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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 세상을 바로 읽는 진실의 힘 ㅣ 팩트체크 1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제작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지상파 채널에 종합평성채널까지 세상은 뉴스로 넘친다. 대체로 현대 사회는 과잉이 문제다. 정보가 마구 쏟아지는 와중에 막상 쓸만한 내용은 별로 없다. 대부분이 거기서 거기인 이야기 일 뿐!
그럼에도 빛나는 뉴스가 있다. 바로 뉴스룸!
뭐 손석희의 진행능력이야 말할 것도 없고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시도도 응원하게 된다. 화제의 인물과 인터뷰하는 것도 늘 화제이고, 클래식도 있고 의식있는 브리핑까지 뉴스 보는 재미를 준다.
JTBC에서 뉴스룸을 진행하기 전에 미드[뉴스룸]을 흥미있게 봤는데, 드라마 뉴스룸 아찌는 비호감이면서도 직업의식 하나는 철저해서 미워할 수가 없다.(사실 그냥 똑똑한 남자를 좋아해서) 손석희 앵커도 철저한 직업정신으로 좋은 언론인으로 인기가 엄청 많은데 미드를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그리고 손석희 앵커는 부디 딴 데 가지말고 뉴스실에만 남아주시길!!
종편의 몇몇 채널에서 정말 '선전'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저돌적인 앵커가 소리를 꽥꽥 질러서 불쾌한 경우가 있는데, 일단 뉴스룸은 저음으로 천천히 말해서 좋다. 이건 보도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자질이 아닐까. (사실 종편 뉴스.. 가끔 자극적이어서 너무 궁금해서 자꾸 보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뉴스룸의 가치는 다른 뉴스들이 같은 내용,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을 때 빛이 난다. 모름지기 언론이라면 자기 목소리를 갖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닐까. 그것도 채널을 가진 사람들이!
일을 하면서 은근 어려운 것이 바로 '확인'이다. 보통 일에서도 겨우(!) 확인을 안 해서 일어나는 사고가 꽤 많은데 하물며 '사실'만을 다룬다는 뉴스에서야 사실 확인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하지만 대부분 언론같지도 않은 언론은 사실 확인도 없이 방송을 보내기도 하고 알아도 왜곡해서, 아니면 알고도 그냥 걸러 버린다!
'뉴스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정보를 거르는 능력을 기르는 것도 정도껏이지 잘못된 기사나 아무 의미 없는 기사를 다 읽어 보고 하나하나 걸러내는 것도 일이다. 그래서 그냥 믿을만한 뉴스를 보는 것이 편하다. 멋진 사람들 인터뷰도 좋지만 그래도 뉴스는 뉴스. 팩트 체크를 아주 재밌게 보고 있고 그래서 의리로 책까지 구매해보았다.
가장 인상에 남는 기사로는 시사인에서 나온 '진격의 오카네' 기사 좋았던 것 같다. 잘 몰랐던 사실을 짚어주면서 부들부들 떨게 했던 기사였는데 기자는 다름 아니 주진우 기자. 사실 예전에 잡혀가고 그랬을 때만 해도 기사를 본 적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기사를 보니 왜 주진우 주진우 하는지 알 것 같더라는.. 기사 읽고나서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ㅠㅠ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4242
참고할 작품은 : 한드[쩐의 전쟁],미야베 미유키의 [화차], 일드[사채꾼 우시지마]
다시 본 책으로 돌아와서, [팩트체크]는 우리나라에 친근한 뉴스를 다룬다. 메르스, 세월호, 싱글세, 보육원 학대, '땅콩 회항' 등등 브리핑처럼 짧은 꼭지로 근 400페이지를 채우고 있다. 특히 세월호 관련으로 미국 9.11 테러 이후 미국 정부가 조사위를 꾸리고 진실한 사과를 한 점을 비교하며 보여주자 오히려 분통이 터지기도 했다. 남의 나라 이야긴데도 감동해서 눈물이 날 뻔했다. 사고 전으로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지만..
정치, 경제 주요 법안에 일침을 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비자,시민의 의식을 유도하는 이슈를 던지는 점이 좋다. 특히 '외동 아이는 사교성이 떨어지는가?'와 같이 통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할 문제나, '아파트 경비원 최저임금'같이 너도나도 갑질하는 사회에 대한 고발이나(이것은 진정 정치만은 탓할 수 없는 일이다.), '질소 과자'나 '항공기 안전' 등의 소비자로서 당연히 요구해야할 권리 등에 대한 이슈는 다 같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일이다.
특히 '외동 아이'의 사교성은 케바케가 아닌가 생각하긴 하지만 외동아이가 잘 없었던 나와 같은 세대(ㅠㅠ)만 해도 외동아이가 조금 이기심을 부리면 "너는 형제가 없어서 배려심을 모르는 거야~" 같은 말을 줄곧 듣기는 했다. 형제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배려심을 배울 수 있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지만 딱히 외동이라고 그런 경향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끼인 둘째(middle child)의 울분이 심하면 더 심하지.. 요즘 주위를 보면 외동 아이가 엄청시리 많은데 이제는 대안 형제(?)같은 형태도 나오지 않을까? 아무튼 '이상적인 가족'은 4인 이라는 인식을 주입하는 것은 그만!!
하지만 나도 외동딸인 울 엄마가 주변 형제 싸움 이야기에 "욕심이 뭐 그리 많을꼬 양보 좀 하지~" 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엄마가 형제가 없어서 몰라서 그래! 뭐 양보가 그렇게 쉬운 건줄 알아? 형제간의 알력이 어쩌고.. 언니가 어릴 때는 어쩌고.. 언니도 양보 안했어.. 어쩌고!! "라고 엄마의 좋은 마음을 착한 척이라 치부하는 나도 반성 좀 해야겠다.
뉴스가 중요한 이유는 그게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가끔 심심풀이로 연예기사를 보고 있으면 '연예인 걱정은 뭐다? (정답: 쓸모없다)' '니들이 건물주 걱정하고 있네...' 등등의 산통을 깨는 댓글 때문에 웃음이 피식- 나오곤 하지만 사실 그렇다. 연예인 기사는 적당히만 보고 본인, 시민한테 중요한 기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살림살이가 좀 나아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