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구한 사서 - 이라크 전쟁 속 위대한 책 사랑 온세상 그림책 4
지네트 윈터 지음 / 미세기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집에, 직장에 불이 난다면 여러분은 가장 먼저 무엇부터 구할 것인가?

통장, 앨범, 집문서, 아님 가족?

 

한 도시에 전쟁이 일어났다.

전쟁의 화염은 그녀가 사서로 일하는 도서관까지 스멀스멀 다가왔다.

그녀는 도서관의 장서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 시작하였다.

무려 3만권이나 되는 장서였다.

책이 얼마나 무거운지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안다.

이 무거운 책들을 옮기는 것은 그것도 전쟁 중에 옮기는 것은

그녀에게 대단히 어렵고 위험한 일이었음이 틀림없다.

그럼에도 이런 일을 감행한 것을 보니

그녀에겐 아마 도서관의 장서들이 그녀의 목숨보다 더 소중했던가 보다.

 

3만권의 책을 구한 사서의 이야기는 실제 이야기란다.

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 중앙도서관 사서였던 알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의 나이 50세.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나왔던 것일까!

그건 아마도 그녀가 책을 아주 사랑했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 봤던 어떤 책에서도 아주 힘든 상황에서 짐을 꾸리는데도 불구하고

가장 아끼는 책은 꼭 넣고 다니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혹자는 책 넣을 공간에 곡식이나 더 넣지 의아해할 수도 있겠지만

주인공의 생각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게 아니라는 것.

(애석하게도 앞서 언급한 책 이름은 기억이 안 난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집을 이사하건, 홍수가 나건, 화재가 나건

가장 먼저 책부터 구할 생각을 하는 듯하다.

책은 그냥 단순한 책이 아니다.

알리아가 3만권의 책을 위험을 무릅쓰고 구하고자 했던 것도

그 책 속에 담긴 유구한 역사와 정신들을 보존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녀 덕분에 3만 권의 책들은 다시 도서관이 세워진 후 안전하게 옮겨졌다고 한다.

 

알리아의 이야기를 한 기자가 기사로 실었고,

그녀의 용감한 이야기는 세상에 그림책으로 다시 나오게 되었다.

 

그림책 첫 머리에 이런 글귀가 나온다. 참 멋진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란에서 신이 무함마드에게 맨 처음 하신 말씀은 '읽어라'입니다."

    -알리아 무함마드 베이커-

(2003년7월 27일 뉴욕 타임스 기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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