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네 추석맞이 - 추석 우리 날 그림책 4
선자은 글, 차정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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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벌써 내일 모레면 한가위네요.

해마다 맞이하는 한가위이지만 이번에는 연휴가 길어서인지 더 반갑게 느껴지네요.

 

한가위가 되면 항상 한가위의 유래, 먹는 음식, 놀이 등을 아이들과 되짚어 보고

이억배 작가의<솔이의 추석 이야기>를 함께 보며 미리 한가위를 느껴 보곤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푸른숲 주니어에서<달이의 추석 맞이>라는 새로운 그림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 반갑더라고요.

솔이의 이야기는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라서 어린이들에게 좀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데

달이의 이야기는 지금 여러분들의 이야기와 딱 맞아떨어져서 더 친근하게 느껴질 듯해요.

두 그림책을 부모님과 함께 번갈아 읽으면서

부모님의 어린 시절 한가위와

지금 어린이들이 맞는 한가위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듯해요.

이번 한가위에는 온가족이 둘러 앉아 송편 빚으면서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시간을 꼭 가져보길 바라요.

 

달이와 달이의 장난꾸러기 사촌 오빠 해준이의 알콩달콩 이야기를 보다 보면

한가위 때 먹는 음식, 놀이, 풍습 등을 자연스레 알게 될 거예요.

일부러 암기하려 하지 않아도 말이죠.

또 뒤에 있는 부록을 찬찬히 읽어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답니다.

 

참, "올게심니"가 뭔지 아세요?

저도 이번에 이 그림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꾸러기 해준이가 벽에 걸린 곡식 다발을 꺼내려고 하자

달이 할머니께서는 깜짝 놀라며 해준이를 말립니다.

그리고

" 올게심니는 올해 처음 거둔 곡식을 묶은 다발이야.

다음 해 풍년을 바라면서 방문에 걸어 두는 거란다" 설명을 해 주십니다.

우리 조상들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올게심니는 먹지 않았다고 해요.

자! 올게심니에 대해서 알았죠?

이번 한가위에 할머니댁에 가면 올게심니가 걸려 있는지 한 번 찾아보세요.

 

달이는 커다란 보름달을 보며

얄미운 사촌 오빠 해준이보다 "키가 크게 해 주세요" 하고 빌었는데

-달이와 해준이는 동갑인데 해준이가 키가 더 크다고 달이를 동생 취급하며 놀리거든요-

어린이 여러분들은 보름달에게 무슨 소원을 빌 건가요?

이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그림책에 그려진 보름달을 보며 우리 반 꼬맹이들에게 소원을 한 번 빌어 보라고 하자

" 받아쓰기 100점 맞게 해 주세요"

" 발표 잘하게 해 주세요" 하더라고요.

초등학교 1학년 소원답죠?

전에 어떤 광고 문구처럼 "부자되게 해 주세요"가 안 나와서 기분이 참 좋았어요.

여러분의 소원대로 이뤄지길 바라요.

 

솔이와 달이, 그리고 우리 모두 행복한 한가위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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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들려주는 무지개 전사호 이야기 자연과 나 8
로시오 마르티네스 지음, 김세희 옮김 / 마루벌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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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그림책 하나를 발견하였다.

요즘 도서실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환경책을 찾아 오라고 하고 있는데

울 반 아이 하나가 도서실에서 찾아온 보물이다.

꼬마가 보물을 찾았다며 상표를 받으러 왔길래 한 번 들춰봤는데 그림이 진짜 멋졌다.

책 내용이 궁금해서 도서실에 가서 그 책을 찾아와서 읽어봤다.

"고래가 들려주는~" 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림책의 화자는 바로 고래이다.

 

환경을 지키는 사람들, 바로 그린피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무지개 전사호라는 멋진(?) 배를 타고 온 바다를 돌아다니며

고래, 바다 표범, 물고기들, 사람들, 바다, 지구를 구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그림책은 한 쪽은 엄마 고래의 이야기, 한 쪽은 무지개 전사호가 한 일에 대한 설명이 교대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형식을 처음 접한 어린이는 조금 헷갈릴 수도 있겠다.

 

먼 옛날 크리족 원주민들은 이렇게 예언을 했다고 한다.

하늘을 날던 새가 땅으로 떨어지고 숲 속 동물들이 죽고

바다가 검게 변하며 강이 병들어 가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지구가 멸망하는 것을 막으려고 무지개 전사들처럼 힘을 모을 것이다.

크리족의 예언대로 지구는 병 들기 시작하였고, 바다는 검게 변했다.

크리족의 예언대로 낡고 오래된 배 한 척은 무지개 전사호가 되었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그들이 한 일은 정말 놀랍다.

고래 포획을 금하고, 바다 표범의 털을 수입하는 것을 막아내고, 대형 그물로 거북과 바다표범 돌고래 등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일본 배를 추격하고, 핵 실험으로 오염된 먀셜 섬의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주시키고, 방사성 페기물을 바다에 버리는 일을 못하도록 힘을 모았다. 이밖에 더 있지만 생략

 

어느 날, 누군가가 무지개 전사호에 두 개의 폭탄을 터뜨려 무지개 전사호는 바다에 가라앉게 된다.

무지개 전사호는 그 무렵, 프랑스 핵 실험을 반대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 폭발 사건은 프랑스 첩보부의 소행이었다고 한다.

비록 무지개 전사호는 바다에 가라앉아 인공 암초가 되었지만

아직도 환경과 생태를 살리고자 하는 그들의 정신은 계속되고 있다. 

엄마 고래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다 들은 아기 고래는 조용히 바다에 가라앉은 무지개 전사호 주위를 한 바퀴 돈다.

아마도 그 무지개 전사호가 자신들을 구해 준 은인이란 걸 알고 고마웠기 때문이리라.

 

가끔 뉴스를 통해 그린피스가 하는 일이 전해질 때면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곤 한다.

다같이 후손들에게 잠시 빌려 쓰는 지구인데

누구는 저렇게 위험을 감수하면서 지구를 지키고 있고, 누구는 앉아서 편하게 TV 보고 있고 ....

그런 생각이 들 때면 무임승차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해진다.

 

그린피스처럼 세계를 누비며 지구를 지킬 수는 없지만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무지개 전사가 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무지개 전사들이여! 일어나라!!!

 

마음이 불편해지게 하는 멋진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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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보다 - 동물들이 나누는 이야기
윤여림 글, 이유정 그림 / 낮은산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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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 배드민턴 강습이 있어서 학교에 데려다 주면서 도서실에 피서 겸 해서 들렀다.

지난 주에는 아이들이 별로 없더니 금주는 아이들이 휴가에서 돌아왔는지 도서실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 반 꼬맹이들도 몇 명 보여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림책이 잘 보이는 둥근 소파에 앉아 이런 저런 그림책들을 들쳐 보다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작년에 출간된 책으로서 궁금했던 책이었다.

 

서로를 마주하고 바라봐야 하는 인간-동물의 관계가

언젠가부터 지배-피지배 관계로 고착되었다.

서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모피 반대 운동도 꾸준히 펼치고

근래 들어 우리 나라에서도 애완동물이라는 말 대신 반려동물이란 말을 쓰도록 유도하기도 하고,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을 자유롭게 자신들의 터전으로 보내 주자는 운동들도 있기도 하지만

아직 대부분 인간들은 여전히 동물을 정복하고 지배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는 것 같다.

 

이 그림책을 보면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분이고

그 역시 동물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만든다.

인간이 얼마나 자연을 훼손시켰는지도 깨닫게 한다.

자연의 복수가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올 여름 유난히 긴 장마, 엄청난 폭염이 그 증거가 아닐까!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동물 인간,

 

 

                                                                                    너희 사람은 아주 똑똑하다고 들었어.

자연을 이해하는 능력이랑

자연을 파괴하는 능력

모두 뛰어나다고.

 

-본문 중에서-

윗글보다 인간을 제대로 설명하는 글이 또 있을 수 있을까!

 

피조물의 한 부분인 인간이 다른 동물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대해야 하는지

한 컷 한 컷의 그림과 여백은 깊은 자성을 하게 해준다.

인간이 누리고 있는 "자유"를

다른 동물 또한 누리고 싶다는 것을 인간은 왜 모르는 척 하는 걸까!

다른 동물도 인간만큼 간절히 "자유"를 누리고 싶어 한다.

 

알고 있니? 

"콘도르" 란 말은 잉카 말로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앟는 자유' 란 뜻이래.

-본문 중에서-

 

 

어린이들이 이 그림책을 보고 난 후에는 전과 달라지지 않을까!

전처럼 동물원에 가자고 떼를 쓰지 않을 지도 모른다.

혹여 동물원에 가더라도

동물원 우리에 갇혀 지내는 동물들이 마냥 행복해 보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낄 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나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생각이 복잡해진다.

앞으로 동물원에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반려동물을 길러야 할지 말아야할지

모피를 입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육식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이런 저런 생각에

머리가 혼미해질 지도 모른다.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이 그림책이 그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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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구한 사서 - 이라크 전쟁 속 위대한 책 사랑 온세상 그림책 4
지네트 윈터 지음 / 미세기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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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직장에 불이 난다면 여러분은 가장 먼저 무엇부터 구할 것인가?

통장, 앨범, 집문서, 아님 가족?

 

한 도시에 전쟁이 일어났다.

전쟁의 화염은 그녀가 사서로 일하는 도서관까지 스멀스멀 다가왔다.

그녀는 도서관의 장서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 시작하였다.

무려 3만권이나 되는 장서였다.

책이 얼마나 무거운지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안다.

이 무거운 책들을 옮기는 것은 그것도 전쟁 중에 옮기는 것은

그녀에게 대단히 어렵고 위험한 일이었음이 틀림없다.

그럼에도 이런 일을 감행한 것을 보니

그녀에겐 아마 도서관의 장서들이 그녀의 목숨보다 더 소중했던가 보다.

 

3만권의 책을 구한 사서의 이야기는 실제 이야기란다.

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 중앙도서관 사서였던 알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의 나이 50세.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나왔던 것일까!

그건 아마도 그녀가 책을 아주 사랑했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 봤던 어떤 책에서도 아주 힘든 상황에서 짐을 꾸리는데도 불구하고

가장 아끼는 책은 꼭 넣고 다니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혹자는 책 넣을 공간에 곡식이나 더 넣지 의아해할 수도 있겠지만

주인공의 생각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게 아니라는 것.

(애석하게도 앞서 언급한 책 이름은 기억이 안 난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집을 이사하건, 홍수가 나건, 화재가 나건

가장 먼저 책부터 구할 생각을 하는 듯하다.

책은 그냥 단순한 책이 아니다.

알리아가 3만권의 책을 위험을 무릅쓰고 구하고자 했던 것도

그 책 속에 담긴 유구한 역사와 정신들을 보존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녀 덕분에 3만 권의 책들은 다시 도서관이 세워진 후 안전하게 옮겨졌다고 한다.

 

알리아의 이야기를 한 기자가 기사로 실었고,

그녀의 용감한 이야기는 세상에 그림책으로 다시 나오게 되었다.

 

그림책 첫 머리에 이런 글귀가 나온다. 참 멋진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란에서 신이 무함마드에게 맨 처음 하신 말씀은 '읽어라'입니다."

    -알리아 무함마드 베이커-

(2003년7월 27일 뉴욕 타임스 기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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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소학생 영희, 경성행 기차를 타다 - 일제 강점기 사계절 역사 일기 9
안미란.장경준 글, 김종민.이준선 그림 / 사계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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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엄띄엄 보긴 했어도 볼 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게 바로 역사일기 시리즈이다. 역사란 딱딱한 것이 결코 아니라 우리의 삶이란 것을 깨닫게 해 준 게 바로 사계절에서 나온 역사일기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이번에 다루고 있는 시간적 배경은 바로 일제 강점기이다. 1938년, 그러니까 일본이 식민지 지배를 더욱 혹독하게 할 무렵이고 공간적 배경은 부산이다. 일기를 써가는 주인공은 소학생(지금으로 말하면 초등학생) 영희이다. 영희의 집은 집안 대대로 의원을 하는 덕분에 신식 집에 백화점 나들이도 갈 수 있고, 오빠는 의전 공부를 시킬 만큼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다. 식민지 시대이긴 하지만 영희네 집은 그리 영향을 안 받는 것 같아 보인다.  반면 영희의 소꿉 친구인 딸막이는 딸 부잣집이긴 하지만 하루하루 끼니 걱정을 할만큼 찢어지게 가난하다. 영희와 딸막이의 형편이 대조적으로 묘사된 것도 아주 흥미롭다.

 

영희는 부산에 새롭게 개통된 기차를 한 번 타보는 게 소원이다. 어느 날, 아버지와 어머니의 대화 속에 기차를 타고 오빠에게 뭔가를 전해 주러 가야 한다는 것을 엿듣게 된 영희는 자신도 가게 해 달라며 떼를 쓰고, 급기야 세 식구는 뭔가를 꽁꽁 싸매서 기차에 오른다. 그런 그들을 순사가 검문을 하고, 그들은 엄청난 위기에 처하게된다.

 

식민 시대에 살면서도 가정 형편이 괜찮아서 아무런 걱정 없이 살 수 있었던 영희가 오빠에게 뭔가를 전해 주기 위해 위험천만한 기차 여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하루하루 목숨을 연명해 가는 딸막이네 가족을 보면서 자신과 가족, 이웃, 조선 백성들이 처한 시대 상황에  차츰 눈을 떠가게 된 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의원집 곱게 자란 막내 영희에서 가슴 속에 민족의식이 조금씩 싹 트는 영희의 변모를 볼 수 있다.

 

다음은 근대화편이라고 하는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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