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클럽 두번째 전시회에 옆지기도 작품을 걸었습니다.

초대의 글은 옆지기가 맡아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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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안내]제2회 라이카클럽 사진 전시회

[초대의 글]

"한숨쯤 생각하고 가도 늦지않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살같이 흘러가는 시간의 삶 가운데 둘러가는 길에서 만나는

낯익은 일상들의 수수한 모습들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찔한 속도감으로 자동차들이 질주하는 거리에서 찬연한 햇살의 세례를 받는 사람들을,

하루의 노동을 수습하는 모닥불 연기 주위로 둘러 앉은 농부들을,

빗방울이 떨어지는 연못가 소곤거리는 우산들의 대화를,

노쇠한 할아버지의 골 깊은 주름살 사이로 피어오르는 웃음들을,

긴 그림자를 남기며 석양속을 내닫는 어린 아이의 경쾌한 몸놀림을,

쓸쓸한 포도 위 구구거리는 비둘기떼를 내려다보는 처연한 등허리를,

흐르는 석양을 등지고 새로운 아침을 기다리는 몽상가의 실루엣을,
가난해서 오히려 순수한 어린 소녀의 머리위로 떨어지는 신의 사랑같은

햇빛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있습니다.

천천히 필름을 감고 갑갑한 파인더로 세상을 내다보고는 암백속에서

서툴게 손을 놀리며 설렘으로 현상탱크를 흔드는,

지금도 필름 한 롤을 걸고서 스스로 뿌듯함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사진 그 자체 보다 무심코 지나쳤던 대상들과의 살가운 교감을,

서로간 오래도록 닫혀있었던 문고리의 먼지를 털고 소박한 소통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바로 라이카클럽입니다.

라이카클럽이 두번째 전시회를 엽니다.

아직은 머뭇거리는 수줍은 손건넴입니다.

화창한 봄날, 따스한 눈길을 건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전시 개요]

전시기간 : 2008. 03.31(월) ~ 04.12(토) (4월6일 일요일 휴관)
장 소 : 갤러리 이룸 (충무로)
전시 관람시간 : 10:00 ~ 20:00
주 최 : 라이카 클럽 ( www.leicaclub.net )

[ 전시개막 행사 ]

날 짜 : 2008 . 3 . 31 (월요일)
장 소 : 갤러리 이룸 (충무로)
시 간 : 저녁 7:00 부터~ ( 비공식 : 저녁 6:00 관람 가능)

첨부이미지
 

댓글(25) 먼댓글(1) 좋아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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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일 뵈요~~
    from 다락방 서재 2008-04-08 17:37 
    먼댓글 보시면 아시겠지만, 내일 혜경님 옆지기 분이 사진 전시회를 하시거든요. 그래서 혜경님께서 저~~~기 멀리 부산에서 올라오신대요. 몇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기회니, 꼭 뵈야겠죠? (호호홋) 저는 내일 3시 정도에 전시회장으로 찾아가 뵈려구요. 시간 맞춰 오시면 같이 여러 분들 뵐 수 있지 않을까요? 같이 차도 한 잔 하고, 시간 남으신 분들은 저녁 때 오붓하게(?) 음주가무도 즐겨 보시구요 ㅎㅎ 혹 늦게라도 오실 분들도 전화 주세요.
 
 
水巖 2008-03-27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9일이 평일인데 아이들과 오신다구요? 몇 시 이후면 전시장에서 뵐 수 있을가요?

프레이야 2008-03-27 15:21   좋아요 0 | URL
수암님, 그날이 선거일이거든요. 아직 시간은 미정이라서요.
결정되는대로 연락드릴게요. 봄날에 뵙고싶습니다.
나비님 승연님도 수암님을 뵙고 싶다고 해서 제가 막 수암님
자랑을 했드랬어요.^^

무스탕 2008-03-27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혜경님. 그럼 그동안 이곳에 올려주셨던 사진들중 몇 개라도 실물을 볼수 있는건가요? +_+
평일이 끼어있고 전시기간이 길어서 좋네요. 저도 가서 볼수 있도록 죽도록 노력해 보렵니다 ^^

프레이야 2008-03-27 11:19   좋아요 0 | URL
탕님 꼭 오심 좋겠어요. 어쩌면 여러분 같이 뵐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사진은 회원들이 하나씩만 출품했나 봐요. 옆지기는 여전히 흑백으로
답답한(!) 작품 하나 올립니다. 제목은 제가 붙였어요.^^
제 서재에 올린 건 아니구요 ㅎㅎ

소나무집 2008-03-27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시회를 하는군요.
가서 볼 수는 없지만 축하 드립니다.
다들 만나셔서 따스한 이야기 많이 나누세요!

프레이야 2008-03-27 15:28   좋아요 0 | URL
소나무집님 고맙습니다.
남도의 봄은 어떠신지요?

hnine 2008-03-27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선 날짜랑 장소 적어놓고... ^^)
초댓글이 너무 멋지네요.

프레이야 2008-03-27 15:26   좋아요 0 | URL
9일날 12시쯤 갤러리에 도착할거에요.
오실 수 있음 연락주세요, 서재에 주셔도 되구요.
대전 모임은 짧아도 즐거웠어요^^

turnleft 2008-03-27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때는 서울에 있을 겁니다. 시간 나면 한 번 찾아가 봐야겠군요.

프레이야 2008-03-27 15:27   좋아요 0 | URL
어머 좌회전님이 서울에요? 찾아와 주심 너무 감사하지요.
제가 낮 12시쯤 갤러리에 도착할거니까 오실 수 있으면
여기 연락 남겨주세요.^^

라로 2008-03-27 20:43   좋아요 0 | URL
앗!!!!정말요!!!!헤경님 스케쥴이 어찌 될지 몰라
어제 듣고선 헤경님이 오라고 하심 가야지 했는데
저 턴님 오신다면 올라가겠습니당!!!ㅎㅎ(아줌마가 왜 이러는 건데???크하하하)
제 딸아인 춘추 콩쿨 나갈건데 4월 7일 부터라 잘하면
바이올린 부의 경연은 어쩌면 9일이 될 수도 있걸랑요~~~호호
기대만땅!!

프레이야 2008-03-27 22:19   좋아요 0 | URL
나비님 정말요? 우리 그날 꼭 만나요. 승연님도 오시면 좋겠는데~

비로그인 2008-03-28 20:44   좋아요 0 | URL
예, 저 그날 그림처럼 서 있을거라 했잖아요.

순오기 2008-03-27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대전 찍고 이젠 서울이에요! ㅎㅎ
좋은 모임, 좋은 전시회, 알라디더가 함께 하는 좋은 시간 되기를 광주댁이 빌어드릴게요.^^

프레이야 2008-03-27 23:49   좋아요 0 | URL
헤헤 오기언니 고마워요^^

바람결 2008-03-29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이지요?
그간 잘 계셨는지요?ㅎㅎ
음...충무로에는,
언제고 조용히 다녀가겠습니다.
사진보고, 그 안의 마음도 나름 헤아려보겠습니다.
감당할 만큼만 성찰하고 오겠습니다. 기대하며,
남은 물오름달 잘 보내시고,
다가올 잎새달에는 저 나무들처럼,
우리네 삶도 싱그러운,
물오른 잎새들을 돋우게 되길 빕니다.

프레이야 2008-03-29 13:58   좋아요 0 | URL
언제고 조용히 바람결처럼요^^
네 감사합니다.
3월은 물오름달, 4월은 잎새달이군요.
참 어여쁜 이름입니다. 내내 하시는 일마다 은총 가득하길 빕니다.

세실 2008-03-30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진 전시회, 멋진 만남이 되겠군요. 그저 먼 발치에서 부러움만 한가득.
대전 만남을 하셨다니...진작 알았더라면 갈수도 있었을텐데. 늘 아쉬움만 남깁니다.

프레이야 2008-03-31 19:28   좋아요 0 | URL
저도 그날 무지 기대되어요. 두근두근^^
그러잖아도 대전에서 청주에 계신 세실님 생각했드랬어요.

이잘코군 2008-04-02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턴레프트님이 알려줘서 이제 알았어요. ^^ 저도 가겠습니다.

프레이야 2008-04-02 17:16   좋아요 0 | URL
와, 아프님 뵐 수 있다니 넘 기뻐요.^^
전 12시쯤 도착할 거에요.

이잘코군 2008-04-03 09:44   좋아요 0 | URL
저는 회사 끝나고 저녁에나 갈 수 있다는. ^^

2008-04-03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매지 2008-04-10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한 일주일만 늦었더라면 저도 달려갔을텐데.
못가서 너무 아쉬워요. ㅠ_ㅠ
다음에는 꼭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ㅠ_ㅠ

프레이야 2008-04-10 08:02   좋아요 0 | URL
시험 잘 치르시구요^^
예쁜 이매지님, 다음에 뵙기를 기대해요^^
좋은분들 뵈서 참 기뻤어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08년 3월 22일 고은사진미술관 다녀오다

한산한 홀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1층 카페떼리아에 최민식 선생이 혼자 앉아 있는 걸 보고 2층 전시관에 올라갔는데 내려오면서 보니까 선생은 테이블에 엎드려 주무시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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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03-23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하 김덕배가 반장이 되었군요. ^^

프레이야 2008-03-24 09:3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도 저 사진 보면서 김덕뱀다~ 이러면서 웃었어요.

hnine 2008-03-24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분의 사진을 웃음으로만 보게 되지 않아요.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할까요.
부산 분이셨군요. 대전에서 하면 꼭 가서 보고 싶어요.
덕분에 잘 봤습니다.
'나의 작품에는 인간이 있다.' 찡~~~

프레이야 2008-03-24 09:31   좋아요 0 | URL
웃음 가득한 사진들만 이번엔 전시되었더군요.
그 속에 어려웠던 시절의 모습들이 다 담겨 웃음으로만 볼 수 없는
사진들도 많았어요. 26일! 기대!

L.SHIN 2008-03-24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게를 지고 가는 사람들 사진 좋습니다.
저들이 짊어지고 있는 것은 지게가 아니라 인생의 무게 같은 듯.

프레이야 2008-03-25 06:48   좋아요 0 | URL
물위의 반영에 물구나무 서 있는 그림이 울림을 주는 것 같아요.
그중 서정적인 원거리 사진이었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 것도
멀리서 보면 희극인 것처럼요. 찰리 채플린이 말했죠.

L.SHIN 2008-03-25 00:03   좋아요 0 | URL
찰리 채플린이라!
어제 낮에 TV에서 오랜만에 그의 흑백영화를 보았는데, 참 좋았습니다.
나는 언제나 그의 영화를 보면 '하하하'하고 웃게 되죠.
삶의 철학과 웃음을 함께 주는 그런 그가 저는 좋습니다.

씩씩하니 2008-03-2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의 이야기가 담긴 사진들...사진이 주는 감동을 느껴봅니다...
오늘 문득 님의 서재 소개 글이 가슴에 확 달려듭니다...
아,,,님이 보여주시는 모습이 이거였지..나 역시도 추구하는 삶의 모습..그런거...
오늘 봄햇살을 바라보는 제 맘이 조금...살짝,,,우울해서일까,,,
님 말씀 가슴에 한번 더 담구 가요~
오늘 내내 해피.또 해피 하세요~~

프레이야 2008-03-24 20:55   좋아요 0 | URL
서재 소개글요? 저도 참 맘에 드는 구절이라 옮겨두고 읽어요.
가슴을 통해 만들어지는 기하학..
하니님 왜 우울하세요? 봄앓이하시나요?
토닥토닥^^

소나무집 2008-03-24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줌마가 웃고 있는 사진 신문에 소개된 거 봤는데...
부산에서 하는 전시였군요.
웃음을 머금게 하는 사진들이네요.

프레이야 2008-03-24 20:57   좋아요 0 | URL
저도 다른 곳에서 보았던 사진이 몇 있었어요.
새로 생긴 사진갤러리인데 호젓하니 좋아요.
이번 사진은 모두 님의 표현처럼, 웃음을 머금게 하는 사진들이었어요.
따뜻한 눈이 엿보이는 사진들이요.^^

진달래 2008-03-24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좋겠어요, 김덕배 반장. ^^*
저분이 지금쯤 뭘 하고 계실까요... 궁금해지네요.

잘 지내시죠? 띄엄띄엄 다녀갑니다. ^.~

프레이야 2008-03-24 20:57   좋아요 0 | URL
ㅋㅋ 김덕배 반장 지금은 머리 반쯤 벗겨져있지 않을까 싶어요.
봄 어떻게 보내고 계시온지요? ^^

순오기 2008-03-25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므낫~~~ 거시기 내놓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녀석들 너무 귀여웟! ^^

프레이야 2008-03-25 20:52   좋아요 0 | URL
아이들 표정이 펄펄 살아있어요.
그 옆의 사진도 좋더군요.^^

네꼬 2008-03-25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전시회가 있었다니, 나 막 흥분해서 "고은 사진 미술관이 대체 어디야?" 하고 네이버에서 찾고 난리... 부... 산....
ㅠㅠ

저 대신, 잘 보고 오셨죠?
ㅠㅠ

프레이야 2008-03-26 19:15   좋아요 0 | URL
생긴 지 얼마 안 된 사진미술관이에요. 부산 ㅎㅎ
네꼬냥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2008년 3월 7일 감상

뮤클에서 단관으로 저렴한 공연비에 할인까지 조금 받아 듣고 왔다.

희령이랑 손을 꼭 잡고서..

얼마전 피아노 연주회에서 라흐마니노프의 Moment Musical 제4번을 연주하여

라흐마니노프의 열정적이며 서정적인 선율에 완전 매료된 아이다.

연주회 한 번 하고 나면 피아니스트가 될 거라고 또 꿈이 변하는 아이이기도 하지.

대가에게도 혹평의 충격은 말로 다 못할 정도였나 보다. 교향곡 제1번에 대한 청중의 냉대와 비평가들의

냉혹한 평에 정신병을 앓으며 3년간의 실의를 딛고 재기에 성공한 곡이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다.

귀에 익은 아름다운 선율은 가슴이 저릿저릿할 정도였다.

막간에 아이를 데리고 나와 음료수 하나를 사주고 2부에선 장장 한 시간의 교향곡 제2번을 들었다.

중간에 깜빡 졸기도 했지만 뭐 어때, 이러며..

그동안 저녁에 하는 이 정기공연을 시간이 잘 맞지 않아 못 갔는데

이제 매달 금요일 한 번은 비워두고 아이를 데리고 갈 것이다.

집에 오니 10시쯤이 되었다. 밤공기가 아직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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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 2008-03-10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엄마와 딸의 다정한 연주회 나들이라니요. 너무 부러워요.ㅎㅎㅎ

순오기 2008-03-10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그건 확실하게 알지요. 한동안 귀에 걸고 살았던...^^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내몰게 아니라 이런~~~ 멋진 체험을 해야하는데... 좋은 엄마 혜경님 멋쟁이!!

마노아 2008-03-10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간 가졌어요. 모녀가 함께여서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아름다운 밤이에요~

프레이야 2008-03-11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트님, 데이트를 허락해준 딸에게 고맙죠. ㅎㅎ 워낙 비싸게 군다니까요~

순오기님, 귀에 걸고 ㅎㅎ 오기언냐만큼 멋진 엄마는 없을 걸요.^^

마노아님, 아름다운 밤이요~ 님 페이퍼(슬프다) 읽다가 쓰러져 댓글도 못 남겼어요.ㅎㅎ

청님, 지난 금요일보다는 오늘밤공기는 좀더 따뜻해졌어요. 3월 나들이 안 하세요? ^^

뽀송이 2008-03-11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님의 서재 아닌줄 알고 오르락내리락~~ 했어요.^^;;
봄 같긴 한데... 좀... 추워보여요.^^;;
요즘 저는 통~ 서재질 할 시간이 없어요.^^;;
이번주도 계속 바쁠 것 같아요.
겨우 들어와서 리뷰만 간단히 남기고, 지기님들 서재 잠시 들렀다가 나가기 바빠요.
봄이 성큼 다가왔어요.^^ 싱그러운 봄 맞으셔요.^^

프레이야 2008-03-11 15:59   좋아요 0 | URL
낮에 나갔더니 땀이 좀 나는 정도더군요. 이러다 진짜 봄이다 싶으면
금세 여름이겠죠.^^ 서재스킨이 넘 시원한가요.ㅎㅎ
그냥 기분전환으로..

무스탕 2008-03-11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 가까운 곳에서도 종종 연주회를 하는데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지요..
심히 부럽습니다. 저도 피아노연주 좋아해요, 마아니~ :)

프레이야 2008-03-11 16:00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랑 한 번 연주회 데이트 해보세요^^
잘생긴 아들 팔짱 끼고 가면 얼마나 좋을까나요..

춤추는인생. 2008-03-12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자그마한 희령이 손을 잡고 연주회장을 나서는 님의 발걸음을 상상해봐요.
산뜻하니 가벼웠을거같아요. 전 아직 딸은 없지만. 딸은 참 친구같죠?^^
제가 저희엄마의 가장 친한 친구거든요. ㅎㅎ 외교관 피아니스트 희령이가 원하는꿈. 모두다 이뤄졌음 좋겠어요.
귀여운 통통공주 희령이.^^

프레이야 2008-03-12 23:18   좋아요 0 | URL
님은 정말 엄마에게 참 좋은 친구가 되어드리고 있는 거 알아요.
얼마나 사랑스러울까나...
통통공주는 오늘 부반장 되었어요. 반장 하면 반대표엄마 해야하는 걸 꺼리는 저 때문에
반장 출마는 안 했다네요. ㅎㅎ 에고 애들따라 장단 맞춰주기도 쉽지 않지만 아이도 제 장단에
맞춰주기 쉽지 않겠죠. 통통공주 ㅋㅋ
님, 제발 건강 잘 챙기고 다신 아프지 마세요^^
 

 <금정문화회관 2008.3.1, 4시>

 

큰아이가 열살 때 같은 장소에 데려가서 함께 본 연극이다. 오늘은 그나이의 작은아이를 데리고 아이의 친구와 친구엄마와 4명이서 이 연극을 다시 보러 갔다. 그때보다 반달이 역할을 한 배우가 좀 부족해 보였지만 결말에선 여지없이 눈물이 나왔다. 안개꽃 가득한 숲에서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얼굴로 몸짓을 다해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난장이, 반달이 때문이다.

일곱 난장이 중 반달이는 가장 체구가 작고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다. 그 혹은 그녀는 말을 하지 못한다. 그가 표현하는 언어는 몸짓과 손짓과 표정이다. 우리가 행하는 사랑의 언어는 서로 얼마나 다르고 왜곡되어 있는가. 사랑의 언어는 불통을 전제로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둔한 백설공주는 반달이의 언어를 느끼긴 하지만 이해하지 못한다. 안개숲을 지나 어쩌구 하면서 만들어내는 손동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볼수록 눈물겨운 언어다. 그만큼 간절하고 간절한 언어가 있을까.

백설공주가 진실을 알게 되는 시점은 반달이가 죽고도 한참 후다. 진실의 거울 앞에서 진실의 목소리를 듣게 된 공주는(아니 이젠 왕비가 되었지만)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비탄의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그것과 대비되게도 무대 전면을 가득 채우는 안개숲 가운데에서 반달이는 예전에 표현했던 자신만의 그 사랑의 언어를 표현하며 행복에 겨운 미소를 보낸다. 여기서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픔과 곡진한 마음에 눈물이 나는 것이다.

올해 4학년인 딸아이와 친구는 기대했던 것보다 재미 없었다고 하며 키스하는 왕자는 변태 같다는 말을 서스럼없이 한다. 아이쿠, 요 녀석들, 이렇게 감정이 메말라서야.. 라고 한 마디 했지만 요즘 아이들의 그런 감성에 책임이 있는 건 우리 어른들이 아닐까 싶다. 채널만 돌리면 불륜에 복잡한 탄생 비화에 얽히고 섥힌 사생활 등이 나오는 텔레비전 드라마, 일회성 말초신경 자극제인 오락프로그램들에 익숙한 아이들이 왕자의 진심어린 프로포즈와 키스를 느끼하다고 표현하다니 말이다. 물론 공주의 아름다운 외모만 보고 사랑을 고백하는 왕자를 비난하기도 어렵다. 사랑의 감정은 어차피 껍데기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꽃을 가꾸듯 사랑을 키워나가는 것도 그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6년 전, 큰아이는 이 연극을 보고 눈물이 찔끔 났다고 일기장에 감상문을 길게 써두었다. 큰아이와 5년의 터울이 나는 작은아이에게서 씁쓸함을 느낀다. 만날 컴에, 닌텐도에, 텔레비전만 보더니, 쩝..

 

 
<큰아이랑 예전에 보았던 반달이>


돌아오는 길에 같이 간 엄마(나보다 4살 적다)가 한 말이 정답이다 싶다. 자기는 시어른보다 남편이 가장 어렵다며 남편을 사랑하느냐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어떻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정의할 수 있을까. 어떤 특이한 일이 벌어져 어떤 상황에 부닥치지 않고서야 사랑한다 어쩐다의 감정을 자신 스스로도 증명할 수 없다는 그말이 옳지 않은가. 사랑은 다 타고 남은 한줌의 잿더미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직도 탈 것이 남아있다면 그건 하수의 사랑에 속한 것일 테다.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으로... 그것은 거짓말이다. 사랑으로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다. 반달이가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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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3-02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연극 예전부터 보고싶었는데 잘 안맞네요. 예린이가 조금 더 클때까지도 롱런하겠죠? 만약에 보고 저만 눈물 찔끔거리고 아이들은 시시해한다면 저도 쬐끔은 섭섭할 것 같아요. ^^

프레이야 2008-03-02 09:24   좋아요 0 | URL
계속 롱런하고 있으니까 몇년 후에도 그럴 거에요.^^
이번에도 유인촌이 맡았더군요.
니들이 사랑의 아픔을 알까나.. 그러며 놀려주고 친구엄마랑 웃었어요.

2008-03-02 07: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2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심한 친구들의 묘기 돌개바람 13
모카 지음, 김주열 옮김, 카트린 르베이롤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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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년을 마치고 새 학년을 맞이하는 이 즈음이면 아이들의 마음 속에 가장 관심거리로 자리하는 게 있다. 어떤 친구가 한 반이 되고 어떤 친구가 어느 반으로 떨어져갔는지. 작은 아이는 올해 4학년이 된다. 같은 반에서 좋아하는 여자친구 한 명이 같은 반이 되었다고 좋아하면서 개구쟁이 삼총사 남학생도 같은 반이 되었다고 은근히 꺼려하는 눈치다. 친했던 친구들과 헤어지고 다른 반이 되면 금세 또 그 반에서 친구를 사귀고 어울려 지내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한심한 친구들의 묘기>는 프랑스 어린이책을 번역한 것이다. 1-3학년 정도의 아이들에게 권한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데에 힘이 드는 아이들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쉽고 편안하게 읽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커스 단원인 아이를 주인공으로 해서 자신이 스스로 선택할 수 없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들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는 과정도 재미있다. 자연스레 어울려 노는 것이 바로 그들의 묘기임을 알게 되어 자신감이 불끈 생기는 것도 바람직하다.

서커스 단원은 3년 단위로 옮겨다니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어 마음을 주면 헤어질 때 마음이 아파서 친구 사귀기를 꺼린다고 한다. 1년 단위로 학년이 바뀌어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야하는 아이들의 형편보다는 조금 낫다고 할까. 학교생활을 서커스 생활에 대입해 보면 좀 생동감이 나는 것도 같지만 주어진 테두리 안에서 주어진 묘기를 보여줘야하는 생활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는 것도 이해된다. 동물친구든 이성친구든 친구에게 마음을 주고 함께 있어주는 게 최고의 친구일텐데, 그게 어려운 형편에 놓인다면? 

그래도 너무 낙담하지 말라고 전한다. 만남은 헤어짐을 동반하고 그게 살아가는 일이라고 말하며 우선 마음을 여는 일에 아까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건 예전의 친구를 배반하는 게 아니라고 안심시킨다. 전혀 '한심하지 않은' 친구들의 묘기 아닌 묘기가 펼쳐지는 이 책은 '바람의아이들'에서 나온 돌개바람 시리즈 13권이다. 얇고 가볍게 쥘 수 있는 크기의 유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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