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꿈 : 광주의 조천호 군에게 인생그림책 16
고정순 글.그림, 권정생 편지 / 길벗어린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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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4 오늘 읽은 책

봄꿈, 광주의 조천호 군에게/ 고정순 글,그림/ 권정생 편지/ 길벗 어린이

오늘은 5.18광주 민주화 운동 42주년 기념일이다 . 이 책이 나온 걸 알고부터 무척 기다렸다. 권정생 작가님 편지에 고정순 작가님의 글과 그림, 그리고 출판사까지 . 더 이상 말해 무엇하랴.

한 장 한 장 그림책을 넘길 때마다 조마조마했다. 5살 천호는 아빠를 좋아한다. 아빠와 노는 걸 너무나 좋아한다. 아빠만큼 힘이 세지길 원했던 순진무구한 천호에게 앞으로 무슨 일이 닥칠지 예상하고 있기에 두 마음이 갈등했다. 슬픔을 마주하기 싫어 책장을 넘기고 싶지 않은 마음과 그래도 궁금해 넘기고 싶은 마음이 심하게 부딪혔다. 결국 책장을 끝까지 넘기고 말았다.


1980년 광주에 살던 5살 천호에게 일어난 일 , 그토록 사랑하던 아빠의 영정 사진을 안고 있는 그 모습을 봤다. 마음이 아렸다. 권정생 작가님 편지가 이어진다. 그 일이 일어난지 8년 후, 씌어진 편지다. 이제야 천호에게 일어난 그 일을 아셨다며 비통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중학생이 된 천호에게 쓴 편지를 숨 죽이며 읽어 내려갔다. 권 작가님이 어떤 심정으로 그 편지를 썼을지 공감이 충분히 됐다. 권 작가님의 그 죄책감이 오롯이 전해졌다. 그 끝없는 미안함이 느껴졌다.

아마 나도 그런 죄책감이 있어 오늘 우리 반 어린이들에게 계기 교육을 한 건지도 모르겠다. 천호의 아버지를 빼앗아간 그들을 잊지 말자고 ,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수많은 시민을 기억하자고 말이다.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미안해 . 어른들이 바보 같아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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