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요리에 취미를 붙였다. 근데 꼭 맛있지는 않다. 파스타를 주로 해 먹는데 면도 여러가지 사보고 나름 이탈리아 수입면과 바질을 고집하고 맛이 한층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알리올리오까지 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성공= 요리사의 만족, 먹는 이들이 걸신들린 듯 흡입)


자신감을 얻은 나... 심지어 네이버에 블로그까지 운영하며 열심히 요리를 올리고 있다.


문제는.. 저번에 산 싱글즈 한 코너에 있던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오는 쉐프들이 꾸몄던 코너 하나를 잘라 열심히 요리해보았다. 바로 그 메뉴는 '아란치니'


사실.... 나 이거 전에 먹어 본 적도 없고...ㅠㅠ 이름도 첨 들었다. (이탈리아까지 가서 뭘 먹었던 겐가!!)


요번 알리올리오도 신동엽이랑 성시경이 진행하는 [오늘 뭐 먹지?]에서 특별 출연하여 내게 '면수'를 알려주신 샘 킴 쉐프이기에... 샘 킴 쉐프를 나홀로 몹시 흠모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름도 신뢰있는 '샘 킴' 쉐프가 추천하는 것이고 마침 집에 토마토 소스와 피자 치즈도 있었기에 도전. 하지만 참치 캔 대신 연어로. 그것도 마요네즈로 요리된 연어 캔을 사용ㅋㅋㅋㅋ


그리고 결과 : 뭔가 잘못된 맛이 아는 아란치니 탄생.


이거 원래 되게 맛있는 거라면서요?ㅋㅋㅋㅋㅋㅋ 웃프당.




요리도 못하는 사람이 겨우 이걸 보고... 재료도 마구 바꾸어 도전!



그리고 망측스런 결과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요즘 심한 감기로 미각 잃은 엄마는 걍 맛있다고 한 마디 해주었다.


걍 토마토 소스와 피자치즈 맛으로 먹었고. 밥은 오히려 튀기기 전 섞기만 했을 때 더 맛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어쨌든 샘킴쉐프를 무한 신뢰하니깐 샘킴 쉐프의 책도 찾아보았다. 와우. 벌써 여러권이나 내셨네.






문제의 잡지 한 코너.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요리는 책으로 배우면 안 된다는 걸 깨달으며..

티비 시청이라도 열심히 해야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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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전쟁 - 불륜, 성적 갈등, 침실의 각축전
로빈 베이커 지음, 이민아 옮김 / 이학사 / 2007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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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심리, 생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즐겨보곤 했다. 제목만큼이나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책. 사려고 벼르고 벼르다 반값행사할 때 주저없이 장바구니로 쏙 넣었다. 이제 그런 호시절이 다시 오려나...? 


공공장소에서 읽기는 몹시 민망하다. 시도해 본 적도 없지만 야심한 시간에 혼자 읽기를 권한다. 먼저, 책의 구성은 생식(!)이 되는 사례를 먼저 보여주고 그 다음에 바로 어떤 정자가 어떤 승리를 거뒀는지 설명한다. 물론 책을 유명하게 만든 건 저자의 독특하고 파격적인 설명 때문이지만... 그치만.. 그치만... 나는 앞에 사례 때문에 더 재미있게 읽었다.


핫핑크로 씌여진 제목 때문에 잘 안보이지만 책의 부제는 이렇다. '불륜, 성적 갈등, 침실의 각축전' 크아.


어릴 때 별별 상식 사전을 읽어대던 언니가 나한테 또 엄청 뻐기며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야 너, 사람을 생물적으로만 보면 어떤 필요가 있는 줄 알아?" 당근 대답을 못 했다. 도대체 생물이 뭘 뜻하는 말인지! (그냥 맹- 그 자체였음) 입도 뻥끗 못하는 나를 아래로 보며 언니는 이렇게 말했다. "애 낳는거야. 사람은 생물학적으로 보면 그거 밖에 가치가 없어. 동물하고 똑같은 거지."


애, 낳, 가치, 동물.... 나름 충격을 받았는지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데 사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약간 동물처럼 사는 것도  이제는 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동물' 이라는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난 그저 감정에 솔직하다는 뜻으로 쓴다.)


아무튼 책은 부제를 배반하지 않고 온갖 난잡한 사연이 나온다. 보기 좋은 커플이 아름답게 결혼해서 오순도순 살며 애기를 낳는 이야기는 단순히 생물학적 여자의 선택에선 너무나 지루하고 유전자적으로 아쉬운 경우다. 연애할 때도 바람난 상대 때문에 피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많은데 하물며 결혼 생활에서야. 


다행(?)인 것은 책 사례에서 외도한 여자의 대부분이 가정으로 돌아간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배우자가 양육을 할 때 더 좋은 상대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여성의 외도 혹은 스와핑, 매춘부, 젊고 멋진 대학생을 고용할 수 있는 부잣집 사모님(아니면 유리창 청소부..) 과 같은 경우가 예로 들어진다. 그 이유는 앞서 말했듯 정자를 전쟁시킬 여건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사례에서는 부정의 관계로 인해 아이들이 더 많이 태어난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건 아마 자궁과 질 점액이 그런 관계에서 얻은 유전자가 더 좋다고 판단했던 거겠지.


정자도 정자끼리 전쟁을 하지만 사실 자궁이랑도 전쟁을 해야한다. 일반 가정에서도 아이를 첫째 아이가 걸을 수 있을 정도의 텀을 두고 낳거나 가장이 직업이 불안정할 때 임신이 잘 안 되는 것 처럼 출산 전략에 맞게 임신하는 경우를 볼 수가 있다. 이건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책은 외도와 불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도 겪는 자위행위나 몽정 같은 사례도 얼마든지 있다. 거의 400쪽에 걸친 방대한 양에도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것은 흡사 '야설'과 같은 자세한 묘사다. 성적으로 흥분을 하면 어디어디서 땀이 분비되고 어디에서 어떤 반응이 오고... 하는 것을 참 자세히도 써놨다. 필력이 짱이다. 로빈 베이커 아저씨는 생물학자가 아니었음 로맨스 소설 작가로 이름을 날렸을 것 같다.


이것은 야설이 아니다. 그리고 이것은 픽션이 아니다. 약간 흥분되는 작은 로맨스 소설을 읽고 생물학적인 지식도 쌓을 수 있다. 사랑과 전쟁은 대척점에 서 있는 것 같지만 본질은 같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그러고 보니 [사랑과 전쟁]은 참 잘 지은 제목인 것 같다. 시즌 3... 나올꺼죠?




* 가끔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그래도 넌 태어날 때는 1등이었잖아."는 틀린 명제다. 엉엉. 그 중에서 나를 뽑아준 엄마 자궁의 선택에 감사하자. 엄마에게 효도해야할 이유가 또 늘었네.


* 괜히 나도 하는 한줄평 : 인문서계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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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때는 너무 좋아 '아니 이 것은.. 아니 이 책은...'을 연발했지만 서툰 글솜씨 때문에 세상에 나오지 못한 리뷰가 있다. 아니면 쓰긴 썼으나 뭔가 납득할 수 없이 찜찜하게 쓴 책들의 리스트.


알라딘 서재를 시작하고 가끔은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건지 리뷰를 쓰기 위해 책을 읽고 있는지를 모를 때도 있다. 희안하게 리뷰를 쓰지 않으면 왠지 책을 읽다만 느낌이 든다.


한번씩 내 독서 습관을 회고하며 글을 찬찬히 읽다가 생각한다. 아 내가 젤 좋아하는 책은 안 썼구나.


알라딘 북플이 생기고 '마니아'라는 부분에 뜨면 깜짝 놀란다. 마스다 미리를 좋아하긴 하지만.. 내가 마니아인 건가?


한 번 대거 포스팅을 해 놓고 마니아라 뽑히고 나니 좀 민망스럽기도 하고 진짜 마니아인 건 따로 있는데! 같은 조금 억울한 생각이 든다. 근데 뭐.. 컴퓨터가 내 마음까지 읽어줄 리가 있나.


비루한 글솜씨가 늘기 전까지 목록은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 

























































































리뷰는 썼지만 납득할 수 없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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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문화계의 르네상스라 할 수 있는 90년대 중후반에 초딩(국딩이 아닌!)으로.. 무한도전을 평소에 잘 시청하지는 않지만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의 인기는 반갑다. 언니와 터울이 거의 없는 관계로 서태지의 감성은 잘 모르지만 H.O.T와 G.O.D 세대로서 문화적으로 나름 충만한 유년기를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빠들의 모자에 살포시 앉은 먼지 뭉치를 사대거나 오빠들 이름으로 나온 음료를 막 사마시거나. (실제론 아람단 활동 때문에 국진이빵을 젤 많이 먹음.)


그 때는 에쵸티 오빠들을 '홋뜨'라고 부르는 아빠에게 한순간 경멸에 눈 빛을 보내기도 하고 지오디가 이름 때문에 싫다는 실력없는 검증 안 된 원어민 강사를 말 그대로 졸라 미워하기도 했다. 어떻게.. 어떻게.. 그들을 싫어 한다냐! 그리고 어찌 옵하들을 모를 수 있다냐!


심지어 내 대학 동기 중에는 H.O.T 의 문희준을 싫다고 했다는 이유로.. 진짜 친한 친구였던 애한테 정.식.적.으로 절교 당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해는 잘 안 되지만 그 상황이 뭔지는 알 것 같다.


신화에서 동방신기로, 샤이니에서 빅뱅으로, 빅뱅에서 이제 엑쏘까지...(순서 안 맞을 수도 있으나 미리 사과드립니다.)


강타오빠를 좋아했지만 백만 안티를 이겨내고 여전히 웃긴 희준 오빠가 여전히 예능에서 재간둥이의 면모를 보일 때 안심이 되고, 청순하고 예쁘기만 하던 핑클을 나와 섹시 가수가 되었던 이효리를 혀를 끌끌차며 봤었던 시기도 있었는데(순전히 질투였던듯) 지금은 횰언니 횰언니 하며 제주도를 놀러가기도 하고 렌틸콩을 직구하기 바쁜 나도 이제는 같이 늙어 간다는 느낌을 알 것만 같다. (오일 풀링은 아침에 저기압이라서 몇 번 해보다 실패..ㅋㅋ)


과외 학생이 엑쏘를 참 좋아하는데 가끔 얘기를 듣다보면 벌써 꼰대처럼 된 나를 발견하고 울고 싶어 질 때가 있다. 한 멤버의 열애설이 났을 때 여고생 특유의 흥분+질투로 침을 막 튀기며 가끔 험한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입 한쪽 꼬리를 올리며 "딴 애들도 다~~ 연애하고 있거든!! 음하하" 라고 환상을 깨부수는 걸 즐기는 나. 아니면 멤버 탈퇴 사건을 지켜 보면서 그래도 우리 땐 진짜 감성이 있었는데.. 같은 향수를 곱씹는 나. 이거 노화.. 그린 라이트 인가요?


H.O.T와 젝키의 완전 광팬은 아니었지만 콘서트 장에서 팬을 모아 놓고 해체를 선언하며 눈물 콧물 죽죽 흘리며 멋진 아디오스를 외쳤던 오빠들이기에 지금도 밉지가 않다. 진짜 사람이 헤어질 땐 헤어지더라도 인사는 해야지!! 진정 멋진 게 그런거라고!


물론 그 독박은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다 썼지.. 우리 오빠들은 평생 인기 있고 그럴 수 있는데 단물 다 빨아먹은 너네들이 무조건 나빠! 이런 식으로. 


한류다 뭐다해서 지금 걸그룹들은 수입도 대우도 더 좋아진 건 다행한 일이지만 뭔가 너무 상업화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우리 때도 오빠에 열광하는 애들 때문에 허리 휘는 부모들도 많긴 많았지만..) 아이돌 상품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오빠 언니들이 광고하는 것들의 범위가 교복,영화.. 같은 것에서 이제는 어른용 화장품, 브랜드 옷 까지 점점 늘고 있는 것 같다.


스아실 90년대도 비즈니스이긴 했지만 저작권 개념도 없이 제도적으로도 많이 허술했기도 해서 뭔가 감성은 더 넘쳐 흘렀던 것 같다. 확실히 기술의 발전이 감성 부문을 다 메꾸는 것도 있는 듯 하다. (그치만 결코 저작권이 안 지켜졌던 현실을 옹호하는 건 아닙니다.)


저작권 얘기가 나왔으니 한 때 나도 너무나 자주 갔던 책, 비디오 대여방이 흥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만화가, 영화 제작자들은 뒷목 잡을 일이다) 그게 저작권료를 제대로 지불하지 않았다는 것은 다 커서 대여방이 거의 망하던 시기에 알았다. 하긴 만화책 한 권에 300원에 대여가 가능하다는 건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다는 뜻이지. 마찬가지로 녹음 테이프에 막 녹음에서 싸게 팔던 '길보드차트' 또한 정당하지 못한 건 마찬가지.


얼마전 <씨네21>을 서점에서 사들고 와서 신나게 읽다가 갑자기 대여방에서 발간하던 공짜 영화지가 갑자기 생각났다. 나름 대여점도 체인이 있어서 방과 후에 친구 집에서 비디오 빌려서 떡볶이 먹고 노는게 일상이었는데 영화 선택에 도움을 많이 받았었다. 무가지라도 나름 글빨이 좋은 것도 있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평론가의 글을 쉽게 볼 수 있고 트위터로 바로바로 싸움을 할 수 있는 시대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아직 '손 맛'은 못 따라 가는 것 같다.


또 '손 맛' 하니 생각나는 잡지가 있다. [엠알케이]라고.. 미스터 케이라고 읽었던 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한 때 엄청 흥했던 캐릭터 + 편지지 + 감성 잡지가 있었다. 스티커도 막 사서 몹고 편지지를 막 정리하기도 하고 인기 캐릭터 투표에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1위를 못 하면 괜히 화내기도 했는데...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콩콩이. 이 때 캐릭터 산업이 잘 되었으면 생활이 좀 더 아기자기해졌을 수도 있었을텐데. 조금 안타깝다. 너무도 괜찮은 캐릭터와 아이디어 편지지가 많았었기 때문에.


원래 뭐 잘 버리고 하는 성격이 아닌데 그것들은 다 없어지고 없다. 아님 못 찾거나. 인증샷 하나 멋드러지게 찍어야 하는데.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오랜만에 일요일 오전에 커피를 마시다 보니 갑자기 감성이 돋아서 쓴 글일 뿐 요즘 아이돌 문화나 문화산업을 무시하는 게 아닙니다. 예전이 좋았지... 같이 왕년을 곱씹는 꼰대처럼 쓴 글이 아니니 오해 말고 읽어주세요.ㅠㅠ


* 갑자기 검색해 보니 아직 만화 잡지 [이슈issue] [파디party]는 발간이 되고 있다. 그렇게 예쁜 순정만화를 보기엔 내가 너무 음란마귀에 씌였지만.. 다시 [풀하우스]와 [여왕의 기사]를 읽으면 두근거리는 감정을 느끼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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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나의 캐치프라이즈로 자리잡은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입에도 그냥 짝짝 달라붙는다. 책이 처음 나왔을 당시 글빨과 더불어 설득력있는 어투로 많은 이들의 뇌리에 문구를 새겨넣었다. 심지어 영어로도 아는 정도다. "He is just not that into you!" 


Just 와 That 이 참 잔인하다는 느낌이 든다. 아니 그냥 그 남자가 널 그렇게 안 좋아하는 거라고! 이 단순한 사실도 모르는 거냐 이 둔탱아!!


섹스 앤더 시티 작가가 썼다니 어떻게 설득력이 없을 수가 있나. 말상에다 약간 무서운 인상인 캐리도 러블리 자체로 승화 시킨 그들인데.


우리 언니는 이 영화를 보고 눈물까지 펑펑 흘렸다며 귀에 딱지가 앉도록 이 영화를 보라고 말을 했다. 철같은 여인이 왜 이렇게 유난이냐 싶어 본 영화는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 해피엔딩 인듯 해피엔딩 아닌 해피엔딩 같은... 여기서 어떤 넘이 젤 나쁜 놈이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겠지?


책이든 영화든 재미있고 감정 이입이 심하게 되서(왜!!?) 몰입도는 최강. 너무 설득력이 있어 반박을 해도 질 것 같은 분한 느낌이 드는 것도 감수할 만큼.. 여우짓은 배워야 한다. 


그리고 가장 귀여운 여자 지지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역시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봐~~~


"너는 언제나 쿨하고 상처 안 받고 멋있어서 내가 웃기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나는 언젠가는 꼭 사랑을 할꺼야. 너는 평생 모르는 그 감정을 나는 조만간 느낄 거라고!" (당연히 정확한 기억력이 아닙니다.. 각색입니다..ㅠㅠ)


역시 진심은 통했고 내 기준으론 이 영화에서 가장 멍멍이 자식이었던 알렉스는 지지에게 마음을 뺏긴다. 제 3자 이므로 사실 욕이 나왔다. 이런 XXXX!! 어디서 여자를 헷갈리게 하고.. 나쁜 X 되기 싫어가지고!! 하지만 내 상황이라도 나중에라도 고백해 오는 남자를 거절할 수는 없겠지..


영화는 참 재밌게 봤다. 하지만 난 이 문구를 참 안 좋아한다. 만병 통치약처럼 망한 연애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답인데다가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상담자의 위에 군림하면서 한심하다는 듯 던지는 말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망한 연애에 허우적거리는 구질구질하고 미련한 여자처럼 되버리는 느낌이 참 견디기 힘들다. 


이것과 더불어 "님, 자존감이 부족하시군요." 라는 말도. 그 놈의 자존감, 자존감!!


한 때 심리서적 좀 읽었었는데 어느 순간 심리 상식을 너무 많이 알아서 오히려 내 심리를 다친다는 걸 느끼거나 그냥 확- 상처받았다는 걸 인정하고 펑펑 울고 끝낼 일도 혼자 분석을 하면서 쿨하게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밀려오는 울분을 터트리거나 하는 경험을 여러번 한 후로 심리 서적은 은근.. 해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기로 했다. (잘못된 심리 상식의 폐해일 수도 있음.)


유명한 드라마 작가 노희경이 쓴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는 제목도 한 때 인기를 좀 끌었다. (한 때 커뮤니티 안에 맘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저는 지금 유죄네요..>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을 올리고 저 표지 하나만 올리면서 어장관리 하는 넘들도 있었음..) 


비슷한 예로는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도. 


아니 사랑하지 않는다 해서 뭐 죄까지나. 제목만 들어도 허허참 웃으며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나는 쿨한 관계를 잘 유지하지 못해서 그 때는 저런 제목에 짜증이 일었다. 사실 쿨한 것 만큼 상대편에서 열불나는 일이 없다. 주로 짧고 강력한 연애를 반복..(심리 상담 받아야 할 듯) 했었기 때문에 회복기는 빨랐지만.. 아예 '회복기'라는 것 조차 없었던 가장 최근의 연애를 경험하고 나서야 정말 '시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가 나에게 반하지 않았어도 나라도 반하는 연애를 해야겠다고.


핫이냐 쿨이냐. 청승이냐 청순이냐. 연애가 뭐 필수도 아니고 안 해도 그만 해도 그만이지만.. 네.. 저 이왕이면 핫에 청승맞은 놈으로 할게요. 남들이 욕을 하거나 말거나.



* 내가 분노하는 이유 : 입에 착 붙는 표현을 하나 따와서 시도 때도 없이 사용하면서 남의 마음에 스크레치를 쫙쫙 긋는 사람들이 많아서.


* 내가 진짜로 분노하는 이유 : 그는 나한테 반하지 않았으니까. (아무리 내가 반했어도 화딱지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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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졔 2015-01-09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맛깔나고재미있게 쓰시네용 ~~~

뽈쥐의 독서일기 2015-01-09 19:4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자주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