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대구 모든 헌책방의 장단점을 정리해봤습니다.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수정, 보완할 예정입니다. 헌책방에 관한 궁금증이나 질문은 댓글로 남기면 됩니다.
* 대구역지하도
왼쪽부터 매일서점, 서원서점, 가나헌책방
A : 가나헌책방 (010-2788-7548)
B : 성원서점
C : 매일서점 (053-353-2123)
D : 영광도서 (016-604-0336)
건물 평수가 좁다. 특히 영광도서와 매일서점은 손님 한 사람만 간신히 들어갈 수 있다. 골동품과 책을 같이 판매한다. 가나헌책방은 연세가 많은 어르신이 운영하고 있다. 매일서점에 남자 손님들이 한두 명 와서 서점 주인의 말동무가 되어 준다. 그리고 같이 막걸리를 곁들인 식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서 있는 공간이 없어서 책을 고르기가 불편하다. 가나헌책방에도 말동무 손님들이 자주 오는 편이다. 서점 주인을 포함해서 어른 세 명 정도는 들어올 수 있다. 그렇지만 조용히 책을 고르는 장소가 못 된다. 영광도서 바로 위에 기차가 지나가는 곳이 있어서 기차 소음이 크다. 성원서점은 필자가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 책보다 골동품이 많은 편이다.
※ 총평 : 혼자서 헌책방에 가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단, 도로에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와 대구역을 통과하는 기차 소리가 시끄럽다. 과거의 헌책방 메카로서의 옛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허름한 곳이라고 무시하지 마라. 가끔 이곳에 생각지도 않은 보물을 발견할 때가 있다.
* 대구시청
규장각서점
A : 대륙서점 (053-423-1836)
B : 규장각서점 (053-427-2178)
C : 제일서점 (053-425-9470) /
모던북(053-255-6399, http://www.modernbook.co.kr/)
2016년 폐점
D : 동양서점 (053-423-9527)
E : 평화서적 (053-422-3324)
대구역에서 왼쪽으로 쭉 가면 교동네거리가 나온다. 그쪽에 규장각서점이 제일 먼저 눈에 띄고, 거기서 좀 더 걸어가면 대륙서점을 찾을 수 있다. 대구시청 부근에는 제일서점, 동양서점, 평화서적이 있다. 제일서점은 ‘모던북’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헌책방 웹사이트도 관리한다. 다만, 제일서점에 있는 책이 모던북에 검색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모던북에 검색한 책이 없다고 해서 실망하지 마시라. 그 책이 제일서점 건물 내부에 있을지도 모른다.
※ 총평 : 대륙서점, 제일서점에 구하기 힘든 절판본이 숨어 있다. 그렇지만 가격이 정가보다 비싸다.
* 남문시장
해바라기서점 바로 옆에 월계서점이 있다.
코스모스북 (053-253-8311, http://www.csbook.co.kr/)
대도서점 (053-257-8802)
해바라기서점 (053-253-5304)
월계서점 (053-252-7727)
코스모스북은 합동북 다음으로 유명한 대구 헌책방이다. 1층부터 2층까지 책이 많다. 비교적 가격이 무난한 책도 있지만, 역시 희소가치가 있는 절판본은 고가로 거래된다. 온라인 웹사이트도 있다. 여기도 제일서점처럼 건물에 보관된 책과 웹사이트에 등록된 책의 정보가 동일하지 않다. 만일 웹사이트에 등록되지 않은 책을 발견하면 1층 계산대에 있는 직원(혹은 주인)에게 책값을 먼저 확인하고 나서 구매를 결정하라.
코스모스북에 원하는 책이 없다면, 월계서점을 방문한다. 건물이 비교적 넓고, 책이 많다. 반면에 해바라기서점 건물은 좁다. 대도서점 견물 내부에 책이 가득 쌓여 있어서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주인이 건물 밖에 내놓은 책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총평 : 이 구역에서 도서 수급이 원활하고, 손님이 많이 오는 곳은 코스모스북이다. 그러나 직원 친절성 면에서는 월계서점이 좋다. 주인 월계서점에 방문해서 책을 고르는 손님을 위해 인스턴트커피를 대접한다.
※ Tip : 반월당역 2번 출구 정류장을 지나는 401번 버스를 타면 대구역으로 갈 수 있다. 그리고 같은 정류장에 304번, 306번, 410번 버스를 타고 북구선거관리위원회 앞 정류장을 내리면 합동북이 있다.
* 합동북 (053-942-8122, http://www.habdongbook.com/)
대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헌책방. 언론에 많이 소개되었고, 헌책방 마니아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진 명소. 코스모스북보다 많은 책을 보관하고 있다. 소설, 인문학, 사회과학 등 분야의 단행본을 찾으려면 칵테일 바 간판이 있는 입구에 들어가서 2층에 올라가야 한다. 1층은 권당 500권 할인하는 책들을 주로 파는 곳이다. 홈페이지가 있다. 다만, 배송 기간이 대체로 늦는 편이다. 헌책방 게시판에 떠도는 풍문에 의하면 어떤 손님은 결제하고 난 뒤 한 달이나 지나서야 책을 받았다고 한다. 아무래도 주인 혼자서 책을 찾고, 결제를 확인하고, 택배로 부치는 일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주인의 아내분도 같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두 명으로도 수없이 밀려오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한다. 참을성이 부족한 사람은 온라인 주문을 될 수 있는 대로 피했으면 한다.
* 물레책방 (053-753-0423)
대구 최초의 복합문화공간 헌책방. 2010년 4월 23일 책의 날에 문을 열었다. 운영자는 독립영화 감독 장우석 님이다. 원래 이 건물은 녹색평론사가 있었던 곳이다. 2008년에 서울로 이전했다. 그래서 생태와 환경에 관한 책들 그리고 과월호 <녹색평론> 잡지가 많다. 그 밖에도 대구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소설, 수필 등도 있다. 책 판매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활동을 진행한다. 작은 무대, 빔프로젝트와 스크린이 있어서 공연 및 영화 상영회, 토론회 등이 열린다. 물레책방 공식 홈페이지가 있지만, 홈페이지 관리를 하지 않은 상태다. 그 대신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는 있다. 내부가 아득한 헌책방이라고 해서 책값이 저렴한 알라딘 중고서점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물레책방의 책값은 원가의 40~60%이다. 저자의 서명이 들어간 책이거나 절판 또는 초판인 책의 경우 특별히 더 비싼 가격을 내야 한다. 물레책방을 방문하면 책을 살 수 있는 여윳돈을 많이 챙기는 것이 좋다. 확실히 좋은 책이 많다. 책을 사기 전에 가격을 먼저 확인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