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7일 감상

뮤클에서 단관으로 저렴한 공연비에 할인까지 조금 받아 듣고 왔다.

희령이랑 손을 꼭 잡고서..

얼마전 피아노 연주회에서 라흐마니노프의 Moment Musical 제4번을 연주하여

라흐마니노프의 열정적이며 서정적인 선율에 완전 매료된 아이다.

연주회 한 번 하고 나면 피아니스트가 될 거라고 또 꿈이 변하는 아이이기도 하지.

대가에게도 혹평의 충격은 말로 다 못할 정도였나 보다. 교향곡 제1번에 대한 청중의 냉대와 비평가들의

냉혹한 평에 정신병을 앓으며 3년간의 실의를 딛고 재기에 성공한 곡이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다.

귀에 익은 아름다운 선율은 가슴이 저릿저릿할 정도였다.

막간에 아이를 데리고 나와 음료수 하나를 사주고 2부에선 장장 한 시간의 교향곡 제2번을 들었다.

중간에 깜빡 졸기도 했지만 뭐 어때, 이러며..

그동안 저녁에 하는 이 정기공연을 시간이 잘 맞지 않아 못 갔는데

이제 매달 금요일 한 번은 비워두고 아이를 데리고 갈 것이다.

집에 오니 10시쯤이 되었다. 밤공기가 아직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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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 2008-03-10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엄마와 딸의 다정한 연주회 나들이라니요. 너무 부러워요.ㅎㅎㅎ

순오기 2008-03-10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그건 확실하게 알지요. 한동안 귀에 걸고 살았던...^^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내몰게 아니라 이런~~~ 멋진 체험을 해야하는데... 좋은 엄마 혜경님 멋쟁이!!

마노아 2008-03-10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간 가졌어요. 모녀가 함께여서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아름다운 밤이에요~

프레이야 2008-03-11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트님, 데이트를 허락해준 딸에게 고맙죠. ㅎㅎ 워낙 비싸게 군다니까요~

순오기님, 귀에 걸고 ㅎㅎ 오기언냐만큼 멋진 엄마는 없을 걸요.^^

마노아님, 아름다운 밤이요~ 님 페이퍼(슬프다) 읽다가 쓰러져 댓글도 못 남겼어요.ㅎㅎ

청님, 지난 금요일보다는 오늘밤공기는 좀더 따뜻해졌어요. 3월 나들이 안 하세요? ^^

뽀송이 2008-03-11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님의 서재 아닌줄 알고 오르락내리락~~ 했어요.^^;;
봄 같긴 한데... 좀... 추워보여요.^^;;
요즘 저는 통~ 서재질 할 시간이 없어요.^^;;
이번주도 계속 바쁠 것 같아요.
겨우 들어와서 리뷰만 간단히 남기고, 지기님들 서재 잠시 들렀다가 나가기 바빠요.
봄이 성큼 다가왔어요.^^ 싱그러운 봄 맞으셔요.^^

프레이야 2008-03-11 15:59   좋아요 0 | URL
낮에 나갔더니 땀이 좀 나는 정도더군요. 이러다 진짜 봄이다 싶으면
금세 여름이겠죠.^^ 서재스킨이 넘 시원한가요.ㅎㅎ
그냥 기분전환으로..

무스탕 2008-03-11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 가까운 곳에서도 종종 연주회를 하는데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지요..
심히 부럽습니다. 저도 피아노연주 좋아해요, 마아니~ :)

프레이야 2008-03-11 16:00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랑 한 번 연주회 데이트 해보세요^^
잘생긴 아들 팔짱 끼고 가면 얼마나 좋을까나요..

춤추는인생. 2008-03-12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자그마한 희령이 손을 잡고 연주회장을 나서는 님의 발걸음을 상상해봐요.
산뜻하니 가벼웠을거같아요. 전 아직 딸은 없지만. 딸은 참 친구같죠?^^
제가 저희엄마의 가장 친한 친구거든요. ㅎㅎ 외교관 피아니스트 희령이가 원하는꿈. 모두다 이뤄졌음 좋겠어요.
귀여운 통통공주 희령이.^^

프레이야 2008-03-12 23:18   좋아요 0 | URL
님은 정말 엄마에게 참 좋은 친구가 되어드리고 있는 거 알아요.
얼마나 사랑스러울까나...
통통공주는 오늘 부반장 되었어요. 반장 하면 반대표엄마 해야하는 걸 꺼리는 저 때문에
반장 출마는 안 했다네요. ㅎㅎ 에고 애들따라 장단 맞춰주기도 쉽지 않지만 아이도 제 장단에
맞춰주기 쉽지 않겠죠. 통통공주 ㅋㅋ
님, 제발 건강 잘 챙기고 다신 아프지 마세요^^
 

 <금정문화회관 2008.3.1, 4시>

 

큰아이가 열살 때 같은 장소에 데려가서 함께 본 연극이다. 오늘은 그나이의 작은아이를 데리고 아이의 친구와 친구엄마와 4명이서 이 연극을 다시 보러 갔다. 그때보다 반달이 역할을 한 배우가 좀 부족해 보였지만 결말에선 여지없이 눈물이 나왔다. 안개꽃 가득한 숲에서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얼굴로 몸짓을 다해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난장이, 반달이 때문이다.

일곱 난장이 중 반달이는 가장 체구가 작고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다. 그 혹은 그녀는 말을 하지 못한다. 그가 표현하는 언어는 몸짓과 손짓과 표정이다. 우리가 행하는 사랑의 언어는 서로 얼마나 다르고 왜곡되어 있는가. 사랑의 언어는 불통을 전제로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둔한 백설공주는 반달이의 언어를 느끼긴 하지만 이해하지 못한다. 안개숲을 지나 어쩌구 하면서 만들어내는 손동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볼수록 눈물겨운 언어다. 그만큼 간절하고 간절한 언어가 있을까.

백설공주가 진실을 알게 되는 시점은 반달이가 죽고도 한참 후다. 진실의 거울 앞에서 진실의 목소리를 듣게 된 공주는(아니 이젠 왕비가 되었지만)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비탄의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그것과 대비되게도 무대 전면을 가득 채우는 안개숲 가운데에서 반달이는 예전에 표현했던 자신만의 그 사랑의 언어를 표현하며 행복에 겨운 미소를 보낸다. 여기서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픔과 곡진한 마음에 눈물이 나는 것이다.

올해 4학년인 딸아이와 친구는 기대했던 것보다 재미 없었다고 하며 키스하는 왕자는 변태 같다는 말을 서스럼없이 한다. 아이쿠, 요 녀석들, 이렇게 감정이 메말라서야.. 라고 한 마디 했지만 요즘 아이들의 그런 감성에 책임이 있는 건 우리 어른들이 아닐까 싶다. 채널만 돌리면 불륜에 복잡한 탄생 비화에 얽히고 섥힌 사생활 등이 나오는 텔레비전 드라마, 일회성 말초신경 자극제인 오락프로그램들에 익숙한 아이들이 왕자의 진심어린 프로포즈와 키스를 느끼하다고 표현하다니 말이다. 물론 공주의 아름다운 외모만 보고 사랑을 고백하는 왕자를 비난하기도 어렵다. 사랑의 감정은 어차피 껍데기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꽃을 가꾸듯 사랑을 키워나가는 것도 그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6년 전, 큰아이는 이 연극을 보고 눈물이 찔끔 났다고 일기장에 감상문을 길게 써두었다. 큰아이와 5년의 터울이 나는 작은아이에게서 씁쓸함을 느낀다. 만날 컴에, 닌텐도에, 텔레비전만 보더니, 쩝..

 

 
<큰아이랑 예전에 보았던 반달이>


돌아오는 길에 같이 간 엄마(나보다 4살 적다)가 한 말이 정답이다 싶다. 자기는 시어른보다 남편이 가장 어렵다며 남편을 사랑하느냐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어떻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정의할 수 있을까. 어떤 특이한 일이 벌어져 어떤 상황에 부닥치지 않고서야 사랑한다 어쩐다의 감정을 자신 스스로도 증명할 수 없다는 그말이 옳지 않은가. 사랑은 다 타고 남은 한줌의 잿더미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직도 탈 것이 남아있다면 그건 하수의 사랑에 속한 것일 테다.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으로... 그것은 거짓말이다. 사랑으로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다. 반달이가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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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3-02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연극 예전부터 보고싶었는데 잘 안맞네요. 예린이가 조금 더 클때까지도 롱런하겠죠? 만약에 보고 저만 눈물 찔끔거리고 아이들은 시시해한다면 저도 쬐끔은 섭섭할 것 같아요. ^^

프레이야 2008-03-02 09:24   좋아요 0 | URL
계속 롱런하고 있으니까 몇년 후에도 그럴 거에요.^^
이번에도 유인촌이 맡았더군요.
니들이 사랑의 아픔을 알까나.. 그러며 놀려주고 친구엄마랑 웃었어요.

2008-03-02 07: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2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심한 친구들의 묘기 돌개바람 13
모카 지음, 김주열 옮김, 카트린 르베이롤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한 학년을 마치고 새 학년을 맞이하는 이 즈음이면 아이들의 마음 속에 가장 관심거리로 자리하는 게 있다. 어떤 친구가 한 반이 되고 어떤 친구가 어느 반으로 떨어져갔는지. 작은 아이는 올해 4학년이 된다. 같은 반에서 좋아하는 여자친구 한 명이 같은 반이 되었다고 좋아하면서 개구쟁이 삼총사 남학생도 같은 반이 되었다고 은근히 꺼려하는 눈치다. 친했던 친구들과 헤어지고 다른 반이 되면 금세 또 그 반에서 친구를 사귀고 어울려 지내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한심한 친구들의 묘기>는 프랑스 어린이책을 번역한 것이다. 1-3학년 정도의 아이들에게 권한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데에 힘이 드는 아이들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쉽고 편안하게 읽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커스 단원인 아이를 주인공으로 해서 자신이 스스로 선택할 수 없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들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는 과정도 재미있다. 자연스레 어울려 노는 것이 바로 그들의 묘기임을 알게 되어 자신감이 불끈 생기는 것도 바람직하다.

서커스 단원은 3년 단위로 옮겨다니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어 마음을 주면 헤어질 때 마음이 아파서 친구 사귀기를 꺼린다고 한다. 1년 단위로 학년이 바뀌어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야하는 아이들의 형편보다는 조금 낫다고 할까. 학교생활을 서커스 생활에 대입해 보면 좀 생동감이 나는 것도 같지만 주어진 테두리 안에서 주어진 묘기를 보여줘야하는 생활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는 것도 이해된다. 동물친구든 이성친구든 친구에게 마음을 주고 함께 있어주는 게 최고의 친구일텐데, 그게 어려운 형편에 놓인다면? 

그래도 너무 낙담하지 말라고 전한다. 만남은 헤어짐을 동반하고 그게 살아가는 일이라고 말하며 우선 마음을 여는 일에 아까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건 예전의 친구를 배반하는 게 아니라고 안심시킨다. 전혀 '한심하지 않은' 친구들의 묘기 아닌 묘기가 펼쳐지는 이 책은 '바람의아이들'에서 나온 돌개바람 시리즈 13권이다. 얇고 가볍게 쥘 수 있는 크기의 유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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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안신궁에서 2008. 1. 28>

 

 복분자주를 와인잔에 부어 두잔 째입니다.

 아이에게 잔뜩 화풀이를 해버렸어요. 이번 토요일에 한자3급 급수시험을 앞두고 있는 큰딸이 어찌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차마 옆에서 보기가 힘들 지경이었어요. 어차피 수험표까지 나온 상태니까 부담 없이 쳐보라고 해도 아이가 워낙 완벽함을 추구하는 성격이라 다 못 외우겠다고 그렇게 짜증을 내는 겁니다. 저는 엄마자질도 정말 부족한가 봅니다.

 그래왔듯이 좀 더 다독이고 화를 참았어야하는데 그만 폭발해버리고 말았어요. 수험표를 아이가 보는 데서 찢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소리를 질러버렸어요. 아이에게 상처가 될 말도 해버렸네요. 내가 그 나이 때엔 공부에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았는데 요즘 아이들이 불쌍하다고 해야할까요. 아빠 엄마가 그만큼 알아듣게 이야기했다 싶은데도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요즘 아이에게 웃음이 사라져가고 있어 내심 불안초조 합니다. 며칠 전 서랍을 뒤지다 4학년 때 큰딸의 사진을 보게 되었어요. 어찌나 밝게 웃고 있던지요. 요샌 그런 웃음을 본지가 오래 된 것 같아요. 무한도전 볼 때 빼구요. 늘 지쳐있고 피곤하다고 하고 매사 시큰둥한 표정입니다. 전 그런 게 너무 겁이 나요. 1월말에 일본여행 가서도 내내 그런 표정이더니 저 위의 사진에선 거의 유일하게 웃고 있네요. 아빠가 같이 못가서 출발부터 서운해 하더니..

 

 

 저 사진은 작은딸이 디카로 찍은 겁니다. 사진을 안 찍으려고 하는 걸 제가 억지로 당겨서 애교까지 부려가며 함께 찍은 거에요. 저보다 키도 크고 생각도 반듯한 아이가 웃음을 잃어가는 게 정말 겁이 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살자, 지나치게 스트레스 받아가면서까지, 뭘/왜 하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할 필요 없다고 소리 질렀지만, 그건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었어요. 내일부터 학원도 가기 싫다는 표정이면 그냥 가지 말라고, 아니, 가든 안 가든 네가 알아서 하라고 했어요. 그런 말이 더 무서울까요. 아무튼 아이의 웃음을 찾을 방도를 좀 찾아봐야겠어요.

 

  숭례문도 무너지고 허탈한데 저는 복분자주나 한 잔 더 할랍니다. 이궁 엄마 맘도 모르는 철없는 것아.. 얘가요, 네살 땐가 다섯살 땐가, 저더러 '예쁘다면 사랑해주세요.'라고 글로 써서 준 애입니다. 얘야, 미안하다. 지금 얼굴 무지하게 붉어졌는데 부끄러워서 아니라고 우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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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02-12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중3 올라가죠. ^^
저도 아들내미가 틀린 문제 안 풀고 까분다고 야단쳐서 찔찔 울게 만들었다죠.
에구...
가만 보면 애들만 더 불쌍해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저도 맥주 한 잔 하고 있거든요. ㅋㅋ
건배!

프레이야 2008-02-13 18:26   좋아요 0 | URL
글샘님 아들이랑 동학년이죠^^
아들이 찔찔 운다니 왜 자꾸 웃음이 나죠 ㅎㅎ
오늘도 전 한 잔 하렵니다. 건배!!

깐따삐야 2008-02-12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하고 딸은 너무 닮아서 싸운대요. 모녀 관계는 묘한 애증의 도가니 같아요. 저희 집도 그렇다는. 시간이 지나면 또 괜찮아지고 말이죠.^^

프레이야 2008-02-13 18:2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전 친정엄마랑 참 많이 싸웠어요. 서로 한 성격 하다보니..ㅎㅎ
그런데 그게 같이 늙어가는 처지가 되니 연민이 자꾸 일어요.
다행히 우리딸은 아직 저랑 싸우는 짠밥은 안 되고
저한테 일방적으로 당해요. 그런데 나중에 보면 제가 당한 꼴이고
아이는 멀쩡해요. 울지도 않고..

웽스북스 2008-02-12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따님이랑 같이 쇼핑하면 언니냐는 소리 들으시죠? 세상에나, 엄마와 딸의 사진이라니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거에요!

요즘 아이들 참 안됐다는 생각 많이 해요- 그래도 혜경님은 아이의 사라진 웃음을 감지할 수 있고 찾아줄 의지가 있는 엄마이니 얼마나 좋아요.

프레이야 2008-02-13 18:29   좋아요 0 | URL
우히힛~ 좋아라~
오늘아침 전 6시도 안 되어 일어났어요. 아이방에 가서 침대에 들어가 안아
주니까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순하게 자더군요. 학교 가면서 하는 말,
"엄마 진짜 시험 안 쳐도 되지?" 에구구 "한번 쳐볼게" 이렇게 나오길
은근 기대했는데 완전 KO패에요^^ 싫다면 못하죠. 그게 뭐라고..
아이가 스트레스 받아 아프기라도 하면 큰일 아닌가요.

다락방 2008-02-13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엄마도 아니고, 공부하는 학생도 아니면서 불쑥 화가납니다. 왜 요즘 학생들은 그렇게 공부를 해가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지. 제가 뭘 어찌할 수도 없으면서 그냥 화가나요.

프레이야 2008-02-13 18:30   좋아요 0 | URL
그게 참 안타까워요. 공부는 예전보다 훨씬 많이들 한다고 하는데
진짜 실력은 어떤지 의심스럽구요.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건데..

L.SHIN 2008-02-13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헤이안신궁에 갔었군요.
웅장한 붉은 기둥이 참 인상적이죠? ^^

사진..두 분이 친구인줄 알았어요. 혜경님은 참 어려보이세요.
혜경님의 속상한 마음이 여기까지 전해지는 듯 합니다. 더 잘해주고 싶어서 그런거겠죠.
학업이, 성적이 전부 다가 아니라고 좀 더 자유스럽게 나이답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 -
힘들어 하면서도 완벽하게 모든 것을 하고 싶어하는 따님이 안쓰럽겠죠.
하지만 그 힘듬까지도 스스로 선택한 길입니다.
스스로 선택해놓고 나중에 후회해도 그 길을, 자신의 뜻에 따라 가고자 하는 의지는
인간의 고유한 고집.

가끔은 말보다는 편지가 마음을 전달하는 데 더 좋습니다.
그래도 안된다면 그저 따님이 원하는 길 덜 힘들게 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기왕이면 자신이 선택한 모든 것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그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거야' 라고 서로 속상해하고만 있는 것 같네요.

힘내세요, 아름다운 혜경꽃.

프레이야 2008-02-13 18:33   좋아요 0 | URL
신궁 앞에 기원나무가 기억나요. 붉은기둥 앞에 하얀종이를 단 나뭇가지요.
이리 마음 다독여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편지, 오랜만에 한번 써봐야겠어요. 어릴 땐 종종 주고받고 했는데..
아이가 행복해야 저도 행복하니까 아이 마음 편하게 해줘야겠어요.^^
혜경꽃, 이말에 또 저 헤벌쭉~ 막 이래요.

세실 2008-02-13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으면서 울컥합니다.
저두 한동안 딸내미땜에 고민 많이 했거든요.
참아야지 하면서도 순간적으로 폭발해서 끝내 소리 지르고, 울리고....
요즘 되도록이면 부딪히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말도 조심하고, 웬만하면 원하는대로 해주려 하고...딸내미 키우기 정말 힘들어요.
그나저나 님 더욱 예뻐지셨어요. 아 눈부셔라!
3급 많이 어렵겠죠. 스트레스가 쌓였나봅니다. 에휴 그래도 시험은 보았으면 좋겠어요.

프레이야 2008-02-13 18:37   좋아요 0 | URL
3급부터 국가자격 인정이 된다고 한자샘이 권해서 해보겠다고 했는데
아이가 다른 것들도 해야하니 이래저래 마음에 부담이 많이 되었나 봐요.
그리고 어릴때부터도 무조건 반복 암기해야 하는 걸 되게 싫어했어요.
근데 어제 그렇게 해대고 전 속상했지만 아이는 아무렇지 않아보였어요.
자기 전에 씩~ 웃으며 제가 자는가 안방문을 열고 고개를 빼꼼히 디밀더군요.
아침에도 아무렇지 않게 "진짜 안 쳐도 되는거지?" 이러구요.
에효. 지가 원하는대로 해야지 뭐 그랬어요. 그냥 제 맘을 꺾기로 했어요.
보림이도 예민하고 고집 있어 보이던데 님이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 같아요.
딸이랑 최고 좋은 친구로 남고 싶은데, 우린..

바람돌이 2008-02-13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에서 가끔 지나치게 모든 문제에 특히 성적문제에 민감한 애들이 있어요. 아파서 다 죽어가면서 제발 집에 가라 가라 해도 교실에 엎드려서 견디는 애들. 시험기간이 되면 돌다리를 한 백번은 두드려야 하는 아이들- 타고난 성격인것 같긴 한데 옆에서 보기에는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사춘기랍시고 집에 가서는 또 얼마나 엄마 속을 긁어댈지도 보이고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 그렇게 아이들이 성장해가나 봅니다. 가장 심한 시기를 넘기고 나면 다들 또 조금씩 성장해가더라구요. 그렇게 살면 아 내가 너무 힘들구나라고 생각하는지 스스로 긴장을 풀어내는 방법들을 알아나가기도 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믿고 지켜봐주세요. 부모의 믿음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아시잖아요?

프레이야 2008-02-13 18:39   좋아요 0 | URL
일선에서 많은 아이들을 사랑해야하는 님은 느끼는 게 남다를 것 같아요.
정말 그렇군요. 그런 아이들이 많군요. 얘는 아주 어릴 때부터도 그런
성향이 심했어요. 스스로 힘들텐데 싶어서 이야기도 많이 해줬는데 천성이
쉽게 바뀌지 않는가봐요. 하지만 점점 나름의 방법을 찾아갈 거라 믿어요.
네 님의 말씀처럼 믿어줘야겠어요. 고맙습니다.^^

turnleft 2008-02-13 0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부모가 되는게 정말 쉬운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이렇게 총각 때 생각은 참 이상적으로 해도 실제 애 낳아서 키우려면 생각대로 되는게 얼마나 있을까요. 그래도 제가 보기엔 혜경님은 참 멋진 부모 역할을 잘 하고 계신걸요. >.<

프레이야 2008-02-13 18:40   좋아요 0 | URL
딸을 키우고 싶은 좌회전님, 아들보다 훨씬 섬세하게 다루어야 하니까
힘들 거에요. 물론 딸이라도 성격따라 좀 다르긴 해도요..
힘이 되는 말씀, 감사해요.^^

보석 2008-02-13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대가 시대이다보니...요즘은 엄마들이 뭐라 하기 전에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을 몰아붙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어려도 세상 돌아가는 이치는 빤히 보일 테니까요. 지금 생각을 솔직하게 말씀하시고 조용히 이야기할 자리를 마련해보는 건 어떨까요.

프레이야 2008-02-13 18:45   좋아요 0 | URL
애살도 많은 편인데 문제는 지가 하고 싶지 않은 건 절대 안 하려고
하는 거에요. 좋아하는 것엔 미치구요.
아무리 이야기를 나눠도 기본적으로 생각에 차이가 있으니 참 어렵네요.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간격을 좁혀가도록 노력할래요.
아이가 행복하고 멋진 삶을 살면 좋겠단 바람만 있는데 거기에 엄마의
욕심이 개입되면 안 되겠죠. 진지한 조언, 고마워요, 보석님.

무스탕 2008-02-13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어려서 노는게 지겨울때까지 놀던 마음으로 아이들이랑 같이 놀았으면 좋겠어요.
엄마인 내가 애들한테 공부해라~ 말하는게 정말 지겨워요. 나도 하기 싫은 공부, 애들은 얼마나 싫을까 싶어서요..
곱절도 더 산 엄마의 시각을 아이에게 바랄순 없겠고 엄마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줘야 할텐데 엄마도 감정있는 사람이라 쉽지가 않지요.
봄 볓에 눈 녹듯 엄마도 아이도 얼른 불편한맘 녹이고 편안해 지세요~

프레이야 2008-02-13 18:48   좋아요 0 | URL
전 공부해라 말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이에요. 그건 아이들도 인정하죠.
알아서들 하게 내버려두는 편이라 그렇게 하는 편인데 가끔 게임이나
닌텐도에 너무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싶으면 한마디 정도만 해요.
님 위로 고마워요. 아이는 의외로 아무렇지 않아 보이고 저만 속상해
한 것 같아요. 큰애 잡으면 덕분에 작은애는 알아서 기는 게 참 신기해요.
고 여우같은 것이 "엄마 난 다음에 한자급수시험 꼭 칠거야" 이러면서요..
달랑 딸 둘인데 어찌나 다른지..ㅎㅎ

책향기 2008-02-13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힘내세요. 저는 우리 큰 애 한자급수시험 볼때 항상 같이 공부하고 같이 시험봤어요. 우리애도 3급 이제 준비해야 하는데 엄두가 안나네요... 저는 3급도 같이 공부하고 같이 시험보려고 해요. 영어나 수학은 못 해줘도 한자까지는 그래도...^^;; 그렇게 같이 해주면 애 힘든것도 조금은 이해가 되고 애도 엄마가 안되는 기억력에 애써 같이 한다는 걸 아는지 서로 격려하며 힘을 얻는것 같더라구요....얼른 마음 푸시고 따님도 분명 밝은 웃음 되찾을테니 기운내셔요^^

프레이야 2008-02-13 18:50   좋아요 0 | URL
역시 책향기님 그랬군요. 어쩜 같이 공부하실 생각을요.
저 지금 반성중이에요. 전 한번도 그렇게 안 해 봤거든요.^^
혜지가 몇학년인가요? 참해 보이더이다.
전 마음 풀렸고 아이도 아침에 웃으며 갔어요. 스트레스 받고
살면 안 된다고, 점심도 맛나게 먹고(편식을 해서) 즐겁게 지내다
오라고 말하며 학교 보냈어요. 네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단다.. 이러며.

마노아 2008-02-13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는 괜찮다고 하는데도 아이 스스로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니 이런 게 참 사회 문제지 싶어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웃음을 지어도 마땅한 나이들인데 말예요. 사진 속의 두분이 너무 좋아보여서 짠해요.

프레이야 2008-02-13 18:52   좋아요 0 | URL
얘가 특히 그래요, 마노아님.
지맘에 안 들면 도저히 스스로 용납이 안 되는 거에요.
"진짜 안 쳐도 되는거지?" 이러며 학교 가더군요.ㅎㅎ
딸이랑 저 사진처럼 웃으며 지내고 싶어요. 가장 오랜 친구처럼요.

소나무집 2008-02-13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스러워요. 그냥 놓아둘 수도 없고.
모든 엄마들의 고민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님은 엄마로서 아주 훌륭하세요.
이렇게 반성하고 다독이고 그 모습 그대로 아이에겐 힘이 될 것 같은데요.
아직은 잘 모르겠죠? 하지만 조금 크면 따님도 엄마 마음 다 알고 고마워할 거예요.

프레이야 2008-02-13 18:54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
아이나 저나 서로 마음 알아주고 한발짝 물러나야겠어요.
예전에 우리엄마는 별로 안 챙겨줘서 지금 생각하면 아쉬운데
요즘 아이들은 어쩜 배가 부른 건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 원하는대로만 놓아두면 나중에 원망 들을 수도 있을텐데요..

레와 2008-02-13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닥토닥토닥.. 기운내세요! 혜경님..


프레이야 2008-02-13 18:55   좋아요 0 | URL
레와님, 감사해요.^^ 흑흑..
참 아이보다 제가 더 철딱서니 없지요.

순오기 2008-02-13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이렇게 열심히 하는군요. 우린 주야장창 놀고만 있는데...
중3 되는 아들넘은 도대체 뭘 해야겠단 생각을 안해서 속이 타는데, 스스로 열심히 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것도 편치는 않군요. ㅠㅠ
잠시 침묵하면서 서로 생각을 정리해보세요. 누구나 겪는 문제니까 너무 자학하지 마시고요!!

프레이야 2008-02-13 18:56   좋아요 0 | URL
아들도 동학년이군요. 글샘님 아들도요.
아이랑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말수가 적은 아이라 속내를 많이 비추지 않거든요.
제가 자꾸 접근해야겠죠.^^

춤추는인생. 2008-02-13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원이 얼굴 오랜만에 보네요^^ 매일 뒷모습이나 그림자만 보다가 얼굴을 이렇게 보니 너무 반가워요 . 게다가 이사진을 희령이가 찍어주었다니!!
저도 시험 스트레스며 성적 등수 요런거에 얼마나 저희엄마 속상하게 했었는지.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나 자고싶어 할때 시험이니까 좀더 공부하고 자 라고 강요하지 않고 그래 얼른 자라 .하셨던 실은 자지않아도 그말만으로도 편하게 했던 엄마한테 감사해요.
예쁘다면 사랑해주세요. 가슴에 박히는 문자들이에요.



프레이야 2008-02-13 19:01   좋아요 0 | URL
와락~ 어떻게 지내셨어요? 그곳은 많이 춥지요?
저도 공부하란 말은 한번도 들은 적이 없고 밤샘 한다고 죽치고 있으면
그냥 자라는 말만 들었어요. 희원이한테도 그래요. 그만 하고 자라고..
반복암기는 딱 질색이고 지가 하기 싫은 건 절대 안 하려고 하는게
문제에요. 하기 싫으면 그냥 자라고 하면 희원인 "어떻게 그냥 자냐고?"
이러며 화를 낸답니다.ㅎㅎ
십년 전에 또박또박 써서 제게 준 열 자가 아직도 가슴에 박혀있어요.
아이의 고집을 꺾으려고 그때도 제가 좀 세게 대했던 부분이 있었나 봐요.
결국 이렇게 꺽지도 못하고 제가 완패에요. 안 치는 걸로 결정봤으니..
님, 아프지 말고 잘 지내세요^^

울보 2008-02-14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아이를 키운다는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저도 요즘 세삼깨닫고 있습니다
저보다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대단하다는생각도 들고
나도 저런상황이 된다면 나도 똑같겠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참 요즘 아이들 많이 많이 힘들거라는 생각을 해요
너무 너무 힘들텐데,,
혜경님이 아주 찐하게 안아주세요,,아마 따님도 다 알거라고 생각을 해요,

프레이야 2008-02-14 21:13   좋아요 0 | URL
울보님도 그러세요? ^^ 다들 그러시겠죠.
류 나이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한참 이쁠 때죠.
오늘 딸이 제게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을 내밀지 뭐에요.ㅎㅎ
벌써 다 녹았는데 아이가 저보다 속이 넓은 것 같아요.
그리고 다 컸다 싶어도 날마다 두번씩 안아줄래요.^^

뽀송이 2008-02-16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왜 이 페퍼를 지금에서야 봤을까요??
일본 여행 잘 다녀오셨죠.^^;;
음... 큰 따님 이제 중3이니까 작년보다는 훨~ 나아질거예요.^^
무엇이든 다~ 때가 있는 법이더군요.
길든 짧든 골고루 할 건 다~ 하고 지나갑니다.ㅡ,.ㅡ
늘 곁에서 아군이 되어주셔요.^^
그러면 예전처럼 활짝 웃는 따님으로 반드시 돌아옵니다.^^
저희 집 큰 놈도 그랬어요.^^;;

프레이야 2008-02-16 20:28   좋아요 0 | URL
님, 아군이 되어주란 말 마음에 늘 둘게요.
고마워요. 정말 좋은 친구가 되고싶은데 가끔 내 성질대로
하니 문제에요. 전 지금 백세주 한 잔 합니다. ㅎㅎ

fallin 2008-02-17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처럼 되는 게 아닌가봅니다. 부모가 된다는 건...
그래도 엄마가 이렇게 고민하고, 애쓰고 있다는 걸 알지 않을까요? 그 맘과 정성, 노력만 있으면, 또 그걸 알아만 주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가족이 그렇잖아요^^
힘내시고,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

프레이야 2008-02-17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 잘 쉬셨어요? ^^
늘 부족해요, 전. 서로 적당히 양보하고 마음을 알아주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2008-02-17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18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몽당연필 2008-04-26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리따운 해경님...소녀 같으세요. 부럽당~ ^^

프레이야 2008-04-26 19:27   좋아요 0 | URL
몽당연필님, 아이는 잘 자라고 있지요?
일면식은 없지만, 고만고만할 때를 다 지나왔기에 행복하면서도
쉽지않은 시간이라 여겨져요. 행복한 봄날 누리시길요.^^
 
우리나라 국보 1호 숭례문화제사건<숭례문을 파괴하게'내버려둔'사람들에게>

아래글은 '6학년님'이 서재에 쓴 글이다. 5학년 때부터 서재에서 알게 된 남학생인데 올해 중학생이 된다.  어른들,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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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께 외삼촌댁이 있는 서울에서 삼촌과 차를 타고 가면서 숭례문을 보았다. 정말 아름답고 멋지던 그 숭례문이 어제 아침에 뉴스를 들어보니 불에 타고 폭삭 주저앉아 버린 것이다. 그제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숭례문이 사라지니 슬프고 또 화가 났다. 들어보니 방화범은 70대 남성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 사람에게 별로 책임을 묻고 싶지 않다. 이번 사건의 진짜 책임은 바로 우리나라 문화재를 관리하는 사람들이다. 국보1호면 경비를 철저하게 해야하는데 너무 허술한 경비체재로 이런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국보1호면 국보1호 답게 경비를 서야지 자기가 무슨 낡아빠진 건물 지키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책임은 다른 사람한테 떠넘기는 정말 양심이 눈꼽에 있는 미생물만큼도 없는 사람들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랴, 다시 숭례문을 복원해봤자 소용 없다. 그것은 우리 선조의 혼이 깃든 숭례문이 아닌 짝퉁 장식품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다시 복원한 숭례문을 보고 우리나라 국보 1호의 자부심을 절대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고의 지도자에게는 1초도 쉬지않고 경호를 서면서 최고의 문화제를 그렇게 허술이 하다니 정말 어이가 없다. 만약 진짜 문화재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면 국보1호를 대신할 문화제를 전국을 뒤져서라도 찾아내야한다. 당신들이 아무리 변명을 하고 책임을 돌려도 우리는 숭례문 불에 타 없어진 것이 당신들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있으니 더 이상 변명하지 말고 양심있게 반성하고 온 국민과 숭례문에게 사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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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2-12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초등학생도 아는 사실을 그들만 모른다는 게 너무나 웃기지요~~
모른척 하는 거겠지만, 썩을 것들!!

전호인 2008-02-12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의 순수한 생각이 저 우매한 것들에게 전달되길 기대해도 될까요?
짝퉁이라는 말에 어린친구보다 앞서 살고 있는 선배로서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바람돌이 2008-02-12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로는 아이들의 직설이 무서운줄 알아야 하는데 말이죠.

보석 2008-02-13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도 아는 걸 모르는 어른들이 있으니 문제..

프레이야 2008-02-13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학년 님의 서재글을 알려드리고 싶어 옮겨왔어요.
참 멋진 학생이에요. 올해 중학생이 된다지요.
님들 관심 가져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