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만났어요 - 겨울 계절 그림책
이미애 글, 이종미 그림 / 보림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계절 중 어떤 계절을 좋아하세요?

전 요즘 들어 봄이 좋더라고요. 그런데 봄은 참 짧죠. 아쉬워요.

같은 질문을 아이들에게 하면 뭐라고 대답할까요?

제가 예전에 물어보니 아이들은 대부분 실컷 놀 수 있는 여름과 겨울을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아이였을 때 겨울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살던 곳은 겨울이 되어도 눈을 잘 볼 수 없었던 따뜻한 남쪽이었습니다.

제 기억에 고등학교 졸업을 할 때까지 겨우 2-3번 정도만 눈을 만났던 것 같네요.

 

초등학교 때, 그 때는 국민학교였죠.

눈이 정말 많이 내린 해가 있었어요.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그렇게 쌓인 눈을 본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저를 비롯한 아이들은 마냥 신 나서 겨울 방학인데도 불구하고 하나 둘 학교로 모여들기 시작했어요.

학교 가는 길이 경사가 심해서 그 곳에서 눈썰매를 타면 제격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그 때 썰매가 어디 있겠어요?

누가 쓰다 버린 상자를 바닥에 깔고 신 나게 썰매를 탔죠.

이 그림책을 보니

손과 발이 얼얼하고, 볼이 빨갛게 되는 줄도 모르고

친구들과 정말 신 나게 놀았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은요?

겨울이 오면 걱정부터 앞섭니다.

고향이 따뜻한 남쪽지방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추위를 잘 타거든요.

갈수록 길어지고, 추워지는 겨울에

추운 나날을 어떻게 보내지 하며 걱정이 됩니다.

 

어제 딸이

그제 자기가 친구들과 만든 눈사람을 같이 보러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 아흐~ 추워서 싫어. 너나 보고 와!" 라고 했답니다.

참 나쁜 엄마죠?

자신이 만든 커다란 눈사람을 엄마에게 보여 주고 싶은 딸의 마음도 헤아리지 못하고....

제가 요즘 거의 절망 상태라서 말이죠.

딸은 방학식날(21일) 눈이 내리자 친구들과 함께 5시간 정도를 놀다 들어오더라고요.

눈만 있으면 해가 지는 줄도, 추운 줄도 모르고 마냥 놀 수 있는 게 아이들인 것 같아요.

제가 어릴 때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나 같은 어른이야 겨울이 되면

추위 걱정, 보일러 걱정, 수도관 걱정, 눈 치우기 걱정, 자동차 걱정, 빙판 걱정 온통 걱정 뿐이지만

아이들에게 겨울은 축복인 것 같습니다.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겨울,

아이들이 겨울과 친하게 사이좋게 지냈으면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펫 소년의 선물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15
페기 다이츠 셰어 글, 린 모린 그림, 김지연 옮김 / 꿈터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사람의 힘은 어느 정도일까! 요즘 들어 그런 생각이 자주 든다.

 

얼마 전 독서동호회에 오셔서 방사능식품 강의를 해 주신 <별의 정원>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평범했던 두 아이의 어머니가 그렇고, 1년 8개월 간 "쫄지 마"를 외쳤던 나꼼수 멤버들이 그렇고, 교수직을 걷어차고 나와 국민들에게 알 권리를 깨우쳐 주는 표창원 교수가 그렇고, <현시창>을 쓴 임지선 기자가 그렇고, <현시창> 중에서 자신을 성희롱한 상사와 그를 옹호한 거대 회사를 향하여 연약한 여성의 몸으로 7년간 소송을 하여 이긴 그 분이 그렇다. 이 분들은 어디서 그런 용기가 솟아난 것일까! 계란으로 바위 치기 같은 싸움에 그들은 왜 스스로 자신을 던지는 것일까!

 

여기 12살 어린이가 자신의 인권을 유린하는 골리앗과 맞서 자기와 같은 형편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인간답게 살 자유와 권리를 찾아 주기 위해 용감하게 일어난 가슴 뭉클해지는 이야기가 그림책으로 나왔다. 어른인 나도 내기 힘든 용기를 고작 12살 어린이가 자신의 권리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인권을 위해 분연히 일어나 걸어간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 그지 없고, 더불어 그렇다면 지금 내가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또 난 정말 내 자녀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로서 제대로 살고 있는가 반성하게 된다.

 

그림책은 파키스탄에서 카펫을 짜는 아동노예로 살아가는 <나딤>이라는 소년이 파키스탄에서 실제로 인권과 자유를 위해 투쟁하다 저격당하여 사망한 12살 아동인권운동가 < 이크발 마시흐> 를 우연히 만나고, 이크발 마시흐의 뒤를 잇게 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 실존 인물이었던 이크발 마시흐도 나딤처럼 아동노예였다가 자신의 인권을 되찾기 위해 분연히 일어나고 그 후로 줄곧 투쟁을 하였다고 한다. 12살 어린 나이에 총으로 저격당하여 생을 마감하기 까지 이크발 마시흐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처럼 유린당하는 아동노예들을 위하여 몸을 바쳤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전태일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이크발 마시흐는 공기 속으로 사라졌지만 이크발 마시흐의 정신은 나딤과 또 다른 아이들의 마음 속에 뿌리를 내려 부당한 대우를 받고, 노예처럼 학대 당하는 아이들의 인권을 되찾기 위해 용기를 내어 자리를 박찰 수 있는 희망을 심어 줬다. 12살 이크발 마시흐, 한 사람의 힘은 정말 대단했다.

 

한 사람의 힘은 보잘 것 없어 보일 수 있다. 내가 뭐라고? 나 하나가 어떻게 사회를 바꾸겠어? 그런데 아니다. 세상은 이렇게 한 사람의 용기로써 조금씩 바뀌었고 발전되어 왔다. 전태일이 없었더라면, 이크발 마시흐가 없었더라면 어땠을지 상상해 보시라. 전태일이 있었기에 공돌이 공순이라 무시당하던 10대 청소년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노예처럼 일해 왔는지 세상이 알게 되었고, 이크발 마시흐가 있었기에 카펫이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의 노동 착취로 인해 만들어지는지 세상이 알게 되었다. 꿈을 꾸고, 학교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 어린이들이 지금 이 순간도 가난과 배고픔에 시달리며 주인들에게 무수히 매질을 당하면서 노동력 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 한 사람이 있었기에 나같은 사람들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들의 용기 있는 폭로가 있었기에 세상이 그들의 낮은 소리에 귀기울이게 되었고, 그들의 고통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래서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힘을 모으게 되고 그리하여 세상이 조금씩 바뀐 게 아닌가!

 

이제 나도 여러분도 나딤이 되길 바란다. 이크발 마시흐의 희생과 용기를 보며 나딤이 일어서는 것처럼, 나도 여러분도 제 2, 제 3의 나딤이 되길 바란다.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내가 속한 사회에서 부당한 일이 있을 때 모르쇠로 일관하지 말고, 참지 말고, 쫄지 말고, 분연히 일어서길 바란다.

 

이크발 마시흐, 나딤, 전태일, 나 모두 골리앗 같은 세상에 비하면 정말 연약한 다윗일 뿐이다. 하지만 그 한 사람의 용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2-12-21 0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깨비 얼굴이 가장 커! (수학놀이 스티커판 + 스티커 증정) - 비교 편 스토리수학 3
이범규 글, 윤정주 그림 / 비룡소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수학 그림책을 한 권 소개하려고 합니다. <우리 아이 첫 '스토리텔링'수학그림책>이라는 책띠가 보이죠? 겉표지에는 아이들이 무지 좋아하는 도깨비가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 있고요. 도대체 어떤 식으로 수학적 개념을 설명하려는 걸까요?

 

스토리텔링이니 이야기가 있다는 거겠죠.

여기 친구들이 모여 각자 놀이 삼매경에 빠져 있어요.

 

그렇게 신 나게 놀다가 점점 시시해지기 시작하였어요. 그 때 이딱딱로봇이 한 가지 제안을 하게 돼요. 뭐냐구요? 바로 장난감 나라에 가자는 거였어요.

 

이딱딱로봇 뒤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 잔뜩 보이네요. 크리스마스가 머지 않았는에 어린이들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한테 어떤 선물을 받기를 원할까요?

 

이딱딱로봇을 선두로 하여 원숭이, 곰, 개구리가 장난감 나라를 향하여 모험을 떠나네요. 이 장면은 <오즈의 마법사>를 떠올리게 하네요. 그런데.....

 

무시무시한 도깨비가 방망이를 들고 바위 뒤에서 나타나 이들을 위협했어요. 그리고 바위에 난 구멍보다 얼굴이 작은 아이들은 못 지나간다는 어마어마한 말을 하는 거예요. 어떡하죠?  친구들은 자신의 얼굴이 바위에 난 구멍보다 큰지 작은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눈치 채셨죠? 그래요. 바로 수학의 개념 중에서 <비교하기>를 다룬 책이에요.  구멍보다 얼굴이 크다 내지는 구멍보다 얼굴이 작다를 알고, 언어로 표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야기였어요.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 1학기 수학 교과서에 <비교하기>단원이 나오는데 그때 이 그림책이 있었더라면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수학 공부 중에서 그래도 아이들이 가장 쉬워하고 재미 있어 하던 단원이었는데.....

 

아참! 친구들의 얼굴이 과연 구멍보다 클까요 아님 작을까요? 그 결과를 보도록 해요.

원숭이와 곰은 구멍보다 작네요. 어떡하죠? 하지만 친구들은 이 위험을 지혜롭게 넘긴답니다. 그리고 또 길을 가다가 여우를 만나게 되고,여우는 자신의 꼬리보다 길어야 통과시켜 준다고 하죠. 이번에는 길이를 비교하는 거네요.  여우 꼬리보다 짧은 친구들이 이번에도 또 지혜를 모아 위기를 모면한답니다.

 

하지만 여행을 한 덕분에 배가 고파진 친구들은 배에서 "쪼르륵 쪼르륵" 소리가 나고, 마침 사과나무에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것을 발견해요. 자 누구 키가 가장 클까 비교해 봐야죠.  여기서 " 가장 " 이라는 말을 알게 될 것 같아요.

 

수학 교과서에서 먼저 두 개를 비교하는 공부를 한 다음. 세 개를 비교하여  그 중에서 가장 크다, 길다, 무겁다를 언어로 표현하는 공부를 하였거든요. 그림책도 그런 순서로 스토리텔링을 해 주네요.

 

1학년 친구들과 수학을 공부하면 수학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꽤 있어요. 그런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나는 수학이 제일 싫어요" 라고 외치는 경우가 많아져서 속상해요. 왜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요? 유아 때나 저학년 때는 실물로 여러 가지 조작 활동을 통해 수학에 접근해서 흥미를 잃지 않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개념에 접근해가는 과정보다는 결과 위주로 배우고, 심지어는 선행이나 사교육으로 인해  공식 외우기 등만 강조하는 것이 수학과 멀어지게 하는 원인이 아닌가 싶어요.  또 하나 우리 나라 수학교과서가 연령에 비해 너무 어렵다는 지적들도 있어요. 제가 어릴 때 배운 수학교과서와 비교해 봐도 요즘 초5,6이 배우는 내용은 예전 중학교 수학 내용이 많이 나오거든요. 수학을 좋아하던 아이들이 수학을 싫어하게 된 이유를 살펴보고, 그 해결책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봐요.  

 

우리 반 어린이 한 명이 "수학은 보물을 찾아 가는 과정" 이라고 멋진 말을 하더군요. 맞아요. 수학은 단순히 사칙연산을 하고, 공식을 줄줄 외우는 게 아니라 보물 지도를 가지고 보물을 찾아 가는 것처럼 논리를 가지고 답을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그림책들이 많이 나와서 우리 어린이들이 조금 더 수학을 좋아했음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그리고 보물을 찾았을 때처럼 스스로 답을 찾았을 때 그 기쁨을 맛보기를 바라요.

 

특히 여자 어린이들은 수학을 굉장히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뇌과학자가 연구를 통해 밝혔듯이 " 수학을 잘하는 뇌와 수학을 못 하는 뇌는 없다"는 거예요. 수학도 꾸준한 연습에 의해 실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그리고 이렇게 유아기 때부터 차근차근 실물 위주로 , 조작활동 위주로 접근하고, 선행보다는 복습 위주로 꾸준히 문제를 풀어 본다면 수학적 뇌근육이 발달할 거라고 생각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집 막걸리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양재홍 지음, 김은정 그림 / 보림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변에 막걸리만 고집하는 분이 계시다. 소주를 고집하는 분은 봤어도 막걸리는 생전 처음이라서 참 신기했다. 그 분 때문에 생전 관심 없고, 모르던 막걸리 브랜드도 알게 되었다. 동동주는 가끔 먹어보면 달짝지근한 맛이 괜찮기는 하지만 막걸리는 1-2회 정도 먹어 본 적이 있고, 동동주와는달리 쓴 맛이 있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술을 먹을 기회가 있으면 맥주 내지는 포도주를 선택하는 나로서는 왜 그 분이 꼭 막걸리를 고집하시는지 궁금하다. 기회가 되면 여쭤 보고 싶다.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이 그림책을 보고 나서 그 분께 " 막걸리의 뜻을 아시냐?" 고 물어 봤더니 모른신다고 하신다. 막걸리를 그리 좋아하시면서 모르시다니 좀 의아했다. "막걸리 뜻은  막 거른다고 해서 막걸리래요" 하며 알려 드렸다. 무엇을 거르냐고? 자 이제부터 그걸 알아보도록 하자.

 

빨간 가방을 맨 보영이가 뛰어 가는 앞쪽에 밀이 보인다.<쌀 막걸리>를 들어봐서 쌀로 만드는 줄 알았는데 밀로 만든단다. 우리나라에 밀이 잘 안 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일단 잘 자란 밀이 있어야 한단다. 그리고 이 밀을 맷돌로 갈아 누룩 반죽을 만든다.

다음 누룩 고리를 꼭꼭 밟아 누룩을  만든 후 하얀 곰팡이가 어느 정도 피면 절구로 빻는단다.

  

가루가 빻아지면 햇볕과 바람, 이슬을 맞게 한단다. 이 과정을 "누룩 법제한다" 고 한단다. 옛날 뼈대 있는 가문에서는 자기 집안에만 대대손손 내려오는 술이 있었다고 들었다. 보영이네 집의 가보는 바로 이 막걸리가 아닐까 싶다. 막걸리가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나오는 줄 몰랐는데 진짜 신기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정성이 진짜 많이 들어간다. 

 

법제화하여 살균도 하고 퀘퀘한 냄새를 없앤 후에는 술을 담글 독을 소독한단다. 소독 방법은 옹기에다 지푸라기를 태워서 그 연기를 쐬게 하는 것이다. 참 독특하다. 이제 술 익을 그릇도 준비 되었고......

다음은 보통 때보다 꼬들꼬들하게 지은 지에밥을 누룩가루 푼 물과 잘 섞은 후 소독한 옹기에 담는다. 그리고 깨끗한 물을 붓고 한지로 덮으면 된다. 이제 맛있는 술이 되기를 느긋하게 기다리면 된다.

 

 

겉표지 그림이 바로 술 익어 가는 소리를 들으며 마냥 행복해 하는 보영이의 모습이었다. 옹기에 귀를 대고 있는 보영이의 모습이 무척 사랑스럽다. 이 모든 과정을 함께 했던 보영이는 이 술이 더 귀하게 여겨지겠지?

 

아직 식혜도 안 담궈 본 나로서는 감히 막걸리는 엄두도 못 내지만 그림책을 통하여 나도 막걸리를 만들어 봤다. 보영이와 흰둥이를 쫒아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가 하시는 일들을 자세히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마음으로 느껴 봤다. 예전에는 술도 이렇게 온 가족이 함께 담그면서 가족 간의 결속도 다졌을 법하다. 이제는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장 만들기, 술 만들기 등 은 시골에서조차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이렇게 보영이네 가족처럼 우리 것을 지키고, 보존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전통 문화가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번 겨울 방학에는 막걸리는 아니더라도 식혜만이라도 도전해 봐야지'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이렇게 술이 익고 나서 술을 거르게 되는데 가장 먼저 나오는 투명한 술이 청주, 그 다음 끓여서 받아내는 게 소주, 다음에 남아 있는 건더기들을 체에 받치고 마구 걸러내면 하얀 술이 쏟아지는데 그게 바로 막걸리란다. 막 걸러서 막걸리. 

 

아! 집에서 직접 담근 막걸리 맛은 어떤 맛일까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빛 왕자와 가디언즈의 탄생 비룡소의 그림동화 158
윌리엄 조이스 글.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어렸을 때 이런 경험 해 본 적 있으시죠?

  혹은 여러분의 아이들이 그랬거나요... 

 

 

 

 

   헬륨 가스가 가득 든 풍선을 그만 놓쳐버리고

  하늘 높이 자꾸만 올라가는 풍선을 보며 발을 동동 구르던...

  그런 경험 말이죠... 

  그 때, 혹 그 풍선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하지 않으셨던가요?

  저는 그랬습니다.

 

 

  저는 정말 저 높이 날아 올라가는 풍선이 어디로갈까 궁금했었습니다.

  그 궁금증을 드디어 풀게 되었네요.

 

 

  한 권의 그림책에서...

  그 놓쳐버린 풍선들이 어디로 가는지 알게 되었답니다.

 

 

  그건 여기 있었습니다.

  또 한 명의 외로운 이에게 다정한 친구의 존재를 전하며... 

 

 

 

  저, 아기 같아 보이는 사람은 달빛왕자 랍니다.

 우주의 악당이자 악몽의 신, 피치에게 그만 부모님을 모두 잃고

 홀로 달 모양의 우주선 '문 클리퍼호'를 타고 우주를 하염없이 방랑하고 있는

 외롭지만 마음씨만은 그 누구보다 착한 인물이지요.

 

 달빛왕자는 그 넓은 우주에 자기 혼자만 있는 줄 알고 심심하고 외로웠는데

 마침 지구로 부터 날아온 이 풍선들로 인해 지구에 자기와 같은 아이들이 있음을 알게 되고

 또 그 풍선에 담긴 아이들의 소망과 꿈을 듣게 되어

 (그림에서 달빛왕자가 나팔관 같은 것을 들고 풍선에게서 아이들의 소망과 꿈을 듣고 있는

  거 보이시죠?)

 지구로 가서 아이들의 소망과 꿈을 지켜줄 결심을 하게 됩니다.

 

 

 악몽의 신 피치가

 다시는 자기와 같은 비극을

 아이들에게 가져다주지 못하도록...

 

 그렇게 외롭던 달빛 왕자가 지구로 부터 흘러온 풍선에 담긴 아이들의 소망과 꿈들을 듣고

 아이들을 지켜주려 한다는 이야기가 바로 이번에 나온

 윌리엄 조이스의 그림책, '달빛왕자와 가디언즈의 탄생'에 담긴 이야기랍니다.

 

 

 

 

  네, 바로 이 책이죠.

 

  그리고 커버를 열면...

 

 

  짜잔!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왼쪽의 구름 날개가 달린 우주선이 바로 달빛 왕자가 타고 다니는 문클리퍼호 랍니다.

 

  그런데 달빛왕자는 어떻게 아이들의 소망과 꿈을 지켜줄까요?

  무엇보다 어둠과 악몽을 몰고다니는 신, 피치로 부터 말이죠.

 

  달빛왕자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두려움과 절망에 빠지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어둠을 물리쳐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밤의 어둠이야 말로 아이들을 두렵게 만드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달빛왕자는 결심을 합니다.

  자신의 우주선을 어떤 어둠에도 굴하지 않는

  환한 달로 만들어 아이들을 악몽과 절망에 빠지도록 만드는

  어둠으로 부터 지켜주겠다고...

 

 

 

 

   그래서 우리들에겐 저렇게 환한 달이 생긴 것이랍니다.

   아이들이 어둔 밤에도 무서워하지 않고 편하게 마음껏 행복한 꿈의 나라로 갈 수 있도록...

 

   하지만 슬프게도 달은 항상 환한 보름달로 있을 수 없어요.

   지구가 스스로 돌기 때문이죠.

   어떤 쪽은 보름달이 될 때라도 또 어떤 쪽은 초승달이 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달빛이 충분히 밝지 못하는 곳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그럴 땐 어찌해야 하나요?

   달빛 왕자는 또 고민에 빠졌고

   결국은 하나의 해답을 찾아 내었습니다.

   달빛이 약해질 때, 그 달빛을 대신해서 아이들을 지켜줄 존재를 말이죠...

 

   그렇게 지구를 샅샅이 뒤져서 찾아낸 네 명의 요정들...

   그들이 바로 '가디언즈(우리 말로는 '수호자들'이겠죠.)' 입니다.

 

 

 

 

   바로 이 네명의 요정들이죠...

   딱 보기에도 낯익은 요정 한 분이 보이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산타 클로스는 사실 가디언즈였던 것입니다.

 

  이 그림책에는 산타 클로스가 어떻게 달빛 왕자에 의해서 가디언즈가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는 안 나옵니다.

  그것은 윌리엄 조이스의 다른 책에 나오는데요.

 

 

 

 

 

 바로 이 책입니다.

 보시다시피 이 책은 그림책이 아닙니다. 소설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북쪽 땅에서 쌍검으로 용감무상했던 귀족 니콜라스가 악몽의 왕 피치와 맞서 싸우면서 재물 보다는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야 말로 더욱 가치있는 것임을 깨닫고 달빛 왕자에 의해 스스로 가디언이 되어 산타클로스 '놀스'로 되어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왼쪽 맨 가장자리에 있는 녹색 옷을 입은 여자 요정,

 즉 아이들의 빠진 이빨은 가져가는 이빨 요정 '투스' 어떻게 가디언즈가 되었는지 역시도 다른 책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투스 옆에 서 있는 부활절 토끼, '버니' 역시도 말이죠.

 

 

 

 표지에 버니 뒤로 죽 줄서 있는 부활절 달걀 아이들을 보니 다시 영화에서 부활절을 맞아 줄지어 세상으로 행진해 나가는 장면이 다시금 생각나네요.

 

 

 

  후후.. 정말 귀여웠던 달걀들이었습니다. 이 아이들과 버니가 어떤 관계며 또 어떻게 달빛왕자의 가디언즈가 되었는지 알려면 저 책을 읽어야 합니다. 네, 물론 영화에는 그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원작자 윌리엄 조이스는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징'의 방법으로 달빛왕자와 가디언즈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그림책으로, 소설로 그리고 영화로 이 모든 이야기가 펼쳐지고 확장될 만큼 이 이야기는 사실 방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나니아 연대기'나 '반지의 제왕'처럼 대서사시인 셈이죠. 그래서 윌리엄 조이스는 아예 총칭해서 부르는 이름까지 정해놓았습니다.

 

  THE GUARDIANS OH CHILDHOOD 라고...

 

 

   이번에 '달빛왕자와 가디언즈의 탄생'과 같이 발간된,

  잠을 오게 하고 달콤한 꿈을 꾸게 만드는 요정인 샌드맨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 '가디언즈와 잠의 요정 샌드맨'도

 

 

 

 

 

 그리고 이번에 드림웍스에서 만든 3D 애니메이션 '가디언즈'도

 

 

 

 

 그 '유년기의 수호자들(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의 일부분인 것이죠.

 

 네, 영화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입니다만, 이번에 나온 영화 '가디언즈'는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 각색한 작품이 아닙니다.

 이 영화는 독립적인 이야기입니다. 일련의 시리즈로 이어지는 새로운 이야기인 것이죠.

 

 

 '가디언즈'는 이제는 아이들에게 그 존재감이 거의 잊혀진 눈의 요정

 '잭 프로스트'가 주인공인 영화인데,

 그렇다고 원작자 윌리엄 조이스가 영화를 위해 새로이 이 인물을 만들고 이야기를 만든 것은 아닙니다. 원래는 이미 윌리엄 조이스가 잭 프로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구상해 놓았었고 그걸 가장 잘 표현할 수단으로 영화를 선택했다고 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유년기의 수호자들'의 첫 작품, 그림책인 '달빛왕자와 가디언즈의 탄생'에 이미

 그 가디언즈의 일원으로 '잭 프로스트'가 나오기 때문이죠.

 물론 이야기가 아니라 그림만으로...

 

 아마도 윌리엄 조이스는 이 잭 프로스트의 이야기로 '유년기의 수호자들'을 일단락시키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런 일련의 이야기를 염두에 두셔야 왜 하필이면 정리하는 격의 작품에서 잊혀진 존재로서의 '잭 프로스트'가 나왔는지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들이 그렇게 행동하는지(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자세히는 말하지 않을게요.) 제대로 이해될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영화의 이야기는 시리즈 중에서 가장 독특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것은 존재감이지워져 버린 잭 프로스트 때문이죠. 바로 그 잊혀진 존재라는 사실 때문에 잭 프로스트는 자신이 왜 이 곳에 존재하는지 그 이유를 끊임없이 알고자 합니다. 바로 이것이 독특한 점입니다. 지금까지 가디언즈들은 아무도 스스로의 존재 이유에 대해 묻지 않았기 때문이죠.

 

 세세하게 줄거리를 말함으로써 스포일러를 유발하지 않게 위해

 단적으로 에둘러 말하자면 여기엔 성장의 요소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른의 보호만 받던 아이에서 이제 스스로 지킬 줄 알고 나아가서는 남까지 보호할 줄 아는 어른이 되는 그런 성장의 이야기가 말이죠.

 

    

           

 

 

   영화에서 잭 프로스트가 이렇게 자신의 진정한 존재 이유를 깨닫게 되는 사람이었을 때의 기억에서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는 단적으로 드러납니다. 또한 그래서 마지막에 아이들 모습도 그렇게 묘사된 것이죠.

 

               

 

 생각해보면, 아이들은 영원히 보호받을 수 없습니다. 결국 아이들도 자라고 어른이 되니까요.

 그러므로 진정한 수호란 마냥 지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일어서서 자신과 타인을 책임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이며 그래서 잭 프로스트는 그렇게 묘사되었으며 영화는 이러한 잭 프로스트를 통해 주제를 충실히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영화는 재밌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윌리엄 조이스는 애니메이터 출신이기도 하죠. 픽사의 최고작으로도 손꼽히는 '토이 스토리'의 메인 캐릭터들이 바로 윌리엄 조이스의 손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런 윌리엄 조이스였기에 시리즈를 일단락 시키는 것으로 애니메이션을 가져온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하네요. 흔히 말하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의 액션과 폭소를 터뜨릴 수 있는 유머까지 적절하게 배합되어 상영시간 내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일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이렇게 잭 프로스트를 끝으로 '유년기의 수호자들'이 일단락 되는군요.

다음엔 또 어떤 새로운 인물과 이야기로 '가디언즈'의 역사가 쓰여질 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빨리 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어요.

 

  

추신 1 : 본인은 사정상 영화를 보지 못하고 남편이 대신 봐서 이 리뷰는 부득이 남편이 쓰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를 본 사람이 써야 책과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제가 부탁을 했어요.  이 점 양해해 주세요. 

저한테서는 이런 리뷰가 나올 수 없으므로 미리 밝혀 둡니다. 저는 아깝게 시사회를 놓쳐 수퍼남매와 조만간에 보러 가야되겠습니다. 남편이 보고와서 무지 재밌고, 감동적이라고 하네요. 하여튼 그림책 2권의 내용도 궁금해서 구입해야 할 듯해요.

 

추신 2 : 어제 5교시, 우리 반 아이들에게 오랜만에-그동안 목이 아파서-이 책을 읽어 줬어요. 아주 폭발적인 반응이 왔어요. 책을 많이 읽어 줬는데도 아이들 눈이 그렇게 초롱초롱 빛나고,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영화 개봉에 맞춰 책이 나오는 바람에 양쪽 다 시너지 효과를 톡톡하게 받을 듯해요.

 


댓글(5)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2-11-29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안 보여요, 모두 X로 뜨는데... 우리컴만 그런 건지 몰라도.ㅜ
수퍼남매 아빠가 쓰신 리뷰군요. 짝짝짝~^^

희망찬샘 2012-11-30 0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안 보여요. 사진이...

수퍼남매맘 2012-12-01 10:19   좋아요 0 | URL
어제는 보였는데...네이버와 호환이 안 되다고 하더니.
일단 사진 있던 자리 지우고, 나머지 작업은 퇴근 후에 해야겠어요.

희망찬샘 2012-12-04 0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이제 사진 잘 보이는데요. 찬이도 이 책 보면 좋아하겠지요?

수퍼남매맘 2012-12-04 07:40   좋아요 0 | URL
당연히 좋아할 거라고 믿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딱 어울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