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들려주는 무지개 전사호 이야기 자연과 나 8
로시오 마르티네스 지음, 김세희 옮김 / 마루벌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멋진 그림책 하나를 발견하였다.

요즘 도서실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환경책을 찾아 오라고 하고 있는데

울 반 아이 하나가 도서실에서 찾아온 보물이다.

꼬마가 보물을 찾았다며 상표를 받으러 왔길래 한 번 들춰봤는데 그림이 진짜 멋졌다.

책 내용이 궁금해서 도서실에 가서 그 책을 찾아와서 읽어봤다.

"고래가 들려주는~" 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림책의 화자는 바로 고래이다.

 

환경을 지키는 사람들, 바로 그린피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무지개 전사호라는 멋진(?) 배를 타고 온 바다를 돌아다니며

고래, 바다 표범, 물고기들, 사람들, 바다, 지구를 구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그림책은 한 쪽은 엄마 고래의 이야기, 한 쪽은 무지개 전사호가 한 일에 대한 설명이 교대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형식을 처음 접한 어린이는 조금 헷갈릴 수도 있겠다.

 

먼 옛날 크리족 원주민들은 이렇게 예언을 했다고 한다.

하늘을 날던 새가 땅으로 떨어지고 숲 속 동물들이 죽고

바다가 검게 변하며 강이 병들어 가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지구가 멸망하는 것을 막으려고 무지개 전사들처럼 힘을 모을 것이다.

크리족의 예언대로 지구는 병 들기 시작하였고, 바다는 검게 변했다.

크리족의 예언대로 낡고 오래된 배 한 척은 무지개 전사호가 되었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그들이 한 일은 정말 놀랍다.

고래 포획을 금하고, 바다 표범의 털을 수입하는 것을 막아내고, 대형 그물로 거북과 바다표범 돌고래 등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일본 배를 추격하고, 핵 실험으로 오염된 먀셜 섬의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주시키고, 방사성 페기물을 바다에 버리는 일을 못하도록 힘을 모았다. 이밖에 더 있지만 생략

 

어느 날, 누군가가 무지개 전사호에 두 개의 폭탄을 터뜨려 무지개 전사호는 바다에 가라앉게 된다.

무지개 전사호는 그 무렵, 프랑스 핵 실험을 반대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 폭발 사건은 프랑스 첩보부의 소행이었다고 한다.

비록 무지개 전사호는 바다에 가라앉아 인공 암초가 되었지만

아직도 환경과 생태를 살리고자 하는 그들의 정신은 계속되고 있다. 

엄마 고래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다 들은 아기 고래는 조용히 바다에 가라앉은 무지개 전사호 주위를 한 바퀴 돈다.

아마도 그 무지개 전사호가 자신들을 구해 준 은인이란 걸 알고 고마웠기 때문이리라.

 

가끔 뉴스를 통해 그린피스가 하는 일이 전해질 때면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곤 한다.

다같이 후손들에게 잠시 빌려 쓰는 지구인데

누구는 저렇게 위험을 감수하면서 지구를 지키고 있고, 누구는 앉아서 편하게 TV 보고 있고 ....

그런 생각이 들 때면 무임승차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해진다.

 

그린피스처럼 세계를 누비며 지구를 지킬 수는 없지만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무지개 전사가 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무지개 전사들이여! 일어나라!!!

 

마음이 불편해지게 하는 멋진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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