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앙투와네트 - 아웃케이스 없음
소피아 코폴라 감독, 제이슨 슈왈츠맨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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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공주병은 있었는데 막상 실제하는 공주, 왕비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책 한 줄 안 읽었던 나에게 처음 마리 앙투와네트를 접했던 것은 그 유명한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였다. 머리가 원체 맹했던 나는... 사실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누가 만화가 쉽다고 했지?!


그래도 기억에 남는 건 당연히 남자보다 멋있는 오스칼과 그 옆에서 간드러지게 웃어대는 일라이자 머리를 한 철없는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왜 공주라고 생각했을까?) 베르사이유나 마리 앙뚜와네트 같은 희안한 이국의 언어에 매료되어 조금 열심히 봤지만 워낙 어두운 내용에다 왕가라는 것 자체에 이해가 없어서 내용 자체를 크게 이해하지 못했던 나는 딱히 마리 앙투와네트라는 여자를 미워하지 않았다. 한편으론 슬픈 이야기다. 왜 이렇게 이해력이 떨어졌는지.. 엄마가 걱정했던 이유를 알만도 하군.


커스틴 던스트가 딱히 예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영화에서는 꽤 매력적이다. 몸매도 훌륭하고. 마리 앙투와네트가 실제로 주걱턱이 심하긴 했지만 꽤 미인이었다고 하던데 그걸 재현할 수 있는 헐리웃, 아니 서양 배우가 있을까. 워낙 다들 반듯반듯 예쁜데.


별 기대를 안 하고 본 영화를 홀리 듯 보았다. 여자라면 홀릴 만한 요소가 충분하다. 꽃이든 과일이든 썩기 전에 가장 향기롭고 달콤하듯이 시민혁명이 일어나기 전 프랑스 귀족의 사치는 엄청 났다. 비용을 대는 쪽이 죽을 맛이지 쓰는 입장에서야 신이 나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보면서 주인공이 명품을 접하고 아름답게 변화하는 모습에 희열을 느끼거나 미드 [섹스 앤더 시티] 에서 캐리가 옷방을 뒤지며 옷을 찾는 장면에 한번도 두근거림을 느끼지 못한 사람이라면 별로 일 수도 있겠지만.


뮤지컬, 영화, 소설로 끊임없이 회자되는 이 여인에게는 생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 오스트리아 출신의 공주가 대국 프랑스의 왕비가 되면서 드라마는 시작된다. 뻣뻣한 프랑스 귀족들은 지위상으로 아랫 것(?)들이지만 상대적으로 촌뜨기 외국 여자애를 은근히 무시하고 깔보며 대한다.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는 호박씨를 까면서 텃세를 부리고 심지어 시할아버지의 첩까지 어린 마리의 복종을 요구한다. 아침마다 아래 사람들에게 속살까지 보여야 하고 편이 없이 발가벗겨진 것 같은 궁중생활은 화려한 드레스와 요란한 음식과는 달리 몹시 힘겹다.


우유부단한 남편인 루이 16세는 가장 중요한 생산(?)적인 활동에는 관심이 없고 사냥에만 정신이 팔려서 젊은 여자 마리를 힘들게 한다. 후손을 잇지 못하면 왕비의 자리도 위태해지므로 마리의 어머니는 걱정이 된다. 본인이 제일 힘들테지만 딸을 사랑하는 어머니는 끊임없이 닥달의 편지를 보내고 루이의 여동생이 먼저 후손을 낳는 등 마리의 궁중생활은 험난하기만 하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자신에게 도통 관심이 없는 남편에게 지친 마리는 다른 방면으로 스트레스를 풀기 시작한다. 요즘 (있는) 여자들이 카드를 팍팍 긁으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요건이 갖춰진 궁전에서 원없이 온갖 치장을 하는 철없는 왕비. 초콜릿과 빵, 스위트 와인까지 마시면서 생각없이 그저 해피해피한 쇼핑 친구들과 감각적인 게이(?) 디자이너까지 갖췄는데 어떻게 이런 생활을 포기할 수 있을까. 만나면 즐거운 친구들과 생활하던 마리는 온갖 쾌락을 좇는다. 겜블링, 멋진 파트너와 파티에서 썸타기 등등. 


역시 너무 조급해하고 매달리는 것 보다 다른 것에 힘을 쏟는 게 시공을 막론하고 연애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 마음 놓고 즐거운 궁중생활을 즐기던 마리에게 다행히 딸이 생기고 또 아들이 생긴다. 딸이 생긴 마리에겐 이제 사치 대신 정원을 가까이 하며 심신의 안정을 찾는다. 사치 후의 정원에 심취하는 건 많은 연예인들이 그렇듯이 물질로 채울 수 없는 내면을 채워 주는 것을 찾아 도달한 최종점 같은 것이다. 정원에서 양과 닭을 키우고.. 화려한 옷 대신에 가볍고 부드러운 흰 면 드레스를 입고 딸과 함께 뛰어다니는 그림을 보고 있자니 너무도 유명한 그녀의 말년이 생각나 슬프기도 했다.


좀 억울한 면도 있겠지만 남편으로나 왕으로서나 별로였던 루이 16세는 성난 군중을 가족과 함께 맨 몸으로 맞이하기로 결심하고 마지막 식사를 한다. 


마리 앙투와네트의 인생은 유명해서 영화 줄거리를 요약할 필요는 없지만 한 인물을 그리는 데는 그리는 사람의 시선은 중요하다. 영화는 소녀에서 여자로, 공주에서 왕비로 변하는 동안을 여자의 시선, 아니면 마리 앙투와네트의 시선에서 그린다. 어린 자신에게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는 자신을 욕하는 여자을 보는 마리. 문화 차이와 직급이 높아져서 개인적인 행동 하나 하나에 해석하는 이국의 사람들. 자신을 여자로 대하지 않는 어린 남편. 그 때문에 임신이 안 되자 닥달하는 어머니와 고소하다는 듯 보는 사람들.. 더구나 양국에 문제가 생기면 어디서 자신을 보호해주고 자신은 어디 편을 들어야 할지 혼란스럽고 복잡한 정체성의 혼란까지. 힘든 생활에 지쳐 쾌락에 심취하게 되는 보통 여자로서의 마리 앙투와네트를 그렸다.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되지." 그녀가 실제로는 말하지 않았던 말로 군중을 화나게 했지만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안이한 대응은 더 큰 비극을 불러왔다. (강하게 변호했다면 운명이 달라졌을까?)


벌써 2년 전 처음 갔던 유럽 여행에는 파리가 끼어 있었다. 당연히 베르사이유 궁을 방문했던 나는 이것이 진짜 1700년대 후반의 궁이라는 사실이 믿기질 않았다. 2000년대에 사는 나는 그 방 중 하나보다도 무지막지하게 심플하게 살고 있는데! 역시 시대를 잘 타고나는 것보다 탯줄인가.. 같은 생각도 잠시 했다.  


이렇게 사치가 심하니 시민 혁명이 일어난 게 수긍이 참 많이 갔다. 하지만 여자라 그런지 인간지사 새옹지마라도 한 번은 화려하게 살아 볼 만은 하겠다는 생각이 잠시 스치기도 했다. 평생 아무 드라마도 없이 죽는 평범남녀도 많은데.


흔히 프렌치 시크라는 검정, 하양, 무채색의 스프라이트 대신 영화에서는 마카롱 같은 파스텔 컬러와 밝은 민트색과 핑크, 새하얀 실크같은 그저 소녀스럽고 행복하기만 한 밝은 색으로 화려한 그녀의 생을 그려낸다. 잔잔한 꽃 무늬, 여기저기 번쩍이는 금장식, 레이스, 깃털, 프릴, 힐, 뮬,여기저기 굴러다니는 마카롱, 초콜렛, 떨어질 듯한 샹들리에, 여백없는 화려한 벽지.....  만으로도 눈요기는 충분하다. 


가끔 마리 앙투와네트와 친구들이 치장을 하는 장면만 돌려 볼 때도 있다. 감독이 유명한 스타일리스트라는데 스타의 리얼리티쇼를 보는 것처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먹방을 보는 것과 비슷한 심리라고 해야할까.


프랑스 역사를 보면 참 통쾌한 순간이 있다. 바로 시민혁명. 그건 알다시피 엄청난 패러다임의 변화였다. 그로인한 부작용도 있긴 했지만. 루이 16세는 능력없는 왕 같지만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기 때문에 오히려 깔끔하고 멋있게 포장 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마리 앙뚜아네트도. 가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모로코와 네덜란드의 왕실의 막장 스토리를 보고 있으면 전혀 상관없는 나도 부아가 치미는데.. 차라리 그들이 운명에 저항하지 않고 꼿꼿이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야 말로 그들은 멋있게 기억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마리 앙투와네트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면 여자로서 그녀의 일생이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내가 당시에 버는 족족 세금으로 쪽쪽 빨리고 있던 시민이었다면 얘기가 많이 달라졌겠지?(지금의 신분(!)으로선 이게 더 현실적이다.)


내 일생을 적으면 소설이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여인이 많다. 하지만 진짜 자기 일생을 기록으로 남겼을 때 소설이 되는 여인은 드물다. 고귀한 출생, 아름다운 외모, 애정없는 결혼, 타지에서 외로이 시작된 결혼 생활, 성공적인 임신과 출산, 물질적인 풍요로움, 달관, 일생의 사랑, 천한 것(?)들의 역습, 꼿꼿하게 왕녀의 품위를 지키고 먹은 왕실에서의 마지막 식사, 단두대에서 마감하는 삶까지. 이것이 고작 38년을 살다간 여인의 삶이 계속 회자되는 이유가 아닐까.      



사족 : 그나저나... 옛날에는 무조건 얼굴과 가슴으로 쇼부를 봐야했던가. 다리가 예쁜 여자들은 참 억울하기는 했겠다...예전에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얼굴이 너무 중요하니까 몸매만 좋은 숙녀는 사냥같은 걸 할때 사고(바람,, 낙마 등의)를 빌미로 치마를 훌렁 넘겨서 자기의 예쁜 다리와 엉덩이라인을 보여주기도 했다는... 일화도 있다. 참 남자 유혹하는 건 진짜 힘들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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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2 14: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뽈쥐의 독서일기 2015-01-02 19:35   좋아요 0 | URL
원작 소설이 따로 있었군요. 알라디너가 이렇게 정보력이 느려서야..ㅠㅠ
아마 요 영화는 여성 취향인 것 같아요. 옷, 구두 쇼핑을 좋아하신다면 눈이 막 호강하는 영화에요.ㅎㅎ

역시.. 아직도 다리보다는 얼굴하고 가슴인가요..? 씁쓸해라..ㅎㅎ

야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앞으로 자주 뵈어요^^
 
싱글즈 Singles A형 2015.1
싱글즈 편집부 엮음 / 더북컴퍼니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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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잡지 이름이 싱글즈인데 '싱글세'에 관한 기사 한 줄 없을리가. 나도 이제 싱글인 게 (엄마한테) 좀 부담스러운 시기다. 나이먹는게 갑자기 이렇게까지 싫어지다니. 


창조세금이 나날이 늘고 있는 상황에 이제 하다하다 '싱글세'를 언급했다는 것만으로 무한 짜증이 솟구친다. 삼포세대고 출산포기고 나랏님들은 진정 신문기사를 안 읽으시는 건지. 국민연금도 아까워 죽겠고만.. 이번 논란으로 나도 의식하지 못했던 문제를 알게 되었다. 이미 싱글은 가족이 있는 사람보다 세금우대 혜택같은 걸 따져보면 이미 싱글세 비스무리한 걸 내고 있던 것.(딱히 여기에 불만까지는 없다.)


사실 애국같은 말도 내게는 조금 촌스러운 주장인 것 같은데 출산으로 애국... 이라니. 끔찍스럽다. 내가 걸어다니는 자궁으로 보이니?


2. 자기 속도로 살기. 시간도 돈이다. 시간 관리는 '시테크'라고 까지 한다는데 영원히 살 것처럼 느긋하게 살고 있는 나에게는 좀 필요한 기사라고 생각해서 읽어 보았다. 시간 관리를 하려면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부터 알아야 된다는데 머리속이 하얗다. 어떤 유형인지 잘 모르겠다. 혈액형처럼 피를 뽑으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인간 중심, 정보 중심, 성과 중심, 재미 중심 중 하나일 수 있다는데 언뜻보면 재미 중심이겠지만 난 인간 중심이기도 하다. 


자기 파악은 언제나 중요하지만 그 뒤에 딸린 기사 <아침부터 저녁까지 숨겨진 1시간을 찾는 법>이 오히려 더 유용한 느낌이다. 그런데 결론은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 라는 것. 올빼미 형에 아침에 저기압이라 엄마가 해주는 밥도 눈을 감고 넣는 나에게는 몇 개만 지켜도 30분은 확보될 것 같다.


시간 아끼는 것도 제테크는 맞지만....돈을 마구 뿌리고 사는 여자... 나는 정말 헤픈 여자...엉엉.


3. 그놈의 에프터눈 티가 뭐간디!! 겨울이고 연말이라 그런지 차에 관한 기사가 좀 있었다. <차로 하는 디톡스, 티톡스> 같은 깨알같은 언어유희를 사용한 제목도 있었고 예쁜 찻잔과 유명한 차 브랜드 10개를 소개하는 기사도 있었지만 나와 언니의 눈길을 끈 것은 청담동과 신사동에 형성되어있는 '애프터눈티 로드'!!


프랑스식 어쩌고.. 이런 것에 별로 환상은 없지만 저 우아한 3단 트레이는 언제나 내 맘을 끈다. [서양골동양과자점]을 읽고 환상이 생긴 메뉴는 요 에프터눈 세트와 나무 모양으로 생긴 롤케잌 '부쉬드 노엘', 그리고 슈크림을 쌓아서 설탕물로 굳혀 고정한 '크로캉 부슈'. 엉엉. 


케이블 티비에서 방영하는 고급스러운 블랑제리를 보면서 언제나 "내 언젠가 저것을... 저것을..." 하는 우리 자매는 꼭 요 애증의 애프터눈 티 세트를 먹어보기로 다짐했다. (막상 먹어보면 실망할 것 같기도..)   


콧대높은 프랑스 메뉴답게 에프터눈티 세트는 혼자서도 먹지 못한다. 거의 2인 세트나 커플 세트로 구성되고 2단 3단 트레이에 따라 가격도 높았다 낮았다를 하는데... 기본적으로 높기도 하다. 아메리카노 한 잔 시켜놓고 책이나 다이어리를 가져가서 카페놀이를 하는 스타벅스식 카페도 여전히 편안하고 좋지만 한번쯤은 애프터눈티를 마셔보고 싶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신사동에도 내 이것을 위해서라면 갈 의사가 충분히 있다. 


인스타그램을 한다면 바로 #애프터눈티 #프렌치 #살롱드 어쩌고.... 라는 멋드러지고 눈꼴신 해시태그를 마구 부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4. 반려 동물. 나도 반려 동물과 살고 싶다. 프렌즈의 모니카가 그렇듯이..... 나는 이름까지 지어놨는데! 하지만 엄마에게 얹혀 살고 있는 주제에 동물털을 좋아하지 않는 엄마에게 더 이상 민폐를 끼칠 수야 없지. 게다가 언니와 나는 아직 없는 강아지 종류도 이름도 의견이 맞지 않아 화제가 이쪽으로 오기만 하면 가벼운 투닥거리를 하고 있다. 이것은.. 바로 창조 싸움?


까만 푸들을 키운다면 나는 '까미'로 귀여운 까망색과 알베르 카뮈의 2중적인 의미를 띈다며 작명센스에 매우 흡족해 하지만 언니는 푸들이라면 무조건 '라면'이다! 같은 걸로 싸운다. 견종은 치와와, 푸들, 포메라이언으로 합의를 본 상태인데 조만간 기회가 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5. 화장품 파워 블로거가 본격적으로 생기기 전에는 싱글즈 뷰티기사를 보는 맛이 쏠쏠했다. 여전히 종이를 넘기면서 보는 화장품 비교 기사는 재밌다. 이번에는 컬러 립밤 비교기사였다. 아무리 블로거라도 5개 제품까지는 열심히 비교하지 않으니 잡지가 단연 보는 재미가 있지만 컬러 립밤을 살 생각은 없었으므로 패스. 


치크 섀딩 기사는 매우 유용타. 볼에 생기를 주기 위해 볼에는 항상 블러셔를 넣는데 가끔은 완급 조절에 실패해 '불타는 고구마냐'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예뻐지려고 화장을 했는데 바닷가에 사는 아이처럼 볼이 빨간 여자가 되어버리는 셈. 항상 눈같은데 신경을 썼지만 진짜 고수들은 얼굴선을 정리하는데 시간을 더 할애한다고 하니 열심히 참고 해야겠다. 


얼굴형에 따라 섀딩하는 방법에 따라 생기가 다른데 본격적으로 화장한지 한 5년... 이런 걸 몰랐네. 한때 [겟잇뷰티]도 꼼꼼히 챙겨보고 했는데...역시 전문가의 손길은 다른 것 같다.


6. 연애를 막장으로 만드는 연애 상담에 대한 기사. (안 좋은 쪽으로) 남다른 성장과정을 거친 나는.. 연애를 친구들 보다 엄청시리 늦게 했기 때문에 친구들이 연애 상담을 하면 쭉- 듣다가 이렇게 말했다. "헤어져어~~! 그 남자 별로다. 니가 아까워" 


친구들은 내 얘기를 듣고 주로 말을 잃었기 때문에 내 연애 상담이 먹힌거라 생각했다. 속으로는 봐라, 내가 인간에 대한 이해가 이리 깊어요~ 하는 근거없는 프라이드까지 있었다. 


연애를 하고 나니 나는 연애상담을 요청하지도 받지도 않는다. 특히 헤어지라는 말을 들으면 전적이 있어 신뢰가 생기질 않고 헤어지라는 말을 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나는 한결 편안한 인간이 되었다.


이건 인간에 대한 예의나 깊은 이해로 편한 인간이 된 건 아니다. 그냥 용기가 많이 없어졌을 뿐. 경험을 통해 내가 별로 타인을 잘 조련(?) 하지도 관계의 신도 아니라는 자기 인식을 했기 때문이다. 


연애상담을 하는 것도 해주는 것도 위험하지만 내 생각에 가장 위험한 경우는 자신만의 공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이 사람들에게는 남자는  이렇다, 여자는 저렇다, 라는 공식을 넘어 아주 강력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남의 연애 상담이라도 듣고 있으면 나도 어느새 핏대가 서 있다.  


연애 상담을 하다 친구와 의가 상해서 연락을 끊었다는 사람이 22%가 된다는 조사가 있는 걸 보니 역시 사랑에 빠지면 우정보다는 강력한 사랑이 힘을 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아효 상담없는 연애가 하고 싶다.



* 부록으로 온 버츠비는 아시다시피 좋았습니다. 받자마자 엄마한테 뺐겼지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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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9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뽈쥐의 독서일기 2014-12-29 16:05   좋아요 0 | URL
요즘 부담스러운(?) 책을 잘 안 읽어서 잡지라도 리뷰하다보니 글이 길어지네요. 댓글까지 남겨주시고 반갑습니다.^^
 
[수입] Our Idiot Brother (아워 이디엇 브라더) (한글무자막)(Blu-ray) (2011)
Starz / Anchor Bay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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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난 자막이 있는 걸로 봤다. 심심하던 차에 IP 티비가 제공하는 공짜 영화를 감상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영화. 적당히 훈훈하고 재밌어서 기분 전환용으로 딱이다. 정말 쉬운 단어의 번역이 더 어렵다고 하는 걸 실감한다. 영어 제목을 좋아하지 않아서 혼자 머리를 굴려보는데 적절한 답은 아닌 것 같다.  우리 바보 오빠 or 남동생.. 형제라고 하면 무슨 종교같기도 하고.. 차라리 이 부라더의 이름으로 '바보 네드' ??  스스로도 너무 후진 답안이라 민망하다.


네드가 진짜 바보는 아니고 우리 말로 하면 좀 얼뜬 사람 정도 된다. 농장을 갖고 있는 여자친구와 개 '월리 넬슨'과 행복한 동거를 하다가 경찰한테 대마초를 팔고 철창 신세를 지게 된다. 형량을 지고 나오자 여자친구는 네드와 비슷하 새 남자친구를 들이고 그를 쫓아낸다. 개도 주지 않은 채.


네드는 하루 아침에 갈 곳 없는 신세가 되어 엄마네 집으로 향한다. 네드에게는 위아래로 여자 형제 3명이 있다. 큰 누나 리즈는 결혼생활에 지쳐 생기없는 아줌마가 되어가고 둘째 누나 미란다는 직장에서 승승장구할 야심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기자 생활을 한다. 막내 동생 나탈리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양성애자로 순간의 감정을 조절 못 해 사건 사고를 일으킨다.


네드는 마약 갱생 프로그램(?) 같은 걸로 때때로 정부에 보고를 하며 자매님들의 집을 전전하게 된다. 큰 누나 리즈는 남편의 눈치가 보여 처음부터 반기질 않았지만 어린 조카는 자기를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삼촌 덕에 신이 난다.  예술 대신에 유도, 아이처럼 놀고 싶은 조카와 삼촌은 신이나서 작은 사고를 친다. 매형의 일도 도우며 사람 구실을 해가나 싶던 네드는 매형의 불륜 현장을 적나라하게 목격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리즈의 가정을 깨게 된다.


사고를 쳤으니 둘째 누나에게로 간다. 냉혈한 둘째 누나는 하필 그때 운이 좋게도 전남친X끼한테 섹스비디오를 유출당한 재벌여성을 취재할 기회가 생긴다. 운전기사 노릇만 해주던 네드는 따뜻한 마음씨로 재별녀의 말을 들어주고 훈훈한 기운을 불러일으켜  둘째 누나 미란다에게 인터뷰 기회를 제공한다. 출세지향의 미란다는 당연히 인간적인 매너 따윈 지킬 생각이 없고 스쿠프를 따기 위해 열심히 사생활을 까발리려 혈안이 된다. 당연히 기대처럼 되지 않지만 미란다에게는 사람 좋은 네드가 있다. 네드의 편안함에 재벌녀는 마음을 열고 사생활을 술술 말하고 미란다는 스쿠프를 한쿱 크게 올린다. 


하지만 못된 미란다는 여전히 외롭다. 이 야망찬 여성에게 남자들은 다 별볼일이 없다. 그래도 하나 있는 편안한 친구만이 미란다를 받아주고 있지만 서로에 대한 마음에는 확신이 없는 상태다. 네드는 그 사이를 끼어들어 서로를 이어주려고 한다. 하지만 계속 불편해지는 그들... 네드는 또 사고를 치고 막내 동생네 집으로 향한다.


나탈리는 막내의 전형으로 사랑스럽고 대책없이 사랑이 넘친다. (나도 막내라서 잘 아는데) 대부분의 막내들과 같이 책임감 보다는 유희와 쾌락에 더 심취해 있기도 하다. 암수 구별없이(!) 사랑하는 나탈리는 능력있는 레즈비언 애인이 떡하니 버티고 있지만 술이 떡이 되어 예술가 친구(남자)와 정신없는 하룻밤을 보내고 임신을 덜컥 해버리고 만다.


당연히 오빠 네드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상황을 어찌 수습할지 고민하는 나탈리.(어찌나 미국스러운지) 네드는 솔직하게 말하고 용서를 구하라는 교과서적인 조언을 하고 막내 동생을 납득 시키는데 용기 없는 나탈리는 말을 계속 못하고 있다. 그 사이 네드는 나탈리의 능력좋은 변호사 여친과 함께 개 윌리를 찾으러(훔치러)간다. 당연히 문제가 해결된 줄 알았던 네드는 나탈리의 임신 사실을 그 사이 훌훌 불어버리고 개 도둑질도 실패하고 만다.


여자 형제 3명은 모여서 네드를 씹는다. "우리 인생에 걔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아무 문제 없었잖아!! 문제는 날마다 사고 치는 그 놈이야!!" 라고 정신승리를 하는 여성 3명은 급기야 서로를 씹고.... 원래 자기들 인생의 문제를 직시한다.


가벼운 코메디 장르의 영화라 그런지 비교적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이혼한 누나 리즈는 생기를 찾고 아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유도를 하게 해주는 아름다운 엄마로 거듭나고 미란다는...기억이 잘 안 난다(ㅠㅠ). 막내는 애인에게 용서를 받고 애를 낳아 키우기로 결정하고. 무엇보다 착한 네드는 전여친의 현남친(!)의 도움으로 개 윌리를 찾아 행복한 나날을 보내다 개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난다.


남 탓 하며 '정신 승리' 하는 습관이 있는 나한테는 그저 재밌게 보고 웃어 넘기기엔 좀 무거운 영화였다. 밝은 내용에 웃다가 얼굴이 확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 그것도 어수룩하고 착해보이는 약자에게 비난을 마구 가하면서 내 문제를 날려버리는 요 나쁜 자매들은 미운 내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따뜻한 내용만큼 영상도 잔잔하게 예쁘고 음악도 듣기 편하다. 원망도 책망도 안할테니 내 옆에도 내 얘기 잘 들어주는 편안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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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컬러링 북이 쏟아져 나온다. 드로잉이나 뭐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드로잉 자체로 응용할 수도 있을 듯.


전에 서점에서 나도 모르게 심취해서 한 번 해보았는데... 몇 권 구입하고 싶다.

뭔가 채우고 싶은데 뭔지 모르겠다면.. 컬러라도 채워보자.

가만.. 색연필이 어디있더라.. 뭘 하려면 몇 시간 동안 물건을 찾아야 하는 현실..ㅠㅠ

채우는 것 보다 비우는 게 항상 더 필요하지만 그래도 포스팅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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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패턴, 도시, 숲, 동물, 자연, 카페, 계절, 이벤트(크리스마스), 명화 등의 보기만 해도 예쁜 것들인데..

'힐링'의 취지에 맞게 만다라, 젠까지... 대단한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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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사고 싶은 것...ㅠㅠ 소녀감성 살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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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사고 싶은 것..............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잘생김을 연기하는 이 배우!!!! 베네딕트 컴베치치!!!

약혼 하셨던데 잘 살아아여...................ㅠㅠㅠ

얼굴에 낙서해줄꺼양!!ㅋㅋㅋㅋㅋ

(컵받침까지 제작할 수 있다고 하네요. 아유 세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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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장애 세대 - 기회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
올리버 예게스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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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없는 게 반전' 이라는 표현이 유행이다. 결정장애 세대는 '개성이 없는 게 개성'인 세대다. 결정장애라는 말은 처음에는 '우유부단'을 바꿔 말한 것 같았으나 너무 많은 선택지 때문에 결정을 미루거나 결정 기능(?)이 마비되어 버린 느낌에 더 가까울 것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큰 차이는 없다.


그래도 내면에 흐르는 것은 '회의주의'나 '미온(?)주의' 정도가 공통점으로 보면 될 것 같다. 내가 봐도 술에 술탄 듯 물에 물탄 듯한 애들이 많다. (나를 포함해서!) 쾌락주의, 개인주의로 비판을 받고 있는 나지만 생각보다 그런 청년들이 많다는 사실에 은근한 안도감이 든다.   


"인생은 실전이야 X만아~" 라는 유행어가 한 때 인터넷을 떠돌았었다. 알아두면 유용한 표현이다. 그건 실제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어떤 세대에게나 그렇겠지만 물건이나 애인(?) 문화생활이든 즐기고 살 수 있는 자유는 넘쳐나는 젊은 세대이지만 시간, 일자리, 방향의 자유가 없는 지금의 세대에게는 인생은 진짜 실전이 되었다.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사촌언니들의 대학생활을 보고 나도 정신을 못 차리고 땡보같은 대학시절을 보내서 빌빌 대고 있지만.. 엄청 열심히 살았던 친구들도 매일 우는 소리를 하는 걸 보면 인생은 실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열심히 살았어야 했는데..



결정장애 세대인 나에 대해 말하자면 페이스북 유저로 SNS를 사용해서 내 사생활을 떠 벌리는 것에 거부감이 없고 페타(PETA) 페이지를 팔로잉 하고 있으며 몸 생각을 끔찍히 하는 편이다. 한 때는 유기농 주의자이기도 했고 화장품이나 제조식품의 성분을 꼼꼼히 읽어보는 편이다. 채식주의자가 되고는 싶지만 언제나 박약한 의지 앞에서 좌절하는 중이다. 한 살 많은 같은 결정장애 세대인 우리 언니는 서른이 넘으면 채식주의자가 되겠노라는 말도 안 되는 선언을 하는 고기러버이고 왠갖 종류의 다이어트를 온 몸으로 체험하는 다이어터이기도 하다. 


미션스쿨을 졸업하고 힘들 때마다 교회를 가보는 등 자매님이 되기 위해 시도를 했지만 끝끝내 신을 믿지 못하는 불쌍한 어린양이고 틈틈히 스님들이 쓴 힐링 서적으로 마음을 달래는 비신자다. 종교는 인생에서 그다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꼭 애정을 가져야만 연애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보수적인(?) 여자도 아니다. 공식석상에서 모피를 입고 나오는 연예인을 보면 불편한 마음이 든다. 몸에 피트되는 예쁜 운동복을 몇 벌 갖고 있고 언제나 요가같은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몸에 대한 생각은 끔찍 하지만 여전히 술을 좋아해서 과음하는 습관을 못 버리고 버릴 생각도 크게 없다. 언젠가 요리로 유명한 블로거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가족들이 음식에 손대기 전에 '잠깐!'을 외치며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도 취미 중 하나이다. 


내 소망은 누구나 그렇듯이 내 소유의 방하나 있었으면.. 하는 것인데 무엇보다도 안정을 추구하는 결정장애 세대는 다 그렇다고 하니 어떤 면에서는 안심이 된다. 



작가는 젊은 세대가 이렇게 개성없이 된 이유를 '신자유주의'와 68운동의 부작용에서 찾고 있는 것 같다. 아니면 은행의 비도덕성이나. 책은 우리 세대가 왜 이렇게 됐는지, 우리 세대가 정확히 어떤지 면면히 분석하지는 않는다.(못한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근 300페이지를 이어가고 있다. 엄청난 재능이다.


작가의 묘사는 꽤 예리하다. 주절주절 읊은 것 같은 부분도 꽤 있지만 몰개성한 세대를 묘사하려면 그 방법밖에 없지 않나. 시니컬한 사람이라면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말을 왜 이리 풀어 놓은 거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만큼 모순된 이야기도 많다. 하지만 음식(채식주의)에 대한 인식, 성에 쿨하게 되면서 오히려 '진짜 관계'에 들어서지 못하는 세태나 몸 관리를 징글징글하게 하는 지금 세대에 대한 묘사는 공감의 끄덕임을 유도한다. 작가도 결정장애 세대답게 자기 어필을 참 열심히도 한다. 주제에 대한 쓰면서도 주기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손을 번쩍 번쩍 드는 발표에 재미들린 아이가 생각나는 패턴이라 웃음이 비식비식 나오기도 한다. 


 

* 결정 장애가 거의 다 읽었다고 하는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동물을 먹는다는 것]을 아직도 읽지 못 했다. 꼭 읽어봐야지. 

근데 나 예전에 영화 [치킨런]을 보고 펑펑 울며 그 날 저녁 엄마가 해준 닭볶음탕을 국물에 밥까지 싹싹 비벼 먹는 나를 어이 없는 표정으로 보았던 언니는 그 사건을 아직도 놀리는데... 조용히 읽어야 겠다.


* 서양인에 대한 생각이 너무 획일적이었던 것 같다. 내 생각에 그들은 부당함에 싸우고 내키지 않으면 일을 안 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들도 부당함을 겪으면서 일을 덥석덥석 하는구나. 이 경우에는 독일인이라고 해야하나? 독일의 실업률이 낮은 것은 그들이 낮은 임금과 대우에도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하니.. 도대체 돈은 누가 버는 거지? (+ 그들도 부모가 교수실까지 전화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하니........ 너무나 나약한 세대라는 건 인정하는 바다.)


* 책 서술 방식도 '결정장애 세대' 그 자체다. 키워드로 풀어내기는 하지만 항상 극단적인 반대 상황이 있기 때문에 확정적인 답은 없다. 객관적인 숫자 자료같은 것도 별로 없다. 그런데도 꽤 정확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재미로 보는 혈액형 성격 같은 느낌이긴한데 한편으론 아주 씁쓸하다. 

청년기가 이제 더 이상 일종의 유예기간, 그러니까 실험기간이 아니라는 말입니다.(p.41)

외면적으로는 털갈이를 했지만 내면은 그대로다. 우리는 지금도 늘 돋보이고 싶어 하고,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걸 다른 사람도 중요하게 여겨주길 바란다. 그 결과는 질투심이다! (p.66)

어린아이가 크리스마스 선물은 예수님이 배달하는 것도 산타클로스가 몰래 갖다 놓는 것도 아니라는 걸 깨닫는 것도 계몽이고, 황새가 아이를 물어다 주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 것도 계몽이다. 한 사회가 교회의 예속이나 독단적 교리 혹은 아편과도 같은 미신에서 벗어나는 것 역시 계몽이다.(p.123)

"우리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경직되어 있어요. 사실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죠. 금기시되는 분야가 달라졌을 뿐. 예컨대 요즘은 우물쭈물하는 게 금기 사항에 속합니다. 남자든 여자든 성적으로 호탕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유행에 뒤쳐지지요. 모든 게 가능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세대가 뭔가를 거부하는 건 금기에 속합니다." (p.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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