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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スプリング) 2017年 06 月號 [雜誌] SPRiNG(スプリング) (雜誌) 18
寶島社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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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대박 부록!
요즘 인스타에 흠뻑 빠져있다. 중독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스즈키 에미도 팔로우 하고 있다.
영상에서는 전혀 웃지 않아 마네킹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사진에서는 시크하고도 가늘한 선이 훌륭한 모델이다.
한때 가장 좋아했던 만화 [파라다이스 키스]에서 튀어 나온 것 같다.
특유의 냉한 느낌이 매력적!
모델 본인의 기획하에 유명 브랜드 빔즈와 콜라보한 부록이라해서 당장 구매했다.
홑꺼풀 눈이라 퍼런색이 하나 섞여 있어서 걱정했는데 펄없이 매트한 색에 발색이 너무나 잘되서 한눈에 반했다. 파란색은 얇게 퍼발라도 되고 도전 정신이 있는 사람이면 여기서 제안한 것 처럼 과감하게 그어봐도 될 것 같다.
크림 치크도 매트한 느낌이라 살짝만 찍어 발라야 불타는 고구마가 되지 않고 톤다운된 말린 장미빛 볼따구로 연출할 수 있다.
립글로즈는 초코브라운 색이라 조금 바르면 엄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펄이 없어서 끈적이는 질감보다는 촉촉한 느낌이다. 필연적으로 지속력은 떨어질 듯.

암튼 생각보다 발색력이 좋아 기분이 좋다. 한 두개만 괜찮아도 큰 손해는 아닐텐데 치크나 립글로즈도 나한테 없는 색들이라 아주 마음에 든다. 파우치만 줄창 주는 일본잡지 부록에서 광명이!!

아, 스프링 잡지는 처음인데 편안한 스타일을 추구하는지 색감이 따뜻하고 전반적으로 환한 느낌이다. 넓은 통바지 4개로 한달 코디도해주는 매우 실용적인 기사도 있지만... 이제 서른.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은 편하고 시크한 중성적인 스타일이 아니라 몸에 딱 달라붙게 여성적인 선을 살리는 게 그나마 승산(?)있다는 걸 아는 나이다. 데이트 상대를 고를만한 수단과 장소를 추천해주는 흥미로운 기사도 있지만 여기는 서울이라 해볼 수가 없네. 아쉬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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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들 (마음산책X) 개봉열독 X시리즈
로맹 가리 지음, 백선희 옮김 / 마음산책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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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두근!
내가 샀지만 선물받는 느낌이었다. 행복..ㅎㅎ
종이는 질이 좋아서 문고본 북커버로 활용했다.
이 책으로 말할 것 같으면.. 나에겐 이 작가의 두번째 책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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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 스페셜 에디션 콤보팩 (2disc: BD+DVD) - 아웃케이스 없음
마이크 피기스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외 출연 / 컨텐트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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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시를 떠나는 소회를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짧은 사람의 인생에 도시를 옮긴다는 것은 어쩌면 어느 시대가 끝난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떠나기 싫어 우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시원하게 볼 일을 본 것처럼 개운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떠나려는 곳에서 큰 드라마가 있기라도 한다면 짧게 감상을 말하긴 더욱 쉽지 않을 것이다.


여기, 라스베가스를 떠나려는 여자가 있다. 한 때 머물렀던 곳을 떠나려는 여자는 담담하면서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다. 여자는 창녀다. 아마도 LA에서 배우를 하려다 실패하고 제대로 안 풀린 여자는 라스베가스에 와서 비극적이게도 이민자 출신의 악덕 포주에게 걸려 밤의 길거리에서 자신의 성을 흥정하는 생활을 억지로 강요당하고 있다. 폭력과 성이 얽힌 이 관계에서도 여자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그를 옹호한다. 허벅지를 긁는 일이 몇 번 있었지만 그래도 얼굴은 긁지 않더군요, 라고.


남자와 여자가 처음 만난 밤은 남자가 자기가 살던 도시에서 모든 걸 정리하고 라스베가스로 온 첫날 밤이었다. 그들은 자주 부딪쳤고 남자는 여자를 잠시동안 샀다. 술병이 늘어진 허름한 모텔에서 둘은 밤을 함께 보낸다. 그저 껴안고 이야기만 하면서. 술병에 둘러쌓인 남자는 술에 취해 있는 동안 호방하고 매력적으로 굴었다. 물론 문제도 일으켰지만. 남자는 신나게 술을 마신다. 그가 라스베가스로 온 이유는 의사에게 가보라는 동료와 상사의 권유를 완전히 무시하며 직장까지 잃게 되는 구제불능의 알콜중독자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에게 술을 파는 사람까지 술을 안 팔겠다고 할 정도였으니. 그의 알콜중독증은 꽤 오래된 것이어서 아내와 아이마저 떠나갔는데 그는 술을 마셔서 이혼을 당한건지, 이혼을 당해서 술을 마시게 된 건지 판단도 잘 되지 않는다. 그가 라스베가스로 향한 이유도 가진 돈을 모두 탕진할 때까지 술을 마시고 그 곳에서 생을 마감하려고 그랬던 것이다. 


성욕보다 수면욕을 느끼는 상대가 같이 살기 적합한 상대라고 했던가. 그들은 서로에게 깊이 빠졌고 얼마 남지 않은 끝을 알면서도 손을 잡는다. 다행인지 악덕 포주는 자신과 비슷한 부류들에게 살해를 당하고 여자는 그의 손에서 풀려난다. 여자는 중증 술주정뱅이 남자와 동거를 시작한다. 남자는 딱 하나만 부탁한다. 자기한테 술을 마시지 말라는 말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여자는 그를 받아들이기로 한다. 휴대용 술병까지 선물로 주면서.


남자의 잔고는 금방 떨어졌다. 남자가 술을 마시지 않으면 몸이 벌벌 떨리는 상황에서 생계를 책임질 쪽은 바로 여자. 하지만 할 줄 아는 일이 있어야지. 이제는 라스베가스에 남을 이유도 생겼으나 여자의 생계를 이어가는 방식은 똑같다. 여자는 포주가 아니라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기꺼이 몸을 판다. (쉣!!) 구제불능 알콜의존증의 남자는 가는 곳마다 문제를 일으킨다. 하루종일 술에 절어 있어 데이트를 즐기다 난동을 피워서 출입금지 당한다. 이제 라스베가스에서 그들이 갈 수 있는 곳은 별로 없다.


제도권에서 벗어난 그들은 어느 곳에 가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점점 지친 여자는 결국 그에게 의사에게 가볼 것을 권유한다. 그는 실망한다. 역시 사람은 고쳐쓰는 게 아닌지 악세서리를 선물하면서 여자 직업에 대한 잔인한 말까지 한다. 드럽게 못난 새끼! 그는 여자에게 보란듯이 다른 여자를 사기까지 하자 여자는 그를 집에서 쫓아낸다. 계속 거리를 배회하며 생활하는 여자. 급기야 위험한 일까지 당하고 집주인에게 쫓겨나기까지 한다. 그런 여자에게 밤늦게 전화가 걸려온다. 말없는 상대방. 여자는 남자라는 걸 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한다. 마지막까지 보드카 술병을 놓지 못하는 남자는 자신에게 온 천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 가장 흔한 술버릇인 했던 말 반복하기처럼 그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했고 구제불능의 남자는 아름다운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여자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그를 사랑했노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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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에 라디오를 자주 들었다. 어느 영화 평론가가 나와서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를 소개하면서 아주 아름다운 영화라고 했는데, 역시나 남자였다. 특히 평론가에게는 여자가 남자에게 술병을 선물하는 장면이 멋있었다면서 목을 끓였다. 크-


"비록 구제불능이라도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인정해주는게 진짜 사랑은 아닌지... 사랑한다는 말보다 너를 받아들이겠다는 말이... 어쩌고 저쩌고..." (당연히 기억의 왜곡이 있음)


감성잡지가 넘치던 시절에 10대를 보냈던 나는 그게 '진짜' 사랑이라는 이미지가 박혔다. 나도 그런 사랑을 해야지~ 같은 막연한 환상이 있었는데 막상 이 영화를 못봤다. 시놉시스만 봐도 무서워서. 그래서 이 영화는 멋있는 제목과 스팅의 쓸씁한 목소리와 더불어 내 환상 속에서 더 멋있게 부풀고 있었다. 


이제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되어, 아무도 없는 거실에서 공짜 영화로 보게 된 영화. 결국 마지막 장면에서 울어버렸다. 당연히 알콜중독자 시끼 때문에 운 게 아니라 여자의 입장에 감정 이입을 했기 때문에. 절망에 빠진 두 영혼의 흔한 비극적인 사랑이야기지만 짧아서 아름다운 이야기다. 


영화 포스터에는 "사랑이 짧으면 슬픔은 길어진다!"라는 문구가 있는데... 과연.... 


과연 이게 사랑일까, 싶은 의문이 강하게 들긴 하지만 여자가 남자를 진정으로 사랑했는지 연민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같다. 닮은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강하게 끌렸고 한두달의 짧은 시간 동안 행복했다는 게 중요할 뿐. 그리고 여자에게는 팍팍한 인생에 달콤한 경험이 아주아주 필요한 것 뿐이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자기가 편한 식으로 상대방을 변하게 하려는 폭력도 동의가 힘들지만 이미 너무나 망가진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란 정말 짧아서 가능한 일은 아닐까? 알콜에 절어서 폭주하는 남자는 삶이 더 길어졌으면 그 난동이 다 여자에게 향할 것이 너무도 뻔하잖아. 언제나 인생은 길다는 게 문젠데.


아마 스무살 때 봤으면 그저 아름다운 숭고한 사랑 얘기라고 느꼈을 것 같은데(아니면 아무것도 못 느끼지만 스스로 세뇌했겠지) 서른이 되서 보니.. 여자에게 아마 저런 사랑이 필요했을 거라는 연민이 느껴져서 눈물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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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 한국어 더빙 수록
로니 델 칼멘 외 감독, 리처드 카인드 외 목소리 / 월트디즈니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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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이 페이스북에 디즈니 영화 [인사이드 아웃]를 보고 이런 평을 했다. "무심코 보다가 울었다."


워낙 평도 좋았고 해서 그저 [겨울왕국]정도의 뜨끈하는 눈물이려나 생각했다. 그런데 나도 콧등이 시큰해지더니 나중에는 코 안이 간지러웠다. 눈물보다도 빨리 흘러내리는 콧물. 이놈의 비염. 수술을 해도 도무지 낫질 않는다. 

어떤 감정이 느껴질 때 뇌 속에서 어떤 식으로 조절하는지를 감정콘트롤 본부에서 깜찍한 다섯 캐릭터가 활약 하는 모습으로 보여준다. 시스템이 무지 미래적이라 약간 갸우뚱 하긴 했지만...  

미네소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오게 된 11살 라일리의 머리속에는 다섯 가지 감정이 산다. 기쁨이, 슬픔이, 까칠이, 버럭이, 소심이 다섯은 나름대로 제 역할을 든든히 한다. 아직 사춘기가 오지 않는 소녀의 감정은 다행스럽게도 주로 기쁨이다. 기쁨이는 넘치는 에너지만큼 기쁨이는 주도권을 잡고 나머지 넷을 지휘한다. 자신과 상극인 슬픔이에게는 유독 박하다. 

기억은 구슬로 이뤄져 있고 그 중에서는 행복한 주요 기억 다섯개가 제일 중요하다. 이것은 물론 기쁨의 색깔인 주황색으로 반짝인다. 가족, 우정, 정직 등의 행복의 섬이 라일리의 머리속에 둥둥 떠서 소녀를 받쳐준다. 외동딸로 사랑을 듬뿍 받은 소녀가 낯선 샌프란시스코로 오는 게 기쁠리는 없다. 계속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이삿짐 차는 안 오고 상황은 꼬이기만 한다. 자연스럽게 슬픈 감정으로 가려하는 라일리.

하지만 소녀의 감정 콘트롤 본부에서는 활발하고 주장이 강한 기쁨이가 이를 가만히 지켜보지를 못한다. 슬픔이가 구슬에 손대는 것을 저지하려다 몸싸움이 일어나고 둘은 기억 저장소로 빨려들어가고 만다.

이래서 감독이 중요하다는 거겠지. 남은 까칠이, 소심이, 버럭이 셋은 자신들의 성격만큼 오래 감정 콘트롤을 해본 경험이 없다. 셋은 계획없이 엎치락 뒤치락 하고 기쁨이와 슬픔이는 주요 기억을 가지고 본부로 돌아오려고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 삐뚤어진 라일리는 계속 사고를 치고 좋았던 '기억의 섬'을 하나씩 하나씩 무너뜨리고 만다.

기억의 섬이 하나씩 사라지면서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인 본부로 가는 기차의 정차역이 하나씩 없어진다. 더 우울해지는 슬픔이와 어느 순간에도 긍정적인 기쁨이는 둘이서 온갖 구상을 다 하고 기억의 장소를 여기저기 떠돌아 다닌다. 그 중에서 기억 저장소에서 만난 빔보. 기쁨이는 누구보다도 빔보를 기억하고 있다. 빔보를 코끼리와 여러가지 동물을 합친 어린 라일리의 상상속 친구. 라일리는 빔보와 함께 하늘을 나는 바퀴달린 마차를 타고 신나게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녔다. 

빔보는 멍청하지만 언제나 즐겁고 라일리를 위해주며 아름다운 상상력, 혹은 영감을 불어 넣어주는 몸집 거대한 친구다. 그것이 책임감 강하지만 자기 중심적인(대박 오만한) 기쁨이가 빔보와 함께 기억의 무덤에 빠졌을 때, 그리고 빔보의 희생에 코등이 뜨끈해져 눈물을 줄줄 흘렸던 이유다. 우쒸 방심했어. 근데 더 슬픈 건 내 빔보가 기억이 안 나는 것. 난 코끼리보다는 여우같은 걸 더 좋아했으니 분명 그런 모양일텐데 도무지 기억이 안나는 거다. 덕분에 평소에도 활약하고 있는 버럭이만 더 활활 타오른 상태. 어쩌면 좋니.
 
(스포일러 있을 수 있음.)

기억의 무덤에서 빔보가 희생하는 장면은 베스트이지만 그 전에도 기쁨이가 슬픔이 덕분에 자기가 마음껏 활약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도 중요 포인트. 사람은 조증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 때로는 슬픔에 기대서 위로와 힘을 받기도 한다. 다행히 착한 기쁨이는 그것을 깨닫고 빔보의 희생을 발판 삼아 본부로 돌아가는데.... (이건 스포일런가.. 근데 디즈니는 항상 해피엔딩이니까.)  

라일리는 결국 라일리의 밝음, 아니 평점심으로 부모를 (불행으로 부터) 구하고 역시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된다. '사춘기' 버튼이라는 복선을 남겨둔 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을 사춘기를 어찌어찌 넘어가듯이 라일리도 잘 넘어갈 것이다. 기쁨이의 활약을 무시한 채. 그리고 디즈니의 여느 주인공처럼 좋은 어른이 될 것이다.
  
무심코 울어 버린 디즈니 영화. 물론... 내 인생의 디즈니 영화는 언제까지나 [인어공주]다. 안드레센은 너무 가혹하단 말이야! 아무리 원작의 비유가 딱 떨어질지라도. 언제나 [인어공주]의 사운드 트렉을 듣고 자란 나는 행복한 꿈을 꾸며 수영따윈 전혀 못하는 어른으로 자라긴 했지만 언제나 아이큐 한자리의 물고기를 좋아하는 어른으로 성장했다.

나의 빔보는 누구였을까. 더럽게 정리도, 버리지도 못하는 성격을 가진 나지만 빔보를 쉽게 버렸던 나를 스스로 쉽게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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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유미의 세포들]도 감정 세포들이 머리속에서 싸우는 내용이다. 수요일마다 아주 재밌게 보고 있다. 주인공 유미는 삼십대 직장 여성이라 복잡한 세포가 아주 많다. 재밌으니까 추천! (근데 동화처럼 '아름다운' 내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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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에 라일리에게 한 눈에 반하는 꼬마 남자아이가 나오는 특별 영상도 있다. 완전 재밌다. 남과 여의 차이라고 봐도 되려나.
꼭 미드 [모던 패밀리]의 필을 보는 것 같은 라일리의 아빠.

https://www.youtube.com/watch?v=xeafFsiaUeU

근데 아직도 3D에는 당최 적응이...ㅠㅠㅠ 얘네 무슨 인종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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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드레드 피어스 (2Disc)
토드 헤인즈 감독, 케이트 윈슬렛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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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의 저자가 쓴 [밀드레드 피어스]. 꽤 오래된 소설이다. 옛날 느와르 영화같은 분위기를 떠올리면 쉽다. 이미 영화화도 한 번 되었다. 아주 오래전 흑백영화로.

[포스트 맨~]은 영화와 책으로 이미 만났었다. '하드보일드' 문체의 정수다운 깔끔하고 감각있는 대사를 읽고 있자니 가슴이 두근두근 했다. 제목에 낚여서 따뜻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격없는 남녀(년놈)의 개같은 사랑이야기로 인간의 악한 본성을 번뜩번뜩한 대사로 읽을 수 있다. 책을 읽고 있으면 왠지 옛날 타블로이드지의 기자가 와서 번쩍 번쩍 플래쉬를 깨뜨리며 무기같은 카메라를 들이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첫문장이 "정오 무렵 건초 트럭에서 쫓겨났다."라고 시작하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소설이다. 카뮈도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이방인]을 썻다고 하니 강추해보고픈 책이다. 

배경은 대공항 시대 미국, 글렌데일. 솜씨 좋은 가정주부 밀드레드는 넓은 집에서 깨끗한 앞치마를 두르고 케잌을 굽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모를 성숙하고 예쁜 첫째 딸과 그저 귀여운 둘째 딸을 키우고 있다. 행복한 시간은 짧았다. 남편은 외도를 하고 그걸 문제삼는 밀드레드와 두 딸을 냅두고 나가버렸다. 아주 나간 것은 아니다. 아버지로서의 책임감과 가끔을 집을 가지러 그는 집에 들렀고 올 때마다 두 딸은 아주 기뻐했다. 철없는 둘째딸은 별 생각이 없어보였고 거의 사춘기에 들어가는 첫째는 가시돋친 말을 한다.

1930년대에는 위자료 같은 개념이 별로 없었는지 경제가 엄청 어려워서 그랬는지 밀드레는 점점 생활에 쪼들린다. 모든 사람이 그랬지만 딸린 식구가 있는 사람은 더 절박해지는 법이다. 밀드레는 직업소개소를 찾아가서 타이핑같은 일을 주선해달라고 한다. 하지만 직업소개소에서 밀드레드에게 소개해준 일은 부잣집 가정부 같은 일 같은 것 뿐이었다. 모두가 '그런' 일이 밀드레드에게 어울릴 것이라 말한다.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대저택에 면접을 보러 간다. 집사같은 사람은 나오자마자 가정부 면접을 보러 왔으면 뒷문으로 들어오라고 하고 천박한 부잣집 여자는 내가 앉으라면 앉고, 자기 집에 입주해야 하며 밀드레드의 아이들은 자신의 아이들과는 어울릴 수 없다고 한다. 역겨움을 느낀 밀드레드는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바로 들어간 음식점 겸 카페에서 웨이트리스로 일을 하기 시작한다. 은근 엉덩이를 쓰다듬으면서 농을 치는 손님이나 까달쟁이들을 상대하면서 그녀는 자신의 레스토랑을 준비했다. 대공항 시대에 '그것도 여자의 몸'으로 식당까지 내는 밀드레드.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점점 돈이 생기고 자유가 생기는 밀드레드. 예전 남편의 사업파트너(남편을 배신한 전적이 있는)의 도움으로 회사의 구색을 갖춰나가고 매력적인 애인까지 생긴다. 몬티 베라곤 역은 가이 피어스가 맡았는데 나쁘고 매력적인 남자 역할로 최고. 귀족적이고 퇴폐적인 매력을 마구 내뿜는다. 그래서 둘째 아이가 쓰러지던 날도 정신없이 그와 빠졌던 거겠지. 결국 귀여운 둘째 아이는 비극을 맞이하고 재능있는 첫째딸과 힘이 되어 살아가고자 하는 밀드레드.

베다는 어려서부터 약간 되바라진 아이였는데, 밀드레드는 자신이 예전에는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진 자신의 예전 모습을 발견하고 베다를 적극지원한다. 약간 압박이 있었을 게 뻔한 이 모녀 관계는 거의 전쟁이다. 게다가 애인 몬티와도 말썽이 생긴다. 성공한 폴로 선수이자 농장 사업가였던 몬티는 대기업의 공격에 사업이 쫄딱 망하고 어설픈 자격지심인지 진심인지 잘 나가는 밀드레드와 싸움이 끊임없다. 결국 둘은 미친듯이 싸우다 관계를 끊낸다. 실은 밀드레드가 베다의 피아노를 사주지 못한 일에 스스로 마음을 다 잡은 것이긴 하지만. 

밀드레드는 그때부터 일과 가정만을 위해 열심히 산다. 하지만 적당히 재능이 있는 욕심많은 베다는 열일곱살에 피아노를 그만두기로 하고 모든 것에 다 성질을 낸다. 예전부터 엄마가 웨이트리스를 하는 것부터 못마땅했는데 자신의 재능도, 구질구질한 글린데일도 다 싫어서 밖으로 마구 나돈다. 결국 못된 베다는 부잣집 남자 애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속이는 일로 모녀는 크게 말다툼을 하고... 원래 엄마를 경멸했던 베다는 그 일로 집을 나가버린다.

하지만 야망이 큰 재능있는 베다는 결국 성악가로 성공하고 다시 만난 몬티와도 결혼을 하는 등 밀드레드의 인생에는 이제 고생 끝 낙이 오는 것 같지만.... 


피도 눈물도 없는 르와르 장르가 원작이라 그런지 결말은 몹시 끔찍하다. 배우의 연기력과 아름다운 영상으로도 커버가 안 될 만큼. 작품이 주는 교훈이 뭔지를 모르겠다.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마라? 여기서는 금발이겠지만. 다만 주인공 밀드레드의 강한 생활력과 생명력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사람들이 주로 이용당하기도 하고... 

예전에 [포스트맨~]의 후기를 읽었더니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이 소설의 비화같은 게 있었다. 작가는 그 떠들썩한 사건을 접하고 자기 동네 주유소에 일하던 여자를 보고 "왠지 이런 여자가 그런 일을 한 것 같군" 이라고 생각한 일이 있었는데 그 여자가 진짜 범인이었다는 일화가 실려 있었다. 밀드레드 피어스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는 아니었을까. 아낌없이 주는 생활력 강한 여자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이야기. 물론 배신하는 당사자들은 그녀에게 "너는 돈으로 나를 지배하고 잡아두려 했잖아"와 같은 말을 했지만. 어쨌든 베타 이 X는 시청자 입장에선 이해 못 할 순도 100%의 '쌍년'인 것은 분명하다. 

뭐 사실 르와르, 추리 영화같은 데서 교훈 따위를 기대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세상은 암흑으로 가득차 있어!' 같이 인간의 추악한 면모를 보고 부르르 떨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작품이다.  


* 사족1 : 장녀 베다 피어스가 소프라노가 되어서 공연하는 노래는 조수미가 불렀다는 야로.
* 사족2 :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가 완벽했다고는 하지만 여기서 연기 구멍은 찾기 힘들다. 아역 배우까지도. 드라마지만 영화같은 작품.
* 사족 3 : 보다가 포기한 미드 [길모어 걸스]가 다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미드지만 미드같지 않은 미드는 시종일관 내가 어릴 때 '미미'의 머리를 빗어주던 아름다운 모녀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10대 미혼모가 이렇게 아름다우려면 그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서 나보다 똘똘하고 얌전한 여자아이를 낳으면 된다.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냐! 며 괜히 성내다 그만 본 드라마. 생각해보면 [소공녀]와 [작은 아씨들]같은 따뜻한 인성과 감성을 가진 여자 아이들이 나오는 책을 조금 읽다가 휙휙 던져버렸는데 사람은 취향도 별로 바뀌지 않는다. 
* 사족 4 : 30년대 복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여성 패션을 보는 것 만으로도 최고. 불편하긴 하지만 블라우스나 타이트한 스커트를 입으면 저절로 대접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속물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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