 올리면, '좋아요' 한 개 받고 '화제의 서재글'에 뜰 수 있는 글은 최대 세 편이다.

  

여기 회원들이 감정 표현을 잘 안 해서 그렇지 하루에 특정인이 작성한 수십 개 이상의 글을 보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한다만일 도배 글이 화제의 서재 글에 뜨면 정성 들여 쓴 다른 회원의 글이 허무하게 묻히고 만다. 그러면 다른 글을 보지 못한다. 북플의 나의 뉴스피드100자평을 연달아서 다섯 개 이상 올리는 회원이 있어서 바로 친구 관계를 끊었다. 그리고 그런 회원이 친구 요청을 하면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상대방의 글을 제대로 보지 않으면서 자신을 위해서 도배 글을 올리는 건 이기적이다.

 

참 잘했어요 X2’ 스탬프를 받기 위해서 하루에 서평 10편 이상 쓰고 싶은 회원이 있다면 되도록 성의 있게 쓰길 바란다. 아니면 한꺼번에 글을 올리지 말고, 시간을 분배해서 올려도 좋다. 예를 들면 아침 10시에 서평 두 편, 정오에 또 서평 두 편, 그리고 오후 2~4시 사이에 서평 두 편, 저녁 8시에 서평 두 편, 자정이 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서평 두 편 올린다. 그러면 상대방 회원은 그 사람이 하루 동안 올린 10편의 글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도배 글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다. ‘참 잘했어요 X2’ 스탬프가 좋은 방향으로 활성화되려면 100자평, 기대 평을 제외해야 한다. 분명 무심결에 도배 글을 올리는 회원이 생기면, 또 다른 회원이 불만을 제기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면 서재지기는 이렇게 답변하겠지. ‘도배 글을 올리는 특정 회원을 방지하는 방안을 검토해보겠습니다.’ 이 말, 어디서 봤더라?

 

 

 

+ 1주 혹은 2주 동안 A4 1장 반~2장 분량의 서평 10편을 다 쓰고 나면 한 번 날 잡아 시간을 잘게 쪼개서 글을 올릴 생각이다. 나는 떳떳하게 스탬프를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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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ummii 2016-03-31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투적립금 없어졓나요?

cyrus 2016-03-31 18:30   좋아요 0 | URL
도서정가제 시행일부터 구매자 땡스투 적립금 제도가 폐지되었습니다. 제가 `구매자`를 빠뜨렸군요. 나중에 수정하겠습니다. ^^;;

2016-03-31 1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4-01 14:11   좋아요 1 | URL
알라딘이 다른 인터넷 서점보다 사업을 아주 영리하게 해요. 그런데 블로거 회원 혜택이 많은 곳은 예스24입니다.

저도 스탬프 욕심이 많아요. 특히 상품이 걸린 거라면 저도 어떻게든 시도했을 겁니다.

제가 하루에 북플로 읽는 이웃 회원의 글의 수가 대략 10편에서 15편까지 사이로 추산합니다. 100자평을 제외한 수입니다. 제가 관심이 있는 책이나 흥미 있는 주제의 글은 꼼꼼하게 읽고요, 제가 어려워하는 분야의 도서 서평이나 관심 없는 글은 그냥 넘어갑니다.

syo 2016-03-31 1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cyrus 님을 보며 항상 대단하다고 느끼는게, 남들은 책 읽고 책 이야기만 하기도 벅찬데 cyrus 님은 서평 자체나 제도의 개선점 같은 것들에 대해서도 치열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어디선가 불의를 참지 못하는 열정적인 젊은이의 향기가.....@_@

cyrus 2016-04-01 14:17   좋아요 0 | URL
제가 알라딘에 가입하기 전에 알라딘 정책에 반기를 들었던 분들이 많았다고 풍문으로 들었습니다. 이분들이 뭉쳐서 알라딘 불매 운동 여론까지 형성했고, 알라딘에 회의를 느껴서 탈퇴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분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저는 지금 허공에 혼자서 주먹을 휘두르는 꼴이죠.

서니데이 2016-03-31 1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플의 스탬프는 계속해서 새로운 것이 추가되는 모양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cyrus님,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cyrus 2016-04-01 14:19   좋아요 1 | URL
새로운 스탬프를 만들었으면 공개하면 좋은데, 이런 공지가 없다는 점이 의아합니다. ^^;;

아말 2016-03-31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스탬프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대단하시네요.
어쨌든 기승전 결론은 나도 저 스탬프 갖고싶다는..

cyrus 2016-04-01 14:20   좋아요 0 | URL
저도요. 여기 알라딘/북플에 가입한 이상 알라딘의 요술에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죠. ^^;;

곰곰생각하는발 2016-03-31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실한 사이러스 님 후후..

cyrus 2016-04-01 14:21   좋아요 0 | URL
이러다가 알라딘, 알라딘 회원들에게 미운털 박힐 것 같습니다.

eL 2016-03-31 2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저도 늘 북플스탬프의 정체가 궁금했는데 그런거였군요..! 저는 요즘엔 마이리뷰와 100자평 용도를 스스로 정했어요. 마이리뷰는 말그대로 감상문, 100자평은 글요약 연습 용 :)

cyrus 2016-04-01 14:22   좋아요 0 | URL
자신만의 기준을 잡고 글을 쓰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저는 그냥 닥치는 대로 씁니다. ^^

표맥(漂麥) 2016-03-31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 님은 알라딘의 복덩이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당장은 미운...^^

cyrus 2016-04-01 14:23   좋아요 0 | URL
올해 저는 알라딘의 미운 새끼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ㅎㅎㅎ

2016-04-01 0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1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1 0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1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04-01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문득 cyrus님이 단점이라고 생각하시는 점들이 알라딘에서 의도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알라딘입장에서는 다다익선을 바라지 않을까여? 각종 책들에 100자평이나 마이리뷰가 많으면 구매자들이 서평의 내용이 아닌 서평의 갯수를 보고 책을 판단하고 구매하게 될 것 같습니다.

cyrus 2016-04-01 15:01   좋아요 1 | URL
고양이라디오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북플은 질보다 양을 많이 추구하게끔 만드는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글 한 편을 집중해서 읽지 못합니다. 저도 그렇고요. 그래서 라디오님의 말씀대로 서평의 개수를 보고 책의 가치를 판단할 겁니다. 사실 일반 독자 서평을 정독하는 독자가 많지 않죠.

고양이라디오 2016-04-01 18:23   좋아요 1 | URL
제 말씀을 잘 이해해주셔서 감사하네요. 맛집처럼 책도 리뷰나 100자평이 많고 평점이 높으면 좀 더 신뢰가 가는 것 같아요. 일일이 다 확인할 수가 없으니까요ㅠㅋ

singri 2016-04-01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탬프가 있는건 알았지만 곱배기가 있는지는 몰랐네요 .ㅋㅋ 사이러스님의 꼼꼼한 지적덕분에 아 이런게 있었구나 합니다. 애들땜에 책읽는것도 제대로 못해서 ~저같은 경우는 스탬프를 굳이 딸려고 애쓴다면 몇달치꺼 모아서 한번에 올려야겠네요. 읽기하다보면 자연히 받게되는 스탬프라면 모를까 저거딸려고 막 일부러 늦춰한꺼번에 올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네요.

cyrus 2016-04-01 19:51   좋아요 1 | URL
상품이 걸린 스탬프 이벤트가 열렸으면 저도 포함해서 하루에 서평 열편씩 올리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제발 이런 이벤트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알라딘 서재 분위기가 혼란스러워져요.

singri 2016-04-01 20:13   좋아요 0 | URL
상품때문에 읽을려고 마음먹은 사람이 늘거나 책사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뭐 알라딘은 곱하기3도 할꺼같은데요 ㅋㅋ어쨌든 그저 그런걸 받은사람들이 대단해보입니다.

서니데이 2016-04-01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 즐거운 금요일 저녁 되세요.^^

cyrus 2016-04-01 19:51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편안한 밤 보내세요. ^^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는 일상의 과학 탐험"

사소한 것들의 과학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그리고 철기시대….

재료는 이렇게 인류의 시대를 규정해 왔다.

인류는 새로운 재료에 의해 새로운 존재로 거듭난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루미늄과 강철의 차이를 주목할까?

누가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의 차이를 알까?

아니, 도대체 누가 상관이나 할까?

 

나는 상관한다.

그리고 당신에게 설명하고 싶다.

 

건물 옥상에서 차를 마시는 것 같은 아주 평범한 활동조차

재료의 심오한 복합체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또한 당신에게 재료 안에 숨은 과학의 세계를 보여주고,

이제까지의 익숙했던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어떤 황홀한 순간을 불러오면 좋겠다.

 

내가 재료의 세계에 눈을 뜬 그 순간처럼.


― 프롤로그에서


 

 

a2.jpg뉴욕타임즈 선정 주목할 만한 100권의 책

a2.jpg영국왕립학회 선정 올해의 과학책

 

a2.jpg아마존 선정 올해의 과학책

 

a2.jpg미국국립연구회 선정 올해의 과학책


 

a2.jpg MID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사소한 것들의 과학』과 함께 일상 탐험을 떠나실 여러분의 신청을 기다립니다!

서평단 30분을 모시며, 모집기간은 3월 28일 월요일부터 4월 3일 일요일까지입니다.

서평 마감기한은 4월 17일이며, 우수서평 마감기한은 4월 10일입니다.


신청은 본 게시물 댓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부터는 1곳 이상의 개인 SNS와 2곳 이상의 온라인 서점에 서평을 남겨주셔야 합니다.

또한 서평은 MID 블로그 '독자서평' 코너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

 

자세한 사항은 아래 공지사항을 참고해 주세요.

(특히 처음 지원하시는 분께서는 꼼꼼하게 읽어주신 후, 신청 부탁드려요~)


 

 

http://bookmid.com/bbs/board.php?bo_table=midevent&wr_id=1828 (클릭)

 

 


 

a2.jpgMID 최강 서평단을 위한 감사 이벤트!

 

4월 10일 일요일까지 서평을 남겨주신 분들 가운데,

우수서평자 세 분을 선정하여 MID의 도서 한권을 선물해드립니다.

탄탄한 콘텐츠에 수상이력까지 화려한 MID의 과학 도서(Click) 도전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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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북플은 누구나 글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나처럼 책 이야기만 하는 지루한 놈도 있고, SNS처럼 일상을 공개한 사진을 올리는 회원도 있다. 하지만 글 쓰는 일이 쉽고 편해져도 문제점이 꼭 하나씩 생기게 마련이다.

 

어젯밤에 우연히 눈살을 찌푸리는 글을 보고 말았다.

알라딘/북플에도 여성 혐오주의자가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문제 회원은 작년 12월부터 여성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글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공유하는 글을 리스트형식으로 올렸다.

그래서 북플에서는 글을 볼 수 없다.

만일 이런 글이 마이페이퍼로 작성되어서 좋아요하나를 받게 되면

화재의 서재글에 나타날 수 있다.

 

이런 회원은 피해야 하고, 경계해야 한다.

페미니즘 관련 글을 보면 미쳐 날뛴다.

그리고 비회원으로 숨어서 김치년이라고 악플을 남길 수 있다.

 

알라딘 측에 문제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렇지만 회사가 문제 회원 한 사람을 온전히 제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결국, 문제 회원을 상종하지 말아야 한다.

상대방이 먼저 친구 요청하면 무심코 받아주면 안 된다.

 

 

http://blog.aladin.co.kr/778708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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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30 15: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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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30 16: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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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30 15: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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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30 16: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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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30 15: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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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30 19: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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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30 16: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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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30 20: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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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30 18: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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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30 20: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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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31 00: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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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31 17: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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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31 14: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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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31 17: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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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1 01: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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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대구 모든 헌책방의 장단점을 정리해봤습니다.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수정, 보완할 예정입니다. 헌책방에 관한 궁금증이나 질문은 댓글로 남기면 됩니다.

 

 

 

 

 

* 대구역지하도

 

 

 

 

 

 

 

왼쪽부터 매일서점, 서원서점, 가나헌책방

 

 

 

 

 

 

A : 가나헌책방 (010-2788-7548)
B : 성원서점
C : 매일서점 (053-353-2123)
D : 영광도서 (016-604-0336)

 

 

건물 평수가 좁다. 특히 영광도서와 매일서점은 손님 한 사람만 간신히 들어갈 수 있다. 골동품과 책을 같이 판매한다. 가나헌책방은 연세가 많은 어르신이 운영하고 있다. 매일서점에 남자 손님들이 한두 명 와서 서점 주인의 말동무가 되어 준다. 그리고 같이 막걸리를 곁들인 식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서 있는 공간이 없어서 책을 고르기가 불편하다. 가나헌책방에도 말동무 손님들이 자주 오는 편이다. 서점 주인을 포함해서 어른 세 명 정도는 들어올 수 있다. 그렇지만 조용히 책을 고르는 장소가 못 된다. 영광도서 바로 위에 기차가 지나가는 곳이 있어서 기차 소음이 크다. 성원서점은 필자가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 책보다 골동품이 많은 편이다.

 

※ 총평 : 혼자서 헌책방에 가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단, 도로에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와 대구역을 통과하는 기차 소리가 시끄럽다. 과거의 헌책방 메카로서의 옛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허름한 곳이라고 무시하지 마라. 가끔 이곳에 생각지도 않은 보물을 발견할 때가 있다.

 

 

 

 

* 대구시청

 

 

 

 

 

 

 

 

규장각서점

 

 

 

 

 

 

 

 

 

A : 대륙서점 (053-423-1836)
B : 규장각서점 (053-427-2178)
C : 제일서점 (053-425-9470) /

    모던북(053-255-6399, http://www.modernbook.co.kr/)

    2016년 폐점 

D : 동양서점 (053-423-9527)
E : 평화서적 (053-422-3324)

 


 

대구역에서 왼쪽으로 쭉 가면 교동네거리가 나온다. 그쪽에 규장각서점이 제일 먼저 눈에 띄고, 거기서 좀 더 걸어가면 대륙서점을 찾을 수 있다. 대구시청 부근에는 제일서점, 동양서점, 평화서적이 있다. 제일서점은 ‘모던북’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헌책방 웹사이트도 관리한다. 다만, 제일서점에 있는 책이 모던북에 검색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모던북에 검색한 책이 없다고 해서 실망하지 마시라. 그 책이 제일서점 건물 내부에 있을지도 모른다. 

 

※ 총평 : 대륙서점, 제일서점에 구하기 힘든 절판본이 숨어 있다. 그렇지만 가격이 정가보다 비싸다. 

 

 

 

 

 

* 남문시장

 

 

 

 

 

 

 

 

 

 

 

 

 

 

 

해바라기서점 바로 옆에 월계서점이 있다.

 

 

 

코스모스북 (053-253-8311, http://www.csbook.co.kr/)

대도서점 (053-257-8802)
해바라기서점 (053-253-5304)
월계서점 (053-252-7727)

 


코스모스북은 합동북 다음으로 유명한 대구 헌책방이다. 1층부터 2층까지 책이 많다. 비교적 가격이 무난한 책도 있지만, 역시 희소가치가 있는 절판본은 고가로 거래된다. 온라인 웹사이트도 있다. 여기도 제일서점처럼 건물에 보관된 책과 웹사이트에 등록된 책의 정보가 동일하지 않다. 만일 웹사이트에 등록되지 않은 책을 발견하면 1층 계산대에 있는 직원(혹은 주인)에게 책값을 먼저 확인하고 나서 구매를 결정하라.

 

코스모스북에 원하는 책이 없다면, 월계서점을 방문한다. 건물이 비교적 넓고, 책이 많다. 반면에 해바라기서점 건물은 좁다. 대도서점 견물 내부에 책이 가득 쌓여 있어서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주인이 건물 밖에 내놓은 책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총평 : 이 구역에서 도서 수급이 원활하고, 손님이 많이 오는 곳은 코스모스북이다. 그러나 직원 친절성 면에서는 월계서점이 좋다. 주인 월계서점에 방문해서 책을 고르는 손님을 위해 인스턴트커피를 대접한다.

 

※  Tip : 반월당역 2번 출구 정류장을 지나는 401번 버스를 타면 대구역으로 갈 수 있다. 그리고 같은 정류장에 304번, 306번, 410번 버스를 타고 북구선거관리위원회 앞 정류장을 내리면 합동북이 있다. 
 

 


 

 

* 합동북 (053-942-8122, http://www.habdongbook.com/)

 

 

 

 

 

 

대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헌책방. 언론에 많이 소개되었고, 헌책방 마니아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진 명소. 코스모스북보다 많은 책을 보관하고 있다. 소설, 인문학, 사회과학 등 분야의 단행본을 찾으려면 칵테일 바 간판이 있는 입구에 들어가서 2층에 올라가야 한다. 1층은 권당 500권 할인하는 책들을 주로 파는 곳이다. 홈페이지가 있다. 다만, 배송 기간이 대체로 늦는 편이다. 헌책방 게시판에 떠도는 풍문에 의하면 어떤 손님은 결제하고 난 뒤 한 달이나 지나서야 책을 받았다고 한다. 아무래도 주인 혼자서 책을 찾고, 결제를 확인하고, 택배로 부치는 일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주인의 아내분도 같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두 명으로도 수없이 밀려오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한다. 참을성이 부족한 사람은 온라인 주문을 될 수 있는 대로 피했으면 한다.

 

 

 


* 물레책방 (053-753-0423)

 

 

 

 

 

대구 최초의 복합문화공간 헌책방. 2010년 4월 23일 책의 날에 문을 열었다. 운영자는 독립영화 감독 장우석 님이다. 원래 이 건물은 녹색평론사가 있었던 곳이다. 2008년에 서울로 이전했다. 그래서 생태와 환경에 관한 책들 그리고 과월호 <녹색평론> 잡지가 많다. 그 밖에도 대구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소설, 수필 등도 있다. 책 판매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활동을 진행한다. 작은 무대, 빔프로젝트와 스크린이 있어서 공연 및 영화 상영회, 토론회 등이 열린다. 물레책방 공식 홈페이지가 있지만, 홈페이지 관리를 하지 않은 상태다. 그 대신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는 있다. 내부가 아득한 헌책방이라고 해서 책값이 저렴한 알라딘 중고서점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물레책방의 책값은 원가의 40~60%이다. 저자의 서명이 들어간 책이거나 절판 또는 초판인 책의 경우 특별히 더 비싼 가격을 내야 한다. 물레책방을 방문하면 책을 살 수 있는 여윳돈을 많이 챙기는 것이 좋다. 확실히 좋은 책이 많다. 책을 사기 전에 가격을 먼저 확인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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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3-29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구역 지하도에 있는 헌책방집 아직 있어서 반갑네요.

cyrus 2016-03-30 14:15   좋아요 0 | URL
간판만 달랑 있고, 가게 문을 닫은 곳도 있어요. 대구역 지하도에 골동품이나 중고 LP판을 주로 파는 가게가 많습니다.

yureka01 2016-03-29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대구에도 큰 서점들이 많았죠.
제일서적..학원서림, 청운서적..다 망하고...

대구역지하도에 헌책서점이 아직도 있군요..ㄷㄷㄷ

cyrus 2016-03-30 14:16   좋아요 0 | URL
헌책방에 있는 책 중에 제일서적, 학원서림 마크가 붙어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곳을 사라진 서점들을 가보지 못했습니다.

Joah 2016-03-30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구에 이렇게 많은 헌책서점이 있는 줄 처음 알았어요

cyrus 2016-06-23 11:54   좋아요 0 | URL
70년대만 해도 대구역 지하도, 남문시장 주변에 헌책방이 엄청 많았습니다.

비연 2016-03-30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소중한 정보에요~ 대구에 야구보러 한번 갈 건데, 그 때 들러봐야겠어요^^

cyrus 2016-03-30 14:21   좋아요 0 | URL
대구역에서부터 대구 시민운동장까지 거리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도보면 10분 걸립니다. 올해부터 시민운동장에서 야구 경기를 보러갈 일이 없어져서 조금 아쉽습니다.

붉은돼지 2016-03-30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에..아주 옛날에... 남문시장 근처에는 가끔 갔었는데요....
그때는 정말 헌책방이 많았는데..몇 년 전에 가보니 그 일대가 도로도 정비되고 헌책방은 거의 없어져서 좀 쓸쓸하더군요^^

cyrus 2016-03-30 14:22   좋아요 0 | URL
헌책방 역사의 산증인이 가까이 계셨군요. 부럽습니다. 저는 풍문으로만 들어서 과거에 어느 정도였는지 감이 안 옵니다. ^^;;

transient-guest 2016-04-01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기억하고 있는 예전 한국의 모습이 언듯 보여 더욱 반가웠습니다. 사는 사람들은 개발되고, 더 정리되는 것을 좋아하겠지만, 저는 이제 고향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어 지금의 묻지마 개발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제 고향은 대구가 아닙니다만..ㅎ

cyrus 2016-06-23 12:01   좋아요 0 | URL
이상하게 저는 t-guest님의 댓글을 확인 못하는 걸까요? 이번이 세 번째인 것 같습니다. ㅠㅠ

너무 빨리 변해갑니다. 제가 어렸을 때 자란 동네에서 지금 살고 있습니다. 92년의 동네 모습이 희미하게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그대로인 것 같으면서도 주변 건물이 많이 달라졌어요. 어렸을 때 살 던 집과 지금 사는 집 사이의 거리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끔 옛날 집 주변을 지나가면 기분이 묘해집니다.

kawazaki1 2016-06-23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날짜 지난 신문 구할 수 있는 곳 아시는지요?

2015년 6월 신문입니다..신문 발행처는 상관 없는데요?

cyrus 2016-06-23 11:56   좋아요 0 | URL
신문 자체를 구하기는 힘듭니다. 특정 신문 기사를 찾으신다면, 신문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기사를 검색해야 합니다. 작년 신문이라면 신문 홈페이지나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검색하면 금방 찾을 수 있을 겁니다.

2016-09-12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9-13 08:47   좋아요 0 | URL
죄송합니다. 오늘 오후에 확인해보겠습니다. 확인하기 전까지 이 글을 비공개로 변경하겠습니다.

cyrus 2016-09-13 19:32   좋아요 0 | URL
제가 전화번호 숫자 하나를 잘못 적었어요. 그래서 엉뚱하게 전화가 연결되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2017-02-13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2-13 15:29   좋아요 0 | URL
헌책방에 좋은 책들을 많이 찾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